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82년생 남자고 01학번입니다. 201223회 감정평가사 시험에서 7년차로 붙었습니다. 1326번째 붙었구요. 년차수와 2차횟수가 1회 차이가 나는 것은 중간에 해걸이를 한번 했기 때문입니다.

 

 

 

 

20061월 계절학기 종강하고 휴학과 함께 본격적으로 고시생이 되어 2006171차를 처음 붙고 2012232차 최종 합격까지가 제 정확한 수험인생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만으로 68개월, 연차수로 7년 했네요.

 

 

 

원래 수기같은거 쓸 생각도 없었습니다. 발표나자마자 그냥 수험가는 다시는 돌아보기 싫을 정도로 지겨웠거든요. 합격발표 나고 동해안 가서 바닷가에서 제가 소장하고 있던 수험서 다 불태워버렸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웬만큼 고시밥 좀 먹은 상태에서 합격수기 보면 너무 진부하지 않습니까? 제 글이 월간감평에 실리는 것을 가정해서 쓴다면 그야말로 지금까지의 합격생 수기와 비스무레한 것이 될 것입니다. 또한 제가 본 교재나 공부방법도 별다를게 없고 또 제가 한 방법대로 한다해서 합격되는 것도 아닙니다.

 

합격생들마다 다 달라요 특별한 것도 없구요. 그냥 남들 하듯 뻔한 강의 듣고, 개별스터디 했고, 꾸준히 열심히 공부해서 합격했네요. 일반적인 합격수기는 20년 감평 수험 역사상 수백개가 누적되어 있으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수험생에서 평가사로 출세하기 위해 갖추고 있어야 할 마인드를 몇가지만 제시하겠습니다. exit_me 평가사님처럼 불편한 진실도 몇 개 써볼게요 공식 수기가 아닌 만큼 부담없이 씁니다~ 그러나 제가 볼 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을 짚어드릴게요. 약간의 은어가 등장해도 양해를 바랍니다...^^

 

 

 

 

 

 

1. 자존심을 줄이고 겸손해지자

 

 

 

 고시생들의 대표적인 특징이자 버리기 결코 쉽지 않은 부분이 바로 높은 자존심입니다. 다들 한공부 하시는 분들이다 보니 수험생 시절에도 꿇리기 싫어서 남들 신경을 많이 씁니다. 그러나 결국 수험가는 합격해서 나오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곳이에요 누구나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주 망각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감평 수험가에는 1차 공부 열심히 하는 것을 무슨 굴욕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런데 다년차들 중에는 1차 무시하다가 해걸이 또는 해해걸이 하시는 분들 꽤나 많아요. 1차 떨어졌으면서 붙었다고 자칭 2차고수라고 구라치는 사람도 경험했습니다. 이게 다 자존심 때문입니다. 왠지 1차 떨어졌다 그러면 없어보이고 자기는 한공부 하는 사람이므로 있어보여야되고...자기 잘났다 이거죠...ㅋㅋ 그러나 타고시에 비해 1차가 쉽다 뿐이지 객관적으로 감평1차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1차 무시하다가 2~3번만에 겨우 붙고 남들 2차 3번째 칠때 초시 치는사람도 부지기수고요.

 

 

 

저같은 경우 204년차 떨어지고 약간 그런게 있었는지 211차시험 4주만 공부하고 전날에도 실무 100점 풀다가 들어가서 2010년에 1차 떨어졌습니다. 사실 저는 좀 1차 운은 없는 편인데요. 1차가 가장 어려운 해만 골라서 붙었습니다ㅜㅜ (2006..2008..2011ㅜㅜ) 만약 1년만 공부 먼저 시작했으면 2005(캐쉬웠음), 2007(널널), 2009(운전면허수준)...1차 한달씩만 공부해도 쉽게 붙었을텐데 ㅋㅋ

 

 

 

어쨌든 비굴해질건 없지만, 자존심 높은 것은 합격에 큰 방해가 됩니다. 있어보이는척 하느라 애쓰지 마세요. 생동차든 2년차든 다년차든 수험생은 수험생일 뿐입니다. 오로지 실력향상만을 위해 집중하세요. 제발 팀장한테 질문할 때 허접한 질문이 아닐까 고심하지 마시고 그냥 질문하세요. 한심한 질문이라도 모르면 막 던지세요. 질문할 때 걍 모른다고 하시고 구지 앞에 별건 아닌데이런거 안붙여도 됩니다(팀장들은 질문자 허접인거 어차피 다 압니다;;) 행여 1차 떨어져도 그냥 방심하다가 1차떨어졌다고 하세요 그런다고 상대방이 님 얕보지 않아요 (만약 얕본다면 그사람이 좀 똘 i ) ㅋㅋㅋ

 

자존심을 버려야 겸손해지고, 겸손해져야 구멍이 안생깁니다. 1차도 계속 붙고요. 또 학원스터디에서 보면 질문 하는사람만 계속 하죠. 대부분 질문도 안하고 침묵하구요. 아마 팀장들이 속으로 되게 한심하게 볼겁니다. 질문안한다고 다 아는거 아닌거 뻔히 아는데 왜 모르는거 천지인데도 아는척 가만히 있느냐는거죠 ㅋㅋ 아마 과거에 한심한 질문 많이하던 팀장 귀찮게 하던 2년차는 이미 합격해서 나왔을거같네요. 구지 2년차 못붙더라도 이런 사람들이 3,4년차에 붙는겁니다. 감평은 연차수 상관없이 최종합격 자체가 매우 불투명한걸요. 저도 2,3,4년차때 팀장들한테 질문 엄청 많이 했고(돌이켜보면 진짜 한심한 질문도 많이 했음 ㅋㅋ) 덕분에 실력이 크게 늘었고 작년에도 오히려 나보다 연차수 낮거나 빨리 붙은 팀장들 혹은 나보다 어리지만 잘하는 수험동료들한테도 거리낌없이 헷갈리는거 질문했습니다. 그래서 그나마 7년차라도 안정적으로 합격했죠..가만히 있어봐야 뭐...남는게 없죠...지금 모르는건 그때그때 해결하지 않으면 10년차 되도 잘 모릅니다. 그래도 연차수 쌓이면 나름 다년차라고 쪽팔려서 아는척은 무지 하겠죠 ㅋㅋ 근데 20대든 30대든 40대든 수험생이 체면차려서 뭐합니까 합격못하면 말짱 꽝인데 ㅋㅋㅋ  

 

자존심 쎈 수험생으로 남을 것이냐, 자존심 꺾고 낮은 자세로 공부해서 합격생이 될 것이냐. 현명한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장기간 누적됐을 경우 합불을 가를 정도로 차이 분명히 있습니다 ^^

 

 

 

 

 

 

 

2. 독고다이를 피하고, 좋은 사람들과 교류하자. 수험도 인생의 연장선이다.

 

 

 

고시공부라서 그런지 독고다이로 파시는 분들이 더러 계십니다. 개별스터디도 안하고 밥도 혼자먹고 모든 걸 혼자 합니다. 다른 고시생들과 교류하면 자기가 손해본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표정이 거만 혹은 우울합니다. 그러나 2년동안 하루 14시간 한다고 2년차로 붙는 보장도 없고(현실입니다) 독고다이로 2년 하고 떨어졌을 때 주변에 사람이 없으면 그냥 포기해버리거나 폐인 됩니다. 특히 감평은 정보에 민감하고 개별스터디를 통한 실전연습이 꽤 중요한 특징이 있기에 혼자 파는 분들은 붙기가 좀 힘듭니다. 고시는 무조건 열심히만 한다고 붙는거 아닙니다. 잘해야 붙죠.

 

 

 

저같은 경우 성격이 외향적이고 혼자 있는걸 싫어해서 처음부터 학교친구들과 같이 시작했고 수험생활 동안에도 개별스터디나 학원을 통해 새로운 분들을 계속 사귀어서 합격생 및 수험생 지인이 매우 많은 편입니다. 2년차로 단번에 붙은 18기 친구들도 좀 있고 19, 20, 21, 22기에 쫙 포진되어있는 수가 30명 이상입니다 (올해 내년 합격예정생까지 포함하면 40명 넘기겠네요;;) 솔직히 혼자 생활했으면 2년차까지 하고 그냥 포기해버렸을 거 같습니다. 그래도 버텨서 무시무시한 감평에 결국 합격한 건 혼자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떨어졌을 때 같이 버티는 수험동료, 먼저 합격했을 때 축하해줄 수 있는 좋은동료들을 만드세요. 혼자 해봐야 붙지도 못하고 성격만 이상해집니다. 수험생활도 매우 팍팍하고요. 어찌보면 이 부분도 자존심 문제일 수도 있겠네요. 내가 한공부 하는만큼 타인들도 한가닥 합니다. 나보다 머리좋은 사람도 널렸고요. 그냥 남들과 어울리면서 무난히 붙으세요. 대개 고시생땐 자기 위치가 챙피하다고 생각하시는지(사실 사람은 거기서 거기임) 매우 폐쇄적인 분들이 있는데 저는 2차 끝나고는 사회생활 하는 친구들도 자주 만났어요. 너무 장기간 연락없으면 합격하고나서도 친구도 없어져요 뭐 감평이 큰 벼슬도 아니라서 합격한다고 알아서 찾아오는것도 아니고요 어느정도 인맥관리가 필요하죠. 님 인생에서 감평 못지않게 지금까지 존재하는 친구들도 매우 중요합니다. 합격해도 주변에 놀사람 없으면 사는게 무슨 재미입니까? 솔직히 한달 2~3회 정도는 지인들과 술한잔씩 해도 붙는데 아무 지장 없어요. 하루 1시간 공부 더한다고 붙고 떨어지겠어요?ㅎㅎ

 

 

 

 물론 저도 수험생활동안 좋은(=나랑 맞는) 사람들만 만난건 아니었습니다. 추려서 그런거지 개별스터디 구했을 때 성격 이상한 사람도 엄청나게 많이 만났습니다. 개별스터디 하다가 남녀가 서로 눈맞아서 스터디 깨뜨리던 사람들도 몇 번 있었구요. 저는 그럴 땐 가차없이 쌩깠습니다. 수험생활에 해가 된다는 생각 보다는 그냥 수험도 인생의 부분일 뿐인데 인간관계 맺을 때 그런 사람들하곤 어울리기가 싫어서요. 스터디 하다보면 매너 없고 고집 쎄고 우울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괜히 나까지 우울해집니다. 저는 그런 사람은 훗날 붙어서 동료평가사로 만나도 별로 안친하게 지내면 된다고 생각해서 쌩깠어요(다행인지 아직까진 그쪽 인력풀에서 합격자는 없음). 만약 같은 수험생을 만났는데 안맞으면 스트레스 받으니까 그냥 인연 끊으세요. 그게 낫습니다. 다행히 저는 제가 좋아하던 사람들만 골라 붙어서 매우 좋습니다. 그리고 먼저 합격한 수험 동료들이 법인에 저에 대해 좋은 말을 많이 해줘서, 취업도 꽤나 도움을 받았어요. 물론 저도 그들에게 나름 호인이었겠죠? 이런 면에서 수험생활 때 너무 사이코 같으면 합격해도 평판이 안좋게 나서 복수평가가 대부분인 업계 특성상 껄끄럽게 생활할 확률이 큽니다(실제로 합격하고도 이런분들 있음). 대한민국이 좀 좁아서요...다들 다시 만나더라구요 ^^ 특히 이기적인 사람은 참...합격해도 힘든 것 같습니다...지나치게 사교성 없는 사람도 좀 재미없게 생활하는 거 같고...ㅋㅋ

 

 

 

 

 

 

3. 자신의 위치와 특성을 객관적으로 파악하자

 

 

 

사람마다 특성이 다릅니다. 어떤 분은 실무는 매우 잘하는데 이론이 너무 약해서 계속 물먹기도 하고, 객관식에 너무 약해서 1차를 힘겹게 붙는 사람이 있기도 하고, 암기력이 매우 좋아서 2차가 체질인 사람도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 객관식에 그다지 강한 체질이 아니라서 1차에서 상당한 힘을 빼는 체질이라 동차에 붙기가 힘들었습니다. 이번에 합격할 때도 유예로 붙은거구요. 가끔 팀장님 중에 1차는 무슨 2주만 하고 붙었다는 둥 이런 말씀 하시던데 그게 거짓말은 아닙니다. 단지 그분은 객관식에 매우 강해서 체질일 수가 있다는 것이구 그분의 특징입니다. 그 사람의 지나간 길이 반드시 내게 적용되는게 아니라는거죠.

 

 

 

자신이 뭐에 약한지, 뭐에 강한지, 그걸 극복할 수 없다면(극복할 수 없는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다른 과목에서 얼마나 더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할 것인지. 냉정하게 분석하면서 전략적으로 공부하면 좋겠네요. 자신을 객관화 하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는거! 저같은 경우는 실무랑 법규는 꽤 잘했는데 이론은 이과출신이라 그런지 사회과락적 마인드가 딸려서 아무리 해도 하이레벨이 안되더라구요. 결국 면과락 작전으로 가서 서브 위주로 암기나 하면서 방어적으로 갔습니다. 이론에서 잘볼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불가능이란걸 알았으니까요. 실제 시험에서도 이론 면과락만 했고 실무 법규에서 고득점해서 합격했습니다. 이건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자신의 장단점을 한번 객관적으로 파악해보세요.

 

 

 

이쯤에서 불편한 진실을 하나 말씀드리면 만약 2년차 지나도 전과목에서 별로 비젼이 없어보이면 수험가를 하루빨리 떠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넘쳐흐를 필요는 없지만 비젼이 전혀 없는 점수로 떨어지는 분들이 있죠(ex - 2년차 이상인데 실무 법규 동시에 과락, 총점 20점이상 차이 등). 돌이켜보면 저를 포함한 다년차 합격생들도 실력이 허접했다가 상승한게 아니라 2년차때부터 나름 실무든 법규든 잘했던 사람들이 더 많은거 같아요. 2~4년차때 개략적인 위치? 서열?이 크게 변하지 않고 이어지는거 같아요. 스터디 등수가 의미가 없다고는 하지만 최소한 중위권 이상은 하던 사람들이 최종 붙는거같아요. 솔직히 만년 하위권은 힘들구요..저도 2년차때부터 스터디 중상위권에서 놀았고 18, 19, 20회때도 아깝게 떨어진 편이거든요 21, 22회땐 총점 넘겼고요 장학금 경험도 다수 있습니다. 결국 개략적인 서열, 합격확률은 2~4년차에서 대충 보인다. 단지 합격 시기는 팔자일 뿐...ㅋㅋ

 

 

 

 

 

 

4. 2년차에 너무 목숨걸지 말자.

 

 

 

 

2년차는 솔직히 별로 없습니다. 카페에 2년차가 엄청 많아졌다는둥 말이 있던데...이건 사실 21, 22회 시험때 2년차가 유난히 많이 나왔는데 이 때 이론, 실무 폭풍과락 때문에 한과목만 면과락 하고 붙을 수 있었기에 운빨 좀 받은 2년차 합격생이 많았던 거지(그래봐야 30명선) 다년차들이 결코 호락호락한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2년차에 붙기 좀 어렵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4년차에 붙겠다 이런식으로 하시라는건 아니지요. 무조건 2년차에 붙는다는 각오로 하셔야죠. 단지 2년차에 모든 포커스를 맞춰서 너무 오바하면서 공부하면 떨어졌을 때 충격이 너무 커서 공부할 맛이 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너무 목숨걸지 말라는 겁니다. 예전 동료중에 2년차까지 흔히 말하는 고승덕 모드로 했다가 택도 없이 떨어진 바람에 충격이 너무 커서 멘붕와서 후에 1차만 3번 더 떨어지고 수험계를 홀연히 떠난 분이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고 2년차에 반드시 붙겠다는 다부진 각오와 배짱으로 하시되, 너무 간절한 것도 금물입니다. 진인사 대천명 해야지 몸부림 친다고 2년차로 붙여주는 거 아니죠. 그러나 2년차 합격을 반드시 염두하고 최선을 다하셔야 합니다. 2년차에 붙을만한 사람들이 3,4,5,6년차로 붙는겁니다.

 

 

 

통상적으로 2년차 합격생은 200명중에 평균 20 내외 됩니다. 변리사시험 같은 경우는 2년차가 80명 이상, CPA는 500명 가까이 되죠. 감평이 좀 2년차가 심하게 적어요. 실무 때문에 그런거 같네요.

 

 

 

 

 

 

5. 시험은 고수가 붙는게 아니라 당일날 잘 쓴 사람이 붙는다

 

 

 

스터디 하다보면 실력이 천차만별입니다. 그리고 수험생활 하다보면 진짜 왜붙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허접한 사람도 많지는 않지만 더러 붙습니다. 물론 아주 허접은 아니고 웬만큼은 하죠 ㅋㅋ 그냥 시험날 잘 한 사람이 붙기 때문입니다.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 필요한 지식적실력은 50이라고 칩시다. 열심히 한 2년차가 4기쯤에 가까스로 50 비스무레하게 갔습니다. 다년차의 실력은 80입니다. 시험 당일날 2년차가 마인드컨트롤 잘해서 오히려 시험때 더 잘 써서 55로 합격하고 다년차는 긴장하고 완벽하게 풀라고 하다가 22회 실무처럼 어려운 문제 본 후 멘붕와서 45밖에 발휘 못해서 떨어집니다.

 

 

 

이를 위해서 역시 실전연습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식축적과 병행되야 하죠. 많은 경험이 필요합니다. 특히 시험일이 다가올수록 개별스터디를 하든 학원을 나가든 긴장을 하면서 실제 시험처럼 많이 써보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지식이 허접해도 거짓말이라도 소설이라도 쓸 줄 아는 사람이 붙을 확률이 훨씬 높죠. 다년차 되도 완벽한 상태는 절대 없습니다.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결국 시험 당일날 얼마나 집중하고 순간대처 마인드가 잘 되 있느냐에 따라서 갈립니다.

 

 

 

한가지 방법을 추천하면, 독기를 버려보세요. 뭐 이번 시험에 못붙으면 죽는다(죽지도 않음), 이번에 끝내지 못하면 수험계 떠난다 (어차피 떨어져도 공부 계속 함;;), 배수의 진(떨어지면 진짜 물에 빠져서 허우적댐)...이런거 안좋습니다. 그런다고 붙는 보장도 없고요 ㅋㅋ 오히려 공부 열심히 했으니까 뭐 재량껏 쓰자, 어려운 문제 나오면 딴애들도 당연히 어렵겠지 머 맘편하게 소설이나 쓰자, 올해 떨어지면 내년에 또보면 되지 까짓것. 이런식의 마인드가 더 나은 것 같아요. 저도 이번엔 그냥 떨어지면 한번 더보지 머, 어려운 문제 나오면 창의력을 한번 발휘해보까? 이런 마인드였어요. 다소 편했죠 ㅋㅋ 시험날 걍 막썼어요. 근데 저의 이런 실력을 바탕으로 한 실전에서의 여유로움이 합격의 길로 인도한거 같아요.

 

 

 

시험은 시간과 지면의 한계, 환경의 허접함, 하루에 결판난다는 극도의 긴장감, 예민함, 평소 괜히 싫어하던 사람과 같은 고사실 등 여러 악조건하에 치러집니다. 결국 지식순으로 줄세워서 합격하는게 아니라는거죠. 당일날 잘 하기 위해서 평소부터 시험 당일에 어떻게 할것인가를 염두해두고 충분히 연습하시길 바랍니다. 다들 알면서도 실행 잘 못해요. 지식축적 못지않은 비중으로 매우매우 중요한거 같네요. 역시 시험 많이 쳐보는게 장땡입니다. 특히 개별스터디는 좀 지나면 사람들끼리 친해지고 안락해지므로 치열한 4기 같은데 참여해서 사람 빽빽하고 덥고 짜증날 때 열심히 쳐보는게 아주 좋은 경험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시험 당일엔 평소 스터디에서 보지못한 괴상한 문제가 꼭 나옵니다. 대개 그런 문제때문에 합불이 갈리지 뻔한 문제는 누구나 다 잘쓰기 때문에 변별력이 없어요. 결국 멘붕 올거같은 문제를 맞닥들였을 때 얼마나 침착하게 대처하느냐, 어떻게 할 것이냐가 준비되어 있는 사람과 무작정 공부만 한 사람은 차이가 매우 큽니다.

 

 

 

평소 실력 못지않게 실전실력도 엄청난 퍼센티지로 합불을 가른다는 사실...^^;

 

 그리고 1차 법정 면제자가 꽤나 많아서 걱정하시는 분들 계신데 크게 신경 안쓰셔도 됩니다. 대개 합격생들 수준보다는 낮은분들이 많고 나이가 매우 많은 분들이 많아서요. 1차 무서워서 일부러 법인 취업한 사람은 없죠 그리고 만약 있다면 그럴정도 사람이 감평 합격할 확률도 없죠ㅋㅋ 제 주변에도 2차만 보시던 중년분들 몇명 계셨는데, 합격과는 전혀 무관한 실력이었습니다. 합격생은 2년마다 1차를 치는 대부분의 수험생 중에서 나옵니다. 걱정마세요.

 

 

 

 

 

 

6. 2년차에 붙는 방법 (사견)

 

 

 

감평에 입문하면 누구나 꿈의 2년차 합격을 꿈꿉니다. 저도 그랬고 다 그랬습니다. 2년차에 붙으면 너무너무 행복해서 미칠거 같죠. 수험생들이나 다년차 합격생 입장에서 보면 좀 얄밉죠 ㅋㅋㅋ 뭐 부러워서 그런거죠 합격이 장땡이니까요 ^^

 

 

 

 

저는 18회때 2년차였는데 떨어졌고 당시 친구들 대부분 2년차 떨어졌었습니다. 몇 명 붙긴 했죠. 그친구들은 지금 31, 32살밖에 안됐는데 벌써 이사 달았고 연봉 1억 넘습니다. 어릴 때 붙고나서 간지나는 평가사 신분으로 나름 20대도 즐겼고 최근 미녀와 결혼도 했고 강남에 30평형 아파트도 있고 차도 제네시스 등 대형세단 몰고 다닙니다. 그야말로 우리들이 처음 입문할 때 상상하던 전문직 포스를 뿜고 다닙니다. ^^;

 

 

 

각설하고, 저도 2년차 실패했고, 대부분 붙기 힘든, 1차 합격생 20명중에 1명 붙는다는 꿈의 2년차로 어떻게 붙을 것이냐. 실패했지만 다시 돌아가면 이렇게 할것이다를 말해보면...

 

 

 

저는 20071월로 돌아가면 닥치고 암기만 계속 할거 같습니다. 이론 안정근 책도 걍 버리고 서브만 달달 외웁니다. 이홍규 책도 다 풀거 없이 팀장님이 중요하다는것만 골라서 반복하고 패스도 추려서 반복합니다...스터디도 하나만 믿고 달립니다. 강사도 한분 정했으면 계속 갑니다. 1기부터 4기까지 동일한 스터디에 다닙니다. 그리고 시간을 할애해서 소설쓰는 연습을 합니다. 지금 1기 참여하는 2년차들 하나도 못쓰죠? 근데 시간만 흐르면 여름쯤에는 술술 써질거같죠? 안그래요 ㅋㅋ 가만히 있으면 여름에도 멍때립니다. 그리고 1기인데도 너무 잘써서 2년차인 나를 자괴감에 빠뜨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사람들 2년차 아니고 공부 한 4-5년 한 사람들이니까 신경쓰지 마세요. 진짜 2년차라면 지금 하나도 못씁니다 ㅋㅋ 3기쯤부터 웬만큼씩 써져요.   

 

 

 

닥치고 암기...이해없는 암기...가 과연 될까...라는 의구심. 공부할 때 이해 별로 안하고 외워버리면 금방 까먹는다는 두려움. 이런 것 때문에 처음에 암기 좀 하다가 포기하고 기본서 파고 이해 위주로 하고...근데 이걸 깨뜨리고 미친 듯이 암기만 하던 친구들이 위에 언급한 20072년차 합격생이었습니다...이해가 별로 깊지가 않고 지식이 얕아서 그런지 물어보면 아는건 없습니다(걔들 합격하고 제가 니들은 팀장하면 안된다 민폐다라고 자주 그랬고 지들도 알아서 팀장같은건 절대 안하더군요 ㅋㅋㅋ). 그런데 답안 쓰는거 보면 다년차랑 차이가 별로 안납니다...이게 다 암기의 위력입니다. 밑도끝도없는 암기...하다보면 됩니다...암기 했다가 까먹으면 또 외웁니다..계속..하다보면 어떤 쟁점이 나왔을 때 설명은 못하겠는데 종이 주면 막 씁니다 ㅋㅋㅋㅋ 된다니까요ㅋㅋ 구구단 외울 때 이유가 있어서 외웁니까...

 

 

 채점관에게  뭘로 어필할 겁니까? 피나는 노력? 인성? 명필? 평소 실력? 다 아니죠. 결국 당일날 답안지죠. 그리고 답안지에 실력 정직하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진짜 실력좀 돼서 안정적으로 기술한 4년차의 답안지나 그런 답안지를 암기로 모방한 2년차나 비슷하게 보입니다. 채점관은 님 진짜실력이나 노력, 살아온 인생 같은거 관심도 없어요. 그냥 당일 잘쓴 답안지만 점수 줄 뿐입니다.

 

 

저는 작년 9월 시험 끝나고 문득 내가 이렇게까지 깊은 이해와 높은 실력(나름 자부합니다^^)을 가질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시험치고 붙을 기분도 들었고 실제로도 안정적으로 합격했죠. 그러나 4년차 수석하느니 2,3년차 꼴찌로 붙는게 훨씬 좋다는 거 다 아시죠?

 

 

물론 선이해 후암기가 합격확률이 훨씬 높은건 사실입니다(그래서 2년차 합격생이 별로 없죠;;). 그러나 2년차는 시간이 없습니다. 다년차들처럼 하다간 9월과 12월에 예고된 수순만이 기다릴 뿐입니다.

 

 

제가 2년차로 돌아간다면 일단 9월까지는 닥치고 암기, 서브와 두문자 위주의 컴팩트한 공부, 기본서 다독 다 무시, 실무 꾸준히 풀기, 그리고 법규 좀 열심히 공부 할 것 같습니다. 이게 2년차로 붙는 가장 확률높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해는 9월에 시험 끝나고 발표나기 전까지 공부 슬슬 할 때 안정근 책도 한번 다독해보시고 실무도 좀 복사집에 돌아댕기는 문제 풀어보고 논문도 좀 보세요. 그전까진 그냥 암기또 암기. 하루 14시간 공부는 기본. 일요일 오전에만 잠깐 쉼. 2년차에 붙으려면 스톱워치로 월~토까지 14시간 정도는 찍어야 하고 공부방법도 매우 단순해야 합니다. 계속 암기만 하는거죠.

 

 

그리고 이 방법(적당한 이해와 미친듯한 암기)이 좋은건, 설령 2년차 떨어지더라도 다 피가되고 살이 된다는 겁니다. 암기가 웬만큼 되있으면 나중에 이해위주로 턴해도 이해도 훨씬 잘되고 암기도 더 뚜렷해집니다. 다년차 되도 붙으려면 결국 다 암기해야 합니다. 그런데 2년차때 암기를 많이 해놓으면 3년차 돌입하고부터 이해위주로 공부해도 훨씬 편합니다.

 

 

어쨌든 2년차들은 내년부터 출장다니고 싶으면 5글자만 염두하세요. <닥치고 암기>

 

 

 

 

 

 

 

 

7. 열심히 공부하세요!

 

 

 

이제 나가서 놀아야 되서 이정도만 쓸게요. 생각보다 꽤 많이 썼네요 ㅋㅋ 저는 12월의 영광 잘 안들어오니까(카페 곧 탈퇴할수도 있음) 혹시 쪽지 주셔도 답장 늦게갈 겁니다. 개인적으로 본 교재나 공부방법, 그 외 공개적으로 말하기 힘든 것들(다 있죠 ㅋㅋ) 궁금하시면 쪽지 주시면 개별적으로 답변 드릴게요. 어차피 뻔한 것들 뿐이지만 굳이 궁금하시다면 뭐...ㅎㅎ

 

 

 

감평은 운도 꽤 작용하고 많은 변수가 있지만 그래도 한가지 확실한 건 진리의 될놈될, 안될안(될놈이 결국 되고, 안될놈은 결국 안된다)입니다. 운은 붙을 실력되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발휘되니까 너무 낙담하지 마시고 실력을 계속 연마하시길 바랍니다. 감평이 치열하긴 하지만 2차 최종 실경쟁률은 3:1 선입니다. 3:1 안에 들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셔야겠죠!

 

 

 

, 말씀 못드린게 있는데 저는 2년차땐 하루 12시간 이상 했구요, 3~4년차땐 하루 10시간 이상, 5~7년차땐 하루 8~10시간 정도 스톱워치 찍었고 3년차 때부터 계속 총점 5점 이내로 떨어졌습니다. 21, 22회 땐 총점 널널하게 넘겼고요. 계속 저만 억울하게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동기들 보니까 뭐 다들 계속 합격권에 머물긴 했더라구요. 결국 그 벽을 뚫는 것도 마지막 실력인거같네요. 결국 우리시험은 상대평가니까요.

 

 

그럼 합격할 때까지 열심히 공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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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평가 13.01.06. 18:58 new
강남 아파트 구지 중요한 포인트는 아니었는데 ㅋㅋㅋㅋㅋ;; 암튼 의문을 해소해드리면 그거 지가 산건 아니구요 10억인데 어케 지가사요 ㅋㅋ 친구 부모님이 소유하고 계신 부동산이 좀 있으신가봅니다. 결혼하고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겁니다. 한마디로 좀 사는집 자제죠.. 형수도 미인에 부잣집 딸 ㅋㅋㅋ 근데 연봉 1억과 제네시스는 평가사로서 자기힘으로 일군거 맞아요 ㅎㅎ 이사달면 연봉 1억 넘는사람 많습니다 ㅋㅋ 요새 붙으면 좀 어렵지만 18기 이사면 연봉1억 가뿐히 넘기죠; 요새 업계 좀 어렵다고 평가사 은근 저평가 받네요 ^^; 결론은 우리 시험은 1년이라도 빨리 붙는게 금전적인 측면에서 엄청 중요하다는거;;
 
땡자가라사대 13.01.06. 23:40 new
한가지 궁금한게 요즘 법인 대형화 추세로 이사달기 어렵다 하던데 그냥 대기업 직원같은 일반 평가사로 남기 쉽다고 그러던데 여기에 자세한 설명 좀 해주세요

이사달기 위해 보통 자본금은 얼마씩 출자하나요?

자본금 출자하고 이사달고 자기 인맥 실력에 의한 영업결과로 수익금을 분배하는것 아닌가요?
대기업 이사의 연봉과 감평법인 이사의 연소득은 다른개념 인것 같은데 ~요즘 같은 불경기에 연수입 1억 벌어들일수 있는 평가사는 인맥 빠방한 소수 아닐카요?

어쩜 출자금 규모를 생각하면 그 금액으로 금융기관에 투자산다거나 장사를 할 때 벌어든일 수익금을 비교한다면~ 이사평가사 소득이 실제로 많지 않은 것이 아닐수도 ? ?
 
 

 

 

감성평가 13.01.06. 19:02 new

 

2번에서 제가 마치 수험생시절부터 인맥형성에 신경쓰면서 살아야한다고 오해하실수가 있는데 죄송요ㅋㅋㅋ 그냥 2차에서 물먹고 떨어졌을 때 충격을 많이 받는데 같이 떨어진 동료들이 많이 위안이 되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말씀드린거지 혼자 그런거 잘 극복하시는 분들은 수험동료 필요 없습니다. 합격 후에도 새로운 인맥이 얼마든지 형성됩니다~~ 혼자 해서 합격하시는분도 많고, 개별스터디도 안하고도 합격하시는분들도 많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공부하는 체질이 아닌분들은 혼자 공부하셔도 합격에 별 지장 없습니다. 단, 스터디는 참여하셔서 시험은 쳐보셔야 할듯요 ^^
 
 

 

 

감성평가 13.01.06. 19:05 new

 

제 글이 다소 거친면이 있는데 실생활에선 나름 예의바른 사람이구요.. 그냥 편하게 읽으시라고 인터넷 은어나 친구사이에 쓰는 표현을 막 넣었는데 거슬리는분들이 있다면 죄송해요 ㅎㅎ 어쨌든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핵심은 충분히 득템하실 수 있으실겁니다. 2년차에 너무 목숨걸지 말라는 부분도 2년차가 아예 불가능이라는 말씀이 아니구요 2년차에 붙기 위해 최선을 다하시되 2년차 아니면 인생 끝이라는둥 독기가 너무 쎄시면 2년차 떨어지고 그냥 포기해버릴수가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말씀드린거지 당신은 2년차 절대 못붙어 이게 아닙니다 ㅋㅋ 이런 글은 자기가 취할것만 취하면 된다고 봐요 ^^ 건승하세요!
 
  

 

싸무라이~
13.01.06. 21:49 new
너무 겁주지마세요 저는 2년차때 진짜 열심히 한다고 했는대 2과목 과락에 하나는 겨우 과락면했지만 다음해 1차떨어지고 그다음해 동차로 붙었거든요 2년차때는 첨이라 저처럼 방향을 잘못잡을수도 있어요 ㅜㅜ 암튼 합격 축하드리구요 건승하시길 바랍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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