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MESSY』

| 들어가는 말 | 메시! 기적은 통제되지 않는다!

01 질서는 진리가 될 수 없다

정리정돈에 취약했던 벤자민 프랭클린 … 019
폴더 관리로 찾는 시간 1분 vs 그냥 찾는 시간 17초 … 022
일간계획보다 월간계획의 성취도가 높은 이유 … 034
상대를 파악하는 가장 좋은 질문 … 038
인간은 알고리즘으로 파악할 수 없다 … 046
경직된 대화의 틀을 깨는 질문 목록 … 051
무질서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특징 … 058
모든 자율은 무질서하다

02 ‘생각하는 인간’이 완벽한 기계를 이긴다

완벽한 A330을 추락시킨 사소한 실수 … 073
자동화의 역설 … 081
기계가 만드는 혼란, 위너의 법칙 … 087
알고리즘과 판단력의 상관관계 … 095
깔끔한 데이터를 얻는 대가로 잃는 것들 … 101
위험천만해서 안전해진 거리 스퀘어어바웃

03 자율이 효율을 만든다

애플과 교세라의 가장 큰 차이 … 117
업무의욕을 싹 사라지게 만드는 책상의 비밀 … 122
강박적인 자율은 효율이 될 수 없다 … 128
온갖 창조적인 업적의 본산 ‘빌딩20’ … 134
비효율은 창조의 어머니 … 139
효율성을 높이는 공간의 운영권 … 144
창의력은 상사가 지켜보지 않을 때 발휘된다 … 147
괴짜 잡스가 존중했던 한 가지 … 153

04 기회를 만들려면 일단 내질러라

더 많은 혼란, 더 많은 기회 … 161
평범한 수로 상대를 이기는 전술 … 164
아마존의 정신 나간 목표가 실현될 수 있었던 이유 … 168
기회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 173
“전진하지 않으면 가만히 두지 않겠음” … 177
상대를 꿰뚫는 트럼프의 우다루프 전략 … 182
시장이 열리기 전에 그곳에 있어야 한다 … 188
작은 조직에게 유리한 혼돈전략 … 194
예측할 수 없어서 전술이다 … 199

05 찰나의 기지가 승패를 결정한다

한 번의 말실수로 날아간 5억 파운드 … 209
역사상 가장 즉흥적인 걸작 … 215
통제하지 않음으로써 우리가 얻는 것 … 219
즉흥적이고 인간적인 대응의 힘 … 224
예스행동의 마법 … 231
즉흥적인 행동에 능숙해지기 위한 세 가지 방법 … 234

06 창의의 출발은 부수는 데 있다

창의성을 말살하는 가장 쉬운 처방 … 249
혼란은 창조성의 비옥한 토양 … 252
막혔을 땐 흔들어라 … 259
결과는 모든 혼란을 정당화한다 … 263
아이디어를 쌓아놓지 않는 기업 … 273
교착상태에서 빠져나오는 두 가지 방법 … 278
정체된 틀을 깨는 엉뚱한 지시의 효과 … 284

07 무계획이 놀라운 결과를 가져온다

토니 블레어가 빠진 함정 … 289
채점이 필요 없는 분야에 성적을 매기지 마라 … 293
목표를 무시할 때 결과는 개선된다 … 297
깔끔하게 목표화된 수치가 낳는 문제들 … 303
위험하지만 안전했던 그리스 채권의 비밀 … 306
위험할수록 단순한 규칙이 효과적이다 … 312
가장 탁월한 평가기준을 만드는 법 … 318
최고의 시스템을 만드는 ‘예상치 못한 질문’ … 324

08 다양성이 곧 생존의 힘이다

질서정연한 숲은 일찍 죽는다 … 329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대변 세균 치료법 … 332
울창한 숲과 같은 다양성의 경제 … 339
다양성을 방해하는 두 가지 강박 … 347
깨진 유리창 이론의 이면 … 354
나약함의 씨앗이 되는 다양성의 파괴

09 ‘메시’가 최고의 팀을 만든다

팀 내 헌신도를 끌어올리는 고립전략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누구를 아느냐가 중요하다
결속형 사회자본과 교량형 사회자본
인간은 어떻게 뭉치고 대립하는가
다양성이 재능을 능가한다
‘좋아요’ 버튼의 아이러니
성과형 네트워크를 만드는 네 가지 방법
방울뱀과 독수리 팀의 극적인 화합

| 감사의 글 |
| 참고문헌 |




『메시 MESSY』

기회는 계획이 설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
애플, 아마존, MIT의 인재들이 사용한 ‘평범한 수로 상대를 이기는’ 혼돈전략


책은 지지부진하고 답이 보이지 않으며 실패 직전에 몰려 있는 극한 상황에서 우리가 발휘할 수 있는 ‘혼돈전략’에 주목한다. 초창기 아마존닷컴이 장난감 분야를 접수할 수 있었던 것은 경쟁사에 돌진해 카트마다 장난감을 사들고 나와 창고에 쌓아두었기 때문이었다. 닥치는 대로 쌓아둔 탓에 물류시스템은 마비되고 재정은 파탄 상태에 직면했지만 크리스마스가 되자 경쟁사에는 없는 제품이 아마존에는 존재했다. 혼돈전략의 제 1원칙은 이미 우리에게 승리를 안겨준 바 있는 전략을 의심하는 것이다. 또한 깔끔하게 산출된 데이터를 한 번 헤집어보는 것이다. 지나치게 효율적인 절차가 있다면 그 안에 잡음을 만들어보라고도 권한다. 책은 오늘날 우리가 맹신하고 있는 질서, 자동화, 시스템, 평가, 효율, 패턴 등의 영역을 하나하나 짚어보며, 약간의 혼란과 무질서를 주입하는 것만으로도 생각지 못한 기회와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샘솟을 것이라고 말한다.

정신없고 산만한 듯하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는 사람들
“메시형 인간에 주목하라!”


책은 잘 정리된 책상의 아이러니에 대해 설명한다. 시간을 들여 서류를 깔끔하게 정리했다고 해서 필요한 서류를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이 빨라지거나 바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상태인지는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깔끔한’ 상태를 만들기 위해 정리정돈에 많은 시간을 쏟지만, 정작 폴더에 정리된 파일을 찾는 데 걸리는 시간과 아무렇게나 뒤섞인 파일들 사이에서 원하는 파일명을 검색해 찾는 시간 중 후자가 훨씬 빠르다는 실험결과를 소개한다. 질서정연함은 성공의 원인이라기보다는 질서정연함을 유지하기 위해 들인 노력의 결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수 있다. 책은 계획과 실행의 표본처럼 보였던 ‘프랭클린 다이어리’의 벤자민 프랭클린 역시 중요한 서류를 여기저기 쌓아둘 만큼 정리정돈에 취약했던 사람임을 소개하면서, 질서와 성과 간의 연관성을 찾기보다 어떠한 일을 해내기 위한 몰입과 다양한 시도를 성공의 원인으로 꼽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지적한다. 혹시 주변에 정신없고 산만한 듯하지만 언제나 기대 이상의 성과, 생각지도 못한 출구를 찾아내는 사람이 있는가? 책은 이러한 메시형 인간들이야말로 현실이 어려울수록 여건이 열악할수록 더 좋은 해법을 찾는 인재들이라고 설명한다. 정체된 업무 성과, 해답이 보이지 않는 문제로 인해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개인과 조직이라면, 이 책을 통해 문제 해결과 성과 창출의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메시형 인간의 특징

① 책상은 지저분해도 물건을 쉽게 찾는다
② 서류는 자주 보는 순으로 쌓아두는 편이다
③ 일간계획의 수행률은 떨어지나 월간계획의 수행률이 매우 높다
④ 조직의 기량을 향상하기 위해서 규율보다 자율이 필요하다
⑤ 일이 풀리지 않을 땐 일단 엎고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다
⑥ 계획을 세우기 전에 먼저 경험해보는 것이 효율적이다
⑦ 푼돈을 아끼는 것보다 성과를 내는 게 더 중요하다
⑧ 다소 혼란스럽더라도 구성원이 다양한 조직을 선호한다
⑨ 안정적인 발전보다 갈등을 뛰어넘는 도약이 더 의미 있다
⑩ 안 될 것 같은 일도 일단 해보면 방법이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 나도 이것저것 자료를 방향성 없이 막 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아 메시형? ^^


 

 

 

 

감수의 글

서문

1장 언어란 무엇인가?
2장 우리는 무엇을 이해할 수 있는가?
3장 공공선이란 무엇인가?
4장 자연의 신비: 얼마나 깊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찾아보기

 

 

“인간이 하등 동물과 다른 유일한 점은 대단히 복합적인 소리를
생각과 결부시키는 능력이 거의 무한정 더 크다는 것이다.”

- 찰스 다윈

<학력 우수생의 나라에서 교사로 살아남기> p183

 

 

그리고 말해주자! 한때 공부 못한 것이 굴종의 삶을 강요당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그리고 한때 공부 잘한 것이 이웃을 함부로 대할 권리는 아니라고 말해주자. 공부 못하고 반듯하지 못다더라도 '틀린 것'은 아니라고, 결코 자기를 멸시해서는 안된다고  말해주자. 이 작은 말들이 씨앗이 되어 언젠가 이 땅에 뿌리내릴 거라는 희망으로, 한번이라도 던져두자. 이것이 우리가 그들에게(도) 말을 건네야 하고, 우리의 수업이 그들에게(도) 향해야 하는 이유다.

 

그래서 교사는 무엇을 가르치는가 못지않게, 그 가르침이 누구를 향하는가도 중요하다.

 

 


 

 

 

머리글 서서히 그러나 격렬하게, 나는 변해왔다

질문 없는 학교, 우리 사회의 축약판
학교의 거짓말, 인성
학교의 거짓말, 공부
학교의 거짓말, 가난
나도 맞았고, 나도 때렸다
폭력은 학교에서만 시작되지 않았다
학교폭력만 비난하는 그들에게
M이 희망하는, 교사의 자리에서
선거는 끝났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
교사와 학부모는 왜 맨 얼굴로 만나지 못할까
지금 이곳의 세월호를 말하라

 


질문 없는 사회, 우리 학교의 확장판
이 세상에 질문하는 몇 가지 방법
이 교과서를 만든 그들은 누구인가?
대중에게 쉽게 살해되는 교사
지금 힘써 싸우는 사람을 비웃다
아름다운 말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권위적인 교사는 복종을 좋아해요
학력 우수생의 나라에서 교사로 살아가기
질문이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

 


삶의 주체로 거듭나기 위한 불온한 책 읽기
책 읽기에 대한 짧은 생각
한 권의 책이 사람을 흔들 수도 있다:『전태일평전』
나는 지도당하고 싶지 않다:『지식인을 위한 변명』
악의 평범성과 말의 쓸모:『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텅빈말의 껍질과 구경꾼들:『아큐정전』
인간의 배후를 지워버린 교육:
『마르크스 프로이트 평전: 환상으로부터의 탈출』『에리히 프롬, 마르크스를 말하다』
이식된 언어와 제작된 주체:『열녀의 탄생』
불의한 권력을 바라볼 용기:『삼성을 생각한다』

 

 

 

 

가만있지 마라, 질문하라, 비판하라, 저항하라!
그래야 희망할 수 있고, 길을 찾을 수 있다.
어느 시골학교 교사의 학교와 세상을 깨우는 사색과 질문들!


학교는 더 이상 학생들에게 행복한 곳이 아니다. 학생들은 그저 줄 세우기에 급급한 경쟁교육에 하루하루 지쳐갈 뿐이다. 시골교사 황주환은 어떻게 학교가 학생들에게 억압과 굴종의 공간이 되어버렸는지 그 이유를 추적해간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왜 공부를 하고, 왜 대학에 가는지, 그리고 왜 두발을 비롯해 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권을 갖지 못하는지, 자신 앞에 놓인 수많은 사안에 대해 질문하는 힘을 잃어버렸다. 이미 학교는 질문을 허락하지 않고 복종과 주입을 강요해왔고, 학생들은 5지선다형에서만 정답을 찾을 뿐이다. 저자의 깊은 문제의식은 여기 ‘질문 없는 학교’와 ‘질문하지 않는 학생’에서 시작한다. 현재의 암울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첫 단초로서 질문의 절실함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학생들이 질문을 가져야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모순을 극복할 해답도 제대로 된 질문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질문은 궁극적으로 세상을 변하게 하는 힘이 된다. 학교의 모습을 아주 생생하게 보여준 이 책에 소개된 저자의 ‘불온한 책읽기’는 텍스트와 콘텍스트를 넘나들며 우리 자신과 세상을 깊고 풍성하게 들여다보게 하고, 또 질문하는 힘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삶으로 써낸 일선 교사의 자기고백적 글은 암울한 현실을 이야기하지만 결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길을 찾아가는 이정표와 같다.

■ 책 내용

단숨에 읽었다. 아가리를 연 현장교사를 만나 무척 반가웠다. 귄터 그라스와 피에르 부르디외가 말한 그 지식인의 아가리 말이다. 많은 독자가 불온한 이 책을 통해 우리 교육, 우리 사회의 희망을 읽어내기를 바란다.
ㅡ홍세화(장발장 은행 은행장)

작은 읍내의 중·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그는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교사의 폭력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욕망을 앞세우는 부모의 이기심 탓에 시들어가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학교가 곧 우리 사회의 축약판임을 깨닫는다.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까만 고민했던 그는 누구를 위해 가르치는가로 질문을 바꾸면서 절대로 다시는 굴종의 길로 들어설 수 없게 된, ‘깨달은 자’의 반열에 들었다.
ㅡ문정우(《시사인》대기자)

삶으로 써낸 일선 교사의 자기고백
학교를 통해 사회를, 사회를 통해 학교를 이야기한다


학교는 더 이상 학생들에게 행복한 곳이 아니다. 학생들은 그저 줄 세우기에 급급한 경쟁교육에 하루하루 지쳐갈 뿐이다. 학교는 즐겁고 머물고 싶은 곳이 아니라 벗어나고 싶은 공간이 되어버렸다. 저자는 일선 교사로서 이러한 교육현실을 누구보다도 뼈저리게 온몸으로 느끼며, 어떻게 학교가 학생들에게 억압과 굴종의 공간이 되어버렸는지 그 이유를 추적해간다.

하나의 직업으로서 교사가 되었던 저자는 아이들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고 공감하면서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점차 변해버린 자신을 발견했다고 고백한다. 저자에게 학생들은 단순한 가르침의 대상이 아니라 저자를 일깨우는 존재들이 되며, 교사라는 자리는 저자에게 새롭고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 그런 각성의 과정에서 왜 학교가 굴종과 억압의 공간이 되어버렸는지, 또 학교가 바로 모순 가득한 한국사회의 축약판이라는 사실을 직시한다. 가령 학교폭력을 이야기할 때 많은 이들은 학교와 당사자에게 책임을 전가하지만, 사회의 폭력성이 결국 학교폭력과 맞닿아 있음을 밝힌다. 오늘날 학교폭력은 한국사회의 폭력이 밀려들어온 것으로, 자본과 권력의 폭력이 일상화된 한국사회에서 아이들이 병든 것은 아이들만의 책임이 아니다. 또 무한경쟁이 모든 가치를 압도하는 승자독식의 사회에서 학교 또한 경쟁교육을 넘어설 수 없게 된다. 이처럼 학교는 사회와 연결되어 있기에 학교만 홀로 건강할 수도 아름다울 수도 없다.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학교와 교육의 변화는 사회의 변화를 동반하지 않고는 너무도 먼 길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저자는 비록 절망적인 현실을 이야기하지만 결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희망이란 것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게 곧 길이 되는 것이다.” 저자가 자신이 인용한 노신의 글귀처럼 어디에서 희망의 근거를 찾을 수 있을까? 그것이 이 책에서 궁극적으로 찾아가고자 하는 바다. 커다란 담벼락을 무너뜨릴 작은 균열, 작은 변화 바로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질문들
슬픈 우리의 학교 하지만 절망 속에서 희망을 길어내다


학교에서는 많은 것을 가르친다. 학생들이 소화하기에 벅찰 정도로 많은 지식을 학교에서 배운다. 표면상 그 지식들은 중립적이고 보편적 성격을 갖는다고 믿는다. 하지만 저자는 교육 자체에 깊은 편향성이 있음을 제기한다. 국어교사인 저자는 가령 교과서에서 지겹게 반복하는 일제강점기는 다시 가르치라면서, 국가 기념일인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과 6·10 민주항쟁 기념일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 점을 지적한다. 물론 역사나 사회 교과서도 아닌 국어 교과서에 5·18과 6·10의 배경조차 나오지 않는다고 투정할 일은 아니지만, 국어 교과서에서 70년 전의 일제 강점기가 배경과 주제로 숱하게 반복되는 것과 비교해보면 그 차별의 이유가 궁금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교과서를 만든 그들은 누구인지 묻는다. 이런 문제제기는 요즘 뜨거운 현안으로 떠오른 국정 교과서 문제와 관련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저자는 대중은 자기 이익을 표현할 자신의 언어를 배운 적이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세금, 무상교육, 무상의료, 노동자, 파업, 계급, 자본, 국가, 인권 등 이런 언어의 실체와 사용법, 즉 이들 언어의 정치적 의미를 학교에서 배운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 언어들이 누구의 현실과 어떻게 결합하는지, 이 언어들의 정치적 좌표가 어떻게 설정되는지 학교는 온전히 가르쳐주지 않는다. 대중은 학교와 언론으로부터 익힌 언어를 자기 삶의 정답으로 받아들이지만, 하지만 학교와 언론은 대중을 억압하고 지배하는 권력의 몸통이기에, 그렇게 제시된 언어로만 한국사회를 학습한 대중은 자기의 진짜 언어, 진짜 이익과 멀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끊임없이 질문할 것을 요청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의 문제의식은 여기 ‘질문 없는 학교’와 ‘질문하지 않는 학생’에서 시작한다. 현재의 암울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첫 단초로서 질문의 절실함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학생들이 질문을 가져야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어느 순간 우리는 질문하는 태도와 방법을 잃어버렸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을 마냥 긍정하거나 뭐 별것 있어 하면서 냉소적 태도로 일관할 때가 많다. 두발문제와 관련해 학생들과 토론하는 장면에서 저자는 학생들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법과 질문하는 자세를 이야기한다. 저자의 관점에서 교육이란 그런 능력을 지닌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을 양성하는 것이며, 그러한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수많은 모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것이다. 제대로 된 질문은 제대로 된 답을 찾을 수 있는 길이다. 한마디로 우리의 질문이 우리의 길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모순을 극복할 해답도 제대로 된 질문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질문은 궁극적으로 세상을 변하게 하는 힘이 된다. 저자의 독서에 대한 태도와 독서록은 질문하는 방식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삶의 주체로 거듭나기 위한 불온한 책 읽기
끊임없이 질문을 제기하는 독서


이 책에서 끊임없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름답고 말랑말랑한 이야기 속에서 감추어져버린 현실을 직시하자는 것이다. 사실 교육은 체제의 입장에서 피교육자를 길들이는 속성이 있다. 저자에게 책읽기란 그러한 길들여져짐을 넘어서는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실천 방법으로, ‘불온한 책읽기’로 명명된다. 살펴보면 세상의 위대한 것들은 모두 시대에 불온했다는 것이다. 예수도, 갈릴레이도, 마르크스도, 전태일도 모두 그러했으며, 바로 그들을 통해 시대의 핵심이 드러났다. 불온한 책, 불온한 사상, 불온한 사람이야말로 세상을 통찰하는 가장 중요한 지점이 된다는 것이다. 저자의 독서록은 거기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 소개된 조영래의 『전태일 평전』, 사르트르의 『지식인을 위한 변명』,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루쉰의 『아큐정전』, 강명관의 『열녀의 탄생』, 김용철의 『삼성을 생각한다』에 대한 독서록은 하나의 서평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책 자체의 텍스트와 저자 자신의 삶과 성찰이라는 콘텍스트로 이어짐으로써, 하나의 책들을 더욱 깊고도 풍성하게 읽어내게 되고, 전태일, 아이히만, 아큐 등을 생생하게 그려내어 지금 우리의 모습을 선명하게 바라보게 해준다.

저자는 전태일과 마르크스를 읽음으로써 때로는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흔들 수 있음을 절감했다고 고백한다. 또한 독서는 타성과 관성에 젖은 스스로의 모습을 직시하게 해준다. 가령 루쉰의 소설『아큐정전』에 나오는 주인공 아큐는 주변 인물들에게 모진 멸시와 폭행까지 당하면서도 ‘노려보기주의’와 ‘정신승리법’으로 형식적으로만 패배했을 뿐이라고 믿는다. 아이히만은 도덕이나 이상 따위의 말을 많이 사용했으나 그것은 그냥 사용하는 상투어였을 뿐이고 그에게는 진정으로 소통하는 능력이 없었다. 나치가 주입한 생각과 어휘로만 그는 말했고 당연히 자신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도 몰랐다. 아이히만에게 죄가 있다면 사유하지 않는 죄였다. 저자는 우리 안의 아큐, 우리 안의 아이히만은 없는지 질문하는 것이다. 책읽기가 한 사람을 흔들고 깊게 각성시킬 수 있다면, 한 존재를 새로운 존재로 이행시킬 수 있다면, 책읽기는 하나의 지적 유희를 넘어서서 중요한 실천행위가 될 수 있다. 저자에게 책읽기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시작이 된다.

저자가 제기하는 ‘세상에 물음을 제기하는 방법’은 이 시대의 고전이 된 파울로 프레이리의 『페다고지』와 맥을 같이한다. 프레이리는 기존의 교육을 사회의 질서에 순응케 만드는 ‘은행저금식 교육’이라고 비판하며 ‘문제제기식 교육’을 제기한다. 지금의 갑갑한 현실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무한경쟁의 ‘은행저금식 교육’에서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화, 그리고 그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문제제기식 교육’으로 이행해야 하며 그 시작은 질문을 갖는 데서 시작한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갖고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것은 교사인 저자가 학생들에 깊게 공감하고, 교육현실에 대한 성찰로 설득력 있게 우리의 교육현실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삶으로 써낸 일선 교사의 자기고백적 글은 암울한 현실을 이야기하지만 결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길을 찾아가는 이정표 역할을 해줄 것이다.

* 책속으로 추가 *

마르크스는 그렇게 쉽게 매도당해도 무방한 자가 아니다. 나 역시 그의 모든 사유와 예언을 그대로 믿지 않지만, 그가 보여준 자본의 작동방식과 인간과 노동의 소외, 역사와 계급에 대한 통찰은 놀라웠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방법, 세상을 통찰하는 뛰어난 시선이 그에게 있었다. 그가 받아야 할 비판과는 별도로, 나는 그를 위대한 사상가이자 인간소외에 저항한 휴머니스트로 기억한다. 마르크스가 인류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된 것이 그리 간단한 이유는 아닐 터다.(p.280)

 

책속으로

학교를 벗어나면 아이들은 생기가 돈다. 평소 무기력하게 있던 아이들이 야영장 무대에서 눈부신 몸짓을 발산한다. 존재감 없던 아이들도 전혀 다른 모습으로 생동한다. 한 번도 따뜻한 시선을 받아보지 못하고 뒤로 물러나 있던 아이들조차 무대에서 친구들과 함께 혼신의 힘으로 자신을 보여줄 때, 우리 교사들도 경탄해 마지않는다. 아이들이란 ‘무대에 따라’ 이토록 아름답게 약동한다. 그래서 우리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은 아이들이 자기를 온전히 느끼고 사랑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것이다.(p.27)

오늘날 학교폭력은 한국사회의 폭력이 밀려들어온 것뿐이다. 자본과 권력의 폭력이 일상화된 한국사회에서 아이들이 병든 것은 아이들의 책임이 아니다. 쌍용자동차 노동자가 수십 명 죽어도 경쟁과 효율을 말하는 사회에서, 자본-국가-권력이 아버지를 불태워도 용산에서는 아들이 살해자가 되는 사회에서, 어떻게 학교만 홀로 아름답기를 바라는가. 쌍용자동차 회계를 조작해 돈을 번 회계사처럼, 그 거짓 자료로 노동자를 쫓아내고 승진한 판사처럼, 저항하는 노동자를 짐승몰이한 대가로 출세한 경찰청장처럼, 이토록 염치를 모르는 사회에서 병든 것은 아이도 아니고 학교도 아니다.(pp.69~70)

학교에서 순종을 익혔다지만, 그래도 배가 기울어 몸을 가눌 수 없고 곧 물이 차오를 생사의 순간에, ‘평소와 달리’ 왜 그리 온순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한동안 내가 풀어야 할 숙제가 되었다.
아마도 수학여행에서 교사의 지시를 어기는 것은, 그 정도로는 삶이 어찌되지 않는다는 자기 믿음이 있기 때문일 테다. 그에 비해 배가 기운 상황에서는, 자기 믿음보다는 어른들에 대한 믿음이 우선했기 때문일 테다. 어른은 자기보다 더 많이 알고 더 잘 판단하고 그래서 세상에 대한 책임감이 있으리라는 믿음에, 자기 삶을 그들에게 의탁했을 테다. 그런데 그 믿음은 배신당했고, 아이들은 가라앉았다. 우리가 고통스러운 이유 중 하나가, 세상에 대한 믿음이 이토록 쉽게 배반당하는 현실 때문이다.(p.104)

삼일절과 광복절은 당연히 배워야 하고 단오와 독도의 날도 시간을 내어 배우면 역시 좋을 것이다. 그런데 교과서에서 지겹게 반복하는 일제강점기는 다시 가르치라면서, 국가 기념일인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과 6·10 민주항쟁 기념일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역사나 사회 교과서도 아닌 국어 교과서에 5·18과 6·10의 배경조차 나오지 않는다고 투정할 일은 아니지만, 국어 교과서에서 70년 전의 일제 강점기가 배경과 주제로 숱하게 반복되는 것과 비교해보면 그 차별의 이유가 궁금할 수밖에 없다.(pp.125~126)

물음이 간절하면 답은 함께 있는 것이다. 물음이 간절하지 않으면 답은 어디에도 없다. 중요한 것은 답이 아니라 물음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또 말한다. 그것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느냐고, 그리고 ‘나’ 하나 변한다고 세상이 변하느냐고도 한다. 아! 그렇게 마음먹은 바로 그 마음이 우리의 적敵이라고, 이제껏 나는 말하지 않았던가! 지금 우리는 자본과 권력의 지배를 받는다지만 바로 그 지배를 우리가 선택했다고, 그 선택을 한 ‘나’가 고통의 뿌리라고 말이다. 지배는 우리 밖의 자본과 권력이 아니라 우리 마음의 선택이라고 말이다.(p.200)

권력이 대중에게 친절할 때도 있는데, 여기저기 불온의 딱지를 붙일 때다. 지배권력은 그것으로 자기를 보위하려 하지만, 그것으로 자기의 가장 약한 고리를 스스로 드러내는 꼴이다. 살펴보면 세상의 위대한 것들은 모두 불온했다. 예수도, 갈릴레이도, 마르크스도, 전태일도 모두 그러한 자들이었으니, 바로 그들을 통해 시대의 핵심이 드러났다. 불온한 책, 불온한 사상, 불온한 사람이야말로 세상을 통찰하는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거짓 세상이 아름다움을 말한다. 그래서 당신의 세상은 아름답고, 당신의 삶은 행복한가? 거짓 세상에서는 불온한 책을 읽어야 한다. 그것은 언제나 학교 바깥에 있었다. 학교에서는 결코 가르치지 않는, 시대의 불온을 읽는, 이것이 자유다!(p.211)

책을 덮은 후 교단에서 다시 살아올 당신을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바로 노동자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고 예수 전태일을 불태우는, 이 땅의 율법에 충실하고 있지 않은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당신으로 인해 나는 부끄러웠고, 또 가끔 몸이 아프기도 했다. 한 권의 책이 사람을 흔들 수도 있는 것이다.(p.224)

 

 

 

 

 

  경상북도에서 교사로 일하는 황주환 님이 쓴 ‘자기고백 교육비평’이라고 할 만한 《왜 학교는 질문을 가르치지 않는가》(갈라파고스,2016)를 읽다 보면, 황주환 님 스스로 부끄럽다고 여기는 이야기가 곳곳에 흐릅니다. 이를테면, 여학생 뺨을 때린 이야기라든지, 또 아이들을 때린 일을 그만 잊어버렸는데 나중에 그 학생하고 만났을 적에 그 학생이 왜 저를 때렸는가 하고 물었을 때 대꾸를 제대로 하지도 못하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낱낱이 써도 될까 싶기도 한데, 이렇게 ‘자기고백’을 하기에 오늘날 이 나라 학교교육를 차근차근 짚고 바라보면서 비평을 할 수 있으리라고도 느낍니다.



왜 나는 그런 지도법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까. 아마도 내 몸에는 그런 기억이 없었기 때문이리라. 이미 몸으로 학습한 것은 이성의 영역이 아닌 까닭이다. (57쪽)


학교폭력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손톱만한 이익을 위해서라면 자기보다 약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도, 그것을 승자의 특권으로 여기는 사회에서 학교폭력은 더 이상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75쪽)



  교사 황주환 님은 스스로 보기에도 부끄럽고 남한테 밝히기에도 부끄러운 짓을 저지른 까닭을 곰곰이 파헤칩니다. 황주환 님이 어릴 적에 학교에서 교사한테 늘 맞고 자랐으니 ‘맞고 자란 몸’이 버릇으로 굳었고, 이 버릇대로 ‘교사 자리에 서고 나서는 때리는 몸’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습니다. “몸으로 학습한 것(57쪽)”은 마음보다 늘 앞섰다고 털어놓아요.


  그러니까, 학생으로서 학교를 다니는 동안 ‘폭력 아닌 사랑으로 배운 일’이 몸에 남지 않은 터라, 아무리 ‘머리에 이론이나 지식’으로 ‘학생을 사랑으로 가르치자’고 하는 말을 넣는다고 하더라도, 이런 이론이나 지식이 제대로 샘솟기가 어려웠다고 합니다. ‘폭력을 안 쓰고 부드러운 말로 타이르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동료 교사’ 모습을 보면서 처음에는 무척 낯설었을 뿐 아니라 ‘나는 왜 저렇게 할 생각을 못했나?’ 하고 부끄러이 여겼고, 황주환 님으로서 부끄러운 몸짓을 ‘이제부터 새로 배워서 털어내자’고 다짐했다고 해요.



아이들이 교사가 되고 싶은 이유는 돈 많이 벌고 안정적이기 때문이란다. 국어 교과서에 소원 세 가지를 적어 보라는 예비 문제에, 돈 많이 벌기, 돈벼락 맞기, 돈 많은 애인 만나기를 적는 것처럼, 오로지 돈을 반복하는 학생들이 교사가 되고 싶단다. (80쪽)


공부를 못한다고 자기를 멸시해서는 안 된다고, 사회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되든지 자기 몫을 주장하고 곳곳의 사람들과 함께하라고, 지금 내가 여러분에게 행하는 이 수업이 바로 연대의 사례라고, 내 믿음으로 말한다. (107쪽)



  《왜 학교는 질문을 가르치지 않는가》라고 붙인 책이름을 새삼스레 돌아봅니다. 시골 읍내에 있는 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는 분이 ‘자기고백’을 하면서 밝힌 대목에서 이 책이름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 실마리가 드러납니다. 학교가 ‘질문을 가르치지 않’을 때에, 학생은 ‘스스로 묻고 스스로 길을 찾는 삶’을 몸에 익히지 못합니다. 스스로 묻지 않는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체제와 정치와 사회가 시키는 일’을 고분고분 따르는 ‘기계’가 되기 마련입니다.


  스스로 묻지 않는 사람으로 살기 때문에 아이들은 ‘돈 많이 버는 안정된 일자리’를 바란다고 합니다. 또는 ‘돈 많은 애인 만나기’를 바란다고 해요. 아이들은 교사라고 하는 자리를 ‘돈 잘 벌고 안정된 일자리’로 바라본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황주환 님은 아이들 머릿속에 ‘돈’만 남도록 되고 만 우리 사회가 참으로 무시무시할 뿐 아니라 앞길이 캄캄한 노릇이라고 말합니다.


  기쁨을 찾으려는 삶이 아니니 앞길이 캄캄하지요. 꿈을 꽃피우고 사랑을 나누려는 아이들이 아니라 돈만 바라보는 아이들이 된다면 더없이 무시무시하지요. 아무리 인성교육이나 도덕교육을 정부에서 시키려 한다고 하더라도, 막상 사회에서는 돈이 없는 사람이 억눌리거나 짓밟히는 모습이라면, 아이들은 오직 돈만 바라볼 수밖에 없으리라 느껴요.



왜 우리는 자기 의견을 제시하고 주장하지 못할까. 그러니까 왜 우리는 부당한 지시에도 충직하기만 한 것일까.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 누구도 저항하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고, 그래서 우리는 한 번도 배운 적이 없지 않던가! (168쪽)



  교사 황주환 님은 이녁이 학생일 적에 ‘저항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고도 털어놓습니다. 그리고, 교사로 학생을 마주하는 오늘날에도 학교 틀거리와 교과서 얼거리에서는 ‘저항하는 법’을 가르칠 수 없다고 털어놓습니다. 예나 이제나 학교 안팎에서는 ‘고분고분 말 잘 듣는 학생’만 기르려 한다고 털어놓습니다. 교사를 비롯해서 ‘어른 자리’에 있다는 이들은 학생과 어린이와 젊은이가 ‘공손한 태도’이냐 아니냐만을 따진다고 털어놓습니다. 어린이와 젊은이가 바라는 ‘정당한 요구’에 귀를 기울이는 교사나 어른이 너무 적다고 털어놓습니다.


  문득 높임말이라고 하는 말을 떠올립니다. 높임말이란 서로서로 높이려고 쓰는 말입니다만, 어느 때에는 낮춤말로 탈바꿈하기도 해요. 한쪽만 높이도록 하는 높임말일 적에는, 다른 한쪽은 어느 한쪽을 낮추는 말이 되어요. 어느 한쪽은 나이가 많대서 높임말을 받고, 높임말을 받으면서 나이가 어린 사람한테 반말(낮춤말)만 쓸 적에는, 나이가 어린 사람이 ‘공손하게 높임말을 안 쓴다’고 하면 아무리 ‘바른 말(정당한 요구)’을 한다고 하더라도 ‘버릇없다’고 하면서 삿대질을 하면서 귀를 닫기 일쑤예요.



왜 교사는 학생들의 정당한 요구조차 들어주지 않을까? 왜 교사는 학생의 요구가 옳은지 그른지를 논의하기보다 학생이 공순하냐 아니냐에 민감할까? (172쪽)



  ‘묻는 사람’은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묻지 않는 사람은 생각하지 않는 사람, 또는 생각을 잃어버린 사람입니다. 학교가 아이들을 ‘묻는 사람’으로 키운다고 한다면, 학교가 아이들을 ‘생각하는 사람’으로 키운다는 뜻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학교가 아이들을 ‘묻지 않는 사람’으로 길들이려 한다면, 이는 아이들을 ‘생각을 잃어버린 채 고분고분하기만 한 기계’로 길들이려 한다는 뜻이라고 느낍니다.


  시골학교에서도 도시학교에서도 아이들이 스스로 묻고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시골교사 한 사람뿐 아니라 도시교사 누구나 아이들한테 ‘생각하기’를 가르치고 ‘생각하는 사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깨동무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묻는’ 사람이 되어서, 새롭게 꿈을 꾸고 사랑을 나눌 줄 아는 어른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빌어요.




책의 요점


1. 평생 죽도록 공부한다


2. 성격 좋은 놈이 성공한다


3. 정직한 사람이 살아남는다


4.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전인적 인간이 되어야 한다



대부분 누구나 잘 아는 평범한 이야기들이다. 그런데 이런 평범한 진리가 디지털 혁명 시대에 오히려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의 기본 요소가 되고 있다.



디지털은 매우 단순한 몇개의 원칙에 의해서 움직인다. 이 책은 그런 디지털의 원리들을 설명한다.


그리고 그 원칙에 따라서 경쟁력 있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추천사 리딩 앤 피트니스를 학습관행하라! -한근태(한스컨설팅 대표)
서문 미래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들

1장 디지털화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가
: 슈퍼리치의 탄생

일개미처럼 재산을 축적하던 시대는 끝났다
상위 10퍼센트 부자만 더욱더 부자가 될 것이다
생산성을 수천 배 올린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다
전세계 고급인력들이 군대처럼 진군해온다
어떻게 디지털 속도를 따라잡을 것인가

2장 산업화 시대 우등생이 열등생이 될 수 있다
: 전인적 인간의 탄생

삼성전자는 어떻게 살아남았는가
집단이 천재보다 훨씬 생산성이 높다
협력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중요하다
학업능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성격이다
한우물만 파면 생산성을 올릴 수 없다
공부도 잘하고 예체능도 잘해야 한다
한류는 얼마나 더 오래 갈 수 있을까

3장 미래 인공지능과 겨루어서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 새로운 미래의 속성들

1등도 그저 ‘하루살이 우위’일 뿐이다
왜 고객은 스타벅스를 좋아할까
브랜드 대신 빠르게 변하는 유행을 좇는다
어디에서보다 어떻게 일하는가가 중요하다
성과목표에서 배움목표로 패러다임을 바꿔라
네트워크화한 세상에서는 학연이 중요하지 않다
소비자까지 참여시키는 전체 집단작업이 대세다
정권 교체는 언제 이루어질까

4장 평생 독서와 운동을 생활화하자
: 평생 학습하는 시대

멀티태스커의 시대가 온다
어떻게 한계를 뛰어넘을 것인가
어떻게 수용능력을 키울 것인가
어떻게 뇌를 균형 있게 발달시킬 것인가
왜 운동을 하고 나면 학습능력이 올라갈까
얼마나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느냐가 중요하다
어떤 일을 하든지 의미부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것을 빨리 학습하지 못하면 쓸모없어진다

5장 미래는 도둑처럼 찾아와서 시험을 볼 것이다
: 미래의 요구

평생 공부해야 한다
정보를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안주 대신 위기의식이 필요하다
‘남’이 아닌 ‘내’ 생각을 가져라
디자이너가 세상을 지배한다
쌍방향 소통으로 바뀌어간다
먼저 말하고 나중에 생각하라
진정한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초 연습량만이 최고를 만든다
다양한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어라
한국 경제발전 원동력인 교육열은 유효하다
어려움을 이겨내는 ‘불굴의 의지’가 필요하다

후기
미주


상상은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어떻게 미래에서 살아남을 것인가?


이 책은 디지털 시대의 속성을 이해하고 이에 맞춰 우리들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론에 관한 이야기이다. 2000년대 들어 급속도로 경제 개념이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생산성의 격차는 10진법의 세계에서 2진법의 세계로 바뀌면서 지수 함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경제 디지털화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만 시대의 변화를 좇아갈 수 있고 그에 맞는 생산성도 높일 수 있다. 이제 전통적인 생각으로는 돈벌이가 쉽지 않은 것은 물론 거의 불가능한 지경까지 이르렀다. 88만 원 세대가 태어난 배경이다.
그런데 디지털 마인드는 공부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이론으로 안다고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초능력 외계인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평생 축구에 온 정열을 바친 박지성이 다시 하버드대에 도전한다는 것은 지금의 사고방식과 실행력으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는 그러한 개인적인 진화를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치열하게 기존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집어서 창조적 파괴를 하고 다시 디지털 사고의 시스템을 설계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경지다.
그럼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체질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는 기하급수적 변화에 대응하려면 평생 공부해야 한다. 둘째는 수평적 네트워크 세상에서는 협력이 중요하고 그래서 정직하고 우수한 성격이 경쟁력이 된다. 셋째는 편법보다 정도를 걷는 자가 승리한다는 것이다. 넷째는 수평적 사회에서는 집단의 역할이 중요하고 집단의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전인적 인간이 되어야 한다.

왜 전인적 인간이 되어야 하는가
왜 전인적 인간이 되어야 하는지 사회의 디지털화에 맞춰서 생각해보자. 디지털화는 우리에게 세 가지 변화를 가져다준다. 첫째가 10진법 세계에서 2진법의 체계로 바뀌면서 변화의 속도가 지수 함수적으로 빨라진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네트워크화하면서 수평적 체계로 사회가 완전히 체질을 바꾸었다는 것이다. 1990년대까지는 경험이 많은 사람이 선호도와 적합도를 갖추게 되어서 연장자가 리더가 된다. 그런데 수평적 확장이 초고속으로 이루어지면 연륜만 갖고는 적합성을 갖출 수 없다. 연결수의 증가가 한번에 몇천만 개씩 늘어나는 식이어서 경험이 무용지물이 되는 시대가 되는 것이다. 2000년대 들어서 40~50대 중장년층이 사회에서 급속도로 추락한 이유다. 이렇게 수평적 체계는 모든 패러다임을 180도 바꾸어버린다.
세 번째는 우리가 사는 현실이 디지털 세상에서 벌어지는 가상과 혼합되어 가상 현실의 세계로 넘어간다는 것이다. 인간 삶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커뮤니케이션의 대부분이 가상 속에 이루어지고 있고 이제 시공간을 초월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가상이 우리의 인격체를 대체한다. 즉 가상현실 속의 나는 다른 사람들이 다 들여다볼 뿐 아니라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 그래서 디지털 세상에서는 정직과 정도가 중요한 가치가 되는 것이다.

왜 리딩 앤 피트니스인가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100세 시대를 살게 되었다. 그런데 까딱 잘못했다가는 55세에 은퇴해서 45년을 아무 할 일 없이 쓸모없이 지내다 죽을 수 있다. 결국 가장 좋은 노후 대책은 나이 들어서도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것이다. 그래야 변화를 좋아갈 수 있고 그에 따라 역할이 생긴다. 그런데 나이 들어도 열정적으로 공부한다는 것은 말로는 쉬워 보여도 엄청난 능력이다. 젊어서부터 훈련하고 몸에 익히지 않으면 마음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젊어서부터 이런 준비를 하는 방법론이 리딩 앤 피트니스이다.
디지털 시대에도 다시 책 읽기와 운동인 리딩 앤 피트니스라고? 그렇다. 여전히 유효하다. 예전에는 책 읽기의 첫 번째 목적이 지식을 얻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두뇌의 수용 능력을 키워주는 역할을 한다. 두뇌의 그릇을 키워주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영상이 미디어 소비의 핵심으로 등장하면서 인간의 두뇌는 점점 더 이미지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SNS의 생활화는 글자 사용을 단문으로 만들고 이미지화하고 있다. 그래서 넘쳐나는 정보를 빠르게 탐색해서 의미 있는 결과로 도출하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이 능력은 책 읽기를 통해서 기르는 것이 이미지화에 익숙해진 두뇌의 기능을 보완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운동도 마찬가지이다. 보통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것은 부수적인 효과고 운동의 핵심 효능은 신체의 변화수용 능력을 키우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두뇌와 신체가 함께 수용 능력을 키움으로써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미래에 살아남기 위한 방법론으로 리딩과 피트니스를 리추얼라이제이션할 것을 권한다.

**이 책 제목인 리딩 앤 피트니스는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먼저 변화의 시대에는 스스로 동기를 만들고 스스로에게 보상을 하는 자기 주도를 해야 한다. 스스로를 선도한다는 의미에서 리딩Leading이다. 이를 통해 어떤 상황과 변화가 닥쳐와도 적응할 수 있는 적합도를 갖출 수 있다. 이것이 피트니스Fitness이다. 그다음은 이런 자기 주도와 적합도를 높이는 데 가장 기본이 되고 효율적인 것이 독서인 리딩Reading과 운동인 피트니스Fitness이다. 독서와 운동은 평생 공부하고 성장하는 데 필수 요소이다.

책속으로 추가
그러면 특수부대 훈련의 기초인 걷기와 달리기에 해당하는 디지털 시대에 가장 기본이 되는 기술은 무엇일까? 바로 책 읽기와 운동이다. 특수부대가 혹독한 훈련을 통해서 신체적?정신적 수용 능력을 키우듯이 우리들도 책 읽기를 통해서 두뇌의 수용 능력을 키우고 운동을 통해서 신체 수용 능력을 키워야 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보통 독서는 지식을 쌓기 위해서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인터넷 시대에는 지식과 정보가 오히려 넘쳐난다. 우리의 두뇌는 결국 쏟아지는 정보와 지식에 질식할 지경이다. 그래서 아무리 많은 정보와 지식이 닥쳐와도 모두 흡수하여 가장 효율적이고 유용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수용 능력이 매우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그런데 우리 환경은 점점 더 영상 문화가 점령하고 SNS와 인터넷 매체를 통해 짧은 문장의 커뮤니케이션이 늘어나고 있다.
뇌의 시청각적 능력과 순간 흡수 능력만 과도하게 사용해 기능이 불균등해진다. 이런 뇌의 불균등 활동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는 데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 책 읽기다. 프로바둑 기사들을 보면 속기를 매우 잘 두지만 어떤 경우는 한 수에 한 시간 이상씩 생각하는 장고를 두기도 한다. 속기는 감각적 능력이고 장고는 추리, 판단, 끈기, 실행이 합쳐진 종합 능력이다.
-175쪽

내가 지난 15년간 디지털 원리들을 공부하면서 깨달은 점은 디지털의 원리들이 매우 복잡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 현실에 적용해보면 매우 단순한 몇 가지 원리에 의해서 거의 전 분야가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육에서부터 사회, 정치, 그리고 경제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 분야에 공통 적용할 수 있다.
이를 정리하면 첫째, 디지털 시대에는 생산성이 지수 함수적으로 향상되기 때문에 개인도 이에 맞춰서 생산성을 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에 따라 가장 기본이 되는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디지털 시대에는 2진법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의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기존의 관념들을 모두 해체하고 생각의 틀을 새롭게 구성해야 이런 진보가 가능하다.
둘째, 생산성의 지수 함수적 향상을 위해서는 멀티태스킹 능력과 집단 작업의 핵심인 상호작용의 원리를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 이 능력들은 지금까지 편법과 지름길 행보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정도를 걷도록 요구하고 있다. 앞으로는 우직할 정도로 정직하게 가는 사람이 승리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정도의 길을 가면서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서 리추얼라이제이션 방법을 추천한다.
-220쪽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생각하고 말하라’가 아니라 ‘말하고 생각하라’다. 한국이나 중국 같은 농경 국가 유형은 집단거주 형태로 살아왔다. 따라서 격식과 관습에 의해서 말하기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문화다. 즉 말하기에 뇌의 활성화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게 되어서 말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낼 여지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말을 하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런 식으로 말을 하면 조리가 없고 서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연습을 반복할수록 순간적인 감각이 길러져서 말을 잘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 즉 디지털 시대에는 말하기도 직관적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뇌의 말하기에 대한 활성화 에너지 사용을 줄여야 직관적 능력이 향상된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생각해서 글을 쓴다’가 아니라 ‘글을 쓰면서 생각하라’가 적합한 방법이다. 무조건 생각나는 대로 글로 옮기게 되면 역시 처음에는 서툴고 논리도 맞지 않는다. 하지만 무한 반복 훈련을 하면 직관적 능력이 길러져 감각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만드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생각나는 대로 무조건 글로 옮기는 가벼운 글쓰기를 하면 하루에도 몇 개의 글을 쓸 수 있다. 이것이 몸에 배면 감각적인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중요한 것은 리추얼라이제이션에서 설명했듯이 매일 몇 번씩 규칙적으로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이 써본 사람이 직관적 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246쪽

‘왜 스스로 업무량이 엄청난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 할까’
바로 성취동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설명한 내적 동기에 의한 자발적 보상과 같은 것이다. K-팝 가수 지망생들인 연예 기획사 연습생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엄청난 훈련을 감당하고 있다. 학교 공부를 하면서 이런 훈련을 해야 하니 언뜻 보면 어린아이들을 혹사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 학생들이 가장 불행하게 느끼는 것은 연습실에서 쫓겨나는 것이다. 이들에게 가수는 가장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먹고 사는 게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그래서 물질적 보상보다는 내적 보상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것이다. 이 책에서 리추얼라이제이션의 방법론을 들고 나온 것이나 블로그 ‘행복한 교육이야기’에서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행복을 말한 것은 이런 내적 동기를 만들어야 행복하다는 새로운 정의를 하는 것이다. 이것은 미국에서 2000년대 중반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한 긍정 심리학이 주장하는 행복 내용과 유사하다. 학생이 공부를 너무 많이 해야 하거나 직장에서 할 일이 너무 많다고 불행한 것이 아니다. 그 일이 몰입할 수 있는 일인지가 중요하다. 따라서 학생이 공부하거나 직장인이 일하거나 행복에 대한 사고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어떻게 해야 내가 몰입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계속 던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취감을 맛보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성취감을 맛보기 위해서는 생산성을 올려야 한다. 그런데 디지털 시대는 생산성의 지수 함수적 증가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시대적 변화를 무시하고 어떻게 한가히 지내면서 행복해지기를 바랄 수 있는가? 내가 주로 하는 강의 제목이 ‘아이를 잡자!’인데 ‘아이를 잡자!’는 것은 아이가 하기 싫은 학원 같은 곳을 뺑뺑이 돌리라는 말이 아니다. 아이가 정말 좋아하고 몰입할 수 있는 일로 몰아치라는 의미다.
그래야 성취감과 몰입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날로그 시대에 성장한 40대 이상 기성세대는 생산성을 어떻게 올릴 수 있을까를 화두로 삼아야 한다. 그 기본이 되는 것이 디지털 기술을 익히는 것이다. 앞에서 소개한 구글 엔지니어 레이 커즈와일은 『특이점이 온다』에서 가까운 미래에 생물학적 지능(인간의 뇌)이 지금보다 몇 배 능력 향상이 가능하게 되는 데 그것은 비생물학적 지능(컴퓨터)의 도움을 받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268~269쪽


책속으로

디지털 마인드는 공부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이론으로 안다고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초능력 외계인은 거저 되지 않는다. 평생 축구에 온 정열을 바친 박지성이 다시 하버드대에 도전한다는 것은 지금의 사고방식과 실행력으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는 그러한 개인적인 진화를 요구하고 있다. 치열하게 기존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집어서 창조적 파괴를 하고 다시 디지털 사고의 시스템을 설계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경지다. 하지만 이렇게 어려운 일들을 누구나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할 수 있고 이룰 수 있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은 디지털 시대의 속성들에 관한 것이다. 18세기 영국에서 시작한 산업혁명은 공장과 도시 근로자들을 탄생시켰다. 이런 산업혁명은 오랫동안 우리 삶을 지배해온 농경문화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다. 마찬가지로 디지털화는 지난 300년간 이어져 온 우리 삶의 패러다임과 사고의 틀을 해체하고 있다. 따라서 새롭게 형성된 디지털 패러다임을 이해하지 못하면 시대에 뒤떨어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경제적, 문화적 빈곤층이 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14쪽

나는 젊은이들에게 이런 현상을 ‘10등의 법칙’이라고 설명한다. 100명의 졸업생이 있다고 하자. 이들을 연봉 순으로 분류하면 예전에는 1등이 연봉 5,000만 원, 10등은 4,500만 원, 11등은 4,400만 원, 50등은 3,000만 원, 100등은 2,000만 원 등의 흐름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11등부터 100등까지는 예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반면 10등은 1억 원, 5등은 3억 원, 3등은 10억 원, 1등은 50억 원 이런 식으로 나누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10등을 기준으로 연봉의 격차가 몇 배 이상 발생한다고 해서 ‘10등의 법칙’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결국 경제 확장의 혜택이 상위 10퍼센트에게만 돌아간다는 얘기다.
우리 경제가 침체인지 성장인지는 국민총생산인 GDP와 개인 평균 소득 수준을 살펴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1999년 140조 원이었던 한국의 GDP는 15년이 지난 2013년에는 360조 원을 넘어 거의 세 배 정도 증가하였다. 1인당 국민총소득인 GNI도 1만 1,000달러에서 2만 6,200달러로 15년간 2.4배 증가하였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우리가 경기침체라고 말하는 기간에 속하는 2010년부터는 실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3쪽

지금보다 몇 배 높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것이 외계인 수준의 생산성으로 가는 길이다. 쉽게 비교하면 조선 시대 사람이 현시대에 환생했다고 가정해보자. 그 사람이 현대인의 생산성을 쫓아올 수 있을까? 지금 현대인들에게도 똑같이 미래의 외계인에 걸맞은 생산성 향상이 요구되고 있다. 과거 600년간 진행된 발전 속도보다 지난 10년간의 발전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그 기간이 1년보다 더 짧아질 것이다. 그래서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체질을 만들어야 한다.


 
요약하면 첫째는 기하급수적 변화의 속도에 대응하려면 평생 공부해야 한다. 둘째는 수평적 네트워크 세상에서는 협력이 중요하고 그래서 정직하고 우수한 성격이 경쟁력이 된다. 셋째는 편법보다 정도를 걷는 자가 승리한다는 것이다. 넷째는 수평적 사회에서는 집단의 역할이 중요하고 집단의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전인적 인간이 되어야 한다. 네 가지 모두 우리가 자주 말하는 내용이어서 어떻게 보면 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디지털 속성과 연관지어 살펴보면 우리가 당연히 알고 있는 이 내용이 생산성 향상의 핵심이 된다.


 
-54~55쪽






 

 

 

 

 

프롤로그: 대한민국 인성교육의 희망을 위하여

1부 글로벌 창조 시대, 인성이 진짜 실력이다
1장 왜 인성교육이 화두인가
2장 살아 있는 인성교육은 시대의 흐름을 따른다
3장 인성은 성공의 핵심

 

=> 인성은 '인생 성공'이라는 두 글자의 앞 글자를 딴 약자로 보아도 될 정도로 성공의 핵심입니다.


4장 인성교육의 ‘삼율’자기조율, 관계조율, 공익조율
5장 신체적 안전과 심리적 안정이 먼저다
6장 인성교육을 가로막는 근본적인 걸림돌

2부 과학적 원리로 살펴보는 인성교육의 올바른 방향
7장 미국 인성교육의 학문적 배경
8장 아이들의 문제 행동은 어디에서 오는가
9장 인성교육의 목적은 ‘남과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것’
10장 예로부터 관계를 중시한 우리나라
11장 감정이 인성교육에서 중요한 이유
12장 왜 동물 같은 행동이 나오는가
13장 인성은 오랜 학습으로 기를 수 있다
14장 아이의 행동이 아니라 감정에 초점을 맞추어라
15장 우리가 감정 대신 행동에 집착하는 이유

3부 무엇이 바람직한 행동인가
16장‘육행’, 인성의 구체적인 실천 기준
17장 자율인‘스스로 선택한다’
18장 합리‘감성과 이성의 조화를 이룬다’
19장 긍정심‘그럼에도 불구하고 밝은 미래를 본다’
20장 감정코칭‘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타인의 감정에 공감한다’
21장 입지‘자신보다 더 큰 곳에 뜻을 두고 혁신한다’
22장 어른십‘나눔과 베풂의 리더십을 발휘한다’

4부 어떻게 인성을 가르칠 것인가
23장‘인성’이라는 꽃을 어떻게 피울 것인가
24장 가정, 학교, 사회에서 함께 실천해야 할 공동체 인성교육
25장‘디톡스, 힐링, 라이프코칭’인성 회복 프로그램
26장 기존 인성교육 방법을 분석하고 새롭게 디자인하기

에필로그: 내 아이의 최고의 멘토가 되어라
감사의 글

 

 

 

 

머리 쓰는 법에서 마음 쓰는 법으로!
국·영·수 가르치기 전 교사와 부모들이 꼭 읽어야 할 책
나에서 우리로, 조벽 교수가 전하는 인성교육의 핵심

어른이 바뀌어야 아이가 바뀐다!
21세기 교육 리더십의 정수, 조벽 교수에게
과학적으로 검증된 인성교육의 목표,‘삼율’과 구체적인 실천 전략,‘육행’을 듣는다

국·영·수·사·과 세계 최고 수준, 사회성·협동심은 36개 나라 중 35위! 초·중·고 12년을 공부벌레로 살아온 아이들은 결국 왕따·폭력 등 ‘버러지 같은’ 행동을 한다. 이러한 행동은 학교를 넘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안타까운 실정에 우리나라는 학교에서 인성교육을 실시하고자 세계 최초로 인성교육진흥법을 만들었다. 인성교육진흥법은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人性)을 갖춘 국민을 육성하여 국가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법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유치원, 초·중·고등학교는 인성교육의 개념조차 잡지 못하고, 극단적인 혼란에 빠져있다.
이에 대한민국 교육 희망 멘토 조벽 교수는 현장에 있는 교사들을 위해 인성교육의 개념과 목표, 실천전략을 정리한 ‘인성교육의 삼율과 육행’을 제시하고자 한다.
인성교육진흥법에 따르면 인성교육이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 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이다. 이처럼 인성교육의 개념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지만 ‘위로 가는 교육’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교육’ 시대로 변한만큼 인성교육 방법은 달라져야 한다. 또한 교육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방법을 찾기 위해서 조벽 교수는 인성교육의 목표를 ‘삼율’로, 실천전략을 ‘육행’으로 제시하였다.
삼율은 ‘자기조율, 관계조율, 공익조율’로 ‘개인 차원에서는 자기를 조율해 나가는 것, 관계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조율해 나가는 것, 마지막으로 공익을 위해 조율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 세 가지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때 바람직한 행동이 나오며, 이를 조율하는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바로 인성교육이다.
육행은 ‘자율인, 합리, 긍정심, 감정코칭, 입지, 어른십’ 여섯 가지 구체적인 실천전략이다. ‘첫째 자신을 알고, 상황을 객관적 시각으로 보며, 외부 자극에 대한 본인의 반응(행동)을 선택한다. 둘째 선택의 여지를 지니고 감성과 이성의 조화를 이룬다. 셋째 긍정적 요인과 결과를 보는 시각을 지니고 그 결과를 창조하는 심적 에너지를 발휘한다. 넷째 본인의 감정을 잘 표출하고 표현하며,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고 감정을 이동한다. 다섯째 의기(意氣)를 자신보다 더 큰 곳에 두고 혁신(革身)한다. 여섯째 타인의 행복에 기여하고, 나눔과 베풂의 리더십을 발휘한다’이다.
이 책은 최신 심리학에서 사회학, 뇌과학 이론을 바탕으로 인성의 개념과 인성교육의 방법에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설명하고 있다. 또한 저자의 30여 년간 국내외 교육 경험과 교육 정책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들려주며, 각 교과수업에 인성교육을 녹일 수 있도록 교실 현장의 교사들과 함께 점검하고 수정 보완한 사례도 담고 있다.
지난 7월 인성교육진흥법 시행으로 학교를 비롯한 교사, 학부모 모두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한 시점에 이 책은 아이들을 인성교육의 목표인 ‘성숙한 어른으로 길러내기 위한’ 지혜를 들려줄 것이다.

에필로그 중에서

내 아이의 최고의 멘토가 되어라


인성교육은 어린이를 어른으로 만드는 교육입니다. 교사가 전달해야 할 것은 지식에 앞서 지혜입니다. 지식은 책과 인터넷에서 언제든지 얻을 만큼 얻을 수 있지만 지혜는 오로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해집니다. 먼저 어른이 된 사람이 그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먼저 살아서 어른이 된 사람을 ‘선생’이라고 합니다. 부모, 교사가 선생이고, 아이에게 그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최고의 멘토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어려운 일들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은 지금 큰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여태까지 우리가 해온 교육이란 위로 올라가는 교육이었습니다. 위로 올라가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도 없고 비전도 없고 목표도 없습니다. “공부해서 남 주나.” 어른이 아이에게 흔히 하는 격려의 말이 옹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지극한 이기주의를 부추기는 말입니다. 그저 남 위로 올라가 군림하며 나 혼자 배부르고 나 혼자 편하고 나 혼자 즐기기 위해서인가 봅니다.

 


그러나 타이타닉호의 호화판 일등실 손님과 갑판 밑 삼등실 손님의 운명은 같습니다. 침몰하는 배에서 서로 먼저 위로 올라가겠다고 아우성쳐봤자 무용지물이지요. 이제 위로 올라가기보다 앞으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안주 대신 모험을, 포기 대신 도전을, 취함 대신 베풂을 선택해야 합니다. 남이 심어놓은 나무의 열매를 따 먹기 위해 위로 더 높이 올라가는 대신 앞으로 나아가 새로운 나무를 심어야 합니다. 그래서 뒤따라오는 사람에게 더 풍요로운 열매를 얻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자신의 삶을 창조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미래를 열어주어야 합니다. 경쟁과 제로섬, 승자독식으로 얼룩진 계층 상승용 교육이 아니라 협력과 나눔으로 새로운 세상을 여는 미래 창조형 교육을 실천하고자 인성교육이 필요한 것입니다.

[ 책속으로 추가 ]

자극을 받으면 신체적인 반응인 정서가 생기기는 것은 파충류나 포유류나 영장류나 다 같습니다. 그러나 인간(영장류)은 파충류와 다르고 포유류와도 다릅니다. 정서가 감정이 되고 그다음에 욕구가 생기고, 이어서 행동이 나옵니다.

 


이 과정에서 사람은 같은 자극이라도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감정에서도 다양한 욕구가 나올 수 있고 같은 욕구에서도 전혀 다른 행동이 나올 수 있습니다. 슬픔이라는 감정에 조용히 눈물 흘릴 수도 있고, 엉엉 소리 내어 울 수도 있고, 고개 돌리고 먹먹하게 먼 산을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정서, 감정, 욕구, 행동의 각 단계에 다양성이 존재한다는 것은 선택의 여지가 있다는 뜻입니다. 인간은 하나의 자극에 다양한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즉 인간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능력입니다. 포유류도 약간의 선택은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반응을 선택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욱하는 사람들은 기분이 나쁘다고 상대방에게 버럭 화를 내고, 욕하고, 폭행합니다. 한 가지 자극에 예측 가능한 한 가지 행동만 하는 동물과 다름없습니다. 인성이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입니다. 감정의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한 인성을 논할 수 없습니다.
― <11장 감정이 인성교육에서 중요한 이유> 중에서

 


그렇다면 바람직한 행동이란 무엇일까요? ‘남한테 해로운 행동을 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해로운 행동을 하지 않는다.’ 이 두 문장은 제가 아이들에게 한계선을 그어주는 지침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한 문장으로 만들어본 것입니다. 또한 구체적인 실천전략으로 ‘인성의 육행’을 제시합니다.


1. 반응을 선택하는 자율인으로 살아라.
2. 이성과 감성의 조화를 이루어 합리적으로 행동하라.
3. 긍정심을 지니고 남에게 전하라.
4. 행동이 아니라 감정을 코칭하라.
5. 입지를 세우고 혁신(革身)하라.
6. 나눔과 베풂의 리더십인 어른십을 발휘하라.
― <16장 인성의 구제척인 실천 기준 : ‘육행’ > 중에서

인간관계에 악취가 나지 않으려면 긍정성을 사소하게 자주 나누어야 합니다. 호감, 존중, 감사, 배려는 자주 해야지 한꺼번에 몰아서 하는 것은 효과가 없을뿐더러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입니다. 이 이치를 잘 보여주는 사람이 관계의 달인, 오바마 대통령입니다.

 


얼마 전 뉴스에서 방영된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오바마가 헬리콥터를 타기 위해 걸어가
고 있습니다. 헬리콥터 옆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 병사가 경례를 합니다. 오바마는 깊은 생각에 빠졌는지 병사에게 시선 한 번 주지 않고 그냥 헬리콥터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오바마는 곧바로 다시 내려옵니다. 그리고 병사와 악수를 나누면서 한마디 건넵니다. 병사의 얼굴에는 기쁨의 표정이 역력합니다.

 


한 사람은 졸병, 다른 한 사람은 대통령. 졸병의 경례를 한 번 받지 않은 것은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매우 사소한 일입니다. 하지만 오바마는 그 사소한 일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병사와 악수를 하면서는 아마 고맙다고 말했을 테고 그 사소한 행위에 병사의 얼굴은 활짝 피었습니다.

 


리더십이란 이런 것입니다. 최고의 인격, 인품, 인성을 갖춘 사람들이 평상시에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오바마는 병사가 대단하기 때문에 악수를 나눈 게 아닙니다. 그저 인간으로서 인간에게 존중을 보여준 것입니다. 평소 모든 인간은 똑같이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을 지녔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그 병사의 경례가 즉시 감사함을 표시해야 할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고 판단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평소 오바마의 마음속이 군인에 대한 고마움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 <19장 긍정심 : ‘그럼에도 불구하고 밝은 미래를 본다’> 중에서

 


저는 인성과 인성교육을, 꽃과 꽃 가꾸기에 비유합니다. 인성이 우리 모두 원하는 꽃이고, 인성교육이 꽃을 피우기 위해 물을 주고 거름을 주는 것인 셈입니다. 우리는 물과 거름을 꽃에 직접 주지 않습니다. 뿌리에다 줍니다. 그렇다면 인성이라는 꽃을 피우기 위해서 인성교육의 물과 거름은 어디에 뿌려야 할까요?

 


저는 인성의 뿌리는 세 가지 조율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조율, 관계조율, 그리고 공익조율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삼율을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주는 게 효과적인 인성교육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간단하게 자기조율을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사람들은 화가 나면 ‘욱’합니다. 그리고는 욕설, 폭언, 심지어 폭행을 하거나 나중에 후회할 행동을 저지릅니다. 그래서 인성교육에서 화를 참으라고 하고 학생들에게 인내심을 가르칩니다. 말은 좋지만 그게 어디 쉽나요?

 


인성교육은 참는 걸 가르치는 게 아니라, 화가 나는 것과 화를 내는 것의 차이를 가르치는 것입니다. 화가 나는 것은 감정이고 화를 내는 것은 행동이며, 행동에는 선택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리고는 느껴지는 화를 어떻게 표현하고 어떤 바람직한 모습으로 표출할 것인가를 가르치는 게 자기조율에 해당하는 인성교육입니다. 그래서 인성교육의 활동은 이 세 가지 능력을 키워주는 활동이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 <23장 ‘인성’이라는 꽃을 어떻게 피울 것인가> 중에서

 

책속으로

학교·가정·사회에서 아이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바람직한 행동과 실천법을 만난다!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다.’ 제가 십수 년 전부터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해 온 말입니다. 인성은 성격이 아니라 실력입니다.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학습으로 익히는 것입니다. 일시적인 행위가 아니라 지속되는 습관입니다. 인성은 공부하고 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실력이며, 미래에는 더더욱 인성이 리더십에 필수적인 요인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인성에 투자해야 하고, 인성을 실력의 범주에 두어야 합니다.

 


물론 좋은 인성은 그 자체로 충분히 존재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인성을 구태여 실력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강조하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인성을 실력이라고 강조하지 않으면 인성이냐 국·영·수냐로 선택지가 양분될 것입니다. 그 양자택일에서 대부분은 사회에 나갔을 때 성공으로 이어지는 실력이라고 간주되는 국·영·수를 선택하리라는 걱정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성은 양자택일 사항이 아닙니다. 공부나 인성이나 둘 다 실력이기 때문에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습니다. ― <3장 인성은 성공의 핵심> 중에서

스트레스가 누적된 사회에서는 피해자가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일터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은 집에 와서 가족들에게 화를 내고, 집에서 스트레스 받은 사람은 일터에 가서 애꿎은 부하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붓습니다. 일터와 가정은 이렇게 스트레스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높은 이혼율이 보여주듯이, 특히 가정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정확히 30년 전 미국이 지금의 우리와 같았습니다. 스트레스로 사람들이 병들어가고 있던 그때 미국의 이혼율은 세계 최고였습니다.


이혼이라는 가정 파괴가 이제 막 시작된 한국에서는 앞으로 어떤 악영향과 폐해가 뒤따를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국보다 30년이나 앞서서 가정 파괴가 진행된 미국을 보면 우리의 미래를 점칠 수 있습니다.
지금 미국 사회는 몹시 아픕니다. 심하게 병들었습니다. 그런데도 한국은 그 사회를 벤치마킹하기 바쁩니다. 서양을 모방하는 한 30년 후 한국은 심하게 병든 사회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들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한국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30년이 아니라 10년 후에 미국처럼 병든 나라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10년이 ‘골든타임’입니다. 10년 안에 저출산, 이혼, 자살 등 인간성이 위협받는 지금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합니다.
― <6장 인성교육을 가로막는 근본적인 걸림돌> 중에서

 


입에 담기 어려운 상스러운 욕을 밥 먹듯이 하고, 집단 성폭행에 심지어 후배에게 성매매까지 시키는 아이들을 보면 정말 악마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태어날 때는 모두 선한 아이들이 어쩌다가 이렇게 흉측하게 변했을까요?

 


사람은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게 되면 도피적이 되거나 공격적이 됩니다. 폭력뿐만 아니라 학습 부진, 학업 중단도 이 때문입니다. 사실 수많은 연구에 의해 원인은 이미 밝혀졌습니다. 그렇게 밝혀진 원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환경적 요인입니다.


억압적이거나 미성숙하거나 무책임한 어른이 있는 환경에서 아이는 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자유를 박탈당한 그 답답함과 절망감과 무기력감은 짜증으로 나타납니다. 요즘 아이들이 하루 종일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짜증나”입니다.
― <8장 아이들의 문제 행동은 어디에서 오는가> 중에서

 

=> 추천사

 

세상과 거리를 두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세상 속에 살지만 타인을 존중하면서 자신을 지켜내는 실력인 인성이 이 책을 통해서 더욱 함양되기를 소망한다. - 천종호 부산가정법원 부장판사-

 

 

 

머리말

프롤로그
당신은 어디에 살고 있습니까
네 번의 이사와 어디에도 없는 집
집, 꿈 또는 삶
독립의 기로에 선 청년 세대, 집의 의미를 묻다
고시원, 집 아닌 집을 통해 집을 보기

1장 고시원에 들어가기 전에
장소, 위치, 정체성 - 집과 집 없음의 의미
1. 고시원을 어떻게 볼 것인가 . 장소의 재개념화
2. 집이란 무엇인가 - 서구와 한국의 집
3. 위치에 관한 질문 - ‘집’과 ‘집 없음’의 경계를 문제삼기
삶과 욕망의 규율 - 생애 과정과 규범적 시공간성
1. 생애 과정 접근과 재생산적 시간성
2. 규범적 시공간성의 제도적, 상징적 차원
신자유주의 문화 논리의 안과 사이에서 경험하고 말하고 듣기

2장 만남과 만나는 법
고시원에 들어가기까지
누가 어디에서 누구를 만날 수 있는가 - 고시원에서 보낸 기록
타자에 관한 참여관찰에서 나와 우리, 그 거리에 관한 이야기로
내가 만난 사람들

3장 마이 제너레이션, 서울에서 살기 위하여
누가 서울에서 집을 가질 수 있는가 - 주거 불평등의 심화와 부동산 자산의 세대 이전
언제쯤 안정이 올까요 - 청년 실업 증대와 생애 단계의 불안정화
서울로, 서울로 - 구조화된 도시적 욕망과 수도권 이주
돌고, 돌고, 돌고 - 반복적 주거 이동과 주거 트랙의 분화

4장 유령들의 집
고시원의 형성과 현황
우리들은 들어간다 고시원으로
유령들이 사는 나라
1. 버리고, 숨죽이고, 웅크리고
2. 시간이 멈춘 방
3. 같은 곳에 살지만 아무하고도 함께 살지 않는
4. 유령의 탄생

5장 고시원, 집과 집 없음의 경계 지대
나는 이곳에 살지만 사는 것이 아니다
“내가 언제 또 이런 데서 살아보겠냐”
“여기 말고 서울에서 집이라고 부를 만한 데가 있나?”
시간을 집어삼키는 공간, 공간에 덫을 놓는 시간

6장 가족의 경계에 선 독립, 어른/시민 되기를 둘러싼 투쟁
독립을 결심하다
1. 얹혀사는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2. 청년들을 밀어내는 가족
3. 독립이 모이면 공존이 된다
독립을 관리하는 가족
1. 안전한 독립?
2. 신림동 고시촌이라는 가족 프로젝트
3. 교육에 관한 투자에서 공간에 관한 투자로
제도화된 불안, 가족의 귀환
어른도 시민도 될 수 없는

7장 골방과 광장의 틈새에서 다시 쓰는 집
넘쳐나는 꿈, 빈곤한 언어들
홈리스라는 트러블
삶을 잡아먹는 재개발과 주거/이동의 의미
고아들의 해석적 연대

에필로그 다시, 집

참고문헌

 

 

 

 

 

 

 

 

이기적이지 않은 사회는 과연 불가능한가?

『이기적인 사회』는 심리치료사인 저자가 심리학, 인류학, 역사학, 사회학, 생물학 등의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하여 냉철하게 현대 자본주의를 분석한 책이다. 16~18세기에 이르기까지 유럽의 큰 변화 중 하나는 개인의 능력과 창의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선이라고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러한 자신만의 사고와 능력, 자신만의 재산과 이익을 극대화하는 도시적 자본주의의 삶이 바로 이기적인 사회로 이어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역사학적 인류학적 사례를 풍부하게 인용하면서 이기적인 사회의 파괴력을 보여주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과 인식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감사의 말

1부 문제 규명하기
들어가며
1장 현재 상황

2부 양육의 영향
2장 감정 학습
3장 이기적인 아기
4장 자본주의의 이기심
5장 공감은 왜 그토록 어려운가?
6장 가족의 재력

3부 공적인 영역에서 일어나는 정서발달
7장 더 이상 영웅은 없다
8장 우리는 이미 자본주의를 겪었다
9장 변화의 과정
10장 이기심 없는 사회를 위한 도덕적 탈바꿈

찾아보기
참고문헌 허가 승인

 

 

 

태어나면서부터 돈과 권력을 탐하는 아기는 없다!
이기적이지 않은 사회의 시작은 생애 초기에 받는 애정으로부터 시작된다!

소위 합리적인 경제 행위에 숨어 있는 이기심의 함정!

흔히들 이기심은 인간의 본성이라고 믿고 있다. 따라서 사회적 활동, 특히 경제 행위에 있어서 이기적인 행동은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즉 인간이 권력이나 돈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경제적 이익의 극대화야말로 합리적인 사고와 행위의 바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신자유주의는 이러한 믿음의 대표 주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위의 통설에 반하는 주장을 한다. 저자는 심리치료사로서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심리학, 인류학, 역사학, 사회학, 생물학 등의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하여 냉철하게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자본주의라는 특정 조건의 결과로 현재 인간의 이기심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사회가 형성되었다고 분석한다.

저자와 다른 수많은 학자들에 의하면, 16세기에서 18세기에 이르기까지 유럽에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 중의 하나는 자본주의의 발전과 더불어 인간의 개인적인 능력과 창의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선이라고 인정한 것이다. ‘인간이 하늘의 조물주에 거의 비견될 만한 능력을 가졌다”(p173)고 생각한 것처럼, 당시의 유럽인들은 보이지 않는 어떤 더 높은 힘에 의해 결정된 위계적 질서 속에 자리한 전통적이며 집단적인 사고 방식과 결별한다. 대신에 자신만의 사고와 자신만의 능력, 그리고 자신만의 재산과 이익을 극대화하는 도시적 자본주의의 삶의 방식을 택하게 된 것이다. 이후 이러한 자신만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삶의 방식은 유럽을 지배하고, 이어 전세계를 지배하게 된다.

한 예로 저자는 17세기 독일 바이에른의 소도시 뇌르틀링엔에서 일어난 사건을 소개한다(p176 이하). 뇌르틀링엔의 직조상인 다니엘 뵈르너는 자신의 금전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물론 의회의 거센 반발과 항의가 있었다. 그러나 그다음 세기 뵈르너 가족은 금전으로 의회의 의석을 확보하고 활동함으로써 의회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후 의회는 부유한 자본가의 차지가 되었고 길드 조합은 자리를 잃게 되었다. 저자는 곳곳에서 현대의 금융 자본가와 CEO 또한 마찬가지로 비판한다. 그들은 심지어 기업의 경제 활동조차 자기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활동하는 것이며, (다른 사람들은 어찌되었든) 그들 앞으로 떨어지는 막대한 돈에만 환호한다고 비판한다. 이기적인 사고 방식이 모든 것을 이겨 버린 것이다.

한편 인류학적 사례 인용 등(p150 등)을 통하여 저자는 비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사람은 자신만의 경제 행위보다 타인과의 관계에 더욱 신경을 쓰며 집단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며 사회적 관계를 발전시킨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저자는 이러한 역사학적 인류학적 사례들을 풍부하게 인용한다. 그러나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비자본주의 사회로 바꾸기 위한 목적에서 인용한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가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특정한 역사적 사회적 배경을 바탕으로 자라난 현상이며, 다른 조건에서라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저자는 행정부와 정부 관료, 정치인 또한 ‘자본주의의 종노릇’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다. 정부의 기능이 일반 대중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더불어 사는 환경을 마련하는 데에 있지 않고, 자본가의 이기적 경제 행위를 극대화하는 데에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또한 공격적이거나 극단적인 언사를 일삼는 정치인들(p321 이하)은 나르시시즘에 빠져 있거나, 무책임하다는 점을 통렬히 논증하고 있다.

즉 자본주의적 사회 관계야말로 합리적인 경제 행위라는 이름으로 이기심의 극대화를 용인하는 관계라는 것이다. 그 결과는 주지하다시피 강자만이 살아남게 되는, 사회적 관계의 파괴다. 그리고 그것은 필연적으로 사회 자체의 파괴일 수밖에 없다.

자본주의 사회의 가정과 생애 초기 애정 경험의 중요성
저자는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인 이기심의 극복을 구호나 선언으로 간단하게 끝내버리지는 않는다. 그녀는 중세 농촌 경제에서 근대 자본주의로의 이행에 따라 공동체적이며 이타적인 사회적 관계가 개인적이며 이기적인 사회적 관계로 바뀌었듯이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의 변화를 겪었다고 보고 있다. 자본주의 이행이 사람들을 이기적으로 만들었고, 그 이기적인 사람들이 아기들을 낳아 이기적인 성인으로 만드는 악순환 구조의 늪에 빠져버린 것이다. 한 인간의 모든 시작은 가정에서부터이기 때문에 저자는 가정에서의 애정 어린 육아에 큰 방점을 찍고 있다.

영국의 상류층에서뿐만이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갓난아기를 더 이상 안아주지 않으며, 모유를 먹이지 않고, 함께 잠을 자지 않으며, 부모가 낮 시간에는 일을 하느라 아이를 방치하는 것이 오래 전부터 관습화되었다는 데에 저자는 주목한다. 또한 부모의 대부분은 아이들을 쉽게 통제하기 위하여 티비를 틀어놓는 것을 선호한다. 이렇듯 영국 가정에서의 아이들은 생애 초기에 누려야 할 애정을 겪지 못하기 때문에 타인을 배려하고 더불어 사는 법을 모른 채 자란다. 이는 아주 어릴 때부터 부모와 떨어짐으로써 합리적이며 이성적인 판단 능력을 갖추기를 바라는 부모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엉뚱한 부작용을 가져오고 만다. 더불어 아이들이 티비와 각종 매체의 영향으로 극한적인 이기적 삶을 살아가고 있는 자본가와 정부 관료, 상류층 인사들의 모습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이기적인 삶 자체를 당연시하는 시각을 갖게 되었다고 보고 있다. 더군다나 하류층 가정에서는 삶의 압박과 가난에 대한 공포로 인하여 아이들을 거칠고 무례하게 키울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렇듯 아이들이 생애 초기에 누려야 할 부모로부터 오는 충만한 애정을 누리지 못한 채 자란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생애 초기에 이미 (부모와의 상호 작용을 통하여) 상호 의존적인 세계를 경험하지 못하고, 또한 서로 관계를 맺는 방식을 배움으로써 습득할 도덕적 가치를 형성할 기회를 박탈당한다는 데에 있다. 최근의 생물학적 연구에서 보여주듯이 대뇌의 발달, 특히 사회적 관계를 인식하는 대뇌의 발달이 생애 초기에 거의 대부분 이루어지고, 현실 감각, 커뮤니케이션 능력, 도덕적 가치 판단, 자주성, 논리성 등이 이때에 거의 완성되기 때문에(2장 참조)‘존재가 되어 가는 과정’인 생애 초기(p118)가 얼마나 중요하고 의미 있는지 부모와 정책 입안자들이 더욱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은 어떠한가?
저자가 분석하는 영국의 이기적 자본주의 사회 시스템을 우리 사회에 일대일로 대응시킬 수는 없으나, 전세계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가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물질적 부와 이를 위한 효율성만이 가치 척도의 기준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충분히 논의되어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 한국 사회 또한 극단적인 이기적 사회로 치닫고 있다. 자살률과 이혼률은 치솟고 있고 출생률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현상을 보아도 금세 알 수 있는 일이다. 자녀의 양육 측면에서 또한 우리 사회는 아이들의 생애 초기에 어느 정도의 애정을 쏟고 있는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의 관심을 주고 있는지, 이들을 보호하고 가족 관계를 지탱해줄 어떠한 제도적 장치를 가지고 있는지 전격적으로 돌아보고 논의할 때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우리 사회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책은 사회 변혁이나 급격한 개혁을 주장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고 우리 스스로가 이기적인 사회를 재생산하고 있지 않는지를 진지하게 묻고 있다.

언론 리뷰
-수 거하트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지적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올바르게 만드는 법까지 제안한다. 우리는 그녀가 옳다고 믿는다. (인디펜던트 온 선데이)
-감동적이다. 거하트는 세상을 구원할 방법을 몰래 숨겨두고 있었다. 가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읽을 필요가 있다. (옵저버)
-이 책의 핵심은 서로 다른 여러 논쟁적인 양육 이론들을 모두 검토하고 연구한 데에 있다. (가디언)

 

 

 

 

 

 

 

 

 

 

들어가는 말 음식방송의 시대, 연봉 이야기는?
1장 라면만 먹고 살 것인가, 캐비아도 먹고 살 것인가?
2장 당신, 여기서 뭐하고 있나?
3장 킥 다운
4장 꾀와 지혜의 차이에 대하여
맺는 말 연봉과 개인적 행복 사이의 상관관계

1. 독서 후에는 반드시 토론을 나누어라

 

책을 읽고나서 단순히 암기나 다독이 아니라 어떠한 내용을 자신의 생각으로 잘 표현하는지에 대해서 항상 생각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것을 쌓이고 쌓여서 아이들에게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 준다.

 

2. 무엇을 배웠는지 묻지 말고, 무엇이 궁금한지 물어라.

 

배운것은 철저히 밖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는 일방적인 과정이고 질문하는 것은 상대와 본인이 상호작용하는 첫번째 과정이다. 그렇기에 호기심은 아이가 공부하는데 있어서 첫번째 단계이고 그러한 호기심이 아이들의 창의성이라는 가지에 가장 첫번째 뿌리가 된다.

 

3. 공동체의 규율과 예의범절을 엄격하게 가르쳐라.

 

예의범절이 몸에 밴 아이는 자신에게도 남들에게도 당당하다. 남들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아이는, 자존감이 높아지게 되고 모든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리더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주눅들게 하는 것이 아닌 옳은 건 옳고, 그른건 그르다고 말 할 부모로써의 자격이 필수적이다.

 

 

4. 경제조기교육으로 돈의 가치를 알게 하라.

돈, 매이지도 말고 무시해서도 안된다. 매이게 되면 자신의 가치를 잃어버리게 되고 놓치면 사회에서 원하는 것을 마음껏 못할 수 있다. 자신이 인생을 가꿀 수 있게 경제교육은 반드시 해야 한다.

 

 

 

5. 아이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개성을 존중해줘라.

스티븐 스필버기는 세계적인 유대인 영화감독이다. 그 밖에 미국사회에서 상위 60%이상, 재계, 정치, 사회, 예술분야는 대부분의 유대인이 차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하나의 가치에 얽매어 아이들을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창의성을 존중해서 아이들이 정말 원하는 가치를 이루게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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