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회 사법시험 합격 정OO

 

시험발표 약 한달전 잉어 두마리가 연못에서 노는 꿈을꿨다. 연못주변에서는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는듯했고 유난히 잉어 두마리가 반짝반짝 빛이 나고있었다. 그리고 발표 이주일전
어느 거대한 산을 나 혼자서 힘들게 힘들게 오르는 꿈도 꿨었다.

 

 

 

46회 행정고시 합격 조OO

꿈속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나왔는데,  나에게 부엌칼 두 개와 쌀 한줌을 주시고 빙그레 웃으셨다. 내가 할머니에게 왜 이것을 나에게 주시냐고 물으니 곧있으면 다 알게될것이라고 하고 사라지셨다. 이 꿈을 꾸고나서 머지않아 합격소식을 들었었다.

 

 

 

47회 사법시험 합격 이OO

합격발표 10일정도 전에 꾼 꿈이었는데, 꿈속에서 엄청나게 크고 새로 지은 빌딩건물이 나왔다.
내가 귀빈으로 초대받아서 건물에 들어가는 꿈이었다. 건물 입구에서 사람들이 나를 향해 다 인사를 하는 기분좋은 꿈이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아마 내가 (사법)연수원에 들어가는 것을 상징하는 꿈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45회 사법시험 합격 이OO

집안 화장실 변기에서 대변이 내려가지 않고 쌓여 넘쳐있는 꿈을 꿨다. 꿈속에서 너무 놀래 계속 치웠지만
치워도 치워도 계속 올라오는 꿈이었다. 잠에서 깨고나서 인터넷을 통해 꿈해몽을 찾아보니 대변꿈이 좋은 꿈이라고 해 혹시 합격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몇일후 합격자명단을 보니 실제로 합격했음을 알았다.

 

 

 

50회 행정고시 합격 황OO

국회의사당 같아 보이는 건물앞을 걸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남자가 나에게 오더니 사정없이 나를 때렸다. 비록 꿈 속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너무 끔찍해서 잠자면서 식은땀을 흘렸었고, 원래 꿈을 꾸면 일어나서 잘 생각을 못하고 금방 잊어버리는데 이 꿈은 너무도 생생하여 아직까지 그 기억이 선명하다. 이 꿈을 꾸고나서 몇일 후 합격한것을 알았는데 혹시 관련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40회 외무고시 합격 김OO

흉가같아 보이는 집을 헤메고있는 꿈이었다. 밤도 너무 어둡고 무서워하고있는데 가만히 보니 이 집이 바로 우리집인걸 깨달았다. 우리집이 왜이렇게 폐허가되었나 의아하고 또 서러워서 펑펑울다가 깼다.


 

 

 

48회 사법시험 2차 불합격 장OO

 

 

꿈속에서 돌아가신 친할아버지와 아직 생존해계신 친할머니가 동시에 나왔는데, 친할아버지가 내 손을
꼭 잡고 서글피 우셨다. 친할머니 역시 내 손을 잡으시더니 고개를 끄덕이시면서 괜찮다는 말을 반복하시면서 눈물을 쏟으셨다. 무언가 안좋은일을 암시하는것같아 내심 불길했는데 실제로 이주일뒤 합격자 발표에서 낙방한것을 알았다.

 

 

 

47회 사법시험 2차 불합격 심OO

 

집 밖으로 나가려고 아파트를 나서는데, 얼굴이 해골모양을 한 사람들 5명이 아파트 앞에서 서있는걸 보고 기겁해서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올라왔다. 너무 섬뜩하고 무서운 꿈이었는데 그것때문인지는 몰라도 2차시험에서 총점 1점으로 아깝게 떨어졌다.

 

 

 

47회 사법시험 2차 불합격 이OO

 

 

꿈속에서 유니콘 한마리가 나와 하늘로 날아가고, 그 뒤를 흰색말(백마)이 따라가는 꿈을 꾸었다. 이 꿈을 꾼것이 합격자 발표 3일전이었는데, 합격과 관련이 있는것인가 생각하고 인터넷등을 뒤져 꿈해몽을 찾았다. 근데 백마가 나오는 꿈은 흉몽이라고 해서 크게 실망은 했지만 그래도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합격자 발표가 나고나서 진짜로 떨어졌다는걸 알게되었다.


 

 

 

48회 행정고시 3차 불합격 김OO

 

 

비가 많이 오는 날에 우산을 쓰고 빠르게 뛰어가는 꿈을 꾸었다. 그때 쓴 우산이 비닐우산이었는데, 비가
하도 많이 와서 우산까지 찢어져 내 옷이 흠뻑 젖었는데, 내가 갈길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어서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서 서럽게 울던 꿈이었다. 이 꿈을 꾸고 그해 행정고시 3차에서 불합격했단 소식을 들었는데, 이 꿈과 큰 관련이 있었다고 본다.

 

 

 

48회 행정고시 3차 불합격 김OO

우리집 마루에 관 5개가 올려져있고 장례식하는 꿈을 꿨다. 분위기도 으스스해서 섬뜩한 느낌이
나는 꿈이었고, 나는 삼베옷을 입고 서럽게 울고있었다. 우리집은 친가,외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모두
돌아가셨고, 딱히 장례를 치를만한 상황에 있는 환자도 없었는데도 관이 5개씩이나 놓여져 있었다는 것은
지금 생각해도 미스테리이다. 이 꿈을 꾸고나서 비록 시험에는 떨어졌지만, 그 외의 나쁜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46회 사법시험 2차 불합격 신OO

원래 꿈을 잘 꾸지않는 성격인데, 2차 발표를 삼주정도 앞두고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정말 많은 꿈을 꾸었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꿈은 전쟁터를 배경으로 한 꿈이었다. 역사시간에서나 본 6.25전쟁같은 전쟁통에서 나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총을 들고 싸우고 있었다. 그런데 장군으로 보이는, 하여간 높은 사람이 나에게 오더니 나를 마구 꾸짖었다. 그런데 황당한건 그 사람이 꾸짖는 내용이 사법시험과 관련이 있는 내용들이었다. 가령 시험이 끝났는데 답안지를 빨리 내라는 등의 내용이었다. 결국 꿈속에서 나는 총을 맞고 죽었는데, 삼주후 합격자 발표를 보고 떨어졌음을 알았다. 혹시 이 꿈의 나의 불합격을 예지해준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이 꿈을 꾸고 일어나서 꿈이라는걸 알면서도 기분이 굉장히 찝찝하고 우울했기때문이다.


 

 

45회 사법시험 2차 불합격 최OO

 

4일간의 기나긴 2차 시험을 마치고 와서 피곤에 쩔어서 잠을 잘때 꾼 꿈이었다. 큰 학교 운동장같은곳 정가운데 나혼자 서있었는데, 갑자기 벼락이 치고 날씨가 어두워지고 비가내리는 꿈이었다. 운동장을 빠져나가려고 학교 교문 으로 갔는데 교문 앞에서는 흡사 장례식장처럼 검은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왁자지껄 모여있었다. 그런데 자세히보니 빈소에 있는 사진의 모습은 바로 나였다. 깜짝 놀래서 잠에서 깼는데 그해 사법시험에서 고배를 마셨었다.

 

 

 

41회 외무고시 2차 불합격 박OO

돌아가신 아버지가 꿈에 나와 말은 하지 않고 눈물만 계속 흘리셨다. 내가 왜 우시냐고 계속 물어도
계속 묵묵무답이셨다. 한참을 우신 후 너무 실망하지 말라는 말씀만 남기고 다시 먼길을 떠나셨다.

가슴찡한 서울대 합격자 생활 수기(실화)


 

 

 


실밥이 뜯어진 운동화 지퍼가 고장 난 검은 가방 그리고 색 바랜 옷.....

 

 

내가 가진 것 중에 헤지고 낡아도 창피하지 않은 것은 오직 책과 영어사전 뿐이다.

 

집안 형편이 너무 어려워 학원수강료를 내지 못했던 나는 칠판을 지우고

물걸레질을 하는 등의 허드렛일을 하며 강의를 들었다. 수업이 끝나면 지우개를

들고 이 교실 저 교실 바쁘게 옮겨 다녀야 했고, 수업이 시작되면 머리에 하얗게

분필 가루를 뒤집어 쓴 채 맨 앞자리에 앉아 열심히 공부했다.

 

 

 

엄마를 닮아 숫기가 없는 나는 오른쪽 다리를 심하게 절고 있는 소아마비다.

하지만 난 결코 움츠리지 않았다. 오히려 내 가슴속에선 앞날에 대한 희망이 고등어 등짝처럼 싱싱하게 살아 움직였다.

 

짧은 오른쪽 다리 때문에 뒤뚱뒤뚱 걸어 다니며, 가을에 입던 홑 잠바를 한겨울

에까지 입어야 하는 가난 속에서도 나는 이를 악물고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그러던 추운 어느 겨울날, 책 살 돈이 필요했던 나는 엄마가 생선을 팔고 있는

시장에 찾아갔다. 그런데 몇 걸음 뒤에서 엄마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차마 더 이상

엄마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눈물을 참으며 그냥 돌아서야 했다.

 

 

 

엄마는 낡은 목도리를 머리까지 칭칭 감고, 질척이는 시장 바닥의 좌판에 돌아

앉아 김치 하나로 차가운 도시락을 먹고 계셨던 것이다. 그날 밤 나는 졸음을

깨려고 몇 번이고 머리를 책상에 부딪혀 가며 밤새워 공부했다.

 

 

가엾은 나의 엄마를 위해서...

 

내가 어릴 적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엄마는 형과 나, 두 아들을 힘겹게 키우셨다.

형은 불행히도 나와 같은 장애인이다. 중증 뇌성마비인 형은 심한 언어장애 때문에

말 한마디를 하려면 얼굴 전체가 뒤틀려 무서운 느낌마저 들 정도이다.

 

그러나 형은 엄마가 잘 아는 과일 도매상에서 리어카로 과일 상자를 나르며 어려운

집안 살림을 도왔다. 그런 형을 생각하며 나는 더욱 이를 악물고 공부했다.

그 뒤 시간이 흘러 그토록 바라던 서울대에 합격하던 날, 나는 합격 통지서를 들고
제일 먼저 엄마가 계신 시장으로 달려갔다.

 

 

그 날도 엄마는 좌판을 등지고 앉아 꾸역꾸역 찬밥을 드시고 있었다. 그때 나는

엄마에게 다가가 등 뒤에서 엄마의 지친 어깨를 힘껏 안아 드렸다.

'엄마...엄마..., 나 합격했어.....' 나는 눈물 때문에 더 이상 엄마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엄마도 드시던 밥을 채 삼키지 못하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시장 골목에서 한참동안 나를 꼬~옥 안아 주셨다.

 

 

그날 엄마는 찾아오는 단골손님들에게 함지박 가득 담겨있는 생선들을 돈도 받지않고 모두 내주셨다. 그리고 형은 자신이 끌고 다니는 리어카에 나를 태운 뒤.입고 있던 잠바를 벗어 내게 입혀 주고는 알아들을 수도 없는 말로 나를 자랑하며 시장을 몇 바퀴나 돌았다.

 

 

 

그때 나는 시퍼렇게 얼어있던 형의 얼굴에서 기쁨의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을보았다. 그날 저녁, 시장 한 구석에 있는 순대국밥 집에서 우리 가족 셋은 오랜만에 함께 밥을 먹었다. 엄마는 지나간 모진 세월의 슬픔이 북받치셨는지 국밥한 그릇을 다 들지 못하셨다. 그저 색 바랜 국방색 전대로 눈물만 찍으며 돌아가신
아버지 얘기를 꺼냈다.

 

 

'너희 아버지가 살아 있다면 기뻐했을 텐데....너희들은 아버지를 이해해야 한다.

원래 심성은 고운 분이다. 그토록 모질게 엄마를 때릴 만큼 독한 사람은 아니었어.

계속되는 사업 실패와 지겨운 가난 때문에 매일 술로 사셨던 거야.

그리고 할 말은 아니지만.....

하나도 아닌 둘씩이나 몸이 성치 않은 자식을 둔 애비 심정이 오죽했겠냐?

 

내일은 아침 일찍 아버지께 가 봐야겠다. 가서 이 기쁜 소식을 얼른 알려야지.내가 어릴 때 부모님은 자주 다투셨는데, 늘 술에 취해 있던 아버지는 하루가 멀다 하고 우리들 앞에서 엄마를 때렸다. 그러다가 하루 종일 겨울비가 내리던 어느 날 아버지는 아내와 자식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유서 한 장만 달랑 남긴 채 끝내 세상을 버리고 말았다.

 

 

 

고등학교 졸업식 날, 나는 우등상을 받기 위해 단상위로 올라가다가 중심이 흔들리는 바람에 그만 계단 중간에서 넘어져 바닥으로 떨어졌다.움직이지 못할 만큼 온 몸이 아팠다.

 

 

 

그때 부리나케 달려오신 엄마가 눈물을 글썽이며 얼른 나를 일으켜 세우셨다.잠시 뒤 나는 흙 묻은 교복을 털어 주시는 엄마를 힘껏 안았고 그 순간, 내 등 뒤로 많은 사람들의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한번은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컵라면으로 배를 채우기 위해매점에 들렀는데 여학생들이 여럿 앉아 있었다. 그날따라 절룩거리며 그들 앞을 걸어갈 자신이 없었다.

 

 

 

구석에 앉아 컵라면을 먹고 있는 내 모습이 측은해 보일까봐, 그래서 혹시 나도모르게 눈물이 나올까봐 주머니 속의 동전만 만지작거리다가 그냥 열람실로 돌아왔다. 그리곤 흰 연습장 위에 이렇게 적었다.

 

 

'어둠은 내릴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 어둠에서 다시 밝아질 것이다.' 이제 내게
남은 건 굽이굽이 고개 넘어 풀꽃과 함께 누워계신 내 아버지를 용서하고, 지루한
어둠 속에서도 꽃등처럼 환히 나를 깨어 준 엄마와 형에게 사랑을 되갚는 일이다.

 

 

 

 

지금 형은 집안일을 도우면서 대학 진학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아무리피곤해도 하루 한 시간씩 큰소리로 더듬더듬 책을 읽어 가며 좀처럼 나아지지않는 발음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은 채. 오늘도 나는 온종일 형을 도와 과일상자를 나르고 밤이 되서야 일을 마쳤다.

 

 

 

그리고 늦은 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어두운 창밖을 바라보며 문득 앙드레
말로의 말을 떠올렸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 간다.'
는 너무도 아름다운 말이다.


 

 

위의 글은 10년 전 서울대학교 합격자 생활수기 공모에서 고른 글이다.

 

그 후 이 학생은 우수한 성적으로 공부하여 지금은 미국에서 우주항공을 전공하여박사과정에 있으며 국내의 굴지 기업에서 전부 뒷바라지를 하고 있으며 어머니와 형을 모두 미국으로 모시고 가서 같이 공부하서 가족들을 보살핀다고 한다.

 

 

이글은 한번만 읽기보다는 두서너 번 읽을수록 가슴에 뜨거운 전류가 흐른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힘들고 고통스러울 적에 올라가던 암벽에서 생명줄인 밧줄을놓아버리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요즘 우리사람들은 사랑이나 행복. 성공을 너무 쉽게 얻으려고 하고 노력도 해보기전 너무도 쉽게 포기하려고 한다.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서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우리들은 이런 글에서 배워야 하리라>

 

 


 
인간들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 자신이 가장 힘든줄 알고 있지만 우리 주위에는 힘들고 이겨내지 못할 고통을 이겨내며 노력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전략적인 수험공부"

 박일규

 서울대학교 경영대 3년 재학(2005년)

 제46회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



Ⅰ. 수험생활


2002 년 5월 말에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의미있게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기업전문변호사라는 꿈을 구체화하여 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병원에 두달 정도 입원을 하고나서도 몸이 불편했기 때문에 집에서 누워 있어야 했습니다. 집에 있는 동안 곽윤직 교수님의 저서를 임영호 선생님의 강의 테잎으로 들으며 수 회독 하였습니다.

 

 


 본격적으로 시험 공부를 시작했던 것은 2002년 겨울이 되던 무렵이었습니다. 무리라고 생각했지만 일단 목표를 다음해 1차 합격에 두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 목표에 맞춰서 공부 스케쥴을 짜고 실천을 해나갔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기본강의를 제대로 듣는 것을 포기하고 기출문제를 풀면서 지문을 가지고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식으로 1차 시험에 대비했습니다. 그리고 객관식에서 판례문제는 깊이 있는 이해가 없어도 맞출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것에 중점을 두어 공부했습니다.

 

 


시험을 보고나서 다시 1차 시험 공부를 하면 느슨해질 것 같아 2차 시험을 대비해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책을 이것저것 많이 사보고, 이론적으로 논란이 되는 문제를 가지고 집착을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법에 대한 기초 실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턱대고 그러한 방식으로 공부했던 것은 잘못이었습니다. 체계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교수님들의 책을 한꺼번에 보아 혼란스러웠고, 한 문제에 골몰하다보니 전체를 유기적으로 보고 균형있게 이해하는 것이 안됐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연히 진도도 잘 나가지 않고 그러면서 흥미를 잃었고 어느 정도 밖에 돌아다닐 수 있게 되면서 공부를 등한시했습니다. 2003년 5월 말에 급성장염에 걸려 다시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시 잡고 빠르게 한 과목씩 여러 번을 보기로 방향을 잡고 공부를 해나갔습니다.

 

 

6월부터 방학동안 후사법의 기본강의 테잎을 다 듣고, 기본3법의 사례강의 테잎을 병행해서 훑는 식으로 들었습니다. 그렇게 빠르게 여러 과목을 같이 듣다보니 학설이 대립하는 경우 비슷한 논리 구조가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각 과목마다 이해도가 높아지고 여러 과목을 종합적으로 공부하다보니 훨씬 효율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0 월 무렵에 당장 내년 1차 시험도 얼마남지 않은 것 같아서 민법의 기본강의부터 1차 시험 대비를 시작했습니다. 빠르게 테잎을 들으면서 11월말까지 기본강의를 소화해냈습니다. 목표를 내년 동차로 잡았기 때문에 후사법도 병행을 했습니다. 12월에 김영식 선생님의 민사소송법 강의를 들었고, 이 때 책정리하는 방식이나 보충 교재 등 다른 책의 활용하는 방법 등에 관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2학기를 마치고 민사소송법 강의도 끝나고 나니 12월말이 되었습니다. 별로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시험이 두 달도 남지 않은 상태여서 막막했습니다. 우선 결의를 다지기 위해서 삭발을 하였습니다.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기 때문에 하루를 오후와 저녁 시간으로 나누어 두 과목씩 보았습니다. 집 근처의 독서실을 다니면서 테잎을 들었고, 빠르게 여러 번 듣는 작전으로 했기 때문에 따로 복습은 하지 않았습니다. 기출문제집을 사서 진도 범위의 문제를 풀면서 공부했는데, 두 번째 보는 것이어서인지 기억에 잘 남았습니다. 1월 내내 아침 11시부터 밤 2시까지 13시간 정도를 공부만 했고, 그러는 동안 불가능하다싶을 정도의 속도로 시험 과목의 진도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2월로 들어서면서 판례를 꼼꼼하게 정리하였고,  경제법과 가족법을 중점적으로 보아서 틀리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2004 년 1차 시험을 보고나서 예상 커트라인보다 제 점수가 살짝 높은 것을 알고 신림동에 방을 잡고 2차 시험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신림동에서는 오후와 저녁 계속 학원을 다니면서 그 진도를 소화하는 식으로 공부를 해나갔습니다. 3월과 4월을 남들 따라가려고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5월이 되어 2차 시험도 한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저는 너무나 아는게 부족했고 모의고사 점수도 생각만큼 나오질 않았습니다. 모범답안을 쓰겠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하고 답안을 작성하려고 노력했지만 아직 공부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뜻대로 되질 않았습니다.

 

 

 

저는 이러한 방식으로 공부를 해서는 합격할 수 없겠다고 생각하고서 면과락으로 작전을 바꾸었습니다. 과목마다 지엽적인 부분은 과감히 포기하고 논점별로 핵심단어 몇 개씩만 정리된 기본서에 따로 연필로 표시해서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면과락을 목표로 공부를 하니 암기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줄었고 대신 맥락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5월과 6월에는 기본서를 수 회독하였고, 회독수가 거듭되면서 하루에 3~4과목씩 소화해내면서 짧은 시간에 여러 번 반복하여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남들보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 정도면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Ⅱ. 1차 시험 공부

 

 

 


1 차 시험을 준비할 때 기본서로 헌법은 권영성 교수님저, 민법은 지원림 교수님저, 형법은 이재상 교수님저를 보았습니다. 문제집은 고시계의 기출문제집을 여러 번 풀면서 지문을 꼼꼼히 정리하는 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우선 1차는 100점을 맞아야 하는 시험이 아니라 85점 정도만 맞으면 되는 시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85점을 맞기 위한 공부는 100점을 맞기 위한 공부와는 방법이나 양이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출문제와 판례를 중점적으로 보고 출제빈도가 높은 부분과 낮은 부분을 구별하여 공부한다면 짧은 기간에도 합격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기본강의를 테잎을 구하여 빠르게 듣고 나서는 기출문제(사시 및 행시 변시 등)를 가지고 지문을 찾아서 기본서에 표시하는 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2003년 1차 시험에 대비해서 처음 공부를 할 때, 2달 정도 기간 동안 기본3법의 테잎을 듣고 바로 문제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점이 시험이 2달도 채 남지 않았을 때였기 때문에 잘 모르더라도 나름대로 생각해서 풀었습니다. 아직 기본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여서 문제를 푸는 데 정말 어려웠고 많이 틀렸지만 억지로라도 생각하면서 풀었던 것이 나중에 기억에 잘 남았던 것 같습니다.  시험 전날까지 고시계 기출문제집 3권에 나와 있는 모든 지문을 기본서에 표시해가면서 소화해냈습니다. 이때 기본서 각 부분마다의 완벽한 정리는 불가능하였지만, 문제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서 합격선 정도의 점수를 맞는데 있어서는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기출문제를 반복하여 풀다보니 문제가 어떤 부분에서 집중하여 출제되고 있는지, 출제자가 물어보려는 것은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객관식에서 판례문제는 깊이 있는 이해가 없어도 맞출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것에 중점을 두어 공부했습니다. 각 과목별로 판례집을 사서 테잎과 병행하여 빠르게 들은 뒤 기출문제집과 병행하여 공부해나갔습니다. 판례공부의 경우 자주 출제되는 중요한 판례와 출제자가 틀리라고 내는 판례를 구분하여 신경써서 보았던 것이 효과적이었습니다.

 

 

 


 저는 1차 시험을 준비하는 데에 있어서는 출제 빈도에 따라 강약을 조절하여 공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차 시험과 같이 광범위한 내용에서 출제되는 객관식의 경우에는 자주 출제되는 부분에서 특정한 내용을 묻기 위해서 문제가 출제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기출문제를 단원별로 어느 정도 출제되는지를 표를 만들어서 보았고, 그에 따라 공부 정도를 조절했습니다. 예를 들어, 헌법 조문과 부속법령의 경우에도, 틀리라고 출제되는 것도 있지만, 출제자들로서는 비중있게 다루는 부분에서 출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공부를 하고 암기할 것을 선별하여 암기할 것은 확실하게 했던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1차 준비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았기 때문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따라서 나올 부분과 안 나올 부분을 명확하게 구분하여서 출제빈도가 낮은 부분은 기출문제만 정리하는 식으로 넘어가고 출제빈도가 높은 부분에 집중했습니다. 또한 가족법과 선택과목의 경우에는 그 양에 비해서 할당되어있는 점수가 크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우선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가족법과 선택과목을 다 맞게 되면 합격선 정도의 점수를 받기 위해 다른 과목에서 약간 틀려도 되는 여유분이 생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여유분을 헌법 조문, 부속법령, 각 과목의 판례 등 점수로 직결될 수 있는 부분을 확실히 암기하는 데 노력했고 그것이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과목별로 우선 민법의 경우 곽윤직 교수님의 저서를 꾸준히 읽었고, 그것이 기초실력이 되어서 민법에서 고득점을 했던 것 같습니다. 각 제도마다 의의 등 서론에 해당하는 부분만이라도 꼭 읽으시길 추천합니다. 지원림 교수님의 책을 기본서로 삼아 기출문제를 풀고 모든 지문을 체크해가면서 1차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민법 판례강의를 테이프로 들었는데, 판례강의를 들으면서 기본서를 같이 병행해서 유기적으로 공부했던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민법의 경우 판례가 다른 과목보다 어렵기 때문에 따로 외우려고 하게 되는데, 객관식에 있어서도 기본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판례를 이해하여야 응용된 판례 문제가 나와도 풀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헌법의 경우 권영성 교수님의 책을 기본서로 삼고 부속법령집과 판례집을 따로 사서 보았습니다. 헌법 조문이나 부속법령은 사시나 행시 기출 부분이 반복해서 나오는 것이 많은데 그것을 꼼꼼히 파악하여 공부했던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헌법의 경우 단순 암기식 문제가 많은데, 틀리라고 내는 문제는 과감히 포기하고 자주 출제되는 부분을 더 암기해서 공부량을 조절하는 것이 합격점 정도를 맞는데 있어서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형법의 경우 이재상 교수님의 책을 보면서 마찬가지로 기출문제를 정리하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특히 형법은 판례 출제 비중이 높기 때문에, 다른 과목보다 판례를 열심히 보았습니다. 신호진 강사편저 판례집을 강의 테잎과 병행하여 여러 번 봤던 것이 효과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최신 판례 출제 비중도 높기 때문에 신경써서 보았습니다.



 

 


Ⅲ. 2차 시험 공부

 

 


2 차의 경우 기본서와 사례집을 병행해서 논점을 사례집으로 보충해서 단권화하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기본서로 헌법은 성낙인 교수님저,

 

행정법은 장태주 교수님저,

 

상법은 정찬형 교수님저,

 

민법은 지원림 교수님저,

 

민사소송법은 이시윤 교수님저와 호문혁 교수님저,

 

형법은 정웅석 교수님저,

 

형사소송법은 정웅석 교수님저를 보았습니다.

 

 

 

사례집으로 헌법은 김선택 교수님저, 행정법은 김연태 교수님저, 상법은 김혁붕 강사편저, 민법은 송덕수 교수님저, 민사소송법은 전병서 교수님저, 형법은 이재상 교수님저, 형사소송법은 이재상 교수님저를 보았습니다.

 

 

 

 


 

2 차 공부는 단권화에 초점을 두어서 공부하였습니다. 다만 따로 자료를 보충할 때에는 기본서의 어느 행간에 들어가야 하는지, 왜 논의가 되는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신중하게 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공부를 했던 것은 흐름을 파악하고 이해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료를 보충하는 것을 최소화하고 대신 기본서의 단어나 행간에서 내용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생각하면서 공부했습니다.

 

 


 저는 1차 공부와 병행하여 기본강의 테잎을 구하여 들었고, 1차 시험 후 신림동에 나와서는 오후와 저녁 모두 학원을 등록하여 공부했습니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하루에 여러 과목을 보아야했습니다. 학원진도에 따라서 공부해나갔고 그렇게 3월과 4월을 보냈습니다. 다만 아직 실력이 부족했지만 학원에서 보는 모의고사는 꾸준히 응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모르는 논점이 나오면 책을 찾아보면서라도 써보았던 것이 많은 공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5 월이 되면서 2차 시험도 얼마남지 않았는데, 재시로 시험보는 사람들에 비해서 저는 너무나 아는게 부족했고 모의고사 점수도 생각만큼 나오질 않았습니다. 그 사람들과 같은 방법으로는 합격할 수 없겠다고 생각하고서는 면과락으로 작전을 바꾸었습니다. 저는 2차 시험은 맞는 말을 쓰는 시험이 아니라 틀리지 않은 말을 쓰면 되는 시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논점의 맥락을 정확히 이해하고 학설의 요점만 알면 답안지에 내가 어지간히 지어서 써도 틀리지 않은 말이 되는 것을 알았습니다. 과목마다 핵심적인 부분을 정독하고 핵심단어 몇 개씩만 정리된 기본서에 따로 표시해서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공부를 해서 답안지를 작성해보면서 어느 정도 과락은 면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자신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저는 중요 판례를 무조건 5줄 이상씩 쓰기로 마음먹고 판례가 제시하는 논거만큼은 두문자를 따서라도 암기해서 답안지에 표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시험 전날까지도 판례를 답안지에 적어보며 논점을 복습하는 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과목별로 헌법의 경우 헌법재판소 판례를 가지고 책정리를 해나가면서 공부했습니다. 특히 헌법은 자칫 양이 너무 많아 질 수 있는 것 같아서 교과서에 나온 것만이라도 확실히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행정법의 경우 체계를 잡는데 고생을 했었는데, 행위의 의의와 성질-행위의 위법 여부-권리구제로 나누어 이해하고 사례를 접근했더니 효과적이었습니다. 상법의 경우 관심 분야여서 그런지 공부하는데 다른 과목보다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보험과 해상편을 미리 공부해놨던 것이 시험 전날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민법의 경우 1차를 공부하면서 사례집도 병행을 했고 기본서 책정리를 해놓았습니다. 민법은 그 양이 많아서 2차를 준비하면서 따로 시간을 내서 보기 곤란한 점이 많은데 미리 대비를 해놓았던 것이 효과적이었습니다. 민사소송법의 경우 김영식 선생님의 강의로 체계를 잡고, 기본서와 조문을 한 단어 한 단어 꼼꼼하게 읽은 것이 효과적이었습니다. 형법의 경우 새롭게 논의되는 문제보다는 기본적인 문제에 충실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형사소송법의 경우 다른 과목보다 늦게 공부했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를 위주로 수사와 증거법을 유기적으로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Ⅳ. 감사의 글

 

 


 우선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동생에게 감사드립니다. 가족이 아니었다면 사고 후 제대로 걷지도 못했던 그 날들을 이겨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지금은 함께 하지 못하지만 수현이형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합니다. 항상 저와 함께 하리라고 생각하고, 이번 합격도 형이 도와준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동현이와 그 동생에게도 늘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늘 나와 함께 해주는 고마운 친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꼭 합격의 영광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돌이켜보면 단기에 합격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근거없는 자신감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목표를 저는 된다고 굳게 믿고 꾸준히 노력하였습니다. 자신감을 가지시고 노력하시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안미령 합격수기 (제44회 사법시험 최연소합격)

고시생활의기록 2007/08/25 14:14

제44회 사법시험 최연소합격 (2002년)


안미령, 서울대 법대, 사법연수원 35기, 현재 로펌 김&장 변호사


공부를 시작하며


1학년 때는 대학에 입학한 기쁨에 거의 공부를 하지 않았고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놀았습니다. 그러면서 사법시험은 2학년 말에나 시작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빨리 합격하길 바라시는 부모님의 기대가 있었고 자꾸 머리가 나빠지고 게을러지는 것 같은 생각에 공부를 계획보다 1년 일찍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시작이라고는 하였으나 학원에서 헌·민·형법 기본강의를 수강하는 것 뿐 이었습니다. 그렇게 설렁설렁 기본서 들고 학원에 다니면서 2학년 1학기까지 학교 도서관에서 기본서를 읽는 데만 집중하였습니다. 2학년 여름방학쯤 되니 약 3회독을 하게 되었고 헌·민·형법의 기본적 구조를 약간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아쉽습니다.


공부를 시작하면서 친구들과 만나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생활패턴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약간의 마찰과 고통이 있었지만 합격을 위해서 포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능력이 제게는 없었기 때문에 사법시험에만 생활의 모든 에너지를 쏟기로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많은 친구들과 멀어지고 외톨이처럼 생활해야 했지만 제가 선택한 것인 만큼 책임을 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지금 이 지면을 통해서 나마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건투를 빌어주고 싶습니다. 특히 나를 많이 생각해준 예쁜 정은이와 착한 승재, 은식이 그리고 친언니 같이 따뜻하게 대해준 혜영언니한테는 큰 빚을 진듯한 심정입니다.

 

 


1차 준비기간


저는 2차에 비하여 1차에 들인 공부기간이 훨씬 길었습니다. 특히 기본서를 읽으면서 보낸 시간이 길었습니다. 1학년 겨울 방학부터 2학년 1학기까지는 거의 기본서만 읽고 지냈습니다. 기본서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 작은 연습장에 중요한 내용을 정리해 가며 읽은 것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계속해서 머리를 괴롭게 하는 잡념을 막기 위해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손으로 써가며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약 3회독 정도를 하였습니다.

 


기본서를 읽으면서 교수님께서 쓰신 객관식 문제집을 풀어보았지만 실제 문제에 대한 적응력은 만족할 만한 것 같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시간은 6월정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조급했지만 일단 1차에 합격한다는 전제하에 2차 시험을 응시할 경우 4개월의 시간동안 후사법을 공부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고 좀 무리를 해서라도 남은 기간 동안 2차공부까지 해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싶지만 동차합격을 이룰 수 있었던 좋은 계기였다고 생각됩니다.

 


1차 공부는 학원에서 강의를 들으면서 준비하였지만 2차는 그렇게 하기가 부담스러웠고 학원강의 테이프를 이용하자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9월이후에 약 3개월동안 후사법을 공부를 하여 기본서를 2회독 가량 해 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1차를 준비할 시간은 약 3개월이 남게 되었습니다.
남은 3개월의 기간 동안 1차 선택과목을 포함 한 모든 과목을 한꺼번에 다하려고 하니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전략을 세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객관식 문제집을 계속 풀어서 실전 감각을 익히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시중의 문제집 약 20권 이상을 한꺼번에 구입하여 2달 계획을 세우고 미친 듯이 풀어나갔습니다. 밤을 새운 적도 많이 있었지만 계획을 밀리지 않고 끝까지 완수하였을 때 남다른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정도 문제의 유형에 익숙해질 수 있었고 약간의 자신감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1차 시험 공부는 고등학교 수능과 매우 흡사합니다. 공부를 오래한 분들이라고 반드시 합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험에 나올 내용만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문제집을 많이 푸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솔직히 고백하면 기본서를 읽는 동안 내가 지금 읽는 내용이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다가 객관식 문제집을 풀면서는 실체적인 의미를 알수 있게 되었고 법학이 실생활에서 가지는 구체적인 의미도 어렴풋이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문제집을 통하여 또 하나 얻을 수 있는 것은 판례를 추상적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시험에 나올 수 있는 유형으로 편집된 버전으로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0권이상 문제집을 풀다보면 나오는 판례는 계속 반복하여 나옴을 알 수 있게 되고 저절로 암기가 됩니다. 또한 중요한 조문도 알 수 있고 학설의 중요한 논거 정도는 반복학습으로 암기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저의 방법을 소개하면서도 몹시 부끄럽고 또 기본서를 꼼꼼히 이해하시고 또 논문이나 판례평석도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러한 공부방법은 수험을 위한 것이지 법학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합격을 간절히 원하는 수험생 여러분에게는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이렇게 적어보는 것입니다. 또한 출제경향이 저처럼 공부한 사람이 고득점하는 추세로 가고 있는 듯하여 더욱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1차 시험일

 


1차를 치르러 시험장에 가기 전에 모아 놓은 오답노트를 꼼꼼히 체크하였습니다. 헷갈리는 판례의 중요한 내용이나 자꾸 잊어버리는 내용도 모아 두었다가 확인하였습니다. 문제집을 풀기만 해서는 틀리는 문제는 계속 틀리게 됩니다. 따라서 자꾸 틀리는 문제는 따로 정리해 두는 것이 나중에 중요한 재산이 됩니다.

 


시험장에 가는 길에 함께 시험을 치르러 온 많은 수험생들을 보면서 참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시험을 치르는데 나 같은 사람이 합격할 수 있을 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무거웠지만 이미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였고 또 매일 기도하면서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에 맡겼으므로 마음을 진정시키려 노력했습니다. 1차 수험장은 왕십리에 있는 고등학교였는데 전에 고3때 수능을 보았던 학교와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1교시에 시험지를 받아보고 정말 달라진 출제유형을 실감하였습니다. 그 엄청난 판례와 부속법령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동안 풀어왔던 문제집에서 보았던 문제유형들이었고 저에게 그렇게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다행이라 여기고 문제를 열심히 풀어 나갔습니다. 1교시는 약간 시간이 부족했지만 그럭저럭 다 풀 수 있었고 2교시에는 긴장이 어느 정도 풀렸는지 시간이 조금 남았습니다.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고 점수가 어떨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합격의 희망을 가지고 집에 와서 채점을 해보니 점수가 그럭 저럭 합격을 확신할 수 있는 수준이었고 2차준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차 수험기간

 


2차 준비를 1차를 하면서 미리 해놓았기 때문에 부담이 없을 줄 알았지만 2차 시험준비는 말처럼 쉬운게 아니었습니다. 문제만 냅다 푼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내용을 숙지하고 있어야 뭔가 끄적거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은 기간은 4개월인데 너무 막막하고 조급했습니다. 그래서 고민에 고민을 거친 결과 또 전략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말이 전략이지 요령에 가깝습니다.

 


그러다 모 학원강사의 테이프에서 2차는 논점만 제대로 알아도 과락은 면한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고 바로 이거다 생각을 했습니다. 기본서를 다시 완독하는 것을 포기하고 시중에 나온 단문집과 케이스집을 구입했습니다. 각 과목별로 3권씩 구입해서 이 단문집을 위주로 단권화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단권화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시험전날에 볼 만한 작은 암기카드를 만들어서 중요 논점을 학설, 판례, 검토의 목차로 정리하였습니다. 이 작업을 통해 각 과목의 큰 줄기를 파악할 수 있었고 시험 당일 부족한 시간 동안 효율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자료가 되었습니다.

 


단권화작업은 고되고 재미없었지만 논점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논점이 어느 정도 암기가 되었고 케이스집을 병행하여 풀어보면서 내가 과연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인가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왠만한 케이스를 보면 대강의 논점을 추출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고 시간은 화살처럼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단권화를 반도 마치기 전에 6월이 되었고 2차 시험일이 와버렸습니다. 사놓은 케이스집도 반도 끝내지 못했고 논점도 긍정, 부정설이 있다는 사실만 아는 정도 였는데 정말 답답하고 암담하였습니다.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마음을 편하게 먹자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시험은 治心 즉 마음을 잘 다스리는 자가 이긴다는 생각을 평소부터 가지고 있었던 터라 마음이라도 단단히 먹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2차공부를 하면서 저는 생각해보면 소송법을 제외하고는 기본서를 거의 읽지 않다 시피 하였습니다. 솔직히 시간이 너무 부족하였고 그 지루한 책들을 다 읽고 소화해낼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물론 합격을 해서 다행이지만 그런 요령 피는 습관이 몸에 밴다면 나중에 크게 후회했을 것입니다. 이제는 좀 차분한 마음으로 다시 기본서의 내용을 차근차근 확인해 볼 계획입니다.

 


스터디를 하거나 학원을 다니는 일도 해낼 자신이 없었습니다. 보기보다 몸이 허약하여 혼자 공부하기만도 벅찬데 모여서 토론하고 늦게까지 학원강의를 듣는 다는 것이 부담이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다 핑계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부장소는 학교 도서관이나 집이었습니다. 아는 사람이 많은 데에서는 공부가 잘 안되는 성격이라 학교도서관은 학교 수업이 있을 때만 이용하였고 주로 집에서 공부하길 좋아했습니다. 한 번 공부를 시작하면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따로 공부시간을 정하지는 않았고 하루 하루 계획을 채우기 위해서라면 밤을 새우기도 하고 계획을 다 했다면 미련없이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수능시험을 공부하면서도 계획을 세워서 이를 다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였고 일단 치밀하게 그날 그날의 스케줄에 따라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런 공부 방법이 1차 시험공부를 하는 동안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수험기간에 쌓이는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푸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피로가 누적되어 슬럼프 기간으로 나타납니다. 늘 새로운 마음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러한 마음을 가지게 되면 스트레스를 많이 줄일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무엇인가 심적으로 의지할 대상을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교회에 다닌다든지 운동을 한다든지 좋아하는 책을 읽는다든지 모두 훌륭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친구들과 날잡고 술을 마신다든지 멀리 놀러 간다든지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바이오 리듬만 깨뜨리는 좋지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2차 시험일

 


2차 시험전날에는 미리 만들어 놓은 논점 카드를 위주로 공부하였습니다. 또 마음에 드는 케이스 집을 한권 골라서 보았습니다.

 


케이스집을 저는 한 1∼2일사이에 한 권을 보는 방법을 사용하였습니다. 첫째 시간이 너무 없었고, 둘째 케이스집의 목차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는 융통성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 답안지를 써 내려면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빨리 보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지만 시도해보면 그렇게 어렵지도 않습니다.

 


또 한가지 케이스집을 볼 때에는 논점만 체크하고 머릿속으로 직접 개요를 작성해 보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개요는 무척 중요합니다. 교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바로 논점이기 때문에 문장력이 좀 떨어져도 내용을 안다는 사실만 확인된다면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시된 모든 논점을 논리적으로 조합하여 개요를 짤 수 있다면 문장을 구성하는 것은 쉽습니다.

 


학설을 암기함에 있어서는 논거를 먼저 보지 않고 자기 스스로 생각해보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그런 연습을 통해 학설의 종류만 기억이 날 때를 대비하였습니다. 논거를 모두 암기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어느 케이스에서 이 논점이 등장하는가, 그리고 그러한 학설대립의 실익은 어디에 있는가 하는 것이 실전에 임했을 때 더 훌륭한 무기가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완성도 있는 답안을 구성하려면 논거를 잘쓰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다만 저는 능력이 부족하고 시간이 촉박하여 학설 종류 외우는 데에만도 빠듯했습니다.

 


시험 당일에도 논점 카드를 휴대하면서 열심히 외웠습니다. 시험지를 받아 들고는 우선 보이는 논점을 문제지에 적었고 그 후 빠뜨린 것이 있나 꼼꼼히 확인하였습니다. 약 10분 정도를 개요를 짜는데 보내고 나서 바로 답안지에 옮겨 적었습니다. 문제당 5장을 쓰는 것이었는데 저는 한 4장 쓰고 나니 쓸말이 없었습니다. 답안지를 다 채워야하나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기억나는 논점은 다 적었으니 과락은 면할 것이라는 기대로 그대로 제출하였습니다.

 


2차 시험 최대의 위기는 3일째 되는 형법 시험시간에 발생했습니다. 미리 화장실을 미리 다녀오지 않아 시험에 제대로 집중하지를 못했던 것입니다. 그냥 나가서 화장실에나 갈까 하는 원초적 욕구가 머리를 어지럽혀 시험 시간 내내 안절부절 못했습니다. 그래도 어떻게 보게된 시험인데 그냥 포기할 수 없다는 각오로 설사 망신을 당하더라도 남아서 써야지 하는 결심을 하고 꾹 참고 시험을 보았습니다. 그날 따라 문제는 엄청 복잡하고 논점도 많아서 더 힘들었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여서 쓸 수 있는 내용을 다 적었습니다.

 


결국 시험시간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리고 답안지를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참 야속하게도 시험이 끝나니 화장실에 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사람의 생리 현상도 마음으로 어느정도 조절 가능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혹시 시험시간에 저와 같은 경우를 당하시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적어봅니다.

 


위 사건을 제외하고는 큰 문제없이 시험을 치르게 되었고 특별한 불의타 없이 모든 과목을 무사히 치를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날 형소법 시험을 치르고 나니 후련 섭섭했습니다. 이제 한번의 기회는 지나갔고 막차를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과 함께 이번에 합격자 발표를 기다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교차 하였습니다.

 


2차 시험을 마치고 나서

 


막차를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명목상 말은 하고 다녔지만 마음은 근거없는 기대로 부풀었고 공부는 쉽게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해놓은 공부가 별로 없는 만큼 기대감은 커져 머리는 잡념으로 가득찼고 몸도 덩달아 나태해졌습니다.

 


하지만 2차 시험을 보는 내내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느꼈고 또 영적인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를 믿는마음으로 열심히 기도하였고 천천히 마음을 다스리고 못다한 단권화작업을 마무리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8월이 가고 9월이 되고 학기가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수험기간 내내 휴학을 하지 않았고 게다가 과외 아르바이트까지 하였기 때문에 학기가 시작 되면 정말 바빠집니다. 그래서 그나마 속도가 붙어가던 단권화도 지지부진 해졌고 3학년 학과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친구들 대부분이 공부를 시작하고 1차시험 준비로 학교도 한산하였습니다.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려고 마음먹었지만 서울대학교 도서관은 환기가 되지않아 겨울에는 3시간만 공부해도 머리가 지끈거리고 눈이 어두워집니다. 그래서 발걸음은 늘 집으로 향하게 되었고 학교수업을 빼먹는 일도 잦아졌습니다. 이렇게 어수선한 생활을 하게 되면서 마음이 점차 무거워졌고 내 방법이 잘못된 것은 아닌가하는 회의감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10월 중반에 단권화가 끝나게 되었고 각 과목별로 중요한 논점을 모두 수록한 노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것을 암기해야하는 단계였지만 약 5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기본서를 보지 않아 지나치게 요약되어 버린 단권화 노트만 보아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한 두개가 아니었습니다. 정말 절망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오랜 기간 동안 공들인 노트를 읽기 위해 다시 기본서를 보아야 한다면 그동안 헛수고를 한 셈이 되는 것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방법을 여러분들에게는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저처럼 무식하게 노트를 만들지 마시고 독서카드 크기의 작은 수첩등에 중요한 논점을 적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니면 차라리 기본서를 여러번 읽으면서 단문집과 케이스집을 틈틈이 체크하는 방법이 더 효율적인 수험 방법이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합격소식을 접하고

 


이렇게 어리석고 아둔한 저의 수험방법을 뒤늦게 깨닫고 한참 속이 상해있을 무렵 전화로 합격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참, 믿어지지 않았고 놀라웠습니다. 정말 신기했습니다. 저의 수험생활은 실패투성이였고 저는 정말 부족한 사람인데 합격이라니요. 2차 시험기간 내내 느꼈던 하나님의 도우심이 내 착각이 아니었음을 깨닫고 눈물이 흘렀습니다. 지금도 저는 이 모든 것이 저의 힘으로 이룬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신림동 수험가만 해도 저보다 깊이 공부하시고 영리하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글을 쓰면서 새삼 깨닫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이렇게 놀라운 축복을 얻었으니 더 많이 베풀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건방지게 들리시겠지만 개인적으로 사법시험 합격자를 인터뷰하거나 수기를 쓸 때 주로 묻거나 궁금해하는 내용인 판검사가 될것인지 변호사가 될 것인지 하는 질문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목표가 판검사, 혹은 변호사라고 하였을 때 일단 그 직을 얻게 된다면 꿈을 이룬 것이 되지만 우리들의 꿈은 여기서 멈추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자신의 직업은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 어리고 경험도 짧고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나누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수험기간 내내 참 이기적으로 살았으니 이제부터라도 베풀면서 살고 싶은 바람입니다.

 


마치면서 하고 싶은 말

 


이렇게 지면을 마련해 주신 고시계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저의 이 글을 통하여 고된 수험 생활에 지치신 분들에게 잠깐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모두 열심히 공부하셔서 조만간에 좋은 소식이 있으시길 빕니다.


 

출처: 고시계

 

 

 

 

 

행시 최연소 합격기-“매일 한 걸음씩 나가다 보면 어느새 도착점에 닿아”

 

 

김민지 제54회 행정고시 최연소 합격.서울대 정치학과 3년

 

아직 부족한 실력으로 합격하게 되어 부끄럽기도 하지만 이 글을 통해 많은 분들이  수험 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을 시작합니다.

 

 

 

1. 2009년 9월~2009년 12월

 

저는 2009년 9월에 본격적으로 행정고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2009년 여름에는 행정고시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면서 합격생 분들의 수기도 읽어 보고, 선배들의 조언도 구했습니다. 공부 계획을 미리 짜고 시작하고 싶었기 때문에 여름방학 동안 여유를 두고 이것저것 알아본 것이 9월부터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면서는 학교 도서관을 이용했습니다. 당시에는 휴학을 하지 않은 상태였고, 학교 수업과 공부를 병행하면서 시간을 아끼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침 7시까지 학교에 가서 11시에 집에 돌아오는 것을 목표로 했고, 아무래도 처음 시작할 때는 의욕에 넘쳐 목표한 시간만큼 공부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당시에는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통학 시간이 꽤나 걸렸고, 공부를 계속 하다 보니 이것이 부담이 되어 12월부터 자취를 시작했습니다.

 

 

 


9월에 가장 먼저 시작한 과목은 경제학이었습니다. 학원에 가는 것보다 인터넷 강의를 활용하는 것이 시간 관리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김진욱 선생님의 기본강의를 들으면서 그 이외의 시간은 복습을 하는 데 썼습니다. 전공이 정치학이고 경제는 고등학교 때도 선택과목이 아니었기 때문에 강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교과서를 통해 이해할 때까지 다시 보았고, 따라서 복습을 하는 데 4-5시간 정도를 할애했습니다. 교과서에 실린 연습문제를 푸는 데는 물론 무리가 있었지만 최대한 혼자 힘으로 풀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2009년 2월에 경제원론 과목을 학교에서 수강했는데 경제학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론 인터넷 강의가 2차 공부에 적합한 내용을 정확히 전달해준다는 큰 장점이 있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경제의 기초가 제대로 잡혀 있지 않았기 때문에 학교 수업과 병행하는 방법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경제학 인터넷 강의 수강을 마친 것은 10월 초순이었습니다.

 

 


경제학-행정법-행정학-정치학 순서대로 공부를 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경제학 기본강의를 다 들은 후에는 김기홍 선생님의 행정법 예비순환을 인터넷 강의로 들었습니다. 행정법 공부도 처음 해 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예비순환 때는 수업 시간에 말씀해주신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만 목표로 하고 홍정선 교수님의 행정법 특강을 교과서로 삼았습니다. 교과서와 수업 필기를 중심으로 공부했고, 따로 정리를 시도하지는 않았습니다. 행정법 예비순환을 들으면서 밤 시간(9시-11시 정도)에 두 시간 정도를 따로 빼서 경제학을 간단히 복습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경제학이 자신이 없어서이기도 했지만 기본강의만 듣고 다음 1순환 때까지 한 번도 보지 않는다는 것이 부담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시간 관리에 어려움이 있기는 했지만 그 때 경제학을 한 번 더 복습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 복습을 하면서 교과서 연습 문제를 두 번째로 다시 풀었습니다.

 

 


행정법 수강 기간은 경제학에 비하여 짧았고, 이후 바로 행정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11월 첫째 주까지는 행정법을 끝내고 행정학으로 넘어갔던 것 같습니다. 행정학 예비순환은 이명훈 선생님의 인터넷 강의를 들었고, 교재는 행정학의 맵과 틀, 그리고 새행정학을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행정학을 처음 배울 때는 경제학이나 행정법 보다는 이해가 쉬웠기 때문에 강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고, 그 날 들은 강의 내용의 복습까지 마친 후에는 경제학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행정법을 간단하게나마 복습했습니다. 행정학을 복습할 때는 필기를 바탕으로 교과서 내용을 이해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고, 암기까지 욕심을 내지는 않았습니다. 새행정학 교과서는 한 번밖에 읽지 못했지만 처음 행정학을 접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행정학 예비순환까지 마치고 나서 12월이 되었는데, 이 때 1차 과목 모의고사를 풀어보았습니다. 언어논리는 예상했던 것보다는 만족할 만한 점수가 나왔지만, 처음 시간을 맞추어 풀어 본 모의고사에서 상황판단과 자료해석이 모두 40점대 점수가 나와 PSAT공부에 시간을 좀 더 많이 할애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PSAT 교재 중에 유형 별로 나와 있는 것을 풀면서 시간 여유를 두고 문제를 푸는 것을 먼저 시작했고, 이때는 진도를 천천히(하루에 각 과목 여섯 문제정도) 나가면서 유형을 익히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자료해석도 시중의 책을 사서 공부했습니다. 문제 푸는 패턴이 자세히 나와 있어 그 책을 공부한 이후에는 자료해석 점수가 많이 올랐습니다. 이렇게 유형별 문제집을 풀면서 12월을 보냈습니다. 원래는 정치학 예비순환을 들으면서 PSAT 공부를 병행할 계획이었으나 시간 여유가 없었고 기말고사도 겹쳐서 정치학 예비순환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일단은 PSAT에 집중했습니다. 1월에는 거의 매일 기출문제를 풀었고, 시험이 2월 6일이었기 때문에 1월 둘째 주부터는 시간을 맞추어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2. 2010년 1월~2010년 3월

 

 


PSAT 문제는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운이 좋게도 커트라인에서 두 문제 더 맞춘 점수로 1차 시험을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겨울 내내 모의고사를 풀면서 특히 마지막에는 시간을 실제 시험 시간보다 짧게 잡아 연습한 것이 긴장된 상황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1차 시험을 보고 느낀 것은 원래 공부하던 장소에서 편한 마음으로 문제를 풀 때에 비하여 훨씬 긴장이 되어 문제가 어렵게 느껴진다는 것과, 상황판단 과목이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게 나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상황판단 과목이 기출문제에 비하여 어렵게 나올 경우에 대비하여 다른 모의고사 문제도 많이 접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1차 시험을 보고 나서는 공부가 잘 되지 않았지만 일단은 2009년 12월에 마무리하지 못한 정치학 예비순환을 마무리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1순환으로 넘어가기 전에 경제학을 한 번 더 보고 넘어가고 싶었기 때문에 정치학 강의를 최대한 빨리 듣고 경제학을 교과서 위주로 복습했습니다. 정치학 예비순환은 강제명 선생님의 인터넷 강의를 들었는데 처음에는 교과서와 강의 모두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1순환부터는 선생님 강의에 적응도 되고 재미도 느끼면서 이해가 쉬워졌습니다.

 

 


정치학 예비순환을 마치고 경제학을 한 번 복습한 후 1순환 강의를 들으려 했기 때문에 다른 수험생들에 비하여 진도가 약간 뒤처지기 시작했습니다. 경제학을 복습할 때는 이준구 교수님의 미시경제학 교과서를 보면서 연습문제를 다시 풀고, 김진욱 선생님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거시경제학은 김경수?박대근 교수님 공저를 교과서로 삼아 연습문제 위주로 복습했습니다.(경제학은 다음 순환으로 넘어가기 전에 연습문제를 총 세 번 풀었습니다. 세 번째 풀 때는 스스로 풀 수 있는 문제/ 이해는 되는 문제/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문제 별로 따로 표시해 두었습니다.)

 

 


경제학 복습을 마칠 즈음 1차 시험 커트라인에 대한 정보를 들으면서 이번에 1차를 합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원래 진도대로라면 경제학 1순환 강의를 들어야 했지만, 6월 시험을 바라보고 공부하기로 결정하고 경제학 2순환 강의를 바로 들었습니다. 1순환을 듣고 넘어가는 것과 2순환을 바로 듣는 것 각각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김진욱 선생님의 2순환 강의는 문제풀이에 보다 집중되어 있어서 2차를 짧은 시간 안에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순환 강의를 3월 안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시간이 예상 외로 오래 걸렸습니다. 이때는 예습도 함께 했는데, 모든 문제를 먼저 풀어보고 강의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렸고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지만 남는 것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일단 그 방식대로 진행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경제학 2순환 강의를 듣는 데 한 달 반 정도가 걸렸고, 4월 셋째 주쯤에야 행정법으로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3. 2010년 4월~2010년 6월

 

 


행정법 예비순환은 김기홍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지만 류준세 선생님의 워크북이 내용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여 류준세 선생님의 2순환을 들었습니다. 2순환 강의는 워크북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에 교과서는 혼자서 예습할 때 읽고 워크북에 초점을 맞추어 공부했습니다.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답안 작성 연습은 하지 못했고, 강의를 들으면서 워크북에 실린 체계를 이해하고 암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행정법 2순환을 듣는 도중에 슬럼프가 와서 계획한 진도대로 빨리 끝내지 못하고 5월 초순이 되어서야 마무리했기 때문에 행정학과 정치학은 강의를 한 번 더 듣지 못하고 교과서를 나름대로 복습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행정학은 예비순환 때 썼던 <행정학의 맵과 틀>만이라도 완벽하게 이해하고 2차 시험을 보는 것을 목표로 했고, 1주 반 안에 끝내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정치학 또한 강제명 선생님의 책을 다시 한 번 읽는 것을 목표로 1주반을 잡았습니다. 이렇게 5월 셋째 주까지를 정신없이 보내고 2차 시험이 다가오자 정책학을 포기하고 그냥 들어갈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내용도 모르고 들어가는 것은 불안감이 컸기 때문에 어차피 못 볼 것이라면 강의라도 한 번 듣고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정책학은 정경호 선생님의 1순환 강의를 인터넷으로 들으면서 선생님이 주신 자료를 위주로 공부했고, 행정학 내용과 연계된 부분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2차 시험 전에는 행정법을 마지막으로 다시 보는 데 일주일 정도를 투자했는데, 워크북 중심으로 다시 보았습니다. 2차 시험을 보면서는 그 다음 날 볼 과목을 전부 본다는 생각보다는 지금 공부하는 데서 나올지도 모른다는 심정으로 공부했습니다. 2차 시험에서 가장 자신이 없었던 경제학이 생각보다 쉽게 나왔다고 느꼈기 때문에 비교적 다음 시험에 대한 부담이 덜했고, 행정학과 정책학의 내용을 서로 연계해서 활용한 것이 공부한 양은 많지 않지만 답안을 구성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4. 면접 준비

생각지도 않았던 2차 합격 소식을 듣고 바로 면접 스터디를 구성했습니다. 인터넷 카페를 통해 모집했는데 7명의 스터디원들 모두가 저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되어주셨습니다. 스터디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실제 면접시험 날과 동일한 순서로 토론을 먼저 진행하고 두 조로 나뉘어서 개별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중간에 합격생 한 분을 섭외해서 피드백을 받았던 것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면접 전까지 4주 정도 시간이 있었는데 3주차부터는 조인트 스터디를 매일 잡아서 면접장에서 같은 조가 될 지도 모르는 많은 분들의 얼굴을 익혔습니다. 조인트 스터디는 장단점이 있지만 아무래도 시험장에 가서 같은 조에 얼굴이라도 아는 분이 섞여 있으면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50명 정도는 만날 수 있도록 7-8회 정도 잡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내공이 많이 부족한 채로 합격한 터라 다른 분들의 수기만큼 도움이 되지는 않을지도 모르지만, 정보를 얻으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강의 진도와 순환을 따라가는 것 모두가 좋은 방법이겠지만, 제 경우에는 진도가 늦어지더라도 이해가 될 때까지 공부하고 넘어가는 것 또한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과 진도를 비교하게 되는 것이 힘들었는데, 그럴 때마다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가 건강하게 수험생활 하시기를 바랍니다. 매일 한 걸음씩 나가는 데 집중하다 보면 어느 새 도착점에 와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가장 낮은 자를 들어 써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신년특집]행시 최연소 합격기

 

 

 

유예림 제50회 행정고시 행정공안직 최연소 합격

 

 

“열정적으로 최대한의 집중력을 발휘하여”

 

 

 

Ⅰ 들어가며

 

 

 

솔직히 기대하지 못한 합격이었다. 1차, 2차, 마지막 3차까지, 한 단계 한 단계 합격 소식이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내 실력이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합격 수기를 부탁받고도 많이 망설였다. 내가 합격수기를 쓸 자격이 되는지, 괜한 글을 써서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을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나 역시도 시험 준비를 하면서 난관에 부딪혔을 때, 공부의 길이 막막할 때마다 합격생들의 수기를 들쳐보며 정보도 얻어가고, 힘을 내었던 것을 생각해보며 조금이나마 그때의 고마운 마음을 보답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Ⅱ 고시 준비까지

 

 

 

대학에 입학해서 1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대학 행사에 참여하고. ‘놀고, 먹고 대학생’이라는 말이 딱 정확했을 것이다. 전공도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이런저런 교양과목을 들으며 뚜렷한 목적의식 없이 일 년을 보냈다. 2학년에 진학하면서는 전공을 선택해야했다. 각각의 전공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도 없었고, 스스로의 적성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던 터라 많이 고민을 했었다. 결국은 분과 전공이 다양하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경영학을 선택했다. 분과 전공이 다양하기 때문에 전공 공부를 한 후에 나에게 맞는 길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경제학 공부도 하고 싶은 마음에 2학년 1학기 수강신청을 하면서 ‘미시경제학’을 함께 신청하였다. 경영학 전공에 경제학적 지식이 뒷받침 된다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시경제학’은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흥미로웠고, 재미있는 공부였다. 그래서 계절 학기에 ‘경제수학1’을 듣고, 2학기에는 경영전공 3과목, 경제전공 3과목을 신청했다.

 

 

 

2학년 2학기에는 앞으로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하는 때였기 때문에 경영학과 경제학 모두를 열심히 공부하며 앞으로 어떠한 일을 하면 좋을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외국어 공부에 대한 욕심으로 학교 외국어학당에서 영어도 배우고, 중국어학원도 다니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한 학기를 보냈다. 그러면서 고민한 결과 경제학적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중에서도 특히 국가적 차원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행정 공무원이라는 자리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고시’라는 것에 대해 막연히 부정적으로 생각해왔던 터라 선뜻 뛰어들기에는 망설여졌으나, 행정고시를 패스하고 맡게 될 업무의 매력을 생각하면 도전해볼 만한 것이었다. 2학년 2학기 기말고사를 마치고 친한 친구들과 연말 모임을 가진 후 행정고시 공부를 시작하였다.

 

 

 

 

Ⅲ 나의 수험기

 

 

 

1. 방향 잡기

 

 

2006년 다이어리를 사고 공부 계획을 세우면서 2007년도 시험을 목표로 잡았다. 2006년도 1차 시험까지는 두 달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고, 2007년부터 없어지는 ‘헌법’ 공부를 하기에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 공부를 시작하고 일주일 정도는 고시생들이 가장 많이 본다는 행정법 책으로 테이프를 들으며 공부했다. 차근차근 2차 과목을 훑어본 뒤 확실히 실력을 쌓아 2007년도 시험을 응시할 생각이었다. 그러던 중 주변 분들이 이번 1차 시험 준비를 해서 응시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조언을 해주셨다. 암기 과목이 헌법 밖에 없기 때문에 준비를 해볼 만하고, 만약 1차를 붙게 된다면 2차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2007년을 대비하더라도 좋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니 만약 1차를 떨어지더라도 헌법을 공부한 것이 나중에 행정법을 공부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고시 공부를 시작한지 일주일여 만에 방향을 틀어 2006년 1차 시험을 대비하는 공부를 시작했다.

 

 

 

2. 1차 시험 준비 (2006년 1월 8일 ~ 2월 22일)

 

1차는 PSAT 3과목과 헌법 한 과목으로 구성되어있다. 학교에서 1차 대비 모의고사를 응시했는데 결과가 참담했다. 헌법은 전혀 지식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렇다 쳐도 PSAT 점수가 50점이 안 나왔다. 시간 내에 문제의 반도 채 못 푼 과목도 있었다. PSAT는 공부 기간과 점수가 비례하지 않다고 들었기 때문에 조금은 기대했었는데 고시가 정말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 그 길로 당장 서점에 가서 지금까지 기출 문제를 모두 모아놓은 문제지를 구입했다. 단기간 내에 시험을 준비하는 가장 좋은 길은 바로 기출 문제를 바탕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간을 재서 지금까지의 기출문제를 모두 풀어보고, 기출문제의 유형별로 구성된 문제지를 구입하여 풀어보았다. 대략적인 PSAT 문제 유형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시간 조절 감각도 생겼다.

 

 

PSAT는 시간 관리가 굉장히 중요한 시험이다. 40문제를 80분간 풀어야하므로 한 문제당 2분 내로 문제를 풀어내야한다. 나는 헌법 공부에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했기 때문에 한 과목당 40분씩 각각 20문제를 매일 풀면서 시간 조절하는 것을 익혔다. 헌법은 동영상 강의를 신청해서 기본 이론을 익히고, 이것 역시 기출 문제집을 구입하여 반복하여 보았다. 헌법은 특히 기출 문제를 반복해서 본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모든 시험이 다 그렇지만 1차는 특히나 시험 당일의 컨디션이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 PSAT 시험 특성상 컨디션에 따라 점수가 많이 차이 날 수 있다. 1차 시험 전날에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맑은 정신으로 시험장에 들어갔다. 헌법을 제외한 과목들은 모두 시간 조절이 관건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쉽사리 풀기 힘든 문제가 보이면 그것은 크게 표시해 두고 패스를 했다. 괜히 잘 안 풀리는 문제를 두고 씨름했다가는 전체적인 시간 조절이 어렵기 때문이었다. 시험을 다 치루고 다음날 가채점을 해보니 점수가 예상외로 좋았다. 평균 85점대로 신문이나 학원가에서 예상하는 컷보다 위였다. 큰 실수만 없다면 2차 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었다. 시험이 끝나고 친구들과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친구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생각을 정리했다. 그리고 다음 학기 휴학을 결심했다.

 

 

 

3. 2차 시험 준비 (2월 27일 ~ 6월 30일)

고시 공부에만 집중하기 위해서 휴학을 하고 신림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작은 원룸에 짐을 옮기고, 바로 옆 독서실을 등록했다. 그 날이 2월 26일이었다. 큰 틀은 3,4월 두 달간 기본 이론 공부를 하고, 5월부터 모의고사를 치루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다. 몇몇 합격수기를 읽어보니 이런 식으로 공부한 예가 있어서 좋은 방법이라 생각되었다. 기본 이론을 공부하는 두 달 간은 주된 과목과 부수 과목을 정해서, 처음 접하는 것은 주된 과목으로,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과목은 부수과목으로 병행해서 공부했다.

 

 

막상 2차 공부를 시작하려니 막막했다. 경제학과 재정학은 학교 수업을 통해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었지만, 행정학, 행정법은 그야말로 처음 접해보는 것들이었다. 전혀 생소한 과목부터 해결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3월 2일에 시작하는 행정학 기본강의가 있었다. 그것을 등록해서 저녁시간에는 행정학 강의를 듣고, 다음날 오전에는 그 전날 강의를 복습 하는 식으로 공부를 했다. 오후에는 시간을 쪼개서 경제학 교과서를 읽었다.

 

 

행정학과 경제학 공부가 끝나고 난 후에는 행정법 기본 이론 테이프를 3주간 들었다. 이 시기에는 행정학 2순환 강의 테이프를 들으며 행정학 공부를 병행하였다. 오전에 행정법 테이프를 듣고, 오후에는 복습하고, 저녁에는 행정학 공부를 했다. 행정학은 기본 이론 강의만으로는 전혀 체계도 안 잡히고 이해가 되지 않은 상태였는데, 이 시기에 2순환 강의 테이프를 들으면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

 

 

이렇게 공부를 하고나니 4월 셋째 주였고, 경제학, 행정학, 행정법 기본 이론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 남은 과목은 국제경제학과 재정학이었다. 5월부터 시작되는 4순환 모의고사를 응시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2주 정도 (4월 17일 ~ 30일) 시간이 남았는데, 이 2주 동안 두 과목을 모두 공부하는 것을 불가능해 보였다. 게다가 행정법도 다시 한 번 정리를 해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재정학은 다음으로 미루고 국제경제학 기본 이론 동영상 강의와 행정법 3순환 동영상 강의를 신청해서 그 전과 같은 패턴으로 2주간 공부를 했다.

 

 

이렇게 5월이 되었고 재정학을 제외한 모든 과목의 기본 이론 공부가 끝났다. 시험까지 두 달 남짓한 시간이 남은 것이었다. 조금 무모한 듯도 하였지만 답안지를 작성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5월부터는 4순환 모의고사를 응시했다. 4순환 모의고사는 미리 범위가 나오고 거의 그 범위 안에서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매일 매일 그 다음날 범위를 따라가며 공부했다. 경제학 - 행정법 - 행정학 순으로 세 과목 모의고사를 응시했고, 재정학과 국제경제학은 응시하지 않았다. 재정학은 학교 수업만 들은 수준이었고, 국제경제학도 기본 이론 강의만 겨우 들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모의고사를 치룰 실력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신 5월 마지막 주부터 열흘간 (5월 29일 ~ 6월 8일) 국제경제학 3순환 동영상 강의와 재정학 2순환 동영상 강의를 들었다. 각각 6회, 8회짜리 강의였기 때문에 시간이 얼추 맞았다.

 

 

6월 9일부터 시험까지 2~3주는 그야말로 하루하루 정신없이 정리해 나가며 공부했다. 그 때 사용했던 다이어리를 다시 살펴봐도 어떻게 어떤 공부를 했는지 알기 힘들 정도로 정신없이 공부했던 것 같다. 시험 열흘 전쯤에는 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당시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인지 몸 상태도 좋지 않았고, 몇 달간 혼자 살다보니 외롭고 힘이 들어 공부에 지장이 될 정도였기 때문이다. 집으로 자리를 옮기고서는 한결 가볍고 편안한 마음으로 마무리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시험 당일에는 마음을 비우고 지금까지 익혀 알고 있는 것을 모두 쏟아 붓고 나온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최선을 다해 공부했지만 처음부터 2007년을 목표로 한 것이기 때문에 큰 부담감 없이 시험을 치렀다.

 

 

 

3. 3차 면접 준비

 

 

2차 시험을 치룬 후에는 가족과 며칠 동안 여행도 다녀오고 푹 쉬었다. 그리고 복학해서 학교를 다니며 공부했다. 2차 시험까지 너무 힘을 쏟아 공부한 탓인지 마음처럼 공부가 잘 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2차 합격자 발표가 났고, 합격했다. 정말 믿기지가 않았다. 최선을 다했지만 공부한 시간이 부족했었기에 기대는 하지 못했었는데 합격이라니. 기쁜 마음도 잠시, 곧 피 말리는 3차 면접 준비에 들어갔다. 인터넷 카페를 통해 면접 스터디 원들을 만나서 준비를 했다. 집단 토론, 개인 프레젠테이션, 개별 면접까지 서로 잘못된 점을 지적해주며 준비한 것이 크게 도움이 되었다. 부모님 앞에서 면접 연습을 해본 것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면접 당일에는 마음을 비우고 편안하고 차분하게 임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 수는 없었지만 되도록이면 솔직한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후회 없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에 오히려 크게 긴장하지 않고 면접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Ⅳ 과목별 공부 방법

 

 

 

1. 경제학

경제학은 학교에서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처음 시작할 때에는 다른 과목에 비해서 수월했지만, 시험에 가까워질수록 방대한 양 때문에 애를 먹었던 과목이었다. 학교 수업을 통해 습득한 경제학적 마인드를 기반으로 교과서를 충분히 이해하고, 거기에 덧붙여 미시경제학의 경우 연습문제를 통해 응용력을 키우고, 거시경제학의 경우 실 경제 문제를 고민해 본 것이 공부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2차 시험 즈음해서는 국내외적으로 경제적 이슈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그것을 이론과 연결 지어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 미시경제학- 서승환 교수님 ‘미시경제학’, 성백남·정갑영 교수님 ‘미시경제학’, 이영환 교수님 ‘해설이 있는 미시경제학’

* 거시경제학- 정운찬·김영식 교수님 ‘거시경제론’, 안국신 교수님 ‘거시경제학’

 

 

 

2. 행정법

행정법은 홍정선 교수님의 ‘행정법 특강’을 보았고, 그 책으로 강의하는 강사의 단권화 자료를 함께 보았다. 행정법은 비록 처음 접하는 과목이었으나 전체적인 논리가 정연하고, 학설과 판례가 다양하여 비교적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었다. 1회독 할 때에는 전체적인 짜임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어떠한 논리로 학문이 구성되어있는지에 중점을 두고 공부했다. 그리고 2회독 이후부터 각각의 학설과 중요한 판례들을 충분히 이해하도록 하였고, 모의고사를 보면서는 그것들을 확실하게 암기 하도록 했다. 또한 행정법은 시험장에서 법전이 제공되기 때문에 법전을 잘 활용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1회독 할 때부터 법전을 중심으로 공부했다.

 

 

 

3. 행정학

행정학은 처음 접했을 때부터 시험을 보는 순간까지 가장 어려웠던 과목이었다. 다른 과목에 비해 정리하기 힘든 체계와 방대한 양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계속해서 새로운 내용이 나오는 행정학의 어마어마한 양에 압도당했었다. 하지만 많은 내용을 얕게 알기 보다는, 적지만 중요한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니 부담이 덜어졌다. 또한, 행정학의 기본적인 이론과 행정학이 추구하는 바를 생각하고 고민하며 공부를 하니 재미도 생겼다. 기본적인 이론과 논의들은 정확히 이해하고 암기하되, 왜 이러한 논의가 필요하고, 더 나은 행정을 위해서는 어떠한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를 스스로 생각하면서 공부하면 흥미도 생기고, 논리적이고 완결성 있는 답안을 작성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유민봉 교수님 ‘한국 행정학’, 정정길 교수님 ‘행정학의 새로운 이해’, 이종수 교수님 외 ‘새 행정학’

 

 

 

4. 재정학

재정학은 고시 공부를 하는 동안 투자한 시간이 가장 적어 걱정이 많이 된 과목이었다. 학교에서 수업을 들었었지만 일부분 밖에 커버하지 못했었기 때문에 새로 공부하는 생소한 내용도 꽤 있다. 이준구 교수님의 교재로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동영상 강의를 들으면서 제공된 자료로 그 밖의 부분을 보충할 수 있었다. 다행히도 내용이 까다로운 부분이 없고, 특별히 암기량도 많지 않아 시간은 부족하였지만 그럭저럭 잘 해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경제학과 마찬가지로 내용의 확실한 이해와 더불어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그림, 수식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5. 국제경제학

국제경제학은 경제학의 한 분야로 경제학에서도 출제가 가능한 영역이기 때문에 공부를 제대로 해 두어야했다. 기본적이고 중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공부를 하고, 현실 경제에서 문제되고 있는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이론과 연계시켜 생각해보는 연습을 많이 했다. 방대한 양에 비해 공부에 투자한 시간이 적어서 자신감이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엽적이고 복잡한 문제에 집착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을 중점적으로 확실히 익혀둔 것이 실제 시험을 치룰 때 큰 도움이 되었다.

* 김인준·이영섭 교수님 ‘국제경제론’

 

 

 

Ⅴ 마치며

 

 

최종 합격자 발표가 난지 벌써 여러 일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내가 합격한 사실이 믿기지 않기도 하다. 그 만큼 놀라운 일이었고 나로서는 참 감사한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그 때만큼 무언가를 위해 열정적으로 최대한의 집중력을 발휘하여 공부한 적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이때의 마음으로 언제나 배우는 자세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바른 공직자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

 

 

공부하는 동안 가장 걱정해주시고, 또 합격자 발표가 났을 때 나보다 더 기뻐해주신 부모님, 그리고 동생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부모님께서 해주신 격려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정말 큰 힘이 되었다. 부모님의 보살핌 덕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응원해준 친구들, 친지 분들, 함께 면접 스터디를 준비한 언니, 오빠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앞으로 원하시는 일 모두 다 이루시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많은 가르침을 주신 연세대학교 교수님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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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시험 최연소·생동차 합격수기]“수험생활, 힘들지 않은 사람 없다

 

수험생활, 힘들지 않은 사람 없다

 

 

박지원 제54회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서울대 경영학과 2

 

 

 

 

 

 

. 들어가며

 

 

 

최연소 합격을 해서 수기를 쓰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상상만 해 보았는데 이런 일이 현실로 다가오다니 다시금 꿈만 같습니다. 수험기간이 길지도 않았던 제가 경험담을 쓴다는 것이 스스로 건방지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단기간의 합격을 꿈꾸는 수험생들께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지 않을까 하여 수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우선 14개월간 각 시기에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하였는지 말씀드리고 기타 참고사항들은 뒤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 1차 공부기간

 

 

1. 2010년도(1학년 때)

 

 

1학기 때는 고등학교의 굴레에서 벗어나서 대학생활을 즐기기에 바빴습니다. 1학년은 사실 진로를 심각하게 고민하기에 이른 시기라고 스스로도 생각하지만, 사법시험이 수년 안에 폐지될 예정이기에 이른 시기에 시험 도전에 대한 결정을 해야만 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법조인의 꿈을 가지고 있었고, 부모님께서도 하루빨리 사법시험을 도전해 보기를 바라셔서 1학년 여름방학 중 어느 날 처음으로 고시 학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 보게 되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로스쿨에 가는 것이 낫지 않느냐며 회의적인 시선을 보이거나 도전을 말리던 것과 달리 학원에서는 열심히 하면 2년 만에 합격이 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아는 선배 중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께 어떤 교재를 보아야 할지에 대한 조언을 구했습니다. 비법대인데다 주위에 법 공부하시는 분이 거의 안 계셔서 조언에 따라 소위 대세라는 책을 구입하는 것 외에 달리 선택의 길이 없었습니다. 민법은 지원림 교수님 저(이하 존칭 생략), 형법은 신호진 저, 헌법은 정회철 저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커녕 학교 학점을 가득 채워 듣고 있던 시기여서 사법시험 기본서들은 한 번 펴본 이후에는 구석에서 먼지만 쌓인 채 1학년 2학기가 지나갔습니다. 이후 겨울방학도 계절학기 수업을 들으며 보내버렸습니다.

 

 

 

2. 20111학기(2학년, 본격적인 공부 시작)

 

 

2학년이 되면서 마침 CPA 공부를 시작하겠다는 친구가 있어 마음이 맞아 같이 자취를 하며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의 경우 함께 공부하는 룸메이트가 있는 것이 상당한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한 방에서 나란히 공부했는데, 옆에서 친구가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모습이 자극과 위안이 되어 서로에게 좋은 영향이 되지 않았나 합니다. 사법시험이 곧 폐지되는 문제도 있는데다가 한 번에 해치우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2012년 동차 합격을 노리기로 각오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휴학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되어 12학점(전공 2, 교양 2)을 수강신청 하였습니다. 대신 학교수업으로 인한 방해요인을 되도록 줄이기 위해 동선을 효율적으로 짜고 공강을 줄여 학교에서 최소한의 시간을 보내도록 하였고, 또한 수업은 충실히 듣되 과제나 시험공부에 투자하는 시간 또한 최소화하였습니다.

 

 

선배의 조언을 따라 민법 공부를 가장 먼저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태섭 강사의 기본강의를 인터넷 강의로 들었는데, 시간이 풍부하지 않아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강의를 들어야 했습니다. 강사님의 말 속도에 따라 더 느리게도, 빠르게도 들었지만 기본적으로 1.4배속 정도로 강의를 들었고, 시험기간이거나 특별히 바쁜 날이 아니면 매일 학원 하루치 강의씩은 듣도록 노력했습니다. 주말에는 외출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루에 이틀, 삼일 치 강의를 듣기도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하다보면 학원 스케줄보다 약간씩 빨라져서 주로 한해 지난 강의를 들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하루에 며칠 분량을 몰아 듣는 경우에는 하루치를 연속해서 듣고 난 후 혼자 그 내용을 복습하고 다시 인강을 듣는 식이었습니다. 복습 시에는 처음에는 개념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실전문제를 다루기보다는 기본서를 집중해서 이해하고 읽는 식으로 하였습니다.

 

 

비법대여서 법학 학점이 없다 보니 독학사 시험과 병행해야 하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35학점을 모두 독학사로 이수하기로 마음을 먹은 터라 독학사 2차 시험이 있던 5월 말까지 독학사 범위를 공부해야 했습니다. (1차는 대학 수업 수강으로 자동 충족된 상태였습니다) 독학사 강의가 따로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사법시험 공부와 같은 내용이기에 기본강의로 충분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2차 시험에 민, , 헌 세 과목을 모두 응시해야 했기 때문에 민법총칙, 물권법까지 듣고 나서 당분간 형법 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형법 또한 총칙까지 듣고는 헌법으로 넘어갔습니다. 결국 5월 말까지 민법총칙, 물권법, 형법총칙, 헌법 기본권 파트까지 강의를 모두 수강하고 독학사 시험 일주일 전부터 인터넷으로 기출문제를 알아본다는 식의 방법을 병행하여 독학사 대비를 한 끝에 무난하게 2차 시험을 통과하여 15학점을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3. 2011년 여름방학

 

 

독학사 1차 시험이 끝나고는 우선 헌법 뒷부분 인강을 마저 듣고 난 후 다시 민법으로 돌아와 채권부분 강의를 들으려 하던 터에 우연히 김동진 강사의 맛보기 강의를 접하게 되었고, 저와 잘 맞다고 생각하여 약간의 고민 끝에 채권부분부터는 김동진 강사의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학교 공부와 병행하며 같은 방식으로 형법각칙 기본강의를 마쳤을 무렵 종강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2학기부터 휴학을 결심하고 있었고, 당장 8월 중순에 있을 독학사 3차 시험의 대비와 함께 내년에 있을 사법시험 2차에 대해 계획을 잘 짜서 대비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우선 여름방학 동안 약간의 여유가 있을 것 같아 민사소송법 예비순환 강의를 미리 들어놓기로 결심했습니다.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하기위해서 독학사 3차에는 헌,,에 이어 민사소송법까지 총 4과목을 등록했습니다. 민사소송법은 이시윤 저를 기본서로 삼았고 박승수 강사의 기본강의를 들었습니다. 이 때 역시 시간이 부족해 약 12일에 걸쳐 압축적으로 강의를 수강했던 것 같습니다. 독학사 3차 시험은 2차 때와 비슷하게 대비한 결과 20학점 취득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 3법은 기본적으로 회독수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공부를 해보니 1회독 정도 해보았자 한두 달 지나고 다시 보면 목차정도만 겨우 기억날 정도로 휘발성이 강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학원의 여름방학 스케줄이 판례 공부에 맞춰져 있는 만큼 헌법과 형법 판례강의도 인강으로 빠르게 수강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강의를 들음으로 인해서 강제로 진도를 나가게 된다는 것과 혼자 공부하는 것 보다 덜 지루할 수 있다는 이점을 제외하면 실력 향상에 그다지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또한 민법의 경우 판례강의는 듣지 않았지만 권순한 저 객관식 판례민법을 구입해 틈틈이 풀어보았습니다. 모르는 판례도 많았고 틀리는 문제도 수두룩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틀린 문제를 학습하였습니다. 또한 민법이 워낙 방대하고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온 터라 민법에 있어서는 특히 반복학습을 철저히 실천하도록 노력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 동안에도 민법의 각 파트가 잊혀 갈 무렵 다시 하루에 한두 시간씩 짬을 내어 복습을 함으로써 머릿속에 붙잡아 두는 동시에 전체적인 이해의 틀을 굳혀 나가려고 했습니다.

 

 

독학사 시험이 끝나고는 9월 진모기간이 시작하기 전까지 약 3주간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이 기간 동안은 선택법 기본강의를 듣고 상법 예비순환을 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선택법은 공부량이 적다는 국제거래법을 선택하였고, 4일에 걸쳐 이승현 강사의 기본강의를 인강으로 들었습니다. 상법은 김혁붕 저를 사용했고, 강의 또한 김혁붕 강사의 것을 수강했습니다. 결국 1차 기간 동안 후4법 중 민소법과 상법을 미리 공부해 놓은 셈인데, 특별한 선택 기준은 없었고 그나마 친근하다고 생각되는 과목을 선택한 것입니다. 요약해보자면 진모 기간이 시작하기 전에 각 과목이 2회독 내지 3회독 정도 되어 있었고 부수적으로 판례공부를 약간씩 더 해놓은 상태였습니다.

 

 

4. 2011년도 2학기 (진도별 모의고사 기간)

 

 

여름 방학 내내 자취방에서 두문불출하는 것에 지쳐 있던 저는 별다른 고민 없이 실강으로 진도별 모의고사를 수강하고 공부장소도 독서실로 옮기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때부터 약 3달 간 아침 일찍 학원에 가서 모의고사를 본 후 해설 강의를 듣고, 점심시간부터는 쭉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밤에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는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민법 진모 첫날 반 페이지에 육박하는 지문 길이에 시간이 부족해 마지막 한두 페이지를 미처 풀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문이 길다 보니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 당황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판례 문구나 문제유형 등에 익숙해지고 실전 훈련을 계속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좋아지리라고 생각합니다. 첫날 성적이 저조했던 것과 달리 실전감각을 익혀나가고 꾸준히 예습, 복습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서서히 점수가 올라 후반부에는 민법에 대해 꽤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여전히 기본서 회독 수에 주력했습니다. 특히 다음날 모의고사 시험범위를 그 전날 예습해 그날그날 연명하는(?) 식의 공부를 하지 않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며칠씩 범위를 당겨 미리 예습을 해 놓았습니다. 다만 여름방학 때 풀던 객관식 판례집을 다시 한 번 풀어보는 식으로 다음날 모의고사 범위를 대비했습니다. 또한 민법의 경우 공부하는 내내 습관처럼 한글로 된 법전을 찾아보며, 암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내용을 확실히 알아두도록 노력했습니다. 진도별 모의고사 문제 또한 적극적으로 활용했는데, 우선 해설 강의를 들을 때 틀린 문제나, 맞춘 문제 중에서도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확실하게 표시해 두고 메모해 두어 눈에 띄도록 했습니다.

 

 

민법 다음 순서인 형법은 기본강의 때부터 제가 어려워하던 과목이었습니다. 특히 총칙 부분은 이해 자체가 어려운 학설도 더러 있는데다가 한 번 이해를 해 두어도 다시 헷갈리고, 각칙 부분에는 판례가 너무 많아 공부를 해도 자꾸 원위치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최대한 이해를 해 본 후 철저히 암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나서, 결국 이 문제도 기본서 회독 수를 증가시키는 방법으로 극복했습니다. 추가적인 실력 향상을 위해서 시중에 있는 교수 출제 문제집도 한 권 사서 진모와 병행하며 풀었습니다. 헌법 역시 기본서를 중심으로 예습, 복습을 해가며 진도별 모의고사에 응하였고, 문제집도 한 권 사서 같이 풀었습니다.

 

 

진도별 모의고사 기간 중 빠진 날은 하루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한 강사들께서 흔히 매일 공지되는 자신의 모의고사 성적과 등수에 연연하지 말라고 충고하시는 것과 달리 저는 매일 제 점수와 등수를 확인했는데, 저에게는 오히려 그 편이 자극도 되고 피드백도 되어 느슨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선택법의 경우 국제거래법은 조문 위주의 학습이 중요하다는 말을 들은 터라 작은 조문집을 들고 다니면서 통학시간 버스 안에서 활용하였고, 그 외에는 선택법에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5. 2011.12 중순 ~ 1차 시험

 

 

학원과 독서실을 오가는 쳇바퀴 같은 생활에 지쳐 1차 시험 전까지의 기간은 대구에 있는 집에 내려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유혹을 최대한 없애고 공부에 매진하기 위해서 컴퓨터 치웠고, 그 무렵 휴대폰도 정지시켰기 때문에 방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공부를 하거나 자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아침부터 밤까지 방에서 공부만 하는 나날들이 이어졌는데, 뒤돌아보자면 이 시기가 제 수험기간을 통틀어 가장 열심히 공부한 때가 아니었나 합니다. 남은 2달을 어떻게 이용할 지에 대한 대략적인 계획은 세워 두었지만 8-4-2-1 등의 공부방식을 따르지는 않았습니다. 저만의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하고 각 과목간의 강약을 조절하는 데 있어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학원강의 또한 더 이상 필요치 않을 것 같아 최신판례강의를 제외하고는 강의를 듣지 않았습니다.

 

 

각 과목의 구체적인 공부 방법을 이야기하자면 우선 1월부터 국제거래법의 공부시간을 매일 아침 30~1시간으로 늘렸습니다. 조문 위주의 학습뿐 아니라 기출문제를 풀어보거나 기본서를 조금씩 읽는 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또한 조문을 mp3파일로 다운받아 잘 때 들었는데, 학습 효과뿐 아니라 빨리 잠을 들게 하는데도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본 3법의 공부 방법은 기본적으로 진모 때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점점 암기가 되어 가고 전체적인 틀이 잡히기 시작하면서 나름대로 자주 실수하는 부분, 헷갈리는 판례들이나 조문들을 비교, 정리해서 메모해 두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책의 앞장에 빼곡히 메모해 나갔는데 시험 직전에 한꺼번에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하루 종일 스스로 공부하는 일상이 느슨해지지 않기 위해서 기출문제와 실전 모의고사를 준비해 두고 집중이 안 될 때 시간을 정해놓고 풀었습니다. 또한 헌법의 헌정사와 같이 세세한 암기 내용들도 더 이상 미루지 않기 위해 암기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마지막 두 달여 동안은 각 과목을 반복 학습하여 빈틈을 메워 나가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여전히 기본서를 중심으로 했으나 점점 읽는 속도를 늘려가는 한편 중요한 부분과 중요하지 않은 부분에 강약을 주어 가며 읽었습니다. 또한 진도별 모의고사 문제나 그때까지 풀었던 문제집에서 틀린 문제들은 반드시 이해하고 암기하여 다시 실수하는 일이 없도록 하였습니다. 집에만 있다 보니 한없이 느슨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스탑워치로 공부시간도 재기 시작했습니다. 재지 않은 날도 많았고, 잰 날들 간에도 편차가 컸지만 평균적으로는 14~5시간 정도씩 공부한 것 같습니다. 참고로 공부시간을 확보하는 데 있어서 수험기간을 통틀어 의도적으로 잠을 줄인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오히려 자고 일어나서 맑은 머리로 집중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험 직전 일주일은 전체적으로 전 범위를 훑으며 아직 암기되지 않은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고 전체적인 구조와 흐름을 머릿속에 확실히 넣는 기간이었습니다. 빠른 속도로 책장을 넘기며 각 과목 기본서를 하루 또는 이틀에 걸쳐 다시 한 번 읽었고, 정리해 둔 내용이나 문제집, 기출문제 등에서 틀린 것들도 빠르게 훑었습니다. 시험 당일에도 휴식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활용해 마지막까지 공부한 결과 3법 평균 약 92점의 성적으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 2차 공부기간

 

 

애초에 동차 합격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1차 시험 후 휴식을 취할 기간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4일 정도 휴식을 취한 후 어떻게 하면 단기간 안에 합격선을 넘는 점수를 얻을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학원 3순환 일정을 실강으로 따라가기로 마음먹고는 곧 서울로 올라와 신림동에 자취방을 얻었습니다. 3순환 시작 전까지 약 2주 정도 남은 기간 동안 아직 듣지 못했던 행정법과 형사소송법 예비순환을 인강으로 듣고자 하는 목표를 세웠으나 1차 시험이 끝났다는 데 대한 안도감과 새로운 환경으로 인한 낯설음 때문에 집중이 되지 않아 행정법만 겨우 완강했습니다.

 

 

그 후 3순환 동안의 공부 방법은 다른 수험생들과 별로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3순환 기간 동안 각 과목별 진도를 따라가기에도 바쁜 것은 사실이지만 저의 경우 워낙 다른 과목들도 공부가 안 되어있다 보니 짬을 내어 다른 과목 공부도 틈틈이 하도록 노력했습니다. 전체적으로 3순환 내내 진도가 밀리지 않기 위해서 다음 과목이 시작하기 전, 즉 그 전 과목이 약 2,3회 정도 남았을 때부터 다음 과목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진도가 버거워 과목이 넘어갈수록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늘어났지만, 기본적으로는 새 과목 시작 전에 그 전 과목 공부를 멈추고 새로운 과목을 전체적으로 한 번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하루에 한두 시간씩이라도 시간을 내어 후4법 중 부족한 과목을 기본서나 사례집을 통해 보충했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해 질 무렵 조금씩이라도 다시 복습하여 기억을 되살리는 식의 공부 방법은 단기간 학습에 있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아닌가 합니다.

 

 

민사소송법은 그 전 해 한번 들어 두기는 했지만 많이 잊어버린 상태여서 3순환 답안지를 써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일단 첫날 학원에 가서 뭔가를 써 내기는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창한 저 사례집을 사서 3순환 시작 전에 빠르게 1회 정독하며 답안 구조를 파악하는 동시에 학설이나 판례 등 내용도 기억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3순환 동안에는 요약서로 모의고사 직전 범위를 매일 예습했고, 사례집 회독 수가 늘어가면서 점차 혼자 목차를 구성해 보는 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답안 작성 시 형식적인 부분은 생각보다 빨리 향상되어 몇 회가 지나고 나니 다른 답안지들과 비슷할 정도의 외형은 갖추게 되었습니다.

 

 

행정법은 박균성 저 기본서와 박정훈 저 사례집을 사용했고, 기본서가 워낙 두꺼워 주로 사례집을 여러 번 읽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날그날 모의고사 범위는 류준세 강사의 워크북을 이용해서 예습했습니다. 상법은 김혁붕 저 사례집을 사용했으나 분량이 적은 느낌이 들어 기출문제와 2순환 문제를 구입해 두었습니다. 상법의 경우 양이 많고 조문을 찾는 것이 힘들기는 하지만 의외로 공부하는 데 있어서는 타 과목에 비해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형사소송법은 아예 공부를 시작하지도 않은 상태라 3순환 형사소송법이 시작하기 몇 주 전부터 틈틈이 인강으로 예비순환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형사소송법 강의안을 기본서로 하였고 강의 또한 정주형 강사의 것을 들었습니다. 이 당시 진도에 치어 결국 형사소송법 3순환 강의가 시작할 무렵까지 강의를 끝내지 못해 예비순환을 들으면서 동시에 3순환을 듣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모의고사 점수는 저조할 수밖에 없었지만 따라간다는 데 의의를 두었고, 다만 그 와중에 정주형 저 사례집을 구입해서 단기간에 읽어보도록 노력했습니다.

 

 

기본 3법은 그나마 심리적 부담이나마 덜했습니다. 2차용 기본서는 따로 사지 않았고 사례집만 한 권씩 장만했습니다. (헌법 정회철 저, 형법 이재상 저, 민법 윤동환 저) 1차 시험 공부와는 포커스도 다르고 공부 방법도 다르기는 했지만, 내용이 나름대로 머릿속에 남아있어 사례집으로 사례구조를 파악하는 훈련을 하면서 3순환을 통해 답안 작성 연습을 꾸준히 했더니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민법은 1차 때 기초를 탄탄히 쌓아 두는 것이 2차에서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어렵사리 3순환이 끝나고 2차 시험이 약 한달 앞으로 불쑥 다가왔습니다. 저는 1차 시험 직전에 공부한 것처럼 최대의 공부량을 뽑아내기 위해 4순환은 듣지 않기로 마음먹었고, 자취방에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답안지를 넉넉히 준비해 두고 적어도 2,3일에 한 번씩은 구해둔 2순환 문제나 기출문제를 직접 풀어보았습니다. 모든 과목을 2순환 문제와 기출 문제를 다 다루어본 것은 아니고, 각 과목별로 사례집이 얼마나 풍부한지, 기출문제가 어느 정도 실려 있는지를 봐서 몇 과목만 추가적인 사례를 다루었습니다. 각 과목별 공부시간 분배에 있어서는 4-2-1을 시도했으나 이 방법을 완전히 따라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해 기본3법에 대한 투자를 줄이거나 과목별로 상황을 보아 가며 조정하였습니다.

 

 

시험을 한 달 앞둔 이 기간은 저의 전체 수험생활을 통틀어 가장 힘든 시기가 아니었나 합니다. 동차 합격에 대한 열망은 너무나도 컸던 데 비해 두문불출하고 아침부터 밤까지 공부만 하는 일상은 외롭고 힘들었습니다. 1차 시험 때와 달리 스탑워치로 시간을 재는 것도 포기했을 뿐 아니라 도저히 집중이 되지 않아 영화를 다운받아서 보거나 dmb를 시청해 버린다거나, 울며 시간을 보낸 적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포기만 하지 않으면 합격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나름대로 꾸준히 공부를 해 나갔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제가 이 시간들을 이겨낸 것이 신기하지만, 당시로서는 합격에 대한 열망이 컸고 한 달만 지나면 이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는 생각이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드디어 2차 시험이 다가왔고 저는 자취방과 거리가 먼 곳에 배정을 받아 아예 그 근처에서 4일 동안 묵으며 시험을 치렀습니다. 책은 되는대로 캐리어에 다 챙겨 갔습니다. 시험 기간 4일 동안은 기본서나 요약서를 한 번 훑고 3순환 문제를 빠르게 다시 한 번 본다는 원대한 계획은 세웠으나 막상 그날 시험을 치고 오면 진이 다 빠져서 오후 내내 자버리고 새벽에 일어나 기본서 일부분을 겨우 읽고 그 다음날 시험 직전에 요약서를 붙들고 한 글자라도 더 암기하려고 애태웠던 기억이 납니다. 시험 시간에는 마음을 가다듬고 찬찬히 문제를 읽으려고 노력했으나 1문이 너무 길어 머릿속이 하얘지는 경우에는 과감하게 2문부터 풀고 시간을 남겨 1문으로 돌아오는 식으로 하는 것이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그 전날 아무리 못 친 것 같아도 포기하지 않고 각 과목에 최선을 다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2차 시험이 끝나고는 엄청난 해방감에 두어 달을 공부와는 담을 쌓고 지냈고, 그 후 불합격의 우려 때문에 스터디를 하기는 했으나 복학을 하며 사실상 공부할 시간이 별로 나지 않아 열심히 하지는 못했습니다. 합격소식을 듣고는 기쁨과 안도감에 난생 처음으로 기쁨의 눈물이 났던 기억이 납니다.

 

 

. 기타 참고사항

 

 

굳이 단기간에 합격할 수 있었던 비법을 꼽자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저는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하루 24시간 중 최대한 많은 시간을 공부에 활용하도록 노력했습니다. 이동시간이나 기타 일상 활동을 하는 시간에도 가능하면 작은 암기장 같은 것을 만들어 활용했고, 친구들과 만나서 놀거나 하는 등으로 몇 시간을 보내 버리면 그 시간 뿐 아니라 집이나 독서실에 돌아온 후에도 계속 집중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친구들과 연락도 가급적 줄였습니다. 체력관리 측면에서도 따로 헬스장을 다니기 보다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학원에서 집까지의 통학을 때때로 버스 대신 걷는 것으로 대체한다거나 집에 작은 운동기구를 갖다 놓고 공부를 하면서 운동을 하는 식으로 하였습니다. 또한 운동 부족으로 체력이 약해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가급적 군것질을 줄이고 단백질과 채소 위주의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도록 노력했습니다.

 

 

슬럼프 극복 방법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저는 딱히 슬럼프가 있었다기 보다는 일상적으로 수험생활로 인해 힘들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수험생활이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슬럼프는 심리적인 현상인 만큼, 심리적으로 스스로를 다독이는 방법 말고는 별다른 해결책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정말 공부가 안 될 때는 자버리거나 일기를 쓰거나 부모님과 통화하며 위안을 얻기도 했지만 결국은 목표를 생각하며 독한 마음으로 스스로의 슬럼프를 극복해야 한다고 봅니다. 합격 후의 나 자신의 모습과 주위 사람들의 기쁨을 상상해 보는 것이 목표의식을 뚜렷이 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반성은 하되 자책 대신 자신감을 가지고 마음을 다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나가며

 

 

1. 수기를 마치며

 

 

공부 방법을 최대한 자세히 적어 보려고 노력했는데, 참고는 하시되 저의 방법을 그대로 따를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각자 성격과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찾아내어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 나가면 반드시 합격의 기쁨을 맛보시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또한 사실상 시험 합격에 있어 공부 방법보다는 공부량이나 심리적인 요소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의지, 실천력, 목표의식과 같은 부분들은 누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만 주위에서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을 생각하며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2.감사의 말씀

 

 

주위에서 저를 도와주시고 응원해 주신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우선 수험기간 내내 저를 격려해주시고 믿어 주시던 부모님께 그간의 신경질에 대해 무한한 죄송함을 느끼는 동시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비록 친구들과 연락을 의도적으로 끊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지 않고 응원해 준 저의 룸메이트 정민이를 비롯한 대학교, 고등학교 친구들에게도 너무나 감사합니다. 또한 힘들었던 2차 시험 준비기간을 함께하며 항상 곁에서 힘이 되어준 연우 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내년에 꼭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을 기원한다는 한마디를 하고 싶습니다. 형철 오빠, 영원 언니, 종욱 오빠, 수임 언니를 비롯해 수기를 읽어주신 수험생분들 모두 내년에 합격의 기쁨을 맛보시기를 바라며 이상으로 수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013-03-07]
검사실 스티로폼 위에서 밤새우던 김군 지금은…
김익순 수원검찰청 통신계장
10년 전 사무실서 밤샘공부 각고 6년 정보통신 기술사로
장학금받아 석사과정 마치고 전자통신공학박사 학위까지


"10여년 전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 검사실에 근무하던 김 군은 국가기술자격증의 최고봉인 기술사 시험을 보기 위해 인천 자택까지의 출·퇴근 시간이 아깝다며 지금처럼 추운 겨울날 사무실 바닥에 두꺼운 공업용 스치로폼을 깔고 뒹굴며 주말부부를 자청하며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검찰청 내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최근 '스티로폼 위에서 뒹굴던 김군 지금은!!!'이란 제목으로 올라온 글이다. 이 글은 순식간에 4000여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글의 주인공은 수원지방검찰청 총무과 김익순 통신계장. 평범한 공무원에서 정보통신 기술사의 자격을 따내고, 한양대 전자통신공학과 석사과정을 마친 뒤 최근 전남대에서 전자통신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씨는 지난 2000년 서울남부지검에서 근무할 당시 되풀이되는 일상을 벗어나 미래를 위해 뭔가 해야겠다고 결심을 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어른들이 말씀하신 '예나 지금이나 빽없고 돈없는 사람은 공부만이 살길이다'라는 말이었죠."

그는 일단 평소 관심이 있었던 정보통신 기술사 시험을 준비하고자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처음에는 정보통신에 대한 기본 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동영상 강의를 아무리 들어도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그래서 아주 무식하게 무조건 하루에 거의 8시간 이상 강의를 들었습니다."

김씨는 그 때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했다. 인천에 있는 자택까지 출퇴근하는 시간을 줄이려고 주말부부를 했고, 식사 시간을 줄이기 위해 사무실에서 도시락을 사다 먹기도 했다. 사무실에 스티로폼을 깔고 잔 것도 이때다.

그러면서도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자신이 맡은 업무를 더 열심히 했다. "그 때 동료 직원들에게 '기술사를 따면 뭐에 쓸 거냐', '그거 따면 승진 시켜주냐', '그거 할 시간 있으며 용돈이나 벌어라'는 등 폄하의 말을 들었어요. 더 힘들었던 건 아내와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과 더불어 자신감이 위축되는 것이었습니다."

김씨는 그렇게 꼬박 6년이란 시간을 노력한 끝에 기술사 시험에 합격했다.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하자 법무부에서 연락이 왔다. 검찰, 교정국, 출입국, 보호관찰소 등 법무부 소속기관 신축청사 중 한 기관의 정보통신 분야 기획·설계·감리·감독 업무를 담당해 달라는 제의를 받은 것이다.

그는 또 정부가 지원하는 전액 국비장학생으로 한양대 전자통신공학과를 지원해 석사과정을 마쳤고 군산지청으로 발령받은 뒤에는 전남대 전자통신공학 박사 학위에 도전했다.

"10년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제 자신을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이 생겼다는 점과 주변 분들께 뭔가 도움을 주고 서로 함께 발전해 갈 수 있는 동료로 다가 설 수 있게 된 점입니다. 특히 그동안 저를 이해해준 아내와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남편이자 아빠 노릇을 하게 됐다는 게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요."
차지윤 기자 charge@lawtimes.co.kr

 

 

1. 합격하신 시험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사법시험에 최종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최규호변호사님을 비롯해서

좋은글을 올려주셨던 많은 회원분들께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수험기간에는 정말 힘들었는데

합격하고나니까 힘든기간도 다 의미가 있고, 또 감사한 많은 분들이 떠오릅니다.

 

 

 

2. 공부 기간

 

저는 원래부터 법학전공은 아니었습니다. 2009년 말에 수험서를 처음 보았고

2010년 후반부부터 1차시험을 제대로 공부했었습니다. 최종합격까지는 3년이 안되는

짧은 기간에 최규호변호사님의 "효율적 공부법"을 최대한 적용했기때문에 좋은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3. 불피법을 알게된 시기

 

2009년에 처음으로 불피법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불피법은 한번 읽어서는 안되는 책이고

두번이고 세번이고 수시로 읽어야 할 책입니다. 저는 지인들에게 많이 추천도 했고, 몇몇사람들에게는 선물을 하기도 했습니다.

 

4. 본

 

인의 공부 경험담과 수험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노하우

 

불피법은 공무원시험, 고시, 수능 등 여러가지 시험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공부방법입니다.

 

특히 <1차 객관식> 시험에서 아주아주 유용한 정보들이(사실 개인적으로는 불피법 그대로 따라하는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함)있습니다. 저또한 1차수험기간에는 불피법 내용을 그대로 따라했습니다.

 

 

모르는 내용을 암기장에 집약하여 단시간에 밀도높은 암기를 한 뒤에 지우고 지우고를

반복했습니다.

 

거기에 추가하여 저는 스마트폰에 모르는 지문을 녹음하여 끊임없이 반복하여 들었고

(특히 잠자는 시간까지) 아주 간단한 암기사항은 포스트잇에 써서 방안에 도배를 해서

하루하루 떼어내는 작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반복적인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합리적인 공부범위(즉 시험에 나올수 있는 범위)를 확정한 뒤에는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치열하게 암기를 하는 것만이 요즘의 1차경향에서 안전하게 합격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치열한 암기를 하면서도 계속적으로 양을 줄여나가고, 양을 줄여나갈때

자신감있게 아는내용은 지울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비슷한 지능과 비슷한 시간, 그리고 비슷한 노력으로 승부를 걸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른 전략이

필요한데, 그러한 전략을 집약해 놓은것이 불피법이고, 현재 불피법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가

된 이상 이제는 <누가 더 불피법을 충실히 이행하는가>가 1~2점을 좌우하지 않을까 합니다.

 

 

불피법은 비단 공부방법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1차 객관식 점수를 올릴 수 있는 모든 방법>이

들어있습니다. 경험해보신 많은분들이 느끼시는것처럼 공부뿐만 아니라 생활, 건강, 인간관계 등

모든 것들이 시험점수와 상관관계가 있습니다.(많이 동감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것들을 공부하면서 하나하나 생각해내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불피법은 그런부분

까지 세세하게 소개되어있으니 정독하시길 추천드립니다.

 

 

하나 더, 불피법은 앞서 말씀드렸지만 한번 보고 말 책이 아닙니다. 저는 불피법에다가

줄도 긋고, 다시 읽어야 할 부분은 형광펜으로 칠도 했습니다. 불피법을 읽으면서 개별적으로 다시

읽어야 할 부분은 꼭 표시를 해두어 다음에 보실때 편리하게 보시기 바랍니다!

 

 

2차공부는 1차공부와는 다르지만(논술이므로) 공부방법적 측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결국은 이해와 암기를 병행하고, 단지 쓰는 연습을 더 하는 것일뿐입니다. 오로지 더 점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최대한 넓고 얕게 공부하는것이 좋고... 때로는 중요부분에 있어서 약간 깊게

 

공부할 수 있는 정직함도 필요합니다.

 

 

 

불피법에서 소개한 것처럼 1차공부는 찍어서 공부할 것이 아니고(현재 공무원시험 경향도

아주 세세한 내용을 물어보기도 한답니다) 처음에는 중요내용을 폭파하듯이 공부한 뒤에

나중에 갈수록 세세한 내용을 하나하나 찾아가며 암기해야 합니다.

 

 

 

 

5. 불피법이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

 

 

불피법 내용이 모든 이들에게 똑.같.이 적용될 것은 아닙니다. 각자의 특성과 사정에 맞게

약간씩 변형시켜서 적용시켜야 할 것입니다. 저또한 불피법을 기본으로 하되, 저의 체력과 공부환경 그리고 경제력 혹은.. 인간관계의 특성까지 고려해서 불피법을 저에게 맞게 적용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차객관식에서 있어서만큼은 거의 불피법과 비슷하게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아주 짧은기간에 1차에 합격을 했습니다. 불피법은 공부기간에는 반신반의 할 수 있지만

시험을 치고나면 그 힘을 알게됩니다.

 

암기장 작성하는 부분, 그리고 과목당 회독기간, 과목당 공부방법 등 불피법의 거의 모든 내용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변호사님 글을 읽으며 너무 냉정해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맞는 말씀이지만서도

무척이나 사람좋아하고, 냉정하게 공부하지 못하는 제 성격때문에 처음에는 꼭 변호사님

글처럼 공부를 해야하는걸까 고민도 많이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변호사님 말씀처럼 공부를 했을때

가장 효율이 높았고, 합격하고나니까 그동안 만나지 못한 사람들 정말 많이많이 만나게 되고

그동안 이야기하지 못했던 말들 정말정말 많이 이야기하게 되고

 

 

내 생각에 많은 사람들이 서운해했을거라 생각했는데 합격하고나서 연락을 하니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고시공부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연락이 없어도 다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공부를 할때는 마음이 좁아지고, 상처도 받고, 힘들고하지만... 그리고 혼자 공부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나중되서야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나를 위해 기도해주고, 나의 입장을 이해해 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조금은 냉정해보일지 모르는 변호사님의 글이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한두살 먹다보면 참... 경험에서 나온 말씀이시구나 하는걸 느끼게됩니다.

 

 

 

6. 기타 소감 등

 

합격하고나서 오히려 더 공부가 잘됩니다. 그만큼 수험기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긴장을 하고 불안해

하기때문에 정말 자기실력이 잘 발휘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하지만 몸은

성실하게 임하시면 분명 모두가 좋은결과를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한편, 항상 겸손해야 하고, 또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겸손과 자신감은 적절한 균형을 이룰때

자만과 불안을 내칠수 있습니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먼저 경험한 사람들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자신이 하고있는 노력과 방법을 믿을때 조금씩 실력이 쌓여가는 것 같습니다.

 

 

인생후배들을 위해서 이렇게 좋은일 하시는 변호사님께 다시한번 감사를 드리고,

저또한 변호사님처럼 덕을 쌓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자유게시판 등에 좋은글을 올려주시는 많은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가끔 지치고 힘들때 오아시스 같은 여러분의 글이 정말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조건 건강이 우선입니다. 건강해야 공부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1. 합격하신 시험

2012년 공인 회계사(CPA)시험

2011년 세무사(CTA) 시험

 

 

2. 공부 기간

20088~20126(310개월)

 

 

 

3. 불피법을 알게된 시기

 

  저는 회사를 다니다 가슴에 부푼 꿈을 갖고 30살 가까운 늦은 나이에 고3처럼 수험 생활을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회계사1차 시험을 두 번 떨어지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첫1차 시험은 대학 때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하여 회계 쪽 전공자가 아니고 공부기간도 반년 정도로 짧아 아쉽게 떨어진 것에 대해서 크게 실망하지 않았지만 그 다음해의 비슷한 경험은 개인적으로 정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쇼크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모든 일에는 반드시 그 결과를 도출하는 원인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0년 시험 낙방 후 거의 1달 동안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오직 저의 실패 원인이 무엇일까에 대해서 철저히 파악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나와 비슷한 경험을 쓴 책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서점을 들렸다 정말 우연적으로 그리고 운명적으로 2010318()요일 서점 한 켠 에서 불피법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목차를 보는 순간 무척 기쁘다라고 할까요 반갑다고 할까요 여튼 무엇인지 모를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것이 저의 불피법의 첫 인상 이였습니다.

  

 

 

 

4. 본인의 공부 경험담과 수험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노하우

 

생활 방식에 대해서는 불피법에 너무나 훌륭하게 소개 되어 있습니다. 저는 대부분의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다만 불피법과 달리 한 점은 저는 나이가 많은 상태서 공부해서 체력 관리 차원에서 매일 1시간 씩 가까운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였습니다. 급한 유산소 운동이나 무리한 근력운동을 한 것은 아니고 주로 스트레칭과 가벼운 웨이트 위주였습니다. 그리고 쉬는 날에는 가볍게 오전 정도에 등산을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하루 종일 앉아 있는 것보다 운동하는 것이 지루함도 극복하고 공부의 질을 높인다고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머리만 계속 사용하니 머리와 몸이 불균형이 온다고 느꼈고 운동으로 몸도 사용하니 머리와 균형이 어느 정도 맞추어져 효율이 높아 졌습니다. 등산은 자연을 만나고 오면 몸에 에너지가 충전되고 스트레스도 풀려서 개인적으로 참 좋아합니다.

  

 

 

 하지만 몸에 에너지가 한정적인 것 또한 사실입니다. 공부하실 때 절대 무리해서 운동하지 마세요. 우리는 운동선수가 아니라 수험생이니까요. 그 밖의 생활 부분에 대해선 제가 추가적으로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저는 회계사, 세무사 시험 과목별 공부 방식에 초점을 맞추어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과목별 포인트 및 공부방법

 

 

   회계사나 세무사 시험은 우선 출제 범위와 량이 많고, 거기다 복잡한 계산 문제도 많기 때문에 실제 시험 시간이 상식선에서 보아도 짧습니다. 따라서 효과적으로 본인의 지식을 빨리 빨리 떠올릴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아주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①  시험 직전엔 지식을 잊어버리는 속도보다 훨씬 빠른 상태로 지식을 숙지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  전체의 큰 틀이라 믿고 있습니다.

 

 

각 주요 케이스나 각 주제의 본질에 대하여 자신의 언어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시험장에는 여러 방식이 아니라 가장 가볍고 강력한 솔루션을 가지고 가야합니다. 암기장을 만드는 것이 좋은 것이, 암기에 도움 될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자신의 언어로 그리고 더 체계적으로 바꾸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1차 시험>

 

개인적으로 1차 시험에 대한 의견은 1차 시험은 실력이 좋은 사람보다는 시험 점수가 높은 사람을 뽑는 것 같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실력이 있더라도 짧은 시간에 정답을 찾지 못하면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재정학(세무사)

 

: 1차 시험 합격의 포인트 과목입니다. 주로 회계학이나 세법에서는 시간상 고득점이 쉽지 않고 상법의 경

우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성적이 좋기 때문입니다. 즉 개인적으로는 가장 차별성을 주는 과목…….

합격에 당락을 좌우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저의 개인적인 견해임)

 

 

- 준비 : 재정학 시작 전에 미시경제학을 상당 수준 공부를 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특히 재정학이 기출 문제 분석이 중요하다고 여기는데 불피법에 언급 된 것처럼 기출 문제의 답이 아닌 보기의 의미 하나하나 따져보고 공부 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과거 기출 문제 보기서 많이 출제 되는 것 같습니다.

 

 

경제학(회계사) : 수험생의 증가 때문인지 몰라도 최근 난이도가 급상승 하고 있습니다. 미시와 거시 모두 깊이 있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경영학(회계사) : 대학4년 동안 배우는 전체가 범위입니다. 게다가 요즘 등장하는 신이론도 자주 문제로 등장하더군요. 오히려 이렇게 상식 밖의 넓은 범위이다 보니 해법은 간단합니다.

                   많은 이들이 선택하는 경영학 교재를 1권 선택하셔서 공부하시면 됩니다. 물론 정리 차원에서 객관식 문제집도 꼭 풀어보세요.

                   그렇게 하고 시험장에 가서 본인이 첨 본건 다른 이들도 첨 볼 것이고 그런 문제는 틀려도 당락에 전혀 지장 없습니다.

 

 

재무관리(회계사) : 문제 수에 비해 1차 난이도가 높다 여기며 공부 량이 무척 많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포기 하는데요 절대로 그러시면 안 됩니다. 2차 시험의 재무관리는 몰라도 1차 시험에서 재무관리는 2~3문제를 제외하고선 난이도가 그렇게 크게 높지도 않고 한 번만 논리를 세우면 잘 잊지도 않으며 정확히 공부했다면 빠른 시간 내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회계사 시험은 수험생이 많을 경우 경영학 과락을 만들어 합격자 수를 조절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1교시 과락 방지용으로도 반드시 필요하고, 결정적으로 1차에 재무관리 포기하면 2차 재무관리 절대로 통과할 수 없습니다.

 

 

 

세법(회계사, 세무사)

 

: 세무사의 세법 1차 시험은 말 문제를 정확히 푸는 것이 점수 획득 면에서 효율적입니다. 특히 국기법이

나 국세징수법 조세범처벌법등은 정확히만 안다면 빨리 정답을 찾아 낼 수 있습니다.

                        

우선 말 문제 중심으로 문제를 푸시고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계산 문제를 푸시기를 강력히 추천 드

립니다.

                        

하지만 회계사 세법은 말문제도 중요하지만 세무사 시험과 비교해 계산문제도 아주 중요 합니다. 계산문

제가 많기 때문이죠.

 

 

- 준비 : 이 과목은 깊게 파야하는 과목이 아니라 아주 많은 주제와 유사한 주제가 많기 때문에 가지치기를 잘해야 합니다. 이 부분이 명확하지 못하기 때문에 휘발성이 강하니 해도 해도 모르겠단 말을 수험생들이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세법은 법별로 전체 목차를 정확히 파악하시고 지금 공부하는 것이 어는 법의 어느 상황에 인지 명확히 정리하고, 케이스 별로 계산 문제 푸는 방식을 틀을 준비하세요. 틀을 짜놓지 않으면 세법은 공부할 땐 풀어도 시간 촉박한 시험 시간엔 풀 수 없습니다.

 

 

 

상법(회계사, 세무사) : 반드시 고득점을 맞아야 하는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세법이나 회계학에서 부족한 점수를 매워줘야 하는 과목이 아닐까 합니다.

- 준비

세무사 시험에서 상법은 범위가 넓지 않기 때문에 회사법의 사소한 부분까지도 완벽하게 준비하겠다는 자세로 준비가 필요합니다.

             

회계사 시험은 상법총칙, 상행위, 어음수표법 까지 범위 들어가 훨씬 공부할 량이 많습니다. 특히 어수표 법이 까다로운데 각 상황설정을 명확히 하셔야 혼돈하지 않습니다.

 

 

 

회계학(회계사, 세무사) :

        역시 시간이 부족한 과목입니다. 풀 수 있는 문제를 먼저 푸는 것이 아니라 빨리 풀 수 있는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합니다. 풀 수 있는 문제라도 정답을 찾는데 오래 걸린다면 그 문제는 우선순위를 뒤로 하십시오.

       

 

 회계사에서는 요즘 1문제가 반 페이지를 차지하는 등 아주 길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즉 본질을

꿰뚫지 못하면 문제 길이와 시간의 촉박함에 그 자리에서 포기를 하죠. 최근에는 단순 공부 뿐 아니라 상당한 수준의 스마트함과 순발력까지 요구하는 듯합니다.문제가 길수록 겁먹지 말고 묻고자 하는 주제가 무엇일까를 먼저 생각해 내시고 많은 자료 중 그 주제에 필요한 자료만 뽑아서 푸는 연습을 하세요. 세무사와 달리 고급 회계부분도 중요하고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고급회계 스킵하지 마세요.

     

오히려 더 빨리 간단히 풀 수 있는 주제가 많습니다.

 

 

- 준비 : 시험시간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항상 실전에서 이 문제를 접하면 어떠할까? 실제로 짧은 시간에 점수화 할 수 있을까를 자신에게 확인하며 실질적인 공부를 하시기 바랍니다.

 

 

 

 

<2차 시험>

  

우선 저는 1차 시험은 객관식이라 쫌 나았는데, 2차 시험은 주관식이다 보니 막연한 걱정이 먼저 들것입니다. 2차 답안지는 넓어 보이는데, 답안지 작성법도 잘 모르는 것 같고 하는 걱정들이 그런 것 들이였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이미 많은 이들이 합격하고 답안지를 작성한다는 사실은 그런 걱정을 하는 본인도 잘할 수 있다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하지만 많은 연습이 필요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답안지 작성 후에는 모범 답안지와 자신의 답안지와 비교해보며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떤 점이 부족하며 어떤 부분을 수정하면 다음에 더 좋아질까에 대한 고민을 반복해서 하시다 보면 차츰 모범 답안지와 비슷해지는 자신의 답안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무사)

 

 

회계학1:

  

 경력자가 아닌 일반적인 수험생이 가장 점수를 따야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난이도도 다른 과목에 비해 무난한 편이니 고득점을 노려야 할 것입니다.

  

2차 시험의 문제는 제가 생각하기엔 문제가 4문제란 것입니다. 물론 SUB문제가 있지만 큰 틀로 재무회계2문제 원가 2문제입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면 만약 내가 SKIP한 주제가 1문제라도 나왔을 경우에는 점수획득에 치명적인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되도록 모든 주제에 대해서 준비하도록 해야 할 것이고요, 만약 완벽히 준비하지 못하는 주제라도(아마도 중요도가 떨어지는 주제이겠죠) 문제화 되었을 때 효율적으로 점수를 획득할 수 있도록 다른 사람들이 쓸 수 있는 정도의 기본적인 수준은 준비하셔야합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전체를 SKIP해선 안 된다는 점입니다.

  

 

한문제당 30, 20점이란 것은 단점이기도 하지만 출제 위원들의 제약요인이 될 수 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사소한 주제로 이런 큰 점수 문제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정도 점수를 부여할 수 있는 주요하고 커다란 주제는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회계학2:

  

기출 문제를 꼭 보시고 어떤 유형이고 스타일로 문제가 나오는지 확인하세요. 전체적으로 하나하나 이뤄져 있지만 소득세, VAT는 큰 문제로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물론 법인세도 앞에 언급한 수치를 뒤쪽 문제에서 계속하여 이용하는 경우가 있어 끊어지는 문제만 접하다 시험장에 들어가면 당황하실 수 있습니다. 우선 기출문제를 보고 공부 방향과 난이도의 감을 잡으시고 법별로는 소득세나, VAT가 점수 획득이 상대적으로 쉽다고 느껴졌습니다.(난이도는 지극히 개인적 의견이니 참고정도로 받아들여 주세요.)

 

 

 

 

세법학1:

   다른 과목과 달리 개인적으로 처음 접해보는 법리를 따지는 과목입니다. 이 과목 또한 100점을 받아야 합격하는 시험이 아니란 점을 적극 활용 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어느 정도 틀을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그것을 문제마다 적용해 나가야지 하는 식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간단히 예를 들면 서론에서 문제 제기하고, 법리나 관련 법령들을 적고, 문제에서 제기한 특정 상황을 그 법리에 적용하는 것을 서술하고, 마지막에는 결론을 내거나 정리하는 식으로 마무리 하는 식으로 말이죠.

  

 

세법학 1부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논점 이탈인 것 같습니다. 논점이탈의 경우는 한 참을 적어도 점수는 0점일 수 있고 이 논점 이탈 부분을 쓰며 시간을 소비해 다른 문제를 풀 시간을 소비하기 때문입니다. 정말 최악의 상황이죠. 논점 이탈을 피하기 위해 각의 법이 제정된 의의라고 할까요, 이유라고 할까요...하는 점들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쌍방이 있으면 A의 입장 뿐 아니라 상대방 B에게는 어떤 상황일까 하는 다각적 시각을 갖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A란 법인에게 부당행위 부인문제가 생기면 A법인의 부당행위 부인 뿐 아니라, 원천징수 문제 소득처분 받는 개인B 입장에서 발생할 수도 있는 소득세법 또는 증여세법 상 문제도 인지 할 수 있는 시각 말이죠. 한쪽의 입장에서만 서술할 경우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세법2:

  세법학 2부는 소제목 쓰기 같은 느낌으로 하면 될 것 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 주제에 대해 명확하고 빠짐없이 소제목을 쓸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자신 SUB NOTE를 작성해 준비 하면 가장 좋겠지만 저는 시간에 쫒기는 상황이라 시중에 출판된 요약집을 중심으로 뼈대를 잡고 암기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회계사)

 

세법 : 보통은 종합 문제가 아닌 단편적으로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세무사 세법 시험보다는 난이도가 낮습니다. 물론 2012년은 정말 예외였지만요^^; 언제든지 이렇게 어렵게 출제 될 수도 있으니 평소에 다소 난이도 있게 준비할 필요성이 느껴집니다. 문제 푸는 틀을 꼭 정리하고 가세요. 예를 들어 대손 충담금 계산에서 어떤 숫자가 어느 위치에 쓰이는지 복잡하니 각각의 수치에 성격별로 A,B,C,D등으로 명명하던지해서 짜인 틀에 그 A,B,C,D숫자를 대입하여 푸는 식으로 해야 정확한 답을 구 할 수 있습니다. 모든 계산 케이스에 대해 틀을 꼭 짜세요. 개인적으로 세법 시험은 시험장 가서 푸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푸는 방식을 시험장 가서 적어놓고 온다는 기분으로 준비하는 것이 적합한 마인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재무관리 : 공대 출신이라 그런지 제가 가장 좋아 하고 가장 많은 공부를 한 과목입니다. 안타깝게도 난이도 상당하죠.^^; 우선 단순 반복이라 느껴지는 여러 숫자 속에서 표준편차나 분산, 코베리언스 계산 같은 기초 계산부터 눈으로 보지 마시고 손으로 직접 많이 푸셔서 익숙하게 만드셔야 합니다. 할 줄 알겠지 눈으로 풀다보면 막상 문제 못 푸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교육과정이 바뀌어서 그런지 미분 잘 못하시는 수험생도 계시던데 채권부분 듀레이션 계산이나 자산가치와 목표시기 면역 전략 등에서 이해를 높이려면 꼭 필요하므로 혹시나 미분을 배우지 않으셨다면 간단한 미분의 의미와 계산은 추가적으로 공부가 필요 하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파생상품의 옵션 가치 평가나, 선물 스왑 부분의 비중이 커져서 어렵더라도 이 부분의 이해와 정리가 철저해야 할 듯합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재무관리는 한번만 틀을 잘 짜지면 다시 보기가 크게 어렵지 않으므로 시험 기간 초반에 먼저 공부를 해놓는 것이 효율적일 것입니다.

 

 

 * 저는 공부할 때 공부한 부분과 안한 부분을 시각화 하는 것을 참 좋아했습니다. 

             바쁠땐 그냥 목차에 공부한 부분에 표시를 했는데 표를 그려서 제가 공부한 부분에 색칠을 하면서 공부하면 내가 한 부분이 이만큼이고 아직 공부 안한(색칠이 안됀)부분이 이렇게나 많구나를 확인하면 동기 부여가 되었습니다.

                    다음 단원을 공부해 빨리 색칠하고픈 욕구가 막 샘솟았거든요^^

         

 

         

 

기본교제는 5~6회독, 모의고사 등은 4~5회 정도 보았다고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이렇게 표시를 하면 공부량이 절대적으로 작은 단원도 금방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감사 :

 

간단합니다. 스터디 가이드 책 정말 다 외우 시면 됩니다. 뭐 작은 양은 아니지만 다 외우세요. 효율적인 암기를 위해

선 강약을 두어서 해야 하는데 수업을 듣고 강의 중에 중요하다고 한 부분은 더욱 강하게 숙지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외운 조문이나 감사 적용 지침이 어떤 상황에서 적용 될지 인지 잘 파악하세요.

                    

시험에서는 처음 보는 케이스가 나오므로 그 케이스가 어느 주제와 연관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히 서술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원가관리 :

재무관리와 함께 수험생의 실력 편차가 가장 큰 과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규모가 큰 문제를 많이 풀어

보고 문제를 보는 시야를 넓히는 연습이 많이 필요합니다. 인간 엑셀 마인드를 갖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

.

            

복잡하더라도 단순한 반복 계산에서 실수 하는 일이 없게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회계학 :

 

세무사와 달리 문제수가 많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주제에 대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모든 주제에 대해 다

준비하셔야 합니다. 공부 량과 점수의 상관관계가 가장 큰 과목입니다. 열심히 많은 문제를 잘 풀어야 합

니다.

           

특히 회계 문제는 IFRS도입으로 연결이 기초 재무재표가 되었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고급회계 부분의 공부

비중을 늘리셔야 할 것입니다.

 

 

 

 

 

5. 불피법이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

  

저는 원래 공부를 혼자 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랜만에 다시 시작한 수험 생활에서 치열한 수험생적 공부 방식이라고 할까요, 그런 부분에 있어 대학생활과 회사생활을 하면 저도 모르게 많이 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피법을 통해서 맞어 그랬지 하며 공부에 관하여 예전 좋은 습관을 다시 찾게 된 계기도 많았고 생활 방식에 대해 묻고 싶을 때 거의 제가 하는 고민에 대해 대부분 언급되어 있어서, 불피법은 나와 같이 공부하는 형 같은 역할을 하였습니다.

 

또한 나는 그러지 못했는데 글쓴이는 공부를 하면서 이런 부분까지도 신경을 썼구나하는 점을 발견하며 놀라기도 하고 자기 반성도 가끔 ^^; 하게 해주었습니다.

 

 

 

6. 기타 소감 등

 

 우선 합격수기를 이 곳에 남길 수 있게 되어 무척이나 기쁘게 생각합니다. 최규호 변호사님께 글로 나마 감사의 인사를 전할 수 있네요. 정말 공부할 때 생활 측면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실 저는 잠깐 같이 공부 했던, 친구에게 공부 방식에 대해 조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 친구는 자신의 방식을 제가 부정한다고 여겼는지 어떤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맘이 상해 보였고, 저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물론 이였습니다. 그 때 비록 좋은 의도라 할지라도 남에게 조언을 준다는 것이 무척이나 어려운 것이란 것을 몸으로 직접 느꼈습니다.

 

그런데 저는 불피법에서 수많은 조언을 구했습니다. 쉽지 않게 깨달았을 좋은 노하우를 변호사님께서 미래를 향해 인생을 걸고 땀 흘리는 수험생들에게 기꺼이 전해준 부분이 저는 너무나 고맙게 느껴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많은 지혜를 나눠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하시고, 열심히 공부하시는 수험생 여러분!!! 저는 여러분이 선택한 길이 올바른 선택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진심을 다하는 여러분의 노력에 응원을 보냅니다.

 

30대 아줌마 9급 사회복지직 합격수기

 

 

직장생활을 하다 아이를 낳고 육아휴직 후에 퇴직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일을 그만뒀는데 이런저런 연유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게 되었고요. 내년 7월에나 합격하게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빨리 합격해서 기쁘면서도 걱정도 많고 그렇네요. 아이가 아직 어리거든요. 부족한 내용이지만 어머니들이 보시면 제 후기가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 수험기간

 

작년 11월부터 시작했지만 실제 본격적으로 공부를 한 건 올해 4월부터 6개월간입니다.

 

 

나. 일일 공부 시간

 

최대) 총 8시간/ 오전에 아이 맡기고 3시간(구립도서관),

 

아이 낮잠잘 때 2시간, 밤에 아이 재우고 3시간

 

최소) 3시간~4시간

 

 

 

다. 마음가짐 : 적은 시간이라도 꾸준히 하되 즐겁게 한다

 

 

 

라. 개별 공부 방법 및 교재

 

 

 

 

(1) 국어 (선재국어-인강)

: 저는 학창시절에 국어와 영어를 잘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이 수능에 맞춰져 있어서 국어문법은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고, 영어도 문법은 대부분 틀렸습니다. 공부에 집중할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모르는 것 위주로만 공부했습니다. 국어도 선재국어로 인강도 문법만 보고, 문법관련 문제만 풀이했습니다.

 

 

(2) 영어 (이리라 테이크 아웃-인강/ 보카바이블3.0/스파르타영어)

처음에는 스파르타 영어를 사서 봤는데 독해는 어느정도 되는데 문법이 안되니 문제풀이도 힘들고 재미도 없었습니다. 이리라 테이크아웃이 문법에서는 쉽고 재밌다고 해서 인강듣고 꾸준히 복습했습니다.

단어에 약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시험이 가까워지자 계속 단어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래서 뒤늦게 7월에 보카바이블 3.0을 샀습니다. 도서관에 오고가는 동안 단어장 계속 보다가 아이 재우면서도 단어를 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플리케이션도 사서 봤습니다. 하루분량을 다 보면 세 번째 날까지 3일 반복해서 외웠습니다. 그러다가 불시에 어플리케이션으로 테스트도 하는 일을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단어에 자신감도 생겨습니다.

 

 

(3) 국사 (민주국사 -인강)

민주국사는 교재가 좋다고 해서 샀는데 저는 개인적으로는 인강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국사는 다른 문제풀이 교재를 계속 사서 반복하고 나중에는 개인노트를 만들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들만 요약해서 봤습니다. 이상하게 안외워지는 곳은 계속 안외워지더라고요. 노트 만들어서 보니까 좀더 취약한 부분을 보강하는데 좋았습니다.

 

 

(4) 행정법 (김종석행정법총론-인강+김종석행정법기출)

김종석행정법도 인강이 재밌었습니다. 교재는 좀 어렵다고 느껴졌고요. 한 강 강의 듣고 부록으로 온 기출문제노트 푸는 것을 반복했습니다. 시험 막바지에 들어서는 기출문제집 풀었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행정법은 반복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같은 강사의 자료와 교재를 보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강조하는 부분이 같기 때문에 ‘그나마’그 부분은 확실하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5) 사회복지학(오완섭-인강)

사회복지가 부전공이기도 했고, 사회복지분야에서 일했기 때문에 각 파트별로 호불호가 명확했습니다. 자신감이 있는 부분도 있고 없는 부분도 있어서 시간이 없다는 생각에 자신없는 부분을 먼저봤습니다. 교재 앞부분에 기출경향나와있는데 그걸 참고해서 최다기출+잘 모르는 부분/ 위주로 봤습니다. 교재에 기출문제랑 예상문제가 딸린 교재가 부록으로 있어서 한 강 듣고나서 문제풀이하는 방법을 반복했습니다.

 

 

 

마. 기타

 

 

수험생활막바지에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각 과목별 노트를 만들어서 정리했습니다. 그게 각 과목별로 교재에 이미 그대로 나와있는 요약정리라 할지라도 제 손글씨로 정리해서 쓰는 것이 눈에도 익고 쓰면서도 외우게 되어서 훨씬 눈에도 잘 익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다이어리에 공부한 과목과 분량을 체크했습니다. 성과를 확인하는 것도 사기를 높이는데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사회복지직이다보니 합격이 빨랐지만, 시험 치고 나서 두 번은 수험생활 못하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아이도 봐야했고 살림도 해야해서 인강보느라고 새벽까지 못자는 것도 많이 힘들었고요. 그날 공부 제대로 못하게 되면 불안해서 자다가 새벽에 일어나서 한두시간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매일 잠을 많이 못자는게 힘들었고요. 합격소식들었을 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이제 공부안해도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도 공부 자체는 즐거웠습니다. 공부하는 게 싫어지면, 국어문법을 잘해야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공문에 오타 없다, 사회복지를 잘 공부해야 실력있는 공무원이된다, 행정법을 잘 해야 문제 생기면 잘 해결할 수 있다, 국사는 우리나라 공무원으로 기본소양이다, 영어는 최소한은 해야지.. 라며 스스로를 다잡았습니다.

 

어쨌든 해야만한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해나가길 바랍니다.

 

 

아직 애가 없을 때, 또는 아직 딸린 가족 없을 때 합격하는 게 낫다는 거.... 꼭 유념하시고요.

수험번호

성 명

수험번호

성 명

수험번호

성 명

수험번호

성 명

수험번호

성 명

수험번호

성 명

01110301

송민정

01130053

명현식

01140019

이혜원

01140086

백인철

01140129

신기용

01140168

안연수

01140243

박성현

01140480

김문영

01140848

최여정

01150009

안주연

01150015

윤철신

01150060

임익준

01150256

박소양

01150458

설진

01160107

김용철

01160244

이동진

01170106

김지상

01170198

구완민

01170208

유철훈

01170210

문지영

01170240

김지선

01170311

유영욱

01170328

이성호

01170333

김혜성

01170440

이지선

01170495

최충원

01170567

이호권

01170576

조윤호

01170675

전진

01180114

김기환

01180129

김봉기

01180295

정한석

01180328

권민

01180529

유창배

01200012

표상영

01200028

박병관

01200029

김영규

01200030

민지홍

01200055

공대호

01200066

문병성

01200068

김한상

01200071

김동훈

01200072

정명훈

01200079

이승상

01200080

김복진

01200083

정규호

01200117

김용희

01200120

지형오

01200132

노영재

01200145

손규원

01200146

이원종

01200166

김기중

01200171

김훈규

01200199

조성인

01200204

김성규

01200212

유재철

01200232

권형근

01200235

허광윤

01200243

강흔태

01200251

이혜은

01200260

권영진

01200275

손영태

01200285

손영인

01200290

이진

01200293

오윤석

01200299

황희조

01200300

전지환

01200307

신창근

01200315

마창현

01200324

박둘순

01200328

김현승

01200334

오탁근

01200341

안남주

01200356

조민욱

01200358

김홍석

01200359

이도경

01200368

이근태

01200370

김사왕

01200376

정승훈

01200391

김영환

01200394

이의철

01200398

이운범

01200400

김철흥

01200401

송대섭

01200410

김광열

01200413

김진환

01200424

주현식

01200439

박순민

01200456

김문숙

01200468

양수정

01200476

정재웅

01200480

정익진

01200482

정두수

01200490

문창권

01200492

권진희

01200571

조윤정

01200583

강우람

01200627

송정수

01200629

이미숙

01200630

성동인

01200668

이길호

01200673

김자영

01200683

이신관

01200685

권창현

01200688

김민수

01200696

조형준

01200700

김정훈

01200710

김홍철

01200711

고창도

01200715

이정권

01200767

이기덕

01200783

김재용

01200792

지창배

01200793

박우정

01200808

김기현

01200812

장경필

01200816

김현중

01200820

장현석

01200832

이지선

01200853

송익현

01200871

조동현

01200877

김동욱

01200878

원태영

01200891

하태주

01200896

김재헌

01200897

정광호

01200908

김현진

01200910

김남석

01200938

장덕자

01200980

권현영

01201002

박영준

01201008

김희경

01201012

홍수영

01201024

김보영

01201041

하태구

01201046

권기란

01201049

변선보

01201062

심재영

01201079

최승일

01201081

배희숙

01201116

신영근

01201121

김혜진

01201132

박용준

01201133

이성호

01201134

나현미

01201141

윤신애

01201143

김솔

01201145

최영환

01201148

김대식

01201152

정철유

01201179

박수현

01201188

정원정

01201189

이수현

01201191

이원석

01201209

김호종

01201210

한경만

01201211

나현호

01201212

이관희

01201233

김두협

01201278

정현석

01201282

권다송이

01201292

조현태

01201293

이희재

01201298

윤지현

01201372

남경우

01201381

하고운

01201421

마사현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수기> “수험 적합적으로 이해하고 정리하느냐가 관건”

 

 

최종 합격자 발표 전날 밤,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도 두근거려서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이미

 

전화로 최연소 통보를 받은 상태였는데, 최연소가 된 것도 순전히 운때가 좋았던 것뿐임을 스

 

스로 너무나 잘 알고 있어 부끄러웠고, 다음 날 다섯 시에 발표가 나면 남들의 시선을 받게 될

 

것이 두렵고 걱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는 정말 정신 똑바로 차리고 바르게 살아야겠다

 

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처음 수기를 쓸 것을 제의받았을 때, 너무나 평범한 수험생활을 보냈기에 무슨 수기를 쓰겠으

 

며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들보다 시작이 조금 더 빨랐고 기간이

 

조금 더 짧았을 수는 있지만, 저는 생동차와 같은 탁월한 사람도 아니었고, 책을 빨리 보는 편

 

도 아니었으며, 머리가 비상해서 공부를 쉽게 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이렇게 수기를 쓰게 된 이유는, 저같이 평범히 꾸준하게 공부를 한 사람도 합격을 할 수 있

 

음을 알려드리고 싶었고, 또 제가 수험기간 동안 수기와 선배들의 조언 등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듯이 이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다른 수험생들을 돕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모쪼록 이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의지가 되고 도움이 되어, 많은 분들의 수험기간 내내 두고두고 읽힐 수 있는

 

수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Ⅱ. 1차 준비

 

 

2008년 12월 14일 일요일. 1학년 2학기 종강 직후인 이날부터 저는 혼자 대학교 기숙사 열

 

람실에 앉아 민법 기본강의 테이프를 처음으로 들으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사법시험

 

인원 감축 및 폐지에 대한 걱정에 주변의 동기들 중에는 그 해 여름방학이나 2학기부터

 

사법시험 공부를 시작한 아이들이 상당수 있었기 때문에, 저 또한 급한 마음에 2학기가

 

끝나자마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 날 공부를 하는 내내, 내가 앞으로 얼마나 공부를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처음으로 고시 공부를 시작한 오늘을 절대 잊지 말자고, 그리고

 

한번 정말 독하게 해 보자고 다짐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며칠 후부터 학교 도서관으로 공부 장소를 옮겼습니다.

 

(陰陽和平之人 정보에 따르면 서울대 중도 3열람실) 

 

 

공부를 시작하며, 8월까지 기본3법을 기본강의를 다 듣고 2회독 이상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1차의 세 과목 중 민법이 가장 까다로운 과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겨울방학에는 민법만 열심히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개강 전까지는 민법 테이프를 한 번 듣고, 민법 기본서를 1회독 했습니다. 3월에 개강을 하자, 18학점을 듣는 저로서는 학점 관리를 하면서 동시에 고시공부 진도를 맞추어 나가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결국 4월까지 민법을 다시 1회독 하고, 6월 종강 전까지 형법 기본강의를 다 듣고 형법총론을 1회독 하는데 그쳤습니다.

 

 


여름방학에는 헌법, 형법을 다 보고, 선택과목인 국제법까지 기본강의를 다 듣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형법각론까지 다 읽고 국제법을 테이프를 들으며 1회독을 하고 나니, 헌법은 기본강의를 들을 시간이 나지 않아 판례강의 테이프를 사서 들으면서 판례집을 먼저 돌리고 기본서를 읽었습니다. 혼자 공부하면 약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형법각론과 헌법은 내용면에서나 1차 출제경향 면에서나 굳이 기본강의를 듣지 않고 혼자서 책을 읽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헌법을 2.5회독 하고 다시 짬을 내어 불안했던 민법을 다시 가까스로 1회독을 하고는 여름방학을 마쳤습니다.

 

 

 


9월에는 2학기를 9학점만 등록한 채 학원의 진도별모강을 등록했습니다. 심야반 시험을 등록

 

하고 중간·기말고사 전날 정도를 제외하고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시험을 쳤습니다. 민법

 

은 이 시기에 기본서 뿐만 아니라 핵심지문총정리를 강의를 들으며 풀고 객관식판례집

 

도 함께 보았고, 기출문제도 풀었습니다. 형법은 기본서와 기출문제집만 보았습니다. 헌

 

법은 기본서와 판례집을 보고 기출문제집을 풀었고, 판례집에서 헌법재판소 판례의 결

 

론(위헌/합헌/헌법불합치 등)을 형광펜으로 색을 칠하며 외우는데 주력했습니다. 개인

 

적으로, 이 시기에 욕심을 내서 공부량을 늘려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수업은 거의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12월 초에 진모 기간이 끝나고 기말고사를 준비하고 나니 12월 중순이 되어서야 8-5-3-

 

1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저희 때는 1차가 2월 말로 매우 늦었기 때문에 회독수를

 

늘릴 기회가 충분했습니다. 꼼꼼히 적게 보는 것보다 가볍게 여러 번 보는 것이 더 좋다는

 

 

선배들의 조언에 따라 남은 날을 크게 '8-5-4-2-1 +시험 전날 2일'로 잡고 민법과 헌법에는 날

 

짜 배당을 더 하고, 국제법을 볼 날을 끼워 넣는 식으로 계획을 짰습니다.

 

 

 

저는 이 시기가 1차 수험기간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시기에는 과목별로 할

 

당되는 시간이 매우 적기 때문에, 그 시간 내에 빠르게 내용을 습득하는 훈련을 해서 전

 

날까지 중요한 내용을 모두 훑고 가야 시험장에 가서도 문제를 잘 풀 수 있다고 생각하

 

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시기에 가능한 한 많은 것을 보았습니다. 먼저 진모기간

 

중 좋다고 생각해서 추려놓은 문제를 다시 풀어보았습니다. 그리고 민법은 8일 이후에

 

는 미리 풀었던 핵심지문총정리를 신판으로 사서 이것을 다시 빠르게 푼 후 돌렸고, 형

 

법은 형법요론을 그대로 보았으며, 헌법은 처음 두 번은 기본서를 돌린 후 부속법령 강

 

의를 듣고 작은헌법과 판례집, 부속법령집의 조합으로 돌렸습니다. 이 때 각 순환별로

 

다른 색의 색연필과 형광펜을 정해 다음 순환에 읽을 것을 표시하면서 보았습니다. 그리

 

고 막판까지 기출문제를 옆에 두고 중요한 부분과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파악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또한 각 과목별로 최신판례를 테이프를 듣고 계속 읽었으며, 국제법도 다시

 

기본강의 테이프를 틈틈이 들어 2.5번 정도 들었습니다. 조문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서

 

조문을 지겹도록 읽었습니다.


시험을 친 후 채점을 해보니 다행히도 합격을 확신할 만한 점수가 나와, 다시 1차 공부를 고민할 필요 없이 새 학기를 준비하고 예비순환을 계획했습니다.

 

 

 

 

Ⅲ. 2차 준비

 

 

2010년 1학기는 18학점을 등록하되, 전부 2차 시험과 관련된 법대 과목을 등록했습니다. 애초에 동차는 생각도 하지 않았을 뿐더러 1차를 공부할 때 학교 수업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 법대 수업을 많이 들어 놓으면 내년 2차 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학교 수업을 들으며 학점을 관리하기 바빴고, 2차 공부는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민소 실강반을 등록하는 등 열심히 하려고 했지만, 그 이후로는 상법은 인강을 듣고 나머지 후사법은 작년도 1순환 테이프를 사서 기말고사 기간에 몰아듣고 책을 한번 채 읽지도 못한 채 초시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1순환은 7법을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1회독을 한 시기입니다. 스터디를 하는 대신에 학원 실강을 듣지 않았기 때문에, 스터디 내에서만 답안지 작성 연습을 했습니다. 시간이 없어 사례집을 거의 보지 못했고 보더라도 이해를 하지 못한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책을 정리하는 방법을 잘 몰라 색연필로 밑줄을 긋는데 그쳤습니다. 머릿속이 거의 백지 상태였기 때문에, 책을 꼼꼼히 읽으며 이해를 하는데 주력했습니다.


 

 

 

2순환에는 학원을 다니며 시험을 치고 책정리를 본격적으로 한 시기입니다. 학원은 모의고사+강평반을 등록하고 강평을 거의 다 들었습니다. 하지만 강평은 굳이 듣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2순환에는 기본서에 사례집도 봐야하며 단권화도 해야 하고, 답안지 작성 연습도 해야 하는 등 할 일이 많은데 강평까지 들으면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강평을 들을 시간에 책을 좀 더 꼼꼼히 읽고 정리를 해서 그 내용을 자신의 것으

 

로 만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기에는 새로 스터디를 꾸려서 매일 식사 전에

 

민법과 형법 목차를 잡았습니다. 나중에 스터디를 옮기기도 했지만, 식사 전 목차를 잡

 

는다는 방식 면에서는 똑같았습니다. 이 시기에는 무엇보다도 책을 정리하는데 주력했

 

습니다. 형광펜으로 논점/학설/판례/검토, 원칙/예외, 내용/목차/조문 등을 각기 다른 색

 

으로 칠하고, 책에 목차별로 플래그를 붙이고 모의고사와 사례집의 논점들을 표시했으

 

며, 최신판례와 모의고사 문제, 다른 책에서 필요한 내용 등을 찾아 끼워 넣었습니다.


 

 

 

 

3순환에는 중도에서 나와 녹두의 독서실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3순환을 학원의 일정대로 따라가면 마지막에 4~6순환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학원과 다르게 각 과목별 할당일을 조금씩 줄여 4~6순환을 할 수 있는 날짜를 확보했습니다. 스터디는 제가 독서실에 있던 3순환 중반 정도까지 했는데, 민법 교안 사례 문제와 목차를 외워서 다른 스터디원에게 설명하는 식으로 했습니다. 3순환에도 책정리를 색깔별로 했고, 모의고사에 나온 논점을 표시했습니다. 또한 3순환 모의고사와 사례집에서 4순환 때 다시 풀만한 문제를 표시해 두었습니다.


 

 

 

4, 5, 6순환에는 4-2-1을 기본으로 하되 각 과목별로 하루씩을 더하고 빼는 식으로 계획을 짰습니다. 각 순환별로 다른 색깔의 모나미펜을 정해서, 펜으로 다음 순환에 볼 부분이나 중요한 내용 등을 죽죽 그어가며 읽었습니다. 4순환에는 각 과목이 끝날 때마다 초시 문제를 다시 목차를 잡고 채점평을 읽었습니다. 또한 그동안 따 두었던 두문자 중 판례에 관한 두문자만 따로 공책에 정리하고 이를 읽으면서 제대로 외웠는지를 체크했습니다. 4, 5, 6순환에는 틈틈이 기출문제를 풀고 채점평을 다시 읽었으며, 3순환 모의고사와 사례집 중 표시해두었던 문제, 4순환 모의고사를 목차만 잡아보았습니다.

 

 

시험 전날과 당일에는 각 과목별로 한번 씩은 훑으려 노력했습니다. 전날과 당일 두 번 모두 볼 수 있었던 과목의 경우 시험 전날에는 다음날 볼 부분을 접어놓으면서 읽었습니다. 2차 시험 기간에는 기진맥진한 상태였습니다. 3일차에는 소화불량으로 아침에 소화제를 먹고 점심때는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시험 내내 문제를 잘 풀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지겹고 싫은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시험이 끝나고도 해방이라는 생각보다는 스스로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부끄러움과 너무 시험을 못 봤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Ⅳ. 2차 합격, 그리고 3차 준비

 

 

2차 시험을 친 후 발표 때까지 다시 1차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시험을 잘 보았다는 생각은 결코 들지 않았지만, 발표 전까지는 책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발표일에는 발표가 예정시각보다 빨리 날 것 같은데 나지 않아, 일단 수업을 들으러 강의실에는 들어갔지만 수업 내용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바들바들 떨었습니다. 2차 발표 후 합격자 명단에서 제 이름을 보고 부모님의 전화를 받는 순간, 붙었다는 안도감,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 분들께 떳떳할 수 있다는 생각, 수험기간의 고생에 대한 서러움이 밀려들어 펑펑 울었습니다.

 

 


3차 준비는 별달리 하지 않았습니다. 3차 면접 설명회에 가서 받아 온 면접자료집과 사법학회 동아리 세미나 발제문을 읽고, 응시자 사전 조사표를 쓴 후 몇 번 읽어보았습니다. 3차 면접장에서는 집단 면접 때는 발언을 많이 하려고 했고, 개별 면접에서는 최대한 겸손한 자세로 대답했습니다.

 

 

 

 

 

Ⅴ. 기타

 

 

1. 강의와 교재 (존칭 생략)

 

 

 

가. 1차

 

 

민법: 지원림 민법강의

 

 

를 기본서로 보며 기본강의를 들었습니다. 요약서용 강의를 들으면서 요약서도 보았으며, 판례집을 추가로 보았습니다. 기출문제집도 빠짐없이 풀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이전에 강의를 들어놓은 요약서에 정리를 해서 보았습니다. 기본서는 마지막에 돌리기에는 너무 양이 많기 때문에 요약서를 진모 기간이나 12월에 미리 정리해두고 이것을 마지막에 돌리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형법: 형법요론

 

 

을 기본강의를 들은 후 기본서로 보았고 기출문제집을 풀었습니다. 따로 판례집은 보지 않았습니다. 형법은 요론만 보아도 1차를 붙는데 지장이 없다고 봅니다. 1차에는 판례 문제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핵심키워드에 유/무죄를 빨강/파랑색 형광펜으로 칠해서 마지막에 책을 빨리 볼 수 있도록 정리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헌법: 판례강의를 듣고, 기본강의는 따로 듣지 않았습니다. 기출문제집도 풀었습니다. 진모가 끝난 후에는 부속법령강의를 듣고 기본서 대신에 요약서과 판례집, 부속법령집을 보았습니다. 헌법 역시 기본서로 마지막에 돌리기에는 양이 많기 때문에, 요약서를 보되 판례나 부속법령은 다른 책으로 보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제법: 기본강의를 듣고 기본서를 끝까지 보았습니다. 진모는 치지 않았습니다. 선택과목은 1차 수험기간 내내 공부할 시간을 확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진모 시작 전에 미리 기본강의를 들어두고, 진모가 끝난 후에도 기본강의 테이프를 짬짬이 듣는 식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나. 2차

 

 

민사소송법: 이창한 기본강의

 

 

를 듣고, 통합민소와 사례집을 보았습니다. 단권화는 통합민소로 했습니다. 추가할 내용이 거의 없어 좋았습니다.

 

 


상법: 김혁붕 기본강의

 

 

를 듣고, 이현복 어수테이프를 들었습니다. 어수테이프는 틈틈이 들어 두세번 돌렸습니다. 기본서는 김혁붕 상법신강이었고 사례집은 황의영을 보았으며 단권화는 상법신강으로 했습니다. 어수부분은 이현복 상법특강 내용으로 상당부분 보완·대체했습니다.

 

 

 


행정법: 류준세 기본강의를 듣고, 박균성 행정법강의와 류준세 워크북, 김연태 사례집을 보았습니다. 2순환부터는 워크북에 단권화를 하고 박저는 필요한 부분만 표시해서 보았습니다. 행정법은 교과서가 분량이 많고 교수님들마다 학설 대립이 심하기 때문에, 워크북과 같은 요약서를 보는 것이 보다 수험 적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형사소송법: 정주형 기본강의를 듣고, 정주형 형사소송법강의안을 보았습니다. 강의안에 단권화를 했고 정주형 최종정리는 강의안에 없는 내용을 추가하기 위해 보았습니다. 사례집은 이재상 형사소송법연습과 정주형 사례집을 보았는데, 정주형 사례집은 눈으로 푸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강의안은 가독성이 좋고 빠진 내용이 거의 없어 단권화 하기에 좋았습니다.

 

 


형법: 강사 이재상의 기본강의를 듣고, 더형법을 기본서로 하여 단권화 했습니다. 사례집은 교수 이재상 형법연습 총론부분, 강사 이재상 사례집, 하태훈 형법사례연습을 보았습니다. 하태훈 형법사례연습이 문제도 어렵고 목차도 좋아 답안지 작성 실력을 향상시키기에 매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형법은 다양한 문제를 풀면서 목차를 짜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헌법: 김유향 기본강의를 듣고 정회철 사례·단문을 보았습니다. 출제 경향이 단문보다는 사례로 내는 추세이기 때문에 2순환부터는 정회철 사례를 기본으로 해서 단문으로 보충했습니다. 또한 2순환부터 김유향 핵심정리 300에 단권화를 하고 5순환부터 시험 당일까지는 핵심정리 300만 보았습니다.

 

 

 


민법: 윤동환 기본강의를 듣고 노재호 민법교안을 보았습니다. 민법교안은 사례가 목차나 문제 난이도, 유형 면에서 아주 좋아 여러 번 풀면서 목차를 외우면 크게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교안을 볼 때 주의할 점은 민법 사례 부분에 중요한 내용이 많이 흩어져 있기 때문에(특히 가족법 부분) 마지막까지도 기본 내용뿐만 아니라 사례부분까지 함께 보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사례부분의 중요한 내용은 플래그로 민총/채총/채각/물권/가족법을 각각 다른 색으로 표시해서 보았습니다.

 

 

 

 

2. 공부 방법 및 자세

 

 

저는 1, 2차 수험기간 내내 항상 공부 방법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어차피 고시생들은 매일 꾸준히 공부를 하고, 사법시험에 도전하는 이상 지적 능력도 모두들 비슷할 것이기에, 결국은 주어진 시간 내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부를 해서 머릿속에 수험 적합적으로 내용을 이해하고 정리하느냐가 합격의 관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시계나 법률저널의 수기나 공부 방법에 관한 팁을 보면 모두 챙겨 놓았다가 여러 번 읽었고, 주위의 선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구하고 선배들이 정리한 책을 빌리기도 했습니다. 선배나 수기로부터 공부 방법을 얻는 것은 그 방법을 스스로 활용할 수 있어서 좋을 뿐만 아니라, 그 방법을 자신에게 맞게 응용할 수 있어서 더욱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2차 수험기간에는 1순환 때부터 수첩을 마련해서 선배들이 말해 준 공부 방법이나 답안지 작성법을 모두 적어 두었는데, 이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름에 재시를 친 분들은 1순환에는 시험 직전과 4~6순환의 기억이 선명할 것인데, 이 시기에 대해서는 1순환 때 제가 설명을 들어봤자 이해도 되지 않고 나중에는 기억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 설명을 모두 적어두었다가 2순환 이후부터 차근차근 보았는데 그동안에는 잊어버리고 있던 공부 방법도 있었고, 오히려 그 때가 되니 이해가 되는 것도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1, 2차 기간에 걸쳐 가장 중요한 공부 방법은 "다음 순환을 생각하며 이번 순환에 본 것을 정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때 정리는 기본서, 진모문제, 사례집, 기출문제 등 수험기간에 보는 모든 자료에 통용됩니다.

 

 

 

저는 1차 수험기간에는 책정리를 많이 못했지만, 이 시기에도 제가 이번 순환에 본 것을 다음 순환에 어떻게 활용할지를 항상 고민을 했고 다시 한 번 볼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2차 수험기간에는 1순환부터 항상 다음 순환을 생각하며 책정리를 했습니다. 형광펜, 포스트잇, 플래그를 모두 색깔별로 구분해 최대한 가독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단권화를 했고, 단권화한 책이 아닌 문제지, 사례집 등은 다음 순환에 볼 부분을 표시해서 양을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다음 순환에 한 번 더 보았습니다.

 

 


2차 시험과 관련해서는, 답안 작성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특히 문제 제기와 목차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문제 제기는 답안지의 첫인상이므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핵심적인 내용만으로 간결하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목차는 대목차에서 소목차로 내려갈수록 구체적인 내용에서 추상적인 내용이 나타나도록 쓰려고 노력했고, 목차와 목차 간의 연결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한 연결고리를 어떻게 작성할 것인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결론 역시 문제제기와 대응하는 구조를 이루면서 간결하게 쓰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8면을 다 채우려고 해서 시간조절에 자주 실패했는데, 그것보다는 분량 욕심을 줄이고 시간 내에 충실하게 내용을 작성하는 것이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수험기간은 길고 지루하기 때문에, 수험기간을 잘 견뎌낼 수 있는 자세를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는 매일매일 꾸준히 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힘든 일이 있건, 좋은 일이 있건, 언제나 공부하는 장소에 나와 공부를 매일 해내야 합니다. 또 중요한 것은 자만하지 않는 자세입니다. 수험기간은 길기 때문에 잘하는 때도 있고 못하는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잘하는 그 순간에도 언제나 운이 좋았던 것이고 자신의 실력은 아직 많이 모자라며 꾸준히 계속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Ⅵ. 나오며

 

 

제가 수험기간의 대부분을 보낸 중앙도서관에서 자하연 쪽으로 내려오면, 경영대 방향으로 '걷고 싶은 길'이 나 있습니다. 밤에는 그 길을 따라 조명등이 켜져서 얼마나 예쁜지 모릅니다. 그런데 저는 수험기간 내내 그 길을 따라 걸으려다가 망설인 적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 그 길로 걸으면 약간 돌아가는 것이 되어 시간이 아까웠고, 저렇게 예쁜 길은 지금 나에게는 사치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매일 밤 찬바람을 맞으며 문화관 옆을 터덜터덜 걸으며, '너는 그래서 언제 저런 예쁜 길로 걸어보겠냐고, 그만큼의 여유조차 가질 수 없냐고 자책했고 이렇게 언제까지나 비루하게 살겠지'하는 생각에 한숨과 눈물이 난 적도 많았습니다. 엊그제 밤에 저는 그 길을 무심코 걸었는데,

 

 

 

예전의 힘들었던 시절의 기억이 나면서도 그렇게 걷고 있다는 자체가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그렇게도 지겹고 힘들던 시간은 결국 지나고 지나간 시간동안 노력한 것에 대한 대가는 반드시 돌아옵니다. 노력은 절대 배반하지 않습니다. 저도 공부를 할 때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을 것 같았고 매일 매일의 스스로가 한심했지만, 결국 그 하루하루를 모아보니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합격 후에는 여러분 모두 그 전에는 전전긍긍하느라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소소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공부를 하면서 스스로에게 여유를 주지 못하고 자책만 하는 모든 분들이, 이 글을 읽고 힘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수기를 통해 많은 분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수험기간 내내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준 우리 엄마, 아빠, 그리고 언니 너무나 고마워요. 그리고 나보다 일년 빨리 붙어서 언제나 조언 아끼지 않았던 재영언니 정말 고마워. 언니가 없었더라면 나는 절대 이렇게 빨리 못 붙었을 거야. 고등학교 때부터 언제나 닮고 싶었던 민경언니, 책 많이 빌려주시고 공부방법 많이 알려주셨던 성규오빠, 상훈오빠 모두 고맙습니다. 스터디하면서 친해진 주희언니, 종원이, 채령언니, 나라언니 모두 고맙고, 스터디도 같이 하고 저한테 정말 잘해줬던 준태오빠, 승섭오빠, 정훈오빠도 정말 고마워요. 같이 스터디했던 재원언니, 광윤오빠도 잘 되어서 기뻐요. 긴 수험기간 함께 겪어온 준상이, 소담이도 잘 되어서 정말 기쁘다. 그리고 제가 중도에 있을 때 마른 사막에 단비 같았던 성욱오빠와 원우오빠에게도 고맙다는 인사 전합니다. 중화오빠도 1, 2차 수험기간 동안 정말 고마웠어요. 아직 공부하고 계신 선배님들과 동기들도 모두 좋은 결과 있으실거에요, 언제나 응원할게요. 수험기간 동안 힘내라고 연락오던 대학교 친구들인 소현이, 창희, 상민이, 그리고 중고등학교 친구들인 수현이, 혜인이, 재강이 모두 고마워. 민정이도 정말 고맙구 또 좋은 결과 있을거야. 그리고 4년간 많은 것을 가르쳐주신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교수님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비록 제가 여기에 이름을 쓰지는 못했지만, 제가 수험기간 동안 지치고 힘들 때 따뜻한 말 한마디씩 건네주던 제가 알고 있는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절대 잊지 않을게요.

 

 

 

 

 

 

 

 

[공부비법]

 

1.수업만큼은 정말 열심히 들었다.

 

2.운이 좋았을 뿐, 다만 독서실에서 라이벌 하나를 정해두고 그가 일어나기 전까지 절대 일어나지 않았다

 

3.궁금한 것은 항상 찾아 보았다.

 

4.주말을 제외하고 매일매일 공부했다.

 

5.좋은 공부방법을 찾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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