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이 한줄]설땅 좁아진 ‘만능 직장인’… 즐기는 스페셜리스트 되라

조은아 기자

입력 2015-08-25 03:00:00 수정 2015-08-25 03:00:00

 

 

 

 
《 오늘날 제너럴리스트들은 평생 직장의 개념이 완전히 무너지는 난관에 봉착했다. 이제 이들은 그간 일했던 회사에 대한 별로 귀중해 보이지 않는 일반 지식만 들고 구직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일의 미래(린다 그래튼·생각연구소·2012년) 》

 

 


직장을 그만두면서 “난 경쟁력이 있어”라고 큰소리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저자에 따르면 이직, 퇴직 등 경력의 변곡점에서 당당하려면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흔한 자기계발서들이 잔소리처럼 반복하는 말인데, 저자의 조언은 좀 다르게 들린다. 저자가 수십 명의 연구진과 함께 ‘일의 미래’에 대해 연구와 토론을 거쳐 얻은 깨달음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30년간 일과 직장을 연구한 대가이기도 하다. 

 

 


제너럴리스트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이유는 위키피디아, 구글 웹로그 분석, 온갖 지식을 담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우리 삶 깊숙이 파고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술들은 웹에 널린 다양한 지식을 쉽게 조합해준다. 평범한 사업보고서를 내놓는 회사원보다 오히려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처럼 창의적인 아이디어 없이 단순 지식만 나열한 보고서는 설 자리를 잃게 된다. 그렇다면 전문성은 어떻게 갖출 것인가. 저자는 각자 즐기는 분야를 전문 분야로 삼으라고 권한다. 어차피 세상은 불확실해서 어떤 분야가 쭉 잘나간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얘기다.  

 

 


 
구체적인 팁들을 소개하자면 이렇다. 자신의 경력과는 동떨어진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려면 미리 그 분야가 자신에게 맞는지 실험해볼 것을 조언한다. 명품 브랜드 그룹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의 임원이었던 미레유 길리아노가 좋은 사례. 길리아노는 하던 일을 하면서 지역신문에 글을 싣고 독자들의 반응을 보며 자신이 괜찮은 작가가 될 수 있을지 가늠해봤다. 직장인이라면 본연의 업무 외에 ‘가욋일’ 성격의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새로운 분야를 알아보고 그 분야에서 자신의 성장 가능성을 탐색해보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꼭 이렇게 피곤하게 살아야 하나’라고 생각하는 이가 있다면 저자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일이란 수동적인 생산과 소비의 과정이 아니에요. 적극적으로 자아를 실현하는 과정이죠.”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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