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學이 先須立志하되 必以聖人自期하여 不可有一毫自小退託之念이니라
초학이 선구입지하되 필이성인자기하여 불가유일호자소퇴탁지념이니라
처음 배우는 사람은 모름지기 뜻을 세우되, 반드시 성인(聖人)이 되겠다고 스스로 기약하여,
털끝만큼이라도 자신을 작게 여겨서 핑계 대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蓋衆人與聖人이 其本性則一也라
개중인여성인이 기본성즉일야라
보통사람이나 성인이나 그 본성은 마찬가지이다.
雖氣質은 不能無淸濁粹駁之異나 而苟能眞知實踐하여
수기질은 불능무청탁수박지이나 이구능진지실천하여
비록 기질은 맑고 흐림과 순수하고 잡됨의 차이가 없을 수 없지만, 만약 참되게 알고 실
천하여
去其舊染而復其性初면 則不增毫末而萬善具足矣리니 衆人이 豈可不以聖人自期
乎아
거기구염이복기성초면 즉불증호말이만선구족의리니 중인이 기가불이성인자기
호아
옛날에 물든 나쁜 습관을 버리고 그 본성의 처음을 회복한다면 털끝만큼도 보태지 않고
서 온갖 선이 넉넉히 갖추어질 것이니, 보통사람들이 어찌 성인을 스스로 기약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故로 孟子道性善하시되 而必稱堯舜以實之曰 人皆可以爲堯舜이라하시니 豈欺我
哉시리오
고로 맹자도성선하시되 이필칭요순이실지왈 인개가이이요순이라하시니 기기아
재시리오
그 때문에 맹자께서는 모든 사람의 본성이 착하다고 주장하시되 반드시 요 임금과 순 임금을
일컬어 실증하시며 “사람은 모두 요 임금이나 순 임금처럼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으니, 어찌
나를 속이시겠는가?
當常自奮發曰 人性本善하여 無古今智愚之殊어늘 聖人은 何故獨爲聖人이며 我
則何故獨爲衆人耶아
당상자분발왈 인성본성하여 무고금지우지수어늘 성인은 하고독위성인이며 아
즉하고독위중인야아
마땅히 항상 스스로 분발하여 “사람의 본성은 본래 선(善)하여 고금(古今)과 지우(智愚)의 차
이가 없거늘, 성인은 무슨 연고로 홀로 성인이 되시며, 나는 무슨 연고로 홀로 중인(衆人)이
되었는가.
良由志不立, 知不明, 行不篤耳라 志之立, 知之明, 行之篤이 皆在我耳니 豈可他
求哉리오
양유지불입, 지불명, 지불독이라 지지립, 지지명, 행지독이 개재아이니 기가타
구재리오
이는 진실로 뜻을 확립하지 못하고 아는 것이 분명하지 못하고 행실을 두텁게 하지 못했기 때
문에 말미암은 것일 뿐이다. 뜻을 확립하고 아는 것을 분명히 하고 행실을 도타이 하는 것은
모두 나에게 달려 있으니, 어찌 다른 데서 구하겠는가?
顔淵曰 舜何人也며 予何人也오 有爲者 亦若是라하시니 我亦當以顔之希舜爲法
이니라
안연왈 순하인야며 자하인야오 유위자 역약시라하시니 아역당이안지희순위법
이니라
안연(顔淵)은 ‘순(舜) 임금은 어떤 사람이며, 나는 어떤 사람인가. 훌륭한 행동을 하는 자는 또
한 순임금과 같을 뿐’이라고 말씀하셨으니, 나 또한 마땅히 안연이 순임금이 되기를 바란 마음
가짐을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人之容貌는 不可變醜爲姸이며 膂力은 不可變弱爲强이며 身體는 不可變短爲長
이니 此則已定之分이라 不可改也어니와
인지용모는 불가변추위연이며 려력은 불가변약위강이며 신체는 불가변단위장
이니 차즉이정지분이라 불가개야어니와
사람의 용모는 추한 것을 바꾸어 예쁘게 만들 수 없으며, 체력은 약한 것을 바꾸어 강하게 할
수 없으며, 신체는 짧은 것을 바꾸어 길게 할 수 없다. 이와 같은 것들은 <타고나면서부터>
이미 결정된 분수인지라 변화시킬 수 없다.
惟有心志는 則可以變愚爲智하며 變不肖爲賢이니 此則心之虛靈이 不拘於稟受
故也라
유유심지는 즉가이변우위지하며 변줄초위현이니 차즉심지허령이 불구어품수
고야라
그러나 오직 심지(心志)만은 어리석은 것을 바꾸어 슬기롭게 할 수 있으며, 불초한 것
을 바꾸어 어질게 할 수 있다. 이것은 마음의 허령(虛靈)한 지각능력은 태어날 때 부여
받은 기질에 구애되지 않기 때문이다.
莫美於智하며 莫貴於賢이어늘 何苦而不爲賢智하여 以虧損天所賦之本性乎아
막미어지하며 막귀어현이어늘 하고이불위현지하며 이휴손천소부지본성호야
슬기로움보다 아름다운 것이 없으며, 어짊보다 귀한 것이 없거늘 무엇이 괴로워서 어짊
과 지혜로움을 실천하지 아니하여 하늘이 부여한 본성을 훼손하는가.
人存此志하여 堅固不退면 則庶幾乎道矣리라
인존차지하여 견고불퇴면 즉서기호도의리라
사람들이 이와 같은 뜻을 마음속에 보존하여 굳게 지켜 물러서지 않는다면 거의 도에 가까
울 수 있을 것이다.
凡人이 自謂立志하되 而不卽用功하고 遲回等待者는 名爲立志나 而實無向學之
誠故也라
범인이 자위입지하되 이불즉용공하고 지회등대자는 명위입지나 이실무향학지
성고야라
무릇 사람들이 스스로 뜻을 세웠다고 말하되, 곧바로 공부하지 않고 미적거리면서 뒷날을
기다리는 까닭은 말로는 뜻을 세웠다고 하나 실제로는 배움을 향한 정성이 없기 때문이다.
苟使吾志로 誠在於學이면 則爲仁由己라 欲之則至니 何求於人이며 何待於後哉
리오
구사오지로 성재어학이면 즉위인유기라 욕지즉지니 하구어인이며 하대어후재
리오
만일 나의 뜻으로 하여금 진실로 배움에 있게 한다면 인(仁)을 실천하는 일은 자기에게 말미
암는 것이어서 <인을 실천>하고자 하면 <인이 곧바로>이르게 되니, 어찌 남에게서 구하며
어찌 후일을 기다리겠는가.
所貴乎立志者는 卽下工夫하여 猶恐不及하여 念念不退故也라
소귀호입지자는 즉하공부하여 유공불급하여 염념불퇴고야라
입지를 중시하는 까닭은 <입지를 확고히 하면> 곧바로 공부에 착수하여 오히려 미치지
못할까 염려해서 항상 공부할 것을 생각하여 물러서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如或志不誠篤하여 因循度日이면 則窮年沒世인들 豈有所成就哉리오
여혹지불성독하여 인순도일이면 즉궁년몰세인들 기유소성취재리오
만약 혹시라도 뜻이 성실하고 독실하지 못하여 그럭저럭 옛 습관을 답습하면서 세월만 보낸
다면 수명을 다하여 세상을 마친들 어찌 성취하는 바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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