窓을 내면 敵이 나타난다
國有 河川 부지 위의
나의 방
半地下의 눅눅한 방에서 옮겨갈
쾌적한 정신의 거처
수리를 한다고 칸막이를 뜯어내고 南向으로 창을 내
고자 인부를 불러 벽을 자르고 벽을 자루에 담으며 왜
여기 창이 없었을까 생각한다 그때 한 육십으로 진입
할 듯한 여자가 나타났다
"왜 이쪽으로 창을 내느냐, 내 집 마당에서 보이지
않느냐?' 얼토당토 않은 소리가 나타나 아직 문짝도
달지 않은 벽구멍을 나무란다 "다시 막아요" 존말 할
때" 평생 한군데에만 투표했을 듯싶은 그 무서움, 구
청에 전화를 걸고 규정을 묻고 당신 집과는 아무런 관
계도 관련도 없다 하여도 막무가내다 나의 南向이, 쾌
적한 정신이 내려다보이는 모양이다
먼지가 가라앉고 나자
바닥에 햇빛이 낭자하고
햇빛이 내 발등을 핥는다
여자가 가고 同時에 적이 나타났다
왜 나의 적은 이토록 매번 작은가?
붙잡을 수 없이 작고 작은가?
同時에 또 하나의 적이 나타난다
싸우지 않을 수 없을 때
싸움은 거룩한 것인가?
작고 작은 싸움, 좁쌀만 한 싸움
싸우지 않을 수 없을 때
나의 정직은 서글프다
좁쌀만 한 정직
싸우지 않을 수 없을 때
개는 짖고
싸우지 않을 수 없을 때 원하던
確哲大吾는 까무라친다
싸우고 싶지 않아도
싸우지 않을 수 없을 때
깨우침은 오고 만다
창을 내면 적이 나타난다
창 앞에서 싸움은 꽃처럼 핀다
꽃처럼 꽃처럼
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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