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기에 합격한 사람입니다.


무슨 의미를 부여하고자 함은 아니고 그냥 공부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점 몇가지 말씀드려 보고자 합니다.


공부하면서 왕도를 찾을 수 없기에 몇월부터 몇월까지 무슨 책으로 어떻게 공부했고, 어디서 공부했고 이런 말씀은 큰 의미가 없을 듯 합니다.


하여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 특히 지금 시점에서 중요하다 생각하는 점만을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 스스로에게 고하는 형식이 서술이 잘 될것 같아 높임체를 쓰지 않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꾸벅~

 



<1> 들어가봅시다

과거에 사시등을 공부하는 사람은 산골의 절로 갔다.

그러나 빠르게 변하는 법체계에 대응하고 체계화된 시스템이 있는 학원등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것은 과거의 스타일이 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우리가 절에 들어가 공부 할 수 없는 것은 정보를 놓칠 수 없기 때문인데 '정보'는 뭘까 아니 그보다는 어떤 정보가 우리에게 필요할까?



<2>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는 뭘까?

우선 1차에서의 강사, 교재 및 2차에서의 교재선정, 학원선정 등은 정보에서 제외하겠다.

약간의 시간투자, 발품, 사교성 등으로 그다지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는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시험에서의 최고급 정보는 뭘까?

두말할 필요 없이 시험문제지다.

그렇다고 남들보다 한달 먼저 시험지를 입수한다 해서 반드시 합격이 보장될까?

확률은 엄청 높아지겠지만 100% 장담은 할 수 없다.

스터디 시험에서 초보 수험생이 책을 베껴 써도 머리에서 나오는대로 쓰는 다년차의 답안을 따라가지 못하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그것은 비현실적인 얘기인즉 우리에게 궁극적으로 필요한 정보는

시험문제 예측을 위한 정보와

문제에 적합한 답안을 작성하는 기술을 익히기 위한 정보가 될 것이다.

사람에 따라 다른 판단을 내릴 수는 있겠지만 이러한 면에서 나는 시험 한타임 기간중의 정보 분석은 크게 볼 때 딱 2회면 족하다고 본다.



<3> 첫번째 필요한 정보 (지금 12월 말에 꼭 꼭 필요한 내용)


1) 패인 분석의 필요성


자신의 패인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즉, 교수들이 어떤 기준에 의해 나의 답안에 이정도의 점수를 주었는지 최대한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자신의 생활습관, 음주습관등을 반성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너무 당연한 얘기라 할지 모르지만 주변을 보라.

발표 후 공부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그것을 명확히 하고 들어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물론 올해 2년차가 되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

올해 2차 시험장을 구경만 하고 조퇴(?)한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러하다고 시험에 절대적으로 불리할 이유는 없지만 답안을 채우지 못해도 끙끙대고 자리를 지켜 과락맞은 점수표라도 받은 사람이 조금쯤은 더 유리하다고 본다.


여타 모든 고시, 전문자격 시험이 마찬가지이겠지만 이러한 점이 우리 시험에서 더욱 중요한 이유는 살인적인 2차 경쟁률 때문이다.


과다한 경쟁률때문에 실력은 기본으로 갖추되 테크닉이 있어야 하며 운도 어느 정도 따라줘야 한다.


여기서 테크닉을 갖추기 위해 패인분석을 하라는 것이다.
(공부기간이 길어진다고 점수가 반드시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


학원 강사나 팀장들이 주옥같은 얘기를 많이 해줄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자신의 실패 답안에 대한 분석이 선행되지 않으면 그들의 주옥같은 얘기는 그저그런 참고 내용밖에 될 수 없다.

 


2) 패인 분석 방법


그렇다면 어떻게 한문제 한문제 조목조목 자신의 실수를 알아낼 수 있을까?


요즘 변리사 시험은 문제별 점수가 나온다 하는데 우리도 그러하다면 훨씬 쉽게 세부적인 패인분석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시험은 아직 그러하지 않으니 결국은 합격자들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출제위원 분들과 인맥 있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을 것이다)


나는 작년에 2차 시험에서 가장 자신 있었던 이론에서 어이없는 40점대 초반의 점수를 받고 심하게 좌절했다.


떨어졌다는 사실도 괴로웠지만 가장 자신있는 과목에서의 너무 낮은 점수가 자신감을 상실케 했다.


너무 답답하여 먼저 합격한 스터디 멤버에게 전화를 했다.


여러차례 전화를 하여 구체적으로 물었다.

어느 과목 몇번은 어떻게 썼냐고 그래서 몇점이나 받았냐고 실례를 무릅쓰고 대놓고 물었다.

합격자들도 합격의 기쁨과 수험생활을 뒤로 한채 이제 현실에 부딪쳐 아둥바둥 살겠지만 서로간 시험에 대한 얘기를 할 것이다.

그리하다보면 어떤 식으로 쓴 사람이 어느 정도의 점수를 받았는지 대강 알게 되는듯하다.

그리하여 나는 믿을 수 없었던 40점대의 점수를 서서히 인정할 수 있었다.

그것이 중요한 사항인지 당시에는 몰랐지만 합격 후 돌이켜보니 주요한 긍정적 원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수십번의 스터디 시험에서 나도 모르게 나의 패인을 자연스럽게 수정해갔다.
(팀장들을 맹신하는 것도 바보지만 그들의 조언을 우습게 알지 말고 자신의 패인분석을 위한 도구로 생각하라. 아주아주 유용하다)

 

 

첫번째 정보분석은 스터디 1기때도 계속됐다.

난 교수강평은 거의 외우다시피 했고 학원팀장들에게도 실례 무릅쓰고 막 물었다.

몇번 문제 어떻게 써서 점수 어느 정도였냐고.

내가 채점교수가 아닌 이상 나의 15회때의 문제별 성적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그래도 내 점수를 문제별로 배점하라면 할 수 있을 정도로 난 내 점수를 분석했다.

성격에 크게 문제가 있지 않은 수험생이라면 합격자 몇명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들과의 술자리에서 그냥 억울해 하고 술만 먹지 말고 끊임없이 물어라.

자신의 16회 시험 성적표를 세부적으로 분석할 수 있을때까지.

 

 


---- 이론, 법규는 합격자 여러 명에게 묻고 연구하다 보면 어느 정도 문제별 배점, 기준등의 분석이 가능한데 실무는 그게 좀 어려웠습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실무 답안 못채운 사람이 대부분이라 더욱 파악이 어려운 듯합니다.

 



<4> 중간 정보의 불필요성


첫번째 필요한 정보는 앞서 말했듯 자신의 성적표와 합격자의 조언을 통해 예측한 교수들의 채점 기준이다.

두번째 필요한 정보를 말하기 전에 정말 불필요하다 생각되는 정보가 있어 가운데 끼워 말해보겠다.

바로 중간정보다.

출제위원이 언제 결정되는지 내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거의 8월 시점인 것이라 들은바 있다.

그런데 3월정도만 되도 출제위원이 누구라는 소리가 꽤나 들린다.

근거도 참 다양하다.

어느교수의 친인척이 이번에 수험생이라 안 들어가고, 안식년이라 누가 들어가고 혹은 안 들어가고...

물론 수많은 얘기중 사실과 일치하는 정보도 있겠지만 그것은 후보 예측이 우연히 맞았을 뿐 정확한 정보는 아닐 것이다.

시험에 임박하지 않은 시점에서 출제위원을 함부로 점치는 것은 시간낭비다.
(누군지 알면 다른 교수 문제는 그때부터 공부 안할 것인가?)



<5> 두번째 필요한 정보


1) 출제위원의 예측


막판되면 난리가 나는 부분이다.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막판 하루이틀 정도 전화통에 불난다.

누가 들어갔다느니 누구는 확실히 아니라느니...

법규를 예로 들면 작년에는 (TWO 류 - 류지태, 류해웅)가 들어간다 했었고 올해는 류해웅을 위원장으로 해서 이선영, 류지태 등 꽤 많은 사람이 거론됐다.

내 생각으로는 시험지를 받기 전에는 정확한 판단을 하기 어렵다.

이럴때 초연한 사람이 있다.

누가 들어가도 그게 그거라고...

나도 신경을 안쓰려 애를 썼는데 올해 그래서는 안된다고 느꼈다.

몇달간 누가 들어갈지 신경 쓰는건 바보같은 행동이어도 시험 직전 <이틀 정도>는 신경 쓸 필요도 있다고 본다.

나는 올해 장희순교수 문제 (16회 5번 : 매도청구권과 시가의 관계)를 글짓기로 떼웠다.

시험직전 그 교수의 논문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은 글짓기 외에 할 수 없는 문제였다.

만약 내가 총점 1점차로 떨어졌다면 장희순교수 논문을 보지 않은 사실에 눈물 흘리며 후회했으리...


2) 구체적 대비 방법


앞서 말했듯 소문이 하도 무성하여 출제위원의 예측이 어렵다.

그렇다면 출제위원 누구냐에 따라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신경쓰란 말인가??

몇달간 정보만 캐다가 공부는 안하는 사람 꽤 많다.

절대 그래선 안된다.


내가 느끼는 바로 생소한 문제에 대한 대비책은 딱 하나다.

혹시나 하는 논문들(올해 장희순교수 논문 등)을 막판에 붙잡고 하루종일 공부하는 행동은 미친짓이다.

그냥 개념만 한두줄 쓸 정도로 공부하면 된다.

올해 이론 마지막 문제의 경우 '시가'의 개념만 정확히 알고 있다면 결코 틀리지 않은 내용으로 10점 충분히 채울 수 있다.

정의 하나만 알고 어떻게 10점을 채울 수 있냐는 의구심이 드는 사람이 있다면 아직 공부를 덜한 사람이다.

다년차들에게 물어보라.

'합격권'에 있는 사람들은 모르는 문제도 우선 글짓기로 떼울 수 있고 대강의 흐름만 알아도 답안 채우는 자체는 무리가 없다. (물론 정확히 아는 문제만큼의 점수를 받기는 어렵겠지만...)

다시 말하지만 생소한데 소문이 도는 문제들은 개념만 명확히 알고 들어가길 바란다.



사족일지 몰라도 이 부분에 있어 한마디만 더하면...

어느교수가 들어가는지 파악했다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그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교수가 들어가느냐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교수가 들어갈 때 어떤 특이한 문제를 낼 수도 있느냐 하는 것이다.

 

 


또한번 올해 이론 마지막 문제를 예로 들면 좀 어이없다.


시험 끝난 후 사람들이 "신림동에 그 문제 돌았다"라는 아주 애매한 표현을 많이 썼다.
(음양화평지인 첨언 : 실제 그 문제는 돌았었다. 필자도 장희순 교수 논문을 보고 시험장에 들어갔다)

 


그러나 내가 여기저기 물어본 결과 장희순 교수가 출제위원일 확률이 높다는 사실은 다들 알았어도 관련 논문을 보고 마지막 문제 확실하게 썼다는 사람은 딱 1명 봤다.



<6> 나갑니다.

난 소문난 고수도 아니고 수석으로 합격하지도 않았다.

나의 소중한 합격의 주요 원인이라 생각하는 부분 몇가지 말했을 뿐이다.



내가 표현을 제대로 했는지 모르겠으나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아주 단순하다.

초보 수험생은 '내가 지금 모르는 중요한 정보가 뭘까?'라는 고민에 불안하고

다년차 수험생은 세부적인 패인분석 없이 '반복되는 시행착오가 뭘까?'라는 고민을 하는듯 한데

이러한 경우 꼭 필요한 고민만을 아주 효율적으로 하는게 현명하다는 말을 하고 싶을 뿐이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는 딱 2회만 정보분석을 하라는 말이다.

공부를 시작하는 지금 시점과 시험직전 이틀 정도만 여기저기 캐묻고 다니고 평소에는 주변의 평가는 받되 당나귀귀가 되지 않는 것이 장땡 아니 광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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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모든 사람에게 합격을 기원한다는 극히 비현실적인 말을 나는 매우 싫어한다.

열심히 공부하여 실력을 갖춘 분들만이 순간의 실수로 낭패보지 않고 좋은 결실 거두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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