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부터 지식재산까지..모든 자산을 담보로 대출받는다(종합)


입력 2018.05.23. 16:46

동산금융 활성화 방안..평가·관리·회수 가능한 인프라 마련
정책금융·세제혜택으로 은행·기업 유인..동산담보대출 2020년까지 12배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동산담보 관리를 위해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담보물인 기계에 부착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연합뉴스]

(시흥=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기업이 부동산이나 보증 외에도 기계·설비, 매출채권, 지식재산권 등 각종 자산을 대출 담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관련 인프라와 제도를 마련한다.

또 동산 담보 대출을 적극 이용하도록 정책금융과 세제 지원을 통한 인센티브를 준다.

이를 통해 현재 2천500억원 수준인 동산담보대출 시장을 3년 내 3조원, 5년 내 6조원까지 키울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이런 내용의 '동산금융 활성화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중소기업 자산 구성은 동산이 38%, 부동산이 25%, 현금 등 기타 자산이 37%였다. 그러나 담보 대출 비중을 보면 94%가 부동산이고 동산은 0.05%에 불과했다.

중소기업 자산에선 기계·설비나 매출채권과 같은 동산 비중이 가장 큰데, 대출담보로는 극히 일부만 활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 대출거절 사유 1위는 담보 부족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동산은 부동산과 달리 기업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어 창업기업이나 초기 중소기업의 유용한 자금조달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동산금융 활성화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연합뉴스]
          

◇ 동산 담보의 평가·관리·회수 인프라 마련


동산은 담보물 가치 평가와 관리가 어렵고 부실이 날 경우 담보물 매각을 통한 대출금 회수가 쉽지 않다. 기업대출이 부동산·신용대출에 집중된 배경이다.


정부는 먼저 동산 가치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도록 은행연합회 주도로 은행권 공동 전문평가법인 공개 풀(pool)을 구성한다. 전문평가법인은 은행에 해당 동산 자산의 담보 적합성과 거래 가능 시장, 설정된 권리관계 분석 등 정보를 제공한다.


신용정보원은 이 같은 평가정보와 관리정보, 회수정보 등을 은행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다.


담보물 관리를 위해 담보물에 사물인터넷(IoT) 자산관리시스템 센서를 부착, 담보물 이동이나 훼손, 가동 여부 등을 감지하는 시스템도 마련할 방침이다.


또 기업 신용평가회사(CB사)는 해당 기업 영업활동 정보를 통해 동산 회전율이나 정상 가동 여부 등을 확인한 자료를 은행에 수시로 제공한다.


이렇게 되면 담보로 잡은 동산 자산이 제대로 있고, 작동하는지 등 관리가 수월해진다.


중복 담보를 막기 위해 부동산처럼 등기 증명서를 제3자가 열람하도록 허용하고 불법으로 담보물을 반출·훼손하면 제재 수단을 마련하는 등 법적 권리보장 장치도 강화한다.


대출 사고가 나면 담보물로 대출을 회수할 수 있도록 사적 매각시장을 육성한다.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나 기계거래소, 신용보증기금 등이 보유한 매각 동산 정보를 공유한다. 재기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해 재창업에 필요한 중고 동산 정보를 제공하며 매입자금도 지원한다.


국내에 수요가 없는 동산은 해외매각도 적극 추진한다.


지식재산권은 특허청을 통해 가치 평가와 수익화를 지원하고, 지식재산권 가치평가 비용 지원도 확대한다.

사물인터넷(IoT) 자산관리시스템 예시 [금융위원회 제공=연합뉴스] 

         

◇ 기업에 금리 혜택 주고 은행은 자금조달비용 줄여줘


기업과 은행이 동산담보대출을 적극 활용하도록 각종 인센티브도 주기로 했다.


현재 기업으로선 동산을 담보로 활용해도 금리가 높고 한도도 크지 않다. 또 반기에 1회 이상 실태조사를 받아야 하고 5년마다 담보권을 재설정하는 등 절차나 관리가 복잡하고 불편하다.


은행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나 충당금 산정에서 이점이 없고 유지관리, 훼손 등 부담과 비용이 크다.


정부는 동산담보대출 이용 기업을 위해 3년간 1조5천억원 정책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을 통해 기계설비 우대대출과 재고자산 우대대출을 새로 만들고 금리 인하와 한도 우대 등 혜택을 줄 방침이다.


신보를 통해 동산담보대출액 50% 범위에서 최대 5억원 보증해 주는 동산담보대출 연계 특례보증도 신설한다.


은행의 취급 유인을 위해서는 산업은행을 통해 연 2천억원 규모 동산담보대출 특별 온렌딩을 도입, 자금조달 비용을 줄여준다.


동산 담보 부실채권 조기 상각을 허용해 세금 부담을 덜어주고, 은행이 자체 상각한 대손 금액은 별도 대손금으로 인정해 승인 절차 없이도 법인세 산정 시 손금산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의 동산 담보 대출 손실률 승인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도 제공한다.


이밖에 은행의 여신운용체계를 바꿔 제조업에 한정된 것을 모든 기업이 이용할 수 있고, 모든 동산이 담보물로 제공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모든 대출상품에 동산 담보 취득을 허용하고, 담보인정비율은 원칙적으로 은행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 안에 은행권 표준내규를 전면 개정하고, 대출, 보증, 저리의 은행 대출재원 공급 등 인센티브도 부여할 계획이다.


또 IoT 활용이나 DB 구축과 같은 인프라는 올해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에 전면 확산하고, 각종 법률 개정 사항은 법무부와 공동 태스크포스(TF) 등을 거쳐 올해 안에 입법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동산담보시장을 2019년 말까지 1조5천억원, 2020년 말까지 3조원으로 키운다.


금융위는 "은행도 여러 자산을 묶어 담보로 활용하면 경기상황에 따른 변동성이 작고 경기침체기에도 채무불이행 위험도 낮다"며 "적절히 관리되면 은행 건전성을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경기 시흥 시화공단 한국기계거래소를 방문해 동산담보 관리 제품을 시연하고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어 기자들과 만나 동산 담보 대출 후 부실 시 은행의 면책권과 관련, "절차를 만들고 이 절차를 지키면 면책권이 주어지도록 할 것"이라며 "은행에서 절차를 만들 때도 이를 고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동산 담보물 관리를 위한 IoT 단말기 사용 비용 등 각종 관리 비용은 "세제상 유인이 가능할지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담보 부족으로 대출을 받기가 어려운데 동산 담보가 활성화 되면 기업 자금 운용에도 숨통이 트일 것 같다"며 "대책에 그치지 말고 실제 활성화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산담보시장 육성 계획 [금융위원회 제공=연합뉴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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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신용평가, ‘육류담보대출 부실화에 따른 금융회사 신용도 영향 분석’ 마켓코멘트 발표
        


 NICE신용평가는 22일 ‘육류담보대출 부실화에 따른 금융회사 신용도 영향 분석’을 주제로 마켓코멘트를 발표하였다.



동양생명보험(이하 ‘동양생명’)을 비롯한 은행, 캐피탈, 저축은행 등 10개 내외 금융회사가 실행한 육류담보대출 관련 공모사기가 발생하여 취급여신의 회수가능성이 훼손된 것으로 판단된다. 육류담보대출시 동산채권담보법상 등기구조가 활용되지 않은 가운데 거래구조에 연관된 냉동창고업자, 대출중개업자, 대출차주가 공모해 대상담보의 중복대출 또는 임의반출을 통해 대출사기가 발생했으며 각 금융회사가 징구한 담보물건의 실재성이 매우 낮을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육류담보대출의 손실가능성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판단된다.



NICE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유효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육류담보대출 익스포져 내역을 점검했다. 동양생명, 한국캐피탈, 신한캐피탈, 효성캐피탈, 전북은행에서 육류담보대출이 실행된 가운데 상기 5개 금융회사의 2016년 12월말 총 취급잔액은 4,840억원이며 육류담보대출 관련 고정이하 분류채권은 4,443억원, 충당금전입액은 3,118억원이다.



동양생명은 육류담보대출 손실 발생과 이에 따른 자본적정성 지표 하락 전망에도 불구하고 손실규모 및 안방그룹으로부터의 증자계획 등을 고려할 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동양생명이 저금리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운용자산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동산담보 대출 확대 역시 그러한 기조하에 있음을 고려할 때 향후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자산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자산건전성 저하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향후 동양생명의 자산운용 위험도 및 이에 따른 건전성 변화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추가적인 건전성 저하 등이 발생할 경우 위험관리 시스템의 안정성 등을 고려하여 신용등급 결정에 반영할 예정이다.



한국캐피탈은 자산건전성 저하에 대한 우려 및 HK자산관리 관련 대여금 회수 지연가능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육류담보대출 관련 손실로 인해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임을 고려하여 장단기신용등급을 하향조정(장기신용등급: A/Negative·A-/Stable, 단기신용등급: A2·A2-)하였다.



2016년 12월 말 기준 한국캐피탈의 육류담보대출 취급잔액은 221억원이며 자산실사를 통해 금번 대출사기 연계 부실창고업자과 직접 관련된 것으로 파악된 한국캐피탈의 육류담보대출 취급잔액은 113억원(총 육류담보대출 대비 비중, 51.8%)으로 회수가능성을 기준으로 57억원은 요주의로 21억원은 회수의문으로 35억원은 추정손실로 분류됐다. 또한 한국캐피탈은 상기 대출을 실행받은 차주에 대한 잔여 육류담보대출(32억원)에 대해 해당 대출 관련 담보물건의 실재성이 확인되었더라도 요주의 여신으로 분류했다.



나신평은 경기둔화 및 기업금융부문 경쟁심화 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자산건전성 저하에 대한 우려 및 HK자산관리 관련 대여금 등의 회수 지연 가능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한국캐피탈이 보유하는 육류담보대출채권의 부실가능성 확대로 인해 향후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 저하가 불가피한 점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가 다소 열위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점 △연체자산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아 자산부실화에 대한 손실흡수능력이 열위한 점 △최근 개선노력에도 불구하고 유동성차입부채 비중이 업종 내 평균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는 점 등의 요인을 반영하여 한국캐피탈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였다.



신한캐피탈은 육류담보대출 총취급규모 및 자본완충력 등을 고려시 건전성 대응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한다. 2016년 12월 말 기준 신한캐피탈의 육류담보대출 취급잔액은 242억원으로 총채권 대비 0.7% 수준이다. 부실연계대출은 153억원으로 회수의문으로 분류됐으나 동 부실규모는 회사의 자본완충력 등을 고려할 때 대응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된다.



한편 대손부담이 확대됐으나 부실대출관련 충당금 전입 수준 및 잔여 취급잔액 규모 등을 고려시 육류담보대출 관련 수익성의 급격한 저하가능성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부실연계대출 관련 담보가치와 정상여신의 회수추이와 더불어 향후 회사의 사업포트폴리오 구성 및 내부 리스크 관리수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효성캐피탈은 육류담보대출 부실화가 재무건전성 부담으로 작용하나 부실대출관련 충당금 전입수준 및 경상적 이익창출력, 자본완충력 등을 고려시 대응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 2016년 12월말 기준 효성캐피탈의 육류담보대출 취급잔액은 423억원이며 부실연계대출은 268.8억원으로 회수의문으로 분류됐다. 이외 대출 차주 중 부실창고업자를 포함한 복수 창고업자에게 담보설정이 이루어진 경우, 담보물건의 실재성이 확인되더라도 해당 정상창고업자 관련 여신(51억원)은 고정여신으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FY15 대비 건전성 및 수익성 지표가 저하됐으나 △부실연계대출에 대한 충당금전입 수준 △경상적 이익창출력 △자본완충력 등을 고려할 때 효성캐피탈은 부실가능여신에 대한 대응능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나신평은 향후 육류담보대출의 회수추이와 더불어 운용자산 포트폴리오 구성 및 내부 리스크관리 체계에 대한 점검을 통해 효성캐피탈의 재무건전성 및 수익성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전북은행은 육류담보대출 중 문제여신을 2016년 4분기 결산 시 대부분 손실처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이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동 익스포져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 측면의 취약점이 노출된 것으로 본다. 이를 감안하여 향후 육류담보대출 외에도 추가적인 신규 부실여신의 발생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나신평은 금번 육류담보대출 부실화 관련 향후 회수가능성 추이와 더불어 향후 금융회사의 위험관리능력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각 금융회사별로 사고발생 육류담보대출에 대한 회수가능성 판단에 따라 건전성 분류에 차이가 발생한 가운데 실질적인 담보가치 추정에 근거한 건전성 추가 저하가능성, 충당금 추가 전입 및 이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능성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편, 금번 육류담보대출 손실발생으로 동산담보대출 전반에 대한 부실 우려가 확대됐다. 금번 분석대상 금융회사 조사 결과, 동산담보대출의 90% 이상이 육류담보대출로 구성되어 유사한 거래구조를 가진 수산물담보대출 등 기타동산담보대출의 규모는 작은 수준이며 회수가능성도 양호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운용마진 확보가 가능한 투자금융상품 발굴이 어려워진 가운데 다수 금융회사들이 연계된 부실대출 사례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향후 금융회사의 여신심사를 포함한 시스템적 리스크 관리 수준에 대한 점검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관련 링크를 통해 연결되는 NICE신용평가 홈페이지 리서치에 게재된 해당 마켓코멘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상기 글은 당사가 발표한 보도자료의 주요 내용을 정리한 것이며 상세한 내용은 관련 링크에서 볼 수 있다.

NICE신용평가 개요

NICE신용평가는 1986년 9월 한국신용정보로 설립된 이래 국내 금융 및 자본시장에서 가장 신뢰받고 영향력 있는 신용평가사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현재 일반기업 및 금융회사 신용평가, SF신용평가, 사업성평가, 가치평가, 정부신용평가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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