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29세에 처음 고시촌이란 곳에 발을 들인 후 32세에 이곳을 나가게 된 2013년 일행전국 합격생입니다.
처음 이곳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부터 저처럼, 또는 저보다 더 늦은 나이에도 신념과 열정을 가지고 이곳에 들어오신 분들을 위한 조금의 도움이나마 드리고 싶었으나, 사실 이 글을 쓰기 전에 많이 망설였습니다.
합격생의 수 만큼이나 다양한 공부방법이 있는 현실속에서 자칫 저 하나의 특수한 경우가 절대적인 정답의 길인양 보이게 하는 것은 아닐까, 또한 나름 이곳에서 보낸 힘겨웠던 시간들을 합격이라는 달콤한 결과에 취해 자칫 미화하는 결과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의구심 속에서, 반성도 많이 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처음 이곳에 발을 내디뎠을때의 마음가짐처럼, 주변에 행시 경험자가 전혀 없는 정보의 부족속에서 제가 겪었던 참으로 어이 없는 시행착오(2010년의 이야기에서부터 바로 그것이 무엇인지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들을 뒷분들은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늦게 시작하시는 분들" 이라는 명확한 저와의 공통분모를 가지신 분들을 대상으로 저의 경험을 나누어 보려 합니다. 또한 교육행정직에 대한 수기는 정말 많지 않은 상황이고 교육행정직 분들이 이 때문에 정보를 얻기도 힘든 상황인 것을 잘 알아서, 제가 2년간 수행했던 교육행정직에 대한 경험도 같이 공유해 보려 합니다.
시작하기전에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분들께 다시한번 당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 합격생의 수 만큼 다양한 공부방법 속에서 제 글은 절대적인 지침서가 절대! 될 수 없습니다. 다만 "늦게 시작하시는 분들" 과 "교육행정직 분들"은 스스로와 유사한 경험을 합격수기에서 찾기 어려우실 것이므로, 이 글이 작은 도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공부를 어느 정도 하셨다면, "이런 사람도 있구나"하고 생각하시고 혹시나 도움이 되실 부분만 취하시고 나머지는 과감히 버리시기를 바랍니다.
II. 수험과정에 대한 소회. (중간중간에 제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드리고 싶은 점을 쓰겠습니다.)
1. 2010년 1월~2010년 7월
군 제대 후 새로 수능을 보고 진학한 학교의 졸업이 다가오던 29세 초에, 우연히 나붙은 중학교 동창의 사법고시 플랜카드를 보고,
행정고시에 대한 결심을 굳히게 됩니다. 시험삼아 보았던 PSAT 기출문제의 풀이 결과도 나쁘지 않아, 부모님을 설득한 후, PSAT 준비에 들어갑니다. 초시에도 불구하고 합격한 후, 2차 과목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 행시사랑을 눈팅하여 얻은 책정보를 바탕으로 3월에서야 "맨큐의 경제학" "행정법 강의(박균성 저)" "새행정학" 등의 교재를 가지고 양산 통도사로 가게 됩니다..........
행시사랑을 그렇게 눈팅했음에도(여자친구는 아직도 이 얘기가 나오면 저를 혼냅니다 ^^;) 그간 스스로의 공부 스타일 상 혼자 책을 보고 연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70년대 합격수기에나 나올법한 산사의 암자에서 수험생활을 시작한겁니다. 허허.
그러나 (다행히도!) 과거 경영학과 경험이 조금이나마 있어 생소하지 않았던 경제학 과는 달리, 행정법 만큼은 전혀 문외한 이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강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 산사에서 허락을 얻어 사무실에서 와이파이로 김정일 강사의 행정법 기본강의를 듣습니다. 듣다보니 이 공부가 절에 혼자 틀어박혀 있다고 될 일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2주만에 박차고 나와 신림동 고시촌으로 직행합니다.(이때 이미 경제학 3순환은 끝난 시점이었습니다.)
나이들어서 시작한 만큼 책임감을 막중하게 느끼고 잇던 터라 발등에 불이 떨어진 느낌으로 인강으로 기본강의를 들으면서 3순환실강을 함께 듣기 시작합니다.( 김정일 강사의 얼굴을 하루 10시간 이상 씩 보았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행정학을 듣고, 교육행정직으로 시작한 터라 교육학은 2010년에 마지막으로 있었던 합격생강의를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것과 다소 자신있던 글쓰기를 바탕으로 여타의 과목들에 대해선 어느정도 이해도가 늘어 갔으나, 경제학만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경제학에 문외한인 상태에서 4순환을 들었으니... 혼자서 기본강의를 행정법 들을 때 처럼
하루에 10시간씩 듣고 임하여도 결과는 마찬가지 였습니다. 이 시점에서 6월 경에 접어들었으니, 다소간 시간에 쫓겼던 것도 그 이유가 될 것입니다.
나이가 있고.. 의지가 나름 강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때 정말 괴로웠습니다. 2차 시험을 보아 봤자 떨어질 것이 확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자, 점점 시험장에 들어가기가 무서워졌습니다. 아무도 모를테니 시험장에 들어가지 말까.. 하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만, 결국 이것도 도움이 되리라... 하고 시험장에 앉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때의 경험은 나중에 큰 자산이 됩니다.
이 기간을 바탕으로 조언하자면 두가지가 있습니다.
- 고시생활을 시작하기 전에는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으세요. 주변에 사람이 없다면 염치불구하고 행시사랑에 글도 써보고 댓글도 달아보고 해서라도 정보를 얻으세요. 여러분들이 일반적인 고시생들보다 나이가 있어서 그럴 수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만(저도 그랬었듯이) 그간 쌓아온 스스로의 스타일을 너무 지키려 하시지 말고, 초반에는 남들이 많이 하는 것을 따라가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래야만 나중에 스스로에 대한 최적화된 방법을 빨리 찾으실 수 있을 거에요.
-저처럼 2차 준비가 전혀 되지 않은 상태에서 1차를 합격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런분들중 의외로 꽤나 다수가 2차 시험장에 들어가는 것을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꼭 들어가십시오. 혹시나 1차 시험에 실패하셨다면 2차 시험기간동안 수험자들과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똑같이 수험장에 가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실력이 쌓일 수록 이것은 멘탈 게임이 되어가고, 그때 시험장 경험은 무엇보다 큰 자산입니다. 나중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부연설명 하겠습니다.
2.2011년 1월~2011년 4월.
늦게 시작하신 많은 분들이 그러시겠지만 사회적 책임이나 가정에서의 책임이 나이가 들 수록 커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때문에 2010년 7월 이후에는 이전에 하던 일을 계속 해야만 했고, 이 해에도 1차시험을 치고 2차시험기간이 되어서야 공부를 시작하게 됩니다. 전 해에 PSAT를 짧게 준비하고 붙은 것이 만용이 되어 1차는 거의 준비를 하지 않은 채 치고 2차기간 한번 더 불태워 보겠다는 의지로 1차 시험이후 고시촌에 들어갑니다. 이때도 오전에 베리타스에서 류준세 3순환 비디오강의를 수강하고, 오후에 한림에서 김정일 실강을 듣는등 살인적인 일정을 이어갑니다.
이후 행정법 3순환에서 2회나 최고 답안을 쓰고, 행정학 3순환 1회에서 최고 답안을 쓰는 등 공부에 어느정도 탄력을 받기 시작합니다. 경제학은 여전히 저를 괴롭히는 난제였으나 이 속도로 실력이 늘어간다면 합격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기 시작합니다.
그때 이 시험이, 그리고 세상이 제게 겸손할것을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행정학 최고답안에 대한 강평을 박경효 교수님이 해주시던 그날에, 저는 제가 1차 시험에 떨어졌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가채점 결과 두세문제 차이로 합격일 줄 알았으나, 가채점에 오류가 있었던지 결과는 불합격이었습니다. 때문에 듣던 강의를 환불하고 쓸쓸히 고향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이 기간을 바탕으로 조언드릴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최고 답안을 한번 써보는 것은 자신감에 큰 도움이 됩니다. 다수의 경험으로 볼 때, 합격생 또는
수험생이 채점하는 만큼 최고 답안은 절대적인 "최고의 답안"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답안은 " 못
쓴 답안"도 아니며, 최고는 아닐 수 있으나 "잘쓴 편에 속하는 답안"은 거의 대부분 되기 때문이며,
실제 시험장에서는 "잘쓴편의 답안"만 쓰시더라도 합격에 큰 무리가 없습니다. 때문에 공부를 시작
한지 얼마 안되는 기간에서는 스스로가 어느정도 잘 해 나가고 있다는 Motivation을 하는데 큰 보
탬이 되었습니다.
반대로 공부를 시작한지 어느정도 되었을때에는 최고답안 및 채점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마시고
스스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만 취하시고, 나머지는 버리시면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남이
봐주는 내 답안에 대한 평가를 너무 경시하셔도 곤란합니다. 이것은 자칫 답안의 객관성을 잃게 되
어 "스스로는 잘썼다고 생각하나 실제 시험장에서 점수가 안나오는 답안"이라는 함정에 빠질 우려
가 있습니다.
3. 2011년 8월 ~ 2012년 7월.
3~4개월간 일을 한 후, 이렇게 해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닫고 1년내내 공부에 매진해 볼 것을 결심합니다. 고시촌에서 스터디를 한 것도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그 이전기간에는 학원수업을 하루 두타임듣는 등의 일정으로 인해 스터디에 대해서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항상 마음속에 짐처럼 남았던 경제학을 독파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졌고, 교과서를 열심히 탐독한 결과 어느정도 이해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경제학에 자신이 붙고나니 합격이 어느정도 보이는 듯 했고, 실제 이 해의 행정학 3순환에서 썼던 최고답안은 박경효 교수님께서 "내가 3년간 본 500여편의 답안중 최고이며, 내가 점수를 매긴다면 70점을 줄 것"이라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이때 실강 수강하며 라이브로 이 말을 듣는데 표정관리가 안되어 죽는줄 알았습니다 ^^;;)
하지만 반대편에서 슬금슬금 올라오던 문제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올해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라는 마음속의 강박관념이었습니다. 2012년에 이미 31세가 된 시점에서 더는 시간이 없다는 생각은 스스로를 옥죄어 오기 시작했고, 결국은 멘탈게임인 2차 시험장에서 이것은 제 발목을 강하게 잡아 낚아 채 버립니다.
2차 시험장에서.
첫날 행정법 문제지를 받아든 순간, 처음 경험했던 2차 시험장에서 "김정일 강사가 말했던 건 기억이 나는데, 뭘 써야 할지 기억나질 않네 허허"했던 것과는 달리, "내가 정말 공부 열심히 했구나. 논점 다 알겠다!"라는 마음속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최고 답안의 기억을 되살려 누구보다 잘 쓰고자 노력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팔이 잘 움직이지 않습니다. 남들과 비교해 보통정도로 썼던 글씨가 그날따라 잘 써지지 않습니다. 결국 어려웠던 1,2문을 다 쓰고, 보너스 성격으로 주신 3문 기속력문제(남들과 차별화해서 잘쓰려고 따로 준비까지 해 놓았던)를 쓰지도 못하고 시험장을 나옵니다. 전 이날 총 6페이지 반 정도를 썼습니다.
인생최대의 멘탈붕괴가 다가왔습니다. 정말 달리는 차에 뛰어들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어머니께 전화를 하고, 곁에서 다독여준 여자친구의 힘으로 다시 시험장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이 때의 충격이 회복되지 않았던지, 희대의 쉬운 경제학 1문에서 1차 방정식 계산실수를 범합니다.(나중에 답안지 확인을 하며 알았습니다.)
이때를 바탕으로 조언을 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앞서 최고답안 파트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시험장에서 여러분이 이제껏 발휘하셨던 최고의 능력을 반드시 발휘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제 경험과 같은 독이 되어 여러분의 평소실력보다 반도 안되는 결과를 초래하실 수 있습니다. 합격 이후 의외로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신분들이 꽤나 있다는 것을 알았고, 저를 비롯한 공통의 문제는 바로 "멘탈"이었습니다. 실력을 갖춘 이후는 멘탈게임입니다. 공부를 어느정도 하셨다면, 마음을 편하게 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시고 "실력의 80%만 하고 나오겠다"라고 생각하시고 시험장에 임하십시오. 앞서 말씀드린 시험장 경험은 이러한 측면에서 정말 중요합니다.
-한 과목을 잘 못쳤다고 시험전체를 놓아버리는 우를 범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제가 2012년 시험에 낙방한 결정적인 이유는, 행정법을 다 못써서가 아니라 그날의 여파로 다음날 경제학 시험에서 계산실수를 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예전에 읽었던 합격수기에서도 한 과목을 못쳤지만 합격했다는 글도 보았고, 제 여자 친구는 실제로 국제경제학에서 설문 하나를 통으로 비우고도 합격했습니다.(이것 역시 답안지 확인으로 저도 확인했습니다. ^^;) 한 과목을 못 치더라도 다음날부터 꾸준히 하신다면 합격하실 수 있다는 점을 꼭꼭!!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사실 행정법을 비우고 온날 이러한 합격수기를 너무 읽고 싶었으나 찾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한번 더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3. 2012년 10월~ 2013년 7월
경제학에서의 계산 실수를 알지 못했을때에는 "혹시나...."하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결국은 낙방의 쓰디쓴 결과를 알게 됩니다. 부모님과 눈물의 대화를 거쳐 "올해를 정말정말 마지막으로"라는 합의를 도출하고 다시 고시촌으로 들어옵니다. 이때 단 3명이었던 교육행정직에 대한 회의를 느껴, 1달여간의 고심끝에 일반행정직으로의 전환을 선택합니다.
공통과목이었던 경제학, 행정법, 행정학에 대한 기초는 어느정도 잡혀 있다고 판단하여, 정치학과 선택과목으로 선택한 정책학의 공부에 보다 중점을 주었습니다. 먼저 합격한 스터디 동생이 정치학, 정책학 관련 책을 주기도 하고, 한해 먼저 합격한 여자친구의 배려와, 직장인 친동생의 금전적 지원까지 받는 등 많은이 들이 지원을 아끼지 않아 주었습니다. 이러한 지원을 바탕으로 1차시험이후 2차 시험에 임하였고, 합격발표를 듣게 됩니다.
이때를 바탕으로 조언드릴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2차 시험기간내내 사람에 따라 중요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정신적 체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로 4일차 이후에는 온몸에 힘이 빠지고, 시험장에 가기 싫은 느낌을 받는 분들이 저 뿐만 아니라
많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4일차 시험 이후에는 온몸에 힘이없고 무력감에 빠져 수험기간
내내 자신있었던 행정학에서 그다지 좋지 않은 결과를 맞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보약을 일정기간
이전부터 드신다던지 하는 등 몸에 기운을 불어넣을만한 대책을 어느정도 세우시기 바랍니다.
III. 과목별 공부방법론
(주의. 여기서부터는 더더욱 주관성이 커질 수 있는 부분이니 필요하신 부분만 가려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부연설명을 위해 점수를 어느정도 공개하겠습니다. 점수를 기록해 놓지 않았기 때문에, 작년 점수는 기억에 의존하는 지라 다소간 오차가 있을 수 있으며 그 이상의 기간은 기억이 나지 않아 공개가 힘든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교육행정직렬 관련 과목도 같이 설명드리겠습니다.)
1. PSAT
우선 제 점수를 공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2012년 언어:90/자료:80/상황:70
2013년 언어:95/자료:87.5/상황: 77.5
우선 스스로의 특성을 파악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최초 풀어본 기출문제로 어느정도 파악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그렇게 하여 파악된 강한 영역의 경우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하고 강사 모강의 결과에 큰 신경을 쓰지 마실 것을 권유드립니다.
제가 파악하고 있는 PSAT는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지극히 주관적 견해입니다.) 사고의 흐름을 측정하고자 하는 시험이라 생각합니다. 즉, PSAT가 요구하고 있는 사고의 흐름은 어느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강사 모강과 일치하느냐... 라고 하면 저의 생각은 "일치할 때와 일치하지 않을때가 모두 있다" 라는 것입니다. 때문에 스스로가 기출에 강점이 있는 영역일 경우 스스로의 사고 흐름이 PSAT와 이미 어느정도 부합해 있는 상황에서, 모강이 이와 다를 때 스스로의 사고흐름을 고치려 들면 오히려 실전에서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 1차 공부를 늦게 시작하되, 시작한 이후에는 1차만 공부했습니다. 즉 하루에 언/자/상을 모두 푸는 방식으로 하고, 그날은 여타 2차과목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즉 1차때는 1차만, 2차때는 2차만 이라는 것이 저 나름의 전략이었고, 하루에 언/자/상을 모두 풀어 실제 시험장에서 처럼 언어를 푼 스트레스가 있는 상태에서 자료를, 언어/자료를 푼 스트레스가 있는 상태에서 상황을 푼 것이 나름의 방법론이었습니다. 1차공부기간은 일반적으로 6개년 기출을 모두 풀고,강사 모강까지 언/자/상 세트로 만들어 풀수 있는 기간을 잡았습니다.
2. 경제학
이것도 우선 점수를 공개하겠습니다.
2012년:49 (앞서 말씀드린 계산실수의 결과입니다.)
2013년:75.33 (이때도 다소간 계산 실수가 있었던 걸로 아는데.. 3문을 잘써서 그런지 합격선에는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앞서 수험기간에 대한 소회에서도 밝혔듯이 경제학은 수험기간 초반에는 이해가 잘안되어서, 시험장에서는 계산실수로 저를 괴롭히는 과목이었습니다. 시험장에서의 계산실수는 앞서 말씀드렸던 멘탈의 문제로, 이부분에서는 앞서서 충분히 조언드린 것 같으니 경제학에 대한 벽을 허물었던 과정을 조언드리겠습니다.
우선 저는 김황의 기본강의 및 3순환을 모두 들어보았습니다. 제가 이전에 잠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김/황을 어떻게 평가하시냐고 묻는 다면 저는 김샘은 정리에 강점을, 황샘은 이해에 강점이
있다는 평범한 답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것에 더하여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자신의
스타일이 어디에 맞는지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문제를 풀다 풀다 이해 되는 스타
일 이시라면 김샘이 낫다고 봅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이해가 되어야 비로소 문제를 풀 수 있는 스
타일은 황샘이 낫습니다. 저같은 경우 전반적인 이해가 되어야 문제를 풀 수 있기때문에 황샘이 나
은 경우임에도 김샘 강의를 먼저 들은 것이 경제학 접근을 어렵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저는 최근 합격수기들에서 잘 나타나지않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은데, 그것은 바로 교.과.서. 입니다.
사실 경제학에 매번 어려움을 겪던 저를 구원해 준것은 서승환 저 미시경제학과 정운찬 저 거시경
제론 이었습니다. 두 책을 독파하고 문제를 풀다보니 강사들의 500제, 600제는 이 책들의 연습문제
수준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들 교과서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니 강사들 강의도 한층 수월하게
들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경험을 바탕으로 강의를 들어도 경제학에 어려움이 있으시다면 스스
로 교과서를 한번 파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 두 교과서는 초심자가 보시기에는 다소 어려울 수
있으나, 저 책의 문제를 푸실 수준이라면 왠만한 강사문제도 다 푸실수 있다는 점에서 독파 후 자
신감을 크게 키워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저는 저 두권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후에는 황샘
강의를 들으며 수험적합성을 어느정도 보충했습니다.
3. 행정법
2012년: 48(3문을 쓰지않은 것을 감안하면 높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2013년:64.66
늦게 시작하는 초심자분들에게 조언드릴 내용은, 제 기준에서 행정법은 고등학교 수학과 같았습니다. 고등학교 수학문제가 문제 속에 숨어있는 원리를 찾아 그에 해당하는 공식으로 푸는 것이듯이, 행정법은 사례속에 숨어있는 논점들을 찾아 그에 해당하는 조문, 학설, 판례들을 서술하는 것입니다. 고교수학에서 공식이 외워져 있지 않으면 문제를 풀 수 없듯이 행정법도 기본적인 내용의 암기가 필요하며, 외우기만 해서 문제를 풀 수 없고 문제속에서 적용될 공식을 찾듯 사례속에서 논점을 빠트리지않고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답을 보면서라도 행정법의 답안을 작성하시면서 "이런 식으로 쓰는구나"를 먼저 느껴 보시고, 무엇을 공부해야할지를 스스로 파악하는 것을 조언드립니다.
행정법은 저에게 최초의 최고답안을 안겨준 과목이며, 수험기간 내내 든든한 버팀목이었습니다. 대부분 박저 또는 홍저로 공부하실 텐데 저는 박저만 보았고, 김정일/류준세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신림동의 메이저 강사이기는 하나 꽤나 많은 오해가 있다고 생각되는 두 쌤에 대하여 몇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매우 주관적인 내용으로, 취사선택하시기 바라며, 알바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
제가 평가하는 두 쌤의 강의 스타일은 황/김 만큼이나 다릅니다. 우선 김정일쌤은 행정법 전체를 관통하는 논리의 흐름이 있습니다. 김정일 쌤은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모든 사례에 접근하는데, 그 흐름의 결정판이 바로 3순환 시작때 나눠주는 이상한 분량의 풀이집(?) 같은 것입니다. 이러한 중심흐름에 집중하다보니 답안의 논리성과 체계성이 생깁니다. 다만 중심흐름에 집중하다보니 판례 활용법 같은 강의가 미비한 부분이 있고, 이 부분을 스스로 보충해야한다는 부담이 생깁니다.
류준세쌤은 매우 다양한 측면을 다 말씀해 주십니다. 즉 , 김쌤이 중심흐름에 집중하여 지나치는 세부적인 부분들을 잘 알려주신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습니다. 이에따라 답안이 매우 풍부해 집니다. 하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김쌤의 장점인 중심흐름이 다소 미비하여, 답안이 흐름을 잃게 될 우려도 있습니다.
행정법은 공부를 하면 할수록 아는것을 다 써넣기 어려워집니다.(10페이지가 모자라집니다.) 따라서, 내용을 줄이지 않되 길이를 줄이는, 즉 "양은 줄이되 핵심은 들어가는" 것이 중요해 지며 답안 자체의 논리성이 살아 있을 경우 소위 "리걸 마인드"에 대한 좋은 평가로 이어지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느끼기에 김정일쌤을 들으신 분이 행정법에서 고득점을 받으시려면 박저를 통독하시면서 보
충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일쌤은 "나올만한 것"에 집중하시기 때문에 공부기간이 좀 되는 분은
샘이 다루지 않은 내용들이나 판례등을 교과서를 통해 보충하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류준세쌤을 들으신분이 행정법에서 고득점을 받으시려면 남에게 스스로의 답안을 많이 보여주시
라고 하고 싶습니다. 내용의 풍부함은 류샘의 장점이니 이것을 살리면서 논리적 체계성이 있는지
를 여러 사람의 평가를 통해 보완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 행정학
2012년:57점
2013년:51.66
앞서 말씀드린 5일차의 체력저하가 올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행정학 점수의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도 수험기간 내내 가장 자신있는 과목이었고, 박경효교수님의 분에 넘치는 평가에 도움받아 많은 분들이 고민하시는 "어떤 답안이 좋은 답안인지"에 대하여 나름의 노하우를 알려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행정학의 답안노하우를 알려드리자면 그것은 바로 황쌤의 경제학 책 제목인 트리니티 입니다.
이것은 분석틀+개념 및 이론+사례의 삼위일체를 의미합니다.
즉, 행정학은 묻는 내용에 대하여,
1. 납득이 가되 진부하지 않은 분석틀(참신하면 더 좋습니다.)
2. 개념(학문적 개념은 반드시 암기가 필요하며 외국 학자들의 견해 역시도 많이 아실수록 좋습니다.)
3. 사례
가 답안에 모두 녹아있는 경우 잘 쓴 답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논리성"이 아교풀처럼 이들 셋을 봉합시켜 주고 있다면 좋은 답안입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 설명드리자면, 분석틀의 경우 남들이 다 쓰는 인적-조직적-문화적
측면보다는 조금 더 참신한 분석틀을 고민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컨대
McSwite의 포스트모더니즘 행정이론에 따라 국민관 - 공무원관 - 공익관 등의 보다
참신한 분석틀을 고민해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송윤현박사님이나 박교수님이
"답안 대충보면 점수가 나온다"고 하시는 것은 진부한 분석틀내에서는 그다지 기대
할 내용이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러한 분석틀을 잘 짜시
면 공부가 충분히 되셨다는 가정하에 거기에 녹일 개념 및 이론, 학자견해나 사례등
은 충분히 적용되실 겁니다.
5. 정치학 및 교육학
2012년 교육학:75
2013년 정치학:59.66
사실 1년밖에 공부하지 않은 정치학을 제가 논한다는 것 자체가 무례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삼아 공부한 것만 말씀드리자면 정원준선생님강의와 김희철선생님 강의를 같이 들었습니다. 김희철 선생님강의는 정치학의 기초개념을 잡는데 좋았고, 정원준 선생님강의는 이를 현실정치에 녹아내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책은 동학, 20세기로부터의 유산 등 정원준 샘 교재와 신희철 선생님의 정치학강의
1권,2권, 김희철선생님 교재등을 많이 보았습니다. 다양하게 보았지만 초기 개념을
잡는데는 김희철 선생님 교재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느꼈습니다.
교육학의 경우, 많은 분들이 공부하기에 애를 먹고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최근 교육학 강의가 생긴 모양인데, 저는 아쉽게도 들어보지 못하여 무어라 조언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저 같은 경우 앞서 말씀드린 2010년도 합격생 강의노트를 중심으로 스스로 조사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습니다. 서울대 도서관에서 교육에 관련된 책들을 수십권 대여한 후, 거기서 겹치는 부분들은 빼고 다른 부분만 시간을 투자하여 보았습니다.
교육학의 경우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이 나올지 모른다"인데, 이런 점에서 2012년 교육부에서 발
간한 책인 "인재대국"을 꼭 보실것을 추천드립니다. 이책은 교육부에서 홍보차원에서 낸 책자라 최
근 정책중에서 교육부가 중점을 두고 있는 정책이 무엇인지를 한눈에 가장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간되실때 "한국교육개발원"이나 "한국교육학회"에 들어가 보시고 최근 연구동향을 봐 두시
는 것도 필요합니다.
6. 정책학 및 교육철학
교육철학: 2010년 45점 (이건 잊을수가 없는점수라...50점 만점 맞습니다.)
2012년 34점
정책학:30.33
교육철학의 2010년 점수는...제가 이후 일행직 전환을 고민할때 늘 저를 잡아 끌었던 일이기도 합니다. 실제 교육행정직 응시자들의 대다수가 교육심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교육철학은 2010년 2012년 모두 제가 알기로 전국에 응시자가 저 하나였습니다.(2011년의 경우 교육철학 기출이 아예 없는 것이 이를 방증합니다). 그래서 여기에도 설마 교육철학 응시자는 안계실줄알고 패스하겠습니다. ^^;
정책학은 송윤현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며 많이들 보시는 정책학 원론(정정길 외 공저)을 보았습니
다. 정책학이 여타의 선택과목에 비하여 양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으나,(제가 경험하지 못하여 잘
알지는 못합니다.) 정책학 원론을 어느정도 보시고 송윤현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시면 충분할 것으
로 생각됩니다. 정책학은 행정학과 어느정도 유사성을 가지되 더욱 마이크로 하게 쓰신다고 생각
하시면 됩니다. 이걸 좀 더 말씀드리면 저는 일행직의 과목들을 이렇게 분류하고 있습니다.
수리적, 분석적 문리적,거시적
경제학---------행정법---------정책학--------행정학---------정치학
좌측으로 갈 수록 분석적으로 서술하셔야하고, 우측으로 갈 수록 큰 틀도 고려하시면서 쓰셔야 합니다. 정책학은 법리과목인 행정법에 비할 바는 아니나, 글로 쓰면서도 상당히 수학적으로 서술하는것이 필요한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IV. 결어 및 여타의 조언.
-늦게 시작하시는 분들은 대개 "기간의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 역시 이러한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으며, 나이에 대한 책임감으로 인해 일을 병행하였으나 결국 이것이 합격을 늦추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이런 점을 바탕으로 조언 드리고 싶은 점은 기간의 압박이 심하신 경우 우선 PSAT기출을 풀어보시고, 이후에 진입여부를 결정하시라는 점을 조언드리고 싶습니다. 시간에 많이 쫓기는 분들의 경우 1차 공부에 시간투자를 하셔야하는 경우 2차에 충분한 공부량을 투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한 공부를 시작하시는 경우 최대한 고시촌에서 남들과 답안지를 돌려보며 정보도 얻고 스스로의 공부상황도 체크하는 것이 보다 좋다는 점을 (알고 계시겠지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차의 고비까지만 잘 넘긴다면 3차 면접에서는 오히려 늦게 시작하신 여러분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실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사회생활을 경험하신 분이라면 타인과의 대화에서 지켜야 할 예의나 어투 및 어휘에서 보다 숙달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적당한 휴식은 꼭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초기에 무리한 공부스케줄을 하다가 근육이 경직되어 일주일간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하는 일도 많이 겪었습니다. 토요일 저녁은 왠만하면 쉬시되 이때는 가능하면 외부사람들을 고시촌으로 오게 하여 만나시는 것도 머리를 상쾌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일요일 오전까지 쉬신후 일요일 저녁부터 슬슬 공부 컨디션으로 만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주거지의 경우 2동은 조용한점이 좋으나 고독한 고시생활속에서 사람냄새 맡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9동은 반대로 다소 시끄럽고 번잡할 수 있으나 사람들이 항상 보이고 가게가 주변에 많아 생활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자신의 성향에 따라 취사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초반에 2동에 살았으나 마지막 2년을 9동에서 보냈습니다.
-공부가 안되실때 서울대 도서관을 걸어서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9동 끝자락에서 30~40분정도 걸어가시면 중도에 도착하는데,왕복으로 걸으시면 하루에 다른 운동을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PSAT의 경우 새로운 장소에서 푸는 기분을 느끼시고 싶을때도 유용합니다.
-1차의 경우 정말정말 멘탈과 컨디션이 중요합니다. 저는 그래서 시험전날은 아무문제도 풀지않은
채 반드시 시험장을 한번 다녀왔습니다. 시험장의 동선이나 점심장소 같은 것도 모두 이미지 트레
이닝을 해놓는다면 다음날 시험장 가는길이 한결 수월했습니다. 성향에 맞는 분은 참고하시기 바
랍니다.
긴 글 읽어주신데 감사드리며,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 합격생의 수 만큼 다양한 공부방법 속에서 제 글은 절대적인 지침서가 절대! 될 수 없습니다. 다만 "늦게 시작하시는 분들" 과 "교육행정직 분들"은 스스로와 유사한 경험을 합격수기에서 찾기 어려우실 것이므로, 이 글이 작은 도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공부를 어느 정도 하셨다면, "이런 사람도 있구나"하고 생각하시고 혹시나 도움이 되실 부분만 취하시고 나머지는 과감히 버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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