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을 사유하는 인문학, 인간다움을 성찰하는 과학!
인문학과 과학기술, 융합적 사유의 힘 『테크노 인문학』. 오늘날, 과학기술이 사회를 움직이는 핵심 동력일 뿐 아니라 일종의 권력으로 인간과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인간과 기계의 결합 속에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마저 사라지고 있는 이 시대에, ‘테크노 인문학’은 과학기술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통해 과학과 인문학의 융합을 시도하고자 한다.
21세기 근본 방향을 ‘가상현실’과 ‘사이보그’가 대변한다고 보는 저자는 1부에서 현대의 디지털 이미지 기술이 현실을 어떻게 해석하고 구성하는지 정리한다. 가상현실이 이미 구체적 현실이 되었다는 인식으로부터 출발하여 가상현실의 이미지와 이러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미디어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탐색한다. 2부에서는 사이보그로 상징되는 현대 과학기술의 경향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사이보그의 함의를 살펴본다.
들어가는 말 - 왜 테크노 인문학인가
서문 - 인문학과 과학기술, 그 융합적 사고의 힘
제1부 이미지와 미디어
1장 인간학적 기계 : 몸, 미디어 그리고 상상력 - 21세기 이미지 테크놀로지는 왜 형이상학을 필요로 하는가
2장 이미지의 권력과 권력의 이미지
3장 영상 인문학은 가능한가 - 이미지의 '실재성'과 '초월성'을 중심으로
전통 인문학이 '이데아의 이미지'로 이미지를 파악하였다면, 영상 인문학은 '이미지의 이데아'로 이데아를 파악하고 있다
1. 이미지의 최대 적은 두말할 나위 없이 플라톤이다.
그는 현상이 지배하는 감각의 세계와 진리가 존재하는
이데아의 세계를 이원론적으로 구분하고,
감각은 이데아에 이르는 철학적 통찰을 왜곡하고
굴절시킬 뿐이라고 질타하였다.
2. 그가 이미지를 비난하는 이유는
철학적 통찰은 우리를 진리의 길로 인도하지만
현상과 환상은 우리를 혼란에 빠뜨릴 뿐이라는 것이다.
종종 오해되는 플라톤의 철인 왕은 사실 ‘이성이 지배해야 한다’는
전통 인문학의 핵심 명제를 구체하한 것이다.
3. 그런데 이 이성 지배의 당위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크면
클수록, 욕망이 현실을 지배하고 있다는 인식이 더욱 더 강렬하게 고개를 쳐든다.
이데아의 최대 적은 역시 욕망과 환상이 빚어내는 현실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플라톤은 “철학과 시 사시에는
오래된 일종의 불화(diaphora)가 있다“고 단언한다.
4. 플라톤에 따르면 우리 내면에는 세계를 보이는 대로
보려고 하는 천성이 내재하고 있다.
우리의 감각은 보이는 것을 실재하는 것으로 간주하려는
경향이 있고, 이러한 경향은 결국 영혼을 혼란시킨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플라톤이 이러한 감각의 경향을
이용하고 강화하는 예술을 ‘요술’ 또는 ‘마법’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5. 디지털 정보기술은 실제로 이미지를 현실보다 더 현실답게 만드는 마법을 실현함으로써, 현상의 뒤에 있다고 여겨진 이데아의 세계를 철저하게 해체하고 있다.
자본의 논리에 따라 이루어지는 현대사회에서 자신의 존재근거와 필연성을 정당화해야 하는 것은 이미지가 아니라 이데아다. 상황이 정반대로 역전된 것이다.
6. 만약 이데아와 이미지, 철학과 시가 여전히 불화의 관계에
있다면, 플라톤의 이데아가 스스로를 정당화 하기 위하여
이미지를 필요로 하였던 것처럼, 현대의 이미지는 거꾸로 삶의
의미를 해명하기 위하여 이데아를 요구하는 것이 아닐까.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디지털 정보사회에서 요구되는
이데아는 이미지를 배척하는 이데아는 결코 아닐 것이다.
7. 현대의 이미지가 어느 지점에서 삶의 의미를 해명하고
또 어느 지점에서 현대인의 삶을 왜곡하고 소외시키는 지를
정확하게 판단하려면, 우선 이데아와 이미지의 불화 관계에서
나타나는 이미지의 이중성을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8. 이데아와 이미지의 불화관계에 관한 물음은 미메시스(mimesis),
즉 모방의 문제로 연결된다. 플라톤은 예술가를 이상 국가에서
추방하는 근거로 미메시스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9. 플라톤의 미메시스 이론은 근본적으로 이미지 이론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형상은 우리가 그때그대 만나는 다수 및 다원성과
관련하여 동일한 이름을 붙일 수 있는 어떤 하나의 모습을 일컫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지 생산 과정의 첫 번째 단계는 신이
어떤 형상이 떠오르도록 원형적 이미지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신이 자연이 있는 그대로 나타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바로 형상이다. 여기서 우리는 플라톤의 형상(eidos)이,
개념이 아니라 무엇인가의 모습이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간단히 말해서 형상은 어떤 사물이 있는 그대로 나타나는 진리의
이미지인 것이다.
10. 그러나 우리가 현실 세계에서 만나는 것은 우리에게
‘보이는 것들(phainomena)'이다. 자연의 사물들을 우리의 감각에구체적으로 나타나는 것들이다.
pp.119-123
제2부 몸과 기계
4장 멀티미디어 정보 시대의 정신과 육체 - 사이보그의 인간학은 과연 가능한가
5장 사이보그도 소외를 느끼는가 - 디지털 시대의 자아와 정체성
6장 태어난 인간과 만들어진 인간 - 인간 복제에 관한 철학적 성찰
7장 인간 복제 시대의 책임윤리 - 개별적 인간은 종 전체에 대해 책임이 있는가
8장 생명공학 시대의 '주체'또는 '탈주체' - 유전공학에 관한 지젝의 정신분석학적 계몽
결론 인간과 기계의 융합 - 휴머니즘, 포스트휴머니즘, 그리고 트랜스휴머니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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