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간이 던지는 종국적인 질문은 '나'라는 존재로 향하게 되어있다. '나'가 곧 세계이며 그 세계의 시작과 끝인 탓이다

'나'가 부재하는 세계란 인간과 관계를 맺고 있지 않는 시간과 공간이다.

 

 

시인은 이미지로 사고한다. 아니, 좀더 정확하게 말해보자, 시인은 이미지가 사고하도록 돕는 자이다. 이미지란 시인의 언어만이 아닌 까닭이다

 

 

그러므로 세잔식으로 말하자면, 시인은 이미지의 의식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미지의 의식이다. 그리고 이미지가 세계의 구조를 결정하는 한에서 나는 세계의 구조를 결정하는 의식이다..............- 나는 이미지의 의식이다- 에서

 

 

 

호수와 나무

- 서시

 

잔물결 일으키는 고기를 낚아채 어망에 넣고

 

호수가 다시 호수가 되도록 기다리는

 

한 사내가 물가에 앉아있다

 

그 옆에서 높이로 서 있던 나무가

 

어느새 물속에 와서 깊이로 다시 서 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