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92년 제34회 사법시험에 수석합격한 직후 (고시연구) 92년 12월호에 게재되었던 합격수기입니다.



 

 


나는 이렇게 공부했다

 


1. 집중도를 높여라

 

 

 

처음 고시 공부를 시작했을 때 아무것도 모르고 각오만 높은 상태에서 먼저 고시 공부를 하고 있던 친구들과

 

후배들의 친절한 조언과 격려에서 큰 도움을 입었습니다. 거처를 학교 근처로 옮기고 생활을 최대한 단순화

 

시켜 집중상태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하루 생활은 아침 7시에 학교 도서관에 나가 밤 11시까지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자기 관리를 엄격히

 

하기 위해서 제 경우에는 조그만 생활일지 노트를 마련해서 그 날 공부한 시간을 체크하고 집중 정도

 

와 감정 상태를 기록하면서 페이스를 계속 점검해 나갔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좀 무리하게 공부를 했는지 시작한 지 두 달 정도가 지나자 몸이 극도의 만성피로 상태에 빠

 

져 몹시 힘들었습니다. 감기도 쉽게 걸리고 피로감을 벗을 길이 없었습니다.

 

 

몸이 괴로울 때마다 저는 공장에서 3일씩 철야작업을 하고는 몇 분간 졸도하면서도 쉬지도 못 하고 일해야

 

했던 과거의 극한적 경험을 생각하면서 최대한 버티려고 했습니다. 그 대신 몸이 너무 피곤해서 졸도할 정

 

도에 가까워지면 집에 돌아와 한 시간 정도 곤히 잠자고는 다시 일어나 이불 위에 엎드려 누워서 경

 

제학이나 문화사의 어느 한 부분을 펼쳐놓고 읽고는 했습니다.

 

 

고시 공부 기간 내내, 잠자리에 들면서도 그 날 공부했던 내용을 떠올려 생각해보고 다음날 공부할

 

부분을 생각해 보다가 잠이 들곤 했습니다. 그러면 다음날 아침에 일어날 때는 몸은 피곤해도 그 날

 

공부할 내용에 대한 궁금증과 의욕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런 식으로 해서 하루하루의 공부가 연속성을 가지게 되고 그날그날 새로운 의욕으로 출발할 수 있

 

어서 집중도의 유지가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공부하다가 잠깐 화장실에 다녀오는 동안에도 머릿속으로는 공부내용을 계속 다뤄보았고, 공부 이외

 

의 다른 생각을 했던 모든 시간을 단 5분이라도 생활일지 노트에 체크하면서 그런 시간을 최소화하고

 

자 했습니다. 자투리 시간들도 가능한 한 모두 공부한 내용 한 토막을 생각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려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해서 물리적으로는 같은 시간일지라도 공부의 집중도와 밀도는 꽤 높지 않았는가 생각합니다.

 

 

 

 


2. 개념 정리가 될 때까지 반복해서 연상

 

 

공부 방법에 있어서는 그 과목을 처음 볼 때에는 전반적인 용어와 내용의 윤곽을 파악하기 위해 속독을 하고

 

두 번째는 최대한 정독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정독을 함에 있어서는 기본적이고 중요한 개념이나 법리가 나올 때에는 그것이 기출문제이든 아니면 결코

 

출제 가능성이 없는 것일지라도 몇 시간씩 붙들고서 머릿속에서 그 개념 및 법리의 연관 체계가 명확히

 

그려질 때까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정리해 보았고, 익히기 힘들면 체크해 두고는 일단 넘어갔다가

 

읽어나가는 중에 관련된 사항이 나오면 앞으로 돌아가서 서로 내용을 연결시켜 이해해보려고 했습니

 

다.

 

 

 

 

단편적인 내용들에 대해서는 한번 유심히 읽어두는 정도로 하고 반면 앞뒤 관련이 많은 개념이나 내

 

용들에 대해서는 시간을 아끼지 않고 머릿속에 그려질 때까지 음미해보고 연결시켜 생각해보고 암기

 

하고 했습니다.

 

 

 

 

그리고 2회 정독이 안 된 부분은 3회에는 특히 유의해서 정독하는 식으로 해서 결국 회독수가 늘어 가면서는

 

교과서 내용 중에서 정독하지 않은 곳이 거의 없을 정도가 되도록 했습니다.

 

 

 

특히 2차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교과서 정독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머릿속에서 다뤄보고 그려보지 않고, 그냥 눈으로만 읽어서는 책을 덮고 나면 몇몇 단편적인 사항만 기억에

 

남아있고, 다음 번 회독이 돌아올 때는 내용에 대한 체계는 안 서있고 또다시 단편적 암기의 부담만을 방대하

 

게 안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부 방법 면에서는 수험생이 자칫 빠지기 쉬운 함정이라고 생각되는 바를 지적하고 싶습니다. 그것

 

은 기본 개념과 기본 법리에 대해서는 얼핏 보아 쉽다고 생각하게 되고 그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

 

는 식으로 가볍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극히 미세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교수님도 잘 모르고 쓴 듯한 내용들에 대해 의욕을 부리고 그것이 실

 

력을 높여주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제 자신도 처음에는 그런 식의 생각을 했었고, 미

 

세한 것, 특히 저자의 허점으로 보이는 것에 대해 동료들과 해결될 리 없는 논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만 그것

 

은 착각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 그래서 깊이깊이 새겨야 할 것은 기본적인 개념과 법리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그 개념이나 법리에 대해서 이론적인 근거, 정책적인 근거, 실정법적인 근거

 

 

등 제반 근거를 생각해보고 그 개념이나 법리가 어떤 기능을 하고, 어떤 내용으로 전

 

 

개되는가, 그리고 어떤 미흡한 점이 있는가 등을 다각도로 생각해 보고, 그것을 머릿

 

 

속에 체계적으로 연상해보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3. 그룹 스터디에서 취할 것과 버릴 것

 

 

이제는 그룹 스터디 경험을 회고해 보겠습니다. 제 경우 1차 시험 준비 기간에 체계적인 그룹 스터디는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의문 나는 것을 서로 이야기해보는 친구나 후배들이 있어서 도움이 됐고 과목에 따라서 외

 

국어 공부를 함께 한다든가, 경제학 모의고사를 시간을 정해놓고 함께 풀어본다든가 하는 식으로, 말하자면

 

혼자 공부하면 흐지부지되기 쉬운 것에 대해서만 두 명이든 세 명이든 형식을 갖출 것 없이 간편하게 함께 공

 

부했습니다.

 

 

 

 

그러나 2차 시험 준비 기간에는 후배들과 함께 여섯 명이 스터디 그룹을 이뤄 함께 공부했습니다. 그룹 스터

 

디의 내용은 과목 순서와 진도를 비슷하게 잡고 1주에 1회 정도 모의시험을 치르고 답안지를 돌려보는 것을

 

했습니다. 그룹 스터디의 목적을 각자의 공부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실전 답안 작성

 

연습을 하는 것에 초점을 둔 셈입니다.

 

 

 

공부 내용에 대한 논쟁은 가급적 피했고 논쟁을 하더라도 적절한 수준을 넘지 않도록 절제하려 했습

 

니다. 왜냐하면 직전에 그 내용을 읽고 생각하던 사람은 세부적인 것까지 파고들면서 이야기할 것이

 

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자기가 잘 모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불안감과 초조감을 가지게 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논쟁은 서로 지기 싫어하는 심리와 말꼬리를 잡고 상대방의 주장을 무너

 

뜨리려는 폐단이 있을 수 있어 자칫 각자가 의욕을 엉뚱한 방향으로 쏟을 우려가 있고 마음의 손상을

 

입을 우려도 있기 때문입니다.

 

 

 

 

공부 페이스가 흐트러지지 않는 한에서는 가가자 취약부분 보충 기간도 가지도록 하고, 너무 쫓겨서 각자의

 

스타일과 페이스를 잃지 않도록 배려하였지만, 그래도 개성이 다른 여러 사람이 모여서 보조를 맞추려니 각

 

자 나름의 부담감과 애로사항이 있었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4. 슬럼프 벗어나기

 

 

단조로운 생활에 지칠 대로 지치고 공부가 마음만큼 진척이 되지 않을 때 슬럼프(침체 기간)가 찾아왔습니

 

다. 생활이 너무나 황량하게 느껴지고 울혈이 가슴속을 짓누르는 것 같고 한없이 외로워 위안 받고 싶고 심한

 

추락감과 참담한 기분을 맛보아야 했습니다.

 

 

 

제 경우는 2차 준비 기간 중 시험을 얼마 남기지 않은 3·4월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공부 장소도 바꾸어보고

 

했으나 공부는 진척이 되지 않고, 우울한 기분이 장기간 계속됐습니다.

 

 

 

 

이렇게 괴롭고 진척이 안 될 바에는 무엇을 위해 고시공부를 하는가 하는 회의와 어두운 충동이 일어 아예 공

 

부를 포기해 버릴까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살아오면서 죽음의 고비도 견뎌냈던 것을 생각하며 아

 

무리 극한적인 상황에서도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 새로운 상황이 온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새기고, 나

 

보다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참담한 상황에서도 밝게 살아가는 맑은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내 정신이 부

 

서지기 전까지는 버티자고 마음을 다졌습니다.

 

 

 

공부가 잘 안 돼도 공부를 하면서 견디는 그 순간 순간은 고문을 받은 것처럼 괴롭고 쓰라렸습니다. 가슴에

 

피눈물이 고였습니다. 마음을 다지고 공부에 겨우 마음이 가다가도 다시 음습한 기분이 슬며시 나를 둘러싸

 

괴로운 싸움으로 나를 끌어냈습니다.

 

 

 

이런 싸움에 지쳐 맥이 풀리고 멍한 순간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계속 일정 시간 이상 공부를 하면서 버텼습

 

니다. 슬럼프가 나를 괴롭힐 만큼 괴롭히고 나서야 서서히 맑은 집중력이 살아났습니다. 아마 슬럼프가 5월

 

경에 찾아왔다면 저는 결코 합격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 슬럼프 기간 중에 공부했던 것은 효과가 거의 없었

 

기 때문에 저는 아예 회독수에 넣지 않고 별도로 보충 회독을 했습니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이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해보면, 사람의 개성에 따라 천차만별일 것이라고 생각합

 

니다. 슬럼프가 오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요. 적절한 휴식과 가벼운 기분 전환 등으로 컨

 

디션을 조절하는 것이 그 한 방법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슬럼프가 찾아오면 일단 그것을 자연스럽고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

 

다. 1차 대비 기간의 계획이나, 2차 대비 기간의 계획을 세울 때에도 슬럼프 기간이 최소 2주일에서 많으면

 

한 달 이상까지도 올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서 전체 일정에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보통은 그

 

정도의 슬럼프 기간이 있더라도 보충할 시간은 충분하다고 보입니다.



 

 

그 다음은 어떤 식으로든 버텨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방법은 기분 전환도 좋겠고 제 경우처럼 무

 

식하게 버티는 것도 한 방법이 되겠지요. 중요한 것은 자포자기가 돼 생활 패턴과 공부 감각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몇몇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합격자들은 다양한 형태의 괴로운 터널에 봉착됐을 때 틀림없고 그

 

 

과정을 훌륭하게 극복하고 합격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고시 생활의 단조로움과 메마름, 압박과 같은 것은 사람이 평상적인 상태로 오래 버틸 수 있는 생활 형태는

 

분명히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슬럼프를 자기만이 겪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초조해지기보다는 자

 

신의 인내력과 어둠의 고통을 직면할 용기와 뚝심을 테스트 받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당연히 치러야할

 

시련, 말하자면 사법시험의 또 하나의 필수 과목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제 경우는 마음의 평정과 생명력을 되찾기 위해 명상도 하고, 학교 뒤 암자에 가서 고요한 기도의 시간을 갖

 

기도 했습니다. 버스를 타는 시간에는 음악도 많이 들었습니다.

 

 

인간의 고통과 그 속에서 처절한 사투와 승리, 만물에 대한 애정과 위로를 담고 있는 음악을 들으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괴롭고 어두운 터널에 빠져 있을 때 함께 있어준 스터디 그룹 후배들

 

도 저에게는 큰 자극과 위안이 됐습니다. 아마 이들이 함께 있지 않고 저 혼자였다면 고시생활을 포기했을 것

 

입니다.

 

 

 

 


5. 사시 1차에서 유의할 점

 

 

우선 생각나는 점은 1차를 경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현행 1차 시험 제도는 법 과목 이외 과목의

 

비중이 높고 공부를 해도 맞출 수 없는 문제들이 많이 나온다는 점을 볼 때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행 제도 하에서 1차를 합격해야만 2차 응시의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동시 합격을 목표로 하는 것

 

이 무리가 아닌지를 냉정히 판단해서 무리라고 생각되면 미련 없이 1차에 집중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1차

 

를 합격하고 나면 힘이 붙게 되므로 2차 준비에 집중도가 훨씬 높아질 수 있습니다. 물론 응시 경험이 많은

 

경우에는 문제가 다르겠지요.

 

 

 

그리고 과목별 방침에 있어서 제 경우는 법 과목은 1, 2차 공통이고 또 공부와 득점이 어느 정도 비례한다고

 

판단되어, 법 과목 전반은 90점을 목표로 했습니다. 그리고 법 과목 1회독, 2회독은 전반적인 이해 수준을 확

 

보하는 데 초점을 두고 통독했습니다.

 

 

아직 과목 전반에 대해 이해 수준이 부족하기 때문에 공부가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 갈피를 잡기 어

 

려울 때는 각 과목 기출 문제를 검토하면서 공부 방향에 대한 감각을 바로 잡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법 과목

 

외 다른 과목에 있어서, 경제학은 내용에 대한 이해가 확보되지 않으면 득점이 어렵기 때문에 이해 수준을 확

 

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80점 정도로 목표를 낮춰 잡았습니다.

 

 

 

 

문화사, 국사는 80점을 목표로 했고 전반적으로 통독하면서 암기량을 늘리려 했으나, 점수가 잘 안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해서 법 과목과 선택 과목(제 경우는 국제사법)의 고득점으로 합격 점수를 확보하는 것으로

 

방침을 세웠습니다. 외국어는 영어를 선택했는데 80점을 목표로 하고 어휘 공부와 문제 풀이로 영어 감각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뒀습니다.

 

 

 

91년 4월에 1차 시험을 치른 결과 최저점수가 문화사에서 67·5점이 나왔고 경제학도 저조했으나 95점의 국제

 

사법, 형법이 점수 나쁜 과목을 보충해 줘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1차 대비와 관련하여 제 경험에 비춰보면 각 과목 내용에 대한 공부는 역시 교과서를 통독하는 것으로 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내용에 대한 공부를 문제집에 의존하는 것은 내용의 연관성 없이 단편적 사항을 암기하는

 

데 머무를 우려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집은 오히려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해 특히 기출문제를 분석함으로써 교과서의 내용들이 어떻게

 

문제화돼 출제되는가 하는 유형을 익히고, 교과서 공부의 기초 위에 실전에서 보다 신속히 바른 답을

 

찾아낼 수 있는 훈련으로 생각하는 게 적절하다고 봅니다.

 

 

이런 감각을 염두에 두고 교과서를 문제의 저장고로 바라보고 읽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차피

 

실전 문제는 문제집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교과서 내용을 문제화해서 출제하기 때문입니다.


 

 

 

6. 사시 2차에서 유의할 점

 

 

제 경우는 1차 시험이 끝나고 2차 시험 때까지, 2개월 동안 1차 합격 여부에 관계없이 2차 과목을 열심히 봤

 

습니다. 그래서 이 기간에 민법·형법·헌법 외에 2차 과목을 1회독 할 수 있었고, 2차 시험에서는 합격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지만, 1분이라도 더 책을 보고 가서 시험을 치름으로써 2차 시험에 대한 감각을 익히려는 데 목

 

표를 뒀습니다.

 

 

 

합격할 리 만무했지만 이 기간에 1회독 한 것과 2차 시험 4일간을 극한 상태에서 치러본 것은 이후

 

 

본격적으로 2차 시험 준비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앞으로는 1차 시험이 앞당겨져서 2차 시험과

 

 

간격이 길어지기 때문에 그 기간에 열심히 2차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겠지만 공

 

 

부한 정도가 2차 합격에 턱없이 모자란다고 스스로 생각되더라도 최대한 긴장하면서 공부하고, 4일간의 2차

 

 

시험을 있는 힘과 지식을 동원하여 치러보는 경험을 꼭 가지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최선을 다해 치른 시험에 대해 채점 결과를 놓고 자기의 취약점을 점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험생의 취

 

 

향과 감각 그리고 출제교수의 요구 및 감각과 차이점을 발견해서 객관화된 2차 시험 감각을 익힐 수 있는 가

 

 

장 밀도 높은 경험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2차 대비로 교과서 정독이 중요하다는 점은 앞에서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여기서는 2차 실전의 출제에 대한

 

 

감각을 세워나가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한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은 기출 문제에 대한 교수님들의 채점 평을 주의 깊게 읽으면서 나름의 감각을 세우는 것이 필요

 

하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교수님들이 점수를 주려고 출제했다는 문제에 대해서 수험생들은 한결같이

 

예상치 못한 기습적인 문제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유의하셔야 합니다.


 

 

수험생들이 소위 A급, B급으로 예상문제를 꼽고 만점 답안을 노리는 문제들은 교수님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감안해 예상 문제들에만 관심을 기울이지 말고, 교과서 전반을 가능하면 빠짐없

 

이 정독할 수 있도록 원칙을 잡는 게 좋을 듯합니다.


 

 


시험은 수험생들의 그 과목에 대한 이해 및 습득 정도를 측정하는 데 목적이 있고 사실 어떤 문제를 출제하더

 

라도 실력 측정이 가능한 것이며 교수님들은 기본적으로 그 과목 전반을 꿰뚫고 계신 분들이라는 점을 생각

 

한다면 몇몇 예상 문제 중심으로 공부하는 게 얼마나 주관적인 것인지는 자명해진다고 봅니다.



 

 


그리고 수험생으로서는 문제 구성 능력이 교수님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미흡하기 때문에 교과

 

서의 목차 제목이나, 문제집에 수록된 문제를 출제의 단위로 보기 쉽습니다. 그러나 인접 목차나, 멀

 

리 떨어진 목차에 담겨진 내용을 연관시켜 망라하는 답안을 기대하고 출제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부

 

분적인 논점에 초점을 맞춰 출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너무 교과서 목차 단위에 머무르지 말고

 

내용 면에서 폭을 넓혀 생각하는 것도 필요하고, 여러 관점이 가능한 문제에 대해서는 파고드는 공부

 

도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케이스 문제는 앞으로 어느 과목에서든 출제될 수 있다고 보입니다. 좋은 문제집이나 자료가 있을 때는 큰 도

 

움이 되겠지만, 현재의 케이스 해설집들은 교과서 내용 중 특정 목차를 재수록 해놓은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그것이 곧바로 실전 케이스 대비가 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실전 케이스는 다양한 많은 논점을 담고 있는 문제들이 출제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특히 다각적인 검토를

 

요구하고 있는 케이스 문제들을 접해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자료가 없는 경우라도 어차피 케이스 문제 답안에 들어갈 내용은 교과서 내용이기 때문에 교과서를

 

충실히 보되, 교과서 목차와 그 분량 그대로 써내는 것이 아니라 단도직입적으로 문제의 소재를 밝히

 

고 핵심적인 내용을 간략히 쓰고 결론을 맺을 수 있는 압축 훈련이 필요하고, 또 교과서에 산재해 있

 

는 내용들이 하나의 케이스 문제에 논점으로 결합돼 올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교과서를 좀 더 광범

 

위한 감각으로 공부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답안 작성 요령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선 일견 단순해 보이는 문제라도 문제 자체의 표현을 통

 

해서 배제하지 않고 있는 범위의 관련 문제나 논점은 출제자가 요구하고 있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문제를 신

 

중히 검토해서 답안이 망라해야 할 범위를 잘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제 자체에서 배제하고 있는 범위 사항을 쓰는 것은 금쪽같은 시간과 지면의 낭비이고 문제 자체에서 배제

 

하지 않은 범위의 것을 자기가 주관적으로 배제해 버리면 배점된 점수를 받을 길이 없을 겁니다.

 

 

범위를 정확히 설정하고 나면 각 내용들에 대해 균형 있게 다루면서 법률적으로 특히 실익이 있는 사항을 부

 

각시키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됩니다.



 

답안 내용 면에 있어서는, 서론에서는 출제된 문제가 그 과목 전반의 체계나 아니면 논의의 실익이

 

있는 문제들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밝힘으로써, 출제자가 의도하는 바를 이해하고 있음을 내용적

 

으로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면, 그 과목에서 기본이 되는 보다 일반적인 법리에서 출발하여 최단거리로 출제된 문제의 핵

 

심어로 연결시켜 내고, 문제의 논의가 가진 실익을 지적하고, 문제의 내용이 어떤 체계로 전개되는지

 

혹은 어떤 사항의 음미, 검토할 것인지를 제시할 것인지를 서술하는 것입니다.



 

내용 면에서는 서론의 비중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그러나 가능한 한 속도감 있고 시원스럽게 쓰는 것이 바람

 

직하며, 내용을 장황하게 쓰는 것은 무엇보다 시간배분 문제가 심각해지고 산만한 느낌을 주며 문제의 윤곽

 

과 핵심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인상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본론에 있어서는 각 논점에 대해 법리나 견해를 서술할 때마다 가능하면 이론적 근거나 정책적 근거, 실정법

 

적 근거(예컨대 조문)를 밝히는 것이 득점을 높인다고 생각합니다. 단 몇 마디로라도 근거를 지적할 수 있

 

다는 것은 공부가 그만큼 탄탄하게 됐다는 증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논평의 여지가 있을 때마다 논평을 가하는 게 좋습니다. 말하자면 일반법리에 대해서는 예외이므로

 

엄격히 운용돼야 한다거나, 관련 판례가 의미가 있다거나, 입법 정책으로는 어떤 점을 고려해 볼 수 있다거

 

나, 상충되는 다른 요점과는 어떻게 조화돼야 한다거나 등등, 법 해석, 운영의 방향이나 문제점, 파생되거나

 

연관되는 문제들과 관련해 음미해보는 이른바 검토 내지 고찰의 시각을 가미할 수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점

 

수가 반드시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결론의 경우는 단순 요약보다는 가능하면 종합적인 논평을 가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여론은 출제된 문제와

 

관련성이 높은 경우에는 득점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여론은 별 호응이 없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큰 문제와 작은 문제에 대한 취급에 있어서는 특히 작은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작은 문

 

제를 엉성하게 쓴 경우와 충실하고 풍부하게 쓴 경우의 점수 차이가 큰 문제에서 나는 점수 차이보다 훨씬 크

 

기 때문에 작은 문제들을 잘 쓰는 게 합격에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보통 큰 문제는 한 시간 이상씩 투여하고 문장 토씨까지 신경 쓰면서 쓰는 반면 작은 문제는 대충 쓰는 식으

 

로 되기 쉽기 때문에 오히려 작은 문제를 큰 문제로 생각하고 답안을 작성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

 

다.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는 시간 배분이라고 봅니다. 제 경우는 모의고사 답안을 작성할 때마다 마지막 문제는

 

5분을 남기고 작성하는 경우가 많아 시간 안배에 특히 염려를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3회독 정도가 된 뒤, 공

 

부에 어느 정도 체계가 서고 소화 정도가 높아진 다음에는 초안 작성 시간을 아예 5분 정도로 줄이고 실제 답

 

안 작성 시간을 확보하려 했고, 글씨나 토씨 또는 문장을 구성하는 데 신경 쓰이던 것을 없애고 처음부터 속

 

도감을 확보하려 했습니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마지막 문제도 최소한 15분 정도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2차 시험 실전 4일과 관련해서는 우선 아무리 예상 외 문제가 나오고 망쳤다고 생각되더라도 다음 과목에 신

 

경을 집중하고 절대로 포기하거나 잘못 본 과목에 대해 탄식하지 않는 뚝심이 중요합니다.



 

저는 92년 2차 시험의 경우 출제된 문제들이 예상한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잘 쓴 것인지, 못 쓴 것인지 감

 

이 안 잡히고 한 과목 문제가 펼쳐지기를 기다리는 그 5분간 내가 잘 모르는 문제들만 튀어나올 것 같은 불안

 

감 때문에 고문을 당하는 듯한 참담함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각 과목 시험 전날 밤에 다음날 과목을 속독하고 가려고 마음먹었는데 반도 못 보고 간 날들이 많았습니다.

 

시험 벨이 울리기 전에 눈에 넣어두려고 책장을 넘긴 부분들이 적중된 데 거의 없어서 출제된 문제들을 볼 때

 

마다 밑바닥에서 기어오르는 기분으로 문제를 응시해야 했습니다.

 

 

 

생각할 시간이 절대 부족하기 때문에 문제를 보자마자 폭발적 연상을 확보하기 위해 순간적인 정신 집중에

 

온 정신을 기울이고는 초긴장 상태에서 답안을 써나갔습니다.

 

 

채점 결과는 비교적 충실히 썼다고 생각하는 과목은 오히려 점수가 기대보다 낮았고 스스로 불만족스러웠던

 

과목들이 점수가 높아서 주관적인 기분이 채점자의 기준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가를 다시금 실감했습니다.

 

 


 

 

7. 글을 마치며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던 날 저는 명단을 기다리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혔습니다. 최선을 다 했는가 자

 

문해보고 최선을 다했다고 스스로 대답했습니다. 떨어지면 실력이 부족한 것이니 승복하자고 마음을 다졌습

 

니다.

 

 

합격자 명단에 이름 석자를 보고 눈물이 핑 돌았지만 기쁨은 누릴 수 없었습니다. 함께 공부하며 고생했고 나

 

에게 위안과 자극이 됐던 스터디그룹 멤버 여섯 사람 중에 두 사람이 명단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내년을 기약하며 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고통과 외로움을 짊어지고 분투해야 하는 두 후배의 괴로움

 

이 나에게는 가슴을 적시는 애틋함이 된다는 마음으로 두 후배의 강인한 노력을 기원합니다.

 

 

 

풀무질과 담금질을 통해 고통 속에 성숙한 인간으로 자라날 수 있다는 것을 하늘이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라

 

고 생각하고 시련과 승리의 드라마를 연출하기 위해 특별히 두 사람을 택했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어찌, 제 후배 두 사람 뿐이겠습니까? 지금 이 시간에도 목표를 항해 뼈를 깎는 인고의 과정을 묵묵하게 견뎌

 

내는 많은 수험생들의 그 사연을 제가 잘 알지도 못 하면서 제 이야기만을 주워섬긴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행운이 따라서 합격했지만, 그 행운이 한꺼번에 모든 사람에게는 돌아갈 수 없게끔 돼있는 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는 꼭 이번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조만간 행운의

 

차례가 돌아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행운이 여러 사람들에게 찾아가는 데 있어서 자기 차례가 왔을 때 그것을 맞아들일 준비를 철저히 하기 바랍니다.

 

 

 

그것은 어떤 괴로움과 나태함도 이기고, 어떤 주관적인 자기 합리화나 자만심에 빠지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수많은 나날의 생활이겠지요. 모든 분의 건강과 건투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사시 1차 공부방법> 1차시험 이렇게 고득점 했다

 

김상호 제53회 사법시험 1차시험 응시

 

Ⅰ. 들어가며

먼저 아직 1차 시험결과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고, 또 2차 시험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1차 시험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이 저 스스로 부끄럽기도 하고 또 부담이 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 역시 1차 공부를 함에 있어 1차를 합격하고 2차를 준비 중인 많은 선배들로부터 좋은 조언을 얻은 적이 많고, 처음 1차 공부를 시작할 때의 막연함이 생각나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직 최종합격하지 않은 상태라서 부족할 수도 있는 저의 글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Ⅱ. 2010년 3월~6월(학교 공부와 민법 기초 다지기)

1년동안 준비한 2010년 사법시험 1차에서 민법에서 61점이라는 점수 때문에 불합격을 하였습니다. 민법에 대한 확실한 준비 없이는 사법시험에 합격 할 수 없을 것 같아 많은 고민 끝에 3월에 시작하는 민법 기본강의를 인터넷 동영상으로 수강하였습니다. 물론 그 전년도에 기본강의를 들어보긴 하였지만 민법에 대한 체계가 잡히지 않은 것 같아서 1학기에는 민법만 공부하겠다는 각오로 기본강의를 열심히 듣고 ‘지원림’ 교과서를 정독하였습니다. 전 이 과정에서 중요한 판례의 경우 강사가 설명해준 사실관계를 정확히 머릿속에 기억하려 했고, 민법의 전체적인 체계를 잡기위해 ‘민법 사례집’도 병행해서 공부하였습니다. 이 때 했던 공부가 1년 동안의 수험생활에 있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차 응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기본강의가 아니더라도 ‘판례강의’ 등을 통해 부족한 과목을 여름방학 전에 보충해두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Ⅲ. 2010년 6월말~8월(헌민형 1회독과 기출문제 정리)

학교 학점 공부와 민법공부를 하다 보니 어느덧 여름방학이 시작되었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여름방학의 목표를 헌민형 1회독과 기출문제 정리로 잡고 진도별 모의고사 진도표를 뽑아 다시 민법부터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1. 민법 공부
 
1) 기출문제는 개인적으로 사법시험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고시 시험문제도 풀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변리사시험과 법원행시 문제도 사법시험 문제와 난이도와 내용면에서 유사하여 민법 실력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기출문제를 기본서에 모두 단권화 하였습니다. ⅰ)먼저 기본서를 읽고 ⅱ)기출문제를 풀고 ⅲ)헷갈리는 지문은 판례색인을 통해 기본서에서 찾아 빨간펜으로 줄을 치고 기출표시를 하고 ⅳ)교과서에 없는 지문은 문제집에 있는 내용을 복사해서 기본서에 붙여두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어느 부분이 중요한지 어느 부분이 내가 모르는지 알 수 있게 되고, 막판에 교과서와 병행해서 판례집을 보아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 처음에는 힘들지만 수험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2) 제가 민법공부에 있어 기출문제와 함께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 ‘조문’이었기 때문에 모든 파트를 공부할 때 기본서를 읽기 전에 조문집을 따로 정독 하였습니다. 아무리 중요하지 않은 파트라 할지라도 조문만은 확인하자는 생각으로 조문을 정독하였습니다. 또한 이 원칙은 모든 회독 때마다 지켰고 시험 직전에도 조문을 끝까지 정독하였습니다. 

 

 

2. 형법공부

형법은 형법요론과 기출문제총정리를 기본으로 삼고, 형법판례총정리를 참고 교재로 삼아 역시 민법공부 때와 같은 방법으로 기출문제를 교과서에 정리하였습니다. 형법은 기출문제를 풀다보니 ‘법원행시’문제가 사법시험 문제와 겹치는 것이 많아서 사법시험 기출과 동등한 비중으로 정리하였습니다. 형법판례총정리는 모든 내용을 볼 시간이 없어서 형법요론에 있는 판례 중에 사실관계가 자세하지 않아서 잘 이해가 되지 않는 판례는 형법판례총정리를 찾아보고 이해하고 혹 형법요론의 내용이 부족한 경우에만 복사하여 형법요론에 단권화를 하였습니다. 특히 형법 판례는 사실관계가 머릿속에 들어와야 이해되는 판례가 많은 것 같아서 귀찮더라도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려 노력했습니다. 

 

 

 

3.헌법공부

헌법은 ‘정회철변호사’의 기본강의 헌법과 판례강의 헌법, 기출문제집을 공부하였습니다. 특히 전 기본강의 헌법보다는 ‘판례강의 헌법’에 더 큰 비중을 두었습니다. 최근 판례문가 단순히 위헌합헌만을 묻지 않고 전체적인 내용을 물어보고 또한 판례의 전문을 읽어두면 기본강의 헌법을 볼 때 훨씬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어서 판례집 정독과 정리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중요판례의 경우 각 목차의 옆에 적극, 소극이라는 단어를 붙여 목차만 보아도 내용이 생각날 수 있게 정리해 두었고, 지나치게 사실적인 내용은 처음 회복때만 읽고 중요 법리가 나온 부분 위주로 정리하였습니다.

 

 

기출문제 정리는 헌법에서는 ‘부속법령’ 위주로 하였습니다. 부속법령은 제 능력으로는 도저히 모두 암기할 수가 없어서 기출된 부속법령을 모두 기본서에 표시하고 출제가 집중된 법령(국회법 헌법재판소법 등)  위주로 공부하였습니다. 또한 기출되지 않았다 하여도 헌법조문을 구체화한 부속법령(ex 계엄법)은 집중해서 정리했습니다.

 

 

Ⅳ. 2010년 9월~12월 중순(진도별 모의고사 기간)

1) 진도별 모의고사를 할 것인가 라는 고민을 저도 다른 수험생처럼 많이 하였습니다. 저는 스터디를 조직하여 진도별 모의고사를 하였습니다. 물론 문제가 너무 지엽적이고 출제 적합성이 떨어지는 문제도 많아서 이 기간 내내 힘들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매일매일 긴장 속에 책을 읽어나갈 수 있다는 점, 매일 점수를 확인하며 공부에 대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저 개인적으로는 진도별 모의고사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 모의고사 후 저는 틀린 문제뿐만 아니라 모든 문제를 검토하며 교과서에 없는 판례 중 출제 가능성이 보이는 판례는 복사하여 교과서에 단권화를 해두었습니다. 또한 이 기간 중에도 여름방학 때 푼 기출문제를 모두 다시 풀어서 반복의 효과를 도모하였습니다.

 

 

Ⅴ. 2010년 12월 중순~2월초

1) 저는 이 시기를 교과서를 ‘정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정리’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고 이해 할 것과 ‘암기’할 것을 잘 구분해 두는 시기라 생각하여 ‘정독’ ‘정리’ ‘암기할 것 표시’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또한 기출문제는 역시 모든 문제를 다시 풀었습니다. (이렇게 모든 과목의 기출문제를 총 3회 풀게 되니 기출지문은 머릿속에 완전히 기억에 남게 되었습니다. ) 교과서를 보다가 ‘일반적인 논리와 배치되는 판례’(ex 헌법에서 자의금지 원칙으로 심사하는데 위헌인 판례) ‘암기 할 수 밖에 없는 판례’(ex 형법에서의 한시법 판례), ‘시험직전에 보아야 할 조문’(ex 형법에서의 형벌론 조문, 헌법 조문) ‘사실관계가 유사하여 헷갈리는 판례’(ex 날치기에서 각각 절도죄와 강도죄를 인정한 판례)는 교과서에서 형광펜으로 표시하고 플래그를 붙여 놓았습니다.

 

 

2) 또한 최신판례를 한꺼번에 보면 부담이 될 거 같아 매일 최신판례강의 1강씩을 듣고 그날그날 복습하였습니다. 저는 최신판례는 1순위로 비중을 두고 강사가 강조한 판례뿐만 아니라 중요성이 떨어지는 판례도 모두 읽고 정리하였습니다. 특히 이번시험의 경우 헌법과 형법에서 최신판례가 많이 출제되어 당황하지 않고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3) 이 시기에 그동안 정리하지 못한 국제법이 생각이 나서 밥 먹는 시간을 쪼개서 국제법 강의를 하루에 2개씩 듣고 국제법요해로 복습하였습니다. 국제법 역시 정족수와 같은 단순 암기사항을 교과서에 잘 표시해 두어서 시험장에서 볼 수 있게 하였고, 모든 내용을 다 공부하기 보다는 기출지문 위주로 공부하였습니다.

 

 

Ⅵ. 시험이 10일전 최종정리

위의 정리를 모두 마치니 시험이 10일밖에 남지 않아서 많이 불안하였으나 교과서에 표시된 부분만 제대로 공부하자는 각오로 하루를 3개로 쪼개서 아침에는 헌법, 점심에는 형법을 빠르게 보고 민법의 경우에는 자신이 없어 교과서 전체를 빠르게 보았습니다. 특히 가족법의 경우 암기할 사항이 많아서 다른 파트에 비해 시간을 더 투자하였습니다. 보통 수험가에 알려진 8-4-2-1 등의 방법을 실행하지 못하여서 많이 불안하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암기할 것을 제대로 표시해 두었다는 저 자신에 대한 신뢰로 교과서에 표시한 것은 완벽하게 암기하려 노력하였습니다.

 

 

Ⅶ. 시험날

시험 전날 막연히 공부가 너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절대 포기하지 말자는 각오를 하고 시험장에는 ‘헌법기본서’ ‘국제법요해’ ‘형법요론’ ‘가족법’ ‘각 과목별 최신 판례집’을 가져갔습니다. 7시 30분경 시험장에 도착해 먼저 책에 표시해둔 헌법 암기사항을 헌법조문과 국회 정족수 위주로 빠르게 검토하고 약 30분가량을 국제법에서 UN과 WTO의 정족수위주로 보았습니다. 또 점심시간에는 밥을 먹으며 가족법 책을 빠르게 보았고, 끝까지 헷갈렸던 형법의 죄수론, 형벌론을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형법시험에 임했습니다. 민법시험 전에는 마지막으로 가족법조문을 확인하고 시험에 임했습니다.

 

 

Ⅷ. 글을 마치며
 
시험 전날 막연한 불안감이 찾아왔을 때 스스로 지난 1년을 돌아봤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여름방학 이후에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도서관에 갔고, 가끔 집에 일찍 귀가 할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9시전에 와서 12시 이후에 집에 갔었던 제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또한 모르는 판례가 있었을 때 항상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았고,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 때 끝까지 이해하려 했던 제 모습도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고 시험 당일 떨지 않고 시험을 치룰 수 있었습니다.

 

공부방법에 대해 정도는 없는 것 같습니다. 주위에 시험을 잘 본 친구들을 보았을 때도 저와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공부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저의 이글이 1차 수험에 있어 자기 자신의 공부방향을 설정하는데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두서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필자의 요청으로 가명을 사용하였으며, 필자는 이번 1차시험에서 헌법 92점, 민법 97점, 형법 95점, 국제점 50점(원점수)으로 고득점을 했다.

 

 

2003년 초시를 시작으로 올해 6시로 합격하기까지 저도 법률저널에 수없이 왔습니다.

 

간혹 어이없는 글들로 얼굴을 찌푸리는 경우도 있었지만 때로는 정말 오아시스같이 저의 간절한 목마름을 해결해주는 이 곳이었기에 저의 작은 경험이나마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릴까 합니다. 올해 33세 설비법입니다.


1. 우선 지금의 상황을 빨리 받아들이시길. 그리고 남 탓하지 마시길.

게시판 글들 중에 교수 채점을 못 믿겠다는 말들이 발표 전후로 특히나 많지요?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거... 아무 도움 안됩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마시고 모든 문제점은 자기에게 있다는 생각으로... 늦어도 2순환 시작 전까지 치열하게 분석해셔야 합니다. 의외로 마음을 비우고 자기 자신의 반성에서부터 시작하면 수일 내에 찾아지기도 합니다.


2. 현 상황을 충분히 받아들이셨다면 이제부턴 자기합리화로.

공부하시는 분들... 경제적 문제 또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 등등 공부 외적인 스트레스 요소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 독려하고 자신감을 키우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발표 전후로 게시판에 상주하다 보니 제가 4시 낙방 후 스스로 주문을 걸었던 문구를 어떤 님께서 스크랩해서 다시 올리셨더군요.^^(유재석 어쩌고 저쩌고 하는 글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땐 제가 자기 반성없이 (앞서 말씀드린 1번) 자기합리화부터 시작한 바람에 5시에 실패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3. 1차를 다시 준비하셔야 하는 분들에게.

동차 생각하시고 '1차 공부 중 2차도 공부하겠다’라는 거... 정말 비추입니다.

1차 성적을 넉넉하게 얻어놓으셔야 2차에 매진할 수 있습니다.


4. 내년 짝수차 분들에게.

실력은 모두 거기서 거기인 것 같습니다. 다만 수험생은 답안지로만 채점자에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1차는 OMR카드로 2차는 주관식 답안지로. 결국 답안지 현출을 어떻게 하느냐가 합격의 관건임을 5시 낙방 후 깨달았습니다.



(1) 논점 누락의 문제

다른 분들도 말씀하셨듯이 완전일탈이 아닌 한 큰 문제가 아닌 것은 동감합니다.

예컨대 저는 이번 행정법 2문의 1에서 처추변을 누락했는데요. 처음 들어갈 때 주택사업계획의 승인이 아닌 주택사업계획 그 자체의 법적성질부터 논했습니다. 행정계획으로 간 후 사업계획승인의 법적성질을 논했고 그에 따라 첫 번째 소문에는 계획재량에 따른 위법여부 및 행정계획의 특성에 따른 절차적 하자 여부(다른 토지 소유자들과의 충분한 협의요청 거부),

 

두 번째 소문에는 복합민원으로 풀어 나갔습니다.

한편 민법 1문에서는 발표 직전까지 말 많았던 이중매매로 갔는데요. 다른 이중매매를 쓰신 분들과 차이라면... 저의 경우 전형적인 이중매매 사안은 아니다... 하지만 A의 행위는 법률행위 해석상 보호받을 가치가 없고 법률행위 해석의 법리에 따라 이중매매 법리를 유추해야 한다... 뭐 이런 식으로 서술했구요.

 

 

1문의 2에서는 가담법 적용 여부, 부종성 문제, 따라서 D의 가등기는 무효... 하지만 A는 소비대차에 따른 담보제공 의무를 불이행 하였으므로 기한의 이익 상실, 따라서 D는 즉시이행 청구 내지 손해배상책임 추궁 가능하다고 썼습니다.


(2) 학설, 판례, 검토의 문제
학설의 나열... 별로 중요치 않습니다.

판례의 서술은 조금 신경쓰셔야 합니다.

 

 

저의 경우 중요 판례는 두문자를 따서 외우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예컨대 올해 상법에서 문제된 정관의 경우, “명목자국직간객추판”과 같이 문자 하나로도 단어가 생각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물론 판례의 서술이 적재 적소에 배치된다면 금상첨화이겠지요.

검토의 경우... 제가 낙방으로 힘들어 할 때 합격자 분들이 검토를 풍부하게 하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처음에 이 말이 곧바로 와닿질 않았습니다.

 

결국 깨닫게 된 바로는 주어진 설문의 문구를 최대한 많이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검토 부분에서 문제상 주어진 논점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논점을 사용해서 최대한 ‘내가 이만큼 공부했다’라는 것을 보여주려 했습니다.

예컨대 저는 이번 헌법 문제 중 국가인권위원회의 권한쟁의 당사자 능력에 대해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설치될 것’이라는 요건에서... 여기서 말하는 헌법의 추상성, 개방성 등의 특징 때문에 헌법이란 성문헌법에 한하지 않고 불문헌법도 포함된다고 할 것이며 동 위원회는 기본적 수호의 역할도 지니므로 헌법해석상 당사자능력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검토 부분의 분량이 풍부해 질뿐만 아니라 한편으론 채점자에게 독창적이란 인상을 줄 수도 있겠구나 싶더군요.


(3) 순환 중 답안지 작성 연습.

 

1) 학원에서 행해지는 채점 중 제대로 되는 것 찾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점수에 절대로 신경쓰지 마세요.

2) 저의 경우 2순환 때 1시간 시험은 40분 내지 45분을 한도로 잡고 작성했구요.

 

3순환에서의 2시간 시험 때는 1시간 50분을 한도로 잡았습니다. 그 시간 내에 완성치 못하더라도 그냥 제출했습니다.

 

실제 시험장에선 아는 것도 제대로 못 써지는 것을 감안할 때 그 날마다 진도가 주어지고 뻔히 예상되는 논점이 주어질 모의고사에서는 가능한 타이트하게 치루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3순환 형소법 모의고사 기간 중 어떤 분이 이 법률저널 사이트에 모범답안으로 올려진 저의 답안에 대해 과도한(?) 칭찬을 해주셨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에 달리는 리플들이 참... 글씨만 좋다느니, 내용은 없다느니, 실제 시험에선 과락답안이라느니... 말들이 많더군요.

 

 

첨엔 그 글들 보면서 화도 많이 났지만 곧 냉정을 되찾고 스스로 40분만에 작성한 답안임을 상기하며 스스로를 채찍질 했습니다.

 

아... 그런데 리플 가운데에는 제게 도움을 주는 내용도 있더군요. 저의 이전 답안의 단점이라면 언뜻 봤을 때 좀 휑하다 싶은거였는데 몇몇 분들이 정확히 지적해 주신 덕분에 고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에 대해선 감사^^

 

3) 어떻게든 완결지으려 노력하세요. 논점이 숭숭 빠지더라도 문제에서 묻는 것에 대한 명쾌한 답변의 존부는 답안지의 인상을 달라지게 합니다.


이 정도만 충실히 연습하신다면 다음 기회엔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사례 문제를 대할 때에는 그 문제를 장악(?)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게 관건이라 생각합니다.

 

 

올해의 경우 예전과 달리 단문이 하나도 없었음을 상기할 때 가장 유의해야 할 공부방법이라 생각 합니다.

올해 안타깝게 안되신 분들... 조금만 슬퍼하시고 조금만 실망하시고 빨리 제자리 찾으실 수 있길 기원합니다.


 

후사법의 경우 소문이 나누어져 있을 때 보통 나누어진 소문에 공통적으로 적시될 수 있는 핵심적인 일반론 설시가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분량이 많아지면 안되구요.

예컨대 올해 상법 2문의 2의 경우 손해보험의 핵심은 피보험이익입니다. 간단하게 나마 공통 목차를 빼내는 것 또한 답안지 인상을

 

달라지게 합니다. 아차 그리고 하나 더... 후사법의 경우 소문이 나누어져 있을 때 보통 나누어진 소문에 공통적으로 적시될 수 있는

 

핵심적인 일반론 설시가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분량이 많아지면 안되구요.예컨대 올해 상법 2문의 2의 경우 손해보험의 핵심

 

은 피보험이익입니다. 간단하게 나마 공통 목차를 빼내는 것 또한 답안지 인상을 달라지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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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4시합격한 수험생입니다. 무난한 책으로 열심히 공부한다면 교재가 특별히 문제되지


않으니 여기에 너무 시간쓰시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서 제가 본 교과서와 사례집을 올립니


다. 지금 보니 무모한것도 있고 그래서 만약 다시 공부하라고 하면 보고싶은 책도 써봅니다.


 

 


다만, 사례집은 여기 적은 것 외에 학원 모의고사 2, 3순환 빠짐없이 들으면서 시험봤고요,

 

험본 다음에 모범답안중 적절히 잘 요약한 것으로 생각되는 문구들을 눈여겨 보고 채점평에


채점자가 꼭 정리하라고 한것은 외우는 식으로 복습하였습니다. 그리고 제 답안지 나오면 고


치고 싶은 부분은 제 문장으로 한번씩 고쳐봤구요.


 

 


3시때에 논점누락없이 썼으니 잘썼다고 생각했다가 결과가 처참하여 고민한 끝에 생각한 방


법이었습니다. 절대 학원시험 점수 생각하지 말고 내가 쓰고싶은 답안지를 만들어가는 연습


을 해보자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헌법 : 헌법학원론 + 헌법소송법 (정종섭) / 차강진 사례문제


 

-> 교과서를 다른책으로 바꾸고 싶습니다.


 

행정법 : 행정법특강 (홍정선) / 행정법사례연습 (박정훈)


 

-> 바꾸고 싶은 생각없음.


 

상법 : 정찬형 상,하 / 상법사례연습 (최준선)


-> 상법 두권이 마지막에 정리하기가 넘 힘들어서 한권짜리 요론이나 이철송 교수님꺼 한권짜리 상법강의로 바꾸고 싶습니다. 사례집은 권재열 교수님 사례집이 제가 사례집 구할때 있었으면 그걸 봤을거 같습니다.


 

 

민사소송법 : 이시윤 저 / 이창한 사례집


 

형법 : 이재상 상,하 / 이재상 형법사례,이케바


-> 이케바는 논점의 내용 정리용으로 사용했지만

 

교수님 사례집들은 철저하게 문제 읽으면서 특정 문장이 어떻게 사례의 포인트가 되는지 유심히 봤습니다.

 

이재상 저의 참고판례는 통째로 외우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형사소송법 : 이재상 저 / 이재상 형소사례


 

민법 : 김형배 / 김종률사례, 백태승사례


-> 다시 하게 되면 백태승 사례집은 안 볼거 같습니다. 형법과 민법은 사례위주로 보았고 부분부분 논점의 내용을 못쓸거 같은 것은

 

교과서에서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식이었습니다.

 

 

형법과 민법의 중요한 것은 절대 답안 보지 않고 목차와 내용을 최대한 써보기 입니다. 다쓰기에는 시간이 없어서 저같은

 

경우 목차를 최대한 자세히 뽑고 거기에 판례는 핵심문장을 외워적어보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3시 준비(감정평가사 시험에 있어선 3년차에 해당 : 필자 주) 에 있어서 제가 가장 핵심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떨어진 2차

 

실력을 어떻게 단기간에 끌어올릴 것이냐 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단언컨대, 학원에 다녀서는 어렵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

 

은 것입니다.

 

 

즉, 동차반을 듣는다고 하여도 늘어진 진도 때문에 자신의 잠재된 실력을 십분 발휘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퇴행입니다. 그렇

 

다면 자신의 실력에 의심이 된다하여도 예비순환을 듣는 것은 더더욱 피할 일입니다. 그렇다면 보통 많이 걷는 길인 3순환을

 

바로 등록하는 방법이 남게 됩니다. 저는 이것은 과욕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지인 즉슨, 2차의 내용을 다시 리마인드하는 페이스에는

 

시간이 필요한데, 3순환을 무리하게 시도하다가 다시 동차반으로 돌아가거나 3시 동차를 포기해버리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따라서,

 

강철의 심장과 의지를 가지고 3순환을 따라간다고 하셨을 때 이를 말릴 생각은 없습니다만, 기초실력의 배양없는 실전연습은 실제 시

 

험장에서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3시를 준비하는 모두가 3순환을 등록한다고 그것을 그대로 좇아하기보다는 자신의 실력을 다시금 되돌아보고 결단을 하셔야 합니다.

 

3순환의 문제들과 해설, 최신판례와 쟁점들은 실력이 끌어올려진 다음인 4월 중순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즉, 그 때에는 3순환의 문제

 

와 해설을 복사집에서 구해서 주말마다 확인하고 보충해놓으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제안을 말씀드립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단

 

지 '제안' 일 따름이므로 선택하는 것은 자신의 문제로 남습니다.

 

 

 

하지만 저는 3순환을 따라가는 것이 득보다는 실이, 성공보다는 실패가 훨씬 많음을 보아왔습니다. 저의 제안은 기존에 재시를 준

 

비하셨을 때 보았던 사례집에 더해 사시2차 기출문제의 문제와 해설을 일단 완전히 숙지하시라는 것입니다. 기본서를 중심

 

으로 공부하셨기 때문에 시험장에서 적당히 쓸말이 막연하게 떠오른 경우라면 더더욱 이 작업이 필요합니다. 다시 기본서를 잡으면

 

시험장에서 똑같은 패배를 범하게 됩니다. 반복해서는 안될 것을 다시 반복하는 것입니다. 패배 속에서 우리가 배울 것은 패배의 습성

 

을 반복하지 않는 것 뿐입니다. 또한, 사례집을 기본서보다 더 중심적으로 공부했다손 치더라도 이 작업이 필요합니다. 왜냐면 이것이

 

가장 빠르게 자신의 2차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이 작업이 원활하게 끝난 이후에 기본서를 잡아도 늦지 않습

 

니다. 우리가 범하는 큰 패착중의 하나는 이것입니다. '지금만이 기본서를 볼 수 있다!' 는 마지막 환상, 이것을 버릴 것을 권하고 싶습

 

니다. 3시를 치르시는 입장에서는 역으로 기본서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사례집을 먼저 독파하고 역으로 기본서를 읽으면 기본서

 

의 감각이 엄청난 속도로 되살아나고 빠진 쟁점이 눈에 요철로 드러납니다. 이렇게 사례집으로 먼저 학원의 진도와 달리 7

 

법의 진도를 3월까지 완성시켜 놓으시기 바랍니다. 기본서는 그 이후라면 4월에 읽으셔도 무방합니다. 오히려 3월에 기본

 

서를 읽으면서 천천히 나가는 진도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인 공부계획임을 확신합니다. 다음 말씀드릴 것은 7법 2차 기

 

출문제의 완전한 숙지입니다. 기출문제, 다시 안나온다고 생각하시나요. 이 그릇된 속설은 깨진지 오래입니다. 3년 연속

 

형법에서 같은 쟁점이 출제되고 있으며 상법 역시 나왔던 쟁점들의 반복과 변형 뿐입니다. 민법은 어떻습니까. 역시 마찬

 

가지였습니다. 헌법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1차 때 모든 기출문제를 풀어본 경험으로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하

 

였듯이, 2차도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기출로 나왔던 쟁점과 교수님들의 채점평은 반드시 완벽히 외우고 시험장

 

에 가셔야 합니다. 대논점 혹은 소논점으로도 반드시 재출제됩니다. 큰 고기를 잡으려고 욕심내기 보다는 작은 논점에서

 

잽을 날려 점수를 획득한다는 평범한 기초를 잊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그것에 가장 적합한 쟁점의 풀은 기출입니다. 그렇다면 대논점은 어떻습니까. 이는 분명 기출에서 반복출제되는 경우가 많지만 꼭 그

 

렇지만은 않습니다. 당해년도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논점 작년의 경우는 형소의 영상녹화, 재정신청, 재심 등이 그러한 예이겠지

 

요. 하지만 그에 대한 대비는 수험생으로 가져야 할 당연한 자세인 것이고 전통적인 논점의 기본을 닦는 데에는 2차 기출문제처

 

럼 좋은 것이 없습니다. 자신이 보았던 사례집과 기출문제의 분석, 이 두가지가 완성되면 이미 합격에 반쯤 다가섭니다.

 

한 기출문제를 봄에 있어서 '기출논점' 만 체크하고 기본서를 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는 직접 문제인 사례를 보시고 외

 

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논점만 체크해서 해당 기본서를 보는 것 보다는 사례집을 보기로 한 이상 사례에 적합한

 

두뇌구조를 형성해서 쟁점을 습득해나가자, 이것이 더욱 장기기억에 적합하며 쓸말과 쓰지 않아야 할 말을 구분할 수 있게

 

해주고 관련논점과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게 해주므로 해당 논점만 파악해 기본서를 읽어서 외우는 것은 피해야 할 일입니

 

다.  7법의 2차는 단일 논점으로 주어지기 보다는 연결논점으로 주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제 사시 2차에서 단문이

 

 

사라지고 케이스 위주로 재편된 이상 이는 당연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답을 외웠으면 해당 사례에 대한 교수님 들의 채점평을 고시ㅓ계에서 확인하여 꼼꼼하게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주옥같

 

은 출제교수님들의 채점평과 지적내용을 지금 당장 초시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읽어도 핵심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재시를 치렀던

 

3시생들이 그것을 아직 안했다면 아마 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 신세계가 보일 것입니다. 믿기시지 않는다면 직접 실행해보시길 권유

 

합니다.

 

 

이 두가지를 우선 완성하시고 다음으로는 기본서와 3순환의 복사본 문제를 빠르게 보는 것으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자신이 먼저 보아

 

익숙해진 사례집+기출문제에 3순환의 최신쟁점을 겹치지 않는 선에서 단권화 시킵니다. 3순환의 문제를 실전처럼 풀어보는 것은 3시

 

생에게는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실전 시험과 모의고사를 많이 경험했으므로 실전 답안의 작성은 과목당 5회-7회 정도로도 충분하다

 

는 것이 저의 짧은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5월부터 해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기본서는 빠르게 자신이 알고 있는 쟁점 중심으로 읽

 

어나갑니다. 3시생이 욕심을 부려서 자잘한 것까지 모두 외우려고 하면 안됩니다. 3시생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무엇입니까. 바로 기본

 

3법의 우위에 있습니다. 재시생은 이 시점에서 기본 3법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기본3법의 우위가 있기에 후4법은 큰 쟁

 

점 중심으로 정확히, 빠르게 써내려갈 수 있도록 준비하셔야 하는 것입니다. 불필요한 거대한 학설의 구렁텅이에서 자신을 꺼내시고

 

과감히 학설은 줄처리한다는 심정으로 이름만 외울 것. 그 외에 오히려 조문과 판례에 치중할 것! 저는 선택과 집중이 분명해야 함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조문의 훌륭한 적시 앞에서는 판례의 훌륭한 적시도 당해낼 수 없습니다. 판례의 훌륭한 적시 앞에서

 

는 수많은 학설의 나열이 큰 의미를 가질 수 없습니다. 조문은 지구상에서 가장 객관적인 근거가 되며, 그 다음의 객관적인

 

근거는 판결로 축적된 판례법리입니다. 전술한 바, 7법 전체의 2차 감각을 우선 끌어올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전에는 거짓말

 

과 목차의 현장조작을 시험하는 실전테스트는 3시생에게 큰 의미가 없다고 저는 다시한번 말하고 싶습니다. 실력이 올라간 상태의 실

 

전연습은 현장조작을 가능하게 하지만 아직 실력이 2차의 본궤도로 올라오지 않은 상태의 3순환은 합격에 가장 근접한 3시생의 상태

 

를 되려 역행시킬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3시생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장점인 기본3법 실력을 튼튼히 뒷받침 할 수 있는 방안이

 

이것이 아닐까 합니다. 실전연습이 없음을 불안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정 답안쓰기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실 수 있습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례집을 가지고 답안을 압축해 쓰는 연습을 하는 것, 그리고 기

 

출문제를 직접 답안지에 외워서 모범답안 형태로 연습해 보는 것, 이 두가지가 실전 연습에 있어서는 3시생에게 가장 좋은 형태의 답

 

안 작성 훈련입니다. 답안작성은 생소한 문제를 받았을 때의 목차의 현장조작 연습, 그리고 압축진술연습, 판례의 정확한 적시 연습,

 

그리고 조문의 적시 연습, 마지막으로 배점당 답안을 정확히 안분하여 이에 채워넣는 연습으로 나누어집니다. 한가지 덧붙인다면 쟁

 

점이 주어진 소문제들을 하나의 문제의 정리로 연결하여 통서술하는 서론 부분도 연습이 되겠군요.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통서술하는

 

연결고리 부분을 잊습니다. 따라서 다 같이 잊는다면 이 부분은 중요하지 않겠군요. 보통은 논점이 이미 주어지므로 그에 대한 근거만

 

약술을 쓰듯이 써주는 것이 흔히 우리가 많이 보고 연습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고득점이 필요하다면 아마 올해 형소 1문처럼 모든 연

 

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서론에서 통으로 합쳐서 쟁점을 적시하고 연결고리를 짚어주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우선은 이 글에서

 

는 이는 다루지 않기로 합니다. 그렇다면, 전술한 나머지 부분을 연습하는 것인데 3순환에 바로 들어가 이것을 연습한다? 어떻습니까.

 

저의 대답은 '아니올시다' 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자신의 사례집 문제를 더 정확히 숙지하고 기출문제를 외우기 위해 사례집과 기출

 

로 연습하면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모두 하는 것을 따라하기전에 우선 자신의 실력을 돌아보고 2차에서 필수적으로 해야 할

 

부분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설사 기본서를 보지 못하고 시험장에 가더라도 붙는 경

 

우가 생깁니다. 많은 3시생들이 사례중심으로 공부하고 가서 좋은 성과를 낳는 것은 경험칙으로도 충분히 검증이 된 것입니다. 글이

 

길어졌습니다만

 

 

 

 

결론을 압축해서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자신이 보던 사례집 + 기출문제를 7법 모두 답안까지 반복 숙지해서 잃어버린 2차 감각을 속히 되찾을 것.

 

 

 

2. 대부분의 3시생들이 3순환을 모두 등록하는 것을 보고 결코 주눅들거나 자신감을 잃어버리지 말 것.

 

 

 

3. 3순환기간 학원실전시험을 보지 않는 경우, 답안연습을 하고 싶으면 자신의 사례집 문제와 기출로 할 것.

 

 

 

4. 기출된 문제들을 사례의 형태로 외우고, 반드시 해당 출제교수님의 채점평을 읽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 것.

 

 

5. 3순환 문제들, 최신판례들은 4월부터 (시험 2달전 : 필자 주) 주말마다 보는 것으로 대체해도 충분하다.

 

 

6. 기본서를 오히려 사례집과 기출 숙지 후에 읽어볼 것. 기본서 보는 속도는 비약적으로 빠르게 향상된다.

 

 

7. 절대로 학설대립에 매몰되지 말 것이며, 조문의 적시와 판례의 태도 암기에 치중할 것. 특히 조문번호 철저암기.

 

 

 

제가 괜한 말을 길게 늘어놓은 것은 아닐지 걱정부터 앞섭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부족한 사람의 우려섞인 충고 정도로만 받아들이

 

시고 자신의 실력과 능력을 가장 잘 아는 것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기에 가장 적합한 3시 전략을 수립하셔서 내년에 연수원에서 뵙

 

기를 희망합니다. 실력이 출중하신데 시험을 치러 학원에 다니지 말라고 하는 것은 저의 판단오류일 수 있으므로, 저의 의견은 단지

 

참고만 되었으면 합니다. 100 사람에게는 100의 방법이 있으므로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은 자신의 선택입니다. 수없이 많은 선택과

 

주저함으로 괴로워하는 나날들이 고시공부의 과정이 아니던가요. 아니 우리의 삶 자체가 모두 그러할 것입니다. 끊임없는

 

선택과 결단의 연속, 그리고 그에 대한 책임. 글씨를 잘 못쓴다면 연장이나 자신의 악필이 형성된 과정을 탓하고, 교수님들

 

의 명필선호현상을 탓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글씨를 바로잡고 아름답게 꾸미려는 지난한 노력을 해야하는 것은 아닐는지

 

요. 그것이 고시를 공부해나가고 자신의 부족함을 보완해나갈 줄 아는 법조인이 되기 위한 철저한 준비가 아닐까 합니다.

 

자신을 갈고 닦아나가는 것, 어쩌면 고시준비라는 것은 법 뿐만 아니라 인간을 총체적으로 단련하고 개조하는 삶 전체에 대한 평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주변에 로스쿨 준비를 하는 사람들을 보며 박탈감도 느끼고, 쉬운 길을 가지 않고 오히려 어려운 길을

 

가는 힘든 과정이 있겠지요. 어려운 길을 걷는 속에서 더 큰 빛이 보이리라 믿습니다. 고난을 겪어 극복한 이들이 더 큰 성취를 이루리

 

라 믿습니다. 대한민국 국가최고시험을 준비하고 합격에 가까이 다가섰다는 자부심으로 남은 일정 치열하게 승리하시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내년에 연수원에서 확신에 찬 밝은 모습으로 꼭 뵈었으면 합니다. 부족한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단순한 자동차 운전만 해도 그렇다

 

똑같은 동작을 최소한 수백, 수천 번은 반복해야

 

실제 도로에 나갔을 때 두려움을 느끼지 않게 된다

 

하물며 몇배나 복잡한 공부는 더 말해 무엇하랴

 

 

 

해마다 명문 대학을 수석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 공통적으로 하는 말들이 있다. "교과서 중심으로 기

 

초를 닦는데 충실했을 뿐입니다." - 어떤 학생들은 이런 말에 콧방귀를 뀐다. 쟤들 순 뻥이야, 과외도 하고 학원도 다녔을거야, 기

 

자와의 인터뷰용 '버전'일 뿐이야, 하고. 공부를 올바르게 해보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절대로 이해되지 않겠지만, 백 번 맞는

 

소리다.

 

 

 

골프의 황제 타이거 우즈가 PGA대회에 나가지 않을 때 어떻게 연습(공부)하는지를 보자. 티샷을 할 때 지금까지와는 전

 

혀 다른 독특한 스윙으로 드라이버를 휘두르던가. 아이언 샷을 날릴 때도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채를 휘두르던가. 아니

 

다. 늘 하는 기본적인 스윙을 수천 번, 수만 번 반복할 따름이다. 야구선수 이승엽도 마찬가지다. 그가 연습할 때는 매일

 

이상한 타법으로 방망이를 휘두르는게 아니다. 달리기, 볼 받기, 야구 방망이 휘드르기 등 매일 매일 아주 기본적인 운동

 

을 할 뿐이다. 그것도 시간이 나는대로 기회 있을 때마다 입에서 단 내가 날 정도로 지긋지긋하게 반복하는 것이다.

 

 

 

나는 경험상 상담을 통해 " 저는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는데 성적이 잘 오르지 않아요, 어떻게 해야 성적이 오를까요? 하고 묻는 학생을 많이 만난다. 상담 온 학생에게 수학이나 과학을 몇 번씩 공부했냐고 물으면 어떤 학생은 세 번,혹은 다섯 번 했다고 대답한다. 나는 그렇게 밖에 하지 않았으니까 성적이 안 오른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한다. 왜냐하면 그 정도 공부해서 성적이 잘 오를 것 같으면 지구상에 공부 못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테니까.

 

 

예를 들어 운전을 보자. 이 단순한 작업 - 시동을 켜고 핸들을 잡고 백미러와 사이드 미러를 보고, 기어를 드라이브 위치

 

에 놓고 엑셀을 밟으면 되는 이런 단순한 운전도 일주일 정도의 연습만으로 잘 하게 될까? 어림도 없다. 하루에 한 시간

 

씩 연습한다면 최소한 6개월은 지나야 익숙해진다. 실제로 1년은 해야 어느 정도 운전에 겁을 먹지 않게 되지만, 그래도

 

6개월은 연습해야 도로에 나가 다른 운전자에 큰 피해를 주지 않고 주행할 수 있는 정도가 된다. 이 강의를 들으시는 어머

 

님이 있다면 자신이 운전을 배울 무렵,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 때 도로주행에 어려움이 없었는지를 떠올려 보시기 바란다. 내말

 

에 전적으로 동의하실 것이다.

 

 

이처럼 사소한 운전도 똑같은 동작을 수천 번은 반복해야 익숙해진다. 스타크래프트나 테트리스 같은 오락게임을 보자. 열 번 스무

 

번 정도 해서 잘하게 되던가? 택도 없다. 몇 백 번은 해야 잘하게 된다. 젓가락질도 그렇다. 하루 몇 번씩 몇 달간은 젓가락을 손에

 

끼운 채 자꾸 연습해 보아야 한다. 단순한 일도 수백 번을 반복해야 겨우 익숙해 지는데, 하물며 그보다 훨씬 더 복잡한 공부는 어떻

 

겠는가? 결론은 수 백,수천 번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면 분명 이렇게 묻는 학생이 있을 것이다. "선생님, 시간이 없어 죽겠는데 어느 천년에 수백 번, 수천 번을 복습하나요?" - 안다.

 

학생들에겐 황당할 것이다. 그러나 ,누적적 복습의 방법을 알면 이게 가능하다. 왜? 나도 여러분 나이에 해봤으니까. 그렇게 해서 성

 

공했으니까.

 

 

가령, 일주일 동안 수학 공부를 한다고 하자. 월요일에 학교나 학원에서 3시간에 걸쳐 집합을 공부했다면 집에서는 반드시 배운 내

 

용을 복습해 준다. 그날 배운 내용이기에 아직 머리에 생생하니 복습은 2시간 정도면 가능할 것이다. 다음날 화요일엔 2시간 보다

 

좀 더 짧은 시간 내에 복습할 수 있게 되고 수요일엔 더 짧게, 목요일엔 수요일 보다 더 짧은 시간에 복습이 가능해진다. 그러면 학교

 

나 학원에서 새로운 진도를 나가게 되더라도 처음 공부한 집합은 일주일에 다섯 번은 하게 되며, 그런 식으로 계속 하면 워낙 많이

 

훑어본 내용이기에 나중엔 속독이 가능해진다. 수학 공부라고 해서 문제를 풀 것처럼 꼭 연필을 들어야 하는 건 아니다. 이런 훈련이

 

잘 된 학생이라면, 머리 속에 내용이 살아있기에 숙달이 되면 수학공부도 '읽어 나가는' 방법이 가능하다. 이러한 반복 복습이 누

 

적되면 처음 배운 건 빠르게 5분 정도에 걸쳐 복습할 수 있다. 다음 과정도 그런 식으로 복습하면 진도가 나갈 때마다 머

 

리 속에는 과거에 배운 내용이 생생하게 살아있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대부분의 학생들은 집합을 배우다가 그 다음에 명제, 방정식, 부등식, 함수, 삼각함수, 로그...순서로

 

진도를 나가면 뒷부분에 이르렀을 땐 처음 배운 내용이 기억이 나지않아 찝찝한 기분이 된다. 그렇다고 앞부분을 공부해 보면 이번

 

엔 또 뒷부분이 헷갈린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앞에 공부한 건 다 잊어먹고 뒤죽박죽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공부한다면 백

 

날 해봤자 공부가 제대로 될 리 없다. 그러나 반복 복습을 하면, 먼저 배운 내용도 생생하게 머리에 남는 한편,이런 자신이 대견한 나

 

머지 뿌듯한 성취감까지 느끼게 된다.

 

 

  

복습은 항상 순서대로 하지 않아도 좋다. 시간이 부족하면 저마다 융통성 있게 자기 스타일대로 해도 된다. 지금 삼각함수를 배우고

 

있다면 복습은 방정식, 부등식, 집합,명제, 함수...이런 식으로 순서를 바꿔서 하든지, 아니면 이 중 2~3개만 복습하는 등 자기상황

 

에 맞게 하고 그 다음날은 전 날에 복습하지 않은 내용을 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나중엔 요령이 생겨서 눈으로 척, 보기만해도

 

다 파악이 된다. 시간이 단축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앞부분은 최소한 50~100번 정도 반복하는 셈이 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한 진도가 나가면 다른 진도를 들어가기 전에 배운 것을 복습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가서는 그 학기가 끝난

 

다음에도 앞부분을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다.

 

 

내 대학 친구 중에는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친구가 많았다. 가만히 보면 성공한 친구 중에는 공통점이 있다. 왜 이런 얘기를 하

 

냐하면, 그들은 혼자 공부하지 않는다. 그룹을 만들어 스터디 하는데 이게 매우 효과적이었다.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친구들의 예를 보자.

 

스터디 그룹이 오전엔 복습을 위주로 하고 오후엔 예습을 한다면 법전 1,2,3권 가운데 처음 1권을 공부할 땐 이런 식으로 한다. 즉, 처음부터 100쪽까지 공부한 후 다음날 101쪽 들어가기에 앞서 전날 배운 100쪽까지를 한 번 훑어보고,그 다음날 201쪽 들어가기전에 101쪽부터 200쪽까지 빠르게 한번 본다. 또 다음 날엔 처음부터 바로 전날 까지 공부한 내용을 훑어보고 새롭게 진도를 나가는 식으로 자꾸 하다 보면, 법전 2권을 공부할 때는 1권을 아주 빠르게 읽을(복습하게)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이 공부는 완전히 통달하게 되는데 공부가 끝날 때쯤이면 법전 1,2,3권을 볼 때마다 내용이 머리 속에 빠르게 지나간다. 이렇게 반복을 하다 보면 다음에 올 내용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게 되며 스피디(speedy)하게 공부할 수 있다.

 

 

이런 복습이 몸에 배이면 나중에는 책도 필요 없게 된다. 공부내용이 머리 속에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학생이 3시간 만에 복습할 때 여러분은 5분만에 가능해진다.

 

 

믿지 못하겠다고? 그렇다면 당장 시도해 보라. 그랬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타이거 우즈나 이승엽은 프로 골퍼, 프로 야구선수다. 취미가 골프나 야구가 아니라 직업이 야구요, 골프라는 뜻이다. 나 현용수의

 

직업은 학원 강사이고, 내 강의를 듣는 이들의 직업은 '학생'이다. 내가 과학을 가르치는 선생이라면, 여러분은 공부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고, 해야만 하는 신분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학생들 역시 '프로' 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아마추어는 자기가 하고

 

하고 싶을 때만 즐겨 하는 사람이지만, 프로는 자신의 전문적인 일을 부단히 반복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안다' 는 건 아마추어 수준이지만 프로는 아는 수준을 넘어 그것이 몸에 배어있는, 즉 체득된 사람이다. 학생들이 시험을

 

칠 때 책상에 참고서나 교과서를 펴놓고 볼 수 있는가? 게다가 수능 한 과목당 30분 안에 시험문제를 다 풀어야 한다면, 한 문제당 1

 

분 30초이상 붙들고 늘어져서는 안 된다. 마음이 급해진다. 아무런 정보나 힌트도 없어 몸도 잔뜩 긴장되니 아는 문제도 틀리기 쉽

 

다. 반면에, 몸에 밴 지식이 있다면 아무리 긴박하고 긴장된 상황에서도, 문제에 나온 내용을 2~3초 안에 떠올릴 수 있으니 짧은 시

 

간에 여유 있게 술술 시험을 잘 치를 수 있다.

 

 

 

복습도 꼭 책상에 앉아서 해야 할 필요는 없다. 생활 속에서도 얼마든지 복습이 가능하다. 물을 마실 땐 물에 관한 모든 공부가 떠올려져야 한다. 이렇듯 프로는 자기가 해야 할 것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며 반복(복습)한다.

Ⅰ. 들어가며..

 

"홍진영씨, 축하합니다." 3차 면접장에서 대기 중에 감독관 한 분이 건넨 말씀에 처음에는 그냥 긴장된 분위기를 풀기 위해 말을 걸

 

어주신 것이려니 했으나 옆에 계신 분이 수석 합격일 거라고 말씀해 주셨다.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모의고사 최

 

고답안들을 돌이켜보건대 나보다 훨씬 잘 쓰시는 분들도 많던데 내가 과연 수석으로서의 자격이 있는 것인지 하는 의심부터, 당장

 

면접을 볼 텐데 대답을 잘 못 하면 창피해서 어쩌나 하는 걱정, 앞으로 정말 쉽게 살려고 들면 안 되겠다는 책임감까지……. 지금도

 

별로 실감은 나지 않지만, 어쨌든 눈앞에 다가와 있는 현실이니만큼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고, 합격기를 써 보려고 한다. 2차 공부

 

를 하면서 길이 보이지 않을 때면 지난 4년간의 수석 합격기를 다시 읽어보며 계획을 정비하곤 했는데, 나의 글도 힘든 길을 가고 있

 

는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Ⅱ. 사법시험 준비의 시작

 

고등학교 때의 치열했던 내신 경쟁에 지친 나에게, 다시 한 번 무서운 경쟁의 대열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은 마치 지옥

 

처럼 느껴졌다. 게다가 공부만 하느라 덜 자란 채로 대학에 들어온 탓에 진로, 인간관계, 사회의 부조리, 내 정체성 등 고

 

민만 늘어갔지만 결국 어느 하나 제대로 해결하기가 어려웠다. 그렇지만 일단은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

 

행정법 수업을 계기로 생긴 법학에대한 관심, 동아리 활동의 은퇴 시기 등이 맞물리면서 결국 3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사

 

법시험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 시점에서 이듬해 1차에 붙는다는 것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긴 했지만, 아

 

는 선배들이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을 보고 용기를 얻어 2년 안에 2차 시험까지 끝내자고 결심을 했다. 여러 가지 일을

 

병행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내가 사법시험을 준비하게 되면 시험 하나에만 집중할 것이 뻔했고, 그러면 준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과정에 지나지 않는 '고시 그 자체'에 매몰될 내 자신이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최대한 심신을 덜 다치고 시험

 

에 합격하려면 단기간에 죽도록 하는 수밖에 없다는 다짐과 함께 나의 고시 생활이 시작되었다.

 

 

 

 

Ⅲ. 1차 시험의 준비  

집이 학교와 그리 먼 편은 아니었지만 최대한 시간을 아끼고 공부에 몰두하기 위해 신림동에 있는 원룸에서 자취 생활을

 

시작했다. 자취라고는 하지만, 어차피 학교에서 밥 먹고 수업 듣고 공부하고 밤에 잠깐 만화방에 갔다가 방에 오면 거의

 

12시였기 때문에 딱히 어려운 점은 없었다. 공부 방식이 산만함과 시끄러움을 어느 정도 수반하는 편이고, 답답한 환경

 

을 잘 참지 못하는 성격이어서 공부는 학교 도서관에서 하기로 했다.

 

   

1 차에서는 중요 쟁점을 선별하거나 내용을 깊이 있게 완전히 이해한다기보다는, 어떻게든 그 광범위한 범위에서 어떤 부분이 출제되더라도 답을 맞출 수는 있게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출제자의 관점에 따른 애매함이 그다지 없는 판례 지문만큼은 확실하게 맞추고 들어가야 점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이 되었다. 그래서 매일 조금씩이라도 문제풀이를 통해 내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판례의 충실한 대비에 중점을 둔 공부를 했다.

 

 

 

 

우선, 여름방학이 끝날 때까지 기본강의 테잎을 들으며 기본서 1회독을 마치려고 했지만 두 달 반 동안 헌, 민, 형 세 과목을 처음으로 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결코 아니어서 결국 과목마다 뒷부분에 구멍이 뻥뻥 뚫려있는 상태로 2학기를 맞이했다. 2학기 때에는 수업 다섯 과목과 함께 2회독을 병행해야 했는데, 아무래도 진도에 대한 압박감을 가지기 위해서는 밤에 시험을 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심야 모의고사반을 등록했다. 수업을 듣기 위해 매일 시간을 내야 한다는 점에 부담이 컸지만 전공 수업의 경우 그때까지만 해도 숙제도 적은 편이었고 공부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병행하기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때 휴학을 하지 않았기에 2차 공부를 할 때 1년간 휴학하여 시간을 절대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가능했다. 민, 헌, 형의 순서로 매일 1회독 때 정리했던 기본서를 다시 복습했고, 이 때 별도로 마련한 판례집을 통해 본격적으로 판례 공부를 시작했다. 진도가 없는 토, 일요일에는 밀린 진도를 따라잡고 모의고사 문제를 복습하는 데 할애했다. 주말에는 쉬어야 한다고 각종 합격기에 다 써 있었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했기에 정말 쉬거나 놀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지 않는 경우라면 늦잠은 자더라도 학교에 나와 공부하려고 노력했다.

 

 

겨울방학이 시작되니 벌써 남들은 7- 5-3-1과 같은 막판 정리에 돌입하고 있었지만 그럴 수 있는 사정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런 저런 궁리 끝에 내 방식대로 계획을 세우고 밀어붙이기로 했다. 우선 과목당 10일 내지 14일 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3회독을 해 나갔고, 이 때 민법은 타 학원의 진도별 모의고사를, 형법은 김일수 교수님 문제집을, 헌법은 민경식 교수님 문제집을 풀어서 문제풀이 능력을 집중적으로 향상시켰다. 이 시점에 무슨 교수 문제집이냐고 말리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문제를 풀 수 있어서 큰 도움을 받았다. 이즈음에 노동법을 시작했다. 원래 더 일찍 시작하고 싶었지만 마땅한 강의가 없어서 1월의 무료특강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던 것이었다. 돌이켜보면 너무 편법으로 공부한 것 같아 부끄럽긴 하지만 강의에서 중요하다고 말해준 내용을 중심으로 조문,판례집을 하루에 조금씩 암기해 나갔고 두문자를 매우 많이 활용했다. 그리고 이때부터 마지막 1주일 전까지 매일 한 시간씩 독일어 공부를 병행했기 때문에 잠을 다섯 시간 정도로 줄였다.

 

 

1 월 말부터 2월 초까지는 판례만 한 번 1회독을 했다. 원래 보던 판례집에 맞는 강의 테잎을 사서 2배속으로 하루 종일 테잎만 들었다. 천장이나 딴 데를 보면서 귀에 꽂히는 대로 듣다가, 암기가 되어 있지 않거나 여전히 이해가 안되는 내용이 나오면 테잎을 끄고 해당 부분의 판례집을 다시 정독하는 방식이었다. 이것을 마치고 나니 시험까지 3주도 남아 있지 않았다.

   

약 열흘 남짓의 기간 동안 하루에 헌, 민, 형, 노동법 각 1회씩 전범위 모의고사를 풀었다.

 

헌, 민, 형에 각 4시간, 노동법에는 한 시간 반 정도를 배정하여 정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풀고 남는 시간에는 틀린 문제를 검토하고, 그 회 문제를 풀면서 가장 자신 없었던 부분을 세 개 정도씩 선정해서 그 부분만 다시 책을 집중적으로 보았다. 이렇게 하니 이미 알고 있는 것은 짧은 시간에 확인하고, 아직 잘 모르는 것에 시간 투자를 할 수가 있어 '구멍'을 메꾸어 나가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이 때 잘 하면 이번에 붙겠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마지막 1주일 동안에는 그동안 정리해왔던 정리서와 판례집을 빠른 속도로 한 번 다시 읽는 데 투자했다. 기존의 3회독과 전범위 때 표시한 내용을 중심으로 강약을 조절하니 완독이 가능했다. 이 때 아직도 헷갈리는 것만 간략하게 메모를 해 두었는데 분량이 과목 당 노트 서너 페이지 쯤 되었다. 이것을 시험장에 가져가서 쉬는 시간에 마지막으로 확인함으로써 암기 상태를 가능한 한 높이고자 했다.

 

시험장에 가니 너무 긴장이 되었지만, 크게 심호흡을 하고 최대한 침착하게 문제를 풀어나갔고, 시간이 좀 모자랐던 민법을 제외하고는 두 번씩 검토를 한 후에 신중하게 답안지에 답을 옮겼다. 밤에 채점을 해 보니 평균 92점 정도가 되어 합격을 확신할 수 있었다.

 

 

 

Ⅳ. 2차 시험의 준비  

애초에 초시는 경험삼아 보고 재시 때 충분히 대비해서 붙자는 생각이었지만, 일단 면과락은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민사소송법 책과 테잎을 사서 듣기 시작했다. 그러나 8개월간 스스로를 너무 몰아친 이후여서 머릿속에 내용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아 애꿎은 강사 탓을 하며 -나중에 들어보니 괜찮은 강의였다- 몇 개 듣다가 그만두게 되었다. 결국 학교 수업 듣고 놀면서 시간을 보내다 막판에 겨우 민사소송법과 형사소송법의 강의 테잎을 한 번 들을 수 있었다. 시험장에서 남들은 1초가 아까운 듯이 써 내려가는데 쓸 말 안 쓸 말 다 쓰고도 30분이 넘게 남아있는 상황이 나름대로는 고역이었다. 결국 두 과목 빼고 다 과락이었지만 별 기대도 안 한 형법이 50점대가 나와서 하면 되겠다는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

 

 

2 차 시험은 대부분의 수험생이 하듯이 학원 시간표에 맞추어 순환별 공부를 했다. 1순환 때에는 일단 강의 테잎을 들으면서 내용을 이해하고, 단권화의 기초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다만 개념의 의의와 판례 문구는 이때부터 암기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과 스터디를 결성해서 서로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책이나 학원 강의 내용에 있는 오류를 지적해주는 시간을 하루에 한 시간씩 가졌다.

 

 

 

 

2 순환 때에는 단권화를 완성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일주일에 다섯 번 시험을 치는 심야 모의고사반을 다녔다. 헌법을 제외하고는 모두 교과서를 바탕으로 단권화를 했고 강의 교재나 내용 정리가 잘 되어있는 참고서, 평석집을 참고하였고 마땅한 자료를 찾기 힘들 때에는 고시 잡지나 기타 법학 잡지에 실린 논문을 활용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때 기출문제의 채점평을 읽기 시작했는데, 출제위원들의 조언 하나하나를 명심하려고 했던 것이 답안 쓰는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후사법 중 세 과목은 사례 스터디를 했지만 스터디원들이 각자 진도가 밀리다보니 흐지부지되어서 결국 밥터디로 전환하게 되었다.

 

 

 

 

3 순환 때에는 단권화된 교과서를 토대로 개념, 주요 목차, 학설, 판례의 암기의 정도를 높여나가는데 주력했지만 여전히 이해도 다 안 된 부분이 많아 걱정이 많이 되었다. 필요한 부분은 두문자도 조금씩 따 놓았는데, 시험에 의외로 도움이 되었다. 사례풀이의 감을 잃지 않기 위해 -과목별로 편차는 있었지만- 사례 목차잡기 연습을 꾸준히 했다. 3순환 때에도 계속 심야 모의고사를 다니고 2순환 때에는 듣지 않았던 강평도 들었다. 모의고사에서는 채점에는 거의 기대지 않고, 출제자가 제시한 답안과 내 답안을 비교해가면서 내 답안을 두세 번 다시 읽고 스스로 오류를 찾는데 중점을 두었다.

 

 

 

 

3 순환이 끝난 후에 남들처럼 4-2-1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는데 도저히 내 능력으로는 불가능이라고 생각되어서 그냥 5-2를 하기로 했다. 5일씩 볼 때에는 거의 다른 것은 보지 않고 책만 다시 읽었다. 예상 단문의 경우 완전히 암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져서 수첩에 목차를 적어서 가지고 다니며 틈틈이 읽었다. 문제 푸는 감각을 잃어서는 안 될 것 같았기 때문에 모의고사를 등록해서 이틀에 한 번이라도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노력했고, 학교에서 하는 GAIUS 기출문제와 고려대 모의고사 문제를 구해서 목차잡기 연습을 계속 했다. 정리가 부족하다고 느껴진 민사소송법과 행정법, 민법의 경우 사례강의나 최종정리 강의 테잎을 집에 오갈 때나 자기 직전에 틈틈이 들어서 조금이나마 보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때는 거의 체력이 바닥난 데다 감기까지 떨어지지 않는 상태여서 공부에 집중도 잘 안 되고 불안감이 커져서 시험 준비 기간 중 최대의 위기 상황이었다. 시험이 끝나면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틀씩 볼 때는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는지 안 들어오는지도 모르고 정신없이 책장을 넘겼다. 각 시험 전날에 후사법 교과서를 다 보기에도 벅찰 것을 예상했기 때문에 민법과 형법의 경우는 단문을 약 20개 정도만 뽑아서 점심시간에 볼 수 있도록 미리 표시해 놓았다.

 

 

 

 

드디어 시험이 다가왔다. 우리 스터디 사람들 말고도 아는 얼굴들이 많아 비교적 편안한 기분을 느끼며 시험을 칠 수 있었다. 민법을 제외하고는 평소에 해 왔던 대로 20분간 세부 목차까지 다 잡고 거기에 맞추어 답안을 써 내려갔다. 불의타도 여러 개 있었지만 어차피 남들도 불의타일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열심히 법전을 뒤지고 가물가물한 기억을 바탕으로 내용을 만들었다. 평소에는 항상 10분 정도가 꼭 부족해서 불안함이 있었는데 실전이 닥치니 글씨 쓰는 속도에서 괴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하루 시험을 끝내면 근육통이 생겨서 어깨에 계속 약을 발라야 했다.) 시험을 치고 나서는 되도록 앞의 과목은 잊고 다음날 과목에 신경을 쓰도록 노력했지만, 자꾸만 내가 범한 실수와 빠뜨린 논점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형사소송법을 치기 전날에는 집중력이 거의 바닥을 치고 있었다. 결국 끝까지 책을 다 보기 위해서 꾸벅꾸벅 졸면서 밤을 새우고 말았다. 마지막 시험을 다 치르고 나니 무슨 말을 썼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았다. 그러나 할 수 있는 건 다 했으니 이제 담담하게 결과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일단은 근심 걱정을 잊기로 했다.

 

 

그 후로 기다림의 긴 시간이 지나고, 12월 2일에 발표가 나는 줄 알고 미리 하룻밤을 꼬박 새우고 말았던 나는, 3일 오전에 있던 기말고사 시험을 위해 긴장감 속에서 또 하룻밤을 새워야 했다. 시험을 마치고 비몽사몽의 상태에서 녹두에 내려오니 건너편 상원서점에 사람이 와글와글했다. 무슨 배짱인지 몰라도 사람들을 마구 헤치고 명단을 보니 내 이름과 제일 친한 친구의 이름이 눈에 확 띄었다. 기쁘기도 했지만, 그것보다도 다시 하지 않아도 되어 너무 다행이라는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Ⅴ. 마치며

  최종 합격자 발표가 난 후에, 어떻게 해서 수석까지 할 수 있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사실 수석은 운으로 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합격을 위해 ...........................

 I. 2년의 삶

 

- 어려운 나날....

 

1998년.. 군대를 제대하면서 집안의 가세가 기울었다. 당장 밥먹을 걱정을 해야했고, 제대의 기쁨을 누리기전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집안에 보탬이 되어야 했다. 99년이 되어 2학년에 복학을 하면서 힘들게 학교생활을 하였다. 수원의 친구집에서 회기동까지 2시간이 되는 거리를 매일 통학하는 것이 가장 큰 곤욕이었다. 하루에 4시간 가량을 지하철에서 그리고 40여분을 걸어야 한다는 것은 그 당시 나에겐 정말 불행이었다. 그러던 중 결국 울산에 있는 집을 팔게 되었고, 경주의 외지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어느 정도 빚이 청산되었을까? 생활에 조금씩 안정이 찾아오길 시작하였고, 학교 앞(회기동)에 조그마한 방을 한 칸 얻을 수 있는 형편이 되었다. 그러던 중 뜻하지 않던 일이 생겼다. 갑자기 장 천공이 생겨서 응급실에 실려 가게 된 것이었다. 2001년 봄이었다. 수술을 받고 난 후 경주로 내려와 집에서 쉬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중 사법시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이에 아버지는 적극적인 지지를 보여 주었지만 어머니는 반대를 하셨다. 몸도 많이 나약해져있고, 잘되면 좋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를 상정하면 아니 생각해 보기도 싫으시다는 것이었다. 결국 어머니를 설득한 후 수술을 핑계로 1년 휴학을 하였고, 2001년 6월 1일에 신림동 고시원에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하였다.

 

 

 

- 새로운 삶에의 적응

 

1평 남짓한 조그마한 방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갑갑한 공간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방이 정말로 마음에 들었다. 한쪽 벽은 비

 

스듬하여 별장의 다락방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특히 이곳은 나만의 공간이며, 누구에게도 방해를 받지 않을 수 있고, 더더군다나 이

 

곳은 바로 나의 미래의 꿈을 실현해 가는 장소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들이 다니는 독서실은 다니지 않았다. 독서실은 정말로

 

답답했기 때문이다. 특히 책장을 넘기는 소리조차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은 나를 너무 숨막히게 했다. 다만 점심이나 저

 

녁식사 후에는 매일같이 산에 올라가서 운동을 했다. 정신을 맑게 해주고, 육체적으로 약해진 나에게는 더 없는 보약이

 

기 때문이었다. 결국 사람들에게 답답한 공간은 나에게 훌륭한 삶의 터전이었고, 운동은 삶의 원동력이었다. 이런 이유

 

에서 일까? 9개월간의 준비 끝에 1차 시험을 쳤고, 2002년 5월에 1차합격의 기쁨을 맛보았다.

 

 

 

 

- 작은 혼돈과 새로운 출발

 

1차 시험 직후 채점을 하였고, 1주일 후 합격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1차를 준비하던 9개월 내내 오로지 1차 시험을 위한

 

삶을 살았다.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을 했고, 다른 것은 나에게 없었다. 그러나 ‘혼돈’은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왔다. 9개월 동

 

안 1차 시험만을 위한 생각을 하여서 막상 2차를 준비하려고 하니까 도무지 앞길이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예비순환 기간 내내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별장의 다락방은 부랑자 수용시설처럼 느껴졌고, 매일 가던 운동은 삶을 피곤하게 할 뿐이었다. 결국 나는

 

신림동의 생활을 접고, 모든 짐을 챙겨서 2차 시험(동차) 직후 경주로 내려가게 되었다. 집에 내려와서 1주일간 푹쉰후 신림동에서

 

사온 책들을 천천히 읽기 시작하였다. 집에서 할머니가 해주시는 밥을 먹으면서 정말 마음 편하게 공부하였고, 덕분에 살도 많이 찌

 

게 되었다. 이렇게 3개월 반(2002년 7월부터 10월 중순까지)의 시간을 집에서 혼자 2차 공부를 하였다. 점점 2차시험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고, 자신감도 충만하게 되었다.

 

 

 

-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잡아야 한다.

 

1차시험이 나에게 운으로 주어졌든 실력으로 주어졌든 이것은 나에게 2차 시험을 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것은 분명하다. 이런

 

기회는 아마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지도 모른다. 불현 듯 집에 혼자 공부하는 것이 우물안의 개구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래서 다시 짐을 꾸려 신림동으로 돌아왔다. 신림동으로 온 첫날 이상하게도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 조그마한 미니원룸에서 다시 시

 

작을 하였다. 물론 독서실은 다니지 않았다. 그리고 운동은 이틀에 한번꼴로 갔다. 그리고 주말에는 답답한 마음을 가라 앉히고자 관

 

악구립도서관에서 공부를 하였다. 그렇게 2월까지 공부를 하였다.

 

 

 

- 새로운 전환점과 마지막 도약

 

03년 2월의 막바지에 약간의 슬럼프가 있었다. 자만심일까? 어느 정도 단권화가 되고, 대부분의 과목이 이해가 되니까 마음이 느슨

 

해졌다. 그러던 중 ‘장대규’라는 후배녀석의 방에 가게 되었다. 한마디로 충격이었다.(여기에 그 후배에 대해 받은 인상을 적고 싶지

 

만 문장력이 짧아서 아쉽다) 뛰는 자 위에 나는 자가 있다는 말을 실감하였다. 내가 해온 공부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느꼈

 

다. ‘아직도 4개월이나 남았구나’라는 생각이 ‘4개월밖에 안남았는데... 어쩌지’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그때부터 어리지만 사려깊

 

은 후배녀석의 도움을 받아 마지막 4개월을 알차게 보낼 수가 있었다.

 

 

 

 

- 후회없는 도전

 

2차 시험 마지막 형소법의 마침표를 찍는 순간.... 홀가분한 기분을 느꼈다. 그리고 내가 선택한 2년의 길은 후회가 없는 길이었고,

 

도전이었다. 제45회 2차 시험이 다소 어려워서 말들이 많았지만, 그리고 나 또한 걱정도 많이 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모두가 똑같은

 

조건하에 친 시험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지난 2년을 내 자신에게 부끄럼없이 마음껏

 

공부하였고, 신나게 공부하였다. 그것으로 족했고, 어떤 역경이 있어도 이겨낼 자신이 있었다.

 

 

 

II.공부방법 - 1차시험

 

민법 - 교재는 신림동에서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전에 곽윤직 교수님 책을 학교에서 2회독하였고, 신림동에서 1차공부를 할때에는 김준호 교수님 기본서 5회독, 유정 변호사의 조문·판례를 10회독 하였습니다.

어느 정도 이론에 자신이 있어서 유정변호사의 조문·판례를 중점적으로 공부했습니다. 문제집은 각 학원에서 실시하는 진도별, 전범위 모의고사 문제집과 일요일에 실시되는 모의고사를 거의 다 풀었습니다.

틀린 문제와 판례는 포스트잇에다가 적어서 유정 조문·판례를 붙이는 식으로 단권화를 했습니다.

 

형법 - 이재상교수님 기본서 4회독과 신호진 강사의 요론을 10회독 하였습니다. 문제집은 역시 민법과 동일합니다.

 

헌법 - 권영성 교수님 기본서 5회독과 황남기 헌법 10회독을 했습니다. 문제집은 역시 민법과 동일합니다.

 

선택과목 - 경제법을 하였고, 8월부터 시작했습니다. 공부는 매월 마지막 일요일은 선택과목만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1월까지 6회독을 하고, 2월에 4회독 정도 했습니다.

 

민법과 헌법은 학원에서 기본강의 한번씩 듣고, 형법은 테입을 한번 듣고, 경제법은 학원강의를 듣고, 계속 혼자서 반복학습을 하였습니다. 단권화(틀린 문제와 새로운 판례를 옮겨 적는 작업)는 12월 까지 했고, 그렇게 단권화 되어가는 책을 계속 반복해서 정독하였습니다.

 

 

 

Ⅲ. 공부방법 - 2차시험

 

 

헌법 - 권영성 기본서, 정회철 단문·케이스, 금동흠 케이스,

 

행정법 - 김동희 기본서, 이병철 요약서, 이재화 케이스,

이병철 케이스, 단문집,

 

상법 - 정찬형 기본서 상·하, 김혁붕 상법강의, 임재철 상법요론,

임재철 케이스,

 

민법 - 김준호 기본서, 김종률 케이스, 송영곤 케이스, 박승수 케이스,

 

형법 - 이재상 총론·각론, 이재상 케이스, 업그레이드 케이스,

김정철 케이스, 광장판례,

 

민소법 - 이시윤 기본서, 등대 케이스, 박승수 케이스,

 

형소법 - 이재상 기본서, 이재상 케이스, 업그레이드 케이스, 단문집,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어떤 교재를 보고, 어떤 강사의 강의를 듣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각 과목의 처음부터 끝

 

까지 이론의 흐름을 연결하여 이해하는 학습이 중요합니다. 특히 2차의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 흐름을 깨우치는데

 

가장 도움이 되는 교재를 선택하면 됩니다. 특히 다양한 교재를 읽기 보다는 한 교재만 중점적으로 계속 공부를 하고, 타

 

교재는 참조만 해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불의타 문제를 대비하여 자신만의 답안 작성 노하우를 터득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저는 스터디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학원강의나 테잎을 듣고 이해하는데 별반 어려움이 없으면 혼자 공부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3월부터 시작하는 모의시험의 경우에는 밥터디(?)라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사람의 답안을 자신의 것과 비교하

 

면서 부족한 점을 메꾸어 나가세요. 그리고 항상 모범답안에만 중점을 두지 말고, 성적이 저조한 답안은 왜 그렇게 밖에 점수가 나오

 

지 않는지도 생각을 해보세요.

 

마지막으로 자신감을 가지세요.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Ⅳ. 감사의 글

 

어떻게 보면 제가 준비한 2년 1개월의 시간은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합니다. 우선 이 기간동안 저에게 많은 믿음과 용기를 주신 어머

 

니와 아버지, 항상 저를 위해 기도해주신 할머니와 이모, 든든한 후원자인 형에게 고마움을 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연수원에서 힘든

 

공부를 할 경섭선배, 영탁선배, 순재선배, 오연이 형, 영덕, 현진이 앞으로 많은 발전이 있을 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은 여

 

러분에게도 빠른 시일내에 합격의 영광이 있길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태어나도 꼭 사랑하고 싶은 여자,

 

 

98년부터 나의 삶의 중심을 이끌어준 여자,

 

 

당신이 있기에 제 삶이 더욱 빛이 납니다.

 

 

당신의 그 아름다운 이름, 서현희 앞에 제 사랑을 바칩니다.  

<한다면 한다>

 

정준모<서원대학교 법학과 졸업:93학번>

 

 

1.들어가며

 

2001년 12월 2일에 제43회 2차합격자 발표가 난지도 벌써 꽤 지났군요.면접두 보구 연수원에 가등록도 하고 나니 이제야 제가 합격

 

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납니다.저는 그렇게 모범적이지도 표준적이지도 않은 수험생활을 해서 저의 경험이 여러분에게 도움이 얼마

 

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고시동영상강의 및수험정보 싸이트인 슈프라21.com의 관리자이신 황의범님의 요청을 받아서 저의 시행착오와 경험이 사법시

 

험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이런 기회를 통해 저의 수험생활을 정리해 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감히

 

펜을 들어 봅니다.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그냥 저렇게 공부한 사람도 있구나 하고 참고자료로만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고시를 생각하기까지

 

 

저는 대전에서 태어나 어렸을때부터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못하여 이사를 많이 다녔습니다.초등학교는 청주와 논산에서 중학교는

 

논산과 서울에서 고등학교는 서울과 인천(인천 송도고 졸)에서 계속해서 학교를 옮겨 다니며 졸업을 하였습니다.고등학교때는 반에

 

서 중상위권정도의 평범한 성적으로 서울쪽에 원서를 낼 실력이 못되어 청주의 충북대 법대를 전기에 지원 하였으나 낙방하고 후기

 

로 서원대학교 법대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1993년도)비록 후기긴 하지만 집을 떠나서 내 맘대로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자유롭게

 

할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기쁜 일이었고 1학년 1학기 때는 미팅,소개팅도 하고 친구들과 밤새워 술을 마시기도 하면서 재미 있게 지

 

냈습니다.그러나 여름방학이 되면서 점점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막막한 두려움이 생겨서 자동차 세척제 판매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장래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 했습니다.물론 법대생에게 가장 이상적인 진로는 사법시험을 합격하여 법조인이 되는 것이

 

지만 지방사립대를 다니고 있던 저에게는 선배도 정보도 없어서 사법시험은 멀고 험하게만 느껴져서 두렵기만 하였습니다.그렇게

 

방황하던중 우연히 서점에서 <다시태어난다해도 이길을 >이란 고시합격기모음집을 보게 되었고 그 책을 읽고나서 사법시

 

험을 치기로 결심을 굳히게 되었습니다.그래서 당시 인하대에서 하던 곽순근 박사님의 여름헌법특강을 신청하여 듣게 되었지만

 

원시시대부터 재미있고 구수하게 설명해주시는 곽박사님의 강의가 기초도 없고 아둔했던 저에게는 잘 이해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3.고시탐색기

 

다시 2학기가 되고 저는 일단은 학교 수업에 충실하기로 결심하고 헌법과 민법총칙을 수강 하였습니다.그리고 1학년 2학기 에는 태

 

어나 처음으로 과수석을 하고 장학금도 받게 되었습니다.이 일을 저에게도 나도 하면된다는 자신감을 불러넣어주는 계기가 되었습

 

니다.그러나 학교 생활과 과내 소모임인 형사법연구회의 활동, 영어 실력의 부족으로 인해 듣게된 prs영어 특강,방범아르바이트 등

 

으로 이때는 마음만 있었지 제대로 고시공부를 하지는 못하고 2학년과 3학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다만 2학년때 모의재판에서 검

 

사역할을 해본것과 충북대에서 prs영어 특강을 하시던 김종원강사님의 불호령같은 꾸지람과 공부할때의 정신자세와 방법이 후에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김종원강사님의 그 꾸지람과 정신자세는 지금도 제 삶의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4.신림동 생활과 공익근무요원 복무

 

저는 2-3학년 때는 계속 학교 고시반에 있었지만 공부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3학년을 마친후에 96년도에 휴학을 하고 짐을 싸

 

서 신림동으로 오게 되었습니다.이때 원래 계획은 재학중 합격을 하여 군법무관으로 군대를 가려는 것이었습니다.그러나 서울이 낯

 

선 저에게는 신림동 생활은 너무 힘들었었고 강의를 들어도 워낙 기초와 이해력이 부족하여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하였고 건강도

 

악화되어 하루하루 너무나 힘든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부모님이 시골로 이사가시는 바람에 공익근무요원소집 영장이 나오게 되어 이럴바에는 차라리 군대를 다녀 오고 공부하

 

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하여 충남논산에서18개월 동안 공익 근무요원으로 근무 하게 되었습니다.공익근무를 하는동안 시간이 많이

 

남아 과외를 해서 용돈도 벌고 각각 대학노트 4권 분량씩으로 영어와 독일어단어도 정리를 할수 있었습니다.그러나 시골에 식당과

 

집을 짓는라 부모님이 많은 돈을 빚지시고 경제위기(소위 아이엠이프사태)까지 터져서 집안의 경제사정이 너무나 어렵게 되어서 저

 

는 98년 3월에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제대를 하였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1차 시험을 준비 하였습니다.

 

 

 

5.복학과 1차 시험준비

 

98년도에 복학을 하여 다시 학교 고시반인 삼려제에 들어 갔고 이때 저의 고시동지인 93학번 동기 성욱이를 다시 만나게 되어 둘이

 

의기투합하여 새벽에 스터디를 하며 열심히 공부 하였습니다.또한 집안에 등록금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덜 요량으로 조기졸업을

 

신청하여 간신히 조기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98년 9월)졸업후에는 고시반에서 먹고 자는 시간외에는 하루종일 공부를 하여

 

하루에 11시간 이상의 순수 공부 시간을 확보 하였고( 제 고시공부 전과정을 통틀어 이때가 가장 열심히 공부한 시기였

 

습니다.)이렇게 2달을 고시반에서 공부하니 나중에는 눈이 침침하고 잘 보이지 않아서 안과를 드나들고 한 1주일을 제대

 

로 공부를 못했습니다.

 

 

이때 친구 성욱이에게 곽순근박사님 강의 추천 받아 다시 테이프로 듣게 되었는데 헌법의 기초와 헌법재판론그리고 입헌주의의 의

 

미를 곽순근 박사님의 강의를 듣고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해서 99년도에 대전에서 1차 시험을 치렀지

 

만 영어와 형사정책 그리고 기본3법의 전반적인 저득점으로 낙방을 하였습니다.엎친데 덮친격으로 부모님도 빌려준 돈

 

을 떼이고 장사(저희집은 식당을 합니다)도 잘 되지 않아 집이 경매로 넘어가고 어머님이 채권자들에게 사기죄로 고소를

 

당하는 지경이 되었습니다.정말 고시를 더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내가 부모님께 짐이 되는 것만 같아 제 고시생활에 최

 

대의 위기였습니다.그러나 아버님이 아무리 돈이 없더라도 지원을 해줄테니 공부를 더하라고 하여 다시 짐을 꾸려 92학

 

번 석렬선배님이 차로 짐을 날라 주셔서 신림동의 동제고시원에 짐을 풀게 되었습니다.

 

 

신림동에서는 충북대를 졸업한 친구 정원이를 만나서 같이 공부도 하고 7월부터는 정원이,성욱이와 저 이렇게 셋이서 스터디를 하

 

였습니다.또 독일어실력이 부족하여 김원익 박사님의 강의를 테이프로 4번을 듣고 학원에서 독일어강사의 녹음 아르바이트를 하면

 

서 독일어실력을 쌓는데 주력하였고 민법과 형법,헌법 등의 법과목은 혼자 공부하거나 헌책방에서 테이프를 들으며 공부 하였습니

 

다.1차 공부를 하며 도움이 되었던 강사는 민법은 임영호,헌법은 곽순근,황남기,형법은 신호진,국제법은 윤경철,안진우 이었습니다.

 

 

저의 1차공부 교재는 다음과 같습니다.

 

1.민법 /김준호 민법강의,곽윤직민법총칙,물권법,4인공저 문제집

2.헌법/권영성교과서,곽순근 헌법강의,허영문제집,곽순근,허경문제집

3.형법/이재상교과서.임웅총론,이재상문제집,신호진 판례집

4.형사정책/박문호교재,이승헌 교재,배종대 문제집

5.독일어/김원익독어연습,조현숙 고시독일어

6.국제법/정영진 국제법,윤경철서브노트,안진우서브노트,김대순교과서

 

 

1차공부를 하면서 헌법과 형법은 기본이론과 판례를 나누어 서브노트를 미리 해 놓았는데 이것이 최종정리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

 

다.형법은 도해식으로 서브정리를 하여 형법전체의 체계를 볼수 있도록 정리를 하였는데 이것을 후에 한국고시신문의 고시비전 공

 

모전에 보내어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1차 최종정리는 답답한 고시원과 신림동을 벗어나 서울대 경영도서관에서 하였는데 공기도 맑고 분위기도 좋아서 아주 공부가 잘

 

되었고 지금은 없어졌지만 서울대 법학도서관의 3열람실(현재는 서고로 바뀜)에서 공부하기도 하였습니다.(그열람실이 정말 집중

 

도 잘되고 공부가 너무 잘 되었음)

 

 

이렇게 1차 준비를 하여 제 42회 1차를 치루었는데 이때 민법이 어려워서 곤욕을 치루었습니다.그러나 가채점을 해본결과 85점이

 

넘는 점수가 나와 어느정도 합격의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이때부터 1차 발표날때까지는 낙방에 대한불안감으로 하루하루가 너

 

무나 길고 힘들었습니다.그러나 5월이 되어 서점에서 1차 합격자 명단을 확인 하였고 너무나 다행으로 제 이름이 합격자 명단에 있

 

더군요.정말 뛸 듯이 기뻤습니다.이때부터 바로 2차 준비를 시작 하였지만 막상 그해 2차 시험장에 들어갈때는 거의 자포자기하는

 

심정이었고 성균관대 시험장에서 진희누나(이화여대대법대졸 제43회 합격)랑 놀면서 진지하게 시험에 임하지는 못하였습니다.이

 

때 저희 학교에 계시다 옮겨가신 성균관대 사마헌 지도교수님이신 박광민 교수님을 뵈어서 좋기는 했지만 42회에 시험은 참가에 의의를 둔 시험 이있습니다.

 

 

6.여기서 잠깐

 

여기서 잠깐 저처럼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하신 분들에게 경제적으로 신림동 생활을 할수 있는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책이랑 테이프는 열심히 발품을 들여서 헌책방에서 사시면 싸다는 것은 다들 아시겠죠.그리고 학원 강

 

의는 테이프로 듣거나 근로장학생을 신청해서 들으시면 돈을 절약 할수 있습니다.저는 태학관,한림,한국법학원,베리타스

 

등 신림동 거의 모든 학원의 칠판을 지워가며 공부 했습니다.학원비만 안들어가도 돈 엄청 절약 되지요.

 

그리고 독서실도 다니지 마시고 공기맑고 널찍한 서울대 도서관을 이용하십시요.또 생활용품이나 물건도 서울대 내에서

 

사면 싸더군요.그리고 시간나는 대로 각종 고시공모전이나 경품행사에 응모하는 것도 한 방법이죠.

 

 

 

7. 2차공부시기

 

1차 시험을 합격하고 나자 집안의 형편도 나아지고 학교에서 교수님들이 사재를 털어 장학금도 지급해 주셔서 경제적으로 많이 여

 

유로워져서 돈 걱정 안하고 공부에만 전념할수 있게 되었습니다.당시 새로 문을 연 사시투닷컴(현재 베리타스)에서 스터디 팀

 

을 만들어 주어 거기서 강의를 들으며 공부를 하였고 학원 총무를 맡아 일하며 최규태원장님과 강의를 나오셨던 임영호 선생님같은

 

좋은 분들도 알게 되었습니다.그러나 7.8월에 날씨는 더웠고 책들은 아무리 읽어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아서 너무나 힘들었고 학

 

원에서는 수업시간에 꾸벅 꾸벅졸고 밤에는 학원일에 신경쓰다보니 공부를 제대로 할수 없었고 책욕심이 많아서 이채,저책 사다보

 

니 책만 늘어나고 머리에 남는 것은 없고 스터디도 겉돌기만 하였습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여 10월 말에 학원을 나와서 한림에서 김문갑선생님의 민소법강의를 듣고 김문갑선생님께 2차공

 

부 전반에 대한 조언을 구하여 전략을 새로이 하고 전과목에 걸쳐서 서브노트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한림 김혁붕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며 상법을 서브노트 하였고 그뒤로 거의 일주일 단위로 1과목의 교과서를 서브를 끝낼수

 

있었습니다.심한 독감을 12월에 앓기는 했지만 11월과 12월 ,1월까지 거의 신들린 듯이 서브노트를 하여 전과목의 교과서서브와 사

 

례집서브노트를 하여 서브노트만 20권이 넘게 책상에 꽂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한림의 모의고사와 강평반에 등록을 하여 매일 시험을 보았는데 시험진도에 따라서 공부를 하고 서브노트를 보완하

 

고 암기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하니 마음도 편하고 공부도 잘 되었습니다.즉 서브노트를 하니 마음이 안정이 되고 마음이 안정이 되

 

니 공부도 잘되고 아무튼 서브노트가 있으니 너무나 마음이 든든하고 좋았습니다.또한 서브노트에는 마인드맵과 퍼지이론(이

 

이론은 저도 완전히 이해 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화 기법,컴퓨터프로그램의 수형도 방식을 적용하여 이해와 암기

 

가 빠르게 되도록 정리하려고 노력 했습니다.

 

한마디로 서브노트는 제 합격의 원동력이자 자신감의 원천이 되었습니다.2월부터 5월초까지 단1회의 시험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모의시험에 응시했습니다.또한 약 30회가 넘자 어느정도 답안작성과 고득점의 요령도 터득하게 되었습니다.또한 민소법과 형소법,

 

상법 등에서 최고답안과 버금 답안도 가끔 내면서 더욱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어제 시험점수를 확인해 보니 역시 민소법과

 

형소법에서 각각 66점과 60점을 맞았더군요.민법이 가장 저득점 했고요.(43점)

 

 

그러나 5월초에 모의고사가 끝나고 다시 서울대 중앙도서관으로 돌아 왔을때는 자신감도 사라지고 다시 불안감이 고개를 들더군요,

 

학원 모의고사는 시험범위만큼만 1과목만 공부해서 보면 되지만 실제 2차시험은 하루에 2과목을 전부 보니 내가 과연 해낼수 있을

 

까 하는 두려움이 들더군요.

 

 

1과목의 교과서를 보는 시간을 자꾸 줄여나가며 공부 하려 했지만 모두 계획 대로 되지는 않았습니다.그러나 그럭저럭 보다보니 6

 

월 20일까지 과목별로 2-3회독을 할수 있었고 부족한 부분의 서브를 6월 중순까지 보완 하였고 단문을 과목별로 약 50장의 독서

 

카드를 만들어 대비하였고(상법 김봉철강사님도 이 독서카드로 단문대비를 하시더군요/제가 42시험때 김봉철님이 독서

 

카드를 정리해 와서 외우는 것을 옆자리에서 시험을 보며 보았지요),사례는 사례집을 �어 보는 식으로 보았으나 제대로 다 보

 

지는 못했습니다.이시기에는 혼자 공부하면 심심할 것 같아서 경상대를 졸업한 모 여학생과 같이 공부하였는데 상당히 싹싹하고 특

 

이해서(?) 같이 생활하는게 즐거웠습니다.

 

 

그리하여 드디어 시험전날이 되었고 시험 바로 전날은 저도 너무 불안하고 힘들었지만 남들도 나와 같다는 생각으로 꾹 참고 견디

 

어 냈습니다.막상 시험이 시작되자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고 문제도 무난해서 마지막날 형사소송법시험을 마치고 나올때는 기분이

 

산뜻하고 후련 하였습니다.시험기간중에는 계속 서울대 경영도서관에서 최종정리를 하였고 시험장에는 교과서와 서브노

 

트, 단문정리독서카드를 가지고 들어 갔습니다.

 

 

저의 2차 대비교재는 다음과 같습니다.교재는 남들이 많이보는 책을 선택함이 무난하고 반드시 주교재가 교수님들의 교과

 

서여야 한다고는 보지 않습니다.그리고 한번 자신이 선택한 책은 절대적으로 믿고 신뢰함이 좋을 듯 합니다.

 

1.민법/김준호 민법강의,이정우사례,김종률사례,곽윤직민총,물권

2.형법/이재상교과서,광장단문집.이재상사례,박상기사례,김용욱형법연습강의참고

3.헌법/곽순근헌법강의,김문현사례,권영성교과서

4.형소법/임동규교과서,이재상교과서,이재상사례

5.민소법/이시윤교과서,이정우사례

6.상법/임재철요론(주교재),임재철사례,김혁붕상법공부,김정호상법Ⅱ(어수,보험해상)

7.행정법/이재화쟁점(주교재),홍정선사례,김동희교과서,유지태신론(참고),이재화사례

8.공부방법/사시행시수석합격자들의 합격기,떨어지는 공부 합격하는비결,마인드맵북,민법안내(와까스마 사까에),법학입문(치펠리우스저,김형배역)

 

 

그리고 학원에서 나누어주는 프린트등은 무엇이든지 교과서에 옮길것만 간단히 옮기고 다 버리심이 좋을 듯합니다.교과서와 단문

 

집에 있는 내용만 다써도 고득점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그리고 판례집도 수석하시려고 공부하시는 것이 아니라면 따로 사서

 

볼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모든 다른 자료는 버리시고 교과서와 단문집,그리고자신이 정리한 서브노트만 무한 반복해서 암

 

기 하심이 2차 합격의 요체 인 듯 합니다.

 

 

그리고 2차는 실력싸움 이기도 하지만 자신감싸움, 기싸움이니 늘 자신감을 가지시고 밝게 생활 하시기를 권해 드리고

 

싶네요.불안하면 이렇게 생각하십시요.나도 남과 같다.엇비슷한 실력자들에 있어서 결국 승부는 자신감과 심리전에서 이

 

긴 사람이 이긴다는 점을 명심하시기를 바랍니다.

 

 

 

8.에필로그(이거 맞나?)

 

이상 저의 수험생활을 정리해 보았습니다.저는 지방 사립대를 나왔고 머리도 그리 좋지 못합니다.하지만 <한다면 한다---제 휴

 

대폰에 써있는 말>는 신념과 도전정신으로 어떻게하면 좀더 효율적으로 공부할수 있을까를 늘 고민하며 공부한 덕에 합격할수 있었

 

것 같습니다.면접장이나 2차시험장에서 보니 정말 똑똑하고 뛰어나신 분들이 많은 것 같더군요,이글을 읽고 계신분들 중에도 그

 

분들이 많으실 줄 압니다.제글은 그냥 한번 읽고 저의 주관적인 경험이니 참고만 하십시요.그리고 1차나 2차 시험이 끝난뒤에도

 

표날 때까지 허송세월 하지 마시고 자기개발을 위해 유익하게 시간을 보내시라 부탁드리고 싶네요.저는 2차시험을 마치고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고(아직 미미한 실력임)김문갑선생님과 행정법단문집편저 작업을 하였습니다.지금은 논산집에서 잠시 쉬고 있습니

 

다. 남들은 스키장을 간다 여행을 간다 하는데 저는 아직 애인이 없는 관계로 불우하게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애인 있으신 분들 너

 

무 부럽고 샘나요.

 

그럼 이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라며 반드시 합격의 영광을 얻으시기를 기원 합니다.그리고 수험기

 

간내내 저를 믿고 도와 주신 아버지와 어머니,동생 부용이,모교교수님과 정환승조교님,나병준선배,최석렬선배,정귀성선배,윤해성,

 

황성진선배님과 늘 월급을 털어 영양보충을 시켜준 신영이와 저의 영원한 고시동지 성욱이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그리고

 

성욱이와 문정이,모교의 삼려재 후배님들도 모두 하루 빨리 합격하기를 바랍니다. 아참 그리고 제가 운영하는 고시정보 사이트가 2

 

개 있으니 자료나 정보가 필료하신 분들은 언제든지 방문해 주십시오.

 

 Ⅰ. 감사의 말

 

우선 오늘의 영광을 하나님 아버지께 돌립니다. 그동안 저의 뒷바라지를 하시느라 애쓰신 어머님과 동생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자기 일처럼 함께 기뻐해 준 귀한 친구들에게도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기도해주시고 축하해주신 소중한 친척 분들에게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정말 부족한 사람입니다. 이런 제가 이렇게 합격의 기쁨을 누릴수 있게 된 것은 저의 실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교만을 버리고 겸손하게 더 정진하라는 뜻으로 알고 앞으로 주어지는 일에 더욱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글재주가 없는 저의 이 두서 없는 글이 수험생 여러분에게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Ⅱ. 공부를 시작하며  

 

1학년 때는 대학에 입학한 기쁨에 거의 공부를 하지 않았고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놀았습니다. 그러면서 사법시험은 2학년 말에나

 

시작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빨리 합격하길 바라시는 부모님의 기대가 있었고 자꾸 머리가 나빠지고 게을러지는 것 같은 생각에

 

공부를 계획보다 1년 일찍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시작이라고는 하였으나 학원에서 헌․민․형법 기본강의를 수강하는 것 뿐 이었습니

 

다. 그렇게 설렁설렁 기본서 들고 학원에 다니면서 2학년 1학기까지 학교 도서관에서 기본서를 읽는 데만 집중하였습니다. 2학년 여

 

름방학쯤 되니 약 3회독을 하게 되었고 헌․민․형법의 기본적 구조를 약간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아쉽습니다.

 

 

 

공부를 시작하면서 친구들과 만나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생활패턴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약간의 마찰과 고통이 있었

 

지만 합격을 위해서 포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능력이 제게는 없었기 때문에 사법시험

 

에만 생활의 모든 에너지를 쏟기로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많은 친구들과 멀어지고 외톨이처럼 생활해야 했지만 제가

 

선택한 것인 만큼 책임을 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지금 이 지면을 통해서 나마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건투를

 

빌어주고 싶습니다. 특히 나를 많이 생각해준 예쁜 정은이와 착한 승재, 은식이 그리고 친언니 같이 따뜻하게 대해준 혜영언니한테

 

는 큰 빚을 진듯한 심정입니다.

 

 

 

 

Ⅲ. 1차 준비기간

 

저는 2차에 비하여 1차에 들인 공부기간이 훨씬 길었습니다. 특히 기본서를 읽으면서 보낸 시간이 길었습니다. 1학년 겨울 방학부터

 

2학년 1학기까지는 거의 기본서만 읽고 지냈습니다. 기본서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 작은 연습장에 중요한 내용을 정리해 가며

 

읽은 것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계속해서 머리를 괴롭게 하는 잡념을 막기 위해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손으로 써

 

가며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약 3회독 정도를 하였습니다.

 

 

기본서를 읽으면서 교수님께서 쓰신 객관식 문제집을 풀어보았지만 실제 문제에 대한 적응력은 만족할 만한 것 같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시간은 6월정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조급했지만 일단 1차에 합격한다는 전제하에 2차 시험을 응시할 경우 4개월의 시간

 

동안 후사법을 공부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고 좀 무리를 해서라도 남은 기간 동안 2차공부까지 해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

 

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싶지만 동차합격을 이룰 수 있었던 좋은 계기였다고 생각됩니다.

 

 

1차 공부는 학원에서 강의를 들으면서 준비하였지만 2차는 그렇게 하기가 부담스러웠고 학원강의 테이프를 이용하자고 생각했습니

 

다. 결국 9월이후에 약 3개월동안 후사법을 공부를 하여 기본서를 2회독 가량 해 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1차를 준비할 시

 

간은 약 3개월이 남게 되었습니다.

 

 

남은 3개월의 기간 동안 1차 선택과목을 포함 한 모든 과목을 한꺼번에 다하려고 하니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전략을 세워

 

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객관식 문제집을 계속 풀어서 실전 감각을 익히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

 

다. 시중의 문제집 약 20권 이상을 한꺼번에 구입하여 2달 계획을 세우고 미친 듯이 풀어나갔습니다. 밤을 새운 적도 많

 

이 있었지만 계획을 밀리지 않고 끝까지 완수하였을 때 남다른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정도 문제의 유형에 익숙해질 수 있었고 약간의 자신감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1차 시험 공부는 고등학

 

교 수능과 매우 흡사합니다. 공부를 오래한 분들이라고 반드시 합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험에 나올 내용만 효과적

 

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문제집을 많이 푸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솔직히 고백하면 기본서를 읽는 동안

 

내가 지금 읽는 내용이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다가 객관식 문제집을 풀면서는 실체적인 의

 

미를 알수 있게 되었고 법학이 실생활에서 가지는 구체적인 의미도 어렴풋이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문제집을 통하여 또

 

하나 얻을 수 있는 것은 판례를 추상적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시험에 나올 수 있는 유형으로 편집된 버전으로 간단하

 

면서도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0권이상 문제집을 풀다보면 나오는 판례는 계속 반복하여 나옴을 알 수

 

있게 되고 저절로 암기가 됩니다. 또한 중요한 조문도 알 수 있고 학설의 중요한 논거 정도는 반복학습으로 암기할 수 있

 

습니다.

 

 

이러한 저의 방법을 소개하면서도 몹시 부끄럽고 또 기본서를 꼼꼼히 이해하시고 또 논문이나 판례평석도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죄

 

송한 마음입니다. 이러한 공부방법은 수험을 위한 것이지 법학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합격을 간절히 원하는 수험생 여

 

러분에게는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이렇게 적어보는 것입니다. 또한 출제경향이 저처럼 공부한 사람이 고득점하는 추세

 

로 가고 있는 듯하여 더욱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Ⅳ. 1차 시험일  

1차를 치르러 시험장에 가기 전에 모아 놓은 오답노트를 꼼꼼히 체크하였습니다. 헷갈리는 판례의 중요한 내용이나 자꾸

 

잊어버리는 내용도 모아 두었다가 확인하였습니다. 문제집을 풀기만 해서는 틀리는 문제는 계속 틀리게 됩니다. 따라서

 

자꾸 틀리는 문제는 따로 정리해 두는 것이 나중에 중요한 재산이 됩니다.

 

 

시험장에 가는 길에 함께 시험을 치르러 온 많은 수험생들을 보면서 참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시험을 치르는데 나 같은 사람이 합격

 

할 수 있을 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무거웠지만 이미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였고 또 매일 기도하면서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에 맡겼으므로 마음을 진정시키려 노력했습니다. 1차 수험장은 왕십리에 있는 고등학교였는데 전에 고3때 수

 

능을 보았던 학교와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1교시에 시험지를 받아보고 정말 달라진 출제유형을 실감하였습니다. 그 엄청난 판례와 부속법령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

 

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동안 풀어왔던 문제집에서 보았던 문제유형들이었고 저에게 그렇게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행이라 여기고 문제를 열심히 풀어 나갔습니다. 1교시는 약간 시간이 부족했지만 그럭저럭 다 풀 수 있었고 2교시에는 긴장이 어느

 

정도 풀렸는지 시간이 조금 남았습니다.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고 점수가 어떨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합격의 희망을 가지고 집에 와서 채점

 

을 해보니 점수가 그럭 저럭 합격을 확신할 수 있는 수준이었고 2차준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Ⅴ. 2차 수험기간

 

2차 준비를 1차를 하면서 미리 해놓았기 때문에 부담이 없을 줄 알았지만 2차 시험준비는 말처럼 쉬운게 아니었습니다. 문제만 냅다

 

푼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내용을 숙지하고 있어야 뭔가 끄적거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은 기간은 4개월인데 너무 막막

 

하고 조급했습니다. 그래서 고민에 고민을 거친 결과 또 전략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말이 전략이지 요령에 가깝습니다.

 

 

 

그러다 모 학원강사의 테이프에서 2차는 논점만 제대로 알아도 과락은 면한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고 바로 이거다 생각을 했습니다.

 

기본서를 다시 완독하는 것을 포기하고 시중에 나온 단문집과 케이스집을 구입했습니다. 각 과목별로 3권씩 구입해서 이

 

단문집을 위주로 단권화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단권화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시험전날에 볼 만한 작은 암기카드를 만들어서 중요 논점을 학설, 판례, 검토의 목

 

차로 정리하였습니다. 이 작업을 통해 각 과목의 큰 줄기를 파악할 수 있었고 시험 당일 부족한 시간 동안 효율적으로 정

 

리할 수 있는 자료가 되었습니다.

 

 

단권화작업은 고되고 재미없었지만 논점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논점이 어느 정도 암기가 되었고 케이스집을 병행하여 풀어보면서

 

내가 과연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인가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왠만한 케이스를 보면 대강의 논점을

 

추출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고 시간은 화살처럼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단권화를 반도 마치기 전에 6월이 되었고 2차 시험일

 

이 와버렸습니다. 사놓은 케이스집도 반도 끝내지 못했고 논점도 긍정, 부정설이 있다는 사실만 아는 정도 였는데 정말 답답하고 암

 

담하였습니다.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마음을 편하게 먹자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시험은 治心 즉 마음을 잘 다스리는 자

 

가 이긴다는 생각을 평소부터 가지고 있었던 터라 마음이라도 단단히 먹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2차공부를 하면서 저는 생각해보면 소송법을 제외하고는 기본서를 거의 읽지 않다 시피 하였습니다. 솔직히 시간이 너무 부족하였

 

고 그 지루한 책들을 다 읽고 소화해낼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물론 합격을 해서 다행이지만

 

그런 요령 피는 습관이 몸에 밴다면 나중에 크게 후회했을 것입니다. 이제는 좀 차분한 마음으로 다시 기본서의 내용을 차근차근 확

 

인해 볼 계획입니다.

 

 

스터디를 하거나 학원을 다니는 일도 해낼 자신이 없었습니다. 보기보다 몸이 허약하여 혼자 공부하기만도 벅찬데 모여서 토론하고

 

늦게까지 학원강의를 듣는 다는 것이 부담이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다 핑계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부장소는 학교 도서관이나 집이었습니다. 아는 사람이 많은 데에서는 공부가 잘 안되는 성격이라 학교도서관은 학교 수업

 

이 있을 때만 이용하였고 주로 집에서 공부하길 좋아했습니다. 한 번 공부를 시작하면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

 

각합니다. 따라서 따로 공부시간을 정하지는 않았고 하루 하루 계획을 채우기 위해서라면 밤을 새우기도 하고 계획을 다

 

했다면 미련없이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수능시험을 공부하면서도 계획을 세워서 이를 다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였고 일단 치밀하게 그날그날의 스케줄에

 

따라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런 공부 방법이 1차 시험공부를 하는 동안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수험기간에 쌓이는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푸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피로가 누적되어 슬럼프 기간으로 나타납니다.

 

늘 새로운 마음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러한 마음을 가지게 되면 스트레

 

스를 많이 줄일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무엇인가 심적으로 의지할 대상을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교회에 다닌다든지 운동을 한다든지

 

좋아하는 책을 읽는다든지 모두 훌륭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친구들과 날잡고 술을 마신다든지 멀리 놀러 간다든지 하는 것은 개

 

인적으로 바이오 리듬만 깨뜨리는 좋지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Ⅵ. 2차 시험일  

2차 시험전날에는 미리 만들어 놓은 논점 카드를 위주로 공부하였습니다. 또 마음에 드는 케이스 집을 한권 골라서 보았습니다.

 

케이스집을 저는 한 1~2일사이에 한 권을 보는 방법을 사용하였습니다. 첫째 시간이 너무 없었고, 둘째 케이스집의 목차는 절대적

 

인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는 융통성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 답안

 

지를 써 내려면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빨리 보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지만 시도해보면 그렇게 어렵지도 않습

 

니다.

 

 

또 한가지 케이스집을 볼 때에는 논점만 체크하고 머릿속으로 직접 개요를 작성해 보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개요는 무척

 

중요합니다. 교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바로 논점이기 때문에 문장력이 좀 떨어져도 내용을 안다는 사실만 확인된다면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시된 모든 논점을 논리적으로 조합하여 개요를 짤 수 있다면 문장을 구성하는

 

것은 쉽습니다.

 

 

 

학설을 암기함에 있어서는 논거를 먼저 보지 않고 자기 스스로 생각해보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그런 연습을 통해 학설의 종류만 기

 

억이 날 때를 대비하였습니다. 논거를 모두 암기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어느 케이스에서 이 논점이 등장하는가, 그리고 그러한 학설

 

대립의 실익은 어디에 있는가 하는 것이 실전에 임했을 때 더 훌륭한 무기가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완성도 있는 답안을 구성

 

하려면 논거를 잘쓰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다만 저는 능력이 부족하고 시간이 촉박하여 학설 종류 외우는 데에만도 빠듯했습니다.

 

 

시험 당일에도 논점 카드를 휴대하면서 열심히 외웠습니다. 시험지를 받아 들고는 우선 보이는 논점을 문제지에 적었고 그 후 빠뜨

 

린 것이 있나 꼼꼼히 확인하였습니다. 약 10분 정도를 개요를 짜는데 보내고 나서 바로 답안지에 옮겨 적었습니다. 문제당 5장을 쓰

 

는 것이었는데 저는 한 4장 쓰고 나니 쓸말이 없었습니다. 답안지를 다 채워야하나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기억나는 논점은 다 적었

 

으니 과락은 면할 것이라는 기대로 그대로 제출하였습니다.

 

 

2차 시험 최대의 위기는 3일째 되는 형법 시험시간에 발생했습니다. 미리 화장실을 미리 다녀오지 않아 시험에 제대로 집중하지를

 

못했던 것입니다. 그냥 나가서 화장실에나 갈까 하는 원초적 욕구가 머리를 어지럽혀 시험 시간 내내 안절부절 못했습니다. 그래도

 

어떻게 보게된 시험인데 그냥 포기할 수 없다는 각오로 설사 망신을 당하더라도 남아서 써야지 하는 결심을 하고 꾹 참고 시험을 보

 

았습니다. 그날 따라 문제는 엄청 복잡하고 논점도 많아서 더 힘들었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여서 쓸 수 있는 내용을 다 적었습니

 

다. 결국 시험시간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리고 답안지를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참 야속하게도 시험이 끝나니 화장실에 가고 싶은 마

 

음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사람의 생리 현상도 마음으로 어느정도 조절 가능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혹시 시험

 

시간에 저와 같은 경우를 당하시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적어봅니다.

 

 

위 사건을 제외하고는 큰 문제없이 시험을 치르게 되었고 특별한 불의타 없이 모든 과목을 무사히 치를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고 감

 

사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날 형소법 시험을 치르고 나니 후련 섭섭했습니다. 이제 한번의 기회는 지나갔고 막차를 준비해야 한다

 

는 부담과 함께 이번에 합격자 발표를 기다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교차 하였습니다.

 

 

 

 

Ⅶ. 2차 시험을 마치고 나서  

막차를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명목상 말은 하고 다녔지만 마음은 근거없는 기대로 부풀었고 공부는 쉽게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해놓은 공부가 별로 없는 만큼 기대감은 커져 머리는 잡념으로 가득찼고 몸도 덩달아 나태해졌습니다.

 

하지만 2차 시험을 보는 내내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느꼈고 또 영적인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를 믿는마음으로 열심히 기도하

 

였고 천천히 마음을 다스리고 못다한 단권화작업을 마무리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8월이 가고 9월이 되고 학기가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수험기간 내내 휴학을 하지 않았고 게다가 과외 아르바이트까지 하였기 때문에 학기가 시작 되면 정말 바빠집니다. 그래서 그

 

나마 속도가 붙어가던 단권화도 지지부진 해졌고 3학년 학과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친구들 대부분이 공부

 

를 시작하고 1차시험 준비로 학교도 한산하였습니다.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려고 마음먹었지만 서울대학교 도서관은 환기가 되지않

 

아 겨울에는 3시간만 공부해도 머리가 지끈거리고 눈이 어두워집니다. 그래서 발걸음은 늘 집으로 향하게 되었고 학교수업을 빼먹

 

는 일도 잦아졌습니다. 이렇게 어수선한 생활을 하게 되면서 마음이 점차 무거워졌고 내 방법이 잘못된 것은 아닌가하는 회의감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10월 중반에 단권화가 끝나게 되었고 각 과목별로 중요한 논점을 모두 수록한 노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것을 암기해

 

야하는 단계였지만 약 5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기본서를 보지 않아 지나치게 요약되어 버린 단권화 노트만 보아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한 두개가 아니었습니다. 정말 절망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오랜 기간 동안 공들인 노트를 읽기 위해 다시 기본서를 보아야 한

 

다면 그동안 헛수고를 한 셈이 되는 것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방법을 여러분들에게는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저처

 

럼 무식하게 노트를 만들지 마시고 독서카드 크기의 작은 수첩등에 중요한 논점을 적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니면 차라리

 

기본서를 여러번 읽으면서 단문집과 케이스집을 틈틈이 체크하는 방법이 더 효율적인 수험 방법이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Ⅷ. 합격소식을 접하고

  

이렇게 어리석고 아둔한 저의 수험방법을 뒤늦게 깨닫고 한참 속이 상해있을 무렵 전화로 합격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참, 믿어

 

지지 않았고 놀라웠습니다. 정말 신기했습니다. 저의 수험생활은 실패투성이였고 저는 정말 부족한 사람인데 합격이라니요. 2차 시

 

험기간 내내 느꼈던 하나님의 도우심이 내 착각이 아니었음을 깨닫고 눈물이 흘렀습니다. 지금도 저는 이 모든 것이 저의 힘으로 이

 

룬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신림동 수험가만 해도 저보다 깊이 공부하시고 영리하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글을 쓰면서 새삼 깨닫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이렇게 놀라운 축복을 얻었으니 더 많이 베풀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건방

 

지게 들리시겠지만 개인적으로 사법시험 합격자를 인터뷰하거나 수기를 쓸 때 주로 묻거나 궁금해하는 내용인 판검사가 될것인지

 

변호사가 될 것인지 하는 질문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목표가 판검사, 혹은 변호사라고 하였을 때 일단 그 직을 얻게 된다

 

면 꿈을 이룬 것이 되지만 우리들의 꿈은 여기서 멈추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자신의 직업은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 어리고 경험도 짧고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나누는 삶을 살고 싶습

 

니다. 수험기간 내내 참 이기적으로 살았으니 이제부터라도 베풀면서 살고 싶은 바람입니다.

 

 

 

 

Ⅸ. 마치면서 하고 싶은 말

 

이렇게 지면을 마련해 주신 고시계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저의 이 글을 통하여 고된 수험 생활에 지치신 분들에게 잠깐

 

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모두 열심히 공부하셔서 조만간에 좋은 소식이 있으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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