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비용(Cost of Capital)과 Systematic Risk
자본비용(Cost of Capital)과 Systematic Risk
베타(β: Beta), Systematic Risk, Unsystematic Risk, Total Risk
CAPM(Capital Asset Pricing Model)은 적절한 할인율(Discount Rate), 즉 적절한 자본비용을 계산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적절하다는 것은 무엇에 대해 적절하다는 것인가? 그것은 위험 수준(Risk)을 고려했을 때 적절하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주식(또는 프로젝트, 기업 등)의 위험성을 고려했을 때, 그 정도의 할인율이라면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진 것이라는 의미이다.
Total Risk = Systematic Risk + Unsystematic Risk
i라는 주식이 있다고 하고, 이 주식의 수익률을 Ri로 표시했을 때, 포트폴리오(Portfolio) 이론에서는 투자자들이 이러한 주식의 위험성(Risk)을 Ri의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로 측정한다고 가정했다. 통계학에서 표준편차의 “정의”가 분산(Variance)의 1/2 제곱이기 때문에, 위험성의 지표로 표준편차 대신 분산을 사용해도 결론은 같아지는데, 분산을 사용하는 것이 위험성을 설명하는 데 더 편리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흔히 분산을 사용해서 위험성을 정의하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주식 i의 위험성(Risk)을 포트폴리오 이론에 따라 Ri의 Variance(분산), 즉 Var(Ri)라고 정의(Define)해 보자. 그리고 앞에서 설명한 one-Index Model이 다음과 같은 관계를 가정(Assume)하고 있음을 생각해 보자.
Ri = αi + βiRm + ei (1)
그러면 주식 i의 위험성, 즉 Var(Ri)는 다음과 같이 된다.
Var(Ri) = (βi)2 Var(Rm) + Var(ei) (3)
여기서 Ri의 분산, 즉 Var(Ri)가 위의 (3)과 같이 되는 이유는 Rm과 ei 사이에 아무 관계가 없다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즉 Rm과 ei의 공분산(Covariance)이 영(Zero)이라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통계학에서 분산과 공분산을 아직 안 배웠거나 잘 모른다면, 몇 가지 가정 아래서 위 (3)과 같은 관계가 성립한다는 정도로 이해하고 그냥 넘어가도 괜찮다, 박사 과정을 하는 게 아니라면 - - -)
위의 (3)은 주식 i의 위험성 전체(Total Risk)를 두 부분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즉, 주식 i의 위험성 전체인 Var(Ri)가 (βi)2 Var(Rm)와 Var(ei),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보여 주고 있는데, 위 (3)의 각 부분에 대해 다음과 같은 용어를 사용한다.
Var(Ri) : Total Risk
(βi)2 Var(Rm) : Systematic Risk 또는 Undiversifiable Risk 또는 Market Risk
Var(ei) : Unsystematic Risk 또는 Diversifiable Risk 또는 Firm-specific Risk
Total Risk는 위험성 전체를 의미하는데, 이 가운데 시장 전반의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영향받게 되는 위험성 부분을 “Systematic Risk”, 즉 “시장 구조적 위험성”이라 하고(우리말로 “체계적 위험”이라는 용어를 많이 쓰는데, 선뜻 이해하기에 좋은 용어는 아니다), 시장 상황과 무관한 개별 기업 특유의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성 부분을 “Unsystematic Risk”, 즉 “시장 구조와 무관한 위험성”이라 한다.
Systematic Risk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다양한 주식에 분산 투자를 한다 하더라도 제거할 수가 없다는 의미에서 “Undiversifiable Risk”, 즉 “분산이 가능하지 않은 위험성”이라고도 하고, 또 시장 상황 때문에 발생하는 위험성이라는 의미에서 간단히 “Market Risk”, 즉 “시장 위험성”이라고도 한다. 반면에 Unsystematic Risk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분산 투자를 함으로써 제거가 가능한 위험성이라는 의미에서 “Diversifiable Risk”, 즉 “분산이 가능한 위험성”이라고도 하고, 개별 기업 특유의 성격으로 인한 위험성이라는 의미에서 “Firm-specific Risk”, 즉 “기업 특유의 위험성”이라고도 한다.
포트폴리오 이론에 의하면, 다양한 종류의 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개별 주식들의 Unsystematic Risk는 서로 상쇄되어 영에 가깝게 되고, Systematic Risk 부분만 남게 된다고 하는데, 이러한 사실은 포트폴리오 수익률의 Variance를 수리적으로 도출함으로써 입증할 수 있다.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나, 여기서도 전체 수리적 도출 과정은 생략하기로 하고, 참고로 일부 핵심적 부분만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포트폴리오(Portfolio) 투자를 하면 Unsystematic Risk를 거의 영으로 만들 수 있다.
위의 식 (1)과 (3)에서, 개별 주식 i에 대한 수익률 Ri 대신, 포트폴리오 전체에 대한 수익률을 Rp로, 포트폴리오 전체 수익률에 대한 베타를 βp로,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개별 주식 ei 의 합계를 ep 로 표시하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다음과 같이 표시된다.
Rp = αp + βpRm + ep (4)
위의 식 (4)를 이용해서, (3)의 경우보다는 조금 복잡한 과정을 거쳐 포트폴리오 수익률의 Variance, 즉 Var(Rp)를 도출해 보면,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주식 수가 증가함에 따라 ep 부분은 무시해도 괜찮을 정도로 작아지고 βpRm 부분만 남게 됨을 보일 수 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자본비용을 결정하는 것은 Total Risk가 아니라 Systematic Risk다.
포트폴리오 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개별 주식의 리스크에 대해 합당한 보상(즉 합당한 수익률)을 요구할 때, 개별 주식(즉 기업) 특유의 성격으로 인해 발생하는 리스크에 대해서는 보상을 요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시장 전체 상황과 연관된 리스크 부분에 대해서 만 보상을 요구하면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Unsystematic Risk에 대해서는 보상(즉 수익률)을 요구할 필요가 없고, Systematic Risk에 대해서만 보상을 요구하면 된다는 의미로, 투자자들이 보상을 요구해야 하는 부분은 리스크 전체(Total Risk)에 대해서가 아니라 Systematic Risk 부분에 대해서 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Systematic Risk가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하는 도구가 베타(β: Beta)인 것이다.
이를 자본의 수요자인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기업이 지불하게 되는 자본비용은 기업의 Total Risk가 아니라 Systematic Risk 부분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특정 주식(즉 기업)의 수익률 변동폭이 커서 주식 자체의 위험성은 높다 하더라도(즉 Total Risk인 Variance가 크다 하더라도), 이러한 수익률의 변동이 시장 전반의 수익률 변동과 별로 연관성이 없다면(즉 Systematic Risk가 크지 않다면), 투자자들 입장에서의 위험성은 그리 높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즉 Systematic Risk의 측정치인 베타 값이 크지 않기 때문에) 요구 수익률을 높게 책정할 필요가 없고, 이는 기업 입장에서 자본비용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포트폴리오 이론에서 발전해 나간 CAPM과 one-Index Model이 자본비용의 결정에 대해 설명하는 핵심 내용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