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불합격수기(?)예요.

 

조만간이면 2차합격 발표도나고 수많은 합격수기가 쏟아지겠네요.

늦었지만 2차치신 수험생분들 정말로 존경하고 수고 많으셨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합격생은 아니고.. 2015 초시 떨어진 재시예요.  

합격수기들이 쏟아나오기전에 불합격수기 써봅니다..

 

(내년에는 꼭 합격수기를 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ㅠㅠ)

 

우선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작년에 제가 너무많은 시행착오들을 했었어서

이제 시작하시는 초시생분들은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하지않으셨으면 하는 바램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적어보는 것이며,

제가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수 많은 합격수기들이 각 학원 홈페이지에 많았지만 불합격수기는  별로 없었기에 이 시험을 시작할 때 불합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도 궁금했거든요.

 

 

 

그래서 초시 떨어지고나서 각종 학원 홈페이지에 있는 합격수기들 그리고 수험관련서적들을 찾아보면서

가 떨어진 이유와 합격한 사람들의 합격한 이유의 차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고민해보기 시작했고,

 

 

어느정도 갈피를 잡은 지금에서야 조심스럽게 글 써봅니다.

 

 

각 과목 공부방법은 많은 분들이 알려주셨고하니... 저는 수험전반적인 생활,마인드에 대해 써보려구해요. 
 

 

 


1. 수면,운동 기초적인 것들

 

 

1) 수면: 아침형? 올빼미형?
저는 잠이 많아요ㅎ 원가관리 임세진 선생님도 그렇다고 하셨지만 14시간~15시간 꼼짝도 않고 잘 수 있을정도로 잠도 많고,

 

 

특히! 아침 잠이 참 많아요.
이거 준비하게 된 이유가 학과 교수님께서 밤은새도 아침 늦게까지 자고 출근할수있다고하신 이유 때문이었는데..ㅠㅠ...
무튼, 올빼미형인 제가 1년을 노력해도 힘든게 아침형인간으로 바꾸는거였어요.
문제는 아침형이면 아침형으로 쭉밀던지 올빼미형이면 올빼미형으로 쭉밀던지 하나를 택해야했는데

가끔 공부삘 잘받는날에 밤에 막 밀다가..결국 번아웃되기도 하고 그랬어요.

김현식선생님이 "딱 공부하는 시간을 정해놓고 그시간이 끝나면 책을 덮고 자야된다고 괜히 더 공부하는 것은 공부를 하는게 아니라 다음날을 망치는 일"이라고 하신 말씀이 기억나요. 맞는것같아요..

 

 

 

 

아침형이면 아침형 올빼미형이면 올빼미형으로 정하시고, 수면시간은 충분히 잡으시는게 좋을것같아요.
2년내내 똑같이 공부해도 퍼지지않을만큼의 수면시간이면 오히려 문제도 잘풀리고 좋을것같아요!

 

 

 

초시 때는 실강 앞자리 잡겠다고 새벽부터가곤했어서 항상 피곤했었어서 글내용이 눈에 잘안들어오고 그랬는데

 

 

 


재시되서 푹 자고 책을 여유롭게 보고있으니 오히려 이해가 잘되더라구요.

 

 

 

적당히 쫓기는 것도 좋지만 여유를 가지는 것도 좋은것같아요.

 


 

 

 

 

 

2) 운동 : 운동을해야할까요?

 

 

 


저는 운동을 정말로 안좋아하는데.. 왠지 공부하면 체력이있어야할것같아서 여름부터 걸어다니고, 계단으로 다니곤했는데
1월쯤부터 후회했어요. 운동 원래안하는데다가 체력이 그닥좋아지는 느낌도 없었고 오히려 체력이 까이는 느낌이었었구요.

1월부터 바빠서 운동을 아예못하니 오히려 체력이 더떨어지는 현상이 생기더라구요ㅠㅠ..

 
cpa 단기에 합격하기라는 책에 보면
"공부체력은 운동체력과 확연하게 다르다. 커플이 쇼핑을하면 건장한 남자가 허약해보이는 여자보다 쉽게 지친다. 운동이 직업인 UFC파이터 추성훈을 데려다 하루 10시간씩 공부를 시키면 아마 며칠 못가서 KO될것이다.

수험생들은 운동체력을 증가시킬 필요가 없다."라고 하더라구요.

 

 

 

기본적으로 기초체력은 충분한 수면시간, 균형잡힌 식사, 간단한 스트레칭 등으로 유지할 수 있는데
수험생이라면 그 이상의 운동은 할필요가 없는것같아요. 운동을 계속하시던 분이 아닌 저같은 허약체질이라면요 ㅠㅠ..

 

 

(물론, 이견이있을 수도 있겠지만 제 생각은 단기간에 끝내는게 목표이고, 그렇게 장기전이아니므로

 초시이면 그냥 운동안하시는게 좋을것같아요. 운동적응기간과 1월때 퍼짐을 고려하면요.)

 

 

 

 

3) 모의고사
학원에서 진도별 모의고사를 치는데 아무리 공부를 해도 점수가 바닥이었어요.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공간에서 수업을 들었는데 왜이렇게 낮은걸까 하면서 자신감이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그 때문에 중간쯤가서는 내가 떨어지더라도 이건 못하겠다 싶어 아예 모의고사 응시를 하지않았는데

저와 같은 실수를 하시는 분들이 없으시길바래요.

공부를 통해 지식을 계속 주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뱉어보는게 더 중요한 일인것같아요

계속 내뱉어보는 연습을 하지 않는다면 정말 중요한 실전에서는 더 움츠러들꺼예요.

 

 

 

인강들으셔서 모의고사 안보시는분들은 혼자라도 테스트를 계속해주시는게 좋을것같아요.

내가 얼마나했는지 측정정도는 투입도 투입이지만 산출정도도 고려해야될것같아요.   

 

 

 

 

4) 자신감 & 여유가지기

 

 

 


생각해보면 저는 계속 제 자신에 대해 내가 과연합격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계속가져왔던것같아요.
절실하다곤 했지만 그만큼 절실하지도 않았던것같아요.

 

 

 


돌이켜보면 작년의 제 자신감, 자존감은 바닥수준이었어요. 공부를 하면 할수록 움츠러드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여러분은 저와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자기가 자기를 믿질않으면 누가 자신을 믿어주겠어요. 자신을 믿어주세요.

 

 

 


마음속에 계속 의문이 들더라도 계속 할 수있다고 얘기해주세요.

 

주변에 합격하신분들은 수험기간 내내 합격할거라는걸 확신하고 있었어요.

 

 

 


공부하다가 안풀리는 문제가나오고

분명 봤던건데 까먹고

다른사람들은 다아는데 나만 모를때가 와도

계속 나는 합격할꺼라는 생각을 달고 살아야할 것같아요.

 

 

 

 


5) 예습 복습, 그리고 수업시간 흐름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은 항상 혼자 고민하고 생각을 해보더라구요.

 

 

 


저는 수업시간이 너무 힘들었어요. 4시간동안 계속 모르는것만 가르쳐주니 받아들이는데 한계가 온거죠.
그래서 열심히 필기하기 시작했어요.

 

 

 

수업시간에 필기를 하지 않으면 독서실 올라가서 복습을 해야하는데 뭐부터 손대야할지를 모르겠더라구요.

거의 필사수준으로 필기했던것같아요.

 

 

 


반면에 주변에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항상 예습을 했고 필기를 잘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항상 수업의 흐름을 탔어요.

 


사실 수업전에 기본서를 읽어보면 대부분 다 이해가가요. 모르는 부분은 몇부분안되요. 그 부분을 체크해놓고 수업시간에 그 부분에만 집중을 하는거죠. 그리고 복습시간에는 몰랐던 부분만 다시한번 보면되요.

 

 


그러면 4시간이었던 복습시간이 1시간정도면 마무리가 되더라구요.

 

 


그리고 정말로 예습한건 정말로 아무것도모를때도 이해한것이기때문에 다시 틀릴일이 없는것같아요.

 

 


만약 예습할때 생각했던것과 다르게 선생님이 설명하신다면 그것 또한 기억에 잘남구요. 
 

 

 

 

6) 가르치는 것보다 좋은 공부방법은 없다.

 

 


cpa 단기에 합격하기라는 책에보면 가르치는 것보다 좋은 공부방법은 없다고 해요.
맞는것같아요. 남을 가르치는 것은 정말로 자기가 100% 알아야 할 수 있는 것같아요.

 

 

 

스터디를 할 때 각자 한 두문제씩 다른 사람에게 설명을 해주는데

 

 


문제를 설명하면서 정말 많이 도움을 받았어요.

 

 


어떻게하면 좀더 잘설명해볼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보니 풀이방법이 단계별로 정리가 되더라구요.

 

 


사실 시험장에가면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하지만 자신만의 일관된 풀이법이 딱 있다면 절대 흔들리지 않고 풀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다른사람에게 굳이 가르치지않아도 혼자서 마음속으로 계속 자기자신에게 설명하려고 노력하는게 좋은것같아요.

 

 


 

 

 

 

7) 마지막으로 글을마치며

 

 

글이 좀.. 두서가 없나요? ㅎ... 글쓰는건 참 어렵네요 ㅠ

 

 

한낱 재시생이 뭘 안다고 글을쓰니? 라고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상처받아요 ㅠㅠ...!!

 

 


인터넷에 이렇게 글을 올리는게 조심스럽지만 혹시나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으실까싶어 글올립니다.

 

 


새로 시작하시는 분들은 저처럼 움츠러들지말고 자신을 믿고 꿋꿋히 성실하게 해나가시길 바래요.


효율성 따진다고 자꾸 뭐 버리지마시구요.

 

개인적으로 당연히 지금은 합격을 생각하는게 맞지만..

 

떨어질꺼라면 잘떨어지는것도 중요한것같다는 생각이예요.

 

잘떨어진다는것은 다음해 합격가능성을 높이도록.. 기본을 철저히 하는것이요.

(효율성따진다고 다던졌다가.. 재시되고 엄청 고생했어요..ㅠㅠ.. 초시같은재시라 불안하기두하구요.) 

 

 

 

그리고 완전 처음시작하시는 분들은

 

각 학원 합격수기 많이 읽어보시고,

 

관련 수험서적들 cpa 단기에합격하기,공인회계사 시험가이드 같은것 읽어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공부하다보면 시행착오가 계속 발생하는데 그걸 최대한 줄일수있는게 합격수기나 그런 관련서적 읽고

 

 

계속 자신을 비교해보고 잘하고있나 체크하는게 좋은것같아요.

 

 

물론 실강분들이라면 모의고사라는 아주 좋은 방법이 존재하지만용ㅎ

 

+) 제가 좋아하는 공부 자극글귀입니다.

    가방싸기를 선택하면 삼시가 오겠네요... ㅠ

 

 

 

 

 

 

합격수기

 

처음 감정평가사를 알게 된 시기는 대학교 1학년(19984월경) 때였습니다. 원래의 전공은 교통공학 이었으나 입학을 함과 동시에 도시공학과와 통합되어 건축공학과와 토목공학과 등 다른 학과보다 훨씬 큰 학과(200여명)과 되었습니다. 그 때 도시공학과 전공의 동기가 지인 중에 감정평가사가 있는데 한달 수입이 약 5000만원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내 능력으로는 근처도 갈 수 없다고 생각하며 놀라움만 표시했습니다. 대학생활을 충실히 하고 군대도 다녀오고 3, 4학년으로 복학했을 때는 장학금도 받을 정도로 학업에 전념했습니다. 4학년 3학기에 교수님의 권유로 교통영향평가회사에 취업을 하였고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교통기사 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교통기사로서의 업무는 수면시간이 지나치게 부족(15일 철야 경험)하는 등 점점 이 직업의 미래가 어두워 보였습니다.(이 시기 교통영향평가를 폐지하려는 국회의 움직임이 있었음) 그래서 대학졸업 후 6개월이 지나 첫 직장을 그만두고 무작정 쉬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집에서 15일간 티비보고 피자와 치킨, 중국음식 등 평소 해보고 싶었던 것을 마음껏 하고 15일 후의 내 모습을 보니 실망스러웠습니다. 몸무게는 대학교 1학년 때와 비교하여 10kg 쪄있었고, 집에만 있다보니 정신이 피폐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실외의 공기가 그리워 향한 곳은 서점이었습니다. 평소 교보문고를 자주 찾았기에 시원한 에어컨이 빵빵한 종각의 교보문고로 향했습니다. 베스트셀러와 카세트테이프 등을 아이쇼핑하며 피서를 하던 중 감정평가 가이드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것이 나와 감정평가가 만난 최초의 연이 되었습니다.

 

 

 

 

 

그 책에는 시험과목, 합격관련 통계, 감정평가사가 하는 일, 업계의 비전, 합격수기 등이 종합정리되어있었습니다. 그 책에 몰입되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3시간 정도만에 3분의 2 가량을 읽었습니다. 합격수기는 그 어떤 영화나 드라마보다 감동적이었고 읽으면서 눈물을 닦기도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읽고 서점을 나오면서 결심을 했습니다. 감정평가사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회사를 나올 때는 사장님께 쉬다가 한국도로공사시험을 준비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장래의 진로를 바꾸게 된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20057, 8월경 서울법학원의 2차 기본강의를 들으면서 본격적으로 수험생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그 때의 실무는 이홍규 평가사님, 이론은 조국현 평가사님, 법규는 김성훈 평가사님이 강의를 하셨습니다. 공부가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실무가 재미있었고 이론과 법규는 무슨 말인지 잘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실무는 감정평가실무강의를 2회 정도 풀었으나 보상평가는 하지 않았고, 이론은 안정근 교수님의 부동산평가이론 3판과 조국현 평가사님의 써브노트를 보았습니다. 법규는 박균성 교수님의 행정법론 3판을 보면서 김성훈 평가사님의 써브노트를 보았습니다. 1차시험 공부는 시중의 기출문제집과 연습문제집을 보면서 실제로 문제를 풀어보려는 노력을 했습니다. 그 당시 집이 부천 중동에 있었으므로 근처 꿈빛도서관에서 공부를 시작하였고 초반에는 아침 7시부터 도서관 마감시간인 11시까지 알차게 공부했습니다. 꿈빛도서관은 현대식의 신축도서관으로 인기가 많아 7시에 도서관에 도착해도 자리를 잡지 못하는 날이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공부를 시작한지 3개월 정도가 지나자 피곤함이 몰려와 아침에 일어나기가 어려워졌고 따라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게 되어 더욱 공부에 몰입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상황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12월의 영광에 개별스터디 모집공고를 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3명의 스터디원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3명 모두 1년차이고 그 중 성실하게 참여하려는 사람은 1명 뿐이어서 공부효과가 크지 않았습니다. 이때에 박성식 평가사님을 만나게 되는데 그 당시에는 공부를 시작하는 스터디원이었고 신림동으로 가서 개별스터디를 하겠다며 짧은 만남을 끝으로 헤어졌습니다. 공부하는 동안 저에게 말을 걸어주시며 자기가 소중하게 여긴 영어단어장을 빌려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아직까지도 돌려드리지 못한 것이 죄송할 따름입니다. 만날 기회가 생기면 꼭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1차시험과 2차시험을 동시에 공부하며 1년차 합격을 목표로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1차는 동강을 들으며 기본 이론을 익히고 문제집을 풀며 실전감각을 배워나갔습니다. 2차는 문제상평가사님이 녹음하신 카세트테이프로 법규의 개별법을 공부했고 행정법을 읽었으며 실무는 감정평가실무강의의 문제를 답을 안보고 풀어보려 노력했습니다. 감정평가실무강의의 문제는 1점에서 20점대의 문제가 대부분이었기에 어렵다고 생각되지는 않았고 1년 동차도 가능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것이 빙산이 일각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1기 스터디에 참여하기 위해서 서울법학원의 시험을 봤는데 1번문제에서 헤매다가 1번문제도 제대로 풀지 못하고 답안지를 뺏기게 된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는데 당연히 1기 스터디에 참여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충격이었지만 그래도 1기 스터디에 참여하고 싶어서 세종법학원에서 스터디를 했습니다. 여기서도 충격을 받게 됩니다. 법규시간에 무인가를 써야 하는데 열심히 쓰는 사람이 있었던 반면 저는 1페이지 쓰기도 벅찼던 것입니다. 그 당시 저는 1년 동차의 꿈을 접고 1차에 매진하기 위해 세종법학원의 1기 스터디를 일부 환불받고 나오게 됩니다. 제 기억으로 2회 정도 참여하고 나왔습니다.

 

 

 

 

1차시험에 매진하기 위해 한성학원이 모의고사를 봤는데 40~50점대의 점수가 나왔습니다. 이 때 너무 당황해서 이러다가 1차시험도 떨어지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체력이 고갈되며 처음의 공부시간은 확보가 되지 않고 꿈빛도서관에서 자리를 차지하지도 못하게 되어 도서관을 부천대학도서관으로 옮기기도 하며 공부를 이어갔지만 공부를 하려고 책을 보면 귀에서 하는 소리가 나는 등 힘든 나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했습니다. 부모님도 저를 겪려하시고 건강을 염려하셔서 헬스클럽에 다닐 돈을 지원하셨습니다. 공부보다는 헬스장에서 댄스를 하는 것에 더욱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댄스로 거의 매일 3시간 정도 보냈습니다. 땀을 빼고 샹워를 한 후에는 몸을 만든다는 이유로 치킨을 시켜 밥 대신 먹었으며 그 이후시간에 공부를 안한 때가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치킨을 먹으며 나중에는 맥주 한캔, 한병, 두병, 피쳐 한병으로 늘어났습니다. 몸무게는 줄고 몸은 탄탄해져서 탤런트 부럽지 않은 6팩도 소유할 정도가 되었으나 1차시험이 다가올 때까지도 1차 과목은 크게 향상되지 않았습니다. 2005년 서울대학교에서 쳤던 1차 시험에 58.5(3문제 차이)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 때의 시험이 전년도보다 조금 어려웠다는 얘기를 유도은 평가사님이 말씀해주셨습니다. 부모님은 크게 실망하셨으며 저도 당황스러웠습니다. 평소 큰 시험에 강했던 제가 떨어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여수 등으로 여행을 다니며 머리를 식히고 부천으로 돌아왔을 때 부모님의 권유로 직장을 알아보게 됩니다. 감정평가협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구인란의 몇 개의 평가법인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면서 아르바이트를 병행했습니다. 감정평가사의 꿈을 결심하면서 핸드폰 번호를 바꾸고 친구들에게 번호를 알려주지 않았기에 누구를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당시 어리석게도 합격하면 만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써브감정평가법인에 취업되어 역삼동으로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강남으로 출근한다는 자부심과 야근이 거의 없다는 이유로 회사생활은 만족스러웠습니다. 나중에 써브감정평가법인 인천지사로 발령을 받아 4년 정도 경력을 쌓았고 한국부동산연구원과 프라임감정평가법인에서 1년 정도 경력을 쌓아 감정평가사 시험의 1차 면제라는 성과(2011)를 얻었습니다.

 

 

 

그 사이 결혼도 하고 아들도 키우면서 남부럽지 않는 생활을 했지만 제 꿈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프라임감정평가법인에서 제 생각과는 다르게 저의 감정평가 실력이 경력보다 낮다라는 자괴감이 들어 감정평가업계를 떠나야겠다는 극단적인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1차 면제를 받음과 동시에 시험을 보는 것은 포기하고 작은 사업을 하며 생활을 영위했습니다.

 

 

 

사업을 시작한 후 1년이 지나 최영태 직장선배가 감정평가사시험에 최종 합격했다고 연락을 받게 되고 감정평가사 시험에 다시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업의 수익성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고 일이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20127월 서울법학원의 기본강의를 실강으로 신청함과 동시에 감정평가사 시험에 대한 2번째 도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때의 실무는 유도은 평가사님, 이론은 이충길 평가사님, 법규는 정희웅 평가시님이 담당하셨습니다. 공부를 했던 과목들이라 이해가 쉬었습니다. 실무는 기본강의를 듣기 전에 이용훈 평가사님이 집필하신 기출문제를 2~3회독 하였기 때문에 강의내용은 쉽게 느껴졌습니다. 기본강의를 실강으로 들으며 감정평가실무강의를 기본서적으로 개별스터디를 경희대에서 하였고, 공부는 동대문정보화도서관에서 주로 했고, 손님을 위해서 사업장 내에서 공부할 경우도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간막이가 설치되어 있는 구립건강센터의 작은 독서실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복습과 예습을 철저히 하며 충실히 기본강의를 따라갔습니다. 모르는 부분과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꼭 표시를 하여 기본강의 때에 질문했고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도록 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좋게 보아주셨는지 모르겠지만 기본강의가 끝나고 유도은 평가사님이 강의실에서 수강생들 모두에서 통닭파티를 마련해주셨습니다. 그 때 제 옆자리에 앉아서 대화를 했던 지금의 김봉훈 평가사님과의 인연이 시작됩니다.

 

 

 

 

10월부터 0기스터디가 시작되었는데 의욕이 넘쳤기에 0기부터 4기까지 한번에 접수하고 공부를 계속했습니다. 공부는 아침 9시부터 밤 10~11시 까지 하였고 아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누구와 대화를 할 수가 없어서 순수 공부량이 증가했고 평균 10~12시간 공부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0기 스터디에서 예상과 유사하게 항상 상위권에 있었고 나중에 7등으로 아쉽게 장학생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0기 때부터 김봉훈 평가사님과 함께 공부하며 힘들 때 용기와 위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1, 2기 때까지 김봉훈 평가사님과 저는 항상 상위권에 있었기에 ‘2년차로 합격하겠다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3기부터 상위권에서 밀려나기 시작하며 4기 때에는 중위권이 되었습니다. 이 때에도 김봉훈 평가사님은 상위권에 있었습니다. 1, 2기 때에는 서로 경쟁하며 실력을 키워왔는데 4기 때에는 나의 경쟁상대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며 난 떨어지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3기부터 사업을 정리하며 본격적으로 공부했고 공부장소는 광명의 철산도서관이 되었습니다. 최첨단시설로 되어 있어 공부하기에 적당했습니다.

 

 

 

 

이 때까지 실무는 감정평가실무강의 5~7회독, 패스 3회독, 기출문제 3(유도은, 김사왕, 이용훈) 3회독, 종합문제(유도은) 2회독, 플러스 초급 2회독, 플러스 중급 1회독 하였고, 이론은 에이플러스 3회독, 이충길 평가사님 써브 5회독 하였습니다. 법규는 정희웅 평가사님 써브 7회독, 행정법 1회독(발췌) 하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만든 써브 목차노트를 걸어다니면서 무한반복 하였고 오답노트 약 7회독, 스터디자료 요약본 2회독 정도 하였습니다. 3기 때에 욕심을 부려서 한림법학원의 매실, 매론, 매법을 수강하는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서울법학원 자료만 충실했었어야 그 당시의 김봉훈 평가사와 비슷한 실력을 가질 것이었다고 생각됩니다. 3기부터 자신감이 상실되고, 혼란스러운 정신상태가 되어 결국 24회 시험에 실무 과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아내는 1년 반만에 얻은 성과로는 대단한 점수라며 위로했지만 슬픔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현실을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막노동이라도 해서 생활비를 마련해야 되겠다고 결심합니다. 공병이 병과였으므로 막노동은 자신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건축하는 곳이 많지 않아 결국 거제도의 조선소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이 곳은 다치거나 죽는 사람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위험한 작업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노동의 기쁨이 컸고 야근이 없어서 정신수양에 좋았습니다. 그러나 룸메이트 중에서 험악한 동생의 폭행으로 안경이 부러지는 등의 사건을 계기로 상경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음식점 설거지와 택배 상차작업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며 다음 시험을 준비하던 중 광명에서의 전세계약이 만료되어 이사를 결심하게 되는데 신림동으로 와서 원 없이 공부하자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신림동의 작은 빌라에 전세로 들어왔습니다. 공부는 독서실에서 시작하고 9시부터 1230분까지 약 15시간 정도 공부를 했습니다. 밥 먹는 시간과 저녁에 산책하는 30분 정도를 제외하고 책상에 앉아 쉴세없이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힘들 때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난 지금 공부가 직업인 거야. 오늘도 야근중이고 나중에 꼭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야.’ 1년 동안 술은 한방울도 마시지 않았고 오로지 합격에만 집중했습니다. 이때까지 실무 기출문제는 20회독 정도 하였고, 플러스 중급 2~3회독, 서울법학원과 한림법학원의 스터디자료도 발췌하여 풀어보았습니다. 법전을 찾아볼 때마다 중요 키워드에 밑줄을 그었고 여러번 본 경우 형광펜으로 다시 표시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형광펜 부분만 봐도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게 정리했습니다. 박균성 교수님의 행정법강의 9판은 2~3회독(발췌)하였고, 써브노트는 필요할 때마다 무한반복하여 보았습니다. 법전은 각 개별법을 안 본 부분이 없을 정도로 밑줄과 형광펜이 표시되었고 이 책은 나의 재산과 같이 느껴졌습니다.

 

 

 

 

학원 스터디는 1기부터 서울법학원에서 시작하였고 1~4기까지 10등 안에 들었던 경우도 많았고 법규는 늘 5등안에 들었으며 1~2등도 여러번 했고 최고답안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정희웅 평가사님께 질드리러 갔었는데 법개정된 부분이 반영되어있지 않고 오타도 많아서 이번에 정리해서 책을 내려는데 참여하지 않겠느냐는 제의도 받았습니다. 3~4기가 되어도 흔들리지 않고 상위권을 유지했고 김봉훈 평가사와 스터디를 같이 하는 도중 김승일 평가사가 합류하여 식사를 같이 했습니다. 금승일 평가사는 실무의 베타로서 실력자였습니다. 세명이 같이 식사를 하며 서로 실력을 다져갔으며 서로 자극하며 경쟁했습니다. 김봉훈 평가사는 전체 1~2등도 많이 했으며 김승일 평가사는 항상 전체 10등안에 있었고 최고답안을 자주 내었습니다. 전과목이 골고루 우수한 수험생이었습니다. 4기 때가 되어서 긴장이 최고조가 되었고 합격할 자신이 없어 이충길 평가사님께 저의 심경을 이메일로 알려드렸습니다. 이충길 평가사님은 힘들더라도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보라격려의 답문을 보내주셨고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1230분 독서실에서 나와서도 집에서 천장을 보며 조문을 중얼거리며 외었으며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공부량을 더 늘려갔습니다. 밑 빠진 독에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물을 다 채울 것이라는 각오로 공부량을 늘렸습니다. 김승일 평가사는 우리 세명은 다같이 붙을 것이다.’라고 용기를 주었고 실제 그렇게 되었습니다.

 

 

 

수험기간 가장 힘들었던 점은 난 지금 아무 쓸모 없는 사회적 쓰레기가 되었있다.’라고 생각되었던 점입니다. 이런 생각 때문에 2년차 때 이를 물면서 공부하다가 치과치료를 받아야 했던 경험도 있었고 나중에서 잇몸을 어서 고름을 빼야 했었습니다. 죽을 힘을 다했고 후회없이 공부했습니다. 사회적 쓰레기가 되지 않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미흡하지만 후기를 올립니다.

 

1. 합격한 시험

 

2014년 제20회 법무사 2차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2. 공부 기간

 

2010년 초에 시작하여 2014년 9월  2차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3. 불피법을 알게된 시기

 

법률저널 광고를 보고 불피법을 알게 되었고, 2011년 9월 20일에 불피법 책을 구입하였습니다.

 


책을 보면서 카페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4. 본인의 공부 경험담과 수험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노하우

 

(법무사 1차 )

 

2010년 초에 공부를 시작하였는데 법학 비전공자이기 때문에 법률용어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일을 하면서 시간이 날 때 인터넷강의를 들으면서 교재에 메모하였습니다. 따로 복습 없이 계속 강의를 들었는데도 양이 많아 오랜 시간이 걸렸고 2010년 시험은 볼 수 없었습니다. 전 과목을 2번 듣고 객관식 강의를 들었습니다.

 

공부하다보니 눈이 침침해지고 잘 안보여서(저는 50대 중반의 남자입니다) 2011년 초에 눈 수술을 하였으나, 아직 작은 글씨가 보기 힘들어서 인강을 듣기만 하다가 2011년 6월 1차 시험을 보았습니다. 50점대 후반 점수로 떨어졌습니다.

 

2011년 9월에 불피법을 구입하여 읽어보았습니다. 일반적인 공부방법이지만 생각으로만 하고 실천하기는 힘들 텐데 실제로 실천하고 자세히 설명하는 사람이 있다는데 놀랐습니다.

 

이후 2012년 1월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하였고 이때부터 불피법에 소개된 방법을 적용하여 공부하였습니다. 기출문제의 모든 지문을 교과서에서 찾아 표시하는 일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든 작업이었지만, 작업 도중에 공부가 많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전 과목을 이렇게 하였습니다. 이후 객관식 문제를 답을 미리 표시하여 반복해서 보고 6월에 1차 시험을 보았습니다.

 

1교시에 1문제를 답안지에 잘못 마킹하여 답안지를 바꾸는데, 감독관이 답안지를 찾는데 시간이 걸리고 여차저차 하여 15문제를 마킹하지 못한 채 답지를 빼앗기다시피 제출하였습니다. 결과는 커트라인에서 1.5점 부족으로 낙방하였습니다.

 

2013년 1월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하여 작년에 교재에 표시한 부분을 다시 보고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동영상 강의는 필요한 부분만 잠깐씩 보았습니다. 작년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3개 학원의 모의고사를 9회 보았습니다. 작년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 신경을 쓰면서 시험을 보았고 과목마다 10여분 전부터 마킹을 시작하였습니다. 마킹실수가 있어도 무시하였습니다. 넉넉한 점수로 합격을 예측하였으므로, 2~3일을 쉬면서 2차 준비를 시작하기 위하여 불피법에서 2차 관련 부분을 찾아 다시 읽었습니다.

 

 

(법무사 2차 동차기간 2013. 7월~9월말 )

 

1차 공부를 혼자 하면서 많이 외로웠기에 다른 사람들이 공부하는 걸 보면 위안이 될까 싶어서 합격의법학원 독서실에 등록하였습니다.

 

2010년에 공부를 시작할 때 금방 끝날 거라 생각하고 1,2차 전 과목 교재를 구입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이런 실수를 절대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미 사 놓은 책이 아까워 그냥 보기로 하고 강의 없이 각 과목을 2번씩 읽는데 2달이 가까이 걸렸습니다.

 

시험일까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기출문제 해설, 3순환 모의고사와 해설을 일부 보고 최종스크린 강의를 들었습니다. 2차 시험을 보고 과락만 면하면 성공이라고 생각하였는데 뜻밖에도 커트라인에서 몇 점 안 되는 점수 차이로 떨어져서 다음해 합격의 자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차 공부 2013. 10월~2014. 9월말)

 

며칠 휴식한 후, 강의선택에 대한 방황을 없애기 위해 합격의 법학원에 1년 종합반을 신청하였고 다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수업 듣고 복습하고 모의고사 보고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저녁엔 아르바이트하고... 단순한 생활을 반복하였습니다.

 

예비순환 때는 아직 지치지 않았고 동차 점수에 탄력을 받아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공부 내용의 전체적인 맥을 잡을 수 없어서 일단 수업시간에 강조된 부분을 여러 번 읽어 이해하려 노력하였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통으로 암기하였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이때의 공부가 밑바탕이 되어 후반부 공부가 수월할 수 있었습니다.

 

1순환부터는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전업수험생이 되었고, 왕복 3시간이상 걸리는 통학시간을 줄이기 위해 학원 근처에 원룸을 얻었습니다. 오전 7시 부터 밤11시 이후까지 수업 듣고 독서실에서 예습하고 나머지 시간 동안에는 전 과목 교과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였습니다. 스터디매니저에게 교과서를 빌려서 기출문제와 중요부분을 표시하였습니다. 2차 수험 기간 중 가장 열심히 공부한 기간입니다. 반드시 합격하리라는 결의와 자신감으로 강하게 몰아붙일 수 있었습니다. 주말에도 잠깐 집에 갔다 와서 쉬지 않고 공부했습니다. 서브노트 작성, 워드작업을 해보았으나 속도가 너무 느려서 포기하고 교과서 읽고 이해하기로 집중하였습니다. 서서히 키워드가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모의고사를 보면서 답안작성 요령을 느끼게 되었고, 글씨가 느리므로 양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하여 나름대로 답안형식을 <조문-원칙(판례)-예외(판례)-사안해결>로 만들기 시작하였습니다. 6월이 시작되자 몸과 마음이 지치기 시작하였습니다. 정서적 안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6월말에 원룸에서 철수하여 집에서 출퇴근을 시작했습니다. 출퇴근은 3시간 이상이 걸렸지만 책을 보지 않았고 음악을 듣거나 졸면서 피로회복을 하였습니다.

 

3순환 동안은, 수업과 모의고사를 모두 하다보면 정리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강의듣기보다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강의 진도에 맞추어 교과서와 프린트로 정리하면서 전년도 최종스크린 교재를 보았습니다.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 가끔씩 수업을 듣고 모의고사를 보았습니다. 8월 중순 집안에 매우 안 좋은 일이 생겼습니다. 공부를 할 수 없었습니다. 불합격의 예고처럼 느껴져서 자포자기 심정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여태까지 보내온 시간이 아까워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최소한 시험장은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8월말부터 9월초까지 최종스크린 강의를 듣고 공부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시험 직전의 불운한 징조와 막판 가장 중요한 시기에 제대로 공부를 못하여 떨어졌다고 생각하였으나 운이 좋아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예비순환과 1순환기간에 무식하게 몰아붙인 공부가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5. 건강관리, 정서관리

 

1차 시험을 혼자 공부하였기에 많은 외로움과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장기간 법률서적만 보니 정서적으로도 메마르게 됩니다. 집사람 말로는 공부를 하고 나서 한참동안은 정신이 딴 데 가있는 사람 같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학원을 다니면서 해결되었습니다. 가능하다면 같은 종류의 공부를 하는 사람이 있는 곳에서 공부하던지 스터디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건강관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1차 시험이 끝나갈 무렵에는 한동안 잠을 잘 때 팔을 배위에 올리고 잘 힘이 없었습니다. 1차 합격에 힘입어 동차와 예비‧ 1순환 공부를 하였지만 내내 체력고갈로 인하여 감기와 입술포진을 달고 살았습니다. 공부가 더 하고 싶어도 체력관리를 위하여 할 수 없었던 경우도 많았고 책상에 앉아 있어도 힘이 들어 집중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저의 경우는 별도로 운동은 하지 않았고 영양제와 비타민C 등을 매일 복용하면서 간신히 버텼습니다. 젊은 분들도 나중에는 체력이 달려서 헉헉거리면 공부하는 모습들을 많이 봤습니다. 체력관리는 공부만큼 중요합니다.

 

 

6. 불피법이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

 

불피법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을 하면서 많이 감탄했습니다. 젊은 사람이 공부 방법을 이렇게 자세히 설명할 수 있다니 놀라웠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된 공부 방법들을 수험기간 내내 전략전술로 삼았습니다. 공부가 하기 싫을 때, 집중이 안 될 때에 불피법을 읽으면 다시 책을 잡게 되었습니다. 수시로 책을 넘기면서 마음에 드는 부분을 보았습니다. 수험기간 동안 마음이 끓어오를 때 이를 안정시키는 도움을 받았습니다.

 

 

7. 기타 소감 등

 

시험을 공부하는 과정은 누구나 힘듭니다. 합격에 대한 확신도 없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보아야 할 분량은 태산같이 많고, 책을 다 본다고 합격하는 것도 아니고, 몸과 마음은 지쳐가고... 참고 견디다 보면 시간은 가고 합격의 날은 다가옵니다. 그리고 지나간 수험생활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게 됩니다. 시험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그런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 좋은 책을 쓰고 카페를 운영하여 도움을 주신 최규호 변호사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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