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이지 않은 사회는 과연 불가능한가?

『이기적인 사회』는 심리치료사인 저자가 심리학, 인류학, 역사학, 사회학, 생물학 등의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하여 냉철하게 현대 자본주의를 분석한 책이다. 16~18세기에 이르기까지 유럽의 큰 변화 중 하나는 개인의 능력과 창의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선이라고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러한 자신만의 사고와 능력, 자신만의 재산과 이익을 극대화하는 도시적 자본주의의 삶이 바로 이기적인 사회로 이어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역사학적 인류학적 사례를 풍부하게 인용하면서 이기적인 사회의 파괴력을 보여주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과 인식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감사의 말

1부 문제 규명하기
들어가며
1장 현재 상황

2부 양육의 영향
2장 감정 학습
3장 이기적인 아기
4장 자본주의의 이기심
5장 공감은 왜 그토록 어려운가?
6장 가족의 재력

3부 공적인 영역에서 일어나는 정서발달
7장 더 이상 영웅은 없다
8장 우리는 이미 자본주의를 겪었다
9장 변화의 과정
10장 이기심 없는 사회를 위한 도덕적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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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허가 승인

 

 

 

태어나면서부터 돈과 권력을 탐하는 아기는 없다!
이기적이지 않은 사회의 시작은 생애 초기에 받는 애정으로부터 시작된다!

소위 합리적인 경제 행위에 숨어 있는 이기심의 함정!

흔히들 이기심은 인간의 본성이라고 믿고 있다. 따라서 사회적 활동, 특히 경제 행위에 있어서 이기적인 행동은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즉 인간이 권력이나 돈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경제적 이익의 극대화야말로 합리적인 사고와 행위의 바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신자유주의는 이러한 믿음의 대표 주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위의 통설에 반하는 주장을 한다. 저자는 심리치료사로서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심리학, 인류학, 역사학, 사회학, 생물학 등의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하여 냉철하게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자본주의라는 특정 조건의 결과로 현재 인간의 이기심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사회가 형성되었다고 분석한다.

저자와 다른 수많은 학자들에 의하면, 16세기에서 18세기에 이르기까지 유럽에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 중의 하나는 자본주의의 발전과 더불어 인간의 개인적인 능력과 창의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선이라고 인정한 것이다. ‘인간이 하늘의 조물주에 거의 비견될 만한 능력을 가졌다”(p173)고 생각한 것처럼, 당시의 유럽인들은 보이지 않는 어떤 더 높은 힘에 의해 결정된 위계적 질서 속에 자리한 전통적이며 집단적인 사고 방식과 결별한다. 대신에 자신만의 사고와 자신만의 능력, 그리고 자신만의 재산과 이익을 극대화하는 도시적 자본주의의 삶의 방식을 택하게 된 것이다. 이후 이러한 자신만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삶의 방식은 유럽을 지배하고, 이어 전세계를 지배하게 된다.

한 예로 저자는 17세기 독일 바이에른의 소도시 뇌르틀링엔에서 일어난 사건을 소개한다(p176 이하). 뇌르틀링엔의 직조상인 다니엘 뵈르너는 자신의 금전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물론 의회의 거센 반발과 항의가 있었다. 그러나 그다음 세기 뵈르너 가족은 금전으로 의회의 의석을 확보하고 활동함으로써 의회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후 의회는 부유한 자본가의 차지가 되었고 길드 조합은 자리를 잃게 되었다. 저자는 곳곳에서 현대의 금융 자본가와 CEO 또한 마찬가지로 비판한다. 그들은 심지어 기업의 경제 활동조차 자기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활동하는 것이며, (다른 사람들은 어찌되었든) 그들 앞으로 떨어지는 막대한 돈에만 환호한다고 비판한다. 이기적인 사고 방식이 모든 것을 이겨 버린 것이다.

한편 인류학적 사례 인용 등(p150 등)을 통하여 저자는 비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사람은 자신만의 경제 행위보다 타인과의 관계에 더욱 신경을 쓰며 집단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며 사회적 관계를 발전시킨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저자는 이러한 역사학적 인류학적 사례들을 풍부하게 인용한다. 그러나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비자본주의 사회로 바꾸기 위한 목적에서 인용한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가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특정한 역사적 사회적 배경을 바탕으로 자라난 현상이며, 다른 조건에서라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저자는 행정부와 정부 관료, 정치인 또한 ‘자본주의의 종노릇’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다. 정부의 기능이 일반 대중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더불어 사는 환경을 마련하는 데에 있지 않고, 자본가의 이기적 경제 행위를 극대화하는 데에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또한 공격적이거나 극단적인 언사를 일삼는 정치인들(p321 이하)은 나르시시즘에 빠져 있거나, 무책임하다는 점을 통렬히 논증하고 있다.

즉 자본주의적 사회 관계야말로 합리적인 경제 행위라는 이름으로 이기심의 극대화를 용인하는 관계라는 것이다. 그 결과는 주지하다시피 강자만이 살아남게 되는, 사회적 관계의 파괴다. 그리고 그것은 필연적으로 사회 자체의 파괴일 수밖에 없다.

자본주의 사회의 가정과 생애 초기 애정 경험의 중요성
저자는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인 이기심의 극복을 구호나 선언으로 간단하게 끝내버리지는 않는다. 그녀는 중세 농촌 경제에서 근대 자본주의로의 이행에 따라 공동체적이며 이타적인 사회적 관계가 개인적이며 이기적인 사회적 관계로 바뀌었듯이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의 변화를 겪었다고 보고 있다. 자본주의 이행이 사람들을 이기적으로 만들었고, 그 이기적인 사람들이 아기들을 낳아 이기적인 성인으로 만드는 악순환 구조의 늪에 빠져버린 것이다. 한 인간의 모든 시작은 가정에서부터이기 때문에 저자는 가정에서의 애정 어린 육아에 큰 방점을 찍고 있다.

영국의 상류층에서뿐만이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갓난아기를 더 이상 안아주지 않으며, 모유를 먹이지 않고, 함께 잠을 자지 않으며, 부모가 낮 시간에는 일을 하느라 아이를 방치하는 것이 오래 전부터 관습화되었다는 데에 저자는 주목한다. 또한 부모의 대부분은 아이들을 쉽게 통제하기 위하여 티비를 틀어놓는 것을 선호한다. 이렇듯 영국 가정에서의 아이들은 생애 초기에 누려야 할 애정을 겪지 못하기 때문에 타인을 배려하고 더불어 사는 법을 모른 채 자란다. 이는 아주 어릴 때부터 부모와 떨어짐으로써 합리적이며 이성적인 판단 능력을 갖추기를 바라는 부모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엉뚱한 부작용을 가져오고 만다. 더불어 아이들이 티비와 각종 매체의 영향으로 극한적인 이기적 삶을 살아가고 있는 자본가와 정부 관료, 상류층 인사들의 모습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이기적인 삶 자체를 당연시하는 시각을 갖게 되었다고 보고 있다. 더군다나 하류층 가정에서는 삶의 압박과 가난에 대한 공포로 인하여 아이들을 거칠고 무례하게 키울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렇듯 아이들이 생애 초기에 누려야 할 부모로부터 오는 충만한 애정을 누리지 못한 채 자란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생애 초기에 이미 (부모와의 상호 작용을 통하여) 상호 의존적인 세계를 경험하지 못하고, 또한 서로 관계를 맺는 방식을 배움으로써 습득할 도덕적 가치를 형성할 기회를 박탈당한다는 데에 있다. 최근의 생물학적 연구에서 보여주듯이 대뇌의 발달, 특히 사회적 관계를 인식하는 대뇌의 발달이 생애 초기에 거의 대부분 이루어지고, 현실 감각, 커뮤니케이션 능력, 도덕적 가치 판단, 자주성, 논리성 등이 이때에 거의 완성되기 때문에(2장 참조)‘존재가 되어 가는 과정’인 생애 초기(p118)가 얼마나 중요하고 의미 있는지 부모와 정책 입안자들이 더욱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은 어떠한가?
저자가 분석하는 영국의 이기적 자본주의 사회 시스템을 우리 사회에 일대일로 대응시킬 수는 없으나, 전세계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가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물질적 부와 이를 위한 효율성만이 가치 척도의 기준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충분히 논의되어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 한국 사회 또한 극단적인 이기적 사회로 치닫고 있다. 자살률과 이혼률은 치솟고 있고 출생률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현상을 보아도 금세 알 수 있는 일이다. 자녀의 양육 측면에서 또한 우리 사회는 아이들의 생애 초기에 어느 정도의 애정을 쏟고 있는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의 관심을 주고 있는지, 이들을 보호하고 가족 관계를 지탱해줄 어떠한 제도적 장치를 가지고 있는지 전격적으로 돌아보고 논의할 때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우리 사회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책은 사회 변혁이나 급격한 개혁을 주장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고 우리 스스로가 이기적인 사회를 재생산하고 있지 않는지를 진지하게 묻고 있다.

언론 리뷰
-수 거하트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지적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올바르게 만드는 법까지 제안한다. 우리는 그녀가 옳다고 믿는다. (인디펜던트 온 선데이)
-감동적이다. 거하트는 세상을 구원할 방법을 몰래 숨겨두고 있었다. 가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읽을 필요가 있다. (옵저버)
-이 책의 핵심은 서로 다른 여러 논쟁적인 양육 이론들을 모두 검토하고 연구한 데에 있다.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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