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슬픔에 기쁨으로 응답할 때

이 아기는 그 옛날 어머니가 잉태하여
번갯불 번뜩이는 속에
때 아니게 나은 아이,
어머니는
벼락을 맞고 죽었네.
크로노스의 아들 제우스가
스스로의 허벅지를 째고
아기를 그 새로운 모태에 넣고
헤라의 눈을 피하기 위해
황금고리로 걸어 숨겼도다.

 

달이 차서 황소뿔이 난
신이 태어나자
아버지 신은 화환 대신
그의 머리에 뱀을 감았도다.

      - 에우리피데스, '박쿠스의 여신도들' 중에서

 

  테베의 왕녀 세멜레는 제우스가 사랑한 여인 중에서도 가장 불행한 여인입니다.   세멜레를 몹시 사랑한 제우스는 그녀의 부탁이면 무엇이든 들어 주겠노라고 약속했습니다.   세멜레는 천상의 왕이자 번개의 주인인 제우스의 찬란한 모습을 직접 보게 해달라고 졸랐습니다.  세멜레의 마음 속에 그런 생각이 들도록 주입시킨 것은 남편을 뺏긴 제우스의 아내 헤라였지요.   맹세를 거부할 수 없었던 제우스는 원래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그 엄청난 광희를 견딜 수 없었던  세멜레는 불에 타 죽고 맙니다.   제우스는 출산이 임박한 아이를 빼내어 자신의 허벅지에 넣어 기르게 되지요.   그렇게 해서 인간 디오니소스는 어머니 세멜레와 함께 죽었다가 아버지 제우스의 허벅지에서  신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그래서 그를 '두 번 태어난 자', 즉 그리스어로 디티람보스라고 부릅니다.

 

  인간은 언젠가는 미지의 것, 헤아려 알 수 없는 힘든 것을 만나게 됩니다.  

  이것이 인간의 조건입니다.   이것이 삶의 슬픔입니다.  

 

  자기혁명은  거부하지 않고 그 슬픔을 받아들여 운명이 요구하는 것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이 위대한 순간에 우리는 신의 실재를 인식하게 됩니다.  

  이 순간 인간은 죽고 우리 속에 신이 태어납니다.  

 

그래서 이렇게 외치게 합니다.  

 "모든 위대한 것은, 고통과 재액이 없이는 인간을 찾아오지 않는다"

당신,  삶의 슬픔에 지지마세요.  슬픔에 기쁨으로 응답할 때, 그 순간 우리는 다시 태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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