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열린 서울옥션의 3월메이저경매에이중섭, 박수근의 작품이 출품되어 주목을받았다. 두작가모두위작시비를 겪으며 뉴스의 한가운데 있었던 인물들인지라, 더더욱언론의주목을받았다. 과연얼마에낙찰될것인지, 이 작품들은 진위논란에서자유로울수있는지등이많은이들의관심이었다.

 

 

박수근의작품은총3점이, 이중섭의작품은총2점이출품된이날경매에서박수근의1950년대작품으로5호정도크기인<노상의 사람들>(20x39.5cm)이 낙찰가 10억원을 기록했다.같은날출품된3호크기의<귀로>(1962) (27.3x14.5cm)는5억4000만원, 14.5x26.5cm로역시3호정도되는<목련>(1963)은낙찰가3억원이었다.

 

한편, 오랜만에경매에등장한이중섭 의유화가운데25.2x35.7cm로5호정도되는, 종이에유화로그린그림<어린이와새와물고기>는10억원의낙찰가를기록하고, 10호 크기의 <새와 애들>(1953) (49.2x33.5cm)은 15억원에 낙찰되었다. 두 작가 모두‘억대 작가’로서, 한국미술시장의든든한블루칩임을보여주고있었다.

 

 

이외에도 150여 점의 작품이 이날 경매대에 올라 96점이 낙찰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경매에서는‘추정가’라는 것이
있다. 추정가는기존에거래되던작품가격과팔고자하는사람이원하는가격등을기준으로결정된다. 그리고 경매에

오른 작품은, 원하는 사람들의 응찰을 통해 그 가격이 결정된다. 작품은 단 하나이고, 원하는 사람이 많고 그들간의 경쟁
이치열할수록가격은올라간다. 경우에따라서어떤작품은화랑에서 거래되는 가격의 4~5배 혹은 10배 이상의 가격에
낙찰되기도한다. 즉작가의인기도와선호도, 원하는수요정도에 따라 경매에서의 작품가격은 변하고 이는 특히 작품의
완성도에따라크게달라지기도한다. 위에서예를든박수근의 3호 두 점이 크기는 비슷해도 가격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그런이유다.

 

사실 모든 재화의 가격 산출근거는 유사하다. 원자재비와인건비∙홍보비∙유통비등등이결합되어공산품의가격이결
정되는 것처럼, 작품도 그런 제반요소들이 가격결정에 영향을미친다. 그리고 이요소들가운데가장중요한것은다름아
닌‘인건비’다. 다시말해 누가 그린 그림인가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그이유는 작품의 거래가 단순히 그림이 그려
진 천 또는 돌조각 등을 사고파는 행위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작가의 가치관을 사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더  많은 사람이 원하는 작가의 작품, 인지도가높은작품이높은가격을 형성하기 마련이다. 여기에 가격결정의 기본적인 매커니즘이작용하는데, 그것은바로수요공급의법칙이다.아무리많은사람이원한다할지라도그수량이많아쉽게살 수 있다면 그 작품은 비싸지 않다. 그리고 컬렉터의 선호도가 높지만 작가가 작고했거나, 작업시간이오래걸려작품을많이제작할 수없는 작가들의 작품같은 경우는 자연스레 가격이올라간다. 그래서화랑을통해서구하기어려운작가의작
품이경매에출품되면, 그작품을원하는많은사람들이화랑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을 주고서라도 확보하려고 애를 쓴다.
그결과는, 작품가격의상승이다.

 

이러한 수요 공급의 법칙으로 인해, 판화나 사진, 조각처럼한 이미지일지라도 여러 작품 제작이 가능할 경우에는 이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사진작가 배병우의 작품을 예로들면 한 이미지를 다섯 점까지 제작한다고 했을 때, 각 이미지 제작 순서에 따라 번호를붙이는데 이를 에디션이라고 한다. 그래서 1/5,2/5와 같은 식으로 표기를 하는데, 1/5번 작품이5/5보다 싼 것이 일반적이다. 첫번째 에디션의경우는 앞으로도 동일한 이미지를 살 수 있는 기회가네번남아있다는것이다. 하지만마지막에디션은, 그것이 그 작품을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 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그 ‘희소성’ 을 평가하여 가격이 올라간다.

 

현재 회화의 경우 한국에서 통용되는 가격형성의 기준은 호당가격제다. 작품의크기에따라작품가격을정리하는시스
템인데, 18세기경 프랑스에서 캔버스를 규격화하면서 형성되었던 수치를 기본으로 한다. 

 

대개 20대 화가는 5~8만원, 30대는10만원, 40대는15~20만원, 50대는25~30만원, 60대 이상은 40~50만원 정도를 기준으로 형성되고, 이후‘인기작가’가 되면 그 가격은 호당 100만원, 더 나가서는 1000만원, 1억원에까지도 이른다. 그러나, 사실상 국내에서도 경매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호당가격은 그 의미가 많이 퇴색했다.

 

그러면서 중요해지는 것은 작가의 인지도 뿐 아니라, 작품의수준이다. 같은작가가제작한작품이라할지라도, 작품별 편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경매에서는 10호의 완성도 높은 작품이 100호의 태작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어떤 작품이 좋은 작품이고 어떤 작품이 덜 좋은 작품일까. 이에 대한 판단 기준은 하루 아침에 가질수 있는 것이아니다. 꾸준히 작품을 감상하고 작가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안목을 높여갈 때, 좋은 작품을 선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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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업무수행과 신뢰 사이: 미국과 한국에서의 미술품 감정평가 양상 비교 < 논문상세 < 페이

초록(한국어) 최근 한국에서 미술품 시가감정은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자 감정학의 일환으로 부상해 있다. 그런데 수량화시킨 미술품의 경제적 가치 분석을 시장에 기반해 제시하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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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tweek

학술세미나  세미나 : 「한국 판화 환경의 발전과 시장 연구」 - 일시 및 시간 : 2020. 10월. 5일. 월 (예정) / 18:00 (각 발제 당 15분 소요) - 장소 : 언더스탠드에비뉴 아트스탠드 (예정) - 주제 :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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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감정평가사

 

온/오프라인에 공개된 정보량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지는 멀티플 아트의 에디션의 개념에 대한 정의와 더불어 판화의 진위여부 과정, 사후 제작 판화의 실태 파악 등 판화의 감정 평가의 올바른 가치 선정의 방법 

newsis.com/view/?id=NISX20201113_0001233565

 

[인터뷰]국내 첫 미술전문 감평사 김지효씨 "미술품 객관적 가치 산정 고민 커"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한국 미술시장의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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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그림을 읽다 
대지와 바다 
사람을 그리는 초상 
일상 속 풍경 
역사와 신화 
기독교 세계 
평면에 무늬를 입히다 
전통에서 배우다 
디자인과 구성 
공간 묘사 
형식 분석 
숨은 의미 
질적 수준 

용어해설 
참고문헌 
찾아보기 
이미지 출처



그림을 감상하는 행위는 기분 좋은 일일 수도, 흥미진진한 일일 수도 있으며 감동적인 경험이 될 수도 있다. 어떤 그림은 보자마자 쉽게 이해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그림도 있다. 이런 그림들이야말로 이해했을 때의 기쁨이 더 큰 법인데, 이처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탐구가 필요하다.

보통을 그림을 보는 방법으로는 크게 네 가지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먼저 그림이 주로 어떤 목적을 위해 그려졌는지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해볼 수 있다. 스페인의 어느 동굴의 천장에 그려진 동굴벽화는 주술적인 목적으로 그려졌을 것이고, 6세기에 그려진 초기 기독교 모자이크화 「라자로의 부활」은 글자를 읽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복음서를 가르치기 위한 목적이었을 것이다. 


그림을 보는 두 번째 방법은 그 작품들이 그려진 시기의 문화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는지, 즉 문화적 맥락을 살펴보는 것이고,


세 번째 방법은 그 작품들이 얼마나 현실적인지 살펴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림을 보는 네 번째 방법으로는 디자인의 관점, 즉 형태와 색채가 그림 속에서 패턴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보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그림을 보는 방법을 바탕으로 그림의 다양한 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다양한 시대와 장소에서 그려진 작품들을 살펴보면서 우선은 그 작품들의 기초적인 주제에 주목하고, 나중에는 처음 그림을 보았을 때 놓치기 쉬운 형태와 구성 등의 요소를 보다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그림에서 발견하리라 예상치 못했던 요소들을 만날 수도 있고, 내용이나 형태 등으로 분류하지 못하는 요소를 찾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또한 그림에서 자주 다루는 소재 및 이 소재들을 다루는 놀라우리만치 다양한 방법들, 예술가가 직면한 기술적 문제와 그들이 이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아니면 아예 초월했는지,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뜻과 암시적 요소들도 살펴볼 것이다.


『단숨에 읽는 그림 보는 법』은 각기 다른 시대와 장소에서 그려진 100여 점 이상의 작품들의 기원, 디자인 및 주제를 탐구하면서 그림에 대한 공감을 예술적으로 확대해준다. 서로 다른 예술적 접근 및 의문에 대한 가정을 비교하고, 흥미로운 아이디어의 넓은 범주들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일본 목판화를 볼 때나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 또는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볼 때 우리의 안목뿐 아니라 그림을 분석하는 데 필요한 자신감도 함께 높여줄 것이다.



명문대 포기하고 이름도 낯선 '한국전통문화대학' 입학한 이유


세계일보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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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0. 12:3113,540 읽음






고3이던 2010년 대학입시에서 서울의 명문 사립대 경영학과에 들어갈 수 있었다. 부모님도 학교 선생님 대다수도 그러길 바랐다. ‘왜 탄탄대로를 거부하고 가시밭길을 가려 하느냐’는 듯한 안타까움을 내비치면서. 생소한 지방대학을 가겠다고 우기니 그럴 법도 했다. 그런 반응을 예상했고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세상이 돌아가는 대로만 무난히 따라가면 되는 길을 걷고 싶지 않았다. 내가 정말 가고 싶은, 힘들어도 꼭 가야 하는 길을 찾아 발걸음을 뗐다. 서울대 대학원(도시설계학)에 재학 중인 이결(26)씨 얘기다. 우리나라가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단석(건축물이나 비석의 기초가 되는 돌)이 되고 싶다는 그를 지난달 22일 만났다.

◆숭례문 방화 사건 보며 진로 변경

이씨의 중학교 시절 꿈은 외교관이었다. 당시는 일제강점기 등 우리나라가 약소국이었을 때 밀반출된 문화재를 둘러싼 사회적 이슈가 뜨거웠다. “‘지금은 우리 국력이 약해서 그렇지 너희(강대국)가 빼앗아간 우리 문화유산들 다 가져오면 충분히 너희보다 잘 보존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그런 문화재를 찾아오는 외교관이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고교생이 된 2008년 2월 국보 1호 숭례문이 불에 타는 장면을 보고 그런 믿음이 와르르 무너졌다. ‘나라 밖에 있는 문화재를 찾아오면 뭐하나, 안에 있는 문화재도 보존하지 못하는 판에’라는 생각과 함께 진로를 틀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문화재 보존 분야로 나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당장 고교생 신분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알아보다 ‘궁궐산책’이란 문화재 답사 동호회에 들어가 지역 문화재 관리 실태 등도 살펴보고, 고교 졸업 이후에는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궁궐 길라잡이’가 돼 일요일마다 덕수궁을 찾는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궁궐 해설을 했습니다.”

어려서부터 건강을 괴롭히던 기관지염을 고치려고 초등 4∼6학년 동안 체류했던 뉴질랜드에서의 경험도 이씨의 ‘문화재 사랑’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인이 적은 지역이어서 그런지 아이들이 저를 중국인이나 일본인으로 대하고 한국 자체를 모르는 분위기였어요.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고 나라별로 명절 보내는 방법을 알아보는 학교 행사 때 한복도 입고 몇 명 안 되는 한국 애들 모아 공연을 하면서 우리 문화를 알리기도 했어요.”


이결씨가 대학생 시절 문화재 답사 동호회의 ‘문화재 지킴이’ 활동 중 하나로 서울 종로구 경희궁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 모습. 이결씨 제공



◆주위의 우려와 편견에 정면으로 맞서다

교사인 부모는 공부도 잘하고 바르게 커주는 딸에 대한 기대가 컸다. 여느 학부모처럼 딸이 소위 ‘좋은 대학’을 나와 번듯하고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거나 교사가 되길 원했다. 그런데 딸이 유명 사립대 합격증을 포기하고 느닷없이 이름도 낯선 한국전통문화대학에 가겠다니 어안이 벙벙했다. 이 대학은 우리 문화유산을 과학적·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킬 전문인력을 양성하려고 문화재청이 2000년 충남 부여에 설립한 4년제 국립 특수대학이다.



“완강히 반대하셨어요. 문화재 분야가 일은 힘든데 대우는 그저 그렇다는 생각으로 자식이 고생하지 않았으면 한 거지요. 심지어 고교 역사 선생님까지 극구 만류하실 정도였으니까. 선생님은 ‘네가 얼마나 문화재를 각별하게 생각하는지 알지만 그쪽은 정부에서도 홀대하고 처우가 열악한 분야다’며 말리셨습니다.”



별수 없이 난생 처음 외박까지 감행하며 부모님 몰래 부여에 내려가 시험을 쳤는데 덜컥 합격했다. 그러자 부모의 회유가 시작됐다.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 어디를 가든 간섭하지 않고 전폭 지원하겠다는 식으로. 이에 이씨는 “저랑 한번 가서 학교를 둘러보고 교수님들도 만나 본 뒤 판단하시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함께 다녀오신 뒤 ‘정말로 가고 싶으면 해봐라. 너의 인생이니까 너 스스로 감당할 일’이라고 하셨어요. 두분 입장에선 자포자기 심정으로 한 말일텐데 저에겐 엄청난 지지로 들렸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은 반대할 때 “너는 굉장히 진취적이니 길을 잘못 들어도 어떻게든 잘 빠져나올 것이다. 주변의 말에 휘둘리기보다 너 자신을 믿고 가라”던 담임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서울대 대학원(도시설계학)에 재학 중인 이결씨가 지난달 22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카페에서 “우리나라가 문화강국으로 가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꿈을 소개하며 인터뷰하고 있다. 허정호 기자



◆꿈을 향해 가는 다양한 가능성 열어놓길

고교생 때도 국내외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을 열심히 했던 그는 대학 가서도 바쁜 나날을 보냈다. 학과 공부 외에도 문화재 홍보·관리 활동, 탈북 청소년 멘토링, 국제행사 외국인 통역 자원봉사 등에 적극 참여했다. 문화재관리 전공자가 도시설계를 공부하러 대학원에 진학한 이유가 궁금했다.

“예전에는 ‘꼭 문화재청장이 돼야겠다’는 막연하고 허황된 꿈을 꿨어요. 지금은 문화재 관리가 결국 제도의 문제임을 깨닫고 이를 보완하려면 뭘 해야 하고 어떤 공부가 필요한지 배워가고 있습니다. 문화유산은 하나의 개체가 아니라 주변 도시 조직과 긴밀하게 연관된 만큼 제대로 보존하면서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모델을 설계하고 싶어요.” 이씨는 우리나라가 ‘문화강국’이 되는 날까지 눈에 띄지 않지만 돌담 가장 아래에서 땅이 아무리 물러져도 지탱해 주는 기단석 역할을 하길 원한다.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에게 해주고픈 당부를 부탁했다. “꿈이 생겨도 실현해 가는 길은 다양한 것 같아요. 그러니 벌써부터 ‘꼭 이 길로만 갈 거야’라고 고집하기보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자기가 하기 싫은 공부도 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꿈을 향해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좁아지니까요. 또 틈틈이 역사·문화와 관련된 현장을 자주 가보길 권합니다. 독서만으론 불가능한 경험을 하는 유익함이 많거든요.”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법무법인 바른
▲ 법무법인 바른



법무법인 바른이 북한투자 관련 남북한 법률을 총체적으로 분석한 국내 최초 해설서 '북한투자 법제해설'을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북한투자 법제해설은 한반도 정세에 발맞춰 북한 투자를 원하는 국내외 기업들에게 북한의 외국인투자 법제를 개략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발간됐다.



대표 저자인 최재웅 변호사는 "한국 기업이 북한에 투자할 경우 북한의 관련 법률뿐만 아니라, 남북 교류와 관련된 다양한 한국의 법률도 준수해야 한다"며 "북한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 이외에 중국 등에 합작투자회사를 설립하여 외국기업의 형태로 투자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투자구조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투자 법제해설은 북한 관련 투자 프레임을 짜는 데 필요한 이론적 법제와 실무 지식을 알차게 담았다"고 말했다.



북한투자 법제해설은 크게 3장으로 구성된다. 제 1장에서는 한국기업이 북한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 사전에 검토해야 하는 북한과 한국의 법률을 소개한다. 제 2장에서는 외국기업이 북한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 검토가 필요한 북한의 법률을 설명한다. 제 3장에서는 북한투자 시 고려해야 하는 세금, 관세, 토지임대, 노동, 계약, 분쟁해결 등에 관한 내용을 세부적으로 정리했다.



이 밖에 북한의 투자관련 주요 법률만 모아 한 눈에 보기 쉽도록 정리한 부록도 추가했다.



문성우 대표변호사는 "남북교류 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북한의 법제도적인 인프라 구축 및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고, 이를 위해 북한과 언어적 공통점이 있고 투자법제가 완비된 한국과 한국법률가들의 적극적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바른 북한투자팀의 다년간 연구로 결실을 맺은 '북한투자 법제해설'은 새로운 남북관계 형성에 필요한 제반 여건을 마련하는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공동집필을 맡은 바른 북한투자팀은 문성우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1기)와 한명관 변호사(사법연수원 15기)를 주축으로 구성됐다. 최재웅 변호사(사법연수원 38기), 오희정 외국변호사, 한태영 변호사(사법연수원 41기), 김용우 변호사(사법연수원 41기), 최지훈 외국변호사, 장은진 변호사(변호사시험 6회), 이지연 변호사(변호사시험 7회) 등 정부 유관 부처 고위직 출신, 중국과 아세안 등 북한의 개방모델에 참고가 될 만한 국가의 전문가들이 모였다는 설명이다.


이범종 기자( joker@metroseoul.co.kr)





[최문선의 욜로 라이프] 미술품 투자, 즐겁고 보람되지 아니한가

기자가 맛본 미술 시장의 쓴맛

기사등록 : 2017.03.15 04:40



초저금리 시대에 힘을 못 쓰는 재테크 대신 ‘아트 테크’에 눈을 돌려 보자. 아트 테크(Art+Technology)는 미술품 투자로 재산을 불리는 전략적 기술. 미술품의 가치는 가격으로 따지는 게 아니라고 배웠지만, 시대가 달라졌다. “나 이번에 윤병락 작가 ‘청사과’ 한 점 샀잖니”라는 자랑이 ‘돈이 튀는 이의 허세’가 아닌 ‘우아하고도 영리한 투자 활동’으로 해석되는 세상. 그 세계를 살짝 들여다봤다.

실망으로 끝난 미술 시장 첫 도전

‘재(財)가 있어야 테크를 한다’는 투자의 기본 원리. 갖고 있는 미술품의 가격부터 알아보기로 했다. 부모님 소장품인 영국 조각가 헨리 무어와 헝가리 옵아트 작가 빅토르 바자렐리의 석판화 두 점과 ‘매우 귀한 조선시대 작품’으로만 알고 있었던 까치 그림의 시세를 문의했다. 미술품 시세 감정 애플리케이션인 ‘프라이스 잇(Price It)’을 이용했다.

 


기자 부모님의 소장품. 헝가리 옵아트 작가 빅토르 바자렐리의 판화(왼쪽 위), 영국 조각가 헨리 무어의 판화(왼쪽 아래), '환금성 없음' 판정을 받은 까치 그림.



                                    


작품 사진을 찍어 올리고 며칠 만에 감정가가 나왔다. 모바일 버전의 ‘TV쇼 진품명품’인 셈. 결과는 엄청난 실망. 1990년대 서울 삼청동 화랑에서 오르내린 가격이 수백만 원이었다는 석판화 두 점의 시세는 각각 100만~300만원. 그나마 석판화는 “진품으로 최종 확인되면 경매에 내놓을 수 있다”고 했지만, 까치 그림은 “시세 10만~30만원으로 시장에 내놓을 가치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작가들의 이름값을 굳게 믿었던 아버지, 이사할 때마다 까치 그림을 모시고 다닌 어머니는 말을 잇지 못했다.

▦무어와 바자렐리는 유명하기는 하지만 요즘 미술 시장에서 각광받거나 활발하게 거래되는 작가는 아니다. ▦야요이 쿠사마, 요시토모 나라를 비롯한 극소수 작가 작품이 아니면 판화는 별로 인기가 없다. 미술품 감정 평가사의 설명이다. 미술 시장은 작가의 이름이나 왕년의 가격만 믿고 덤비면 안 되는 냉정한 곳이라는 깨달음. 결국 무지가 문제였다.

주식 시장의 개미 같은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미술과 시장을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 ‘서울옥션’의 서울 평창동 센터에서 7일 열린 ‘마이 퍼스트 컬렉션 경매’. 중ㆍ저가 미술품 경매인 만큼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초보 컬렉터, 컬렉터를 꿈꾸는 이, 안목 훈련을 하려는 이들이 모였다. 천경자, 이왈종, 배병우, 장 미셸 바스키아, 데이미언 허스트, 다카시 무라카미 등 유명 작가의 작품 약 100점이 1시간30분 사이에 수십만~수천만 원대에 낙찰돼 팔려 나갔다.

최윤석 서울옥션 상무는 “월급을 아끼고 아껴서 미술품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미술품 투자가 재벌가와 부유층이 독점하는 취미 생활 또는 탈세 수단이던 시절이 저물고, 미술 시장의 문턱이 낮아졌다는 얘기다. 경매에서 만난 회사원 박영미씨는 “1, 2년 지나면 옷장에 처박히는 명품 핸드백 대신 미술품에 투자하려 한다”며 “미술 시장이 어떤지 살펴보러 왔다”고 했다. 일본에서 미술사를 전공하는 이정민씨는 “미술품이 고유의 예술적 가치가 아닌 외부 요인으로 평가받고 즉석에서 가격이 매겨지는 장면이 혼란스럽다”고 했다.

7일 서울옥션 '마이 퍼스트 컬렉션'에서 낙찰된 작품들. 사이드쇼의 다스베이더 피규어(낙찰가 50만원,왼쪽부터) 장 미셸 바스키아 ‘Cabeza, from Prtfolio Ⅱ’(4,200만원) 로메로 브리토 ‘무제’(360만원) 요시토모 나라 ‘Doggy Radio’(350만원).


우아한 투자… “보고, 느끼고, 공부하라”

세계 경제 흐름에 울고 웃는 금융 상품, 감가상각 비용이 크고 중고 가격이 확 떨어지는 사치재, 리스크가 큰 부동산… 미술품이 대체 투자품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컴퓨터 모니터의 숫자나 무게로만 존재하는 금융자산이나 금과 달리 취향에 따라 고른 작품을 즐기면서 보유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문제는 세상은 넓고 작가는 많다는 것이다. 모든 미술품이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문화예술 교육컨설팅 업체 에이트 인스티튜트의 박혜경 대표가 제시한 미술 투자 입문자를 위한 현실적 팁.

①원로 대가의 회화, 드로잉, 소품에서 시작하는 게 안전하다. 판화보다는 사진이 낫다.

②저평가된 젊은 작가, 미술계에서 검증 받았지만 아직 회고전을 열지 않은 작가를 부지런히 찾아내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언젠가 뜨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다리자.

③사려는 작품이 작가의 작품 세계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지 파악하자. 작가의 화집을 살펴보고 공부하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

④스스로 보는 눈이 없다고 생각하면 경매사를 택하라. 현 시점에 가장 잘 팔릴 만한 작품들이 세심하게 선별돼 나온다. 경매사가 출품 가격을 낮추려 하기 때문에 합리적 가격에 좋은 작품을 구할 기회가 많다.

⑤취향이 분명하고 안목에 자신이 있다면, 또 장기 투자를 고려한다면 화랑으로 가자. 역량 있고 검증된 화랑이 개최하는 개인전과 회고전을 노려라. 다양한 전시를 찾아 보고 자신과 취향이 맞는 화상을 만나라.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화랑협회 주최 '2017 화랑미술제'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인간의 가장 수준 높은 정신을 감각적으로 구현해 내는 능력’(헤겔) ‘삶의 긍정이자 축복, 삶을 완성시키는 것’(니체) 그런 예술의 환금성과 시장성을 따지는 게 여전히 불편한가. 그러나 예술은 열심히 그리고 만들고 찍어 내는 예술가들의 열정만으로는 지속될 수 없다. 특히 현대 자본주의 시장에서는. 미술을 사랑하는 이들이 작가와 작품을 발굴하고 후원해야 한다. 화랑에서, 경매에서, 아트 페어에서, 온라인 상점에서 치르는 가격은 신진 작가, 젊은 작가, 가난한 작가에 대한 투자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위한 투자다. 침실에 건 화사한 꽃 그림을 보면서, 거실 장식장에 놓아 둔 백자를 보면서 기뻐할 수 있다면, 당장 대박이 나지 않아도 즐겁지 아니한가.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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