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이란 '신(神)의 한 수"를 향한 끝없는 완성에의 추구다.

 

 

어느 분야에서든 일가를 이룬 사람에게는 공통적인 무엇인가가 발견된다. 

 

감정평가의 일가를 이루기 위해서 바둑계의 입지전적인 인물로부터 한수 배우기 위해 책을 읽었다.

 

 

 


1.

 

 

바둑을 두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만이 곧 패착'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스스로 교만할 줄 모르는것이 자만의 포석이고, 아예 겸손한 척하는 것이 자만의 중반적이며,  심지어 자신이 겸손하다고 착각하는 것이 자만의 끝내기다.

 

그것이 내가 30년 가까이 반상을 마주하며 수없이 많은 실전에
임하면서 비로서 깨닫고, 가장 경계했던 부분이다.

 

 

 

 

 


2.

 

 

바둑의 속도는 외형으로 드러나는 행마의 속도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그 이면에 감춰진 인식의 속도, 판단의 속도가 중요하다.
몸에 맞는 옷과 같은 것, 바로 적정의 속도가 핵심이다.
그것을 달리 표현하면 '균형'이다.

 

 

 


3.

 

 

바둑은 균형을 다루는 게임이다.
실리든 세력이든 어느 한쪽으로 극단적으로 기울면 승리의 길은 멀어진다.
'살아있는 기성'으로 추앙받는 우칭위엔 선생 (오청원)이 갈파한
'바둑은 조화'라는 말과도 같다.

 

 

 

 

 


4.

 

 

재능을 가진 상대를 넘어서는 방법은 노력뿐이다. 더 많이 집중하고 더 많이 생각하는 수밖에 없다. 바둑에는 '복기'라는 훌륭한 교사가 있다.

 

승리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습관'을 만들어주고,
패배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준비'를 만들어준다.

 

 

 


5.

 

 

무릇 숭부에 임할 때는 자신을 다스려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법이다. 나아가야 할 때는 주도면밀하게, 가만히 있어야 할 때는 신중하게 기다려야 한다. 일단 전진하면 실패의 여지를 없애야 하고, 부동할 때는 불필요한 기미를 보이지 말아야 상대를 서서히 제압할 수 있다.

 

 

 


6.

 

 

내가 바둑을 둘 때마다, 할아버지는 상대에게 일일이 담배값이나 찻값, 자장면 값을 내어놓았다.
그때 평생을 간직할 교훈 하나가 자연스럽게 내 마음 깊이 새겨졌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 크든 작든 중요하든 사소하든 무엇을 얻으려면 반드시 그만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그게 세상을 살아가는 바른 법칙이다."

 

할아버지는 단 한 번도 내게 "세상에 공짜가 없다"고
이야기한 적이 없지만 몸소 실천함으로써 백 마디의 말보다 소중한 삶의 교훈 하나를 각인시켜준 것이다.

 

 

 

 


7.

 

 

중요한 승부에서 패하고도 마음이 아무렇지도 않다면 그 사람은 이미 프로가 아니다. 그것은 인품과 무관하다.

 

승부사에게 패배의 아픔은 항상 생생한 날것이어야 한다.

 

늘 승자가 될 수는 없지만 패자의 역할에 길들여져서는 안 된다.

 

 

 

8.

 

대개의 사람들은 천재의 재능을 먼저 발견하지 못한다

 

다만 그 행위의 비범한 결과를 보고 비로소 천재라고 부를 뿐이다

 

따라서 천재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린다면,

 

아인슈타인의 다음 말처럼 모든 아이들을 천재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나는 머리가 좋은 것이 아니다. 문제가 있을 때, 다른 사람들보다 좀더 오래 생각할 뿐이다"

 

 

 

9.

 

일단 우세를 의식하면 끊임없는 유혹이 찾아든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면 물러나고 싶고, 상대의 도발은 무조건 피하고 싶고, 마무리를 서두르고 싶어진다.

 

그런 유혹을 누르고 처음의 평정한 마음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승리의 비결이며 승부의 세계에서, 예술의 세계에서 , 경영의 세계에서 성공한 모든 사람들이 늘 <처음으로 돌아가라>며 초심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10.

 

실패한 재능처럼 평범한 것은 없고 인정받지 못한 천재는 세상에 널려있다. 그것이 세상사의 이치일진대, 더없이 범상한 내가 선생님이 빌려준 높은 어깨가 아니었다면 더 높이, 더 멀리 날아 오르고자 하는 추동력을 과연 어디에서 얻을 수 있었을까.

 

 

 

11.

 

인간관계에도 '두터움' 과 '균형'이 존재한다. 인간관계의 균형이란 서로 공평하게 주고받는 믿음을 말하며, 두터움은 그 믿음을 지탱해주는 겸손이다. 그러니 겸손한 사람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신뢰받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12.

 

붉은여왕 효과라는 말이 있다. 한 사람이 변화하더라도 주변 환경이나 경쟁상대가 더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뒤처지게 되는 원리다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의 속편 <거울을 통하여> 중 붉은여왕이 한 말에서 비롯된 것인데, 시카고 대학의 진화학자 벤 베일른이 생태계의 쫓고 쫓기는 평형관계를 생물학의 붉은여왕효과라고 명명하면서 널리 퍼졌다.

 

 

<제자리에라도 있고 싶으면 죽어라 뛰어라>

 

 

13.

 영원한 성공은 없다

 

상황이 극에 달하면 결국 변화하니,

 

그 변화에 맞서지 말아야 한다

 

나아가고 물러날 때를 확실히 알아야 하고,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형세를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단지 멈추거나 물러날 때가 아니다.

 

나는 더 나아가고, 더 깊어져야 한다.

 

 

14.

 

바둑을 두는데 필요한 머리와 오른팔만 빼고 모조리 망가지 상태였다..는 발표는 추호도 과장이 없었다.

 

조치훈 9단의 얼굴을 창백하고 초췌했으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그 앞 의자에 도전자 고바야시 고이치가

 

숙연한 표정으로 앉았다

 

돌을 가려 조치훈 9단의 흑, 휠체어 위에서 기우뚱 쓰러지듯 오른손을 내밀어 첫 착수가 놓였고 사방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전대미문의 휠체어 대국, 바로 그 장면이다.

 

.....................

 

"고통사고 당시 신문, 방송에 보도된 '바둑판 앞에서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나는 싸우고 싶다'는 치훈이의 말은 사실과 달라. 그건, 언론의 포장이지. 의식을 되찾은 후 치훈이는 '과연 나는 앞으로도 바둑을 둘 수 있을 것인가, 혹시 이대로 기사인생이 끝나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사로잡혀있었어. 만신차이가 된 육체의 고통을 무릅쓰고 기성전을 강행한 것은 그런 것들을 한시라도 빨리 확인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이야"

 

그것은... '영웅의 투혼'이 아니라 불안한 미래를 서둘러 확인하고 싶은 지극히 인간적인 마음이었던 것이다.

 

조9단의 이 같은 일화는 절박함도 승부의 강력한 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나에게 여실히 보여주었다

 

나는 슬럼프에 빠졌을 때나 최악의 상황게 몰렸을 때 조치훈 9단의 휠체어대국을 생각한다.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고도 바둑판 앞에 앉을 수 있는 의지라면 해내지 못할 일이 무엇인가.

 

 

15.

 

바둑의 프로들은 '무엇'이라는 대상보다 '어떻게'라는 방법에 주목한다. 한 판의 바둑을 짜나가는 프로들의 수읽기는 이 책이 말하는 생각의 도구 중 패턴인식, 유추, 통합의 단계와 유사한 구조를 보인다. 바둑판 위에 구현되는 무수한 형태는 기사들의 다양한 창조적 사고의 결과이며, 그것은 책에서 말하는 창조적 사고와 통찰, 지식의 통합과 다르지 않다.

 

 

"패턴사이의 패턴을 발견하는 것은 어떤 반복적인 순서나 양식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그 답을 찾아내기 위해, 보고 듣고 느끼는 일"이라는 말이나 "패턴형성에서 인상적인 것은 결합되는 요소들의 복잡성이 아니라 그 결합방식의 교묘함과 의외성"이라는 말, 그리고 " 더 많은 패턴을 발명해낼수록 우리는 더 많은 실제 지식을 소유하게 될 것이고 우리의 이해는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라는 말은 현대바둑의 수법들이 고대바둑의 수법으로부터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설명하는 데 조금도 부족하지 않다.

 

또 " 유사란 닮지 않은 사물 사이의 '기능적인 닮음'을 말한다"는 말은 신수의 출현으로 변형되는, 그러나 본질적으로 닮을 수밖에 없는 정석의 개량 형태에 관한 설명이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16. 조심을 한자로 풀이하면 마음을 잡는다는 의미다. 두려움이 위기에 대한 인식이라면 조심성은 그 인식 이후의 경계하는 마음가짐이다. 겉으로는 유사하게 드러나지만 두려움과 조심성은 크게 다른 것이다

 

셰익스피어는 "용기의 대부분은 조심성이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용기는 조심성으로부터 온다. 조심성이 없으면 결코 일류 승부사가 될 수 없다.

 

 

 

 

위기십결(圍棋十訣)

 

 

1.부득탐승(不得貪勝): 승리를 탐하면 얻지 못한다.

 

 

 

이는 나머지 아홉 계명을 모두 아우르는, 우리 삶의 가장 보편적인 지침이다. 여기서 말하는 ‘승’은 바둑판 위의 승패를 초월해 보다 넓은 의미를 지향한다.

 

이는 사회전반에 걸친 모든 분야에서 갈구하는 목표이기도 하다.

 

 

그렇게 해석하면 탐승은 자연스럽게 ‘목표에 대한 집착’이 되고, 부득탐승도 좁은 바둑판 위의 허상을 벗어던지고 ‘목표에 집착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는 넓은 인생의 실상을 얻게 되는 것이다.

 

부득탐승이 모호하고 포괄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데 비해 나머지 아홉가지 계명은 실천강령으로서 대단히 구체적이고 명료한 의미를 보여준다는 게 위기십결의 묘미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이러한 사자성어들을 귀에 목이 박히도록 들어왔지만, 거기에 바둑판 위의 계율을 뛰어넘는 인생의 지침이 깃들어 왔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얼마 되지 않는 일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나는 프로이며, 타이틀 쟁취와 상금 획득이 최고의 미덕인 프로바둑에서의 승부이외의 모호한 관념에 눈을 돌릴 만큼 마음이 여유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승부는 바둑으로 보여줄 수 있는 세계의 아주 작은 부분일 뿐인데,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승부가 바둑의 전부인 것처럼 착각한다. 위기십결에는 '버리라'는 사자성어가 셋이나 된다.

 

 

기자쟁선, 사소취대, 봉위수기. '버림'을 이토록이나 강조하는 것은,자연의 섭리가 끊임없이 비우고 새롭게 채우기를 반복하는 것인데 대다수 사람들이 끊임없이 채우기만을 바라기 때문이다.

 

 

 

어떤 그릇이든 비워져야 채울 수 있다는 이치는 어린아이도 안다.

 

많은 사람들의 실패는, 그 이치를 몰라서가 아니라 알고도 외면하려는 욕심으로부터 비롯된다.

 

 

위기십결의 관점에서 보면,

 

지금의 백의종군 상황은 전화위복이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꽤나 홀가분하기도 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한 승부욕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승패도 중요하지만 승부 자체를, 바둑을 제대로 즐기고도 싶은 것이다.

 

 

영원한 성공은 없다.

 

상황이 극에 달하면 결국 변화하니,

 

그 변화에 맞서지 말아야 한다.

 

나아가고 물어날 때를 확실히 알아야 하고,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형세를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단지 멈추거나 물러날 때가 아니다.

 

나는 더 나아가고, 더 깊어져야 한다.


 

 

2. 입계의완 (入界誼緩): 경계를 넘어설 때는 느근하게 하라

 

3. 공피고아 (攻彼顧我): 공격에 나서기에 앞서 자신을 돌아보라.

 

4. 기자쟁선 (棄子爭先): 돌을 버리더라도 선수를 잡아라.


 

5. 사소취대 (捨小取大):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취하라.

 

6. 봉위수기 (逢危須棄): 위기가 닥치면 돌을 버려라.

 

7. 신물경속 (愼勿輕速): 경솔하게 서두르지 마라.


 

8. 동수상응 (動須相應): 행마는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9. 피강자보 (彼强自保): 상대가 강하면 나의 안전을 도모하라.

 

10. 세고취화 (勢孤取和): 형세가 외로울 때는 화평을 취하라.

 

 

1.

 

거의 모든 명문들도 거의 다 형편없는 초고로부터 시작된다.

 

- 앤 리모트 < 글쓰기 수업> 웅진윙스 (2007) 71쪽

 

 

<목차>

 

1. 머릿속 빨간 펜은 잊어라

 

1단계 글감찾기

 

2단계 자신감찾기

 

3단계 일단 쓰기

 

4단계 느낌 담기

 

 

2. 탄탄한 글쓰기를 위한 얼개를 세워라

 

5단계 개요짜기

 

6단계 시선끌기

 

7단계 단락 연결하기

 

8단계 요약하기

 

 

3. 읽는 이의 마음을 잡아라

 

9단계 잘 읽히는 글쓰기

 

10단계 생생하게 쓰기

 

11단계 논리적으로 쓰기

 

1) 명칼럼니스트의 글을 꾸준히 읽어라 (분석)

 

2) 그들의 글을 스크랩하라

 

3) 그들의 글을 필사하라

 

4) 그들처럼 , 매일 한 편의 글을 블로그에 올려라

 

분석적 읽기의 방법

 

제목에 번호 1을 단다.

 

첫 단락에 2를

 

인용(발췌)에 3을

 

주장 단락에 4를

 

예시 (뒷받침)에 5를

 

마지막 맺음 단락에 6을 쓴다

 

-> 1,4의 관계를 본다 (밀접할 수록 잘된 글)

 

     4,5의 관계를 본다 (5의 예시단락이 4를 잘 받춰주는지 분석)

 

     6에서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주는지, 여운을 남기는지

 

 

감정적인 이유만으로 어떤 주장을 뒷받침 할 수 있을까? 또 내 감정이 옳고 상대방의 감정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느낌이나 감정만으로는 어떠한 주장도 정당화할 수 없다. 합리적으로 보이는 방식으로 우리 주장을, 그리고 우리 감정을 설명해야 한다.

다시 말해 어떠한 주장을 하든 타당한 이유와 근거를 갖춰야 한다는 뜻이다

 

- 조셉 윌리엄스, <논증의 탄생> 홍문관 , 2008   p44

 

 

 

 

 

12단계 고쳐쓰기

 

13단계 공개하기

 

 

단테 알리기에리는 고향 피렌체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서른 일곱 살에 고향에서 추방되어 20년 가까이 객지를 떠돌다 라벤나에서 죽었지요. 그 곳 성 프란체스코 성당 옆에 있는 황제과 성인들의 무덤들 사이에 '고향 피렌체가 줄 수 있는 영광보다 더 영예로운 사람들을 벗 삼아' 조용히 잠들어 있습니다. 추방은 사람을 소모시키지만 고도로 완숙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는 마뜩찮은 조건으로 피렌체로의 귀향을 제의 받자 아래와 같은 답신을 보냈습니다.

"그 어디에 있건 나는 태양과 별빛을 볼 수 있다. 불명예스럽게 아니, 치욕적으로 사람들과 조국 앞에 서지 않고도 그 어디서나 고귀한 진리를 생각할 수 있다.... 세계 전체가 내 고향이다"

고향을 잃었기에 단테는 세계적 관점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조각가 로렌초 기베르티의 말처럼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배운 자는 타국에 있어도 이방인이 아니며, 모든 재산을 빼앗기고 친구가 없어도 그는 온 도시의 시민이며, 두려움 없이 운명을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움을 즐기고 깨달음을 얻은 사람은 어디에 자리를 펴든 그곳이 바로 고향이니까요.

추방에 즈음하여 단테의 정신적 확장은 '신곡'의 집필을 시작하게 했고 죽기 전에야 완성하였습니다. 이 위대한 시는 떠도는 자의 20년간의 고뇌였고, 분노였고, 주술이었고, 깨달음이었을 겁니다. 그는 '더 이상 명예가 필요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명예를 갈망했으나' 그 무상함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내용은 차치하고 그 문장의 힘으로 무찔러오는 단테는 르네상스 예술가들의 영감의 원천이었을 뿐 아니라 당대의 대중을 압도 했으니 당나귀 몰이꾼 까지 단테의 칸초네를 읊조렸다고 합니다.

만일 단테가 살아서 지금 고향 피렌체로 귀향한다면 아무 어려움 없이 자신의 집을 찾아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피렌체의 거리는 700년 전의 그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만일 그가 지금 피렌체 사람들에게 700년 전의 언어로 말을 건네 온다하더라도 별 어려움 없이 서로 알아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토스카나의 방안은 이탈리아 언어의 이상어가 되었고, 그로 인해 비로소 사람들이 쓸만한 풍요로운 언어가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은 변합니다. 이것이 유일한 변화의 불변의 법칙입니다. 그래서 변화경영전문가이며 변화경영 사상가가 되고 싶은 나같은 사람이 먹고 살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을 요즘 식으로 말한다면 '컨텐츠는 영원하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00년 동안 바뀐 것이 별로 없는 피렌체에 여전히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피렌체 주민들은 그 몰려든 사람들로 먹고 살고 있는 것을 보면 컨텐츠의 힘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저 과거를 보기 위해 피렌체에 가지는 않으니까요.

'신곡'의 구성과 기본 사상은 중세의 산물이지만 이 작품이 모든 근대시의 효시가 될 수 있는 이유는 그 속에 인간의 내면과 영혼을 드러내는 대목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페이지 어느 대목에서건 인간의 모습과 정신이 구체적이고 입체적으로 묘사되어 있으니까요. 그가 내세의 일을 그토록 생생하게 묘사할 수 있기 까지 얼마나 많은 이승의 사건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연구했을지 추측할 수 있습니다. 몸짓의 묘사 하나로 내면을 고스란히 보여주기 위해서 얼마나 삶에 대한 진지함이 깊었겠습니까? 모두 방랑에서 얻은 지혜였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기경영은 스스로를 추방하여 경계인이 되는 것입니다. 나를 키워 온 뿌리에서 멀어져 스스로 벽으로 세워 둔 좁고 편안한 틀 안을 버리고 하나의 바람으로 떠나 보는 것입니다.

가슴 속에 텅 빈 열린 공간을 마련해 두어 새로운 바람이 그 속으로 들락거리며 들려주는 속삭임을 듣는 것입니다. 중세 천년의 엄격한 구조로부터 르네상스라는 불길을 타오르게 한 것은 바로 그 바람이었으니까요. 굽이굽이 세상의 모든 구석을 거쳐 까마득히 먼 과거에서 미래로 불어가는 바람 속에는 얼마나 많은 신기한 이야기들이 들어있을까요. 그 바람이 보고 듣고 전하는 목소리를 들어 보세요. 그것은 아마 심장으로 들어야 들릴 것입니다.

가장 넓게 펼쳐지는 천계 밖으로

내 마음이 내보내는 한숨은 날아 올라가네.

슬퍼하는 사랑의 신이 낳은 새로운 지각이

낯선 길로 이를 인도하네.

그가 목적지에 도달해 머무를 때에,

경모(敬慕)의 광채로 둘러싸인 한 연인을 보네

마침내, 그 여인에게서 나오는 놀라운 빛에

얼굴 붉히며, 순례자 정신은 가만히 응시하네.

그녀의 상태를 본 대로 내게 얘기해주어도

그 말이 너무나 정교하고 아름답기에,

나는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네.

그러나 내 생각 속의 그 목소리는

나로 하여금 베아트리체를 떠올리게 하네.

나의 여인들이여, 그래서 나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있다오.

- 단테, <새로운 인생>

단테는 <새로운 인생>에서 이 시를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시는 그의 대표작인 <신곡>의 탄생을 예언하는 듯합니다. 단테는 이 시를 쓰고 나서 “매우 경이로운 환상을 보았다”고 합니다. 단테 연구가들은 이 환상을 <신곡>의 세 주제인 지옥, 연옥, 천국에 관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이 단테는 <새로운 인생>을 다음과 같이 끝맺고 있습니다.

“그 (환상) 속에서 내가 본 것들은 나로 하여금, 내가 그녀에 관해 좀 더 훌륭하게 말할 수 있을 때까지는, 이 더 없는 축복을 받은 사람에 대해 더 이상 아무 얘기도 하지 않도록 결심하게 했다. 이를 위해 나는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이 사실을 그녀도 잘 알고 있다. (...) 그녀에 관해 여태껏 어느 여인에 관해서도 써진 적이 없는 바를 쓰는 것이 나의 희망이다. 그런 후에 은총의 주인이신 주님의 선하심으로 내 영혼이 이곳을 떠나 그 여인의 영광, 즉 세세 만세토록 축복을 받으실 주의 얼굴을 끝없이 바라보고 있는 그 복된 베아트리체를 바라볼 수 있기를 기원한다.”

단테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습니다. <새로운 인생>을 출간 한 후 공직에 몸을 담았고 피렌체의 정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는 35세의 나이로 피렌체를 통치하는 자리에 올라 삶의 정점에 섰습니다. 하지만 얼마 안 되어 그는 느닷없이 추락했습니다. 자신의 고향에서 ‘영원히 추방’ 당해 20년 동안 여러 객지를 방랑했습니다. 재산을 몰수당한 채 귀환의 약속 없는 유배의 길에 오른 그는 빈곤과 함께 자신을 쫓아낸 이들에 대한 분노를 견뎌야 했습니다.

단테는 인생의 반환점에서 심각하게 추락했지만 '마음이 미리 본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베아트리체에 대한 기억과 완전한 사랑의 비전을 붙잡았습니다. 팍팍한 현실에 무너지지 않고 상상력을 동원하여 천국에 있을 베아트리체를 떠올렸고, 언젠가 천국에서 그녀를 만나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베아트리체를 통해 본 사랑의 비전을 영적 활동의 중심에 두고, 지옥과 연옥을 거쳐 천국에 이르는 영혼의 순례를 글로 적었습니다. 이 책이 바로 그 유명한 <신곡>입니다. 그는 이 책을 쓰면서 빈곤을 견디고 분노를 다스리고 지상의 사랑을 천상의 사랑으로 확장했습니다. 긴 방랑의 세월을 영적 생활과 글쓰기로 견뎌내면서 불멸의 사랑을 담은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내게도 '마음이 미리 본 것'이 있습니다. 그것을 붙들고 있습니다. 그 비전이 언제 실현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 비전이 과거를 재발견하고 현실에 충실할 수 있도록, 그리고 새로운 삶을 꿈꿀 수 있는 힘을 줍니다.

* 단테 알리기에리 저, 박우수 역, 새로운 인생, 민음사, 2005년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는 ‘두 번은 없다’에서 이렇게 읊었다.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 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단어 하나하나가 모두 의미를 갖는 시어(詩語)의 세계에서는 그 어느 것 하나도 평범하거나 일상적이지 않습니

 

다. 그 어떤 바위도, 그리고 그 위를 유유히 흘러가는 그 어떤 구름도. 그 어떤 날도, 그리고 그 뒤에 찾아오는 그

 

어떤 밤도. 아니,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이 세상의 모든 존재도.”

 

 (1996년 쉼보르스카의 노벨문학상 수상소감 중)

 

 

‘시처럼 산다’는 것은 두 번 살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사람이든, 사랑이든, 시험(exam)이든

 

1부 글쓰기, 첫 걸음 떼기

 

블로그를 운영하라

 

우선은 한 사람만 생각하라

 

하나가 열을 불러들인다

 

나만의 '언덕'을 쌓아라

 

'옷'이 아니라 '피부'다

 

편견도 매력이 될 수 있다

 

이것만 읽지 말고 저것도 읽어라

 

범의 굴에 들어가야 범을 잡는다

 

 

2부 글쓰기를 위한 몸 만들기

 

글은 엉덩이로 쓰는 것이다

 

명절 때도 나는 일해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읽고, 베끼고, 쓰고

 

질 보다는 양이 먼저다

 

쌀통에 쌀부터 채워라

 

손가락으로 사유하라

 

재능보다는 땀이 소중하다

 

<보는 것만 고수>가 되지 마라

 

3부 글은 이렇게 쓰는 것이다

 

베끼기 부터 시작하라

 

아는 만큼 정직하게 써라

 

경험이 없으면 쓰지 마라

 

학의 다리가 길면 잘라라

 

절반은 전체보다 낫다

 

형식에 복종하라

 

원고를 나누면 원고가 나온다

 

오늘 쓸 양만 생각하라

 

인용도 실력이다

 

정답은 하나뿐이다

 

 

4부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는다

 

사소한 실수는 사소하지 않다

 

언어에도 불량품이 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적절한 말장난은 장난이 아니다

 

상식은 상식일 뿐이다

 

열 마디 말보다 한 마디 비유

 

숫자의 힘은 위대하라

 

제목이 얼굴이다

 

퇴고, 이제부터 시작이다

 

작가는 <그저 직업>이 아니다

 

글쓰기 자체가 보상이다

 

망설이지 말고 지금 당장 써라

 

 

1.

 

모든 것이 틈으로 왔다

 

안의 어둠은 틈을 통과하지 못했다. 어느 것도 팽창한 어둠을 밖으로 밀어내지 못했다

 

틈새를 통과하며 구김살을 편 빛살이 쉴 새 없이 쏟아졌다. 온 몸에 빛살을 꽂고 어둠 속에 머문 시간들...........

 

 

 

어둠의 순수를 위해 틈새로 들어오는 빛을 하나하나 찾아내다 보면, 신기하게도 자신이 아주 순한 사람처럼 여겨졌다. 거울 속 얼굴은 길들어 있었다. 참을 수 없어 비명을 질렀다. 그림자 속에는 오래전 버린 것들이 곡식 단처럼 쌓여 있는 것이 보였다.

 

 

2.

 

나는 지금껏 두 부류의 사람만 만났다

 

배부른 자와 배고픈 자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소통할 수 있는 자와 소통 불능의 자

 

강한 자와 약한 자

 

따뜻한 자와 냉혹한 자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은

 

슬픔을 견디는 미소

 

빛이 예감되는 어둠

 

행동을 늦추는 생각들

 

 

 

3.

 

꽃이 지는 길

 

길을 가려면 꽃길로 가라

 

꽃길 중에서도

 

꽃이 지고 있는 길로 가라

 

움켜잡았던 욕망의 가지를 놓아버린 손처럼

 

홀가분한 꽃들이 바람의 길을 가는

 

그 길로 가라

 

 

꽃들은 그늘지고 어두운 곳까지 나풀나풀 다가가고

 

꽃이 진 자리는

 

어느 순간 당신 삶의 의미를 바꾸리라

 

그러면 오랜 굴레에서 풀린 듯

 

삶이 가볍고 경쾌하리라

 

 

그 길로 가다 보면

 

수밀도에 흠뻑 취할 날이 있으리

 

 

 

1.

 

돌은 박혀있고 드러나 있고 밟혔다. 둥글고 매끄럽고 검고 반짝거렸다. 그대로 적었다. 돌은 아무때나 차였다. 발부리가 내내 아팠다. 그대로 적었다. 돌은 모나고 뾰족하고 뭉툭하고 우묵하고 이끼 덮였고 금 가고 쪼개졌다. 그대로 적었다. 돌은 세워도 눕혀도 묻어도 찔렀다. 깊이 묻은 돌이 그중 깊이 찔렀다. 그대로 적었다. 돌은 팔매질하고 되돌아온 돌에 맞았다. 또 팔매질하고 되맞았다. 되풀이해서 팔매질하고 되풀이해서 되맞았다.  돌이 닳았다. 그대로 적었다. 돌이 뛰어서 물위를 건너갔다. 건가가는 저편이 보이지 않았다. 그대로 적었다. 돌은 길게 오래 날았다. 한밤에도 눈을 뜨면 돌이 나는 소리가 들렸다. 그대로 적었다. 돌이 고인 물의 중심에 떨어졌다.

 

겹겹이 이는 파문을 헤라리다가 그만, 손가락들이 뒤섞여버렸다. 그대로 적었다.돌 몇개가 발바닥에 박혔다. 빼내고, 길바닥에 내민 돌 여럿 있는 것 보았다. 그대로 적었다. 돌은 숙고굽고 기울었다. 이윽고 꿇어?ㅆ다. 이마가 땅에 닿았다. 그대로 적었다.

 

돌이었다.

 

밝지도 어둡지도 않았따.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았다. 착하지도 죄를 짓지도 않았다.

 

돌이었다.

 

잠깐 있지도 내내 있지도, 여기에 있지도 저기에 있지도, 모이지도 나눠지도 않았다.

 

돌이었다.

 

 

2.

 

발자국

 

제, 발, 바, 닥, 밖, 으, 로, 는, 한, 걸, 음, 도, 내, 딛, 지, 못, 했, 다.

 

 

3.

 

내가 물으면서 툭, 물음표 ? 끝에다 매달아서 내던졌던 구두점 . 하나.  낱개로 떨어져서 나뒹굴더니 까맣고 단단한 한 점 . 이 되었더니 마침내 또렷하게 마침표 .  로 찍혔다. 그렇게 닿은 사람이 있다.

 

 

4.

 

지평선

 

삽시간이었다

 

한 사람이 긴 팔은 내려 덥석 내 발목을 움켜줘더니 거꾸로 치켜들고는 털털 털었다

 

부러진 뼈 토막들이여 해묵은 살점과 주름살들이며 울컥 되넘어오는 욕지기까지를 깡그리 내쏟았다

 

센 털 몇 올과 차고 작은 눈물 한 방울도 마저 털고 나서는

 

그나마 남은 가죽을 맨바닥에 펼쳐 깔더니 쿵 !

 

키높은 탑신을 들어다 눌러놓았다

 

그렇게 판판해지고 이렇게 깔려 있는데

 

뿐인가

 

하늘이 살몸을 포개고는 한없이 깊숙하게 눌러대는 지경이다

(탑 뿌리에 잘못 걸렸던 하늘의 가랑이를 그 사람이 시침 떼고 함께 눌러둔 것)

 

잔뜩 힘쓰며 깔려 죽는 노릇이지만

 

이건,

 

죽을 만큼 황홀한 莊嚴이 아닌가

 

사지에서 구름이 피고 이마맡에서 별이 뜬다

 

 

5.

 

진달래

 

해의, 光球 온도는 6000도씨 안팎, 사람에게 닿으면 36도씨 안팎이 된다

 

이빨들이 맞부딪치는 한기가 됐다가 손바닥으로 덮으면 따뜻해지는 관계다

 

 

지표면에 닿은 햇살은 0도씨 안팎이 된다

 

얼거나 녹거나 진창이 됐다가 마르면 발등이 따뜻해지는 관계다

 

 

어제부터 날씨가 풀리는가 했더니 땅과 사람이 골고루 따뜻하다 따뜻한 것들의 관계가 한눈에 들어오는,

 

저기에는 반드시 진달래가 피어 있다

 

 

 

6.

 

만월

 

달빛 부서진 날 조각이라 했다. 비늘 조각 같은 것이 윗니 사이에 끼었다. 이쑤시개로 쑤시고 혀끝으로 밀어내서 뱉었다

 

윗니 사이에 가늘고 까만 틈새기가 생겼다

 

틈새기로 내다보니 윗니의 바깥은 별빛 반짝이는 밤하늘이었는데, 밤하늘이 내다보이는 틈새기로는 반드시 달이 뜬다. 는 것이 第一義라 했다

 

 

달이 뜨고, 윗니 틈새기로 달빛 비치고

 

그렇게만 끝나지는 않을 거라 했다. 그렇게 끝나지 않았다

 

위아래 치열에서 틈새기 여럿이 더 드러나고, 틈새기마다 달빛 비치고

 

위턱뼈와 아래턱뼈 사이에서, 광대뼈와 낯가죽 사이에서, 목덜미와 등허리 사이에서, 갈빗대와 맨가슴 사이에서, 굳은살과 무른 무릎 사이에서, 발바닥과 뒤꿈치 사이에서,

 

또는 알몸뚱이와 두근거림 사이에서,

 

더하여,

 

내 몸에 묻혀 있던 온갖 틈새기들이 차례로 드러나면서 낱낱이 달빛 비치고는,

 

 

이윽고.....

 

 

 

7.

 

발길질

 

......................

 

친구와 신은 젊어서 죽는다 그들은 너무 일찍 죽어버린다, 라고

 

나는 혼잣말을 했다. 머물며 기다리며 서성대며 밟히는 돌부리들을 걷어찼다.

 

겨울에는 왜 눈이 내리는지 왜 내가 걷어찬 돌부리들은 내 정강이를 때리며 떨어지는지

 

눈이 그쳤고, 겨울이 갔고, 다시는 눈이 내리지 않았지만

 

머물머 기다리며 서성대며 나를 때리고 떨어지는 돌부리들을 되밟으며

 

지금도 나는

 

돌부리를 걷어차는 짓을 그만두지 못한다. 내 정강이가 푸르다.

 

 

8.

 

질서와 평화의 말은 늘 단순하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같은 선사의 말은 지극히 작은 정보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 작은 정보는 거기에 이르기 위해 디딤돌로 삼았던 복잡하고 무질서한 정보들을 제 뒤에 아득하게 거느릴 때만 의의가 있다.

 

 

 

1.

 

 

머나면 은하계가

 

너무 커서 우리 귀엔 들리지도 않는

 

비명을 내지르며 돌고 돌다가

 

내 가슴에 안경알 고정시키는 나사못만큼

 

작은 소용돌이로 붙박여올 때

 

 

저기 저 남태평양쯤에서

 

몰려다니던 미친 태풍이

 

구름을 몰고 천둥 벼락 치며 휘몰려 다니다가

 

내 발끝에서부터

 

내 새끼손가락의 보일 듯 말 듯한 지문만큼

 

작은 소용돌이로 북상해올때

 

그때 나, 창문 위로 피어오르는 성에 꽃 같은 말들

 

삼겨버려야 할 때

 

 

지구 한 덩이가 파문을 그리며

 

바닥없는 깊이로 떨어져갈 때

 

그 파문의 주름 하나하나에 맺혀 터지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꽃들

 

세상 처음 깨어나 우짖는 새들, 첫 걸음마 떼는 아가들

 

 

그리고 몸속으로 쉴 새 없이 터지는 파문들

 

이 검은 연못 밖으로 쏟아지고 싶어

 

내 몸에서 잉크병 속의 잉크처럼 앙탈하며

 

흐느끼는 수백 개의 동심원들

 

몸 밖에서 나더러 나오라고 어서 나와보라고

 

부르르 부르르 온 몸을 떠는 연못가의 나뭇가지들

 

 

저 멀리 대륙 한 가운데 사막들마다

 

바다를 부르는 소라고둥 화석들의 애처롭게 타는 목소리 들릴 때

 

그 소리 듣느라 일평생 한시도 잠 못 자고

 

화답하는 세상의 모든 파도들 왔다가 다시 밀릴 때

 

 

 

그때 나,

 

 

1

 

 

직관적인 시선의 힘은 사물이나 풍경에 내재되어 있는 생명을 일깨운다. 풍경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그것에 귀 귀울이면 존재가 심화되는 것을 느낀다.

 

 

시선을 내부로 파고들수록, 사물들은 몸을 더 쉽게 열어준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삶이란 무엇일까. 어느 순간 문득 느껴지는 미열이거나 서글픔 같은 것, 혹은 거품 같은 것은 아닌가. 천지를 나눈 사이에 빈 허공이 있고 그 쪼개어진 시원의 틈에 인간이 겨우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무수한 죽음이 삶을 키우는 것이리라.

 

 

아름다움은 인간의 세상을 능가한다. 그런 이미지가 살아 펄떡이는 시를 만나면 아직도 가슴이 뛴다. 새로운 이미지는 한 세계를 창조하는 것과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 오직 새로운 시적 이미지들만이 순간을 거머쥘 수 있게 해준다. 새로운 이미지와 새로운 언어를 향한 갈망은 계속 시인의 살과 잠과 영혼을 앗아갈 것이다.

 

 

우리에게 자연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자연에서 배우는 것은 '변화'일 것이다. 만물이 모두 실체가 없고 상주가 없고 공적하여 손에 잡히는 것이 없이 흘러간다는 것.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 이것을 늘 깨닫게 해준다. 변화를 자신의 존재방식으로 받아들이는 삶은 진정 자유로울 것이다.

 

 

 

2.

 

내가 이 세상에 살아 있다는 것

 

오늘 하루 이 시간속에 놓여있다는 것은

 

저 바위가 서 있는 것과 나무의자가 놓여있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3.

 

언 못에 싸락눈이 덮인다

 

못에 숨구멍이 나있다.

 

.....................

 

얼음을 지치는 아이들이 어쩌다 숨구멍으로

 

빨려 들어가는 일이 있다

 

그럴 때 숨구멍은

 

가장 큰 숨을 쉰다

 

 

4.

 

폭풍이 지나가고 있다

 

바람을 못 이기고 쓰러져 누운 나무를

 

사이에 우두커니 서 있다

 

나무들이 증명하는 바람의 행로

 

심지가 곧은 것들은

 

저렇게 生을 다해 단 한 번

 

꺾어지는 것

 

 

...............

 

삶의 미망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팔만의 장경과 일천칠백의 선의 공안이

 

필요한 것은 아니니라

 

 

 

5.

 

비애는 길들여지지 않는다

 

 

6.

 

냉장고는 악착같이 같은 색이다

 

門을 열면

 

드러날 부패를 감추기 위해

 

 

 

 

7.

 

장미라는 이름의 고통

 

장미는 몸을 마르게 한다

 

몸의 물기를 다 앗아간다

 

장미는 눈을 분화구처럼 푹 꺼지게 한다

 

몸은 장미에게 학대받는 짐승이다

 

장미는 몸을 지지는 전기고문기술자다

 

 

나는 네가 고통을 , 아니 장미를 견뎌낼 수 없기를 바란다

 

 

8.

 

겨울 논

 

눈 온 뒤 겨울 논바닥 내려다보면

 

印花紋이다

 

빽빽한 문양을 찍고 백토를 채워 넣은,

 

흰 눈이 덮인

 

논은 커다란 분청사기

 

들은 도자기 가득한 가마터

 

저 촘촘한 무늬

 

사이로

 

꼬불꼬불 몇 사람이 印畵된다

 

먼 길 가는 검은 날개를 가진 새들이

 

허공에 인화되어 박힌다

 

귀얄문처럼 바람이 휘익

 

들을 쓸고 지나간다

 

 

9.

 

손이 천 개인 천수관음보다 몇 배 더 많은 발을 가진

 

해파리들은

 

아무래도 번뇌가 많은 종족이다

 

 

10.

 

고대 서구인들이 인간을 네 가지 체액에 따라 분류한 데서 유래한 멜랑콜리 melancholy

 

 

prologue 자기답게 살기 위한 평생공부법

 

chapter 1 성공한 사람들의 히든 DNA

 

창조력을 지배하는 DNA

감각계를 통해 입수된 정보는 뇌 용량의 한계로 인해 뇌에 보존되기 힘들다. 따라서 인풋된 정보는 행동으로  아웃풋되는 과정에서 편집되고 요약되어 하나의 의미로 만들어지고, 이 의미는 더욱 구체적이고 명확한 개념으로 뇌 속에 오래도록 저장된다. 결국 이 두 기관의 입출력 메커니즘이 자전거의 두 바퀴처럼 원활히 기능할 때, LQ가 높아진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대부분이 사람이 감각계보다 운동계가 심하게 열등하다는 것이다. 두 영역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리터러시 역량이 제 기능을 할 수 없으며, 이것이  LQ가 낮을 수 밖에 없는 유일한 이유다.

 

정보 과다 시대를 현명하게 살아가는 법

 

 

chapter 2 읽지 않으면 쓸 수 없다

 

하버드생들이 우수한 이유는 많이 읽고 많이 쓰기 때문이다

독서 몰입의 비밀, 스테파니 하비, 앤구드비스 지음, 커뮤니티

공부가 된다. 크리스티안 그뤼닝, 이순

 

LQ로 지식을 구조화 하라

나는 그 종소리들을 낚아채 집요하게 파고든다. 그런 다음 '아마 이것일지도 몰라'하며 하나의 가설을 세우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의 경로를 더듬어 블로그에 쓴다. 가설이었으니 쓰는 즈음에는 전혀 엉뚱한 애기로 번지기도 한다. 하지만 내 추론이 맞아떨어진 적이 더 많다.

...

 

읽기는 곱셈이다. 내면에 저장된 선험적 지식이나 경험의 단서가 없다면 아무리 많이 읽어도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낼 수 없다. 새로운 생각이 없으면 쓰고 싶어지지도 않는다. 성경에 나오는 마태효과, '무릇 있는 자는 충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는 읽기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읽고 생각하고 정리하며 지식을 구조화하라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자료를 입력할때 나의 언어로 내식대로 표현함으로써 자료의 메시지를 장기기억모드로 전환시키는 것인데, 이것이 지식구조화 작업의 핵심이다. 나의 스키마를 증폭시킨 공신을 읽기로 확보한 지식이나 정보, 또는 느낌이나 생각을 글로 쓰는 습관이었다. 새로운 것을 알거나 읽거나 경험하면 나는 블로그나 이메일이나 칼럼에다 그 내용을 쓰곤 했는데 이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에 대한 이해와 장기기억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읽기 훈련의 교과서, 책

 

책을 읽는 행위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예감에 마음을 열어두는 것이다. 책을 읽는 것은 삶이 책을 통해 어떤 귀띔을 하는가를 알아차리는 일이다. 그러므로 책을 읽는 시간은 잔뜩 주의를 기울여 그 행간의 메시지를 포착하는 때다. 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최상의 읽기 훈련이다. 지금 나는 읽기를 훈련하는데 책만 한 수단이 없음을 강조하는 참이다.

 

 

읽기치매백신, 트레이싱

 

무엇이든 읽은 후, 또는 접한 후에는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읽고 생각하고...일련의 과정을 거쳐 소화한 메시지를 내보내야 한다. 그래야 읽기가 제대로 된 것이다.

 

- 트레이싱 방법-

북토크 나누기

맵핑

옮겨쓰기 (키워드를 중심으로 문장을 재구성하여)

 

리딩로그 (독서한 내용의 기록)쓰기

요약문쓰기

리뷰쓰기

칼럼쓰기

 

읽은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기술

요약문쓰기훈련

1. 먼저 베껴 써라

2. 베껴 쓴 칼럼의 의미를 파악하라

3. 파악한 의미를 중심으로 내식대로의 요약문을 써라

 

 

 

 

 

다른 인생을 꿈꾼다면 활자생활자로 살아라

 

나라는 소설가 만들기, 오에 겐자부로, 문학사상사

하루 30분 혼자 읽기의 힘, 낸시 앳웰, 북라인

 

벙싯거리고

 

마르틴발저, 존 어빙, 주제 사라마구, 트루먼 카포티, 코맥 매카시, 스티븐 프레스필드

김이듬, 이기철, 문정희 시인

 

철학은 생각하는 법을 알려준다. 역사는 수 천년 동안 반복되어 온 인간의 본질을 상기시켜준다.

 

<인문학의 즐거움> 커트 스펠마이어 휴먼앤북스

 

사서 읽고 소장해두면 그 사이 나의 책 읽는 힘이 길러져 그 책을 다시 읽을 땐 전과 다른 메시지를 읽어내기도 한다. 참 신기한 것은, 읽을 때마다 메시지가 다르게 이해되고 밑줄 치는 문장과 접는 페이지가 매번 다르며, 독후감 또한 빈번히 다르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책은 사서 읽고 소장해야 한다고 나는 강조한다.

 

워런 버핏

자신이 왜 코카콜라만 먹는지와 간은 생활습관을 읽어낸다

그런 다음 다른 이들은 코카콜라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알아보고, 그 비결이 어디에 있는가를 코카콜라회사의 모든 것을 들여다봄으로써 파악한다.

 

정리하면, 읽는 행위의 핵심은 자기만의 안목과 독법으로 자기만의 생각을 자극해 새로운 생각을 창조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독법의 기본이 되는 스키마를 관통하는 철학과 가치관의 틀로 남이 못 본 것을 보고, 보이는 것 너머의 것을 보고, 보이지 않는 것까지도 볼 줄 아는 능력이 바로 읽기다.  그 결과 텍스트가 함유한 핵심을 파악하고 그 핵심의 본질까지 천착해 들어가, 마침내는 창조의 엔진까지 돌릴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읽는 힘'이다.

 

마지막으로 읽기는 기술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무의식적으로 반복해야 하는 습관임을 기억하자.

 

책보다 먼저 세상을 읽어라

 

 

 

 

 

chapter 3 생각을 빅뱅하라

 

잘 쓴 글은 생각이 99%다

 

글쓰기가 어렵고 재미없어 피해가고 싶은 것은 잘 못 쓰기 때문이 아니라 쓸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쓸거리가 없으면 어떤 노력에도 불구하고 글은 쓰이지 않는다. 쓸거리가 충분하다면 쓰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쓰기 전에 쓸 거리를 확보하는 것, 글로 써야 할 아이디어를 확보하기 위해 생각하는 것, 이것이 글을 잘 쓰는 비결의 전부다.

 

<광고천재 이제석>

<미국처럼 쓰고 일본처럼 읽어라> 신우성, 어문학사

 

 

 

 

끝이 보일때 까지 파고들어 질문하라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비결, 질문 쪼개기 -> 로지컬 라이팅

 

생각하는 틀

= WHY  왜 쓰는가?

- HOOK 독자를 유혹하는 포인트는 무엇인가?

AUDIENCE 누가 읽는가?

TRIGGER 무엇을 요청해야 하는가?

 

다른 환경, 다른 말이 다른 생각을 불러온다

 

말이 다르면 생각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면 행동이 다르다. 입대한 훈련병이 가장 먼저 받는 훈련은 말투부터 군인용으로 바꾸는 것이다. 만일 당신이 뭔가 다른 생각을 해내고 싶다면 당신이 사용하는 말부터 바꿔보라. 바로 그 지점에서 새로운 말이 견인하는 색다른 생각이 절로 솟아나는 신비를 경험할 것이다.

 

PASS + DONATOR

 

 

 

막힌 생각의 길을 열어주는 몇 가지 방법

 

생각의 혈(穴)을 뚫어주는 데도 그에 걸맞는 자극이 필요하다.

스티브 잡스는 창조란 연결에 다름 아니라고 이야기 하며, 감성과 필요, 욕구와 요구를 연결하는 곳에 창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생각을 디자인하라, 에디슨처럼

 

그는 불가능하다고 입증되기 전까지는 어떤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 '파이팅 스피릿'이라고 덧붙였다.

 

세상을 읽을 때, 헬렌켈러 처럼 당신도 다른 이의 도움 없이 당신 혼자서 해야 한다. 당신의 지팡이로 혼자 걸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이나 표현의 뒤에 숨어서는 절대 제대로 느낄 수 없다. 무엇을 어떻게 보거나 느끼더라도 당신은 옳다. 오감으로 느끼는 것에 잘못이란 절대 있을 수 없으니 말이다. 그러니 당신의 느낌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자. 당신의 생각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하자. 이유를 모르면 모르는 대로, 알면 아는 대로, 다른 이의 것과 다르면 다른 대로, 당신의 생각과 느낌은 당신의 것이다. 왜 다른가에 신경 쓰지 말고, 왜 다르게 느껴졌는가 하는 이유를 찾는 것이 현명하다. 에머슨의 충고대로 당신 가슴에 걸쳐져 있는 현의 울림에 당신이 온몸이 울어야 한다. 당신 마음에 참인 것이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참이라고 믿는 것이 천재라고 에머슨은 말했다.

 

 

기억하자. 당신 자신이 기준이고, 가이드이고, 영웅이며, 북극성이다. 함민복 시도 늘 자기 자신에서 출발한다. 그는 말한다

 

나는 나의 삶에서 나를 움직인 것들에 대해 쓴다. 나를 움직인 것은 제삼자도 움직일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열 가지 남의 생각보다 한 가지 내 생각

<달리기를 할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사상사

 

나는 생각하기 위해 쓴다. 쓰다 보면 생각이 발전하고 발전한 생각을 글로 쓴다. 하루에도 몇 차례 새로운 생각에 골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행위는 번거로운 절차없이 비용 한 푼 들이지 않고 얼마든지 자주 생각을 훈련할 수 있는 매력적인 방법이다.

 

쓸거리를 찾는 습관만큼 중요한 것이 메시지가 분명한 글을 쓰는 습관이다.

생각 표현의 몇 가지 도구 그리고 블로그

 

 

 

chapter 4 쓰다 보면 생각을 저절로 폭발한다

 

LQ향상의 완성판 '글쓰기'

독자를 위해 쓰지 말고 독자 입장에서 써라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쓰고 싶은 것을 독자가 읽고 싶어하는 것으로 변환할줄 아는 능력을 말한다. 독자가 원하는 것을 파악해 독자의 언어로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이다. 이런 능력의 기초는 무슨 글이든 쓰기 전에 '누구를 대상으로 왜 쓰는가'를 생각하는 습관이다.

 

어려운 글 쓰기는 쉽지만 쉬운 글 쓰기는 어렵다

반드시 읽게 만든다. 메시지 트랜스포밍

눈에 '쏙' 마음에 '착', 쓰기연금술 '편집'

 

 

논리적이고 매혹적인 표현의 기술

WHAT FOR 주장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SO WHAT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THEN WHAT 그러면 이제 어쩌란 말인가?

 

글쓰기 전략의 일등 전술 '레토릭'

 

드라마틱 스토리텔링 방법

A CTION 주인공의 행위

B ACKGROUND 왜 그런 행위가 나왔나

D EVELOPMENT  행위의 발전

C LIMAX 행위의 결과

E NDING 마무리

 

 

 

자신만의 언어로 글을 써라

 

글상(文相)본다.

나만의 글쓰기 스타일은 잘 쓴 글을 많이 읽고 그 과정에서 개성있는 문체를 흉내 내며, 많은 글을 쓰는 가운데 만들어진다. 이 밖의 방법이 없다는 게 참으로 유감이다.

 

개성있는 스타일을 갖기 위해 가장 적은 노력으로 가장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은 어휘력을 기르는 것이다.

 

 

독자의 관심을 사로잡는 어휘의 마술

 

욕실의 좁은 틈새에 딱 들어맞는 타일을 고르듯이 그 자리에 꼭 필요한 언어를 신중하게 선택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그것이 맞춰진 상태를 검증한다. - <1Q84> 중에서 -

 

<지하철과 코코넛>

 

 

스토리텔링의 진실

 

스토리 텔링이란 ' 한마디의 말이라도 그 속에 이야기가 담긴 것처럼 여겨지게 구성하는 것이다'

 

 

 

독자 스스로 설득되는 매혹적인 글감 SELF

<극한의 설득, 찰나의 설득>

 

비즈니스 글쓰기는 리액션이다

 

<아부의 기술> 리처드 스탠걸, 참솔

그는 아부만큼 유용한 리액션이 없다고 전제하고 아부란 전략적인 칭찬, 즉 '특별한 목적을 추구하는 수단으로서의 칭찬'이라고 정의한다. 더불어 남이 지나치는 사소한 부분 - 디테일을 찾아내 칭찬하는 것이 그 핵심이라고 말한다.

글쓰기 사전에 원샷은 없다

 

'쓰는 사람'으로 자신을 포지셔닝하라

글을 잘 쓰고 싶은가. 그렇다면 무조건 많이 써라. 무조건 많이 쓰고 싶은가? 그렇다면 여기저기에 글을 쓰겠다고 약속하라. 그런 다음 약속을 지켜라. 써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으면 쓸거리를 찾게되고 이 과정이 습관화되면 글을 잘 쓸 수 있다. 외압을 이용하는 것이다. 외압을 즐기면 글을 잘 쓸 수 있다. 나는 매일 일곱편의 블로그를 쓰도록 메뉴를 설정해두었다. 또 매월 시사월간지의 연재 칼럼과 기명 칼럼들을 쓴다. 매주 인터넷 칼럼도 연재한다. 나는 늘 책을 쓰고 있다.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책 쓰는 일 아니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나는 이메일로 소통하기 위해 늘 메일을 쓴다.

 

글쓰기는 빅토리녹스-등산용 칼이다. 관찰력, 사고력 , 통합력, 통찰력, 표현력, 구성력을 한꺼번에 구사해야 한다. 결국 글쓰기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글쓰기 능력은 창조의 프레임워크 자체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창조할 줄 안다는 증거이며, 빅토리녹스를 품고 산에 오르는 것이다. 앞으로 1만시간만 글쓰기를 공부하자. 무슨 글이든 의도한대로 척척 써내도록 훈련하자. 글을 쓰지 않으면 뇌에 가시가 돋도록 훈련하자. 그리고 남은 여생을 글을 쓰며 살자. 아웃라이어로 살자.

 

epilogue : 평생 현역으로 살고 싶다면 LQ를 향상하라

 

어떤일을 평범하게 대충해버리면

시간을 훨씬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시간이 많이 흘러 어떻게 손 쓸수 없게 되기 까지는

대부분의 사람이

평범한 것과 비범함의 차이를 눈치 채지 못한다.

 

<스눕 : 상대를 꿰뚫어보는 힘> 샘고슬링 지음, 한국경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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