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하는 단시간 고효율 학습 '정답부터 보는 꼼수 공부법'
"대학 입시 준비로 2년을 허비한 나는 사법고시까지 재수할 여력은 없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던 내 머릿속에는 초등학생 때 써먹었던 꼼수 아이디어가 번뜩였다. '문제 풀 시간이 없으니 문제는 제쳐두고 정답부터 훑어보자' 그렇게 발상을 전환했다. 흔히 시험 전날 써먹던 벼락치기였다. 시간도 없었기 때문에 노트에도 정리하지 않았다. 모든 과목의 문제집을 사서 '정답을 확인한 후 문제를 보는' 방법을 반복한 결과 놀랍게도 도호쿠 대학교 법과 대학원 2년제 기수자 2차 논문 시험에 합격했다. 명문 교토 대학교와 도쿄 대학교 학생들도 떨어지는 시험에서 전공자도 아닌 내가 고작 2개월 준비해서 합격한 것이다."(17쪽)
사토 야마토(34) 일본 변호사가 쓴 '정답부터 보는 꼼수 공부법'이 번역 출간됐다. 생애 첫 1등이 전교 꼴찌였을 정도로 공부머리가 없던 저자가 시험 준비 2년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비결을 담은 책이다.
3수한 끝에 지방대 인문학부에 들어간 저자는 공부에 눈을 뜨면서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 어린 시절 커닝만 했다 하면 좋은 성적을 받았던 것을 기억해내 '정답을 확인한 뒤 문제를 이해하는' 꼼수 공부법을 탄생시켰다. 공부를 죽기보다 싫어하고 두려워했던 저자는 노트 필기는 따로 하지 않았고, 밤마다 숙면을 취했으며, 하루 한 번 산책을 했고, 일요일 오후에는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빠르게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었던 것은 '정답부터 보는 꼼수 공부법'의 효율성 때문이다.
어차피 시험에 합격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가장 효율적인 공부법은 시험에 나올 문제의 정답을 아는 것이다. 어떠한 문제가 나올 확률이 높은지 그 문제의 정답은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참고서 전체를 달달 외우는 미련한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이미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출제가 된 바 있는 기출문제집의 정답들은 내가 볼 시험의 예비 답안일 확률이 높다. '정답을 외우고 → 문제를 이해하고 → 전체 맥락을 파악하는' 거꾸로 학습을 통해 학습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을 절대적으로 줄일 수 있었으며 정답을 맞힐 확률을 배 이상 높였다.
꼼수 공부법을 터득한 뒤부터 합격 신화를 써내려갔다. 법학 공부를 시작한 지 단 3개월 만에 명문 리쓰메이칸 법과 대학원 기수자 시험에 합격했고, 대학원 졸업과 동시에 사법시험에 응시해 민법 과목 상위 5%의 우수한 성적으로 단번에 합격했다.
책에는 공부머리가 없어도 긴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실천할 수 있는 단시간 고효율의 학습 방법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잠들기 전 5분과 다음 날 아침 5분을 활용한 10분 암기로 하루 종일 공부한 내용을 절대 잊지 않을 수 있는 학습법이 대표적이다. 산책을 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즐겁게 학습 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안내한다. 책에는 실천하기 어려운 공부법은 단 한 가지도 등장하지 않는다. 목숨 걸고 공부하라고 주장하지 않으며 '꿈을 이루는 공부'와 같은 이상적인 충고도 하지 않는다. 다만 편하게 공부할수록 쉽게 합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기출문제집 한 권을 구입했다면 구입한 당일에는 차례만 대충 훑고 모든 페이지를 설렁설렁 보기만 하자. 첫날부터 무리하게 파고들면 제풀에 지쳐 연이어 공부하기 힘들다. 좀 더 공부하고 싶더라도 이 단계에서는 그냥 슬쩍 보기만 하고 책을 덮는 것이 좋다. 한꺼번에 하는 것보다 꾸준히 반복해서 실천하는 것이 꼼수 공부법의 포인트다. 처음부터 엔진을 가열하면 지쳐 쓰러진다."(46쪽)
"왜 문제가 아니라 정답이 먼저일까? 애당초 시험에는 정답이 정해져 있다. 오직 한 가지 정답을 끌어내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해 다양한 패턴으로 문제를 출제한다. 즉 정답을 먼저 알면 수많은 문제를 푸는 동안 언뜻 다르게 보이던 문제가 시점이나 표현을 바꾼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시험 문제를 만드는 사람도 아예 무에서 창조하는 것이 아니다. 대다수는 기출문제를 변형해서 만드는 것뿐이다. 그 점을 알면 굳이 머리 쓰지 않아도 정답을 끌어낼 수 있고 문제 푸는 시간도 현격히 단축할 수 있다."(58쪽)
저자는 "열심히 공부해도 성적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오직 하나다"며 "노력해도 결과가 안 좋으니 아예 손을 놓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나를 바꾼 것일까? 내 학습 능력은 예전과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편하게 합격하고 싶었기 때문에 여러분이 옳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대중적인 공부법을 버렸을 뿐이다"고 말했다. 엄선옥 옮김, 184쪽, 1만2000원, 위즈덤하우스
[저자 서문] 최단기간에 합격의 영광을 누리게 해줄 단 하나의 공부법
[프롤로그] 전교 꼴찌였던 나는 어떻게 변호사가 되었나?
1장 이해하지 말고 ‘정답’만 보자
문제를 풀지 말고 정답을 보자
인간은 원래 망각의 동물
처음부터 100퍼센트를 하려고 하지 마라
기억의 폭을 넓히는 훈련
기출문제로 시작하는 꼼수 공부법
정답에도 우선순위가 있다
무턱대고 참고서부터 읽지 마라
‘정답’을 알아야 ‘문제’도 보인다
한번 외운 것은 절대 잊지 않는 일곱 가지 꼼수
2장 가장 빠르게 가장 많은 기억을 저장하는 방법
암기의 최대 목적은 정답을 기억하는 것
머릿속에 지식의 도서관을 지어라
복습의 황금 시간, 잠들기 전 5분에서 다음 날 아침 5분
오래가는 기억을 만드는 방법
1초 만에 정답을 끌어내는 ‘기억 꺼내기’
대화를 통해 기억을 정리하라
1인 2역 ‘셀프 프레젠테이션’
24시간 학습 효과를 내는 질문 공부법
책과 대화하라
빈손으로 산책하라
마지막에는 ‘기억할 필요’도 없게 된다
3장 ‘어떻게든 해내는 주인공’을 롤모델로 삼아라
모든 주인공은 실패를 견뎌낸다
소설과 만화는 최고의 자극제
‘마음의 아킬레스건’을 성공의 원동력으로 삼아라
말에는 꿈을 이루는 힘이 있다
긍정적인 사고를 끌어내는 방법
못 지킬 규칙은 만들지 말라
좋은 라이벌이 열 권의 참고서보다 낫다
한계는 뛰어넘기 위해 존재한다
자신감을 유지하기 위한 기록
4장 실패한다는 생각만 버리면 공부도 습관이 된다
‘돈과 명예’를 목표로 정하라
편하게 할수록 공부는 쉽게 는다
습관만큼 좋은 공부 방법은 없다
습관은 공포심에서 태어난다
책상 앞에 앉아 있지 마라
할 수 있는 범위를 조금씩 늘여 나가자
집중력을 높이는 아이돌 효과
할 일 리스트를 작성하는 다섯 가지 방법
공부 시간을 줄여라
공부할 때는 전력 질주
[에필로그] 꼼수 공부법의 마지막 키워드는 ‘인간다움’
전날 외운 내용을 다음날 아침에 떠올림으로써 수면 중 뇌 속에 새겨진 기억이 더욱 깊이 정착한다. 게다가 외운 내용과 외우지 못한 내용이 명확해진다. 외우지 못한 내용은 시간이 날 때 재차 확인하자. ‘아침 5분’이 두 번째 복습이자 아웃풋이다. 85쪽
어떻게 짧은 시간 내 정답을 맞히느냐에 따라 승부가 판가름 난다는 사실은 여러분도 이미 잘 알 것이다. 만일 정답을 푸는 시간을 극단적으로 단축하면 어떻게 될까? 0.0초 내로 정답을 맞힌다면 기억하는 시간조차 필요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외운 내용이 동시다발적으로 떠올라 아무 고민 없이 정답을 척척 써내려가는 것이다. 반대로 떠오르지 않거나 맞히지 못한다는 것은 아직도 생각하거나 망설인다는 증거다.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자동적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 시험에는 이상적이다. 110쪽
①제한 시간을 둔다. ②할당량을 정한다. ③금지 사항을 만든다. 이 세가지가 내가 생각하는 어리석은 규칙이다. 나는 무슨 일이든 ‘~하지 말자’,‘~하지 않는다’라는 선택지를 피하려고 한다. 굳이 따지자면 유일한 규칙인 셈이다. 의미 없는 규칙을 버리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야말로 성공으로 가는 열쇠다. 1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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