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런 글을 언젠가 올리겠다는 마음이 현실이 되어 참 기쁩니다.

 어쩌면 저의 이야기가 수험생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몇 자 적습니다.


 

 

 합격자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 어떤 과목을 완전히 잘해서 효자과목에서 고득점하여 평균을 넘는 사람,

 

둘째로 전반적으로 고루 넘겨서 합격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이 가운데 두번째 케이스입니다. 보통 학원 팀장을 하는 분들은 전자이거나 혹은 모두 잘하거나 하는 분들이 많지요. 저는 그런 케이스가 아니다 보니 어쩌면 더 많은 분들에게 적용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4번의 2차동안 과락은 23회 실무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최고 득점 또한 24회 법규 51.5로 아주 고득점을 받은 적도 없습니다. 모든 시험에서 40점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제 원인 분석을 해보려 합니다.


왜, 고득점을 받지 못했나.

 

 

1. 좋지 못한 글씨

 

 

저는 애초부터 글씨를 잘 쓰지 못했습니다. 잘 쓰지 못해도 일관된 획으로 쓰여진 글씨는 비교적 잘 읽힙니다. 근데 저는 획 자체가 일관되지 못해서 첫 느낌에 '깔끔하다', '보고싶다' 라는 인상을 잘 못 주는 것 같습니다. 스터디 같은 경우는 그래도 친절히 읽어주기에 좋아하는 이론 과목에서 곧잘 1등 내지 수위에 들었음에도 실제 시험 점수는 그리 좋지 못한 거엔 깔끔함이 느껴지지 않는 답안지도 한 몫 한것 같습니다.


 

 

 

2. 조문 암기 및 기술 부족

 

 

실무도, 이론도, 법규도 특히 조문을 항까지 정확하게 잘 암기를 못했습니다. 알고 있더라도 혹시나 잘못 쓰고 틀리면 그게 눈에 띄고 감점이 될거란 걱정에 막상 시험장에서 적지 못했습니다. 1점씩 추가 득점을 못하는 요인일 거라 생각합니다.


 

 

 

3. 실무 시간부족

 

실무를 풀때 시간이 늘 부족했습니다. 올해도 결국 15점 이상 풀지 못했었습니다. 좀더 간결하게 정리해서 답안지에 옮기는 연습이 잘 안된 것 같습니다.


 

 

 

4. 이론의 억지 부리기

 

제가 가장 좋아했던 과목은 이론입니다. 저만의 논리를 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무언가 복잡하게 생각하고 전체문제를 꿰는 답안을 보이겠다는 욕심이 늘 앞섰던 것 같습니다. 어떤 경우엔 이게 통합니다. 이론 대량과락으로 논란이 앞섰던 23회 초시때 합격 컷이 42였고.. 그때 제 이론 점수가 50점이었습니다.(실무과락 낙방) 초시때의 이런 경험은 제 이론 공부스타일 답안 작성 스타일이 옳다!는 믿음을 주었고 자꾸 그런 식으로 문제를 풀게 했습니다. 담백하게 쓰라고 준 문제에서도 무언가 억지로 엮으려 하다보니 계속 46,48,47 이정도의 득점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5. 법규 내용의 다양성 부족 및 최근 판례 경시

 

 

이것은 양날의 검입니다. 저는 애초에 행정법을 참 좋아했습니다. 개별법규는 자잘한 것이고 행정법이 기초다 뭐 이런 생각을 가졌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실제로 중요한 풍부한 논술과 다양한 내용을 제시해서 1점씩 더 획득하는 답안을 만들었어야 하는데, 불필요하게 학설 자세히 기술하느라 정작 주변 점수 획득할 공간을 낭비해 버린 것 같습니다. 또한 매 시험마다 경향은 다릅니다만, 작년 시험 같이 최근 판례가 중요시 되는 문제에서 판례를 모르고 법규를 풀 때의 '소설'쓰는 느낌은 실제 점수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 같습니다.


글이 길어져서 나누어 쓰겠습니다.

왜 과락을 면할 수 있었는가와 올해 시험 이야기를 다음 편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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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엔 과락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특히 이번처럼 과락이 늘어난 해에는 더더욱 이 부분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선 제가 과락을 했던 때엔 실무를 정말 과락 맞게 풀었습니다. 1번문제의 A,B자료를 바꿔푼 것이죠. 30분이 지나서야

 그걸 알았고 1번을 놓치고선 답이 없다는 생각에 모든 답을 지우고 다시쓰는 우를 범했습니다. 결국 1번도 난도질이 난채

 끝났고 2번은 거의 날렸으며 겨우 3,4번 풀고 끝났네요.

 그때의 실무 점수가 37.5 정도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것 외엔 어느 과목에서도 다시 과락이 나오진 않았습니다.

 

 몇가지 이유를 생각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생각있는 답안지를 내려고 했다

 실무와 이론에 적용되는 내용입니다. 실무의 경우 시산가액조정을 기계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에 문제가 

 어떤 내용이건 간에 3방식을 적용하는 데 있어서 똑같이 씁니다. 그러나 저는 가급적 조금이라도 다르게 쓰려고 했습니다.

 문제에서 주어진 상황은 반드시 연습용 사례와는 다르고, 그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 알고 있던 이론 지식을 섞어서

 문제에 구현하려고 했습니다. 천부가 넘는 답안지에서 비록 보기 싫은 글씨라도 큼직하게 남보다 다채롭게 검토하려고

 애쓴 흔적은 답안지를 그냥 내던지지는 못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2. 잘하는 것과 익숙한 것을 구분했다

 어떤 문제의 경우는 자신이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문제가 있습니다. 반면 어떤 문제는 비슷한 논점을 봐서 막힘없이

 쓸 수 있을 것 같을 떄가 있습니다. 반드시. 이 두가지를 구분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이번 실무를 들겠습니다.

 평소 실무 푸는 속도가 느렸기에 2번과 3번 둘다 잘 풀수는 없겠다고 직감했습니다. 2번은 이론이 섞인 것이 어서 좀 더 

 잘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3번은 대단히 익숙한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3번은 제가 평소 학원에서 문제를 

 풀어보면서 정확하게 숫자까지 맞춘 경우가 드물었습니다. 너도 나도 다 익숙한 문제에서 대다수가 달려들게 되면, 답을

 맞추지 못한 이상 적당히 푼것이 아무 의미가 없게 될 수 있겠다 싶더군요. 그래서 과감히 3번은 몇줄 처리 해버리고 대신

 2번에 집중하였습니다. 앞의 이론을 나열하고, 뒤에 실제 계산에서도 제가 쓴 이론에 대한 답은 일단 다 내었습니다. 또한

  남들이 다 급하게 처리하고 넘어갈 4번의 숫자까지 맞추고, 카더라 소식을 접하며 3번을 놓쳐서 망했나.. 싶은 두려움이

 앞섰지만. 결국 저의 전략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80점 밖에 풀지 못했으나 47점을 득점했습니다. 


 이론시험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반드시 학원에서 풀어봤고 어디에서 봐서 익숙한 내용에 섣불리 달려들지 마시기 바랍니다.

 내가 잘하는 거에 집중하는 것이 과락을 면하는 우선방법일수 있습니다.


3.법규-행정법은 중요한 기초다

 행정법을 좋아한 것은 양날의 검이라고 상편에서 말했습니다. 행정법의 이론에 다소 쓸데 없이 파고 들기도 했습니다. 박균성

 저에 손때가 끼게 보았습니다. 개별법을 조문까지 주욱 꾀고 있어야 그리고 충분한 답안 연습을 해야만 고득점 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법규에서 과락이 계속 난다면 반드시 행정법을 충분히 봐 주십시오. 설령 판례를 모르더라도 행정법의 이론과 각종 용어의

 의의를 정확히 기술해 주고 나름의 견해를 균형잡히게 검토하는 것 만으로도 법규는 과락을 쉽게 주지 않는 과목입니다. 

 한동안 법규에 고득점이 몰려서 법규점수로 합격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만, 최근들어 법규가 그리 점수를 퍼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과락률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법규 점수가 휘청거렸다면 반드시 행정법의 기초를 쌓으시기 바랍니다. 


4. 문제 검토하는 시간을 포함 목차를 25분 이상 잡았다

 실무는 좀 다르겠습니다만, 나머지 두 과목은 목차와 키워드를 잡는데 이만큼의 시간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쓰기전에 목차를

 다시 읽어 보면서 간략하게 속으로 브리핑을 했습니다. 그러면 적어도 글을 쓰다가 나도 모르게 산으로 글이 가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제대로 쓰다가 5점 못쓰는 것이, 일필휘지로 하늘로 날라가는 20점을 쓰는 것 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앞 뒤 내용의

 일관성이 있다면 좀 못쓰더라도 과락은 피할 수 있어 보입니다.


5. 좋은 답안을 베꼈다

  실무든 이론이든 법규든, 공부 하기 싫은 시간 밥먹고 졸음이 오는 오후시간에 꾸준히 베끼시기 바랍니다. 좋아하는 강사의

 예시답안, 혹은 복사집에서 둘어보시고 참 군더더기 없고 깔끔하다 싶은 답안들을 복사해서 베껴써보십시오. 시간을 재고

 베끼시면 글씨 연습도되고, 조금씩 좋은 문장을 쓰는 법을 익히게 됩니다. 바쁘게 무언가 생각하며 정신없이 베껴쓰는

 그 시간 자체가 또한 시험시간의 연습이기도 했습니다. 반드시 시간을 재고 베끼시고, 베끼고 나서는 다시 복기 하십시오.

 쓰는 데 집중하다보면 머리가 비워지게 되기 싶습니다. 손이 기억한 걸 머리가 잊기 전에 다시 복습하시고, 다시 써보고

 하면서 좋은 글 쓰기의 감을 조금이라도 더 잡으십시오. 그 연습은 각 과목당 20~30점 정도 실수 했다고 과락을 쉽게 받지

 않도록 방어해 줄 것입니다.



내용이 길었습니다. 

저는 다시 말씀드리지만, 대단히 모범적인 수험생활을 한 것도 아니고, 스터디 상위권을 질주했던 것도 아닙니다.

다만 과락없이 버티는 법을 조금 알고 있었는 듯 합니다. 이 시험은 과락하지 않고 나태해지지 않고 버티면..

당장 다음 해는 아니라도 머지 않아 '합격'의 기쁨을 줄 수 있는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나 어떤 한 과목에서 과락을 받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그리고

내년엔 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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