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이 시험에 걸었다.”

 

김 호 성

 

 

(제11회 시험합격, 남, 26세,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4년 재학)

 

 

 

 

 

 

 

 

Ⅰ. 들어서며

 

 

보통 감정평가사합격수기를 보면, 두 종류의 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자신의 공부방법을 담담하게 써 내려간 수기와 둘째로 수험생활을 시작한 동기와 인생역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수기이다.

 

수험생활 때 공부하다 잘 안되면, 합격수기를 읽으면서 머리를 식혔다. 개인적으로 후자스타일의 수기를 읽으면서, 공부의욕을 다시 한번 다지곤 했다.

 

이 수기의 첫 단락은 수험생활을, 두 번째 단락은 수험생활의 입문동기 및 스트레스해소방법 등을 소개하는 것으로 구성하고자 한다.

 

 

 

 

Ⅱ. 수험생활

 

 

 

1. 1차시험.

 

 

 

1차 시험을 공부할 수 있었던 시간이 충분치 않았던(5개월) 관계로, 학원의 스케줄에 전적으로 의존을 하였다. 2, 3월은 학원의 기본강의를 듣고, 4월은 혼자 정리하고 5, 6월은 최종문제풀이반을 들으면서 정리를 하였다.

 

 

개인적으로 학원강의가 매우 효율적이었다고 생각이 되나, 지금 생각해보면 뭔가 자신감이 없었던 관계로 무언가에 의존하고 싶었던 것 같다.

 

 

주위에서 보면 학원을 다니지 않고 강의테이프만으로 합격한 친구들이 있다. 경제적 여건이나,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 경우라면 기본서와 강의테이프를 잘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1) 민법, 부동산관계법규

 

 

민법(조병욱 강사)은 학원교재와 신종석 강의테이프를 병행하면서 공부하였고, 부동산관계법규는 양이 많은 관계로, 하나의 교재(조병욱 강사)만 열심히 보았다.

 

 

개인적으로 암기능력이 다른 사람보다 떨어지는 관계로 부동산관계법규가 1차과목중 가장 어려웠고, 모의고사 점수도 가장 떨어졌다.

 

 

(흔히들 회계학과, 경제원론을 합격의 당락여부로 보는데 그건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모두에게 해당되지는 않는다고 보여진다. 자신에게 특히 어려운 과목이 있는데 이런 과목은 특별히 시간을 내어 집중공략할 필요가 있다.)

 

 

 

(2) 회계학, 경제원론

 

 

회계학은 남상우교수님의 회계원리를, 학원강의(진기명 강사)와 함께 병행해서 봤다. 난생 처음 접하는 과

 

목이라 처음에 접근하기 어려웠다. 기본서로 먼저 예습하고, 학원강의를 들으면서 하나하나 접근해갔다. 3

 

개월정도 지나자 어느 정도 윤곽을 잡을 수 있었다. 그 다음에는 문제를 많이 접하면서 나름대로 정리를 해

 

나갔다.

 

 

 

경제원론의 경우, 3인공저를 기본서로 하면서, 학원교재(진기명 강사)와 함께 공부했다. 요즘은 기본서로

 

대학강의교재로 많이 쓰이는 맨큐의 경제학도 괜찮을 듯 싶다(복학후, 강의를 들으면서 봤는데 괜찮았음).

 

 

 

1차는 종전에는 적정수험기간을 6개월 정도로 봤는데, 이번부터 영어가 추가되는바, 다소 시간을 여유있게

 

잡고 공부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1차를 처음 접하는 수험생의 경우(경제, 회계등의 비전공자)

 

이제는 9~10개월정도가 최소기간이라고 보여진다.

 

 

 

 

 

2. 2차시험

 

 

1차시험후, 9월부터 봉천동에 위치하였던 H학원에서 스터디를 했다. 처음 진행되는 시스템(9월부터 스터디

 

를 진행하는 경우는 이때(’99)가 처음이었음)이라 다소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기본강의보다는 낫다는 느

 

낌이 들었다. 다음해 1월까지 2기까지 스터디를 하였고, 2, 3월은 공백기간을 가졌으며, 4, 5월은 S학원의 2

 

기를 수강하였다. 스터디를 일찍 해서 좋은 점은, 스터디과제를 해야하다보니, 처음에는 낯설어서 읽

 

기 어려웠던 기본서를 읽어야 했고, 이는 기본을 다지는데 나름대로 도움이 되었다. 또한 막연히 읽

 

는 것보다 과제를 위해 읽다보니 정리하면서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12월부터 2, 3월까지

 

작성한 서브노트는 이론, 법규를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훗날 합격의 원동력이 되었다.

 

 

 

(1) 실무

 

이정훈평가사 강의를 들으면서 강의시 나누어주는 서브노트(현, 핵심감정평가실무)로 기본을 정리

 

하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논리적인 서브노트였다고 생각된다.

 

 

문제집으로는 신체계감정평가실무와 감정원실력자양성과정문제집, 안정근실무로 12월까지 기본을 다졌

 

고, 1월부터 6, 8회동기회문제집, 부동산고시(현, 월간감정평가사), 3년간의 모의고사, 각 학원 스터디 실무

 

문제등으로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를 했다. 실무는 기본적인 논리를 먼저 이해하고, 많은 문제를 풀면서 그

 

감을 익혀야 한다고 본다.

 

 

9~12월까지는 이러한 실무의 기본적 논리를 다졌고, 이 시기에 문제를 풀 때는 그 문제 속에 녹아있는 논리

 

를 반드시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1~3월은 시중의 문제집을 하나하나 풀면서 실무의 다양한 문제를 접하려고 노력했다. 한 번 잡은 문제집은

 

최소한 2번 이상은 풀면서, 동유형의 문제를 다시 접했을 때 막히지 않고 풀 수 있게끔, 틀린 문제는 3~4번

 

을 다시 풀었다.

 

 

3월중순부터는 매일 100점짜리 모의고사를 2회분정도씩 풀었다. 모의고사를 풀면서 시간분배, 모르는 문제

 

가 나왔을 경우 대처법등을 나름대로 연습했다. 흔히 이때쯤(5, 6월) 슬럼프가 한번은 오기마련인데 슬럼프

 

가 왔을 때는 자신이 합격수준에 와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슬럼프가 왔을 때, 기본서를 보면서 다시 한 번 기본을 다졌고, 무리하지 않고 100점씩만 풀었다. 실무는

 

시험장 가는 날까지 결코 손에서 놓으면 안 된다고 본다.

 

 

 

(2) 이론, 법규

 

이론은 안정근이론과 현대부동산학, 합격생서브노트, 법규는 류지태교수의 감평행정법, 합격생서브노트를

 

병행하면서 나름대로의 서브를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서브를 만들면서, 이론, 법규를 정리할 수 있었는바,

 

서브를 만드는 것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암기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이론이 매우 취약하였는데(이렇게 사람마다 약한 과목

 

이 있다), 법규보다 다소 시간을 더 투자하였고 시험 보는날까지 매일 4~5시간동안 꾸준히 암기하였다.

 

 

 

 

3. 공부시간 및 스트레스해소방법

 

공부를 하면서, 내자신의 가치가 별볼일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나로서는 모든 것을 이 시험에 걸고 공부

 

를 하였다.

 

 

1차시험을 준비할 때는 통상 하루 10시간정도를 공부했고, 2차시험은 12시간씩 공부했다. 아침 7시정도에

 

일어난 후, 8시까지는 책상에 앉았다. 12시까지 오전공부(실무), 1시~3시(실무). 3시~밤11시(법규 또는 이

 

론)으로 4월까지 공부하고, 5월부터 6월말까지는 3과목 모두 하루 4시간씩 공부했다.

 

 

7, 8월은 3과목 모두 정리했던 시기로서, 취약 과목인 이론에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물론 매일 이렇게 한 것은 아니다. 기계가 아닌 이상 일주에 한번은 쉬었다. 스터디를 하는 날은 늦게까지

 

술을 마시면서 스트레스를 풀었고, 다음날 10시~11시까지는 푹 잤다. 그리고 시험일이 다가올수록 자기 전

 

에 30분씩은 꼭 운동을 했다. 한여름 오후가 되면서 체력적으로 부담되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한여름

 

밤에 땀을 흘리면 기분이 한결 상쾌해졌고 잠도 잘 왔다. 공부하면서 꼭 운동을 30분씩은 하기를 바란다.

 

 

 

 

Ⅲ. 공부하며...

 

1. 공부를 하게 된 동기

 

’98년 1월 병장말년이었던 나는 제대후의 삶을 설계해보았다. 중고등학교시절 대학만 가면 모든 것이 해결

 

될 것이라고 믿었지만, 바른생활의 결과였던 대학은 결코 그 해답을 주지 못했다.

 

 

안전선을 따라 막연히 공부하는 대신(이렇게 하면 세월이 지난 후, 또 누군가에 의해 나의 시간은 구속당할

 

것 같았다), 세상을 몸으로 느끼는 일탈을 꿈꾸었다. 제대 후, 횟집, 동대문 새벽의류시장에서 의욕적으로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일년 후 “나는 시간당 1,500원짜리 노동력밖에 안 되는구나”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삶이 숨이 찼다.

 

 

’99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복잡한 머리를 식힐 겸 오랜만에 학교에 갔다. 세상 밖의 찬바람을 모른 채, 교정

 

의 겨울햇살은 여전히 포근했다. 그토록 춥게만 느껴졌던 그 시기에 한 선배를 만났다. 이후 그 선배는 1월

 

한 달간을 술잔을 기울이며 나의 고민을 들어주었고, 한 달이 지날 쯤 먼저 하고 있었던 감정평가사의 길을

 

권유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나는 무작정 2월부터 학원강의를 시작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2. 작은 한마디

 

수험생활을 겪으면서 도움이 되었던 몇 가지 조언을 적어보고자 한다.

 

 

(1) 계획을 세워서 공부하면 능률만점

 

 

1차와 2차를 시작할 때 반드시 큰 틀을 세우고, 그 다음에는 월 단위계획, 주 단위계획, 그리고 일

 

단위의 시간계획(시간배분)을 세우시길 바란다. 그리고 월 단위로, 주단위로 그 계획의 달성여부를

 

체크하시기 바란다. 목표의 80%만 달성해도 합격수준에 도달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2) 학원강의의 100%활용방법

 

 

① 예습복습 없는 학원강의는 모래성

혹자는 학원에 가면 모든 것을 해결해주고 답을 보여주리라는 생각을 가질지도 모르나 이는 큰 오산이다. 학원은 물이 있는 곳만을 가르쳐 줄뿐이지 결코 물을 먹여주지는 못한다. 시험장의 절박한 순간에 학원강사는 결코 옆에 없다. 물을 먹는 것은 결국 자기의 몫이다.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할 때만이 학원강의라는 물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② 지나친 논쟁을 피하라.

스터디의 장점 중의 하나는 논쟁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다시 한번 정리 할 수 있는 것인데, 이 논쟁이 길어져서 결코 답이 없는 부분까지 들어가면 자신에게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남에게 피해만 줄뿐이다. 논쟁이 과다하게 길어질 때는 남이 말하는 것 중에서 답안지에 표현할 수 있는 부분만 섭취하고, 나머지는 과감히 버리시길 바란다.

 

 

 

 

(3) 실무 VS 이론, 법규

 

 

흔히들 실무가 합격의 당락을 좌우한다고 하면서 실무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한다. 본인 역시 이 의견에 동의한다.

 

 

그러나 사람은 100% 다 같을 수는 없다. 개개인에 따라 상대적으로 실무가 약한 사람도 있고, 이론이나 법

 

규가 약한 사람도 있다. 그럴 때는 약한 과목을 치중해서 공부할 필요가 있다. 세 과목 중 어느 한과목이 배

 

신을 하면 그만큼 합격하기가 어렵다. 기본적으로 실무에 50%비중을 두는 것만큼 이론, 법규 역시 50%의

 

비중을 두고, 자신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과목에 좀더 시간을 할애하길 바란다. 앞서 서술했듯이 암기가 약

 

했던 나로서는 시험이 다가올수록 이론에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Ⅳ. 마치며

 

 

항상 막내아들을 걱정하시면서, 믿어주시는 어머님, 지금까지 살면서 항상 아버지처럼 돌봐주신 큰형, 작은형, 그리고 누나들! 고맙습니다.

 

 

지난 1년동안, 열심히 노력하신 갑선이형, 광철이형, 경민이형, 진용, 원태, 정숙 그리고 겨울햇살처럼 다가왔던 택서형과 그 반쪽 민정이의 합격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리고 우리 월요반 드림팀원들! 꼭 합격하시기를 기도 드리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고시원에서 이 수기를 읽고 계실 수험생여러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그 믿음을 행동으로 옮긴다면, 반드시 합격하실 것입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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