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者必誠心向道하여 不以世俗雜事로 亂其志然後에 爲學有基址라 故로 夫子曰 主忠信이라하시니 朱子釋之曰 人不忠信이면 事皆無實하여 爲惡則易하고 爲善則難이라 故로 必以是爲主焉이라하시니 必以忠信爲主而勇下工夫然後에 能有所
成就니 黃勉齋所謂眞實心地, 刻苦工夫兩言이 盡之矣로다
학자필성민향도하여 불이세속잡사로 난기지연후에 위학유기지라 고로 부자왈
주충신이라하시니 주자석지왈 인불충신이면 사개무실하여 위약즉이하고 위선
즉난이라 고로 필이시위주언이라하시니 필이충신위주이용하공부연후에 능유소
성취니 황면재소위진실심지, 각고공부야언이 진지의로다.
배우는 자는 반드시 진실한 마음으로 도를 향하여 세속의 잡된 일로 자신의 뜻을 어지럽히지
않은 뒤에야 학문을 함에 기초가 있게 된다. 그러므로 부자(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충(忠)
과 신(信)을 중심으로 삼아야 한다.”고 하셨으니, 주자께서 이를 해석하여 말씀하시기를, “사
람에게 충과 신이 없으면 하는 일이 모두 진실함이 없어서 악(惡)을 저지르기는 쉽고 선(善)을
실천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반드시 이를 중심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고 하셨으니, 반드
시 충과 신을 중심으로 삼고 용감하게 공부에 착수한 뒤에야 성취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면
재(勉齋) 황간(黃榦)이 이른바 “마음을 진실하게 하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공부하라.”는 두
마디 말씀이 그 뜻을 다하였다고 할 것이다.
常須夙興夜寐하여 衣冠必正하고 容色必肅하여 拱手危坐하고 行步安詳하며 言
語愼重하여 一動一靜을 不可輕忽苟且放過니라
상수숙흥야매하여 의관필정하고 용색필숙하여 공수위좌하고 행보안상하며 언
어신중하여 일동일정을 불가경홀구차방과니라.
모름지기 항상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서 의관을 반드시 바르게 하고, 얼굴빛을 반드시 엄숙
하게 하여 두 손을 모으고 무릎 꿇고 앉으며, 걸음걸이를 편안하고 조심스럽게 하며, 언어를
신중히 하여 일동일정을 가볍고 소홀히 하여 구차스럽게 지나쳐 버려서는 안 된다.
收斂身心은 莫切於九容이요 進學益智는 莫切於九思하니 所謂九容者는 足容重,
(不輕擧也 若趨于尊長之前 則不可拘此) 手容恭,(手無慢弛 無事則當端拱 不妄
動) 目容端,(定其眼睫 視瞻當正 不可流眄邪睇) 口容止,(非言語飮食之時 則口
常不動) 聲容靜,(當整攝形氣 不可出噦咳等雜聲) 頭容直,(當正頭直身 不可傾回
偏倚) 氣容肅,(當調和鼻息 不可使有聲氣) 立容德,(中立不倚 儼然有德之氣像)
色容莊이요(顔色整齊 無怠慢之氣)
수렴신심은 막절어구용이요 진학익지는 막절어구사하니 소위구용자는 족용중,
(불경거야 약추우존장지전 즉불가구차) 수용공, (수무만이 무사즉당단공 불망
동) 목용단,(정기안첩 시첨당정 불가류면사제) 구용지,(비언어음식지시 즉구
상불동) 성용정,(당정섭형기 불가출홰해등잡성) 두용직,(당정두직신 불가경회
편의) 기용숙,(당조화비식 불가사유성기) 입용덕,(중립불의 엄연유덕지기상)
색용장이요(안색정재 무태만지기)
몸과 마음을 거두어들이는 방법은 구용보다 더 친절한 것이 없고, 배움을 진보시키고 지혜를
더하는 방법은 구사보다 더 친절한 것이 없다. 이른바 구용이라는 것은, 발의 움직임을 무겁
게 하고,(가볍게 거동하지 않음이다. 어른 앞에서 종종걸음으로 걸을 적에는 이 조목에 구애
받지 않아도 된다.) 손 모양을 공손히 하고,(손을 함부로 늘어뜨리지 않음이다. 일이 없을 때
는 마땅히 단정히 손을 모으고 함부로 움직이지 않는다.) 눈 모양을 단정히 하고,(눈동자를 안
정시켜 마땅히 시선을 바르게 할 것이요, 흘려보거나 훔쳐보아서는 안 된다.) 입은 꼭 다물고,
(말을 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가 아니면 입은 항상 움직이지 않는다.) 목소리는 조용히 하고,
(마땅히 형기를 가다듬어 구역질을 하거나 트림을 하는 따위의 잡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 머
리는 곧게 세우고,(마땅히 머리를 바르게 세우고 몸을 곧게 해야 하며 기울여 돌리거나 한쪽
으로 치우치게 해서는 안 된다.) 숨쉬기는 조용하게 하고,(호흡을 고르게 하여 소리가 나게 해
서는 안 된다.) 서 있는 모양은 덕스럽게 하고,(똑바로 서고 치우치지 않아서 엄숙하게 덕스러
운 기상을 지녀야 한다.) 얼굴 모양을 장엄하게 하는 것이요.(얼굴빛을 단정히 하여 태만한 기
색이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