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서문:어떤 인생을 원하든 그런 삶을 살게 해 줄 수많은 길이 있습니다
프롤로그:인생의 소중한 것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원하는 것을 얻는 법

제1장 동기 부여:언젠가부터 일할 의욕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 무슨 일이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1. 어느 날 갑자기 모든 의욕을 잃어버린 사람들
2. 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게임을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들
3. 동기 부여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
4. 미국 해병대는 어떻게 약해 빠진 젊은이들을 세계 최정예 군인으로 변화시켰을까?
5. 의사도 포기한 로버트는 어떻게 의욕을 되찾았을까?

제2장 팀:최고의 팀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 구글이 4년 연구 끝에 찾아낸 탁월한 팀들의 공통점
1. 완벽한 팀을 만들기 위한 구글의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
2. 팀워크가 좋은 병원에서 의료 사고가 더 많이 일어나는 이유
3. 서로 죽일 듯이 싸우는 팀원들이 만든 미국 역사상 최고의 쇼 프로그램
4. 탁월한 팀에는 예외 없이 존재하는 두 가지 공통점
5. 40년간 정상을 유지한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팀 리더의 특별한 능력
6. 구글이 직원들에게 공개한 최고의 팀을 만드는 다섯 가지 방법

제3장 집중력:집중력이 부족해 늘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에게
- 심리학에서 찾은 집중력 훈련의 힘
1. 228명의 생명을 앗아 간 에어프랑스 447편 추락 사고의 의미
2. 심성 모형:놀라운 집중력을 가진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가
3. MIT 연구팀이 밝혀낸 슈퍼히어로급 인재들의 공통점
4. 모든 엔진이 산산조각난 콴타스 항공 32편의 위기

제4장 목표 설정:항상 목표만 세우고 실행은 잘 못하는 사람들에게
- 놀라운 결과를 보장하는 목표 설정법
1. 이스라엘 군사 정보국 천재 국장의 자신감
2. 섣부른 판단이 부른 이스라엘 최대의 위기
3. SMART 목표:있는지도 몰랐던 잠재 능력을 끌어내는 목표 설정법
4. 실현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세워야 하는 이유
5. 생각의 힘:놀라운 성공을 위한 마지막 조건

제5장 회사:유능한 이들을 내 편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 FBI도 놀란 권한 위임의 효과
1. 아무도 쓰지 않는 FBI의 2040억 원짜리 수사 프로그램
2. 직원을 최고 전문가로 대접한 도요타 vs 직원을 생산 기계로 취급한 GM
3. 15년 동안 실리콘밸리 200개 기업을 조사한 끝에 얻은 의외의 결론
4. 신뢰 문화가 가져온 믿을 수 없는 변화
5. 10분의 1 비용으로 완벽한 시스템을 만든 초보 개발자의 전략
6. 왜 FBI는 말단 요원들에게까지 수사 권한을 주었을까

제6장 의사 결정: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불안한 사람들에게
-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법
1. 심리학과 박사 과정을 그만두고 프로 도박사가 된 대학원생
2. 확률적 사고를 알면 누구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3. 베이즈 사고법: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해 알아야 할 한 가지

(최윤식 : 앨빈토플러 처럼 생각하는 법과 같이 참조)

 

 
4. 우승 상금 24억 원이 걸린 절대 고수와의 마지막 승부

제7장 빅 아이디어:창의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 놀라운 아이디어를 쉽게 생각해 내는 법
1. 개봉을 1년 앞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제작 팀의 위기
2. 창의성은 익숙한 것들끼리의 특이한 결합이다

 

(최웅현 다시 책은 도끼다 참조)


3.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를 걸작으로 만든 결합의 힘
4. ‘창의적 절망’에 빠진 [겨울왕국] 제작 팀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을까?
5. 픽사에서는 더 이상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이렇게 한다

 


제8장 정보 활용:정보가 있어도 잘 활용할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 기본적인 데이터를 놀라운 결과로 바꾸는 스마트한 정보 활용법
1. 2년 만에 최악의 학교에서 최고의 학교로 거듭난 어느 초등학교의 기적
2. 너무 많은 정보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만큼 위험하다
3. 압도적인 성과를 올리는 채권 추심 팀의 특별한 정보 활용법
4. 8개월 만에 학생들 성적을 두 배로 올린 신시내티 공립 학교의 구닥다리 정보 분류법
5. 가난 때문에 공부를 포기하려고 했던 학생의 인생을 바꾼 단계적 의사 결정 시스템
6. 노트북 대신 손으로 쓰면서 공부하는 사람의 성적이 더 좋은 이유

부록
나는 이렇게 일한다-이 책의 핵심 개념을 활용하는 법

 

 

 

 

 

=> 실제 책의 목차는 아래와 많이 다르다. 출판사 목차를 그대로 옮겨온것이고 추후 다시 재정리 할 것임

 

 

선언문/ 프롤로그

1부_66일, 공부 습관을 만들 수 있는 5가지 법칙
1) 이미 습관 같은 일, 그것에 붙여라.
2) 습관은 작게 시작해 크게 만드는 것이다.
3) 중요한 일을 가장 먼저 하는 이유. 아침을 잡아라.
4) 이상적인 하루를 미리 정해 놓는다.
5) 66일을 지속하라.

2부_66일, 공부가 되는 공부 습관 28
《Section 01_66일 공부법》
습관1) 여러 번 보지만 말고 여러 번 테스트하라
습관2) 노트 필기는 이렇게 해라
습관3) 볼펜 색만 잘 써도 공부가 잘된다
습관4) 수업과 질문을 하나로 만들어라
*별도 구성-구체적으로 질문하는 5가지
습관5) 이미 알고 있거나 연관된 것에 연결시켜라
*별도 구성-기존 지식에 연결시키는 법
습관6) 공부는 하면 할수록 잘된다
습관7) 지금 바로 펜을 들고 쓰면서 공부해라
습관8) 5분 복습으로 끝내라
습관9) 7번 복습은 어떻게 할까?
습관10) 무의식이 될만큼 반복해라
습관11) 감사하는 마음을 습관으로 삼아라

《Section 02_66일,시험 잘 보는 법》
습관12) 문제 풀 때 초 단위로 관리하라
습관13) 시험 잘보는 공부 장소는 시험 보는 그 장소다
습관14) 틀린 문제를 분류해라, 지금 해라
*별도 구성- 오답노트는 이렇게 써라
습관15) 목표를 쪼개서 습관에 태워라
습관16) 트리플 암기법, 읽고 말하고 그리고 써라
습관17) 자주 여러 곳에서 상황을 바꿔 가며 외워라
습관18) 영어 단어 100개 빠르게 외우는 법

《Section 03_66일, 계획 잘 짜는 법》
19)계획을 못 지킬 수 밖에 없는 이유
20)나한테 맞는 계획 짜는
21)공신 주간 계획표
22)계획은 지키는 것이 아니라 지킬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다
습관23) 방학 때는 이렇게 공부해라

《Section 04_집중력 강화하는 법》
습관24) 시작 즉시 집중해라
습관25) 잡념을 이길 작은 목표를 만들어라
습관26) 뇌파 내리기(= 명상) 로 집중력을 높이고 시작해라

=> 사피엔스, 호모데우스 저자 유발 하라리 역시 하루 2시간 위빠사나 명상을 한다고 알려져 있음


습관27) 오늘 자서 내일 일어나라
습관28) 낮에 공부해라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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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유토피아의 귀환
2. 모든 국민에게 현금을 무상으로 지급해야 하는 이유
3. 빈곤의 종말
4. 닉슨 대통령에 얽힌 별난 이야기와 기본소득 법안
5. 새 시대를 위한 새 수치
6. 주당 15시간 노동
7. 어째서 은행가에게는 대가를 치르게 하지 않는가?
8. 기계에 맞서는 경주
9. 풍요의 땅 너머
10. 아이디어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에필로그
감사의 글
미주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주 15시간 노동, 보편적 기본소득, 국경 없는 세계… 이것은 판타지가 아니다!
새롭게 떠오르는 유럽의 젊은 사상가가 설계한 지금 실현가능한 미래지도.
워싱턴포스트ㆍ가디언ㆍ선데이타임스 특집 기사, BBC 특별 방송.
스티븐 핑커, 지그문트 바우만 등 석학들의 극찬.
네덜란드 네티즌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고 출간된 화제작.
영문판 자비 출판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 전 세계 17개국 출간 확정.

1
과거 사람들이 그토록 꿈꾸던 모든 것은 이미 실현되었다.
그러나 당신이 여전히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유토피아가 맞다. 적어도 이상향을 꿈꾸던 전통적인 철학자들에게는 말이다. 200년 전에는 94%의 인구가 극빈자였고, 1980년대에는 44%, 현재는 10%만이 극빈자로 구분된다. 중세 이탈리아의 도시국가에서는 군주마저도 가난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디에서건 배고팠고, 그래서 굶어 죽었으며, 열악한 위생과 안전에 대한 불확실과 질병의 공포 속에서 비참하게 살았다. 하지만 수많은 발명과 발견이 이루어진 산업혁명과 함께 1800년대에 이탈리아의 경제 규모는 중세보다 15배 커졌고, 전 세계적으로는 250배나 성장했다.

 


네덜란드의 역사가이자 저널리스트, 2013년 베스트 논픽션상 수상, 유럽 언론인상 2회 노미네이트, 새롭게 떠오르는 서른 살의 젊은 사상가 뤼트허르 브레흐만이 설계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긍정적인 미래지도를 담은《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원제: Utopia for Realists)》이 출간되었다. 어째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부유해졌는데도 점점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지, 어째서 빈곤을 완전히 퇴치하고도 남을 만큼 풍족한데도 수백만 명이 여전히 빈곤에 허덕이는지, 과거 사람들이 그토록 꿈꾸던 모든 것이 풍요로운 세상에 살고 있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를 역사학과 진화심리학, 경제학과 사회심리학, 문학 등의 경계를 넘나들며 파헤친 문제작이다. 미국, 영국, 스웨덴, 프랑스, 일본 등 17개국에 판권이 계약되었으며, 파리, 몬트리올, 뉴욕, 더블린, 런던 등에서 강연을 이어가고 있는 이 놀라운 프로젝트는 스티븐 핑커(“케케묵은 좌우파의 상투적 주장에 지쳤다면 이 책이 펼치는 위대한 논쟁을 즐겨보라”), 지그문트 바우만(“현대 사회를 치유하는 데 기여하고 싶은 사람들의 필독서”) 등 석학들의 극찬을 받았다. 토마스 피케티 이후, 현대의 사회적 구조와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방대한 연구를 통해 밝혀냈으며, 시대적 비판을 참신하고 독창적으로 보여주는 저서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20세기 초 헨리 포드가 생산성 극대화를 위해 실시한 일련의 실험, 캐나다의 한 도시에서 가난을 완전히 근절시킨 일,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을 위해 기본소득을 도입하려 했던 리처드 닉슨 이야기 등 생생한 사례를 접목해 기본소득과 근무시간 축소, 빈곤 퇴치에 관한 유토피아적 사고를 피력하고, 인간에게서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로봇을 둘러싼 논쟁에 대한 강력한 해법을 제시한다. 노예제도의 종말에서부터 민주주의의 시작까지, 모든 이정표는 한때 유토피아적 판타지로 여겨졌다. 그러나 보편적 기본소득과 주당 15시간 노동, 국경 없는 세계 같은 새로운 관념들은 우리의 삶에서 현실이 될 수 있다. “유토피아가 없다면 우리는 길을 잃고 어디로 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현재가 엉망이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이기 때문이다. 영국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이렇게 주장했다. ‘우리가 원해야 하는 것은 완성된 유토피아가 아니라, 상상과 희망이 살아 있고 꿈틀거리는 세상이다.’”(33쪽)

2
근로시간을 줄이면 사람들은 게을러질까?

대공황이 한창 기승을 부리던 1930년 여름, 영국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재앙의 벼랑 끝에 서 있던 도시 마드리드에서 과감하게도 직관에 거스르는 예측을 발표했다. 2030년이면 인류가 최대 과제, 즉 무한한 여가 시간을 보내야 하는 문제에 직면하리라 선언한 것이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이 “파멸을 초래하는 실수”(예를 들어 경제 위기가 진행되는 동안 긴축 재정을 펼치는 등)를 저지르지 않는다면 한 세기 안에 서구의 생활수준은 최소한 1930년대의 네 배로 높아지리라 예측하고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2030년이면 우리는 주당 15시간만 일하게 될 것이다.”

 

 


워싱턴포스트ㆍ가디언ㆍ선데이타임스 특집 기사, BBC 특별 방송 등 전 세계 언론이 집중 조명한 이 책에서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왜 인간의 노동 시간은 늘어만 가는데 부의 증가 속도는 1980년대 이전보다 못한 것인지, 왜 연봉과 GDP 기준에 그렇게 심하게 집착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라고 조언하고,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청사진을 보여준다. 저자가 청사진으로 제시하는 유토피아는, 인간으로서 인간답게 존중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의식주, 합리적인 임금, 자신의 인생을 위한 진정한 기회의 발견 정도의 소박한 것들이다. 또한 기계와 스마트폰 앱, 알고리즘이나 트렌드세터들에 의해 역사가 결정되는 것이 절대 아니라고 역설한다.

 

 


인간은 상당한 양의 여가를 누리지 않으면 살 수 없다. 근로시간이 줄어들면 가족, 공동체 생활, 레크리에이션처럼 자신에게 중요한 다른 활동을 할 여유가 생긴다. 주당 근로시간이 짧은 국가에 자원봉사자와 사회자본이 많은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그렇다고 저자가 주당 근로시간을 20시간이나 30시간으로 갑자기 줄이자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근로시간 단축을 정치적 이상으로 복귀시켜야 함을 지적하고, 교육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더욱 유연한 정년 제도를 발달시키고, 남성의 육아휴직과 보육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주당 근로시간을 단계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생동감 넘치는 일화들과 성공 스토리를 통해 철저하게 검증해낸다.

 


3
일정한 금액을 보장받으면 사람들은 일을 하지 않을까?

그리 멀지 않은 과거만 해도 민주주의는 훌륭한 유토피아처럼 보였다. 철학자 플라톤부터 정치가 에드먼드 버크까지, 수많은 위대한 지성인들이 민주주의는 헛되고(대중은 너무 어리석어 민주주의를 제대로 다룰 수 없다), 위험하고(대다수의 규칙이 불을 가지고 노는 것과 비슷하다), 사악하다고(공공 이익은 일부 교활한 대중의 이익 때문에 이내 부패한다) 경고했다. 이러한 주장을 기본소득에 반대하는 주장에 견주어보면, 기본소득은 정부가 지불할 수 없으므로 헛되고, 수혜자들이 일을 그만둘 것이므로 위험하고, 결국 소수가 다수를 부양하려고 더욱 열심히 일해야 하므로 사악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잠시 저자의 생각을 살펴보자.


헛될까? 경제학자 맷 브뤼니흐는 불과 1,750억 달러면 미국에서 가난을 근절할 수 있다고 계산했다. 이 금액은 미국이 소비하는 군사비의 약 4분의 1이다. 하버드대학교가 실시한 연구에서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벌인 전쟁에 자그마치 4~6조 달러를 썼다고 추산했다.(53쪽)

 


위험할까? 기본소득이 부여하는 특권 중 하나는 빈곤층을 복지의 덫에서 해방시켜 스스로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진정한 기회를 잡아 유급 직업을 구하도록 격려할 수 있는 것이다. 기본소득은 조건 없이 받을 뿐 아니라 유급 직업을 구하더라도 빼앗기거나 줄어들지 않으므로 빈곤층의 경제 상황은 향상된다.(54쪽)

 


사악할까? 통제와 굴욕이라는 사악한 괴물에게 빈곤층을 던지는 것은 오히려 복지제도이다. 관리들은 페이스북을 사용해 공공부조 수혜자를 주시하면서 지원금을 현명하게 쓰는지 감시한다.(55쪽)

 


기본소득 개념에 급작스럽게 호응이 쏟아진 계기는 2016년 6월 5일 스위스에 실시된 국민투표였다. 물론 상당히 많은 사람이 반대해서 제안은 부결되었다. 하지만 1959년만 해도 여성에게 투표권을 주자는 유토피아적 제안에 반대한 남성이 훨씬 많았으나 1971년 다시 투표를 실시했을 때는 대부분의 남성이 찬성표를 던졌다. 기본소득 운동을 촉발시켜 미스터 기본소득이라 불리는 저자는 “스위스 국민투표는 기본소득에 관한 토론의 결말이 아니라 시작”(268쪽)이라고 강조한다.

 


이 밖에도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부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빈곤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구제하는 방법으로 국경 없는 세상을 제안한다. 100년 전만 해도 세계는 개방되어 있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스파이를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전쟁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사람은 국내에 가둘 목적으로 국경이 봉쇄된 사실을 언급하며 국경을 개방했을 때 발생하는 어마어마한 효과를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평이하지만 강하고 날카롭게 특유의 비판의식을 드러내고, 적재적소의 풍자와 유머, 시와 문학적 표현을 써가며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현실에서 만들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펼쳐 보이는 이 책은 좌우의 분열을 넘어 상상과 희망이 살아 있고 꿈틀거리는 세상으로 우리를 이끌어주는 최고의 안내서다.

 

 

 

책속으로

아일랜드 작가 오스카 와일드에 따르면, 인간은 풍요의 땅에 도달하자마자 다시 한 번 머나먼 수평선에 시선을 고정하고 닻을 끌어 올려 항해를 떠나야 한다. 와일드는 “진보는 유토피아를 깨달아가는 과정이다”라고 썼다. 하지만 저 멀리 수평선은 텅 비었고 풍요의 땅은 안개에 싸여 있다. 우리는 이 풍요롭고 안전하고 건강한 장소에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 역사적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데도 오히려 유토피아를 매장시켰다. 여태껏 누려온 것보다 나은 세계를 상상할 수 없으므로 지금까지 꾸어온 꿈을 대체할 새 꿈이 없다. 실제로 부유한 국가의 국민은 대부분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잘 살지 못하리라 확신한다.(23쪽)

 

 


세상은 악순환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청년이 정신과 진료를 받고, 경력 초기에 몸과 마음이 탈진하고, 항우울제를 상용한다. 사회는 실업과 불만, 우울증 같은 집단적 문제가 일어나는 것은 개인 탓이라고 거듭 비난한다. 성공이 선택이라면 실패도 선택이다. 일자리를 잃었는가? 더욱 열심히 일했어야 했다. 몸이 아픈가? 건강한 생활방식을 실천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불행한가? 약을 복용하라.(30쪽)

 


하지만 오해하지 말기를 바란다. 자본주의가 풍요의 땅으로 들어가는 문을 연 것은 확실하지만 자본주의만으로는 풍요의 땅을 유지할 수 없다. 진보는 경제 번영과 동의어로 여겨지지만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는 삶의 질을 높이는 다른 방법들을 찾아야 하는 난제가 있다. 서구의 청년은 무정치적 테크노크라시 시대에서 대부분 성년을 맞이하고 있지만 다시 정치로 돌아가 새 유토피아아를 찾아야 한다.(31쪽)

 

 


이제 유토피아적 사고로 돌아갈 때다. 우리에게는 새 북극성이 필요하고, 지도에 없는 머나먼 대륙인 유토피아를 포함한 새 세계지도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유토피아 광신자들이 신권정치나 5년 계획 등을 도구처럼 휘두르며 억지로 떠맡기는 엄격한 청사진이 있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들은 열렬한 꿈에 우리를 종속시킬 뿐이다. 유토피아utopia는 “좋은 장소”와 “없는 장소”를 동시에 가리킨다. 이제 상상력을 자극하는 대안적 관점이 필요하다. 이 관점은 복수이므로 서로 충돌하는 유토피아 개념들은 결국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생명선이다.(32쪽)

 

 


이상이 실현되는 과정을 지켜보면 나는 늘 가슴이 설렌다. 프로이센 정치인 오토 폰 비스마르크Otto von Bismarck는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워싱턴과 웨스트민스터 등에서 나오는 뉴스를 추적해보면 확실히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중요한 형태의 정치가 존재한다. 이것은 대정치Politics로서 규칙이 아니라 혁명에 관한 정치이다. 가능성의 예술이 아니라 불가능한 것을 불가피하게 만드는 예술에 관한 정치이다.(259쪽)

KCI, 133만여건 공개… OAK는 국공립기관 자료검색 편리

기사입력 | 2017-06-15 11:07
 

국내 학술논문 무료로 보려면

 


한국연구재단의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www.kci.go.kr)을 통해 학술논문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이곳에는 학술지 총 5300여 종, 논문 133만여 건이 올라가 있다. 분야별로도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부터 의약학, 예술철학까지 다양하다.

 

 

 

과학기술 분야에 관한 논문을 찾는다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과학기술학회마을(society.kisti.re.kr)이나 NDSL(www.ndsl.kr/index.do)을 찾으면 된다. 대개의 국내 학술논문은 무료로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의 오픈액세스코리아(OAK)는 일반 학술논문보다 국공립 기관의 발간물이나 논문 등을 찾아보기에 좋다. 특히 OAK는 올 연말까지 ‘한국 학술지 저작권 안내시스템’을 완성해 학술지나 학술논문의 저작권 여부와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2월 출범한 국내 최초의 논문 리뷰 사이트 ‘리뷰 아카이브’(www.bookpot.net)는 논문의 핵심을 요약 소개하는 동시에 적절한 논평도 가하는 학술담론 웹진이다. 주로 인문·사회과학 등의 논문 리뷰가 신뢰할만한 경력의 필진에 의해 쓰여진다. 출판사 글항아리가 운영하는 리뷰 어카이브는 학술논문의 대중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국내 최대 학술논문 플랫폼인 디비피아(DBpia, www.dbpia.co.kr)는 논문을 유료로 제공하는 민간 기업이지만, 논문지식 대중화를 위한 ‘지식누림 서비스’를 운용한다. ‘지식누림’이란 사회이슈와 관련된 논문을 일정 기간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디비피아는 매달 두 차례 주제를 바꿔가며 논문을 공개한다.

전문지식 활용하고 싶은데… 일반인은 볼 수 없는 학술논문

엄주엽 기자 | 2017-06-15 11:07
 

 

 

 

 

그래픽 = 김연아 기자 yuna@

 

 

- 학술논문 ‘오픈 액세스’ 현주소

논문 열람할 때마다 비용 지불
편당 최대 9000원 상당한 부담

“지식은 전유물 아닌 공동재산”
‘논문 공개 운동’ 시작 됐지만

유료 학술지와 이해관계 충돌
“세금 지원 논문 보는데 유료?”

국내선 정부가 무료열람 유도
일각 학술주권 빼앗길까 우려


국문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김모 씨는 지난해 한국어 학술논문의 이용이 어려워져 곤란을 겪었다. 국내 학술 데이터베이스(DB)를 운영하는 한 민간기업에서 대학도서관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연간 구독료를 인상하면서 일부 대학이 구독을 끊거나 선택적으로 구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보통 논문 한 편을 쓰기 위해 논문 30여 편 정도를 읽어야 하는데, 논문 한 편당 6000∼9000원을 지불해야 하니 적지 않은 부담이다.

“꼭 치료받고 싶어요. 논문을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나요?…” 어떤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해당 질환의 최근 연구성과 뉴스를 보고, 의학 관련 포털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전문의와 상의하는 게 올바른 방식이지만, 오랜 치료를 받고도 호전되지 않아 스스로 질환에 대한 최신 정보를 찾는 환자의 안타까움이 읽힌다. 하지만 “일반인은 소속학회 논문을 볼 수 없습니다”라는 응답이 달렸다.

한국 사회의 담론을 주도하는 200여 종의 책을 낸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얼마 전 펴낸 ‘소통의 무기’(개마고원)의 머리말에서 ‘논문 읽기’를 제안하고 책의 각 장 말미에 관련된 국내학자들의 논문 리스트를 실었다. 그는 전자 DB를 통해 볼 수 있는 논문이 책보다 접근성이 좋고,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는 논문이 많은 만큼 전공 학자만 본다는 선입견을 버릴 것을 주문했다. 의미 있는 제안이지만 누구나 논문을 쉽게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학술논문은 공개돼야 한다”…오픈 액세스 운동

일반인이 의학 논문을 찾는 경우까지는 드물어도, 직업상 전문성을 높이거나 평생학습 차원에서 관심 분야의 학술논문을 보려면 적지 않은 비용을 내야 한다. 최신 학술논문을 수시로 접해야 하는 학생·연구자들로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2015년 한 해 국내 4년제 대학 전임교원이 국내외 학술지 등에 발표한 논문 수는 7만1000여 편이 넘는다. 대다수 논문은 관련 연구자 10여 명 정도만 읽고 사실상 사장된다는 말을 학계에서 한다.

 

 

 



국제적인 ‘학술논문 무료공개’, 즉 오픈액세스(Open Access·OA) 운동이 시작된 배경도 기본적으로 이와 같다. 20세기 후반 인터넷의 전면화에 맞물려 지식정보가 산업화하면서 거대 글로벌 상업출판사들이 국제적인 학술지들을 장악했다. 이들은 저작권을 독점적으로 보유하고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하는 학술자료 서비스 비용을 매년 크게 높였다. 학자들은 학술정보를 생산하지만 가장 많이 소비하는 집단이어서 학문 발전에도 장애가 됐다. 지식을 인류 공동의 재산으로 규정한 ‘2002년 부다페스트 선언’으로 시작된 국제 OA 운동은 이에 대한 대책이었다.

 

 


OA 운동은 명분상 큰 흐름을 탔지만, 국제적으로 여전히 논쟁 중이다. 올 초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설립한 세계 최대 민간재단인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재단 지원을 받아 생산된 학술논문을 모두 무료로 공개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대표적 유료 학술지인 ‘네이처’는 “그렇다면 게이츠 재단의 논문은 싣지 않겠다”고 반발해 갈등을 빚고 있다. OA 운동과 기존 ‘국제학술지 권력’의 충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여전히 학자들은 소속기관이나 국가에서 논문평가의 잣대로 활용하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학술지를 선호하기 때문에 글로벌 출판사에 저작권을 넘겨준다. 대표적인 인용색인 ‘Web of Science’의 등재저널 중 순수 OA 저널은 지난해 기준 13%에 불과하다. OA 국제운동은 각국이 분담금을 내고 학술지 전체를 OA 저널로 전환하는 ‘OA 2020’을 2020년까지 성사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내 오픈 액세스… 어디까지 와 있나

2015년 기준으로 학술정보서비스의 국내 시장은 약 2000억 원 규모로, 이 중 90% 이상을 톰슨로이터 같은 해외 거대기업이 차지한다. 국내 대학들의 실제 큰 부담은 해외학술지 구독료의 상승이다. 국립대학만 보았을 때 해외 연속간행물 및 전자저널 구독료는 2009년 356억 원에서 2014년 536억 원으로 뛰었다.

국내 학자들이 논문을 낼 때 상당수는 공공기금이나 대학으로부터 지원을 받는다. 지난 10년간 해외학술지에 실린 국내 학술논문의 70%, SCI급 학술지의 경우 60%가 국내의 공적 지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를 국내에서 보려면 돈을 내야 한다. 세금이 지원된 논문을 국민이 유료로 본다면 이중지불인 셈이다.

국내 학술지로 오면 좀 복잡하다. 국제 학술정보 시장은 거대 상업출판사들이 독점적 저작권을 갖고 학술지의 디지털화부터 판매까지 담당한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 국내에 이런 출판사는 없다. 우리는 학회 중심으로 논문이 등재되고 출판까지 한다. 학회가 영세하다 보니, 논문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을 갖춘 DB 사업자가 학회들의 논문을 모아 단순 유통만 한다. 저작권 문제도 누구에게 속하는지 명확하지 않다. 학술생태계 자체가 외국과 한국이 다르니 OA 운동도 차이가 난다.

국내 OA 운동은 2012년 한국연구재단이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을 통해 일부 학술논문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시작됐다. 그 이외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국립중앙도서관 등 공공기관이 OA 운동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 학술논문이 해외에서 더 많이 읽히고 인용되도록 온라인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무료공개돼야 한다는 논리다. 예컨대 한국연구재단은 ‘온라인 접근성’을 평가 항목에 넣어 학술지 지원에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OA를 유도한다. 하지만 일부 학자들은 정부의 학술지원이 학자의 논문 저작권을 좌우할 수 없다는 이유로, 민간 학술서비스 업체들은 정부의 과도한 개입이 외국에 학술주권을 넘겨줄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김규환 전주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국제적인 OA 운동의 흐름이 있지만 지금까지 형성된 한국의 학술생태계를 무시할 순 없다”며 “학회와 연구자, 민간과 공공기관이 ‘윈-윈’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방향으로 OA 운동이 진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인까지 자유롭게 학술논문을 보기 위해서는 아직 적지 않은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강준만 칼럼] ‘논문의 대중화’를 위하여

등록 :2017-07-02 17:53수정 :2017-07-02 19:05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품질이 우수한 건 말할 것도 없고 쉽고 재미있고 유익한 논문들도 많다. 나는 ‘논문의 대중화’가 논문 생산자들에게 줄 수 있는 ‘주제 설정’ 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예컨대, 어떤 주제에 대해 미국이나 유럽에서 아직 다루지 않았다거나 이렇다 할 참고 문헌이 없기 때문에 논문으로 쓸 수 없다는 식의 고정관념이나 관행에 큰 변화가 올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나는 최근 출간한 어떤 책에서 ‘논문 읽기’를 제안하면서 책의 각 장 말미에 주제와 관련된 국내 학자들의 논문 목록을 실었다.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논문이 책보다 접근성이 좋고,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고 유익한 논문이 많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문화일보> 엄주엽 기자는 ‘전문지식 활용하고 싶은데… 일반인은 볼 수 없는 학술논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의미 있는 제안이지만 누구나 논문을 쉽게 볼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일반인의 학술논문 접근이 어려운 현실과 그걸 타개할 수 있는 대안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너무도 유익하고 반가운 기사였다. 사실 나는 학교 도서관을 통해 무료로 논문에 접근할 수 있는 대학생을 염두에 두고 제안을 했지만, 그 누구건 논문을 신문 읽듯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논문의 대중화’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진학률과 고학력 인구 비중을 갖고 있는 나라에서 ‘논문의 대중화’는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일이 아닌가.

 

 

며칠 전 <한겨레>에 또 하나의 반가운 기사가 실렸다. 강내희 지식순환협동조합 대안대학 학장이 쓴 ‘지식생산의 민주화’라는 제목의 칼럼이다. 강 학장은 정년퇴직 후 몸담고 있던 대학의 도서관을 이용할 수 없어 겪는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수많은 비정규직이나 독립 연구자들이 같은 처지에 놓여 있다며, 지식생산 과정의 민주화를 역설했다.

 

 

 

엄 기자와 강 학장의 뜻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면서 ‘논문의 대중화’는 우리가 막연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지식정보사회’라는 슬로건이 괜한 말이 아니라면, 국가의 미래가 달린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대학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살펴보자.

 

 

 

이젠 한국의 교수들도 대학평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논문을 쓰지 않으면 죽는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논문 쓰기에 매달리고 있다. 그런 풍토에 대한 비판은 타당하지만, 여기선 논외로 하자. 그 어떤 혁명적인 변화를 시도한다 하더라도 교수들의 논문 쓰기는 영원히 계속될 수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매년 발표되는 교수들의 논문 수는 7만 편이 넘는다. 천박한 발상일망정, 이걸 비용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전체 교수 인건비의 절반 정도는 잡아야 하지 않을까? 그 논문들이 널리 활용된다면 이런 천박한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련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엄 기자가 잘 지적했듯이, 대다수 논문은 관련 연구자 10여 명 정도만 읽고 사실상 사장된다는 말을 학계에선 공공연히 하고 있다.

 

 

 

논문이 그 정도로 읽을 만한 가치가 없다는 뜻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논문을 쓰는 주요 목적이 업적 평가를 받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논문 주제 외엔 관심을 돌릴 겨를이 없어서 빚어지는 일이다. 그러다 보니 이런 문제가 생겨난다. ‘사회와의 소통’이라는 가치는 외면되고 논문집에 실릴 가능성이 높은 ‘논문 적합성’ 위주의 논문이 양산된다.

 

 

 

그럼에도 품질이 우수한 건 말할 것도 없고 쉽고 재미있고 유익한 논문들도 많다. 나는 ‘논문의 대중화’가 논문 생산자들에게 줄 수 있는 ‘주제 설정’ 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예컨대, 어떤 주제에 대해 미국이나 유럽에서 아직 다루지 않았다거나 이렇다 할 참고 문헌이 없기 때문에 논문으로 쓸 수 없다는 식의 고정관념이나 관행에 큰 변화가 올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대중과 논문 생산자 사이에 언론이 있는데, 나는 우리 언론이 ‘논문의 저널리즘화’ 작업에 무관심한 걸 안타깝게 생각한다. 언론이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선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는 모범답안을 스스로 제시하면서도 논문을 멀리하는 모순을 어찌 이해해야 할 것인가. 기자들은 자신이 잘 아는 사람이 논문을 썼다거나 어떤 우연하거나 특별한 계기가 있을 때에만 논문을 기사화할 뿐 상시적으로 새로운 논문을 검색해서 기사화하려는 시도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책을 많이 읽는 분들은 늘 절감하겠지만, 국내에서 많이 읽히는 번역서의 저자들 중엔 기자들이 많은 반면, 국내에서 베스트셀러 저자 목록에 오르는 기자들은 찾기 어려운 것도 바로 그런 언론 관행과 무관치 않다. 언론이 이제라도 논문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언론 자신을 위해서라도 ‘지식생산의 민주화’에 앞장설 것인바, 우선 언론의 변화를 강하게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머리말∥심플하게, 스마트하게, 스피드하게 읽어라!

Chapter 1∥지금 시대에 딱 맞는 대충 독서법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려 하지 마라
독서 습관, 하루 30분이면 충분하다
나에게 딱 맞는 독서법을 개발하라
필요한 부분만 읽고 핵심만 간파하라
이왕이면 취미독서 말고, 기획독서를 하라  (최재천)

tips∥필요한 부분만 읽는 ‘이어령 교수’

Chapter 2∥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대충 독서법
책 쇼핑을 즐겨라
책장부터 바꿔라
항상 손닿는 곳에 책을 둬라
외출할 때는 책부터 챙겨라
출판 매체로 서점 가는 시간을 절약하라 (유용한 사이트를 알려줌)

tips∥핵심만 골라 읽는 ‘공병호 소장’

Chapter 3∥이것이 대충 독서법이다
대충 독서법 1단계 ; 대충 골라라
끌리는 책부터 골라라
베스트셀러에 현혹되지 마라
표지와 목차를 보고 최종 결정하라
테마를 정해서 쉬운 책부터 골라라

대충 독서법 2단계 ; 대충 읽어라
대충 독서법은 달라야 한다
머리말과 출판사 서평을 먼저 읽어라
책을 구경하듯, 훑어보며 대강 파악하라
한 번에 다 읽으려 하지 말고, 필요한 부분만 먼저 읽어라

대충 독서법 3단계 ; 대충 마무리하라
대충 읽고 한 문장으로 요약하라
책의 핵심 3가지를 한 페이지로 정리하라
책을 덮은 후, 5분에 집중하라
독서의 지도를 그려라

tips∥속도를 조절하며 대충 읽는 ‘이시형 박사’

Chapter 4∥대충 독서법, 이렇게 확장하라
책을 읽었으면 흔적을 남겨라
책 속의 좋은 문장을 필사하라
질문으로 책을 활용하라
한 분야의 책을 섭렵하라
여러 권을 동시에 읽어라
좋아하는 저자의 책을 모조리 읽어라

tips∥매일 훑어 읽는 ‘사이토 다카시 교수’

Chapter 5∥대충 독서법, 이렇게 활용하라
책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얻어라
책 읽기로 화학적 반응을 경험하라
폭발적으로 의식을 성장시켜라
대충 독서법이 익숙해지면 관심 분야를 확장하라
글쓰기로 독서의 열매를 맺어라

tips∥대충 훑어 읽는 ‘다치바나 다카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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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독서법은 일상에서 누구나 실천하고 있는 기술이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대충 독서법을 실천하고 있다. 다만 그것이 대충 독서법인지 알지 못했을 뿐이다. 신문을 보듯 책의 제목, 소제목, 본문을 대충 훑어보며 나에게 필요한 내용을 찾고 관심 있는 부분은 몰입해서 읽는 것이 ‘대충 독서법의 핵심’이다.

 
어느 정도 훑고 넘어가는 것이 적당한지, 너무 가볍게 훑고 넘긴 것은 아닌지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신문이나 잡지를 보듯 책도 가벼운 마음으로 훑어보면 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독서법도 달라져야 한다!

 

 


책 읽기의 차이는 ‘속도의 차이’가 아니라 ‘목적의 차이’다. 그래서 책에 따라 읽는 방법도 모두 달라야 한다. 어떤 책은 음미하면서 느껴지는 감정과 생각에 초점을 두지만, 어떤 책은 냉철하게 지식을 전달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래서 대충 독서법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내가 읽을 부분을 선택한 뒤 집중해서 읽고, 읽지 않고 넘어갈 부분은 과감하게 넘어가야 한다.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텍스트의 바다에서 필요한 부분, 핵심만 골라 읽는 능력이 더욱 절실하다!

 

 



‘심플하게, 스마트하게, 스피드하게 읽어라!’

 


‘대충’이라는 말은 한국 사회에서 쉽게 용납되지 않는다. “가다가 중지하면 아니 간 것만 못하다.”라는 옛말처럼,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해 끝을 봐야 제대로 한 것이라고 인정받는다. ‘꼼꼼하게’, ‘제대로’, ‘완벽하게’ 해야지 대충한다거나 끝까지 해내지 못하면 그에 대한 평가는 냉혹하다.

 

 


이런 생각은 책 읽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책을 대충 훑어본다거나 끝까지 읽지 못하면, 제대로 책을 읽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띄엄띄엄 읽거나 재미있는 부분만 봤다면 책값도 찾지 못한 것 같다. 머리말부터 차근차근 읽어 나가리라 마음먹고 책을 펼치지만 금세 읽다가 지친다. 대부분 본론에 들어가기도 전에 독서가 끝난다. 이런 과정을 몇 번 반복하다보면 독서는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지레 단정 지어 버린다.

 

 


독서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책은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 책을 통해 무엇을 얻어야 하는지 한 번도 배운 적이 없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책 읽기는 교과서 읽기였다. 학창 시절부터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읽는 것이라고 자연스럽게 고정관념으로 자리 잡았다. 시험을 보기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읽는 방법에 익숙해져 있다.

 

 


무엇보다 문제는 ‘부담감’이다.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지만 책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쉽게 시작하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 읽는 신문의 텍스트 양은 보통 13만 자 정도다. 200페이지 이상의 책과 맞먹는 양이다. 신문 한 부를 봤다는 것은 책 한 권을 읽은 것과 유사하다.

 

 


우리는 신문을 볼 때 큰 글자 위주로, 관심 있는 내용을 위주로 읽는다. 우선 제목을 보고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인지 아닌지 순간적으로 판단한다. 중요한 키워드를 발견하고 그 내용이 좀 더 궁금할 때, 큰 제목 아래의 작은 글자들을 읽기 시작한다.

 

 


은행이나 미용실에 비치된 잡지를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광고페이지는 훌훌 넘기고 텍스트를 대충 훑어보며 관심 있는 내용을 찾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글자를 읽지 않고 대충 훑어보며 읽을 것과 읽지 않을 것을 구분한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대충 훑어 읽는 ‘대충 독서법’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대충 독서법은 일상에서 누구나 실천하고 있는 기술이다. 신문을 보듯 책의 제목, 소제목, 본문을 대충 훑어보며 나에게 필요한 내용을 찾고 관심 있는 부분은 몰입해서 읽는 것이 대충 독서법의 핵심이다.

 

 


텍스트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지면, 책 읽기가 한결 가벼워진다. 첫 글자부터 꼼꼼하게 읽는 독서가 아니라, 목차와 머리말을 먼저 읽고 눈길 가는 내용이나 개념이 있는지 확인한 뒤 읽기 시작한다. 나에게 필요한 부분, 핵심적인 부분만 골라 읽게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대충 독서법을 실천하고 있다. 이 시대 지성을 대표하는 이어령 교수는 필요한 부분만 대충 훑어 읽고,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도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고 핵심만 골라 읽는다. 이시형 박사, 공병호 소장, 일본 대표 지식인 다치바나 다카시 작가도 대충 독서법으로 책을 읽는다.

 

 


시대가 변하는 만큼 독서법도 달라져야 한다.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텍스트의 바다에서 필요한 부분, 핵심만 골라 읽는 능력이 더욱 절실하다.

 

 


이 책에서는 지금까지 누구도 설명해주지 않았던 ‘대충 독서법’에 대해 설명한다. 대충 독서법을 1~3단계로 나누어 차근차근 따라 해볼 수 있도록 정리하였다. 하나하나 실천해보면 대충 독서법을 쉽게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대충 독서법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4~5장에서 설명하는 확장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실천하기 바란다. 가볍게 책을 읽고, 그것을 응용할 때 대충 독서법은 진가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창의성은 사물을 그냥 연결시키는 것이다.”라는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책과 책, 생각과 생각이 연결될 때 화학적 반응을 경험하고 의식을 확장시킬 수 있다.

 

 


스피드하게 훑어보고, 심플한 마음가짐으로 나에게 필요한 내용에 집중하며, 스마트하게 읽어 나가는 대충 독서법을 이 책을 통해 직접 경험해보길 바란다. 그래서 책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고, 책 읽기가 좀 더 쉬워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책의 의미는 충분하다.

 

서울경제

신영복 교수, 공부의 틀 '문사철' 깨야 자신과 사회 변화시킨다

박현욱기자 입력 2015.06.09 20:55 수정 2015.06.09 20:55 댓글 0

'마지막 강의, 담론' 강연"문학·역사·철학은 작은 그릇.. 논리적이지만 세상 담지는 못해완고한 사고 깨는 것이 곧 공부""변방에서도 자격지심 버리고 변화의 길 떠나는 자 흥할 것"

 

 

"문학·역사·철학을 일컫는 이른바 문사철(文史哲)에 갇힌 공부에서 이제 벗어나야 합니다. 나 자신과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인식의 틀을 깨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신영복(74·사진)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최근 경기 수원 장안구 경기교육청에서 열린 '마지막 강의, 담론' 강연에서 보다 유연한 사고가 변화와 창조를 이끈다며 평생 공부를 위한 방법론을 소개했다. '담론'은 26년 동안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를 지낸 그가 지난해 말 대학 강단을 떠나면서 그간의 강의 내용을 정리한 저서다.

 

 

 

그는 '문사철'을 작은 그릇에 비유했다. 문사철이 논리적이지만 서술자의 주관적 기준과 추상화로 세상을 온당하게 담지 못한다는 것. 역사가가 서술한 역사만 사실이 되고 철학자는 언어와 개념으로 사고를 가둬놓기 때문이다. 신 교수는 "우리는 문사철에만 과도하게 갇혀 있다"며 "완고한 사고의 틀을 '망치로 깨는 것'이 곧 공부"라고 강조했다.

 

 

 

복잡한 문제에서 근본적 원인이 무엇인가를 짚어내는 추상력과 작은 문제를 보면서 현상 전체를 읽어내는 상상력을 조화롭게 키우는 것이 신 교수가 주장하는 공부의 목표다. 그는 "생각의 틀을 유연하게 만들어 세계의 변화를 읽고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이 진정한 공부"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한국 현대사를 몸소 부대낀 지성으로 꼽힌다. 육군사관학교에서 경제학 강사를 맡았던 지난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무려 20년을 복역한 후 1988년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했다. 그 이듬해부터 성공회대 강단에 섰다.

 

 

영어(囹圄)의 몸으로 겪었던 경험과 성찰이 간간이 소개됐다. "항상 교도소 아침 기상 한 시간 전 수감자들을 비집고 일어나 차디찬 벽에 기대어 앉아 '찬 벽 명상'을 했지요. 머리가 맑아지면서 과거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기억과 사색이 머릿속에서 줄지어 섭니다. 여기서 '나는 혼자가 아닌 관계'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공부를 '머리에서 출발해 가슴까지, 발까지의 여행'이라고 규정했다. 패권·지배와 배타적인 자기 존재 강화가 후기 근대사회를 관통하는 논리라면 현재와 미래는 존중과 공존의 논리이며 이 같은 흐름을 체감하고 배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목수 출신 수감자가 집을 그리는데 주춧돌부터 먼저 그리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며 "평소 일하는 순서대로 그린 것일 뿐인데 지붕부터 그리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달리 보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유럽의 관용 사상 '톨레랑스'가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동화돼오기를 은근히 기다리는 또 다른 패권논리라고 지적했다. 미래에는 상대의 차이를 인정하고 장점을 배우기 위해 변화하는 유목주의(노마디즘)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화롭게 함께 사는 방법을 큰 열매를 따 먹지 않고 놓아둔다는 석과불식(碩果不食)에도 비유했다. 그는 "가지 끝에 마지막으로 남은 열매는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존재이기 때문에 그 씨를 먹어서는 안 된다는 지혜"라며 "나무의 완성은 낙락장송이 아니라 숲"이라고 덧붙였다.

자부심을 갖는 것도 공부다.

 

 

그는 "몽골제국과 미국의 탄생 등의 역사에서 보듯 변방이 곧 창조 공간"이라며 "중심에 있지 못한다는 자격지심을 버리고 변화의 길을 떠나는 자가 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큰 고통도 작은 기쁨으로 이겨낼 수 있다"며 "평생 공부를 하면서 작은 기쁨을 느끼는 데 인색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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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학·역사서 부상..새해 출판계는 '기본으로 돌아가기'

입력 2016.12.30 11:17 댓글 36

혼돈의 새해 기본바탕 창작열 고조
인문학 3년째 서점가 점령 ‘인기몰이’
웹소설도 대중접촉면 늘려 연재늘듯

새옷입기붐 고전, 출판불황 탈출구로
수작업 관련책 여전히 관심목록에

‘최순실 게이트’ ‘문단 성추행과 여성혐오’… 그동안 무심히 지내왔던 일상의 밑은 구석구석 썩어있었다는 현실을 아프게 목도한 우리사회의 바로잡기는 2017년 출판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실을 직시하고 과거에서 지혜를 찾고 희망을 얘기하는 그런 작업, 시시각각 변하는 현실의 작동원리를 이해하려는 시도들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 ‘기본으로 돌아가기’는 2017년 출판계 하나의 트렌드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기가 중요하다. 창조적인 것도 기본에서 나온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인문학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개인이나 집단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거나 자존감을 기르는 심리학이 강세였다면, 새해에는 철학의 부상이 예견된다. 시민윤리의 붕괴, 성차별, 양극화 등으로 새로운 윤리를 세우는 것이 중요해진 까닭이다.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철학 에세이, 철학의 주요 논쟁을 알기 쉽게 풀이한 입문서와 함께 정의란 무엇인지, 도덕적이고 올바른 행동이 무엇인지에 대한 담론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대중의 과학화다. 최근 과학분야는 로봇공학, 인공지능, 알파고, 뇌과학, 우주탐사 등의 발전에 힘입어 과학을 모르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기 힘든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상식이 돼가는 추세다. 이런 흐름에 따라 국내 저자들의 대중 과학교양서의 저술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과학적 지식을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과학적 사고의 관점에서 인간과 사회를 해석하는 책 등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과학저서의 상승세가 점쳐진다.




2016년 유행했던 리커버 열풍은 보다 다양한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전이 새 옷을 입고 새로운 생명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세련된 디자인과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커버는 다양한 콜라보도 예상된다. 친숙한 캐릭터나 웹튠작가의 작품 등을 활용한 새로운 리커버는 출판계 불황을 탈피하는 활로로 환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웹소설은 순문학과의 경계를 허물며 대중과의 호흡을 강점으로 영향력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특히 좋아하는 연재소설을 돈을 내고 읽는게 기존 순문학 작가들도 웹소설 플랫폼을 통한 연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역사책은 뜨거운 감자다. 국정교과서가 공개되면서 한국사를 둘러싼 논쟁도 이어질 전망이다. 근현대사에 대한 관심 뿐만아니라 고대까지 역사 전반에 걸쳐 특정 시대나 사건, 인물에 대한 평가 뿐 아니라 역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 등 관점을 둘러싼 논쟁이 다발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취향의 세분화, 팬덤문화는 특화된 도서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더 펜’ ‘궁극의 문구’ ‘먹고 마시고 그릇하다’‘This is Film Poster’ 등 좁은 영역의 취향, 소규모 팬덤의 감성에 맞춘 도서들이 최근 많아지고 있다. 출판계 내에서도 시인, 소규모 출판사, 북디자이너, 번역자 등 지금까지는 출판 시장 전면에 드러나지 않았던 영역에서도 팬덤을 이끄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 연예인 책 출간도 과거 활동상을 소개하던데서 벗어나 취향 중심으로 선회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손으로 하는 작업과 관련된 서적들도 여전히 관심사다. 작업실, 공방, 드로잉 교실, 쿠킹 클래스, 플라워 클래스 등 가벼운 활동과 다양한 핸드메이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가이드북과 함께 강의와 재료까지 패키지로 엮은 상품들도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1. 서초구  math museum


2. 종이컵 쌓기 (레고처럼 다양한 구조물을 만들 수 있다)


3. 공부 + 놀이 (놀이처럼 공부를 할 수 있다)


- 문제수를 줄이고 생각할 시간을 많이 주는 것이 필요하다


- 그래프이큐(grafEQ)프로그램 ( 수학관계식을 그래프로 알려주는 프로그램)


4. 웹툰을 이용한 3단논법 연습, 카드를 이용한 명제학습, (가온 고등학교에서 실행)




5. STEAM 교육 강화


Science (과학)

Technology (기술)

Engineering (공학)

Art (예술)

Mathmatics (수학)


강남에 서점 낸 최인아 전 제일기획 부사장 "광고도 책도 생각을 파는 일"

140명이 추천한 1500권 주제별로 비치…강의·토론·교육 접목해 책방의 기능 확장

  • 김슬기 기자
  • 입력 : 2016.08.28 17: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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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가 빼곡한 서울 강남 한복판에 독특한 서점이 문을 열었다. 선정릉이 창밖으로 보이는 붉은 벽돌 건물 4층에 자리 잡은 '최인아 책방'이다. 주인장은 '광고계의 살아 있는 전설' 최인아 전 제일기획 부사장(55)이다.

4층에 들어선 것도 놀랍지만, 책방에 들어서면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복층의 공간을 단층으로 튼 높은 천장 아래 샹들리에가 걸렸고, 그랜드피아노도 놓였다. 고풍스러운 저택의 서가에 들어선 것 같다. '그녀는 프로다. 프로는 아름답다' 등의 명카피를 만든 그에게도 요즘 같은 시대에 서점을 여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최 대표는 "29년 광고쟁이 시절을 버티게 해준 책의 힘을 믿기에 서점을 여는 무모한 도전에 나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책방의 개성은 결국 어떤 책을 파느냐에 달렸다. 그는 사람들이 고민이나 도전과 마주할 때 책을 찾게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서가의 3분의 1은 지인 140명에게 추천을 받은 책만으로 채웠다. '마흔이 되고 고민이 많아졌다면' '괜찮은 삶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등의 12가지 주제별 서가가 독자들을 맞는 것이다. 그러느라 5000여 권 책을 준비하는 데만 한 달 반의 시간이 걸렸다. 광고업계 동료 정치헌과 함께 운영하는 이 서점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최인아, 정치헌의 선후배, 친구들이 추천합니다."

주제별 서가에 꽂힌 책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신영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 등 장르나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서점을 찾은 이들은 "새 책이나 베스트셀러는 없나요"라고 묻기도 한다. 그럼에도 '최인아 책방'은 취향과 개성을 파는 게 목표다. "일주일 손님을 맞아보니 반응이 좋고 재미있어 합니다. 추천을 받은 책 1500권에 카드를 일일이 넣어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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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서울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최인아 책방'.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 서울 분교에서 그는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내는 법'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그래서 같은 주제로 책도 직접 골랐다. 소로의 '월든', 노명우의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와일드' 등이 자신이 직접 추천한 책이다. 시작부터 서점으로 돈을 벌겠다는 포부는 없었다. 두 번째 커리어를 시작하면서 명분도 있고 재미도 있는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광고는 물건을 팔고 트렌드를 파는 일이 아니라 생각을 파는 일이었고, 제 직업은 늘 생각하는 일이었다"며 "생각의 힘으로 제품을 알리는 해법을 찾는 게 광고였으니, 책방도 동일한 일이다. 그동안 기획력 창의력을 광고에만 썼는데, 책방에서 여러 시도를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책을 파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강의 교육 토론 등으로 책방의 기능을 확장해보는 게 장기적인 목표다. "인근 주민들이 '반갑다'를 넘어서 '고맙다'는 말까지 해줬어요. 고마운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오래 버티는 게 목표입니다." '최인아 책방'은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문을 연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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