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우 감정평가사 합격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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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의 1차시험과 1번의 2차시험

 

 

 

들어가며

 

 

2001년 12월 12일에 합격소식을 들은 지 한참지난 지금에서야 합격수기를 쓰려고 하니 조금은 어색합니다. 합격수기란 것이 합격했을때의 그 느낌과 합격하기 까지의 노력했던 과정을 다시 되짚어 보면서 쓰는 것이라 지금 쓰는 합격수기가 얼마나 그때의 느낌을 전달해 줄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약속도 하고 했으니 수험생활 동안 해왔던 과정을 끄집어 내어 잘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공부의 시작

 

 

 

저는 대학을 갈때부터 감정평가사를 알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때 우연히 접하게 된 감정평가사라는 직업은 막연하게 한번쯤 도전해 볼 만한 직업이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고, 그래서 부동산학과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학교1학년과 2학년은 저에게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여러 가지 경험을 할 기회였으므로 감정평가사는 잊은 채로 학과활동과 써클활동을 하며 나름대로 재미있는 대학2년 생활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2학년을 마치고 군대에서 제대한 97년 8월 저는 제가 대학 갈 때의 계획대로 평가사 공부를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97년 9월 신문광고를 통해 노량진에 있는 전문학원에 등록하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 당시에는 1차과목이 경제학, 회계학, 민법, 관계법규 4과목이었기 때문에 우선 98년 1차시험합격을 목표로 잡고 1차과목 4과목만을 수강하여 수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이 당시 수업을 들을때만 하더라도 저와 비슷한 또래는 아주 적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또 아직 감정평가사라는 직업에 대해 같은 또래의 대학생들은 대부분 생소하게 느끼고 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첫 번째 1차시험 불합격

 

 

97년 8월에 제대하고 98년 3월에 복학하였기 때문에 97년 9,10,11,12월과 98년1월과 2월6개월의 기간동안은 1차 기본강의에 충실한 예습복습과 공부에 일정한 절대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기에 실력은 생각보다 빠르게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걱정했던 경제학과 회계학은 흥미가 붙어 오히려 민법 관계법규보다 점수가 더 잘 나와 약간의 자만심 또한 갖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98년 3월 학교에 복학하고 나서는 학교공부와 평가사 시험공부를 충분히 병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나름대로 잘 해나갔는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거치면서 평가사 공부의 리듬이 흔들렸고, 평가사 시험을 불과 10일 남기고 나서 기말고사가 끝나게 되면서 막판 정리가 잘 안되었는지 첫 번째 치른 1차시험에서 1문제차이로 낙방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1차시험 불합격

 

 

처음 치른 98년 1차 시험에서 낙방한 뒤 저는 조금은 조급해진 마음과 내년에 1차는 반드시 합격할 수 있을거란 기대를 가지고 1차공부는 두고 2차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때 학교는 3학년 2학기를 다니고 있었고, 99년 1학기(즉 4학년1학기)를 휴학하여 공부한다는 계획하에 1차는 회계학 말고는 쳐다보지도 않고, 학교 감정평가사반에 들어가서 주말에는 서울로 학원을 다니며 기본강의를 듣고, 평일에는 선배들이 도와주는 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1차공부를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3월이 되어서였습니다. 물론 그 동안 회계학은 계속 공부했고 2차는 실무, 이론, 행정법을 계속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작년에 1문제차이로 떨어졌으므로 올해 다시 1차에서 떨어지지는 않겠지“ 라는 생각으로 3월이 되어서야 시작한 1차는 생각보다 성적이 빨리 오르지 않아 애를 태웠지만, 시험을 얼마 안 남기고는 합격할 수 있는 점수들이 나오기 시작해 큰 걱정을 안 했습니다.

 

 

그런데 시험장에서 민법을 풀고 관계법규 문제를 접한 저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작년까지와는 너무 다른 문제 형태와 지문들로 인하여 풀이하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소요하여 뒤의 회계학과 경제학은 무슨 정신으로 풀었는지 모를 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왠지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8월에 있을 2차시험을 위해서 실무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었던 전 청천벽력 같은 불합격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그것도 작년보다 더 나쁜 성적인 3문제차이 불합격(당시에는 건설교통부에서 답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학교는 졸업까지는 두학기가 남았고, 저는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사 공부를 계속해야 하는가? 아니면 공부를 접고 취업 공부에 매진해야 하는가? 지금과는 다르게 그 당시는 영어가 없었기 때문에 취업을 위해서 영어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했어야 했습니다.

 

8월과 9월은 공부를 하지 못하고 고민을 하고 지냈습니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이 답은 결국 둘 중 하나더군요 공부를 할 것이냐 말것이냐

 

저는 다시 한번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어디까지나 나의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단 1차에 두번 떨어져서 그런지 이번에는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우선 1차 합격을 최우선과제로 잡았고, 2001년을 최종합격의 해로 설정해 공부 스케줄을 잡았습니다.

 

 

 

세 번째 1차시험 합격

 

99년 1차시험이 끝나고 나서 두학기가 남았었기 때문에 저는 다시 학교에 복학해서 수업을 들으며 실무와 회계학, 경제학을 공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마음 먹었습니다. 1차 합격을 위해서는 넉넉하게 평균70점 이상은 꼭 받아야 한다. 그래서 제가 정한 문제집과 기본서를 10번 정도는 다시 보기로 마음먹고 공부 했습니다. 물론 2차 과목 중 실무는 계속해서 공부를 해 나갔습니다.

 

 

공부는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도 진도에 밀림이 없이 꾸준히 공부해 나갔습니다.

 

2000년 1월부터는 실무공부도 안하고 오직 1차 공부만을 했습니다.

 

2000년 3월 다시 한번 휴학을 하고 공부장소를 학교 감정평가사반에서 노량진 고시원으로 옮겨 학원에서

 

문제풀이반과 최종점검반을 들으며 공부했습니다.

 

 

학원에서 보는 모의고사 점수는 5월에 이미 합격선을 충분히 상회하는 점수가 나왔지만 그간의 경험이 있는지라 더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시험날 문제를 풀던 저는 합격을 확신했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기도 했지만 문제가 쉬웠던 까닭도 있었습니다.

 

 

정확히 일주일을 쉰 뒤 바로 2차 공부에 돌입했습니다.

 

 

그리고 1차 합격자 발표날 확신은 있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떨리는 목소리로 합격여부를 확인한 저는 소리를 크게 한번 질렀습니다.

 

 

남들은 경제적으로 공부하지 못했다고 평을 하기도 했지만 1차에 합격하지 못하면 2차는 시험장에 가보지도 못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평가사 공부를 시작한지 3년이 되어서야 1차 시험을 합격하게 된 것입니다.

 

 

 

 

첫 번째 2차시험 합격

 

 

1차시험 합격 후 2차 시험 공부를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저는 기본강의부터 다시 들었습니다. 일단 8월과 9월에는 노량진의 학원에서 기본강의를 듣고, 9,10,11월에는 봉천동의 학원에서 0기 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학교에서의 휴학은 1년 더 계속 연장했습니다.

 

 

2차공부는 오히려 1차공부때 보다 재미있었습니다. 우선 과목수가 적었고, 주관식 이었으며 2차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절 기분좋게 공부하게 했습니다.

 

 

단 저는 2차공부를 막 처음 시작한 사람들보다는 훨씬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공부의 만족수준을 보다 높여 잡았습니다.

 

 

12월부터는 학원에서 0기스터디를 하면서 만난 동기, 형님들과 개별스터디를 시작했고, 단결이 잘된 저희 팀은 학원1,2기스터디도 같은 요일 같은 반에서 듣게 되었습니다.

 

 

큰 슬럼프없이 꾸준히 공부했던 저의 실력은 아무래도 그 전에 공부해 놓은 것들이 내공을 높여주어서 그런지 빠른 속도로 향상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1기 스터디 2월말부터는 실무, 이론, 법규 세과목을 시간내에 모두 쓰기 시작했고 느린 글씨로 고민했던 것도 지속적인 연습을 통해서 극복해 냈습니다.

 

 

그리고 5월이 되면서 저는 우리학교 같은과 선배들과 3명이서 또 하나의 스터디를 결성해서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의 스터디는 일주일 중 하루를 할애하여 미리 교재와 진도를 정해놓고 시험과 똑같이 시간을 설정하여 시험을 보고 토론하는 형식을 취하였고, 선배들과의 스터디는 매일 하되 같은 장소에서 공부하고 같이 식사하고 같은 고시원을 등록하여 진도와 교재를 정해놓고 해당문제를 풀고 토론하는 형식을 취하였습니다.(점심때 실무토론 ,저녁때 이론토론, 고시원에서 실무토론, 공부장소는 학원자습실)

 

 

스터디가 잘 운영되서 인지 남들이 많이 겪는 5월 슬럼프도 저에겐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학원스터디와 개별스터디2개를 통해서 위력이 발휘되자 저의 실력은 더 상승하기 시작했고

 

 

7월부터는 일요일에 시험장소인 서울대에 직접가서 모의시험을 보고 왔습니다.

 

 

많은 연습을 통해 글씨를 쓰던 저의 오른손목의 뼈가 기형적으로 튀어나오던 것이 절정에 다다를 무렵 저는 2차시험을 보게 되었고, 첫시간 실무의 난해함과 이론의 시간부족, 법규의 조심스러움을 조절하면서 답안을 채워나갔습니다.

 

 

 

그리고 시험 후 남은 한 학기를 다니면서 마지막 대학생활을 보내고 이것도 거의 끝날 무렵인 2001년 12월 12일 저는 같은 과 선배를 통해서 합격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합격의 기쁨을 나타내는 저의 커다란 고함과 함께 그것으로 저의 길었던 4년간의 수험생활은 마침표를 찍

게 됩니다.

 

 

 

 

 

수험생활 중 공부에 관한 고찰

 

 

저는 공부에 대한 단점이 집중력이 약하다는 것이었고, 장점은 잠에 대한 조절이 가능한 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1시간 이라도 더 공부하려고 노력하였고, 평균적으로 보면 하루에 약11시간정도를 수험기간 중에는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단 그날 보기로 했던 진도에 못 미칠 경우에는 진도를 마칠 때 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진도는 매월초에 그 달에 봐야 할 교재와 진도를 정한 후 이를 그 해당 달의 공부 할 수 있는 날짜로 나누어 책상앞에 붙여놓고 하나씩 지워나가면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하루의 공부구성도 하루는 실무, 하루는 이론 이런 형식으로 보지 않고, 하루에 실무, 이론, 법규를 다 보는 방법을 택했고, 처음에는 실무6시간, 이론,법규는 각각2시간30분씩 보다가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실무는 조금씩 줄이고 이론, 법규는 조금씩 늘리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이는 1차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각과목을 공부 할때는 여러권의 교재보다는 우선 기본이 되는 교재를 선정한 후 10번정도 본 뒤 다른 교재들 중 중요한 부분이나 중복되지 않는 부분만을 발췌하여 공부하는 방식을 취하였으며, 실무는 기본적인 문제는 자주 그리고 많이 풀고 특이한 형식의 문제들은 풀이방식을 암기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이론과 법규는 써브보다는 기본서를 많이 읽는 쪽으로 공부방향을 잡았습니다.(물론 시험에 가까워져서는 써브를 이용했지요)

 

 

1차시험은 객관식 시험이고 과목도 2차보다 많은 5과목(제가 붙을때는 4과목)이나 되니 특히 좋은 기본서와 문제집을 정한 후 이것만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방식이 여러 가지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보이며 2차시험은 아무래도 주관식 시험이다 보니 자주 읽는 것 만큼 자주 쓰는 것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2차시험에서의 개별스터디는 제 경험에 비춰 볼 때 학원스터디 보다 오히려 더 중요할 수도 있으니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스터디를 결성하여 진도에 밀리지 않게 실전적인 공부와 토론을 해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봅니다.

 

 

 

또한 수험공부가 1~2달내에 끝나는 단기공부가 아닌 만큼 휴식하는 방법도 필요합니다.

 

 

저는 공부를 하다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몸이 많이 피곤하다고 느껴질때면 3단계로 나누어 1단계는 만화가게에서 한참동안을 만화책 보기, 2단계에는 가까운 분들과 음주후 푹 자기 3단계는 고시원을 떠나 집에가서 한 2일 정도 푹 쉬고 오기로 정하고 저의 몸 상태를 스스로 체크하여 여기에 맞춰 휴식을 취했습니다.

 

 

 

끝으로 저와 비슷하게 1차시험을 1번이나 2번 떨어지고 고민하고 있거나 현재 공부방식 등에 대하여 고민하고 있을 많은 수험생분들께 제가 감히 한마디 드린다면

 

 

첫 번째 1차시험을 소홀히 하지 말라는 것과

 

 

두 번째 2차과목 중 실무가 우리 시험합격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1차를 낙방 후 공부기간동안에는 2차과목 중 실무는 몇 번이고 수업을 들으며 공부해야 한다는 것

 

 

세 번째로 자기 진도 정해놓고 밀리지 않고 하루에 10시간 정도만 공부하면 누구나 길어도 4년내에는 반드시 합격할 수 있다고 보니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라는 부탁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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