停子 2
이리 온,
이리 온,
나는 원래 정치를 해야 했지만
구름을 보고 있다
이리 온,
五帶山 月精寺 길 걸어나오면서 왜 미합중국을 생각했을까 저만큼, 저 전나무 숲만큼 깊고 아름답고 컴컴하고 두렵고 부들부들 떨리고 눈감아버리고 단 한번의 도약으로 넘어버리고 싶은 나라, 진리의 나라 그래서 直觀할 수밖에는 없는 나라라는 생각을 나는 왜 하필 一行에서 떨어져 나와 혼자 월정사 숲길을 걸어나오면서 곱씹어야 했을까 그곳이 무슨 요세미터라도 되었단 말인가?
세상의 지고지선이 정치에 있다는 깨달음은
가장 늦게 들어맞는 서글픔
정치가 파멸을 낳고 또 정치를 낳듯
이미 맛본 서글픔 뒤에 다시 오는 서글픔
사람의 일생은 大略 몇 개의 댓돌을 가졌는가?
그 위에 지붕을 올림에 부족함이 없도록
이리 온,
이리 온,
작약꽃, 뒤
흰 바위들도 이리로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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