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새로운 전환점에서 서서!!

 

김 일 욱

(제10회 시험합격)

 

 

 

 

 

 

합격의 기쁨을 누린지 거의 일년이 되어 오며, 본격적인 실무수습을 시작한 시점에서 다시 수험기간을 회상하며 합격수기를 쓴다는 것이 왠지 쑥스럽고 어색하기만 합니다. 저는 비교적 고령으로 감정평가사 수험생활에 무식하게(?) 뛰어 들어 비교적 짧은 기간의 수험생활을 거쳐 합격하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오늘도 신림동, 노량진에서 또는 독학을 하며 감정평가사가 되고자 하는 길을 걷고 있는 많은 수험생들에게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될까 하여 이 글을 쓰고자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의 거의 대부분이 수험생이므로 제가 그 동안 공부한 방법을 중심으로 각 과목별 수험방법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Ⅰ. 시작하며

 

 

 

작년 8월 시험을 마치고 서울대학교를 나오면서 한편으로는 합격에 대한 두려움과 떨리는 마음을 어찌할 수 없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약 1년 6개월이라는 수험기간 동안 내가 가진 최선을 다했다는 점에서 밝은 마음으로 나왔습니다. 한 보름 정도를 푹 쉬면서 시험에 대한 생각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만약 떨어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래, 떨어지면 1년은 재수를 해야지, 재수를 하게 되면 1,2차 동차를 노려야 하니 우선 2차 과목을 재정리 해보자 생각하고 9월말부터 집 근처의 시립도서관에 나가 그 동안 부족했던 부분을 재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실무, 법규, 이론 등 그 동안 열심히 서브노트를 해 놓았던 것을 보니 제가 봐도 한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를 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기를 약 두 달 정도, 11월 하순이 되니 책을 봐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하루에도 몇 번씩 합격과 불합격의 사이를 오가며 천당과 지옥 사이를 오가기를 한 보름 정도 보냈습니다. 합격자 발표가 있기 하루쯤 전인가 어떤 분으로부터 합격했다는 얘기를 듣고 가슴을 쓸어 내리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새 천년의 시작을 눈 앞에 두고 새로운 인생 길을 개척하게 된 기쁨은 무엇이라 표현하기 어렵더군요. 평생 직업을 가졌다는 그 기쁨은 무어라 표현하기 힘들었습니다. 그 동안 여러 가지 어려움을 참아가며 저를 도와주신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시험에 합격하면 천천히 보답하리라 다짐하고 했었습니다만 어느새 채 1년도 되지 않아 힘들었던 그 시절과 곁에서 힘이 되어준 사람들의 고마운 기억이 벌써 희미해져 가고 있는 제 모습을 보고 씁쓸한 기분이 들곤 합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도 많이 힘이 들 때가 있을 것이며, 옆에서 힘이 되어 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시고 합격의 영광을 누리시기를 빕니다.

 

 

 

 

 

Ⅱ. 수험생활

 

 

 

 

97년 연말에 감정평가사 시험을 준비하려고 마음을 먹고 노량진에 있는 N 고시학원의 설명회에 참석하였습니다. 수험과목은 알고 있었지만 그 중 한과목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 적지 않은 나이에 공부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 염려되었습니다. 1차는 6개월만 공부하면 되고 2차는 1년만 하면 된다는 학원측의 설명(이 기간은 최소 기간이라 느껴지며 속된 표현으로 실력과 운이 동시에 따라 주지 않으면 이 정도의 기간으론 어렵게 여겨집니다. 물론, 다소 나이가 든 입장에서 얘기입니다.)을 듣고 반신반의 하면서 등록을 하였으나 근 20년만에 다시 잡아 보는 책이라 어슬프게 느껴지며 과연 공부를 계속할 수 있을까하는 회의가 들어 1월말까지는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했습니다.

 

 

 

2월부터 일차만이라도 해보자. 일차가 안되면 그 때 포기해도 늦지 않지 하는 생각으로 책을 잡기 시작하여 약 5개월간에 걸쳐 하루 평균 12시간 정도 공부를 하였습니다.

 

 

 

당시의 분위기는 일차 시험의 당락은 회계학에 있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수험생들은 회계학은 과락만을 넘기고 다른 과목에서 고득점을 해야 한다는 얘기들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저는 다르게 생각했습니다. 떨어지면 1년을 기다리며 다시 준비를 해야 하는 시험에서 어느 정도 공부를 해야 과락을 넘기는 수준인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으며 또 해마다 수험생을 어렵게 만드는 과목이 다르다는 것을 볼 때, 전 과목 모두 60점 이상을 맞아야만 수험생활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이러한 방침에 따라 공부를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아 회계학 35%, 경제학 30%, 민법에 25%정도의 시간을 할애했으며, 관계법규는 학원 수업 외에 약간의 시간만을 투입했으며, 다행히도 98년도에는 민법을 제외하고는 문제가 별로 까다롭지 않아 무난히 전과목에서 60점을 넘기는 성적으로 합격을 하였습니다.

 

 

 

일차 시험을 마치고는 바로 신림동에 있는 S학원의 단기 특강반에 등록을 했습니다. 내년에 본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올해 연습이라도 해두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하였고 그 기간 동안에는 주로 실무를 중심으로 공부를 하였으며, 그 실력으로 2차 시험을 본 결과 그래도 몇 십 점은 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험시간 300분은 제게 큰 고통이었으며, 이를 악물고서 끝까지 버텼습니다. 오늘 그대로 일어서면 내년에도 성공하기가 어렵다. 내년의 영광된 합격을 기도하면서 끝까지 버티자 라는 마음으로 버텼습니다.

 

 

 

보상법규는 행정법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이 없이는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9월초부터 행정법 강의를 듣기 시작하면서 실무도 동시에 학원에서 강의를 들었고 이론강의는 11월부터 12월까지 들었습니다. 이 기간 중에는 주로 김남진 교수의 행정법과 3인공저 실무를 주로 공부하였으며, 감정원에서 나온 실무연습교재를 1독하였는데 감정원 교재는 3인공저와 많이 중복된다는 느낌이 들어 차후에 재독하지 않고 특이한 유형의 평가문제만 표시해 두었다가 그 부분은 나중에 몇 번 복습하였습니다. 이론 교과서는 방경식 교수가 번역한 일본부동산감정평가기준과 안정근 교수의 부동산평가이론을 보았습니다.

 

 

 

99년 1월 부터는 노량진 N학원의 GROUP STUDY에 참여하여 공부를 하였는데, 사실 저는 GROUP STUDY를 통해서 비로소 2차 과목에 눈을 떴다는 표현이 정확합니다. GROUP STUDY를 하고 나서야 제가 얼마나 모르는 지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건국대학교에서 있은 동계 특강(1월)에도 참석하여 특히 법규과목에 대한 개안을 하였으며, 이 후 김동희 교수님의 행정법 교과서를 보며 김남진 교수님과의 차이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과목별 서브 노트는 대개 3월부터 시작하여 5월말에 일차로 마치고 그 후 계속 보완을 해나가 실제적으로 7월말까지도 계속해 나갔습니다. 저는 독서카드를 많이 활용하였는데 특히 꼭 외워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독서카드에 정리하여 항상 몇 장씩 갖고 다니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예컨데 산책을 하거나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외웠습니다.

 

 

 

 

 

 

Ⅲ. 1차 시험

 

 

 

특별한 학습방법은 없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빨리 합격하는 비결이 있는 듯이 말하지만 그런 방법은 없다고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인 수험기간을 보면 전업으로 공부만 하는 수험생들의 경우 대개 5-6개월 정도 걸린다고 보면 됩니다. 일부에서 2~3개월 하는 말씀은 보통 다른 자격시험 특히 CPA, 변리사 등을 준비했던 분들이라고 보면 됩니다. 현혹되지 마시고 차분히 공부를 하시길 바라며 네 과목 모두 이해 중심으로 공부하여야 하며, 문제 중심의 공부를 하시게 되면 운이 좋게 합격하는 경우도 있으나 거의 실패하는 확률이 높다고 보면 됩니다. 1차 과목 모두 2차 공부와 직․간접적 연관이 높은 만큼 철저히 준비하시는 것이 나중에 2차 공부를 위해서도 좋습니다.

 

 

 

저는 회계학부터 공부했으며 회계원리(학원에서 1개월 강좌를 개설해 둔 곳이 많음)를 공부한 후 중급회계(2개월 과정)를 공부하고, 원가관리는 재무회계와 병행하여 공부했습니다. 특수회계는 비중이 낮다고 판단하여 한번 훑고 지나가는 수준으로 공부했습니다.

 

 

 

일반적으로 1차에서는 회계과목이 가장 어렵다 고들하며, 1차과목의 과락은 거의 대부분 회계과목에서 나옵니다. 절대 암기식 위주로 하지 마시고 이해 위주로 공부해야 합니다. 학원교재를 중심으로 남상오 교수의 회계원리, 중급회계는 김성기 교수의 중급회계 등을 같이 공부하였습니다.(교과서는 학원 설명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보았습니다.)

 

 

 

경제학은 김대식외 3인 공저 교과서를 중심으로 각종 그래프와 함수식의 이해를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특히 거시부분에서는 학파별 이론의 발전과정과 그 차이점을 이해하는 데 주력하였습니다. 진기명교수의 요약 강의록은 수험대비 경제학을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경제학의 경우 전공을 하신 분들도 수험공부에 비교적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데, 이는 교과서에 나온 식이나 그래프를 이해하고 완벽히 그릴 수 있어야 안심하고 60점대의 득점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민법은 김주수 교수의 교과서를 중심으로 공부하고 학원교재는 나중에 단권화 시키는 노트 겸용으로 이용했습니다. 그 당시 조병욱 교수의 민법교재는 너무 축약이 되어 있어 초학자인 저로서는 이해가 쉽지 않아 위의 교과서를 중심으로 곽윤직 교수의 민법총칙을 참고서로 했습니다. 권용우 교수의 문제집도 참고서로 이용하고요. 특히 총칙부분은 행정법에서도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지식인만큼 철저히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채권법 부분에서도 저희 시험과 관련이 있는 부분은 공부를 하시는 것이 2차 시험을 대비해서라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보여 집니다.

 

 

 

관계법규는 법규의 개정이 자주 있기 때문에 나중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관계법규는 행정법에 속하기 때문에 시간이 나는 분은 행정법 공부를 미리 해 두시고 3~4월경에 공부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저는 2-3월에 걸쳐 조병욱 교수님의 관계법규 강의를 듣고 중요한 부분만 표시한 후, 6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복습하였습니다.

 

 

 

 

Ⅳ. 2차 수험방법

 

 

 

1. 평가실무

 

 

2차 시험에서 수험생을 제일 많이 괴롭히는 과목이며 해마다 과락이 제일 많이 발생하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마땅한 교과서도 찾기 어렵다고들 하는데 아마 신종웅평가사 등 3인공저 감정평가론이 기본 교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책은 기본 개념 중심으로 보았으며(표준지 공시지가, 보상 등 이론부분은 생략) 연습문제 중심으로 2~3회 이상 학습한 뒤에, 종합연습문제를 처음에는 답을 보며 풀어 보고, 그런 다음에는 연습문제만 재독하면서 이 때는 답을 보지 않고 푸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또 안정근 교수의 부동산평가실무 역시 필독서로서 적어도 3~5회독 정도 하였습니다.

 

 

그 다음 단계로는 이상주저 감정평가 실무연습을 추천할 만합니다. 쉬운 문제가 많아 쉽게 접근이 가능한 반면, 공인감정사 시절의 문제부터 기출문제 위주로 되어 있어 현 실정에 맞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으나 시험 문제는 서서히 변화하지 한꺼번에 변하기는 어려우므로 과거부터의 기출문제를 철저히 연습하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어 3회독을 하였습니다.

 

 

 

그 외 추천하고 싶은 문제집으로는 6,8동기회 문제집, 유영조 등 2인 편저 문제집이 있으며, 요즈음에는 9기 3인공편저 문제집도 있습니다. 6,8 동기회 문제집은 마지막 정리하시면서 제한 시간 100분내에 어느 정도 풀 수 있는지를 검증 해볼 때 사용하는 것이 좋으리라 판단되며, 부동산고시에 나오는 실무연습문제도 모의고사 연습용으로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문제집도 문제 풀이에 오류(?)가 있는 것도 있으나 특히 부동산고시에 나오는 실무문제는 한두 차례의 검증만 한 뒤에 지면에 소개되기 때문에 오류 가능성이 높고, 또 그러한 오류를 찾아 낼 수 있는 정도가 된 후에 풀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상실무는 주요 논점을 독서카드에 정리해서 주로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외웠습니다. 98년 12월경부터 주요 항목별로 카드를 작성하였으며, 공특법 법규문제에 대한 대비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작성해 활용한 결과 보상실무의 까다로운 부분이나 평가실무의 주요 공식을 쉽게 외울 수가 있었습니다.

 

 

 

 

2. 보상법규

 

 

실무 다음으로 수험생을 괴롭히는 과목입니다. 보상법규는 토지수용법, 지가공시법, 공특법 등의 3법을 말하지만 사실상 행정법적 지식을 요구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행정법을 먼저 공부해야 합니다.

 

 

 

행정법은 행정법Ⅰ은 전부, 행정법Ⅱ에서는 공용부담, 공시지가 등의 부분만 공부하면 됩니다. 저는 비교적 쉽게 서술되어 있고, 다른 학설과 판례 등이 비교적 풍부하게 설명되어 있는 김동희 교수님의 책으로 공부했습니다. 제1독, 제2독은 정독을 하고 3~4독은 속독으로 하니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았습니다. 일부 수험생들은 행정행위편, 행정구제론 중 일부만 하면 되지 전부를 다 보는 것은 시간낭비라고도 하나, 행정법 체계를 전반적으로 이해하게 되면 안정적으로 고득점이 가능하기 때문에 꼭 행정법을 완벽히 공부할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김동희 교수님의 책을 2-3독 하신 후에는 김남진/류지태/박윤흔/김철용교수님 등의 교과서에서 학설이 다른 부분만 비교해 보고 논란이 많은 부분에 대한 정리를 하시면 됩니다. 대개 3-4독 정도 하시면 어떤 부분에서 학설의 대립이 심한지 알게 됩니다. 태학관 등에서 강의한 행정고시용 행정법강의 TAPE을 병행해 들으시는 것도 좋습니다.

 

 

 

행정법을 공부하신 뒤 보상법규 교과서를 보시면 거의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행정법의 일반원리에 해당 법조문만 대입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보상법규의 교과서로는 류해웅 교수의 수용보상법론과 박평준 교수의 토지수용법론이 있으며, 기타 참고서로 임형욱 변호사의 감정평가 및 보상법규가 있고, 지가공시법에는 임호정 평가사의 지가공시 및 감정평가, 공특법에는 공공용지취득 및 손실보상 등이 교과서로서의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기타 수험용 교재(서브 노트류)들은 공부를 하시다 보면 아시게 될 것이며 이 분들의 책은 그 장점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주위의 수험 선배들에게 물어 그 장점만 취하시되, 수험용 교재를 교과서로 생각해서는 절대 과락을 넘기는 수준 이상이 되기가 힘듭니다.

 

 

 

논문은 STUDY 팀장님들이 워낙 많이 주시어 그 부분은 별로 고생하지 않고 자료를 모으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윤형한 판사님의 보상금증감청구소송에 관한 논문은 필독서로 권할 만 합니다. 그 논문을 읽고 보상금증감청구에 관한 행정쟁송에 대해 일관성 있는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3. 이론

 

 

 

이론은 일반적으로 책이 없다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수험서로 나와 있어 교과서로서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얼마 없기 때문입니다. 이론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부동산학개론 책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방경식역 일본 부동산감정평가기준과 안정근교수의 부동산평가이론, 현대부동산학(개론)을 중심으로 공부하였으며 허장식편저 감정평가이론, 전영주외 3인공편저 감정평가이론, 신근섭편저 신감정평가론 등의 수험용 교재는 필요한 부분만 발췌하여 보았으며, 이창석교수의 감정평가이론도 참고서로 활용하였습니다. 그 외 시사성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STUDY 팀장의 도움을 받아 논문을 구해 보았습니다.

 

 

 

 

Ⅴ. 기타

 

 

1. 수험기간

 

 

전업으로 수험준비를 하는 경우 최소한 1년 6개월에서 2년 정도가 걸리지 않나 생각됩니다. (1차 5-6개월, 나머지는 2차) 물론 그 기간 동안에는 하루 11~13시간 정도는 실제로 공부(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절대 아님)를 해야 합니다. 참고로 최근 합격자들의 평균 수험기간을 보면 2년 이내가 30~40%내외, 3-4년 정도가 과반을 약간 상회하고, 1년 내외에 합격한 사람은 한, 두 명에 불과하며 거의 기대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또한 1년 남짓 걸린 분들은 대개 회계사 등의 준비를 상당히 한 경우라고 보시면 됩니다.

 

 

 

시험에 빨리 합격하기 위해 조바심을 내게 되면 오히려 더 수험기간이 더 길어질 염려가 있습니다.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입니다. 또 돌아가는 길이 지름길이 되기도 합니다. 자기의 현재 수준을 정확히 진단한 다음 본인에게 적합한 공부 방법과 기간을 정해 한걸음 한걸음 확실히 나아갈 때 수험기간이 짧아집니다.

 

 

 

 

 

2. 학원 수강여부

 

 

 

학원 수강여부는 본인이 판단할 문제이나 제 생각으로는 학원수강을 하시는 것이 전체적으로 수험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합니다. 수강 시에는 철저히 예습, 복습을 하셔서 평소 공부를 하면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점에 대해 강사에게 철저히 질문을 하시기 바랍니다. 제 경우 전 수험기간에 걸쳐 한 과목 이상은 계속 수강하였으며, 특히 각종 특강은 거의 빼놓지 않고 들으면서 질문할 내용을 정리해 갖고 가서 평소의 의문점을 해소하려고 노력했었습니다.

 

 

 

학원 STUDY 외에 개인 STUDY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특히 수험동향에 대한 정보 파악을 위해서 여러 학원에서 하는 특강을 거의 다 들었습니다. 주요 특강을 소개하자면, 김원보/임호정 평가사님의 보상실무, 정영철 평가사님의 실무, 신근섭 평가사님의 보상실무, 안정근 실무, 서정욱님의 보상행정법, 류지태교수의 행정법 특강, 건대 특강 등이었으며, 모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3. 답안작성요령

 

 

2차 시험은 답안 작성요령이 매우 중요합니다. 목차가 중요하며 균형 잡힌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제에 따라서 출제자가 묻고자 하는 POINT가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 목차만 보고서도 무엇을 주장하려는지 알 수 있도록 정리되어야 합니다. 또한 한 학자의 주장에 경도되어 그 이론에만 따라 가는 것도 매우 위험합니다. 그에 대한 비판적인 학설도 언급을 하여야 균형 잡힌 답안이 됩니다.

 

 

법규나 이론에서만 목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무에서도 목차는 매우 중요합니다. 어느 과목이던 목차만 보고서도 대개 수험생의 실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일부 수험생들은 자기의 논리를 펴야 한다는 것을 오해하여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논점에 대해서만 많이 쓰시는 분이 있습니다. 묻는 논점에 대해 논리적 순서(목차)에 따라 간결히 설명하고 자기의 견해를 명확히 밝혀야 득점을 할 수 있습니다. 권투 선수가 상대를 많이 때렸다고 득점을 하는 것이 아니라 加擊해야 할 부분을 정확히 끊어 쳐야 득점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봅니다.

 

 

사족으로 한마디 보탠다면 2차 수험생이 1,000명이고 채점위원 한 분이 한달 남짓 안에 채점한다고 가정한다면, 하루에 40명씩을 채점해야 합니다. 대부분 2학기 중이므로 강의시간 등을 제외한다면 하루 4시간 정도 할애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일인당 6분, 채점 기간을 두 달로 보더라도 일인당 12분 정도 밖에 배당이 되지 않습니다. 여기에 바로 목차의 중요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4. 수험일 전후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라도 수험 전 며칠은 초조와 갈등 그리고 번민 속에서 보내게 되고 자연 공부량도 줄어들며 잠도 설치게 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적어도 수험장을 벗어나기까지는 나 아니면 합격할 사람이 없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십시오. 저는 수험 3일 전부터 잠을 이루지 못해 고생을 하다가 아예 2일 전에는 일부러 잠을 거의 자지 않고 전날 밤 10시 까지 버텼습니다. 다행히도 밤이 되니 잠이 쏟아져 와, 숙면을 취한 뒤 시험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시험이 임박하면 많은 분들이 출제위원이 누구이니 하는 얘기를 하지만 저는 아예 무시했습니다. 그 시간부터 그분의 논문을 보고 이해한다는 것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어슬프게 흉내를 내는 것보다는 평소 공부한 대로 쓰는 것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채점위원은 혼자가 아니며, 다른 채점위원도 똑 같은 기준으로 채점한다고는 볼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시험장에서는 자신감을 가지십시오. 적어도 1년 정도를 최선을 다해 공부하였다면 실력은 백지 한 장 정도의 차이가 있을 정도이고 나머지는 그날의 컨디션에 의해 좌우됩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사람사이에는 분명 적잖은 차이가 나타나게 됩니다.

 

 

저는 시험시간 한 10~15분전에는 명상을 하며 이미지 훈련을 하였습니다. 동시에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도록 노력했으며, 일부 과목에서는 시험 도중에 2~3분 정도 명상을 하면서 주요 이슈를 정리하였는데 이것이 합격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Ⅵ. 마치면서

 

합격수기를 쓴다면서 행여 쓸데없는 말들만 주절주절 늘어놓지 않았나 걱정이 됩니다. 후배 여러분들이 자신만의 수험전략을 세우시는 데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될까 싶어 제가 학습한 대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늘어놓았습니다.

 

 

 

다 아시는 바와 같이 공부에 왕도는 없으며, 또 모든 사람에게 다 맞는 공부방법도 없습니다. 또 세월이 흐름에 따라 주요 논점도 바뀌고 있습니다. 따라서 최선의 공부방법은 자기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나가야 하지만 절대 단기에 승부를 내겠다고 덤비지 마시고 차분하게 이해 중심으로 모든 과목을 공부해 나가시되 항상 무엇이 올해의 주요 이슈가 될 것인지 주의해 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방법만이 수험기간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시면 분명히 합격의 영광된 자리가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를 빌어 늦게나마 그 동안 많은 지도 편달을 해 주셨던 진기명 한교고시학원 원장님과 조병욱 교수님, 이영오 평가사님, 정영철 평가사님 등 여러 교수님들과 STUDY TEAM장인 국기호, 박병우, 김세홍, 박동성 평가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다시 한번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도움을 주신 주위의 여러분들과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항상 옆에서 격려해주고 지켜 준 아내와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면서 이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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