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cafe.daum.net/appraisal/6ol/31865

 

 

 

안녕하세요 이번에 26기 합격생입니다.

저도 부끄럽지만 합격수기를 올립니다. 저는 이번에 3년차 동차로 합격을 했습니다.

과정이 쉽지 않았던 터라 동차합격을 기대하고 계신 수험생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글을 올립니다.


우선 제가 3년차를 시작할 때 베이스는

김사왕평가사님 최종정리 시험에서 약 100명 중 20등 안에는 들었던 것 같습니다

한림법학원 토요반을 다녔는데 그 때도 약 100명 중 20등 안에는 들었습니다.

 2년차로 시험을 보고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김기홍강사님 강의를 10월 11월을 이용하여

1회독을 했습니다.


이 정도의 베이스를 갖고 3년차 동차를 시작했습니다.



달별로 말씀을 드리면(참고로 시험이 6월말? 및 9월 중순이었습니다. 지금은 바뀌었죠)


1월

1.실무
아침에 실무 개별스터디를 했습니다

저는 김사왕평가사님을 좀 맹목적으로 따라갔던 터라 김사왕평가사님 문제와 학원스터디문제로

복습을 했습니다. 아 그리고 기출을 돌렸습니다

 

 

2.법규

법규서브를 계속 읽으면서 이해했습니다. 김기홍강사님 서브를 기반으로 제가 답안지에 쓸 부분을

정리하고 이승민선생님이나 조현선생님 것으로 개별법이나 김기홍선생님 서브에 나오지 않은 부분을

체크를 해두었습니다

법규 문제는 행시,사시,변시 등을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이 때만 해도 개별법이 이렇게 나올줄은 몰랐습니다)

 

 

3.이론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아서 김수유평가사님 문제를 위주로 생각하는 훈련을 했구요

사안을 녹이려는 훈련이 필요한 것 같아 남준형평가사님 문제 중에 그런 문제들을 발췌해서 이론을 했습니다


각 스터디 시간은 2시에서 3시까지 사이까지 2차를 했습니다. 법규와 이론은 격일로 약 70점씩 썼습니다


4. 1차과목은 약 4시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회계학은 천승호선생님, 경제학은 김판기 선생님 강의를 들었고

민법은 이찬석 선생님 교재만 계속 읽었습니다.

 

 

공부시간은 9시부터 저녁 11시까지 평균으로 찍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커피타임도 좀 있고 바람도 좀 쐬고 휴식시간도 있었습니다




2월

1실무 이론 법규 모두 1월달과 비슷하게 했습니다

2 1차과목은 인터넷 강의 마무리 짓고 내용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부동산관계법규는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3월

1. 실무는 매일매일 하되 이론 법규는 격일로 공부를 했습니다

    점점 1차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점심먹기 전까지만 실무 이론 또는 실무 법규

    이런 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2 1차 내용을 숙지하고 문제풀이를 시작했습니다. 경제학은 김판기 선생님, 회계학은 천승호선생님

   민법은 이찬석 선생님 해설과 문제풀이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차 중간중간 스트레스 받는 경우 법규 사시문제나 행시문제를 풀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했습니다

 

 

   음... 이 부분이 좀 이상하실텐데.. ㅋㅋ 저는 그냥 법규문제를 풀고 내용을 좀 보고 목차를 대충 맞추면

   기분이 좋아져서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곤 했습니다..

 

 

   뭐 1차 하다보면 괜히 2차 스터디에서 2년차들 올라오는 거 보면서 스트레스 받자나요... 아니면 내가 점점

  뒤쳐진다고 느끼거나.. ㅋㅋ 그래서 이런 식으로 정신승리 했습니다 ㅋㅋ 아직 안 죽었어.. 뭐 이런 식은 생각으로요



4월

1. 3월과 동일한 방식으로 스터디를 했습니다


2. 1차는 경제 민법 회계는 문제풀이반복. 부관법은 스피드강의로 시작했습니다



5월

1. 2차 손 놓았습니다.


2. 1차는 문제풀이 반복 및 부관법 암기시작했습니다




6월

1. 2차 손 놓았습니다


2 1차 최종 마무리.

  계속 모의고사 보고 오답정리하고.

  마지막즈음 어떤 학원 모의고사를 봐도 60점은 넘겼던 것 같습니다

  약 65에서 75 사이가 되자 심적으로 안정되었습니다




7월 1차합격후

1. 학교에서 공부하다가 신림동으로 들어왔습니다

7월부터 바로 스터디를 꾸려서 7월 초부터 스터디를 했습니다


2. 실무

  김사왕평가사님 1기부터 문제를 다시 돌렸습니다.

 

3. 이론

  서광채교수님 감정평가학입문으로 이론 총론잡고

  실무기준해설서로 개념요소정리 및 물건별평가방법론 잡고

  부동산학 각론은 에스플러스를 통해서 내용정리 시작했습니다.


4. 법규

  김기홍선생님 서브를 본격적으로 암기했습니다. 중간중간 이승민선생님께서 주신 프린트물로 내용을 보충했습니다

  스터디문제는 행시사시변시 2010 기출위주로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8월

1. 실무

   김승연평가사님 스터디문제로 내용정리했습니다

   유도은평가사님 스터디문제로 내용정리했습니다

   김사왕평가사님 최종정리강의를 들었습니다. 저는 김사왕평가사님 수업을 실강으로도 듣고

   친구들과 인강을 신청해서 한번 더 들었습니다. ..

  


2. 이론

   앞 서 말씀드린 내용정리방법으로 내용을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목차랑 키워드만 해서 책 3권을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답안지 형식 및 첨삭관련해서는 지오평가사님 수업을 다녔습니다

    개인적으로 저한테는 지오평가사님 수업이 굉장히 잘 맞았습니다

    앞서말한 제가 내용정리한 부분과 지오평가사님 수업내용이 일치하는 경우가 많았고 

   첨삭이 정말 좋았습니다. 

 

3. 법규

   기출문제 및 최근 행정법 관련 판례를 찾아서 보았습니다

   또한 김기홍선생님 서브 및 제가 내용보충한 부분은 모두 외웠습니다

   진짜 책에 나온 부분은 답안지에 쓸 부분만 정리해서 외웠습니다

   위헌결정에 따른 소급효인정여부. 부관과 기본행위의 관련성 등 책에 나온 부분은 다 외웠습니다

   이렇게 외우고 나니 법규에 대한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자신감 짱짱



9월

다들 9월은 쉬엄쉬엄하면서 내용을 정리하라고 하셨지만..

저희 스터디는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공부로 풀어야 한다는 주의라서..

오히려 더 밤을 지새워 공부를 했습니다.

할리스 커피 가서 새벽 4시까지 법규를 외우고.

새벽 1시에 이론100점을 쓰기 시작하고

지금 생각하면 진짜 미친놈처럼 공부를 했습니다

이 때 체력이 떨어질 걸 대비해서 반짝이라고 하는 약도 약국에서 매일 사먹었습니다

한 병에 약 4000원 정도

심지어는 다이어트약을 먹어보기도 했습니다. 그게 각성효과가 어마어마해서 그거를 먹고

공부를 하면 머리가 팽팽 돈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근데...손 발이 부들부들 떨려서

그건 안되겠더라구요..

암튼 합격하고 싶어서 미친놈같다는 소리 들으면서 공부했습니다. 다행히 저희 스터디원들이

모두 좀 ...파이팅이 있어서... 다 같이 미친놈처럼 공부를 했습니다.


8월 중순 이후부터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공부하는 거처럼 밤도 많이 샜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리듬을 깨지는 않았습니다. 밥을 새워도 다시 9시에 나와서 스터디를 했습니다





아무튼 질리도록 공부를 하니.. 이번에 합격을 시켜주더군요..

9월에 시험을 보고.. 개별법을 거의 안보고 소설을 썼던 터라... 많이 불안했었는데.

54.5 51.5 44.5 성적을 받아 합격을 했습니다.



동차이신 분들은.. 1차보고 2차보기까지 정말 죽기살기로 해야 합니다.

저도 시험을 보고 공부에 질려서 더 이상 책도. 계산기도 보기 싫었으니까요

진짜 독하게 하시길 바랍니다.



술을 좀 먹어서 두서없이 글을 쓰긴 했는데요..

다음에는 공부기술적인 측면에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멘탈관리, 실무공부방법, 이론공부방법, 법규공부방법..


뭐 제가 했던 방법들을 올리겠습니다.


아무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있으시면 달아주세요

대신 제 글의 취지가 많은 수험생의 정보전달목적이니 공개로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다 같이 알고 잘하면 좋자나요~


그럼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화이팅 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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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뚜비두밥밥 15.12.25. 23:53

김기홍 서브가 쟁점정리 책 말씀하시나요?
 
배다카자메브바로카 15.12.25. 23:54
네 그 책으로 위웠습니다
 
 
비밀댓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5.12.26. 00:17 new
 
배다카자메브바로카 15.12.26. 04:43 new
공부비중은 1차에 올인을 하는 게 맞다고 보여집니다
스터디 상위20등 정도 실력이시면 1차 합격 후 2차 감각 살리시는데에도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실무관련 수험생입장에서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준비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과하다고 느껴지는 강사님으로 기준을 잡고 다른 강사님의 내용을 보충하는 정도로 준비를 하는 게 저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볼록한물통맨 15.12.26. 02:28 new
이론 내용에 관한 질문하나만 해도 될까요?
지역분석과 시장분석의 비교라는 문제가 나오면 배다카자메브바로카님께서는 어떻게 쓰시겠습니까?
 
배다카자메브바로카 15.12.26. 04:56 new
너무 어려운 질문인데요
우선 질문의 의도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서요^^;;,
암튼 저는 서광채교수님 책으로 공부를 한지라 그 책에 있는 내용들을 다 바를 것 같아요
공통점 차이점 관계로 목차를 잡고 내용을 쓰고 추가적으로 보충하면 해설서에 조금씩 지역분석이 나와있어서 그 부분도 참고해서 쓸 것 같습니다
내용은 솔직히 기억이 잘 나질 않네요~
미흡한 답변이라 죄송합니다
 
 
VERMOUTH 15.12.26. 07:09 new
글 잘 봤습니다
혹시 스터디는 어디 다니셨어요?
 
배다카자메브바로카 15.12.26. 07:39 new
저는 하우패스 다녔습니다
이번에는 좀 보수적으로 준비하고 싶어서
김승연평가사님 문제를 100분 안에 푸는 것을 목표로 공부를 했었던 것 같네요
그 덕분인지 다행히 시험장에서도 100분안에 풀고 나왔습니다
스터디는 자신이 이번에 목표하는 점이 무엇인지를 명확히하고 해당 목표에 맞는 스터디를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안녕하십니까, 2년차 26기 합격생입니다.

 

합격하고 이력서,자소서에 이래저래 치이고.. 본사 최종발표 난뒤 이제야 하루이틀 시간이 생기네요..


162명 합격생들에겐 162가지의 공부방법이 있습니다. 따라서 제가 공부한 방법이 100%정답은 아닙니다.


공감할 만한 부분이 있다면 가져가시고, 아닌것 같다 하는 부분은 참고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2차위주로 적고 1차는 간단히 언급하겠습니다.



14.1월~14.7월 (1차)

1차는 하우패스 인강으로만 수강했습니다. 아는게 없으니 진짜 강사님들이 하라는대로만 했구요.. 아침9시부터 24시까지 집주변 독서실에서 공부했습니다.  밥은 집에서 먹었습니다(30분~1시간)

1차를 굳이 실강이 아닌 인강으로 한 이유는, 강의를 2배속으로 들으려 했기 때문입니다. 3시간짜리를 1시간반만에 끝낼수있기 장점이죠.. 그래서 6개월만에 1차를 끝낼수 있던것 같습니다.(1시간반 인강 + 1시간반 복습)

강의수가 너무 많고 과목도 많지만 하루하루 꾸준히 듣다보면 됩니다.. (강의수에 지레 겁먹지마세요!!!)

1차의 정답은 어느 학원을 다니시든지 강사님들이 시키는대로 하면 됩니다. 회계할때 제발 계산기 치시구요.. 민법은 판례 외우라는거 외워주세요!! 



14.8월~15.9월 (2차)


 

1차끝나고 2차시작하기까지 며칠 기간이 있었습니다. 그 기간에 감평학원 모든 동영상 샘플을 듣고 강사결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한텐 하우패스가 맞아서 하우패스를 등록했구요.. 방은 신림동 원룸잡았습니다.

 

학원강사는 제발 샘플강의 듣고 자신에게 맞는 강사 결정하세요!! 여러분들의 소중한 1년을 투자하는겁니다! 자신이 보고,듣고 결정해야할 문제에요!!



이제 시기+과목별, 하루공부량, 개별스터디, 등에 대해 나누어 설명하겠습니다..

 

 

 


1.시기+과목별

 (1)14.8월~14.12월

 

막상 2차 처음 시작할때 왕평가사님께서 실이법=9:0.5:0.5 비율로 공부하라 하셨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10:0:0 이어도 될것 같내요. 이 시기에 실무기초를 잡아야 이론법규 공부할 시간이 점점 생기게 됩니다.저는 실이법=8:1:1 이었던것 같네요.. 

 

 


이론의경우, 학원강의가 있는 날 강의를 듣고 독서실가서 기본서 읽고 복습하고 서브에 정리한게 끝입니다. 다만, 이해가 될때 까지 복습했습니다. 이해안되면 강사님에게 질문해서라도 이해하려 했구요..

 

 

아! 여기서 말하는 서브는 그냥 수업내용을 요약한 것에 불과합니다. 나중에도 설명하겠지만 단권화의 참고가 되는 자료로 썼습니다.

 

 


법규의경우, 학원강의만 듣고 또 들었습니다. 솔직히 무슨말인지 몰랐어요. 학원수업때 이해될거 같은데 막상 집에 돌아오면 이해안되요. 그래서 학원에 인강 열어달라해서 2배속으로 다시 들었습니다. 이해될때까지.. 이짓만 반복했어요.

 

 


실무의경우, PLUS중급 교재와 분석실무교재를 병행하며 공부했습니다. 학원수업이 없는날에는 하루종일 실무복습, PLUS중급문제풀이를 주로 했습니다.

 

 

이때 개별스터디는 하지않고 혼자 문제를 풀어보려 노력했습니다. 시간을 아무리 투자해도 모르겠다 싶은건 예시답안을 보고 베끼기라도 해서 이해하려 했습니다. 예시답안보고도 모르면 교재를 찾아봤고 그래도 모르겠다 싶으면 강사님께 질문했었구요..

 

 

또한 이시기에 기본적인 목차와 내용을 이해하면서 암기했습니다. (토지4방식, 건물3방식, 타당성, 물건별,목적별,보상 등등)

 

 

아! 그리고 감칙도 이때 전부 다 외웠습니다! 전 2차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외운 법조문이 감칙이에요! 진짜 감칙은 실무뿐만 아니라 이론,법규에도 써먹을 수 있으니 꼭 외우셔야됩니다! (초자 따서라도 외우세요!! 올해 실무,이론,법규문제에서도 전부 감칙써야 했어요!)

 

 


 

(2)15.1월~15.2월

1기스터디 기간이죠. 저도 이때부터 이론 암기를 시작했습니다. (이론만!!) 공부비중은 실이법=6:3:1 인것같습니다.


이론의경우, 윤철신평가사님께서 나눠주시는 프린트물을 기반으로 공부했습니다. 지금 시중에 풀려서 600페이지짜리 보라색?파란색? 교재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전 이 프린트를 그대로 외우지 않았습니다. 즉, 매주 나가는 진도마다 단권화 작업을 차근차근 진행했습니다. 예를들어 이론시간에 구분평가에 관한 수업을 했다면 스터디(토요일)전까지 구분평가에 관한 문제가 나오면 난 이렇게 답을 쓰겠다! 라는 식으로 정리를 했습니다. 저만의 목차를 만든 셈이죠!

 

 

스터디 이론은 그 주에 배웠던 내용이 그대로 문제에 나왔습니다. 다년차 분들께선 모르겠지만 저같은 2년차들에겐 매우 효율적인 스터디입니다. 따라서 이론만이라도 스터디를 따라가야 됩니다. 2년차가 다년차를 이길수(?)있는 방법은 진짜 이론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평일에 스터디진도에 맞게 미리 이론공부 해오시고, 스터디에서 열심히 쓰시면됩니다!

 

 


 

법규의경우, 무엇을 물어보는 것인지는 알겠는데 목차가 안떠올랐습니다. 이때부터 암기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암기하지는 않고 마지막으로 이해가 정확히 되었는지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공부했습니다. 스터디가서는 알겠다 하는 부분은 키워드(뼈)에 살을 붙이면서 끄적였고 모르겠다 싶은건 과감히 교재보고 썼습니다. 제 입장에선 법규스터디시간 = 법규공부시간 이었던것 같네요... 모르겠는데 어찌합니까.. 베껴써서라도 공부해야지....ㅠㅠ

전 이렇게 1기 법규스터디를 한 것이 오히려 법규공부에 도움됐다고 생각합니다.(이승민교수님께서 항상 써보라고 시키는데 그 이유가 있는것 같습니다)

 

 


 

실무의경우, 스터디는 100점중 1번문제만 풀고 끝났습니다. 점수는 맨날 20점대였구요.. 왕평가사님 단과의 경우에도 40점을 넘긴적이 없었습니다. 왜 이렇게 점수가 낮고 문제푸는 속도가 더딜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이때부터 문제분석, 자료분석능력을 키우고 답지의 형식, 틀을 갖추려 노력했습니다. 문제지에 있는 자료들이 어디에 쓰일지, 어떻게 쓰일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또한 제가 쓴 답안과 예시답안이 다르면 그 부분에 대한 자료를 역으로 문제지에서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이때부터 실무 개별스터디를 시작했는데, 밑에서 더 언급하겠습니다. 복기는 위와같은 방법으로 했구요.. 

남는 시간에도 실무를 풀긴 풀었으나, 문제분석,자료배분,목차와 형식위주로 풀었습니다. 숫자에 연연해 하지 않았구요. 



(3)15.3월~15.4월

2기 스터디 기간이죠.. 이 시기엔 법규암기를 시작했습니다. 공부비중은 실이법 4:3:3 인것 같습니다.


이론의경우 윤철신평가사님 2순환강의여서 1~2월의 연장선이었습니다. 매주 수업내용 단권화작업 실행하고 스터디때 열심히 썼습니다.  스터디자료로 제가 부족했던 부분이 나왔다 싶으면 단권화작업때 첨가하는 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법규의경우 암기를 시작했습니다. 주로 목차를 암기했습니다. 초자를 따던지 무슨짓을 해서라도 외웠습니다. 하지만 하루종일 법규를 하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용을 까먹는 경우도 상당했습니다. 이럴경우 역시 법규스터디시간=법규공부시간 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이때부터 법규단권화(서브)를 만들었습니다. 따로 노트를 사서 정리하지 않고 포스트잇 같은데 적고 법전 빈 공간에 붙였습니다. 즉, 법전을 보면서 해당 법 조문과 연관된 논점의 목차와 내용을 암기하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실무의경우 역시 100분안에 100점을 못풀었습니다. 왕평가사님 단과수업도 마찬가지였구요. 하지만 스터디1기, 단과1순환때보다 속도가 붙고 자료배분능력이 늘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1~2월의 공부방법을 연장했구요..

 

이때부터 기출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PLUS중급의 경우 왕평가사님이 추천문제를 알려주셨습니다. 그 문제

 

만이라도 다시 풀었습니다.(이때 다시 풀어보니 확실히 작년에 처음 풀때보다 많이 늘었다는 생각을 했습니

 

다. 그때 몰랐던 논점이 보이고, 이 자료가 어디에 쓰일지 예상되는 등등..) 

 

 

특히 이 시기에는 보상파트를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법전 빈 공간에다가 토지, 지장물 등, 영업, 농업 등에 따

 

른 보상목차를 만들어가면서 외웠습니다. 법규공부와 마찬가지로 보상법조문과 그에 따른 목차를 암기하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특히 보상이 문제가 나올경우 숫자까지 정확히 맞춰야 하기 때문에, 보상은 정확히 공부하셔야 합니다!

 

 


 

(4)15.5월~15.6월

3기스터디 기간이죠.. 이 시기엔 법규를 중점적으로 공부했습니다. 공부비중은 실이법3:3:4 인것 같습니다


이론의경우 제가 만든 단권화(서브)를 외우고 또 외웠습니다. 총론편/각론편 2권을 만들었는데 1주일에 최소 한번씩은 봤습니다.

 

스터디 자료로 제가 부족하거나 정리가 덜 된 부분이 나왔다 싶으면 마찬가지로 서브에 끼워넣고 외웠습니다.


법규의경우 목차와 내용암기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습니다. 스터디가서 책을 보지 않고 쓸 정도로 투자했습니다. 실제로 3기부터는 내 스스로의 힘으로 답지를 채우려 노력했습니다.  모르는게 있어도 소설을 지어서든, 기억을 꺼내서든 쓰려노력했습니다.

 

 

법전암기도 시작했습니다. 전부는 외우지 못했지만 중요조문은 외웠구요, 특히 보상관련조문은 법,령,칙 전부 외웠습니다. 내용암기가 되다보니 스터디에서도 자신감이 붙고 속도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3기 끝날때 쯤 제가 법규에 대해 감을 잡기 시작한것 같습니다.

 


 

실무의경우 기출과 단과문제를 주로 분석했습니다. 2년차이다 보니 많은문제를 푸는것은 의미가 없는것으로 판단하고 한문제라도 더 정확히 이해하자 였습니다. 문제지에 나온 문구를보고 이 문구가 어디에 쓰일까, 왜 이런문구를 줬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했습니다. 

 

 

특히 기출의 경우 풀면 풀수록 새로운 논점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즉, 전에 놓쳤던 부분이 보이기 시작하고 전에 놓쳤던 문구가 지금와서는 이해되기 시작하는 등 항상 기출은 풀면 풀수록 새로웠습니다.

 

 

또한 답지형식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을 했습니다. 주로 왕평가사님 예시답안을 참고하였습니다.  과장하자면 왕평가사님 예시답안과 목차구성만이라도 동일하게 가려고 노력했습니다.

 

 


 

(5)15.7월~시험

이론,법규,실무 공부비중은 1:1:1입니다. 오전에는 실무, 오후에는 이론, 저녁에는 법규를 주로 봤습니다.

 


 

이론은 계속 외웠습니다.

 

 

법규는 2,3기 스터디문제를 스스로 다시 풀어봤습니다. 풀다가 막히는부분은 다시 공부하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시험막판에 가서는 타 학원문제 구해서 하루300점씩 목차잡는 연습만 했습니다.

 

 

실무는 문제는 아침 실무스터디에만 풀었구요(기출, 단과), 나머지시간은 목차와 형식을 다듬으려 노력했습니다. 내가쓴 목차와 왕평가사님 예시답안목차와 다른점을 빠르게 수정하려 노력했습니다. 

 

 

 


시험전날엔 이론 서브2권, 법전및 목차와내용, 실무 전체목차를 머릿속으로 생각하면서 보냈습니다


 

 

 


2.하루공부시간

 

전 아침9시~오후23시30분까지 공부했습니다. 주말을 제외하고 신림동에 입성한 뒤로 평일에 저 시간대를 어긴적이 거의 없습니다.  화장실도 안가려 노력했고 핸드폰도 손에 닿을수 없는곳에 놓았고 스탑워치의 시간나오는 부분도 가려놨습니다. 독서실도 원룸 옆에 가장 가까운곳에 잡았구요.. 즉 최대한 많은 공부시간을 확보하려 노력했습니다.(순수 10시간 확보를 위한 노력..)

 

 

저보다 더 적은 시간으로 효율적인 공부를 하신 분들도 분명 계실겁니다. 그래서인지 솔직히 저는 좀 무식하게 공부했다고 생각합니다


 

 


 

3.개별스터디

개별스터디는 '모 아니면 도' 라고 생각합니다. 잘되는 스터디는 전원합격하고 안되는 스터디는 진짜 안됩니다.

저같은 경우는 한번도 깨지지 않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9개월간 유지되었습니다. 스터디원이 모두 합격한 스터디는 아마 다 저와 동일할 겁니다.

개별스터디의 경우 호불호가 갈리지만 스터디원 모두가 열정이 넘치고 하고자하는 마음만 있다면 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미꾸라지 하나가 물을 흐린다는 말이 있듯이, 스터디원 한명이라도 자주 빠지고 하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한다면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답지 돌려보는것도 추천합니다. 내가 부족한점을 채울수 있고 상대방에게 조언도 해주면서 서로서로 도움이 많이 됩니다. 글씨체, 답지형식, 글자크기 등등 정말 도움이 됩니다.



4.수면시간 

전 잠이 좀 많은 편이라 하루 7시간은 잤습니다. (새벽1시~아침8시). 점심에 배부르고 나른하면 졸면서 공부하기보다 그냥 과감하게 베개깔고 책상에 엎드려 잤습니다(10~20분정도)

 

 

 


5.휴식

스터디 끝난 토요일 저녁, 일요일저녁에 쉬었습니다. 스터디가 끝난 날은 맛있는거 시켜먹으면서 컴퓨터로 영화나 tv프로그램 봤고 일요일 아침까지 늦잠좀 잤습니다. 일요일 12시부터 스터디복기를 했구요..

평일엔 독서실에서 퇴근하고 잘때까지가 쉬는시간이었죠 ㅎㅎ.. 약 1시간동안 침대에 누워서 인터넷 뉴스보고 스포츠기사보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6.강사, 교재

하우패스를 다녔기 때문에 김사왕+윤철신+이승민 조합으로 믿고 갔습니다. 다른학원 강의는 한번도 안들어봤습니다..


이론은 안정근, 경응수, 일본기준 3개보았구요.. 위에서 말씀드렸지만 윤철신평가사님 순환자료를 메인으로 봤습니다

 

법규는 이승민강사님 47선(파란책)을 메인으로 봤구요.. 47선에 있는 논점을 법전으로 옮겼기 때문에 나중엔 법전만 봤습니다.

 

실무는 왕평가사님 분석실무책을 기본서로 봤구요, 보상부분은 법규와 마찬가지로 법전에 옮겼기 때문에 법전만 봤습니다.





제가 이런 글을 적을 실력을 갖췄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실무에 관해선 올해시험 3과목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기 전달력이 떨어질수 있습니다.. 때문에 저보다 더 훌륭하신 합격생분들의 합격수기를 보는것이 나을수도 있겠네요ㅎㅎ..


막상 쓴다고 썼는데 두서없이 많이 길어진것 같네요... 귀중한 시간내셔서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궁금한거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제가 아는 내에서 답변해드리겠습니다

 

 

<효과적인 공부법>

 

 

효과와 효율의 개념은 다르다. 효과적이라는 뜻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적절하다는 뜻이고, 효율적이란 뜻은 비율적으로 볼 때 투입량 대비 효과가 좋다는 뜻이다.

 

 

보통 수험생들은 효율적인 공부를 추구하려한다. “이정도 공부하면 합격할 수 있을 거야”, “조금 더 적게 공

 

부하고 좋은 성적을 얻을 순 없을까?”라는 생각이 바로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수험생의 대표적인 생각이다.

 

미리 이야기 하건데 아래에 나열되는 방법은 효율적이지 않고, 효과적인 공부 방법이다. 적게 공부하고 좋은

 

성적을 받는 방법이 아니라, 많이 공부하고 무조건 좋은 성적을 받을 수밖에 없게 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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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암기 방법

 

암기 방법은 다양하지만 결국 중요한 포인트는 3가지다.

 

- 내가 무엇을 암기하는 부분이 어디인 지 잊지 않기.

 

- 자주 보기.

 

- 수업 이후 최대한 빨리 보기.

 

구체적인 실행 법은 다음과 같다.

 

 

() 수업을 들으면서 약 한 시간 삼십분의 시간동안 다룬 주제가 무엇인지 꼭 기억을 한다.

예를 들어 이번 시간 주제는 재정학의 MRS이다. 라는 식으로 말할 수 있게 정신을 차리고 수업을 듣는다.

 

 

() 수업 직후 약 15분의 시간 내로 빨리 화장실을 다녀온 다음 휴대폰 메모장이나 종이 메모장에 이번 시간의 핵심만 빠르게 Key-word 형식으로 적는다.

 

예를 들어, MRSxy=Mux/Muy 이다. 라는 식으로 쉬는 시간 안에 1시간 30분을 요약한다.

 

 

() 수업이 모두 마친 후, 집으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나 아니면 식사 직후 휴식 시간 동안 그 키워드를 보면서 오늘의 수업 내용을 연상해 보다.

 

 

() 연상을 해본다음 막히는 부분이나 기억이 안 나는 부분은 그날 곧바로 복습을 한다. 해보면 알겠지만 평소보다 복습시간이 매우 빨라진 것을 알 수있다.

 

 

() 하루 공부를 마친 다음 집에 가기 직전 혹은 자기 직전에 메모를 다시 보며 전체 공부 내용을 연상해 본다.

 

 

() 다음날 아침 수업 시작하기 직전 10분전이나, 아니면 공부장소로 이동하는 지하철안에서 그 메모를 한 번 더 본다. 잠을 자면서 기억이 정리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만약 기억이 안 난다면 그 부분만 찾아서 한 번 더 보도록 한다.

 

 

만약 이대로 한다면, 남들이 한번 복습할 동안 우리는 4번의 복습을 하게 된다. , 내가 암기하는 부분이 어딘지 잊지 않으면서 내용을 요약하고, 남들 보다 3번 더 보고, 남들 보다 최소한 2시간 이상 빨리 복습을 하게 된다.

 

 

 

(2)지루하지 않게 공부하는 법

 

 

지루하지 않게 공부하는 법은 있다. 하지만 재밌게 공부하는 법은 모른다. 아래 내용은 훈련병에게 10시간 행군을 시키는 듯한 공부방법이다. 이 방법의 핵심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한 과목을 연속해서 3시간 초과하여 보지 않기.

 

 

-매 과목 교체 전까지 해야 할 목표를 설정하기.

 

 

-공부는 5시간이상 연속으로 하지 않기. (, 목표달성 못한 부분이 나오면 저녁엔 더 해야 한다)

 

 

 

필자의 실제 유예 기간 동안 하루 일과표를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하루 일과 구성>

 

 

8~9: 기상 및 등교, 학교 매점에서 아침 식사

 

9~1130: 공부

 

1130~1230: 식사 및 휴식

 

1230~430: 공부

 

 

430~515: 근처 헬스장에서 운동

 

515~630: 식사 및 휴식

 

630~11: 공부

 

11~1230: 휴식 및 취침

 

<321일 공부 과목>

 

 

9~1130: 상법 3장까지 완료.

 

1230~ 430: 세법 2장까지 완료

 

630~9: 아침에 상법 목표달성 실패한 부분과 재정학 1장까지 완료.

 

9~11: 중급회계 2단원까지 공부 단, 오늘 목표 달성 못한 부분이 있으면 1시까지 완료하기.

 

 

과목을 계속 바꿔가면서 하면 집중이 그만큼 안 된다고 느낄 지도 모른다. 하지만 3시간 동안 공부를 하면서

한 과목에도 집중을 못한다면 그건 말이 안 되는 변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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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강사 선택 방법을 물어 보신 분도 많이 계셨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함부로 말할 부분이 아닐뿐더러 이미 2편에서 어느 정도 언급을 했기 때문에 굳이 추가적인 글을 적지는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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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안에 합격하기의 주의사항

 

 

(1)아무래도 2011년부터 이어져 오는 이야기다보니 기억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이 글에서 제시된 공부방법 및 의견은 공인된 방법이 아닌 본인의 공부 방법 및 의견일 뿐입니다.

 

 

(3)언급된 공부법은 누구나 알만하고 생각할만한 방법이지만 실천이 어려운 방법입니다.

 

 

(4)전 본인의 의지력을 전혀 믿지 않기 때문에 시스템이나 계획적인 방법으로 공부를 해냈고 그 중심으로 글

 

을 서술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공부에 열정이 있는 학우를 무시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행동은 전혀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5)만약 더 자세한 질문이 있으시면 개인적으로 쪽지를 보내주시면 성심성의 것 대답해드리겠습니다. (개인적인 이유로 답변이 느려질 수도 있음)

 

 

 

(6)글을 올리는 건 최소 1주일에 1편으로 계획 중이긴 한데, 확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더 늦을 수도 더 빨라 질수도 있어요. (그럴 가능성은 낮지만 재수 없으면 아예 안올려 질 수도 있습니다.)

 

 

아래 글은 92년 제34회 사법시험에 수석합격한 직후 (고시연구) 92년 12월호에 게재되었던 합격수기입니다.



 

 


나는 이렇게 공부했다

 


1. 집중도를 높여라

 

 

 

처음 고시 공부를 시작했을 때 아무것도 모르고 각오만 높은 상태에서 먼저 고시 공부를 하고 있던 친구들과

 

후배들의 친절한 조언과 격려에서 큰 도움을 입었습니다. 거처를 학교 근처로 옮기고 생활을 최대한 단순화

 

시켜 집중상태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하루 생활은 아침 7시에 학교 도서관에 나가 밤 11시까지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자기 관리를 엄격히

 

하기 위해서 제 경우에는 조그만 생활일지 노트를 마련해서 그 날 공부한 시간을 체크하고 집중 정도

 

와 감정 상태를 기록하면서 페이스를 계속 점검해 나갔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좀 무리하게 공부를 했는지 시작한 지 두 달 정도가 지나자 몸이 극도의 만성피로 상태에 빠

 

져 몹시 힘들었습니다. 감기도 쉽게 걸리고 피로감을 벗을 길이 없었습니다.

 

 

몸이 괴로울 때마다 저는 공장에서 3일씩 철야작업을 하고는 몇 분간 졸도하면서도 쉬지도 못 하고 일해야

 

했던 과거의 극한적 경험을 생각하면서 최대한 버티려고 했습니다. 그 대신 몸이 너무 피곤해서 졸도할 정

 

도에 가까워지면 집에 돌아와 한 시간 정도 곤히 잠자고는 다시 일어나 이불 위에 엎드려 누워서 경

 

제학이나 문화사의 어느 한 부분을 펼쳐놓고 읽고는 했습니다.

 

 

고시 공부 기간 내내, 잠자리에 들면서도 그 날 공부했던 내용을 떠올려 생각해보고 다음날 공부할

 

부분을 생각해 보다가 잠이 들곤 했습니다. 그러면 다음날 아침에 일어날 때는 몸은 피곤해도 그 날

 

공부할 내용에 대한 궁금증과 의욕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런 식으로 해서 하루하루의 공부가 연속성을 가지게 되고 그날그날 새로운 의욕으로 출발할 수 있

 

어서 집중도의 유지가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공부하다가 잠깐 화장실에 다녀오는 동안에도 머릿속으로는 공부내용을 계속 다뤄보았고, 공부 이외

 

의 다른 생각을 했던 모든 시간을 단 5분이라도 생활일지 노트에 체크하면서 그런 시간을 최소화하고

 

자 했습니다. 자투리 시간들도 가능한 한 모두 공부한 내용 한 토막을 생각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려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해서 물리적으로는 같은 시간일지라도 공부의 집중도와 밀도는 꽤 높지 않았는가 생각합니다.

 

 

 

 


2. 개념 정리가 될 때까지 반복해서 연상

 

 

공부 방법에 있어서는 그 과목을 처음 볼 때에는 전반적인 용어와 내용의 윤곽을 파악하기 위해 속독을 하고

 

두 번째는 최대한 정독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정독을 함에 있어서는 기본적이고 중요한 개념이나 법리가 나올 때에는 그것이 기출문제이든 아니면 결코

 

출제 가능성이 없는 것일지라도 몇 시간씩 붙들고서 머릿속에서 그 개념 및 법리의 연관 체계가 명확히

 

그려질 때까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정리해 보았고, 익히기 힘들면 체크해 두고는 일단 넘어갔다가

 

읽어나가는 중에 관련된 사항이 나오면 앞으로 돌아가서 서로 내용을 연결시켜 이해해보려고 했습니

 

다.

 

 

 

 

단편적인 내용들에 대해서는 한번 유심히 읽어두는 정도로 하고 반면 앞뒤 관련이 많은 개념이나 내

 

용들에 대해서는 시간을 아끼지 않고 머릿속에 그려질 때까지 음미해보고 연결시켜 생각해보고 암기

 

하고 했습니다.

 

 

 

 

그리고 2회 정독이 안 된 부분은 3회에는 특히 유의해서 정독하는 식으로 해서 결국 회독수가 늘어 가면서는

 

교과서 내용 중에서 정독하지 않은 곳이 거의 없을 정도가 되도록 했습니다.

 

 

 

특히 2차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교과서 정독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머릿속에서 다뤄보고 그려보지 않고, 그냥 눈으로만 읽어서는 책을 덮고 나면 몇몇 단편적인 사항만 기억에

 

남아있고, 다음 번 회독이 돌아올 때는 내용에 대한 체계는 안 서있고 또다시 단편적 암기의 부담만을 방대하

 

게 안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부 방법 면에서는 수험생이 자칫 빠지기 쉬운 함정이라고 생각되는 바를 지적하고 싶습니다. 그것

 

은 기본 개념과 기본 법리에 대해서는 얼핏 보아 쉽다고 생각하게 되고 그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

 

는 식으로 가볍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극히 미세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교수님도 잘 모르고 쓴 듯한 내용들에 대해 의욕을 부리고 그것이 실

 

력을 높여주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제 자신도 처음에는 그런 식의 생각을 했었고, 미

 

세한 것, 특히 저자의 허점으로 보이는 것에 대해 동료들과 해결될 리 없는 논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만 그것

 

은 착각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 그래서 깊이깊이 새겨야 할 것은 기본적인 개념과 법리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그 개념이나 법리에 대해서 이론적인 근거, 정책적인 근거, 실정법적인 근거

 

 

등 제반 근거를 생각해보고 그 개념이나 법리가 어떤 기능을 하고, 어떤 내용으로 전

 

 

개되는가, 그리고 어떤 미흡한 점이 있는가 등을 다각도로 생각해 보고, 그것을 머릿

 

 

속에 체계적으로 연상해보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3. 그룹 스터디에서 취할 것과 버릴 것

 

 

이제는 그룹 스터디 경험을 회고해 보겠습니다. 제 경우 1차 시험 준비 기간에 체계적인 그룹 스터디는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의문 나는 것을 서로 이야기해보는 친구나 후배들이 있어서 도움이 됐고 과목에 따라서 외

 

국어 공부를 함께 한다든가, 경제학 모의고사를 시간을 정해놓고 함께 풀어본다든가 하는 식으로, 말하자면

 

혼자 공부하면 흐지부지되기 쉬운 것에 대해서만 두 명이든 세 명이든 형식을 갖출 것 없이 간편하게 함께 공

 

부했습니다.

 

 

 

 

그러나 2차 시험 준비 기간에는 후배들과 함께 여섯 명이 스터디 그룹을 이뤄 함께 공부했습니다. 그룹 스터

 

디의 내용은 과목 순서와 진도를 비슷하게 잡고 1주에 1회 정도 모의시험을 치르고 답안지를 돌려보는 것을

 

했습니다. 그룹 스터디의 목적을 각자의 공부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실전 답안 작성

 

연습을 하는 것에 초점을 둔 셈입니다.

 

 

 

공부 내용에 대한 논쟁은 가급적 피했고 논쟁을 하더라도 적절한 수준을 넘지 않도록 절제하려 했습

 

니다. 왜냐하면 직전에 그 내용을 읽고 생각하던 사람은 세부적인 것까지 파고들면서 이야기할 것이

 

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자기가 잘 모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불안감과 초조감을 가지게 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논쟁은 서로 지기 싫어하는 심리와 말꼬리를 잡고 상대방의 주장을 무너

 

뜨리려는 폐단이 있을 수 있어 자칫 각자가 의욕을 엉뚱한 방향으로 쏟을 우려가 있고 마음의 손상을

 

입을 우려도 있기 때문입니다.

 

 

 

 

공부 페이스가 흐트러지지 않는 한에서는 가가자 취약부분 보충 기간도 가지도록 하고, 너무 쫓겨서 각자의

 

스타일과 페이스를 잃지 않도록 배려하였지만, 그래도 개성이 다른 여러 사람이 모여서 보조를 맞추려니 각

 

자 나름의 부담감과 애로사항이 있었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4. 슬럼프 벗어나기

 

 

단조로운 생활에 지칠 대로 지치고 공부가 마음만큼 진척이 되지 않을 때 슬럼프(침체 기간)가 찾아왔습니

 

다. 생활이 너무나 황량하게 느껴지고 울혈이 가슴속을 짓누르는 것 같고 한없이 외로워 위안 받고 싶고 심한

 

추락감과 참담한 기분을 맛보아야 했습니다.

 

 

 

제 경우는 2차 준비 기간 중 시험을 얼마 남기지 않은 3·4월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공부 장소도 바꾸어보고

 

했으나 공부는 진척이 되지 않고, 우울한 기분이 장기간 계속됐습니다.

 

 

 

 

이렇게 괴롭고 진척이 안 될 바에는 무엇을 위해 고시공부를 하는가 하는 회의와 어두운 충동이 일어 아예 공

 

부를 포기해 버릴까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살아오면서 죽음의 고비도 견뎌냈던 것을 생각하며 아

 

무리 극한적인 상황에서도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 새로운 상황이 온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새기고, 나

 

보다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참담한 상황에서도 밝게 살아가는 맑은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내 정신이 부

 

서지기 전까지는 버티자고 마음을 다졌습니다.

 

 

 

공부가 잘 안 돼도 공부를 하면서 견디는 그 순간 순간은 고문을 받은 것처럼 괴롭고 쓰라렸습니다. 가슴에

 

피눈물이 고였습니다. 마음을 다지고 공부에 겨우 마음이 가다가도 다시 음습한 기분이 슬며시 나를 둘러싸

 

괴로운 싸움으로 나를 끌어냈습니다.

 

 

 

이런 싸움에 지쳐 맥이 풀리고 멍한 순간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계속 일정 시간 이상 공부를 하면서 버텼습

 

니다. 슬럼프가 나를 괴롭힐 만큼 괴롭히고 나서야 서서히 맑은 집중력이 살아났습니다. 아마 슬럼프가 5월

 

경에 찾아왔다면 저는 결코 합격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 슬럼프 기간 중에 공부했던 것은 효과가 거의 없었

 

기 때문에 저는 아예 회독수에 넣지 않고 별도로 보충 회독을 했습니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이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해보면, 사람의 개성에 따라 천차만별일 것이라고 생각합

 

니다. 슬럼프가 오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요. 적절한 휴식과 가벼운 기분 전환 등으로 컨

 

디션을 조절하는 것이 그 한 방법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슬럼프가 찾아오면 일단 그것을 자연스럽고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

 

다. 1차 대비 기간의 계획이나, 2차 대비 기간의 계획을 세울 때에도 슬럼프 기간이 최소 2주일에서 많으면

 

한 달 이상까지도 올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서 전체 일정에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보통은 그

 

정도의 슬럼프 기간이 있더라도 보충할 시간은 충분하다고 보입니다.



 

 

그 다음은 어떤 식으로든 버텨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방법은 기분 전환도 좋겠고 제 경우처럼 무

 

식하게 버티는 것도 한 방법이 되겠지요. 중요한 것은 자포자기가 돼 생활 패턴과 공부 감각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몇몇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합격자들은 다양한 형태의 괴로운 터널에 봉착됐을 때 틀림없고 그

 

 

과정을 훌륭하게 극복하고 합격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고시 생활의 단조로움과 메마름, 압박과 같은 것은 사람이 평상적인 상태로 오래 버틸 수 있는 생활 형태는

 

분명히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슬럼프를 자기만이 겪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초조해지기보다는 자

 

신의 인내력과 어둠의 고통을 직면할 용기와 뚝심을 테스트 받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당연히 치러야할

 

시련, 말하자면 사법시험의 또 하나의 필수 과목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제 경우는 마음의 평정과 생명력을 되찾기 위해 명상도 하고, 학교 뒤 암자에 가서 고요한 기도의 시간을 갖

 

기도 했습니다. 버스를 타는 시간에는 음악도 많이 들었습니다.

 

 

인간의 고통과 그 속에서 처절한 사투와 승리, 만물에 대한 애정과 위로를 담고 있는 음악을 들으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괴롭고 어두운 터널에 빠져 있을 때 함께 있어준 스터디 그룹 후배들

 

도 저에게는 큰 자극과 위안이 됐습니다. 아마 이들이 함께 있지 않고 저 혼자였다면 고시생활을 포기했을 것

 

입니다.

 

 

 

 


5. 사시 1차에서 유의할 점

 

 

우선 생각나는 점은 1차를 경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현행 1차 시험 제도는 법 과목 이외 과목의

 

비중이 높고 공부를 해도 맞출 수 없는 문제들이 많이 나온다는 점을 볼 때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행 제도 하에서 1차를 합격해야만 2차 응시의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동시 합격을 목표로 하는 것

 

이 무리가 아닌지를 냉정히 판단해서 무리라고 생각되면 미련 없이 1차에 집중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1차

 

를 합격하고 나면 힘이 붙게 되므로 2차 준비에 집중도가 훨씬 높아질 수 있습니다. 물론 응시 경험이 많은

 

경우에는 문제가 다르겠지요.

 

 

 

그리고 과목별 방침에 있어서 제 경우는 법 과목은 1, 2차 공통이고 또 공부와 득점이 어느 정도 비례한다고

 

판단되어, 법 과목 전반은 90점을 목표로 했습니다. 그리고 법 과목 1회독, 2회독은 전반적인 이해 수준을 확

 

보하는 데 초점을 두고 통독했습니다.

 

 

아직 과목 전반에 대해 이해 수준이 부족하기 때문에 공부가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 갈피를 잡기 어

 

려울 때는 각 과목 기출 문제를 검토하면서 공부 방향에 대한 감각을 바로 잡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법 과목

 

외 다른 과목에 있어서, 경제학은 내용에 대한 이해가 확보되지 않으면 득점이 어렵기 때문에 이해 수준을 확

 

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80점 정도로 목표를 낮춰 잡았습니다.

 

 

 

 

문화사, 국사는 80점을 목표로 했고 전반적으로 통독하면서 암기량을 늘리려 했으나, 점수가 잘 안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해서 법 과목과 선택 과목(제 경우는 국제사법)의 고득점으로 합격 점수를 확보하는 것으로

 

방침을 세웠습니다. 외국어는 영어를 선택했는데 80점을 목표로 하고 어휘 공부와 문제 풀이로 영어 감각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뒀습니다.

 

 

 

91년 4월에 1차 시험을 치른 결과 최저점수가 문화사에서 67·5점이 나왔고 경제학도 저조했으나 95점의 국제

 

사법, 형법이 점수 나쁜 과목을 보충해 줘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1차 대비와 관련하여 제 경험에 비춰보면 각 과목 내용에 대한 공부는 역시 교과서를 통독하는 것으로 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내용에 대한 공부를 문제집에 의존하는 것은 내용의 연관성 없이 단편적 사항을 암기하는

 

데 머무를 우려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집은 오히려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해 특히 기출문제를 분석함으로써 교과서의 내용들이 어떻게

 

문제화돼 출제되는가 하는 유형을 익히고, 교과서 공부의 기초 위에 실전에서 보다 신속히 바른 답을

 

찾아낼 수 있는 훈련으로 생각하는 게 적절하다고 봅니다.

 

 

이런 감각을 염두에 두고 교과서를 문제의 저장고로 바라보고 읽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차피

 

실전 문제는 문제집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교과서 내용을 문제화해서 출제하기 때문입니다.


 

 

 

6. 사시 2차에서 유의할 점

 

 

제 경우는 1차 시험이 끝나고 2차 시험 때까지, 2개월 동안 1차 합격 여부에 관계없이 2차 과목을 열심히 봤

 

습니다. 그래서 이 기간에 민법·형법·헌법 외에 2차 과목을 1회독 할 수 있었고, 2차 시험에서는 합격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지만, 1분이라도 더 책을 보고 가서 시험을 치름으로써 2차 시험에 대한 감각을 익히려는 데 목

 

표를 뒀습니다.

 

 

 

합격할 리 만무했지만 이 기간에 1회독 한 것과 2차 시험 4일간을 극한 상태에서 치러본 것은 이후

 

 

본격적으로 2차 시험 준비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앞으로는 1차 시험이 앞당겨져서 2차 시험과

 

 

간격이 길어지기 때문에 그 기간에 열심히 2차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겠지만 공

 

 

부한 정도가 2차 합격에 턱없이 모자란다고 스스로 생각되더라도 최대한 긴장하면서 공부하고, 4일간의 2차

 

 

시험을 있는 힘과 지식을 동원하여 치러보는 경험을 꼭 가지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최선을 다해 치른 시험에 대해 채점 결과를 놓고 자기의 취약점을 점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험생의 취

 

 

향과 감각 그리고 출제교수의 요구 및 감각과 차이점을 발견해서 객관화된 2차 시험 감각을 익힐 수 있는 가

 

 

장 밀도 높은 경험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2차 대비로 교과서 정독이 중요하다는 점은 앞에서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여기서는 2차 실전의 출제에 대한

 

 

감각을 세워나가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한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은 기출 문제에 대한 교수님들의 채점 평을 주의 깊게 읽으면서 나름의 감각을 세우는 것이 필요

 

하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교수님들이 점수를 주려고 출제했다는 문제에 대해서 수험생들은 한결같이

 

예상치 못한 기습적인 문제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유의하셔야 합니다.


 

 

수험생들이 소위 A급, B급으로 예상문제를 꼽고 만점 답안을 노리는 문제들은 교수님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감안해 예상 문제들에만 관심을 기울이지 말고, 교과서 전반을 가능하면 빠짐없

 

이 정독할 수 있도록 원칙을 잡는 게 좋을 듯합니다.


 

 


시험은 수험생들의 그 과목에 대한 이해 및 습득 정도를 측정하는 데 목적이 있고 사실 어떤 문제를 출제하더

 

라도 실력 측정이 가능한 것이며 교수님들은 기본적으로 그 과목 전반을 꿰뚫고 계신 분들이라는 점을 생각

 

한다면 몇몇 예상 문제 중심으로 공부하는 게 얼마나 주관적인 것인지는 자명해진다고 봅니다.



 

 


그리고 수험생으로서는 문제 구성 능력이 교수님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미흡하기 때문에 교과

 

서의 목차 제목이나, 문제집에 수록된 문제를 출제의 단위로 보기 쉽습니다. 그러나 인접 목차나, 멀

 

리 떨어진 목차에 담겨진 내용을 연관시켜 망라하는 답안을 기대하고 출제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부

 

분적인 논점에 초점을 맞춰 출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너무 교과서 목차 단위에 머무르지 말고

 

내용 면에서 폭을 넓혀 생각하는 것도 필요하고, 여러 관점이 가능한 문제에 대해서는 파고드는 공부

 

도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케이스 문제는 앞으로 어느 과목에서든 출제될 수 있다고 보입니다. 좋은 문제집이나 자료가 있을 때는 큰 도

 

움이 되겠지만, 현재의 케이스 해설집들은 교과서 내용 중 특정 목차를 재수록 해놓은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그것이 곧바로 실전 케이스 대비가 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실전 케이스는 다양한 많은 논점을 담고 있는 문제들이 출제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특히 다각적인 검토를

 

요구하고 있는 케이스 문제들을 접해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자료가 없는 경우라도 어차피 케이스 문제 답안에 들어갈 내용은 교과서 내용이기 때문에 교과서를

 

충실히 보되, 교과서 목차와 그 분량 그대로 써내는 것이 아니라 단도직입적으로 문제의 소재를 밝히

 

고 핵심적인 내용을 간략히 쓰고 결론을 맺을 수 있는 압축 훈련이 필요하고, 또 교과서에 산재해 있

 

는 내용들이 하나의 케이스 문제에 논점으로 결합돼 올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교과서를 좀 더 광범

 

위한 감각으로 공부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답안 작성 요령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선 일견 단순해 보이는 문제라도 문제 자체의 표현을 통

 

해서 배제하지 않고 있는 범위의 관련 문제나 논점은 출제자가 요구하고 있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문제를 신

 

중히 검토해서 답안이 망라해야 할 범위를 잘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제 자체에서 배제하고 있는 범위 사항을 쓰는 것은 금쪽같은 시간과 지면의 낭비이고 문제 자체에서 배제

 

하지 않은 범위의 것을 자기가 주관적으로 배제해 버리면 배점된 점수를 받을 길이 없을 겁니다.

 

 

범위를 정확히 설정하고 나면 각 내용들에 대해 균형 있게 다루면서 법률적으로 특히 실익이 있는 사항을 부

 

각시키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됩니다.



 

답안 내용 면에 있어서는, 서론에서는 출제된 문제가 그 과목 전반의 체계나 아니면 논의의 실익이

 

있는 문제들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밝힘으로써, 출제자가 의도하는 바를 이해하고 있음을 내용적

 

으로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면, 그 과목에서 기본이 되는 보다 일반적인 법리에서 출발하여 최단거리로 출제된 문제의 핵

 

심어로 연결시켜 내고, 문제의 논의가 가진 실익을 지적하고, 문제의 내용이 어떤 체계로 전개되는지

 

혹은 어떤 사항의 음미, 검토할 것인지를 제시할 것인지를 서술하는 것입니다.



 

내용 면에서는 서론의 비중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그러나 가능한 한 속도감 있고 시원스럽게 쓰는 것이 바람

 

직하며, 내용을 장황하게 쓰는 것은 무엇보다 시간배분 문제가 심각해지고 산만한 느낌을 주며 문제의 윤곽

 

과 핵심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인상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본론에 있어서는 각 논점에 대해 법리나 견해를 서술할 때마다 가능하면 이론적 근거나 정책적 근거, 실정법

 

적 근거(예컨대 조문)를 밝히는 것이 득점을 높인다고 생각합니다. 단 몇 마디로라도 근거를 지적할 수 있

 

다는 것은 공부가 그만큼 탄탄하게 됐다는 증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논평의 여지가 있을 때마다 논평을 가하는 게 좋습니다. 말하자면 일반법리에 대해서는 예외이므로

 

엄격히 운용돼야 한다거나, 관련 판례가 의미가 있다거나, 입법 정책으로는 어떤 점을 고려해 볼 수 있다거

 

나, 상충되는 다른 요점과는 어떻게 조화돼야 한다거나 등등, 법 해석, 운영의 방향이나 문제점, 파생되거나

 

연관되는 문제들과 관련해 음미해보는 이른바 검토 내지 고찰의 시각을 가미할 수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점

 

수가 반드시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결론의 경우는 단순 요약보다는 가능하면 종합적인 논평을 가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여론은 출제된 문제와

 

관련성이 높은 경우에는 득점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여론은 별 호응이 없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큰 문제와 작은 문제에 대한 취급에 있어서는 특히 작은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작은 문

 

제를 엉성하게 쓴 경우와 충실하고 풍부하게 쓴 경우의 점수 차이가 큰 문제에서 나는 점수 차이보다 훨씬 크

 

기 때문에 작은 문제들을 잘 쓰는 게 합격에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보통 큰 문제는 한 시간 이상씩 투여하고 문장 토씨까지 신경 쓰면서 쓰는 반면 작은 문제는 대충 쓰는 식으

 

로 되기 쉽기 때문에 오히려 작은 문제를 큰 문제로 생각하고 답안을 작성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

 

다.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는 시간 배분이라고 봅니다. 제 경우는 모의고사 답안을 작성할 때마다 마지막 문제는

 

5분을 남기고 작성하는 경우가 많아 시간 안배에 특히 염려를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3회독 정도가 된 뒤, 공

 

부에 어느 정도 체계가 서고 소화 정도가 높아진 다음에는 초안 작성 시간을 아예 5분 정도로 줄이고 실제 답

 

안 작성 시간을 확보하려 했고, 글씨나 토씨 또는 문장을 구성하는 데 신경 쓰이던 것을 없애고 처음부터 속

 

도감을 확보하려 했습니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마지막 문제도 최소한 15분 정도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2차 시험 실전 4일과 관련해서는 우선 아무리 예상 외 문제가 나오고 망쳤다고 생각되더라도 다음 과목에 신

 

경을 집중하고 절대로 포기하거나 잘못 본 과목에 대해 탄식하지 않는 뚝심이 중요합니다.



 

저는 92년 2차 시험의 경우 출제된 문제들이 예상한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잘 쓴 것인지, 못 쓴 것인지 감

 

이 안 잡히고 한 과목 문제가 펼쳐지기를 기다리는 그 5분간 내가 잘 모르는 문제들만 튀어나올 것 같은 불안

 

감 때문에 고문을 당하는 듯한 참담함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각 과목 시험 전날 밤에 다음날 과목을 속독하고 가려고 마음먹었는데 반도 못 보고 간 날들이 많았습니다.

 

시험 벨이 울리기 전에 눈에 넣어두려고 책장을 넘긴 부분들이 적중된 데 거의 없어서 출제된 문제들을 볼 때

 

마다 밑바닥에서 기어오르는 기분으로 문제를 응시해야 했습니다.

 

 

 

생각할 시간이 절대 부족하기 때문에 문제를 보자마자 폭발적 연상을 확보하기 위해 순간적인 정신 집중에

 

온 정신을 기울이고는 초긴장 상태에서 답안을 써나갔습니다.

 

 

채점 결과는 비교적 충실히 썼다고 생각하는 과목은 오히려 점수가 기대보다 낮았고 스스로 불만족스러웠던

 

과목들이 점수가 높아서 주관적인 기분이 채점자의 기준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가를 다시금 실감했습니다.

 

 


 

 

7. 글을 마치며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던 날 저는 명단을 기다리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혔습니다. 최선을 다 했는가 자

 

문해보고 최선을 다했다고 스스로 대답했습니다. 떨어지면 실력이 부족한 것이니 승복하자고 마음을 다졌습

 

니다.

 

 

합격자 명단에 이름 석자를 보고 눈물이 핑 돌았지만 기쁨은 누릴 수 없었습니다. 함께 공부하며 고생했고 나

 

에게 위안과 자극이 됐던 스터디그룹 멤버 여섯 사람 중에 두 사람이 명단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내년을 기약하며 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고통과 외로움을 짊어지고 분투해야 하는 두 후배의 괴로움

 

이 나에게는 가슴을 적시는 애틋함이 된다는 마음으로 두 후배의 강인한 노력을 기원합니다.

 

 

 

풀무질과 담금질을 통해 고통 속에 성숙한 인간으로 자라날 수 있다는 것을 하늘이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라

 

고 생각하고 시련과 승리의 드라마를 연출하기 위해 특별히 두 사람을 택했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어찌, 제 후배 두 사람 뿐이겠습니까? 지금 이 시간에도 목표를 항해 뼈를 깎는 인고의 과정을 묵묵하게 견뎌

 

내는 많은 수험생들의 그 사연을 제가 잘 알지도 못 하면서 제 이야기만을 주워섬긴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행운이 따라서 합격했지만, 그 행운이 한꺼번에 모든 사람에게는 돌아갈 수 없게끔 돼있는 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는 꼭 이번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조만간 행운의

 

차례가 돌아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행운이 여러 사람들에게 찾아가는 데 있어서 자기 차례가 왔을 때 그것을 맞아들일 준비를 철저히 하기 바랍니다.

 

 

 

그것은 어떤 괴로움과 나태함도 이기고, 어떤 주관적인 자기 합리화나 자만심에 빠지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수많은 나날의 생활이겠지요. 모든 분의 건강과 건투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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