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

 

저 새로 난 꽃과 잎들 사이

 

그것들과 나 사이

 

 

 

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

 

무슨 길을 걸어서

 

새파란

 

새파란

 

새파란 미소는,

 

어디만큼 가시려는가

 

나는 따라갈 수 없는가

 

새벽 다섯 시의 감포 바다

 

열 시의 등꽃 그늘

 

정오의 우물

 

두세 시의 소나기

 

미소는,

 

무덤가도 지나서 저

 

화엄사 저녁 종 지나

 

미소는,

 

저토록 새파란 수레 위를 앉아서

 

 

 

나와 그녀 사이 또는

 

나와 나 사이

 

미소는,

 

돌을 만나면 돌에 스며서

 

과꽃을 만나면 과꽃의 일과로

 

계절을 만나면 계절을 쪼개서

 

어디로 가시려는가

 

미소는,

승부차기 앞에 선 골키퍼를 생각해본다. 그가 최선을 다해서 지킬 수 있는 것은 제로이다. 최선을 다할때 제로를 지킨다

 

제로를 지킨다는 의미에서 시인도 골대 앞에 서 있는 존재다. 그는 패배 바로 위에 있고 승리 바로 아래에서 꼼짝할 수 없다.

 

그는 그 자리를 끝끝내 지켜내지 않으면 안된다.

 

 

 

시인은 누구의 편일수 없다. 시인은 존재 자체를 편들며 존재자체를 꿈꾼다. 그 제로의 공간은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공간이다.

 

타협할 대상도 없이 날아오는 공을, 부조리를, 어리석음의 파편을, 평화를 부수고 승리하려는 도발을, 시인은 온몸을 던져서 날렵하게

 

아슬아슬하게 , 끝까지 막아낸다. 눈과 귀와 손은 사랑을 대하듯 섬세하고 표범같은 자세로 볼을 기다린다.

 

그렇지 않으면 제로를 지킬 수 없다. 제로가 사라질때 억압이 오고 피바람이 분다

 

무리는 볼을 넣으려고 달려온다. 시인은 오직 혼자다. 사랑이 그렇듯이, 강한자는 혼자다. 그가 평화(제로)를 지킨다.

 

자기 자신과 더불어 모든 존재들의 골문을 시인은 지킨다.

 

지금, 세계는 심판이 사라진지 오래다. 반칙을 알려줄 심판이 없다. 그래도 지켜야 한다. 오늘도 나는 신발 끈을 조이고 골대 앞으로 가는 자의 그림자를 오래 바라본다. 오늘도 제로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

 

편지지와 편지봉투

 

당신의 편지를 오후에 받았습니다

 

그래도 햇빛은 뜰에 담기고 많이 남아

 

밖으로 넘쳤습니다

 

내 손에서는 사각사각 소리가 났습니다

 

당신의 편지는 사각 봉투였습니다

 

사각 봉투 끝은 오후의 배경을 가리켰습니다

 

당신의 편지는 A4용지였습니다

 

A4용지는 단정하고 깍듯했습니다

 

A4용지는 나의 그늘은 잘 담겼지만

 

바람은 담기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두 겹으로 하얗게 접혀 있었습니다

 

돌멩이와 편지

 

편지를 한 통 받았습니다

 

눈송이가 몇 날아온 뒤에 도착했습니다

 

편지지가 없는 편지입니다

 

편지봉투가 없는 편지입니다

 

언제 보냈는지 모르는 편지입니다

 

발신자도 없는 편지입니다

 

수신자도 없는 편지입니다

 

한 마리 새가 날아간 뒤에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 것을 알았습니다

 

돌멩이 하나 뜰에 있는 것을 본 순간

 

편지가 도착한 것을 알았습니다

모든 인간이 던지는 종국적인 질문은 '나'라는 존재로 향하게 되어있다. '나'가 곧 세계이며 그 세계의 시작과 끝인 탓이다

'나'가 부재하는 세계란 인간과 관계를 맺고 있지 않는 시간과 공간이다.

 

 

시인은 이미지로 사고한다. 아니, 좀더 정확하게 말해보자, 시인은 이미지가 사고하도록 돕는 자이다. 이미지란 시인의 언어만이 아닌 까닭이다

 

 

그러므로 세잔식으로 말하자면, 시인은 이미지의 의식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미지의 의식이다. 그리고 이미지가 세계의 구조를 결정하는 한에서 나는 세계의 구조를 결정하는 의식이다..............- 나는 이미지의 의식이다- 에서

 

 

 

호수와 나무

- 서시

 

잔물결 일으키는 고기를 낚아채 어망에 넣고

 

호수가 다시 호수가 되도록 기다리는

 

한 사내가 물가에 앉아있다

 

그 옆에서 높이로 서 있던 나무가

 

어느새 물속에 와서 깊이로 다시 서 있다.

 

 

 

 

[7[1]._복리후생]인사노무관리_박우용노무사.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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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시 1차 공부방법> 1차시험 이렇게 고득점 했다

 

김상호 제53회 사법시험 1차시험 응시

 

Ⅰ. 들어가며

먼저 아직 1차 시험결과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고, 또 2차 시험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1차 시험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이 저 스스로 부끄럽기도 하고 또 부담이 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 역시 1차 공부를 함에 있어 1차를 합격하고 2차를 준비 중인 많은 선배들로부터 좋은 조언을 얻은 적이 많고, 처음 1차 공부를 시작할 때의 막연함이 생각나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직 최종합격하지 않은 상태라서 부족할 수도 있는 저의 글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Ⅱ. 2010년 3월~6월(학교 공부와 민법 기초 다지기)

1년동안 준비한 2010년 사법시험 1차에서 민법에서 61점이라는 점수 때문에 불합격을 하였습니다. 민법에 대한 확실한 준비 없이는 사법시험에 합격 할 수 없을 것 같아 많은 고민 끝에 3월에 시작하는 민법 기본강의를 인터넷 동영상으로 수강하였습니다. 물론 그 전년도에 기본강의를 들어보긴 하였지만 민법에 대한 체계가 잡히지 않은 것 같아서 1학기에는 민법만 공부하겠다는 각오로 기본강의를 열심히 듣고 ‘지원림’ 교과서를 정독하였습니다. 전 이 과정에서 중요한 판례의 경우 강사가 설명해준 사실관계를 정확히 머릿속에 기억하려 했고, 민법의 전체적인 체계를 잡기위해 ‘민법 사례집’도 병행해서 공부하였습니다. 이 때 했던 공부가 1년 동안의 수험생활에 있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차 응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기본강의가 아니더라도 ‘판례강의’ 등을 통해 부족한 과목을 여름방학 전에 보충해두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Ⅲ. 2010년 6월말~8월(헌민형 1회독과 기출문제 정리)

학교 학점 공부와 민법공부를 하다 보니 어느덧 여름방학이 시작되었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여름방학의 목표를 헌민형 1회독과 기출문제 정리로 잡고 진도별 모의고사 진도표를 뽑아 다시 민법부터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1. 민법 공부
 
1) 기출문제는 개인적으로 사법시험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고시 시험문제도 풀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변리사시험과 법원행시 문제도 사법시험 문제와 난이도와 내용면에서 유사하여 민법 실력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기출문제를 기본서에 모두 단권화 하였습니다. ⅰ)먼저 기본서를 읽고 ⅱ)기출문제를 풀고 ⅲ)헷갈리는 지문은 판례색인을 통해 기본서에서 찾아 빨간펜으로 줄을 치고 기출표시를 하고 ⅳ)교과서에 없는 지문은 문제집에 있는 내용을 복사해서 기본서에 붙여두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어느 부분이 중요한지 어느 부분이 내가 모르는지 알 수 있게 되고, 막판에 교과서와 병행해서 판례집을 보아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 처음에는 힘들지만 수험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2) 제가 민법공부에 있어 기출문제와 함께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 ‘조문’이었기 때문에 모든 파트를 공부할 때 기본서를 읽기 전에 조문집을 따로 정독 하였습니다. 아무리 중요하지 않은 파트라 할지라도 조문만은 확인하자는 생각으로 조문을 정독하였습니다. 또한 이 원칙은 모든 회독 때마다 지켰고 시험 직전에도 조문을 끝까지 정독하였습니다. 

 

 

2. 형법공부

형법은 형법요론과 기출문제총정리를 기본으로 삼고, 형법판례총정리를 참고 교재로 삼아 역시 민법공부 때와 같은 방법으로 기출문제를 교과서에 정리하였습니다. 형법은 기출문제를 풀다보니 ‘법원행시’문제가 사법시험 문제와 겹치는 것이 많아서 사법시험 기출과 동등한 비중으로 정리하였습니다. 형법판례총정리는 모든 내용을 볼 시간이 없어서 형법요론에 있는 판례 중에 사실관계가 자세하지 않아서 잘 이해가 되지 않는 판례는 형법판례총정리를 찾아보고 이해하고 혹 형법요론의 내용이 부족한 경우에만 복사하여 형법요론에 단권화를 하였습니다. 특히 형법 판례는 사실관계가 머릿속에 들어와야 이해되는 판례가 많은 것 같아서 귀찮더라도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려 노력했습니다. 

 

 

 

3.헌법공부

헌법은 ‘정회철변호사’의 기본강의 헌법과 판례강의 헌법, 기출문제집을 공부하였습니다. 특히 전 기본강의 헌법보다는 ‘판례강의 헌법’에 더 큰 비중을 두었습니다. 최근 판례문가 단순히 위헌합헌만을 묻지 않고 전체적인 내용을 물어보고 또한 판례의 전문을 읽어두면 기본강의 헌법을 볼 때 훨씬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어서 판례집 정독과 정리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중요판례의 경우 각 목차의 옆에 적극, 소극이라는 단어를 붙여 목차만 보아도 내용이 생각날 수 있게 정리해 두었고, 지나치게 사실적인 내용은 처음 회복때만 읽고 중요 법리가 나온 부분 위주로 정리하였습니다.

 

 

기출문제 정리는 헌법에서는 ‘부속법령’ 위주로 하였습니다. 부속법령은 제 능력으로는 도저히 모두 암기할 수가 없어서 기출된 부속법령을 모두 기본서에 표시하고 출제가 집중된 법령(국회법 헌법재판소법 등)  위주로 공부하였습니다. 또한 기출되지 않았다 하여도 헌법조문을 구체화한 부속법령(ex 계엄법)은 집중해서 정리했습니다.

 

 

Ⅳ. 2010년 9월~12월 중순(진도별 모의고사 기간)

1) 진도별 모의고사를 할 것인가 라는 고민을 저도 다른 수험생처럼 많이 하였습니다. 저는 스터디를 조직하여 진도별 모의고사를 하였습니다. 물론 문제가 너무 지엽적이고 출제 적합성이 떨어지는 문제도 많아서 이 기간 내내 힘들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매일매일 긴장 속에 책을 읽어나갈 수 있다는 점, 매일 점수를 확인하며 공부에 대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저 개인적으로는 진도별 모의고사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 모의고사 후 저는 틀린 문제뿐만 아니라 모든 문제를 검토하며 교과서에 없는 판례 중 출제 가능성이 보이는 판례는 복사하여 교과서에 단권화를 해두었습니다. 또한 이 기간 중에도 여름방학 때 푼 기출문제를 모두 다시 풀어서 반복의 효과를 도모하였습니다.

 

 

Ⅴ. 2010년 12월 중순~2월초

1) 저는 이 시기를 교과서를 ‘정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정리’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고 이해 할 것과 ‘암기’할 것을 잘 구분해 두는 시기라 생각하여 ‘정독’ ‘정리’ ‘암기할 것 표시’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또한 기출문제는 역시 모든 문제를 다시 풀었습니다. (이렇게 모든 과목의 기출문제를 총 3회 풀게 되니 기출지문은 머릿속에 완전히 기억에 남게 되었습니다. ) 교과서를 보다가 ‘일반적인 논리와 배치되는 판례’(ex 헌법에서 자의금지 원칙으로 심사하는데 위헌인 판례) ‘암기 할 수 밖에 없는 판례’(ex 형법에서의 한시법 판례), ‘시험직전에 보아야 할 조문’(ex 형법에서의 형벌론 조문, 헌법 조문) ‘사실관계가 유사하여 헷갈리는 판례’(ex 날치기에서 각각 절도죄와 강도죄를 인정한 판례)는 교과서에서 형광펜으로 표시하고 플래그를 붙여 놓았습니다.

 

 

2) 또한 최신판례를 한꺼번에 보면 부담이 될 거 같아 매일 최신판례강의 1강씩을 듣고 그날그날 복습하였습니다. 저는 최신판례는 1순위로 비중을 두고 강사가 강조한 판례뿐만 아니라 중요성이 떨어지는 판례도 모두 읽고 정리하였습니다. 특히 이번시험의 경우 헌법과 형법에서 최신판례가 많이 출제되어 당황하지 않고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3) 이 시기에 그동안 정리하지 못한 국제법이 생각이 나서 밥 먹는 시간을 쪼개서 국제법 강의를 하루에 2개씩 듣고 국제법요해로 복습하였습니다. 국제법 역시 정족수와 같은 단순 암기사항을 교과서에 잘 표시해 두어서 시험장에서 볼 수 있게 하였고, 모든 내용을 다 공부하기 보다는 기출지문 위주로 공부하였습니다.

 

 

Ⅵ. 시험이 10일전 최종정리

위의 정리를 모두 마치니 시험이 10일밖에 남지 않아서 많이 불안하였으나 교과서에 표시된 부분만 제대로 공부하자는 각오로 하루를 3개로 쪼개서 아침에는 헌법, 점심에는 형법을 빠르게 보고 민법의 경우에는 자신이 없어 교과서 전체를 빠르게 보았습니다. 특히 가족법의 경우 암기할 사항이 많아서 다른 파트에 비해 시간을 더 투자하였습니다. 보통 수험가에 알려진 8-4-2-1 등의 방법을 실행하지 못하여서 많이 불안하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암기할 것을 제대로 표시해 두었다는 저 자신에 대한 신뢰로 교과서에 표시한 것은 완벽하게 암기하려 노력하였습니다.

 

 

Ⅶ. 시험날

시험 전날 막연히 공부가 너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절대 포기하지 말자는 각오를 하고 시험장에는 ‘헌법기본서’ ‘국제법요해’ ‘형법요론’ ‘가족법’ ‘각 과목별 최신 판례집’을 가져갔습니다. 7시 30분경 시험장에 도착해 먼저 책에 표시해둔 헌법 암기사항을 헌법조문과 국회 정족수 위주로 빠르게 검토하고 약 30분가량을 국제법에서 UN과 WTO의 정족수위주로 보았습니다. 또 점심시간에는 밥을 먹으며 가족법 책을 빠르게 보았고, 끝까지 헷갈렸던 형법의 죄수론, 형벌론을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형법시험에 임했습니다. 민법시험 전에는 마지막으로 가족법조문을 확인하고 시험에 임했습니다.

 

 

Ⅷ. 글을 마치며
 
시험 전날 막연한 불안감이 찾아왔을 때 스스로 지난 1년을 돌아봤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여름방학 이후에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도서관에 갔고, 가끔 집에 일찍 귀가 할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9시전에 와서 12시 이후에 집에 갔었던 제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또한 모르는 판례가 있었을 때 항상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았고,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 때 끝까지 이해하려 했던 제 모습도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고 시험 당일 떨지 않고 시험을 치룰 수 있었습니다.

 

공부방법에 대해 정도는 없는 것 같습니다. 주위에 시험을 잘 본 친구들을 보았을 때도 저와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공부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저의 이글이 1차 수험에 있어 자기 자신의 공부방향을 설정하는데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두서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필자의 요청으로 가명을 사용하였으며, 필자는 이번 1차시험에서 헌법 92점, 민법 97점, 형법 95점, 국제점 50점(원점수)으로 고득점을 했다.

 

노동법중요판례_최창귀_인권과정의3월.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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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남과 같아서는 남을 이길 수 없다!

 

박  종  호

(제10회시험합격)

 

Ⅰ. 시작하며

1999년 12월 18일 이전에 나의 가치는 원가방식으로 밖에 평가할 수 없었다. 비록 나 자신은 내구재임에도 불구하고 장래 기대되는 수익이 너무나도 불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2월 18일 이후에는 수익방식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때 보다는 분명해진 것이 있기 때문이다.  

 

 

나의 생활신조는 거창하게도 “남과 같아서는 남을 이길 수 없다” 이다. 먼저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은 길지 않은 나의 수험생활에 있어 작은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이 말을 되새기면서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 한마디의 말이 나에게 힘이 되었듯이 이 글이 여러분에게도 힘이 되었으면 한다.

. 수험기간

1. 시작

나는 광주에서 살고 있다. 군에서 제대를 하고 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무엇인가 이루고 싶어서 학교를 휴학하고 1997년 11월에 학교 근처의 고시학원에 들렀다가 학원 아저씨의 권유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때 감정평가사라는 것이 우리 나라에 있는지 알게 되었다.

 

2. 1차 시험의 준비

그 때 광주에는 전문학원이 없었고 강좌도 개설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회계학과 경제학은 공인회계사 수업을 들었고 민법은 법원서기보 수업을 들었다. 관계법규는 책만 볼 수 밖에 없었다.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경영학과에 다니다보니 회계학과 경제학에는 부담이 없었으나 민법과 관계법규는 항상 나에게 태클을 걸었다. 1998년 7월에 부동산고시라는 잡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광주 시내의 도서관을 뒤져서 6개월 분을 복사하여 마지막 모의고사만 풀어보고 시험을 보았다.

 

 

3. 2차 시험의 준비

1차 시험을 보고 2학기 때 학교에 복학하여 금요일까지 수업을 듣고 토요일과 일요일에 서울로 올라와 기본강의를 들었다. 이러다가는 양쪽모두 죽도 밥도 안될 것 같아서 다시 학교를 1년 휴학하고 11월에 서울로 올라왔다. 그때 많은 사람들을 알게되었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1월부터 학원 스터디에 참여하였고 소그룹 스터디도 시작하였다.

 

Ⅲ. 2차 수험준비

1차의 경우 지방에서만 공부하고 10회시험을 기해 유형이나 수준 등이 향상되어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서는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2차에 대해서만 이야기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나의 경우 야행성이어서 밤에 공부를 하였으며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시간보다는 매일 매일 진도를 정해서 공부했다. 그리고 생각을 많이 했다. 잠자기 전에 하루 공부한 것을 순서대로 떠올리면서 나름대로 정리를 하였다. 의문이 나는 것은 반드시 해결을 하도록 노력했다. 그리고 건대특강 등 교수님들의 강의테이프를 반복해서 들었다. 실무는 정영철평가사님, 이론은 안정근교수님, 법규는 류지태교수님의 테이프를 대여섯번 정도 들었다.

 

 

 

1. 실무

‘실무를 하루 풀지 않으면 자신이 알고 이틀 풀지 않으면 스터디 팀장이 알고 삼일 풀지 않으면 채점관이 안다’

물론 내가 한 말은 아니다. 그러나 이 말 속에 실무의 중요성이 나타나 있다고 생각된다.

 

처음(11월-1월)에는 3인 공저 문제를 4회 정도 풀었다. 어느 정도 3방식에 대해 숙지가 되자 일본기출문제를 풀었다. 1월부터 2월까지 하루에 한 문제씩 2회 정도 반복했다. 3월부터 시중에 있는 문제와 학원에서 나오는 각 스터디 반의 문제, 부동산 고시문제를 매일 100분씩 풀었다.

 

 

일본기출문제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우리 나라 상황과 다르기 때문에 접근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일단 이 문제를 풀고 나면 시중의 어떠한 문제도 해결할 수 있으며 시간도 몰라보게 단축된다. 보상의 경우 관련 법조문을 암기하고 문제와 연관시키는 연습을 많이 하여야 한다. 실무 경험이 있으신 분들에게 문의하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된다. 그리고 안정근 교수님의 실무도 한 두번 정도 풀어보아야 한다.

 

 

2. 이론

이론은 일본식과 미국식으로 구별된다. 처음에는 일본식으로 공부하였다. 접근하기는 수월하였으나 책을 볼수록 의문이 많이 생겼다. 그래서 혼자서 생각을 많이 하였고 5월부터는 안정근 교수님의 ‘현대부동산학’과 ‘부동산평가이론’으로 서브노트를 만들어 정리하였다. 위험부담은 있었지만 교수님이 건대특강에서 자기만 믿고 따르라고 했기에 그렇게 했다.  

 

 

이론은 경제학의 한 분야라고 생각하여 경제학과 연관시켜 그래프로 이해하려고 노력하였다. 추세에 비추어 재무관리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은 숙지하였다. 또한 감정평가론집 등에 수록된 논문들도 참고하여야 한다.

 

 

3. 법규

나는 법이 싫다. 법은 읽어도 도대체가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3월에 토지수용법을 전체적으로 암기하였다. 그 후 4월에 류지태 교수님의 ‘감평행정법’을 처음부터 한번 읽고 그대로 베꼈다. 이를 바탕으로 5월에 김동희 교수님의 책을 참고하여 행정법 서브노트를 만들었다. 교수님들의 책에는 3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으므로 시중에 나와있는 교재들과 부동산고시에 게제 된 내용을 바탕으로 6월에 3법에 대한 서브노트를 만들었다.

 

 

행정법의 경우 필요한 부분만 보면 된다고 하는 이도 있지만 나의 생각으로는 가능한한 많은 부분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행정법 이론은 하나의 물줄기와 같아서 시작을 모르면 어디로 흐르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케이스 문제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Ⅳ. 마치며

시간은 충분하다. 8월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있다. 7월이 되면 실무의 경우 더 이상 접해보지 않은 문제가 없게 되며 이론과 법규는 지겹게 느껴진다. 그러므로 지금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선택은 51:49의 상황에서 발생하는 것이지 80:20의 상황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 51:49의 상황에서 결정한 선택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비난할 수 없다. 시험준비를 하겠다는 선택을 했다면 이제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봉황은 천길을 날지만 오동나무가 아니면 깃들지 않는다고 한다. 합격이라는 오동나무에 깃들 때까지 멋있는 관태형, 유혁이형, 태성이형, 장우형, 찬익이형, 태현이, 희찬이가 한결같이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그리고 나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했을 소은이 누나, 이쁘고 지적인 경미, 오렌지족 잔디, 점쟁이 윤희누나, 음탕한 지윤이형과 기원이형, 광주에서 공부하는 나의 충실한 신도들(경범이형, 현주형, 동네처자, 영국이 그리고 남철이)의 합격을 기원한다. 언제나 나에게 힘이 되어준 정기형, 철익이형, 상운이형, 준우에게 이 기회를 빌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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