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평가사의 길 앞에 서다

 

 

이 신 일

 

 

'73 서울출생

 

2001 건국대학교 정치학과 졸업

 

제11회 감정평가사 자격시험 합격

 

前 남부행정고시학원 감정평가이론 팀장 및 강사․공인중개사

 

 

 

 

 

 

 

 

나의 인생은 이미 많은 부분을 상실하고 말았지만, 그것은 한 부분이 끝났을 따름이며, 이제부터 무엇인가를 거기에서 얻을 수가 있을 거라구요.—무라카미 하루키의 “택시를 탄 남자”中에서

 

 

 

 

 

 

 

 

 

 

 

 

 

 

 

 

 

Ⅰ. 제2의 수험생활을 시작하며

 

 

 

 

발표를 이틀 앞두고서 시립도서관에서 함께 공부했던 형님으로부터 “축하한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를 회상해봅니다. 그 때에는 그 말의 뜻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쉽게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단 한 순간만에 합격을 내 현실로 받아들이기에는 그 동안에 기다린 시간이 너무 길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느새 합격자 발표가 있은 지 8개월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수험생의 입장에서 수습생의 입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나의 모습이 제2의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의 입장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합격 후에는 또 다른 세상이 합격생들을 시험하기 때문입니다.

 

 

 

 

합격 직후의 감회를 적기에는 8개월의 기간이 너무나 길게 느껴집니다. 오히려 합격 이후에 스터디 팀장으로 활동하면서, 그리고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수험방법과 수험정보에 관해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이 글은 그러한 분들을 위해 저의 나름대로의 생각들을 정리해 본 것입니다.

 

 

 

 

 

 

 

Ⅱ. 지난 4년 간의 발자취

 

 

 

군대를 제대한 후에 바쁜 학교생활에 만족해 하던 제가 대학원에 진학해서 공부를 더하겠다던 꿈을 버리고 감정평가사의 길을 택한 것이 97년 1월이었고, 그 때부터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으니 꼭 4년만의 합격소식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학원에 찾아가 수험정보를 얻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 때 상담해주시던 분이 백병제 평가사님이었습니다.

 

 

 

1차준비에도 시간이 촉박하다는 생각에 “올 해에는 1차시험 합격에 만족하고 내년에 2차시험에 합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으로 학원강의를 충실히 들었고, 97년 그 해(8회)에 1차시험에 무난히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곧 이어 있었던 2차시험은 합격생들의 조언대로 분위기를 익힌다는 생각으로 참석하는데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다음 해인 98년에 있은 2차시험(9회)에서는 낙방하게 됩니다. 수험정보에 너무 어두었고, 공부의 절대량을 확보하지 못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1차 시험 합격 후에 학교생활과 2차준비를 함께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양자를 병행하다보니 수험준비에 소홀해지게 되었고, 뒤늦게 참여한 스터디 그룹활동을 하면서 비로소 나의 수험방법이 잘 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해를 넘긴 99년에는 1, 2차 동차합격을 준비했지만 ‘1차시험 불합격’이라는 복병에 좌절합니다. 2차 불합격이란 사실을 확인하고 다시 시작한 99년의 한 해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던 시간이었지만 결국 수험전략의 실패였습니다. 2차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느라 2개월여를 앞두고 시작한 1차준비에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두 문제 차이로 떨어졌다는 사실에 잘못 표기한 것을 알면서도 설마 하고 넘어갔던 경제학 문제를 생각하며 아쉬워하던 마음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이 때에서야 시험은 결과만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1차시험 불합격의 충격을 추스르고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도전해보자”는 각오로 8월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 때에는 “나도 2차시험장에 들어가고 싶다. 시험만 보면 나도 합격할 자신이 있다”는 강렬한 욕망이 있었습니다. 그 때 다른 장소에서는 10회 2차시험이 치러지고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행정법 기본서와 감정평가이론 기본서를 중심으로 공부하였습니다. 해를 넘긴 2000년 1월부터는 1차시험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한 번의 실패가 얼마나 무서운지 이 때부터 저의 뇌리속에는 “2차는 자신있다. 2차시험장에만 꼭 들어가자”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민법을 전략과목으로 김준호 민법과 김종률 문제집을 공부하였고, 회계학은 김상운, 김영호 회계학을 보았습니다. 경제학은 김대식외 2인공저를 거의 외우다시피 보았고, 정병렬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부동산관계법규는 손성태 박사님의 책을 보았다가 너무 많은 분량의 비효율성에 결국 조병욱선생님의 책과 공민달 저 문제집을 선택하였습니다. 4월부터 치러지는 모의고사에서 평균 60점 내외의 점수를 받게 되었고, 이 때부터 1차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학원 스터디활동을 병행하며 1, 2차시험을 함께 준비했습니다. 한 가지 색다른 경험은 5월부터 시험장에 들어가기까지의 기간에 실력향상은 거의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공부를 나태하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결국 이 기간동안 저는 알고 있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6월 6일 현충일부터 신림동으로 자리를 옮겨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먼저 와있던 상기형의 도움으로 고시원 환경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고, 좋은 동료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이 때부터의 기억은 합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의 싸움이었습니다. 학원모의고사는 빠짐없이 다녔고, 수석이라는 성적도 받아 보았지만, 이런 것들이 저를 위로하지는 못했습니다. 스트레스가 공부에 좋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만, 이런 류의 생각들이 이 시기의 저를 버티게 해주었습니다.

 

 

 

 

1차시험을 앞 둔 1주일 간은 거의 잠을 이룰 수 없었고, 그렇게 시험을 치루었습니다. 시험장을 나오면서 “경제학만 과락을 넘기면 합격하겠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유난히도 긴 지문을 5, 6회 정독해도 답이 안 보이는 경제학 문제에 질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결과는 빨리 나왔고 합격이었습니다. 평균 83.125점(민법 87.5, 관계법규 90, 회계학 87.5, 경제학 67.5)이었습니다. 1차시험을 본 다음 날부터 2차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이제 2차시험장에 들어 갈 수 있다”는 생각에 공부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독서실에서 이론서브노트를 도난 당했던 날을 제외하고는 최선을 다했던 7주였습니다.

 

 

 

 

2차시험 전날은 1차시험에 비해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시험 당일에 조금 일찍 도착해 책상을 바꾸어 놓고, 마음을 가다듬고, 전 날에 준비해둔 실무문제를 풀었습니다. 너무 어렵지도, 쉽지도 않은 평이한 문제를 골랐습니다. 1교시 실무시간은 의외의 문제들에 당황스럽기도 해지만 1번문제를 제외하고는 전에 익히 보와 왔던 문제들이라 빠진 것이 없는지 꼼꼼히 풀었습니다. 2교시 이론문제들은 신림동 독서실에서 함께 공부하던 동료들과 함께 준비했던 예상문제와 유사한 문제들이 출제되기도 해서 10장을 다 채우기만 하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으리란 기대를 할 수 있었습니다. 3교시 법규문제들은 함께 준비하던 팀원들과도 이야기는 나누었지만 실제 답안으로 표현하는 데에는 까다로운 문제들이란 생각이 들었던 문제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펜 끝을 놓지 않았습니다.

 

 

 

 

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서 이 번이 마지막이라고 정했기 때문에 2차시험 후에는 남겨놓은 한 학기 수업을 듣기 위해 학교에 복학하여 졸업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에 합격소식을 들었습니다. 쉬 믿기지 않았습니다. 합격자 발표 날에는 초조함을 감추기 위해 관악산을 올랐고 산행중에 밀려오는 축하전화들을 받고서야 “내가 정말 합격한 거로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걸어왔던 지난 4년의 발자취입니다. 그리 짧지 않은 기간이 말해주듯이 수험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일들을 경험하였습니다. 1차시험도 합격해 보았고, 2차시험도 합격해 보았습니다. 1차시험도 떨어져 보았고, 2차시험도 떨어져 보았습니다. 1, 2차 동차도 실패해 보았고, 합격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저의 경험이 지금도 일각을 다투고 있을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하는 마음에서 몇 가지 생각들을 정리해 봅니다.

 

 

 

 

 

 

 

 

Ⅲ. 수험준비에 도움이 될 생각들

 

 

1. 1차 시험을 처음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⑴ 시험준비에 앞서 생각해야 할 것들

 

 

① 공부기간

 

처음 이 시험을 준비하려는 사람이라면, 먼저 “내가 이 시험에 어느 정도의 기간을 투자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당락 후의 일들도 각각 미리 생각해 두면 좋을 것입니다. 즉, 인생의 장기적 계획에서의 한 부분, 또는 그 연장선상에서 수험준비를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험기간은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 수험준비란 단지 시험합격만을 위한 것이므로 그 기간이 길어진다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너무나 클 수도 있습니다.

 

 

 

감정평가사 시험은 짧고 집중적인 시간을 투자가 유리합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1.5년에서 2년의 기간을 예상하고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6개월 이상의 1차 준비와 합격, 그리고 1년 정도의 2차준비를 염두에 둔 것입니다. 다만, 내년 2002년부터는 영어과목이 1차시험에 추가되기 때문에 수험기간을 2년 이상으로 잡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② 주변을 정리하라

 

 

저의 주위에서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저는 항상 “공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주변을 정리하라”고 당부합니다. 여러분 중에서는 경우에 따라 공부에만 전념할 수 없는 환경에 계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되도록 일정한 생활패턴을 유지하도록 노력하십시오. 일정하지 않은 생활리듬은 공부의 집중력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③ 뒤돌아보지 말라

 

 

성경에 보면 ‘소금기둥’의 일화가 나옵니다. 수험생활에 들어가기 전에는 자신의 성격과 가치관에 맡는 진로의 선택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내가 선택한 것이라면 그 준비의 과정에서 뒤돌아보아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⑵ 전문수험학원을 이용해보자

 

 

 

처음 이 시험을 준비하려는 분들 중에 많은 분들이 부족한 수험정보로 인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감정평가사란 직업의 구체적 내용, 수험과목, 좋은 강사님과 수험교재의 선택, 수험전략 등 다양한 궁금증이 그것입니다. 이 글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만, 보다 구체적 것들은 주위의 합격생이나 수험준비생, 또는 감정평가사 전문수험학원의 상담을 이용하는 것도 유용할 것입니다. 또한 공부방법에 있어서 회계학, 경제학, 민법 등과 같이 시험과 관련된 기초적 지식이 없는 분들은 2개월 정도의 학원기초강의를 먼저 수강해 보는 것이 수험준비에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됩니다.

 

 

 

 

 

 

 

 

⑶ 혼자만의 싸움

 

 

 

기초적인 학원강의도 중요합니다만, 가장 중요하고,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수험준비는 남이 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하는 것이고, 남의 것들을 나의 것으로 만드는 데에는 혼자만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 그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수험준비에 있어서 학원강의보다는 정선된 교과서의 숙독을 선호하였습니다.

 

 

 

 

 

 

 

⑷ 올바른 고집이 필요하다

공부는 혼자 하는 것이고, 시험합격에 정도(正道)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변의 충고에 귀를 기울일 줄도 알아야 합니다. 잘못되거나 완전하지 않은 수험정보만을 믿고 자기식대로의 공부를 고집한다면 수험기간이 길어질 것입니다. 합격생이나 주위분들의 올바른 충고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도 있습니다.

 

 

 

 

 

 

 

⑸ 1차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

 

 

① 침착한 준비

 

 

 

시험 전날에는 충분한 숙면을 취하십시오. 시험 당일날에는 입실종료시간에 약 1시간 정도 먼저 자리에 도착하여 충분한 준비시간을 갖도록 합니다. 시험 당일날의 시험장을 생각해보죠. 아침 8시 20분, 이른 시간인데도 시험장 주변이 수험생들과 자동차들로 빼곡합니다. 날씨는 덥고 습합니다. 머리는 무겁고, 불규칙한 심장박동과 약간의 긴장감을 느낍니다. 각 학원에서는 합격을 바라는 드링크를 제공하거나 핵심정리 전단을 뿌리기도 합니다. 1차시험을 처음 치르시는 분이라면 이런 것들에 마음을 쓰지 말고 곧바로 시험장에 들어가 조용한 자기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② 적절한 시간배분과 전략과목의 필요성

 

 

 

1차시험은 무엇보다도 과목별 시간배분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16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때문에 모든 문제를 완벽히 풀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전략과목에는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고, 나머지 과목에 대해서는 여분의 시간을 할당하는 적절한 시간배분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수의 모의고사 경험이 유용합니다. 2차시험도 마찬가지입니다만 1차시험에는 고득점을 노리는 전략과목이 필요합니다. 가장 자신있는 과목을 전략과목으로 만들고 나머지 과목들을 평균점수 수준에서 준비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공부방법입니다. 저의 경우는 민법을 전략과목으로 삼았습니다. 4과목 중에서 년도별 난이도의 편차가 가장 적었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이유도 있었고, 사시수준 이상의 문제는 나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사시용 수험서로 공부했습니다.

 

 

 

 

 

 

 

③ 필승의 신념

다수의 문제풀이를 통해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십시오. 필승의 신념이란 “자신의 실력에 대한 냉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로 결론 내려진 자신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필승의 신념’을 갖고 자신의 실력과는 무관하게 올해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내겠다고 결의하는 것은 백해무익하다고 합니다. 필승의 신념은 꾸준한 노력의 결과로 쌓이는 것입니다.

 

 

 

 

 

 

 

 

 

2. 1차 시험 합격후 2차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⑴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라

 

 

 

이상한 말로 들릴지 모르지만, 2차합격을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2차준비에 투자해야 합니다. 1차시험의 결과는 7월 말 경에 나옵니다. 그리고, 학원의 기초강의는 9월부터 시작합니다. 합격의 여부는 1차시험 이후 2차시험까지의 2개월과 2차시험후 12월의 합격자 발표까지 4개월의 기간이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1차 시험의 결과가 발표된 이후에 자칫 긴장이 풀리거나, 생활의 리듬이 깨질 수도 있는데, 이러한 것은 다음 해의 2차 합격을 위해 좋지 않습니다. 처음 이 시험을 준비하는 분이라면 이 기간에 기초강의를 수강하거나 정평있는 기본서들을 탐독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기본실력을 기존수험생들의 수준까지 끌어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⑵ 자신에게 맞는 학습습관을 만들자

 

 

 

 

수험공부를 처음 하는 분들 중에는 자신에게 맞는 습관을 찾지 못해 고민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미 공부방법에 나름대로의 자신을 갖고 있는 분은 그러한 스타일을 계속 유지하면 됩니다. 다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올바른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공부에 지름길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래와 같은 내용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올바른 공부습관입니다. 공부범위는 너무 넓히지 말고, 기본서를 중심으로 정독과, 다독을 반복한다. 하루에 절대시간을 확보한다.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공부습관을 갖는다. 계획에 따른 학습과 점검을 한다. 일정한 휴식과 운동을 빼먹지 않는다.

 

 

 

 

 

 

 

⑶ 스터디 그룹활동을 이용해보자

 

 

 

 

학원 스터디가 필요한 것인지에 대하여 의견이 분분하지만, 처음 이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스터디 그룹활동을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혼자 하는 공부에서 오는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답안작성을 연습하고 출제경향을 미리 짐작하게 한다는 점에서 유용성이 있습니다.

 

 

 

 

 

 

 

⑷ 공부장소는 어디가 좋을까?

 

 

 

 

수험준비를 많이 하는 장소로는 신림동, 공립도서관, 집 주변의 독서실 등이 있습니다. 각 장소마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어디가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먼저 신림동은 공부여건이 좋고, 하루에 절대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타성에 젖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점에서 불리합니다. 공립도서관은 가장 무난한 장소 같습니다. 하지만, 공부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하고, 절대시간을 많이 확보하기 힘든 것이 단점입니다. 집 주변에 있는 독서실은 공부여건은 나쁘다고 할 수 없으나 주위의 경쟁자가 없다면 능률적인 공부를 위한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저의 경우는 집 주변의 공립도서관을 이용하다가 시험을 앞둔 6월부터 신림동에 자리를 마련하는 방법으로 각각의 장점을 이용하였습니다.

 

 

 

 

 

 

 

 

 

 

 

 

 

 

 

 

⑸ 기초잡기에 유익한 교과서들

 

 

 

1차 시험의 교과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실무:3인공저, 기출문제집, 신병기․이정훈「감정평가실무」

 

안정근「부동산평가실무」

 

이론:안정근「감정평가이론 및 현대부동산학」

 

이원준「부동산감정평가이론」

 

법규:김동희, 류지태, 김철용 저「행정법 교과서」, 박평준「토지수용법론」

 

 

 

 

 

 

 

 

⑹ 2차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

 

 

 

① 충분한 숙면

 

시험 당일날 아침에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면 합격이 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날에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시험을 앞두고는 누구나 초조하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시험 전 일주일간은 그 동안의 공부패턴을 바꿔서 조금씩 일찍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② 시험장소에 대한 정확한 정보

‘知彼知己면 百戰百勝’이란 말이 있습니다. 시험장소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해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매년 시험장소가 바뀔 수도 있고, 교실에 따라서 책걸상의 상태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시험 당일에 미리 일찍 도착해서 이런 것들을 충분히 조정해 놓으시기 바랍니다.

 

 

 

 

 

 

 

③ Warming—up

 

 

 

시험장에까지 두꺼운 참고서들을 잔뜩 짊어지고 와서 공부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시험장에서 책을 볼 수 있는 시간이라야 시험시작 전 1시간, 점심시간과 휴식시간이 전부입니다. 이 시간을 유익하게 보내려면 정리노트를 미리 준비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실무문제는 아침 일찍 풀어보는 습관을 만들고, 시험장에서 미리 30—40분 정도의 시간을 정해 놓고 문제를 풀어 봄으로써 실전감각을 만들어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④ EQ의 중요성

시험장에서 자기 자신의 감정을 통제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기 감정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 시험문제가 너무 쉬워도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어떤 분은 시험문제 전부가 자기가 예상한 문제가 나왔고, 그래서 완벽하게 썼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불합격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시험문제가 어렵다고 생각되거나, 자기가 예상한 문제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감정의 평정을 유지하고 침착한 마음으로 성의를 다해서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⑤ 마지막 눈물 한 방울의 신화

마지막 시험지 한 장에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야한다는 것은 누구나 강조하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어떤 합격생의 수기를 보니 이런 이야기가 있더군요.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준비를 하고, 시험장에서도 자기가 가진 모든 능력을 쏟아 붙고 나니 마지막 시험지에 눈물 한 방울이 떨어지더라는 것입니다. 이런 정성어린 답안지를 채점자가 몰라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3. 1, 2차 동차합격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⑴ 가장 어렵고 험한 길

 

 

 

이 글은 1차, 2차 경험이 모두 있는 3년차 수험생들을 위해 쓰여졌습니다. 2차 시험의 실패 후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입장에 있는 동차준비생들은 가장 어려운 시험준비를 해야 합니다. 특히 감정평가사 시험은 1차와 2차시험과목의 연계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동차준비생이라면 일곱 과목을 함께 공부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동차준비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수험공부의 단절기간을 되도록 좁히라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의 경우 2차 시험 후에 합격을 장담하며 공부에서 손을 떼었다가 불합격을 확인한 후에야 부랴부랴 수험준비를 다시 시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패턴은 수험기간을 장기화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됩니다. 공부를 시작할 때 자신이 계획한 수험기간이 2년이라면 모르지만 그 이상을 계획하셨다면 2차 시험 이후에도 지속적인 공부가 필요합니다. 이 시기에는 그 동안 소홀했던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시간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유익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⑵ 기간별 수험전략

 

 

동차준비생들의 경우 다른 수험생들에 비하여 준비해야할 과목이 두 배로 많기 때문에 그 만큼 체계적인 수험전략이 필요합니다. 동차준비생들의 대부분은 1차 스터디기간(3월)까지는 2차준비를 하고 그 이후부터 1차준비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1차 경험이 있고, 합격에 자신이 있다는 전제하에서의 수험전략입니다. 저의 경우는 1차 불합격의 경험이 있는지라 12월까지는 2차공부를 하고 1월부터 4월까지는 1차공부에 집중하여 합격권의 실력을 만드는 방법을 택하였습니다.

 

 

 

⑶ 서브노트의 필요성

 

 

 

개인별 학습습관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서브노트를 반드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동차준비생의 경우에는 조금 다릅니다. 어차피 1차시험을 앞둔 2개월 정도의 기간은 1차준비에 투자해야하기 때문에 1차시험 이후 2차시험을 다시 준비하는 데에는 그 만큼의 공백이 있게 됩니다. 또한 2차시험을 보기까지의 7주나 8주 정도의 기간은 공부해야할 분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시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1차 준비 이전에 이 때에 활용할 정리노트 등을 마련해 두면 시간의 부족에서 오는 조급함을 버릴 수 있습니다.

 

 

 

⑷ 당락은 시험장을 나와서부터

합격의 당락은 시험지가 자신의 손에서 떠난 이후에 결정됩니다. 좀 과격하게 말하면 아무리 열심히 수험준비를 하고 좋은 답안을 작성하였다고 해도 자신에게 불리한 채점이 있었다면 합격과 거리가 멀어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시험 이후에 그 간의 스트레스를 풀어내기 위한 시간도 필요합니다만 시험결과 이후의 일들을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거라 생각됩니다.

 

 

 

 

 

 

Ⅳ. 글을 맺으며

 

두서 없는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최종합격이라는 좋은 결과가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수험생활 중에 기억에 남는 분들과 합격 이후에도 미처 감사의 표현을 드리지 못한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자식의 길을 지켜보아 주신 아버지, 어머니와 매형, 누나 그리고 형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함께 해주었던 친구 강천, 상희와 아직 힘든 곳에 있을 우성이, 현주, 선호, 태희와 민휴, 진희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재인, 종구, 호섭,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영환 형님, 그리고 아직 국토종주 길에 있을 남희 누나에게, 함께 각자의 길을 준비했던 상수, 수덕, 수완, 옥균, 준택이와 학교동기들, 그리고 사랑하는 후배 석우, 동옥, 창훈이에게도 오늘의 내가 있게 해준 고마움을 전합니다.

 

 

 

 

수험생활의 방향을 지도해 주셨던 백성수, 신병기, 한승훈, 김세홍, 이연택, 그리고 이동진 감정평가사님에게 직접 찾아 뵙고 인사하지 못했던 것을 이 글을 통해 용서 빕니다. 수험기간 중에 함께 어려움을 나누었던 서주원 평가사님, 지금은 다른 곳에 있지만 마음만은 함께 있는 상기, 대현 형님, 그리고 차상란 평가사님도 잊지 못하는 분들입니다. 어쩌면 지금 내가 있을 자리를 대신해야 했을 강권, 정훈, 우식, 영수 형님과 재연, 무근, 원혁, 정선, 재범 형님에게도 다시 한번 감사함을 전하며 엘리아, 류정욱, 양은열, 전영하 외 함께 했던 스터디 팀원들에게도 올 해에는 꼭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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