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80% "말기암이라도 의사에게 직접 듣겠다"

뉴시스 | 박생규 | 입력 2011.06.02 15:02

 

【서울=뉴시스헬스/뉴시스】 국내 암환자 10명 중 8명은 희망이 거의 없는 말기암이라하더라도 암 진단 사실을 의사에게 직접 듣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동의대 명지병원은 최근 조사전문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19세 이상 성인 1000명과 암환자 245명을 대상으로 '진단된 암을 어떻게 알릴 것인가' 주제의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9%는 암 진단 사실을 의사로부터 직접 듣고 싶다고 답했다. 일반인은 89.7%가 의사에게 직접 전해 듣기를 희망했으며 암환자는 80.4%로 약간 낮았다.

일반인(92.9%)과 암환자(70.6%) 모두 암이 확진되면 현재 상태, 향후 진행 전망, 치료 방법, 다가올 아픔의 정도 등에 대해 의사가 소상히 설명해 주기를 희망했다.

희망이 거의 없는 말기암으로 판정돼 치료 진전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해도 일반인(84.2%), 암환자(80%) 모두 이 사실을 의사로부터 직접 통보 받기를 원했다.

암 진단 통보 시기의 경우, 일반인은 72.5%가 의심 초기라고 답한 데 반해, 암환자는 60.4%가 최종 확진시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암환자가 의심 초기부터 확진 시까지 극심한 심리적 고통을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의사의 언어선택에 대한 의견 역시 다소 갈렸다. 일반인은 91.7%가 솔직하게 '암'이라고 표현해주길 원했지만, 암환자는 72.7%가 이와 같은 의견을 보였다. 암환자의 21.6%는 '완곡한' 표현을 사용주길 원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는 정신과 김현수 교수가 명지병원 암통합치유센터 개소를 기념해 진행된 한일 심포지엄에서 발표했다.

이지현기자 ljh@newsis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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