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동기

화염연기 휩싸인 80년대에 열정과 열병으로 가득 찬 20대 대학시절을 뒤로 한 채 90년대에 여느 대학 동기들이 가는 취직 코스를 마지막 버스에 겨우 간신히 타는 심정으로 저의 30대 직장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친 터라 직장 근무처는 한국금융연구원, 하나경제연구소 등 주로 금융관련 연구소에서 근 10년간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30대는 직장생활 적응, 결혼, 아이출생 등 평범한 샐러리 맨의 과정을 거치면서 별다른 인생에 감흥없이 무척이나 빠르게 지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30대 중반을 지나면서 회사에 주인의식을 느끼지 못한 채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하는 인생이 너무나도 지루하게 느껴지기 시작하였으며, 40대에는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고자 하는 생각이 가슴 한 구석에서 자라기 시작하였습니다.

 

 

감정평가시험을 새로운 대안으로 생각하게 된 이유는 우선은 그간 직장생활이 주로 연구 등 책상업무이었기 때문에 현장업무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감정평가를 하면서 우리나라 전 국토를 두루 누비면서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이 저에게는 매우 낭만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또한 모든 사물에는 양면성이 있지만, 부동산도 저를 매료시키는 양면성이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부동산은 여느 상품과 마찬가지로 자본주의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투자재이기는 하나, 인간의 삶의 터전이라는 공동체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사실 감정평가란 가격을 결정하기 힘든 상품인 부동산도 자본주의적 상품생산사회에서는 가격을 결정해야만 하는 가장 자본주의적인 직업이면서도 이를 다루는 자에게는 정당보상 등 공공성과 후손까지 지속되는 대자연인 어머니의 품인 대지를 항상 잊지 말아야 하는 윤리성도 느끼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회계사 등 다른 자격시험보다도 상대적으로 나이 든 경우에도 업계 진입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이라는 생각이 현실적인 이유로 작용하였습니다.

 

 

30대 중반을 거치면서 한 3년간 감정평가사 수험공부에 대한 생각은 있었으나 쉽게 시작을 하지 못하다가, 40대에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가 현실의 안주를 이기면서 저의 수험생활이 1999년 9월부터 시작되었습니다. 



 

Ⅱ. 1차 수험기간(1999년 9월~2000년 7월)

 

1. 공부방법

감정평가사에 대한 본격적인 수험생활은 99년 9월부터 시작되었으며 직장생활과 병행하면서 공부해야 한다는 시간적 제약이 뒤따르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주로 직장근무가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 평일에는 저녁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6시간 가량 공부했으며 주말에는 거의 하루 종일 공부하였습니다.

 

1차 과목의 경우 기본 강의는 전부 학원 강의테이프로 공부하였으며, 법과목이 대학시절 이래 한번도 공부해본 적이 없기에 취약함을 느껴 민법과 부관법만 최종점검반을 직접 학원에 가서 들었습니다. 그리고 1차 과목의 공부방법은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수험교재 한 권만을 신중하게 잘 선택하여 여러 번 반복하여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1차 시험은 객관식 시험의 특성상 시간내에 시험 카드에 답을 다 체킹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으로 공부만 한 사람의 경우 실전에서 답안지 체킹을 시간내에 하기가 어려운 것이 보통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실력에 구애받지 말고 학원 모의고사를 통해 답안지 체킹을 해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수험생이 1차 시험 준비가 부족하여서 학원에서 치르는 1차 시험 모의고사를 기피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력 점검보다는 시간내 답안지 체킹 연습이므로 특히 나이가 드신 수험생 분일수록 실력에 구애받지 말고 몇 번은 연습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5월초, 6월초에 한 번씩 그리고 6월말에 3번 정도 학원 모의고사를 봤습니다.  

 

 


2. 공부 내용

(1) 민법

법 과목은 나에게 매우 생소한 학문이어서 접근에 다소 어려움을 느꼈으나 조병욱 선생님의 기본강의 테이프와 교재를 갖고 공부하였습니다. 시험 보기까지 강의테이프를 3번 반복(99년 10월~11월, 2000년 1~2월, 2000년 4월경)하여 들었으며, 공부방법은 각 장마다 기본강의를 들으면서 책에다가 연필로 깨알같이 메모하고 줄치면서 기본 내용을 숙지하며 객관식 문제를 풀고 채점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2000년 5~6월에는 노량진의 H학원에서 조병욱 선생님의 최종점검반을 직접 수강하였습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조병욱 선생님의 기본 강의는 법리를 모르는 사람에게 민법의 기본을 쉽게 깨우치게 하는 탁월한 강의였는데, 최종점검반은 그렇게 성의있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민법 조문을 보다 충실히 보아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 같아서 6월에 나도연 선생님의 민법 조문해설 테이프를 들으면서 보충하였습니다.

1차 시험보기까지 조병욱 선생님 책은 7~8회독 반복하여 보았으며 내가 그 책의 어디에다 무슨 메모를 한 것까지 기억할 수 있는 상태로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2) 부관법

부관법은 7개의 부동산관련 법으로서 초보자에게는 매우 산만하게 느껴지며 자칫하면 혼란에 빠지기 쉬운 과목인데, 조병욱 선생님의 앞머리따기식 강의는 초심자인 나에게는 이해하기가 매우 좋은 최고의 교재이었습니다. 앞머리따기식 강의가 하도 재미있어서 나중에는 앞머리따기 내용만 따로 정리해보니 30여개가 됩니다. 지금도 “도준농준자, 입의협심결, 도자는 밀어부쳐, 비통착사강” 등 대부분은 기억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부관법의 기본강의 테이프도 민법과 마찬가지로 시차를 두며 3번 반복하여 듣고 책은 7~8회독 반복하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민법과 마찬가지로 부관법도 문제풀이 최종점검반을 2000년 5~6월에 직접 학원에 가서 수강하였는데, 기본강의처럼 유익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법 과목의 수험공부상 하고 싶은 이야기는 민법은 조문을 꼼꼼히 보고 부관법도 조문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들이 공부하는 책도 결국은 조문을 해설해 놓은 것에 불과하고 출제위원들도 결국 조문에 근거에서 시험에 내지 결코 우리가 보는 수험서를 참고하여 시험에 내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3) 회계학

감정평가사 수험생이 그러하듯이 저에게도 회계학이 제일 큰 골치덩어리 였습니다. 1차 과목이 4과목이지만 회계학 공부량 비중이 50% 정도이었습니다.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1999년 10월경 정민웅 선생님의 회계원리를 테이프로 듣고 난 후, 11월~12월에 노량진 H학원의 진기명 선생님의 강의테이프를 1회독 들었으나 저와는 잘 맞지 않아서 중도하차하고, 회계사 2차 수험서인 김윤상 선생님의 중급회계 테이프를 2000년 1~2월중 1회독 들었으나 이 또한 객관식인 감정평가사 시험과는 맞지 않았습니다.

 

 

2000년 2~3월중 법학원의 김영호 선생님의 회계학 기본강의 테이프(원가회계 포함)를 2번 들었으며, 이제야 겨우 저에게 맞는 교재를 찾았으나 시간이 매우 촉박하였습니다. 2000년 4~6월경 김영호 선생님의 문제풀이 강의테이프도 구하여서 2회독 들었습니다. 결국, 정민웅 테이프 17개, 진기명 테이프 50여개(원가포함), 김윤상 테이프 30여개, 김영호 기본강의 40여개(원가포함), 문제풀이 테이프 40여개(원가포함) 등 회계학 테이프만 줄잡아 200개 가량 사서 들은 셈이었습니다.

 

 

저의 회계학 학습방법은 시행착오가 있었으며,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감정평가사 회계학을 전문으로 하는 한 선생님 것만을 반복하여 듣는 것이 제일 좋을 듯 싶습니다. 결국 저는 나머지는 다 버리고 김영호의 책 한권을 5~6번 가량 반복하면서 정리하였습니다.

 

 

또한 1차 과목중 회계학이 감정평가사 2차 시험과 가장 관련성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감정평가사 2차의 관건인 감정평가사 실무의 기초가 사실은 회계학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시험특성상 계산기의 스킬 습득과 신속하고 정확하게 계산할 줄 아는 능력이 합격의 핵심요소인 점을 감안하면 회계학에 강하다면 합격에 한 발 더 앞서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습니다. 1차 과목중 회계학 공부는 정도 이상으로 넘치게 해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4) 경제학

저는 경제학과 출신이기 때문에 경제학에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기 때문에 강의 테이프도 듣지 않고 정별렬 선생님의 경제학 연습 상, 하권만 2번 가량 보고 시험장에 갔습니다. 출발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저의 경제학 공부방법은 수험생분들에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듯 싶습니다.


    

Ⅲ. 2차 수험기간(2000년 8월~2001년 8월)

1. 공부방법  

2차 공부중 저의 가장 큰 고민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공부하기 때문에 공부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직장을 다니면서 공부하는 수험생들의 고민사항일 것입니다. 두 아이를 가진 가장으로서 여간 고민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의 경우는 이 시험에서 합격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적 한계를 설정하고 직장을 다닐 수 있는 최대한까지 버텨 보기로 하였습니다.

 

그 기한을 저는 2차 시험을 6개월 앞둔 2001년 2월말로 잡았습니다. IMF를 겪고 있는 시대상황에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연봉제를 실시하고 냉혹하리만큼 엄격한 인사고과를 하고 있는 상태이었습니다. 그 동안 시험공부 때문에 1999년과 2000년도 저의 인사고과는 거의 바닥 상태이었으며 그렇다고 선뜻 직장을 그만둘 수도 없는 상태이었습니다.  회사는 제가 불쌍했는지 그렇지 않으면 제가 회사에 잘 보였는지 2000년 12월말에 회사는 저에게 1년간 무급의 권고휴직을 제안해 와서 흔쾌히 응하고 2001년부터 2차 시험공부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0대의 직장인으로서는 감정평가사 시험 공부를 하는 사람의 공통적인 고민사항은 가장으로서의 경제적 책임과 시험 공부시간 확보와의 갈등 문제일 것입니다. 모든 고시시험이 그러하듯이 단기간의 집중적인 공부를 요하는 시험의 성격 때문일 것입니다. 이에 대한 해결은 결국 자신의 선택의 문제일 것입니다.

 

 

가장으로서의 정신적・경제적 책임의 정도와 자신이 판단하는 객관적인 합격 가능성을 비교・검토하여 스스로 결정하여야 할 것입니다. 저처럼 직장을 그만두고 금방 합격한 운 좋은 경우도 있으나, 직장을 그만두면 금방 합격할 것 같았으나 아직도 공부를 하고 있거나 아예 다른 전직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편 이번 12기 합격생중에는 수험기간이 오래 되었을지는 몰라도 직장에 계속 근무하면서 합격하신 분도 계십니다.

 

 

어느 길을 선택하던 30~40대의 직장인으로서 감정평가사 공부를 하는 것은 아내와 아이들이 희생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고, 실패에 이르든, 합격에 이르든 이 시험공부가 끝난 후에는 다시 갚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00년 8월~12월중에는 그 동안 소홀하였던 회사일도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빼먹기 일쑤이지만 H학원에서 홍병각 선생님의 감정평가사 실무를 두 달간 듣고 나머지 과목은 강의테이프로 소화했으나 공부량은 매우 부족하였습니다. 2001년 1월부터 회사를 휴직하면서 수험공부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2001년 1월부터는 집 앞의 낡고 허름한 사설독서실에서 인자하신 실장님의 배려와 함께 아침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공부했습니다. 일요일은 자칫 공부가 해이해지기 쉬우므로 4월까지는 그 동안 듣지 못했던 학원강의를 들었으며, H학원에서 학원 스터디를 1~3기, 포스트 3기 등 계속하여 시험 치르기 1주전까지 했습니다.

 

 


2. 공부내용  

(1) 감정평가이론

2차 시험만을 전념하는 수험생의 경우 대체로 실무 : 법규 : 이론의 공부량 비중이 50 : 30 : 20으로서 상대적으로 감정평가사 이론 공부량이 제일 적은 것이 사실이며, 저 또한 이러한 분할비율로 공부했습니다. 감정평가이론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튼튼한 나무 줄기를 잘 세운 다음 줄기에 따라 가지치기를 잘 해야 하는데, 이것이 사실상 쉽지 않기 때문에 외워도 외워도 잘 외워지지 않으며 시험에 임박하면 임박할수록 정리할 내용이 더 많아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사실 보상법규가 행정법적 마인드가 필요하듯이 감정평가사 이론은 경제학적 마인드를 기초로 하여 튼튼한 나무 줄기를 세워야 되는데, 이러한 논리를 제대로 이해시켜 주는 교과서와 학원강의가 매우 드문 것이 우리 수험업계의 현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소 무책임한 이야기이나 수험생 스스로 여러 서브와 학원강의를 짜깁기하면서 스스로 이해하는 범위내에서 뿌리, 줄기 그리고 가지를 만들어 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저의 공부방법은 안정근 평가이론과 부동산학개론을 기본 토대로 하여 기존의 일본이론 및 시사문제를 덧붙여 갔습니다. 안정근의 평가이론 전체 28장과 부동산학개론 전체 17장을 목차 위주로 각 장마다 대학노트 한 두 페이지 분량으로 서브하였더니 50장 남짓 되었습니다. 안정근 책을 장과 절의 목차 위주로 정리하고 중요 개념과 그 주요 내용을 외웠습니다.

 

 

그리하여 시험보기 전에는 안정근의 이론과 개론은 서브 노트나 책을 보지 않고도 제1장 제1절부터 마지막까지 주요 내용을 어느 정도는 술술 이야기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에 일본방식에서 중요한 몇 가지(평가윤리, 가격형성원리, 가격제원칙, 지대지가이론 등)를 덧붙여서 50여장을 서브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중에서 돌아다니는 이론 5~10점 짜리 문제를 150~200개 가량 모닝글로리 독서카드에 따로 정리하였습니다.      

 

 

제가 감정평가이론 체계를 잡는 중요 관점은 부동산은 양면성(효율성과 공평성, 투자재와 인간의

 

생활터전, 완전경쟁과 불완전시장, 건물위주와 토지위주의 부동산 사고방식, 토지의 인문적․자연적

 

특성, 부동산 가격결정에서 수요공급의 논리를 강조할 것인가, 지역성을 강조할 것인가 등등)이 있

 

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었으며, 또한 미국식과 일본식에서 용어와 이해체계를 혼용하지 않고 항

 

상 구분하였다는 점입니다. 일본식 이론의 이해의 관건은 항상 부동산이 일반 재화와 다른 점이 무

 

엇인가를 토지의 특성에서부터 시작하여 가격결정에 이르기까지 밝혀내는 것이며, 미국식은 일반

 

재화의 한 구성부분으로 부동산을 이해하는 것, 즉 경제학, 재무이론 등 일반 학문의 보편적인 틀

 

안에서 부동산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보상법규

시험의 합격을 위해서는 자신의 과목별 전략과목을 선정하는 것보다 취약과목을 없애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2차 세 과목 모두 언제든지 합격권에 이르는 실력을 겸비하는 것이 다른 두 과목에 비해 한 과목이 월등한 실력을 겸비하는 일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 경상대 출신으로 법 과목을 별로 접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상법규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과목이었습니다. 책을 볼 때는 이해를 하면서도 답안지에 옮기는데 생각을 많이 해야 하고 도무지 펜이 잘 나아가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취약 과목인 보상법규의 공부에 각별히 신경을 썼습니다. 상대적으로 강점을 지닌 감정평가이론 과목은 서브도 100여장에 불과하였으며, 이론의 서브 방식도 목차와 핵심 키워드 위주로 간략하게 정리하였습니다.

 

반면에 법규 서브는 서론부터 결론까지 풀 센텐스로 정리하였으며, 서브 분량도 스터디 1기때의 연습용을 제외하더라도 4월 이후 정리한 것이 300장 가량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한 번 정리한 내용을 새로운 버전으로 다시 정리하고 목차만 따로 정리하는 등 법규 서브 만들기에는 피나는 노력을 하였습니다.  아마 2차 서브를 만드는 사람은 느끼겠지만 내일 스터디 가기 전까지 아직도 정리해야 할 것은 많은데 손이 아파서 글을 쓸 수 없어서 난감함을 느끼곤 하였습니다.   

 

 

교재로는 행정법은 김동희 책을 서정욱 선생님의 9개짜리 테이프로 두 번 가량 듣고 정리하였으며, 보상법규는 노병철과 서정욱 보상법규를 테이프로 두 세번 가량 듣고서 기본강의를 정리했으며, 나중에 5~6월경 문제풀이반도 직접 강의듣거나 테이프로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1기부터 학원스터디 진도에 맞추어서 공부하였습니다. 통상 학원 스터디가 있기 전날에는 주로 새벽 3시 넘도록 스터디에 가서 쓸 문제들을 정리하였으며 지하철을 타고 학원에 갈 때까지 주로 전날 밤 정리하였던 문제를 반복하여 보면서 오늘 학원 스터디에 가서는 기필코 다 쓰리라고 마음먹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토지수용법과 공특법 조문은 대부분 다 암기하였으며, 지가공시법과 3법의 영과 세칙은 주요 조문만 반복하여 암기하였습니다.

 

 

보상법규 과목은 감정평가 이론보다 시험 배점 분량을 다 채우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조금만 생각을 하거나 옆길로 새면 어김없이 마지막 문제를 시간초과로 놓치기 일쑤였습니다. 스터기 1~2기까지는 배점 분량을 다 쓰는데 주력하였습니다. 보상법규 문제의 경우 행정법으로 깊이 들어가는 비전형적인 문제를 제외하면 주요 문제는 기계적으로 목차와 내용이 암기되어 있어야만 100분내 10장의 배점을 다 채울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3) 감정평가사 실무

대부분의 감정평가사 수험생이 인정하듯이 감정평가사 실무 과목은 공부에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과락도 나오기 쉬우므로 가장 중요한 과목일 것입니다.  2년차에 합격하는 경우 흔히 시험보기까지 100점 짜리 모의고사 문제를 많이 푸는 사람은 학원 스터디 문제를 포함하여 150회, 보통은 100번 정도, 적게 풀면 70회 정도 풀지 않나 싶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학원 스터디에서 30회 가량 풀었으며, 개별 스터디에서 핵심 14회, 기출문제 10회, 정해 14회, 신체계 8회, [월간]감정평가사 14회 등 모두 90회 정도를 풀었습니다.   

 

 

저의 경우 감정평가사 실무의 기본이론은 이정훈 선생님의 핵심과 정하용 선생님의 서브를 갖고 정리하였습니다. 이정훈씨의 핵심과 정하용 서브를 테이프와 함께 3회독 반복하면서 실무기초를 다졌습니다. 그리고 안정근 평가실무는 시험장 갈 때까지 5회독 가량 하였으며 책의 모든 문제들을 시험지 작성에 알맞게 다시 대학노트에 정리하였습니다. 실무 기출문제는 두 번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스터디 문제는 다른 문제는 보지 않고 양우석과 이홍규 팀장님의 두 학원 스터디 문제만을 스터디 1기부터 3기까지 전부 다 풀어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6월경에는 출제위원급 문제인 태평양 모의고사와 신종웅 문제를 정리하였습니다.

 

 

또한 실무법전의 경우 토지보상평가지침, 공특칙, 영업손실보상지침, 광업권, 어업권, 담보평가지침 등 주요 조문은 답안지에 쓸 수 있게 암기하였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개별 스터디에서 실무 문제풀이와 함께 법전 암기를 하였습니다. 개별 스터디에서 법전을 조금 보거나 덮고서 서로간에 각 조문을 말하도록 하는 방식도 법전 암기에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실무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점수 배점이 많은 문제일수록 최종 결론까지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간에 복성식평가법이나 수익방식에서 막히더라도, 보다 답이 확실한 공시지가 및 거래사례비교법에 구한 답에 근거하여 복성식평가와 수익방식의 전형적인 틀을 유지하며 약간의 숫자 조작을 하더라도 유추하면서 시산가격 조정 및 최종결론에까지 시간내에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5~6월 이후에는 그간 풀었던 문제를 정리하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거래사례비교법의 핵심은 사례의 선택과 현금등가분석입니다. 예컨대 현금등가의 유형을 안정근책과 기타 문제집에 근거하여 자기 나름대로 다시 정리하는 것입니다. 또한 보험료문제도 유형별로 정리하여 어느 선까지는 풀고, 그 정도를 넘어서면 스킵하고 갈 것인가도 스스로 기준선을 정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 실무책은 대부분 앞의 기본이론과 문제 및 해답만 수록했지 문제의 각 항목별 처리방법을 기술한 책은 없는 듯 싶습니다(예컨대 수익방식의 경우 문제에서 토지와 건물의 가격비율만 주어질 경우에는 엘우드법 등 직접환원법, 토지나 건물의 한 가격만 주어진 경우에는 잔여환원법 적용).

 

 

각종 평가방법중 문제를 어렵게 하는 만드는 지점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문제를 어렵게 만드는 지점이 어디인가를 찾아내고 그것을 유형화시켜서 정리해 내는 연습을 해보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문제에서 전형적으로 꼬는 지점을 찾아내어서 어느 선까지는 풀고 그 이상은 스킵한다는 자신의 기준을 세우고, 큰 문제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면서 최종결론을 시간내에 낼 수 있는 감각이 형성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4) 공부에 도움이 되었거나 소개하고 싶은 교재

① 감평이론 : 안정근저 「부동산평가이론」, 「부동산학 개론」

류인득, 배태성, 김재진 서브

최근 수험서중 이우영의 「신체계감정평가이론」

 

② 보상법규 : 노병철 「감정평가 및 보상법규」 및 문제풀이 서브

서정욱 「보상법규」 및 최종 문제정리 서브

김동희 「행정법 1」

고태현, 주남중 서브

 

③ 감평실무 : 안정근저 「부동산평가실무」

이정훈저 「핵심 감정평가실무」

양우석, 이홍규, 정하용의 스터디 서브 및 문제

양기철의 「실무기출 문제집」

최근 수험서중 최창섭저 「플러스 감정평가실무」

 

④ 기  타  : 「감정평가 및 보상법전」



 

Ⅲ. 남은 이야기들

작년 12월에 합격발표 소식을 듣고 저보다도 집사람이 더 기뻐하는 것 같았습니다. 중늙은이 나이에 책가방이나 들고 다니는 저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무척이나 답답했던 모양입니다. 물론 저도 기뻤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기가 생각했던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기 보다는 그렇지 않을 일이 다반사인데, 자신이 오랫동안 공들여 온 일이 이루어졌다는 점이 기뻤습니다.

 

 

물론 감정평가사 시험 합격은 끝이 아닙니다. 시험합격만 하면 저절로 돈벌이가 된다거나 평생 생계 걱정을 안해도 되는 것은 아닐 겁니다. 앞으로 감정평가사로서의 인생도 그렇게 만만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시험합격을 통해 제가 얻은 가장 중요한 점은 “나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갖게 한 점이 인생 살아가면서 커다란 밑거름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3월부터 감정평가법인에서 실무수습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올해 1년간 실무수습기간은 현장조사업무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하기에 거의 하루 대부분을 평가 목적물의 조사를 위해 하루 종일 현장을 왔다 갔다 합니다. 수험시절동안 현장업무를 하고 싶어했던 그 마음을 간직하고 있기에 현재는 마치 여행다니는 기분으로 현장을 열심히 다닐 생각으로 신발끈을 다시 고쳐메곤 합니다.

 

 

한편 제가 수험생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시험볼 때까지 최선을 다하시라는 말입니다.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는 4~5월을 경과하면서 시험 포기를 하거나, 2차 준비생이면서 금년에 다시 1차 시험에 도전하고 2차를 내년으로 연기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거나, 앞으로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 등 자신감을 상실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시험합격이란 과실은 실력이 특출난 몇 몇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차지하지 않나 싶습니다. 합격이란 시험의 마지막 관문은 수험생간의 경쟁을 통해서 이루어지나 역설적이게도 자신을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어야 이루어낼 수 있고 시험에 합격하고 얻는 가장 소중한 것도 자기 자신감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느 학원 강사분의 말씀처럼 감정평가사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자기와의 싸움이고, 자신의 기존 실력의 벽이나 한계를 넘어섰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합격의 감이 오지 않나 싶습니다. 애벌레가 누에고치를 탈피하고 나비로서 비약하기 위해 내부에서 끊임없는 사투의 과정이 있듯이, 우리 시험도 죽어라도 공부하면 빠르면 5~6월경에는 실무 100점 문제를 다 풀고 이론과 법규의 배점을 다 채울 수 있는 시기가 반드시 오리라고 봅니다. 

 

 

끝으로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 이 시기에 수험생 여러분의 건투를 기원하며, 감정평가사 수험시절에 저에게 힘을 주었던 이기영 형에게 감사드리며, 작년에 같이 공부하였던 용성 형님, 효곤, 재호, 강호, 주원이도 올해 좋을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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