합격수기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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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인 득 (제11회 시험합격, 36세, 남, 경희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Ⅰ. 머리말
새로운 세기의 시작!
2000년 겨울은 유달리 추웠던 것 같다 감정평가사 공부를 하는 몇 년간 겨울은 나에게 언제나 추웠고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집에서 하루종일 TV를 보거나 비디오를 빌려 하루를 때우거나 도서관에 잠깐 올라 부동산고시나 잡지를 뒤적이다 내려오곤 하였다.
어쩌면 지금도 이 추운 겨울날 다른 사람보다 몇 배의 추위를 느끼면서 하루라도 빨리 화창한 봄이 오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분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공부에 있어서 격지 말아야 할 시행착오, 나의 공부방법, 생활이야기 등으로 나누어 수험생활에 관한 단편들을 몇자 적어 보고자 합니다.
Ⅱ. 시행착오
이 시험을 준비하는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 공부를 시작하면서 이 시험을 너무 얕보며 시작하는 것 같다. 아마 시험 과목이 1차 4과목으로 영어가 포함되지 않고 특히 2차가 3과목 밖에 되지 않는다는 피상적인 이유로 인한 것 같다.
나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으며 그것은 불합격으로 직결되었다. 즉 이 시험에 있어서 합격의 당락과목은 감정평가실무과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험생은 실무를 공부하는데 있어서 쉽게 편하게 공부한다. 예컨대 실무 3인공저와 문제집을 보면서 문제 풀이에만 급급하고 진작 중요한 문제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과 사유의 시간을 갖지 않는다. 이러한 방법은 처음 2차를 보는 나에게 이론과 법규에서 어느 정도 합격점수(이론 62.5 법규 49점)를 받고도 실무 과락이라는 결과를 받게 된다.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실무과락을 받고도 나는 실무과목에 대하여 깊은 반성을 갖지 않고 그냥 하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태도로 다시 공부를 시작하였다. 결과는 또다시 실무 과락이었다. 이 시험에 대하여 지나치게 쉽게 보거나 불합격(과락) 원인에 대한 깊은 반성 없이 공부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같은 해 2차만을 공부하면서 실무 과락의 원인은 또 다른 이유에서도 있다. 그것은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과 어울려서 잡다한, 쓸데없는 이야기로 시간을 낭비하며 시험기간 끝까지 충실하지 못하고 게으름을 피운 이유이다. 나의 경우 처음에 인천에서 혼자 공부하다 6월 이후 신림동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시험이 있는 8월까지 하루에 3시간을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생각하건대 이 시험은 1월부터 8월까지 정해진 일정한 시간동안 꾸준히 성실하게 지낸다면 반드시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대부분 장기(공부기간이 오랜 경우)로 가는 사람의 경우 6월에서 8월 사이에 개인적 사정이 발생하거나 긴 기간의 슬럼프에 빠지거나 체력의 급격한 저하등 다양한 이유로 꾸준한 학습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다음년도 동차를 하면서 2차 실무에 대한 준비를 꾸준히 한 결과 드디어 면과락을 하였다. 그러나 총점 1점이라는 차이로 또다시 고배를 마셔야 했다. 10회의 경우 실패의 원인은 동차인 경우도 있었지만 1차 시험후 인천에서 다시 독산동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안정된 마음으로 공부를 하지 못하고 시험 2주전에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다보니 1차 시험후 50일간의 마지막 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이 원인이 된 것 같다.
다시 한번 생각하건대 1월부터 8월까지 꾸준한, 정말 혼신을 다하는 노력을 기울일 때 합격의 여신은 당신에게 미소 짓는다고 생각된다.
Ⅲ. 어떻게 할 것인가? (공부 방법)
1. 개설
한번의 공부방법의 실패는 2~3년을 지연시킨다는 말이 있다 우리 시험의 경우 크게 공부해 나가는 방법은 두 가지인 것 같다. 첫째 이해가 안되더라도 하나씩 암기해 가는 방법이다. 둘째 체계적으로 그 과목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더해 가는 방법이다. 첫째의 경우도 꾸준히 암기하다 보면 결국 전체가 들리게 되고 체계적인 맥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나 생각하건대 이 방법은 실무 과목에 대하여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는 수험생인 경우 가능한 방법이라 생각된다. 따라서 나의 경우 후자의 공부방법을 택했고 두 방법 중 어떤 것이 좋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2. 1차 과목
1차 시험에 있어서는 자기에게 맞는 엄선된 기본서와 문제집을 위주로 다양한 문제를 풀어 봄으로써 본 시험에 대비해가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된다. 나의 경우 경제학은 현대경제학원론(김대식외3인공저), 정병열저 경제학연습을, 회계학은 김영호 회계학을, 민법은 김준호저 기본서와 사법 시험 기출문제집을, 관계법규는 공민달저 요약프린터와 임호정, 공민달공저 문제집을 위주로 보았다.
3. 2차 과목
1) 감정평가실무
감정평가실무 과목은 나의 경우 처음에 공부하기는 편한 과목이었으나 점수는 가장 낮은 과목이었다. 예컨대 감정평가실무 3인공저와 다양한 문제집을 가지고 문제풀이를 되풀이하는 방법으로 공부했으나 결과는 과락이었다.
그래서, 공부방법을 바꾸었다. 첫째, 실무의 기본서브를 작성하는 것이다. 기본서브라 해서 별것있는 것은 아니다. 학원의 팀장들이 주는 감정평가 실무체계(골격)를 서브화하여 실무의 체계를 잡는 것이다. 예컨대 1번 토지 문제의 경우 대부분 공시지가기준방법, 거래사례비교법, 복성식평가법, 수익환원법등 4방법에 의한 시산가격 검토 및 평가액 결정으로 이루어지는 바 각 방법의 목차를 머릿속에 익히는 실무의 전체골격을 파악하려는 노력을 하였다.
둘째로는 논점공부 및 오답노트를 작성하는 것이다. 우선 1번 문제나 2번 문제의 경우 문제를 읽고 자료등을 파악한 뒤 답안지에 풀기전에 노트에 목차구성을 먼저 한다 이때 논점을 생각하면서 소목차까지 작성한다. 그런 다음 답안지에 풀이하여 답안과 비교한 후 틀린부분이나 핵심 논점에 대하여 노트로 돌아가 그곳에 정리를 해두는 방법이다. 이 경우 오답 노트가 쌓이게 되면 풀었던 문제를 다시 풀 필요없이 오답이나 핵심 논점만 빠른 시간에 볼 수 있게 된다.
셋째로는 기출문제 분석이나 출제위원님의 문제들을 분석하면서 향후 출제가능문제에 대하여 어떤 형태로 출제될 수 있는지 등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보고 출제가능문제에 대하여 반복해서 풀이해 갔다.
2) 감정평가이론
많은 사람들이 감정평가이론 과목을 암기 과목으로 생각한다. 물론 책을 한권 암기할 정도의 실력이면 충분히 고득점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2년간의 출제경향을 보면 부동산학 개론이나 부동산 금융 및 투자론, 컨설팅등 부동산학 각론 부분에서 출제되고 있는바 이 많은 부분을 어떻게 다 암기 할 수 있는가? 물론 6월 이후에는 절대적으로 암기가 필수이다.
요는 이론의 체계를 잡는 것이다. 부동산학개론이나 전통적 감정평가이론, 부동산금융 및 투자론, 컨설팅등은 부동산학에 대한 전반적 이해를 기본으로 하여 감정평가를 중심으로 한 하나의 체계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하나의 체계로서 맥을 파악하게 되면 공부할 것이 그렇게 많지 않는 과목이기도 하다.
따라서, 나의 경우 이론 과목을 공부함에 있어서 1단계로 감정평가 이론의 숲을 파악하면서 하나의 체계를 구축하려고 노력하였다. 이론의 숲을 볼 수 있게 되면 부동산의 특성에 따른 부동산 시장에서 부동산 가격이 변동해 가는 모습을 부동산 특성 파트를 공부하면서도 그것을 어느 정도 머릿속에 그릴 수 있게 된다. 좀더 깊은 이해가 더해진 경우 그에 따른 감정평가 3방식과 3방식의 적용에 따른 평가 결론의 검토도 가능하게 된다.
두 번째 단계로는 첫 번째 단계가 횡적(가로방향)이해를 더해가는 과정이라면 두 번째는 좀더 깊은 횡적 이해와 동시에 부분별 종적(세로방향)내용들을 이해하고 암기해 가는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은 문제유형별 서브를 작성해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리고, 세번째 단계에서는 출제 위원님들의 예상문제에 대하여 머릿속에서 목차를 구성해보고 또 올해의 예상문제를 파악해 보기도 하면서 공부한 결과 사실 실무공부 하느라 이론 공부할 시간이 별로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론 점수는 항상 만족한 점수를 받았다.
3) 감정평가보상법규
보상법규도 감정평가이론과 같이 하나의 사회과학이다. 사회과학은 기본 개념의 이해가 중요한 바, 특히 보상법규 과목은 행정법에 대한 체계적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자기에게 맞는 행정법 기본서에 대한 정독이 토지 수용법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나의 경우 행정법은 김철용 교수님저 행정법이 나에게 맞는 것 같았다.
언젠가 김철용 교수님이 당신이 하루에 몇 시간을 공부하면서 행정법 2page를 보신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의 뒷편에는 형식상 2 페이지를 보시지만 내용적으로 행정법 전체를 머릿속에서 그린다는 말씀일 것이다. 예컨대 법률관계를 보시면서 이미 머릿속에서 구체적 사례에 따른 행정쟁송을 거쳐 판결을 내리고 있을 것이다.
어쨌든 보상법규 과목은 행정법에 대한 기본 이해와 토지수용법 등에 대하여 문제유형별 서브를 해나가는 방법을 택했다. 특히 판례를 중시하면서 고시계등의 강평을 읽고 문제에 따른 논점을 파악하려고 노력하였다.
나의 경우 책을 읽을 때 첫번째는 빠르게 1회독을 하고 두번째 읽을 때는 정독을 하면서 항상 의문점을 갖는다. 이 내용이 뒷편에서는 어떻게 무엇과 연결되고 연결에 있어 논리적 하자는 없는지, 이와 관련된 판례가 무엇인지 아무튼 많은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는 습관이 있다. 이러한 습관은 보상법규나 이론 공부를 하면서 빨리 하나의 체계를 파악할 수 있게 하고 그 과목의 전체 숲을 볼 수 있게 해주었던 것 같다.
아래에서 나의 경우 2차 과목 기본서를 보면 다음과 같다.
감정평가실무 : 감정평가실무(신종웅외 3인공저), 신체계 감정평가실무(유영조, 홍병각공저), 보상평가(한국 감정원)
감정평가이론 : 이창석 외3인공저 감정평가이론, 안정근저 감정평가 이론, 부동산 경제론(이내영저)등
감정평가보상법규 : 행정법은 김철용저, 류지태저등, 토지수용법등은 류해웅저, 박평준저등
Ⅳ. 생활 이야기 등
감정평가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어쩌면 공부방법보다 절대적 시간의 확보 및 꾸준한 노력이 합격을 결정한다고 생각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시험기간 내내 1월부터 8월까지 정말 꾸준히 8시간 내지 10시간을 공부 한적이 없다. 언제나 6월부터 8월 사이에는 사정이야 어떻든 태만함으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작년(11회)에는 정말 나에게 마지막 남은 기회였다. 마지막 배수진을 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기 보다 운동(나의 경우 단전호흡)으로 정신을 맑게 하면서 공부하는 시간동안 정말 집중하였다. 이러한 단조로운 생활을 1월부터 8월까지 지속하였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이런 생각이 든다. 시험에 합격하기 위하여 누구나 한번은 혼신의 노력을 다하여 정말 꾸준하게 노력하는 기간이 필요하다. 그것이 빠르면 빠를수록 합격은 앞당겨지는 것 같다. 또한 2차 시험을 한번 본 경우 자신의 실패 원인에 대한 깊은 반성과 그에 따른 계획이 필요하다.
또 하나 나의 경우 글씨체가 정말 악필이다. 나보다 못쓰는 사람을 본적이 없다. 아니 몇 명 있다. 그런데 내 경우는 악필이지만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어떤 경우 해석이 안되는 사람도 있다. 이 경우 글씨체를 바꾸어야 한다. 수험 격언으로 깨끗하고 바른 글씨체는 일년을 앞당긴다고 했다. 나는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자신의 글씨가 해석이 안되는 경우 고시체로 글씨를 바꾸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어쩌면 이것이 정말 중요할 수도 있다. 답안지는 나의 예술작품을 표현하는 것이다.
글씨를 못쓰다 보니 필기도구에도 고민이 많았다. 나의 경우는 감정평가이론과 법규는 펠리칸 만년필을 사용하였고 실무는 파카 볼펜을 사용하였다
Ⅴ. 결어
시험 합격후 가장 좋았던 것은 부모님의 걱정을 어느 정도 덜어드렸다는 것입니다. 정작 본인인 나보다 더 걱정하신 부모님께 깊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인천에서 시험공부를 하면서 물심양면으로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후배 송한조에게 깊이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특히 실무공부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준 홍병각 평가사님, 그리고 백성수, 노병철 평가사님께도 지면으로나마 감사의 표시를 하며 이번에 함께 합격한 양우석님, 이화삼님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저와 같이 고생했던 조현호님의 합격을 믿으며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신사년에는 여러분에게 꼭 좋은 결과가 있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두서없는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