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광철 팀장 합격수기
연광철 팀장 합격수기(한성 수/금요반 스터디 법규 팀장)
1. 들어가며
먼저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의 합격을 기원합니다. 저는 13회 감정평가사 자격시험에 합격한 연광철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글을 쓸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도 공부를 하면서 월간 감정평사가를 꾸준히 보아 왔고, 새로운 월호가 나오면 가장 먼저 본 것이 합격수기였습니다. 이미 합격한 사람들의 어려운 수험과정을 보면서 나만 힘들게 공부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면서 위안을 삼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힘든 수험생활 속에서 잠시 휴식을 얻고 나도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러면 저의 수험생활과 공부한 방법들에 대해서 간략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2. 수험생활
1) 2000년 1차 시험
조교생활을 2000년 2월 말일자로 그만두고, 3월에 개강하는 1차시험 4과목 종합반을 접수하였습니다. 민법과 경제학은 공부를 해보았던 과목이었고, 부동산관계법규는 단순 암기과목이라 별로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회계학이 걱정이 되었으나, 4개월의 시간이면 충분하리라 예상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계산기를 사용하여 공부하는 과목은 생전 처음이라 생소하였고, 좀처럼 적응이 되지 않아 1차시험을 치를 때까지 회계학 때문에 발목을 잡혔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그 해의 회계학이 무척 쉽게 출제되었고, 저도 회계학 52.5점으로 1차 시험을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입학 시험을 합격한 이후로는 운전면허를 취득한 것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합격소식을 접한 나는 너무나 기뻤습니다.
감정평가사 시험은 역시 별 것 아니라는 자만심에 빠져서 해가 바뀔 때까지 2차 공부를 소홀히 하였습니다. 다만 11회 시험에 합격한 과 후배의 충고를 받아들여 2000년 10월부터 12월까지 1기 스터디를 참여하였습니다. 기본강의를 하나도 듣지 않고 책으로만 공부를 하면서 스터디를 하였기 때문에 스터디 내내 저의 점수는 D를 벗어나지 못하였습니다.
3) 2001년 2차 시험
2001년도에 저는 1기 스터디를 참여하지 않고 1월부터 3월까지 혼자서 서브를 작성하였습니다. 작년에 저와 같이 1차 시험에 합격한 과 후배들과 오전에 실무스터디만 하였습니다. 그리고 4월부터 시작된 2기 스터디는 참여하였습니다.
그러나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이 부족한 저는 실무, 이론, 법규 모두 다 100점을 채우지 못하였고, 스터디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나아지기는 하였지만 좋은 점수를 맞지는 못하였습니다.
3기 스터디에서는 어느 정도 답안은 채울 수 있었으나,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이 있음을 저는 느끼고 있었고,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2차 시험을 치르게되었습니다. 실무시험에서 타당성분석을 요구하는 1번문제를 순수익을 구하지 못해서 반도 못풀고 포기하고 나머지 문제만 풀었습니다.
점심시간에는 아내가 챙겨준 도시락이 차마 입으로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반응도 나와 비슷하다는 것으로 애써 위안을 삼으며 이론과 법규시험을 준비하였습니다.
이론 시험과 법규 시험은 그런대로 무난하였으나, 각각 1문제씩 모르는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접근해야할지를 몰라 간신히 지면을 채우는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발표가 임박한 시점에서 아내는 만삭의 몸으로 회사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꼭 합격해야지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하고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불합격이었고 아내와 나는 오랜 시간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점수를 보니 실무는 간신히 과락을 면하였으나, 이론과 법규에서 50점대 초반을 얻어 평균 1점 차이로 낙방을 하였습니다.
4) 2002년 1차 및 2차 시험
이번에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시험을 치르겠다고, 어머니와 아내를 설득하여 다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영어를 매일 한두시간씩 공부하고, 1월 2월에 걸쳐 부동산관계법규만 학원수강을 하였습니다.
민법은 교과서만 보았고, 경제학은 정병렬 문제집과 테잎으로 정리하였습니다. 회계학은 김상운 회계사의 동영상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가능한 움직이는 시간을 줄이고 공부시간을 확보하고자 하였습니다.
2차과목은 실무만 2시간 정도 푸는 것으로 연습을 하였습니다. 저는 작년에 2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실무, 이론, 법규 모두 서브노트를 작성하였기 때문에 1차 시험이 끝난 후에도 충분히 정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1차 시험에만 매진하였습니다. 2차 학원스터디는 2기(4월, 5월)만 참여를 하였습니다.
대한민국 전역을 휩쓸었던 월드컵의 열기 속에서도 저는 한 경기도 보지 않고 공부만 하였습니다. 그 때는 TV를 볼 시간이 없었다기 보다는 집에서 애기 때문에 고생하는 어머니와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 때문에 TV를 시청하면서 웃고 즐길 마음에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1차를 떨어지면 2차를 볼 수 없다는 생각 하에 실무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1차 시험만을 준비하여 1차 시험을 치렀습니다. 역시 회계학이 관건이었으나, 52.5점, 평균 77.5점으로 합격하였습니다. 여유있게 합격하였다고 생각하니 마음 편히 1차 시험 직후 2차 시험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2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7명 정도가 모여 개별스터디를 하였습니다. 오전에 8시 30분쯤 모여 실무를 200점을 풀고 나머지 시간은 각자 공부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저녁 10시쯤 모여 이론과 법규를 번갈아 가면서 30점 내지 40점을 답안지에 써보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개별스터디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 한 결과 절대시간이 많이 확보되었고, 50일 정도의 시간이었지만 참으로 열심히 공부하였습니다.
또한 개별 스터디에서 서로 문제를 내고 함께 풀어 보면서 그 동안 공부하면서 소홀히 하였던 부분들이 많이 밝혀지고 정리가 되었습니다. 개별스터디에서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 보면서 어렵고 구석진 곳에 있는 내용보다도 오히려 기본적인 내용을 소홀히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시험장에서 어차피 모르는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으니 기본에 충실하게 공부하자고 했던 것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50여일의 기간도 지나고 2차 시험을 치렀습니다. 알던 모르던 침작하게 풀고자 노력하였습니다.
1교시 실무에서 다른 문제들은 평이하였으나, 담보평가와 경매평가는 배점이 크지 않고 자료는 많았는데, 다른 문제들을 다 풀고 해결할 수 있는 부분만 해결하였습니다.
이론시험은 역시 처음보는 문제가 나왔으나 최유효 이용원칙의 내용을 활용하여 답안을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법규시험은 1번 문제가 사업인정과 부관이 출제되어 많이 당황하였고 상당히 힘들게 답안을 작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험을 끝내고 나오면서 아쉬움도 많았지만 후회없는 시험이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모르는 문제도 기본으로 돌아가 침착하게 대응하였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볍게 느껴졌고, 결과는 합격이었습니다.
이로써 10년 동안의 기나긴 수험생활을 마감하게 되었고 10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후에야 안타를 치게 되었습니다.
3. 공부방법
1) 1차 시험
영어는 거로워크샵의 어근해설집으로 단어를 정리하였고, 각종 고시에 기출된 문제만 풀었습니다.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면 고득점은 어려워도 과락은 충분히 면할 수 있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민법은 그 속에서 다루어지는 내용이 우리의 실생활과 밀접히 관련이 있으므로 실생활과 민법을 연결시켜 생각해보는 연습을 꾸준히 한다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부동산관계법규는 많은 내용을 꼼꼼히 챙겨야 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하며, 경제학과 회계학은 오답노트와 같이 자주 틀리는 부분을 정리하면 도움이 많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2) 2차 시험
① 실무
초보자들이 접근하기 매우 어려운 과목입니다. 저는 특히 더 실무에 적응하는 속도가 남들보다 느렸습니다. 그래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실무서브노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문제를 풀다가 틀리는 부분은 그 서브노트에 정리를 하여 활용하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며, 저도 매일 200점씩 풀었고, 시험에 임박하여서는 시중에 나와있는 문제는 거의 다 풀어보았습니다.
② 이론
각론 부분은 실무에서 많은 부분이 중복되므로 시험의 출제위원들도 말씀하시지만 총론부분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총론의 대부분의 논의들은 부동산 가격으로 귀결되며, 그 가격은 최유효 이용의 표현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총론 부분의 논리는 일본부동산감정평가기준해설서(방경식 역)와 일본 기출문제집(김인식 편저)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시중의 대부분의 서브들은 이 책들의 부분 부분을 옮겨 놓은 것들인데, 차라리 원전을 직접 보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③ 법규
법규의 시험범위는 행정법의 일부분이므로 행정법을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행정법을 서브로 작성하였으며, 끝까지 행정법 서브를 보면서 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류지태, 노병철 공저의 감정평가 및 보상법규를 주로 보고, 주종천 평가사의 사례문제집과 팀장들의 서브로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월간 감정평가사를 꾸준히 보면서 특히 교수님이 출제하고 강평해주는 글에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4. 나오며
지금까지 두서없이 많은 말들을 하였습니다만, 제가 끝으로 여러분들께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자신감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합격을 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 자신의 합격을 믿어 의심치 않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공부를 하면서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면서도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서 소개한 것처럼 끈기와 집중력 등의 부족으로 인하여 10여년의 기나긴 수험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아쉬운 순간들이 많이 있습니다. 좀더 노력했으면 상당한 기간이 단축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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