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이맘 때 누군가가 전원합격스터디에 대한 글을 올려 주셨고
그 글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우리 스터디원들과 모두 함께 합격하여
전원합격 스터디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며 공부하였던거 같네요..
그리고 오늘에야 드디어 이 생각을 현실로 실현하고자 합니다.
올해 저와 함께 공부하신 분들은 총 3분입니다. 저를 포함하여 총 4명이 전원 합격하였습니다.
한분은 법령면제자분이시고 직장을 다니면서 공부기간 1년만에 합격하셨습니다.
나머지 두분은 일반 수험생으로 각각 5년차 6년차 두분다 유예생이셨고 저 역시 1차한번 떨어진 4년차 유예생이었습니다.
이 글의 목적은 모든 개별스터디의 목표인 전원합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도움이 되실만한 부분만 적출하시고 그러하지 않은 항목은 철저히 외면하시기를 바랍니다 ^^
1. 1년만에 합격하기
1년만에 합격하는 것은 모든 수험생들의 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하기에 올해 저랑 같이 합격한 형님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많이 들고요...물론 업계에 종사하셨고 그만큼 실무적인 부분에는 유리한 점이 있으나 실무적인 측면과 감정평가시험의 실무 답지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하면 또 더욱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시험이 1년만에 합격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 것은 이분과 한달을 함께 공부하고 나서였습니다.
직장을 다니시면서 철저히 저녁7시부터 새벽 1시까지 저랑 함께 공부를 하셨고, 전체회식 ( 단 두번으로 기억되네요) , 둘째의 출산 ( 약 이틀) 를 제외하고는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간 하루도 빠지지 않으셨습니다.
이분의 공부 패턴은 (직딩분들 참고바랍니다 ^^) 7시부터 9시까지 저랑 실무 100점 풀고 복기하기, 9시부터 11시까지 이론이나 법규 쓰기 11시부터 1시까지 이론이나 법규 암기하기 1시부터 2시까지 강의듣기...이러한 패턴을 꾸준히 반복하셨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출근시간이나 출장갈때도 항상 의의나 법조문을 엠피쓰리에 담아서 차에서 들으시며 다니신걸로 알고있습니다.
주말 중 하루는 저와함께 학원 스터디 문제를 택배로 받아서 학원과 동일하게 3과목 100점을 적었고 서로서로 답지를 바꿔가며 조언과 충고를 해 주었습니다. 또다른 하루는 각자 개인 공부시간을 갖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웠습니다.
제가 7월부터 9월까지 신림동에 가 있는 동안에는 홀로 평일에는 집에서 공부 하시고 주말에는 인근 도서관으로 가셔서 공부하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하시는 모든 수험생분들!! 1년만에 합격하기는 물론 어렵습니다. 가족, 친구, 심지어 자신까지도 모두 버려야 가능한 일 입니다. 하지만 1년만에 합격하는 것이 어려우나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시고 필사적으로 임한다면 감정평가사 시험이 1년만에 정복되지 않으리나는 법은 없으니 형님처럼 필사적인 마음과 자세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
2. 신림동과 강의를 버리기 (지방에서 공부하기)
인생에 있어서 작아보이지만 큰 결정을 내려야 했던 순간은 4년차 유예생인 내가 신림동의 정석코스 ( 신림동 개별스터디, 학원 스터디) 를 밟아야 하는 것인가, 나 혼자만의 길을 만들어야 하는 것인가의 갈림길에서의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대구에서 5개월 공부, 신림동에서 2개월 공부를 했습니다.
(1월달은 패닉 상태여서 공부를 못했구요 ㅎㅎ)
대부분의 지방이 신림동처럼 완벽한 공부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기에 형님과 저는 원룸을 빌려서 그곳에 책상과 의자를 넣고 독서실 분위기로 꾸몄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아침8시부터 저녁7까지 홀로 텅빈 방에서 공부해야 하는 리스크를 어떻게 감당 할 것인가였습니다.
처음에는 조용하게 공부도 잘 되었으나 한달 두달이 지나자 정신이상 상태인 혼자 벽보고 강의하기, 멍하게 답안지에 무언가를 써내려가기 등의 증상이 보여서 고양이 한마리를 무료 분양 받아서 공부방에 넣었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아침에는 혼자 실무 100점을 풀고 점심먹고 본격적으로 법규서브, 이론서브를 다듬었습니다. 서브를 약 4월달까지 다 다듬고 나니 5월부터 시간적 여유가 너무 많아져서 이론이나 법규 논문을 외우거나 법전 두음자를 따서 암기하거나 바뀐 답안지에 적응하기 위해서 글씨 연습을 했습니다. ( 가독성이 좋은 글씨체를 썼기에 100분동안 10장을 동일한 글씨체로 써 내려가는 연습을 했었습니다.)
4년동안 공부하고 나니 강사님들의 목소리가 잘 들어오지 않아 처음부터 강의듣기는 포기하였습니다. 그 시간에 차라리 부동산 뉴스를 검색해 본다던가 인터넷으로 판례 검색을 해서 서브에 추가하였습니다.
홀로의 시간이 끝나고 7시부터는 실무 100점 이론이나 법규 50점 쓰기 그날만든 두음자 벽에 붙이기 등을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2월에서 6월까지 하루 공부패턴을 되돌아 보면 실무 200점풀기 이론,법규 50점 쓰기 나머지 시간은 체계적인 계획하에 서브를 정리하고 논문 , 판례를 정리, 암기하였던거 같네요.
신림동을 떠나 공부한다는 것이 합격으로 가는 정답은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신림동에서 공부하는 것 역시 정답이 될 수 없습니다. 공부는 자신이 가장 유리하고 가장 자신있는 방법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 이끌려서 스터디에 들어가거나 누군가가 그렇게 하니깐 그대로 따라하는 방법은 이미 수동적인 공부 패턴으로 자신을 이끌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이 맘 때가 어디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느냐에 대한 가장 큰 고민의 시기라 생각 합니다.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한 번 되돌아 보고 내가 어떠한 환경에서 가장 열심히 할 수 있느냐에 대한 자문을 한 번 해 보는것도 한가지 해결방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3. 재회 ( 다년차들끼리의 만남)
7월부터 9월까지는 신림동에서 개별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거의 같은시간에 일어나서 같이 실무를 풀고 이론과 법규를 썼으며 같이 밥먹고 같이 놀고 웃고 인상쓰고 고민을 상담하며 그렇게 2달을 버텼습니다.
같이 스터디를 하신 두분 다 제가 2년차때 만났던 분들이었고 어느정도 실력을 가지고 계신 분이었기에 세명이 뭉치면 큰 시너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뭉치게 되었습니다.
7월달은 아침 8시에 실무 100점 10시부터 이론 50 법규 50을 썼고 1시정도에 스터디가 끝나면 점심을 같이 먹으러 갔습니다.
이렇게 한달을 하고 나니 오전에 체력소모가 너무 크다는 것을 느끼고
8월부터는 아침에 실무 100점 오후 9시에 이론 50 법규 50을 쓰고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실무는 크게 논의를 하지 않았고 이론과 법규는 서로서로 답안지를 돌려보며 체점하는 형식으로 하였습니다.
다년차였기에 논쟁으로 인한 시간낭비를 피하고자 최대한 자신의 주장은 배제하였고 틀린 부분은 확실한 근거 (법조문이나 교수님들의 서적, 판례, 논문) 가 없으면 체크하지 않았습니다. 서로 다른부분은 인정하고 참고하였으며 틀린부분은 조심스럽게 수정하면서 스터디를 꾸렸던 것 같습니다.
8월 중순에는 이론 40문제 법규 20문제 정도 찍어서 집중적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올해 시험에서도 이론은 특A로 찍었던 가격형성요인이 나왔으며, 법규는 찍었던 문제가 1번에 확
장수용, 2번에 하자승계, 이의신청, 3번에 과징금이 모두 나왔던거 같습니다.
실무는 스터디원들과 찍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산출근거, 타당성평가, 생활보상을 찍었는데 산출근거 하나가 1번에 떠서 시험장에서 신나게 썼었던 기억이 나네요 ^^;;;
다년차 분들이라면 어느정도 공부가 되어 있을것이기에 평소 보던 책을 보더라도 다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저희 스터디원들 역시 보던책을 또 보고 또 쓰고 또 똑같은 말을 하는것이 너무 괴로웠습니다. 그럴때면 따로 공부하면서 정리했던 논문도 서로 바꿔가면서 보고, 새로운 개정내용에 대한 암기스킬, 찍은 내용에 대해 디테일하게 문제도 만들어 보며 괴로움을 극복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괴로움을 극복하기 어려울때는 과감히 공부를 던지고 다같이 피씨방으로 향하기도 했구요...ㅎㅎㅎㅎㅎ
불안감과 초조함은 다년차로 갈 수록 더욱 커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스터디를 구성하는 경우도 많은것 같구요. 제가 올해 가장 크게 느낀것은 서로 속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그런 분들과 스터디를 하는 것이 공부뿐만 아니라 외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공부는 하면 할수록 아집과 고집이 생기고 고집은 마음의 문을 더욱 견고하게 닫는 자물쇠로 변모하는 것 같습니다. 다년차일수록 마음을 여시고 공부를 위한 만남이 아닌 사람과 사람으로의 만남속에서 편안하게 스터디를 꾸려나가시길 바랍니다. ^^
4. 실무 이론 법규
3과목 뿐인 우리시험이지만 정말 사람 발목을 붙잡는 과목들입니다.
어느해는 실무가 잘 나오고 어느해는 이론이 과락이 나고 어느해는 법규가 대박이 나는 불안정한 점수 패턴으로 인해 회의를 느끼시는 분들도 많을 것 입니다.
그래서 시험에 대한 불신도 생기고 나의 공부 방법이 잘못 되었는지 자문하면서 시간을 낭비하시는 분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러한 불신과 의심이 합격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감정평가라시험에 임하였으면 철저히 출제위원과 체점자를 존중하고 자신의 점수에 순응해야 할 것입니다.
저 역시 2년차때부터 실무라는 과목이 제일 자신있었습니다. 항상 스터디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고, 칭찬을 받으면서 실무를 주 무기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0.5점차 과락의 점수가 나왔고 눈만 감으로면 39.5 점이 떠올라 잠도 제대로 못자고
실무출제위원을 원망하면서 의심의 나날을 한달을 보냈습니다. 귀중한 한달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
야 내가 아무리 원망하고 의심하며 발버둥쳐도 결국 나의 소중한 공부시간만 뺏어가는구나...하는
결론과 함게 다시 책을 잡았던 기억이 납니다.
의심을 할 시간에 차라리 내가 왜 이 점수를 받았는가에 대한 분석을 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봅니
다. 올해도 이론에 대한 많은 글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론이라는 과목이 정확한 답이 있
는 과목이 아니기에 누구하나 딱 부러지게 결론을 내려 드릴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의심만 하고 있
기에는 너무 아까운 시간들이 아닌가요? 이 시험을 포기하시지 않으셨다면 마음을 다스리시고 냉정
을 하루빨리 찾으시길 바랍니다 ^^
5. 7개월간의 흔적..
유예생이고 시간도 많았던 터라 올해 가장 많은 공부량을 소화했던 것 같습니다.
실무- 이홍규 종합, pass, 작년 권소현(1~4기), 작년 김성중(1~4기) , 올해 거의 모든 스터디문제, 기출문제 4번
을 소화했네요. 실무는 6월까지 하루 200점씩 풀었기에 많은 문제를 접하였고 최근의 출제 경향에 맞추어 충분한 산출근거와 정확한 요인반영, 단가를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했던거 같습니다.
이론- A+ 완전암기, 논문 약 100편정리 암기, 기타 교수님들 기본서는 작년에 다 봤던거 같구요...
이론은 워낙 자신있었던 과목이라 크게 많이 공부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최대한 다각도록 문제에 접근하고자 하였고요
그덕에 올해 1번에서 주택법 개정이라던지 후퇴적 대체, 가격형성요인의 변화에 대한 토보침의 개정요구 등을 논문과 뉴스기사를 토대로 풍부히 적시하였던것 같습니다.
법규 - 이승민서브, 조현서브, 김정일강의, 홍정선 박균성 행정법책, 강병운서브 등을 토대로 저만의 법규 서브를 만들었네요
법규의 경우 자신이 없는 과목이었는데 올해 점수가 너무 높게나와 조금 놀라기는 했습니다. 저만의 서브를 달달 암기해서 문제의 논점에 맞게 그냥 발라줬고, 특히 3번의 경우 정리했던 내용 외에도 질서위반행위규제법등의 내용까지 암기해서 권리구제에 대해 상세히 적시하였던것이 고득점의 결과를 낳았다고 볼 수 있네요
6. 화이팅하세요 ^^
마무리 하며 한가지 확실한 사실은 스터디 팀원이 전원 합격하면 모두가 너무나도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매년 저희 스터디에 합격생이 나왔기 때문에 그분들도 제 앞에서 행복감을 표시하지 못하였고 저 역시 가식적인 축하를 해 주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전원 합격하면 다같이 웃으며 서로서로 진심으로 축하하고 힘든나날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점이 너무나도 좋은 것 같습니다.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일 것 입니다. 저 역시 작년 이맘때가 너무나도 힘들었구요. 하지만 우리 카페의 이름처럼 12월의 영광과 행복을 생각하며 한해를 버티시기 바랍니다.
반드시 행복은 찾아옵니다. 그 행복을 함께 공부하신 분들과 내년 이맘때 공유하시길 바라며 마무리 할께요 ^^
저 역시 공부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짧은글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었는데 두서없는 글이 되어 공부시간만 뺏은것이 아닐지 심히 걱정이 되네요..
항상 화이팅 하시고 활짝웃는 한해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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