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철 교수가 4일 현미경으로 찍은 암환자의 혈액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오른쪽 모니터에 보이는 동그란 물체들이 적혈구다. 이들 사이로 뱀이 입을 벌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물체가 암성 어혈이다. 최 교수는 극소량의 혈액을 체취해 이를 ‘암(暗)시야 광학 현미경’으로 들여다봄으로써 1분 만에 암성 어혈을 찾아내는 진단법을 개발했다. 최정동 기자 |
새끼손가락 끝이 잠시 따끔했다. 바늘이 지나간 자리에 핏방울이 맺혔다. 의사는 이를 슬라이드 글라스에 묻혀 커버글라스로 덮은 뒤 현미경에 갖다 댔다. 잠시 후 현미경과 연결된 모니터 화면에 라이브 동영상이 나타났다. 여러 개의 동그라미가 보인다. 적혈구라고 의사가 설명했다. 백혈구와 혈소판도 짚어주었다. 이들 사이로 인화지에 한 줄기 빛이 할퀴고 지나간 듯한 하얀 선형 무늬가 보인다. 의사가 주목한 것은 바로 그 막대기처럼 생긴 흰 물체였다. 잠시 후 “선형 암성 어혈(瘀血:체내 혈액이 일정한 자리에 정체돼 노폐물이 많아져 생기는 한의학상의 병증)입니다. 형태로 볼 때 폐·갑상선·췌장암에 주의해야겠네요”라고 말했다. 의사는 “이것이 바로 암의 씨앗”이라면서 “통상 9단계로 나눠 심각한 정도를 구분하는데 암성어혈 초기 단계인 6~7단계에 해당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시간 날 때마다 공기 좋은 산을 자주 찾고 친구들 만나서 깔깔거리며 웃어라”고 충고했다. 이 모든 진단에 걸린 시간은 1분 남짓이었다.
이 획기적인 ‘1분 암성어혈 진단법’을 개발한 사람은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장 최원철(48) 교수다. 최 교수는 최근 시사저널이 전문가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뽑은 ‘50세 미만 차세대 파워리더 의료분야 1위’에 선정됐다. 시사저널은 지난달 26일자에서 “최 교수가 4기암 치료제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최 교수는 한방에서 오래전부터 사용해온 암 치료제 ‘이성환(옻나무 추출물)’을 양약화한 넥시아(nexia)를 개발해 4기 암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최 교수는 또 고(故) 장기려 박사(1위)와 의료관리학자인 서울대 의대 김용익 교수(2위)에 이어 의료계 존경받는 인물 3위(공동)에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말기암은 통상 6개월 생존, 5년 살면 완치최 교수를 지난달 27일과 이달 4일 두 차례에 걸쳐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있는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에서 만났다. 인터뷰는 모두 4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일반인에게는 어려운 분야인 데다 최 교수의 말이 워낙 빨라 두 번째 인터뷰는 사실 확인을 위해 다시 만난 자리였다. 최 교수는 두 번째로 찾아간 기자에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며 직접 어혈검사를 실시해 결과를 보여주었다.
-어혈 검사가 참 신기하다. 어떻게 1분 만에 암 발병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가능한가.
“믿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2000년에 거기에 대한 검증시험이 있었다. 1차는 Y의대에서, 2차는 학회 주관으로 피 한 방울과 소변 몇 방울로 암성어혈을 찾아내 암을 진단하는 테스트를 받았다. 1차 테스트에서 100%, 2차에서는 80%를 진단해 냈다. 평균 90%의 정확성을 입증해 보인 셈이다. 하지만 어마어마한 논란에 휘말렸다. 항암 치료에 실패한 4기 암 환자를 어혈진단으로 재확인하고 어혈치료제를 이용해 암을 치료한 내용을 담은 논문이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학술지에 실리면서 논란이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내 방식으로 암 발병 여부를 판단하는 원리는 간단하다.
한방 이론 중에 ‘어혈이 오래되면 암이 된다’는 말이 있다. ‘구어성괴(久瘀成塊) 이론’이다. 그래서 생각했다. 암을 일으키는 어혈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1994년부터 특수 현미경으로 4기 암환자의 피를 살펴보았다. 건강한 사람하고 다를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나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 암환자의 피는 건강인과는 확연히 달랐다. 그렇게 해서 분류한 혈액 패턴은 현재 특허출원 중이다. 그리고 어혈치료약도 개발했다. 그것이 넥시아다.”
-‘1분 어혈 분석’과 양의학에서 암을 진단하는 방법의 차이는 무엇인가.
“양방은 암 조직에 침을 꽂아 끌어내 배양한 뒤 현미경으로 본다. 나는 혈액을 본다. 이상한 덩어리를 만드는 전 단계의 덩어리를 찾는다. 쉽게 말하면 우리는 원료 검사원이고, 양방은 품질 검사원이라 할 수 있다.”
-‘1분 어혈 분석’ 비용은.
“아직은 대학병원에서 연구 단계다. 치료에 동의한 환자에게만 검사를 실시한다.”
최 교수의 사무실 한쪽 벽에는 가로·세로 각각 1m가 넘는 커다란 사진이 여러 장 붙어있었다. 그는 인터뷰 도중 이 사진들을 가리키며 “내가 갖고 있는 보물”이라고 소개했다. 80여 명의 사람이 손을 들고 환호하며 찍은 사진에는 ‘10년 건강 생존 실현, 우리는 넥시아로 살아났어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옆에 있는 사진 아래 부분에는 ‘대한암환우(완치)협회 창립 10주년 행사. 진행암(4기암)에서 10년 건강생존자 모임’이라고 씌어 있었다. 최 교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 사진을 보며 기운을 낸다고 말했다. 그는 한 사진을 가리키며 “59명이 4기암 환자인데 아직 살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제 암 치료에 대해 얘기해보자.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나.
“기존의 양방 항암치료 방식은 보통 세포막을 뚫고 들어가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것이 원리다. 그렇게 하려면 독성이 높아야 한다. 나는 진행암 환자에게 공격력을 높이지 않고 그냥 암을 둘러싸 고사시킨다. 최근 서양의학에서 사용하고 있는 신생 혈관 억제가 비슷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내가 주로 치료하는 대상은 항암제 치료를 한두 달 정도 해서 실패한 4기 암환자다. 내 목표는 이러한 사람들의 장기 생존이다. 암은 한번 이상 치료에 실패하면 반드시 내성이 생긴다. 항암제로는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는 얘기다. 4기 암환자로 한두 차례 항암치료에 실패했고 항암 내성이 확인된 사람들에게는 큰 대안이 될 수 있다.”
-암세포를 무엇으로 둘러싸나.
“한방에는 어혈을 푸는 치료제로 두 가지를 제시한다. 하나는 부자고 또 하나는 넥시아 원료인 옻나무다. 민간에서는 옻을 더 많이 얘기한다. 중요한 것은 농축 정도다. 암의 씨앗인 어혈을 푸는 약은 옻나무 추출물 농도가 낮다. 반면 암세포를 둘러싸는 약은 옻나무 추출물 농도가 높다. 이것을 연구해 특허를 받았다. 사람들이 옻닭을 먹는데 옻닭에 암을 고치는 약 성분이 1이 있다면 넥시아는 1000배 효능이 있다고 보면 된다.”
-옻을 발효시켜 얻은 진액을 사용하는 것인가.
“동의보감에서는 발효가 아닌 단독 법제를 고집하고 있다. 옻나무를 불에 쪄 진액을 받는 화칠법(火漆法)을 사용한다. 다른 약을 조금이라도 섞으면 안 된다.”
-옻의 어떤 성질이 암세포를 둘러싸 더 이상 자라지 못하게 하는 건가.
“5개가 있는데 이 중 두 개는 밝혀져 있다. 후스틴과 특히 피세틴 성분이 주가 된다. 그런데 피세틴은 다른 약을 섞으면 다 날아간다. 마법의 연기처럼 신기한 물질이다. 보통 0.1% 수준이 함유돼 있는데 100배 이상 높아져야 효과가 나온다. 이러한 5개의 성분을 바탕으로 암치료에 필요한 기시법(기준 및 시험방법)을 찾기 위해 몇 년 된 옻나무가 좋은지, 그리고 어느 정도 상태에서 진액을 채취해야 하는지 하는 기준을 만들었다.”
-식약청에서 승인을 받은 치료법인가.
“내가 한의사 면허(보건복지부 국가면허)를 갖고 있기 때문에 약전에 있는 한약은 다 써도 된다는 허가는 이미 받은 것이다. 추가로 식약청에서 신약 허가를 얻으려는 것은 국제화 때문이다. 한약을 미국 병원에서 사용할 수는 없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약을 만들기 위해 지금 신약 개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한의사가 합법적인 한약을 쓰고 있다고 보면 된다.”
-지금까지 대략 몇 명에게 적용했고, 그들은 몇 기 환자였나.
“96년 처음으로 20여 명에게 넥시아 치료를 시작했다. 97년에는 4기 암환자 13명에게 공개 치료를 시작했다. KBS가 그 과정을 취재했다. 99년에는 이들의 암치료 결과가 방송에도 나갔다. 99~2000년에는 216명에게 2차 공개 치료를 시작했다. 공개된 환자들은 이 정도다.”
최 교수는 공개되지 않은 환자들도 추가로 있음을 암시했다. 그러면서 암 치료에 얽힌 자신의 고통스러웠던 ‘과거’의 일단을 풀어놓았다. 갑자기 목소리 톤이 높아졌다. 말도 빨라졌다. 투서로 고소당해 검찰과 경찰에 셀 수 없을 정도로 소환됐다고 말했다.
-왜 고소당했나.
“일부 교수들이 나에게 엉터리라는 누명을 씌웠다. 내가 하는 치료법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내가 4기 암환자들을 공개 치료해 그들이 살아있으니까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다행히 ‘혐의 없음’으로 종결되었다. 어마어마한 산업 분야가 연결돼 있으니 공격이 끊이지 않았다. 지금도 이 병원에서 인사를 못 받는다. 그래서 내가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니까, 옛날에 임금을 치료 못하면 죽는다는 심정으로 치료했듯이 그런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KBS에서 공개 치료한 얘기를 해달라.
“99년 밀레니엄 특집으로 13명의 4기 암환자를 공개 진료하는 과정을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 저녁 9시 메인 뉴스 바로 뒤에 나가는 특집 다큐멘터리로 편성됐는데 첫 회만 방송되고 2, 3회는 나가지 못했다.”
-왜 못 나갔나.
“1부가 방송된 뒤 의사협회의 데모로 중단됐다. 첫회 시청률이 굉장했다고 들었다. 의사협회 사람들이 다음날 새벽 KBS 문을 막고 박권상 당시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면서 “최원철이라는 사람과 공동실험을 안 했다”는 등의 주장을 하며 몰아붙였다. 당시 KBS에 어마어마한 항의전화가 쏟아졌다고 들었다. 결국 YTN에서 나머지가 방송됐다. 2개월 뒤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KBS가 했던 것과 똑같은 검사를 했다. 내 방식대로 암 검진을 해 88.2%의 암환자를 정확히 진단해냈다. 그렇게 해서 이건 맞는 방법이라는 인정을 받았다.”
-파장이 만만치 않았을 것 같은데.
“논쟁이 붙었다. ‘저기 나온 사람들은 암환자가 아니고 다 최원철의 친척일 것이다’는 모함이 있었다. 만약 방송 내용이 사실이라면 경희대에서 암 센터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그래서 검증작업에 들어갔다. 결국 모든 사람이 암환자로 판명 났고, 방송 내용도 사실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06년 다시 논쟁이 시작됐다. 그때도 나더러 고친 증거를 내놓아라, 당신 주장이 맞다면 그 약은 반드시 외국에서 신약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해외 학술지에 논문도 내라고 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이런 주장은 국내 어느 누구에게도 요구된 적이 없는 것이었다. 암 치료 신약은 대한민국에서 성공한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하지만 한걸음씩 내디뎠다. 넥시아의 치료효과에 관해 해외 저명 학술지에 8편의 SCI급 논문을, 그리고 국내에서도 5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지금은 국가임상허가를 받아 신약 인정 절차도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투서에 고소에 … 검·경에 수없이 소환-신약 인정은 어느 단계까지 왔나.
“2009년 11월 25일 임상시험 허가를 받았다. 현재 2상 시험 중이다. 신약이라 함은 이제 양방으로 넘어갔다는 얘기다. 실제 양방 교수들이 주관하고 있다. 양방 교수들이 세계적인 약으로 만들어 많은 환자를 치료하길기원한다.”
-지금까지 치료한 사람들은 대체로 어떤 결과를 보이고 있나.
“97년부터 치료하기 시작한 13명의 4기 암환자 중 지금껏 살아있는 사람이 7명이나 된다. 모두 방송에 나왔던 사람들로 건강하게 살고 있다. 암환자는 통상 5년을 넘기면 기간적으로 완치됐다고 인정한다. 5년을 넘기면 암 덩어리가 남아있더라도 그냥 혹과 같은 것이라 보면 된다.”
-부작용이랄까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 사례는 없었나.
“일단 환자가 사망하면 효과가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통상 항암제 치료에 세 번 이상 실패한 환자들은 완치보다는 생명연장이 목적이다. 그들은 대략 6개월 정도 생존한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내가 치료한 사람들은 그런 조건이라도 6개월 이상 생존했다. 그중 1년 이상 산 사람이 75%다. 양방 교수들이 부작용이나 간·신장 독성을 모니터링했는데 환자 혈액검사에서 독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양의학 암 전문의 교수와 함께 일한다고 들었다.
“암 조직을 CT로 촬영해 치료효과를 판정하고, 효과가 없을 경우 다른 치료를 권장하기도 한다. 양방 의사들은 개선되고 있는 모습을 사진이나 기타 자료로 비교해 알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내가 개발한 치료법을 세계화하는 데 필요한 객관적인 자료도 만들고 있다.”
- 다시 넥시아 얘기를 해보자. 환자가 원하면 투여받을 수 있나.
“한방용으로는 이미 사용하고 있다. 국제특허(PCT특허)를 보유 중이고,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양약으로는 신약으로 국제화하기 위해 2상 시험에 들어간다. 암환자를 대상으로 8개 대학기관에서 올해 변경된 기준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시험을 시작한다. 정확한 결과는 내년 말께 나올 것으로 본다. 결과가 나오면 3상 시험도 해야 한다. 하지만 암 치료제는 2상 시험을 통과하면 대개 시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넥시아 치료비용은 얼마나 드나.
“기본 10개월은 치료해야 한다. 월 300만원 정도 든다. 이게 양약이 되면 95%를 정부에서 보조받을 수 있다. 한방으로는 의료보험이 안 되기 때문에 비싸다. 신약이 개발되면 환자들은 지금 내는 치료 비용의 5%만 내고 치료 받을 수 있다. 현재 다국적기업에서 라이선싱 아웃(기술 수출) 의사를 물어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에서 신약 허가가 떨어지면 다른 나라에서도 허가를 얻는 데 유리하다.”
-외국 의료계의 반응은 어떤가.
“미국 암 연구소(NCI)에서 공동연구를 제안했다. 그래서 현재 우리 병원 교수 한 분이 그곳에 가 있다. NCI는 연간 연구비를 수십 조원 이상 쓰는 전 세계 암 연구 교범 같은 기관이다. 그곳과 진행하는 공동연구에 대한 발표를 지난해 9월에 한 번 했다. 지금은 훨씬 더 많이 진행됐다. 처음 NCI가 동물실험 등 개발단계까지 도와주겠다고 했는데 그때 우리는 이미 그 단계를 넘은 상태였다. 우리는 신약 임상시험 단계까지 곧바로 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함께 일할 부분이 별로 없었지만 우리를 주목해준 게 고마웠다. NCI를 넘어 이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 가는 일만 남았다.”
-어떻게 암을 치료하는 의사가 됐나.
“한의사가 된 건 서도가인 아버님의 영향이 컸다. 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고등학생 암환자를 치료한 것이 계기였다. 95년이었다. 학생 암환자가 왔는데 모르핀을 맞아도 제어가 안 될 정도로 통증이 심했고 거의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폐암에서 시작해 이미 암세포가 뼈로 전이된 상태였다. 솔직히 말해 특별히 해줄 처방이 없었다. 침을 놓고 약을 처방했는데 부모로부터 전화가 왔다. 더 이상 고통을 참지 못한다고 하면서 자식을 안락사시켜 달라고 부탁했다.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알고 보니 다른 병원에선 이미 집으로 돌아가 준비를 하라고 말한 환자였다. 그때, 아 내가 암 통증에 대해 연구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목표는.
“4기 진행 암환자들, 즉 항암제 내성환자를 치료하는 센터를 만들고 싶다. 21세기 지구촌 인구를 120억 명으로 잡을 때 45억 명 이상이 암에 걸리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내가 만들고 싶은 세상은 개발이 아니라 보존이고 보존 속에서 옛날 음식과 의학, 전통 속에서 치료하는 치유소를 만들고 싶다.”
-주로 4기 암환자를 염두에 두고 얘기를 했는데, 2기나 3기 암환자는 치료할 수 있나.
“1, 2, 3기 암환자 중에 넥시아를 쓴 사람은 몇 명 안 된다. 초기·중기암은 현대 의학에서 충분히 대응하고 있기에 4기 혹은 4기 항암에 실패한 사람들이 주로 우리 병원에 온다. 물론 넥시아 치료를 받는 우리 중기암 환자들도 잘 살고 있지만 비용 문제가 있다. 비용 차원에서는 건강보험에서 95%를 지원받을 수 있는 양방 치료가 초기·중기에서는 우세한 듯싶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어떻게 하면 암을 예방할 수 있나.
“당신은 하루에 몸에 적응되지 않은 음식을 얼마나 먹는가. 그것이 암의 원인이다. 유해물·공해물질·식품첨가물, 그리고 방사선 피폭 음식과 항생제가 들어있는 음식까지. 여기에다 면역저하·스트레스에 따른 감염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암이 발생한다. 자연에 있는 것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인체는 스스로 적응하며 살아가게 돼 있다. 새로운 의학 없이도 잘 사는 아마존이나 장수촌을 생각해보라. 따지고 보면 내가 응용하는 것도 바로 그 장수촌의 지혜다. 임산부와 갓난아기들이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감기약·진통제·항생제 같은 의약품 개발, 그리고 모든 사람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환경을 보존하는 것이 최고의 암 예방법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