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스는 '옵션 장사'…아파트보다 비싼 영종도 오피스텔, 고분양가 '눈살’

  • 최문혁 기자
    인천 영종도에 아파트보다 비싼 오피스텔이 등장해 소비자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온누리종합건설이 이달부터 인천 운서동에서 분양을 시작한 ‘영종 스카이파크리움’의 3.3㎡당 분양가(전용면적 기준)는 인근 아파트 매매가격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싸다.

    이 오피스텔은 특히 최근 유행하는 ‘테라스형’ 오피스텔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테라스는 추가 비용을 내야 하는 선택 사항이라, 테라스 비용까지 포함하면 분양가는 1000만원가량 더 비싸진다.

    영종 스카이파크리움 투시도. /온누리종합건설 제공
    영종 스카이파크리움 투시도. /온누리종합건설 제공
    17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 운서동에서 분양 중인 영종 스카이파크리움의 B타입 테라스(계약면적 51.21㎡, 전용면적 22.32㎡)의 분양가는 1억4275만원이다. 전용면적으로 계산한 3.3㎡당 가격은 2110만원이다. 지난해 12월 거래가 신고된 인근 운서동 풍림아이원2단지 1차 아파트(전용 59.99㎡)의 전용 3.3㎡당 가격은 1300만원이었다. 실제 사용하는 면적을 기준으로 하면 오피스텔이 소형 아파트 가격보다 1.5배나 비싼 셈이다.

    영종 스카이파크리움의 분양가는 영종도에서 최근 분양한 오피스텔과 비교해도 높다. ‘영종 지웰 에스테이트’ 오피스텔의 경우 3.3㎡당 분양가는 700만원대였다. 영종 스카이파크리움의 B타입 테라스형의 계약면적당 분양가는 3.3㎡당 920만원으로, 영종 지웰 에스테이트보다 30%가량 비싼 셈이다.

    인천시 중구 운서동에 오피스텔과 수익형 부동산 등 신축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최문혁 기자
    인천시 중구 운서동에 오피스텔과 수익형 부동산 등 신축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최문혁 기자
    일반적으로 오피스텔은 전용률(계약면적 대비 전용면적 비율)이 아파트보다 낮아 분양가격도 오피스텔이 아파트보다 훨씬 싸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와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각각 1904만원, 1028만원으로 아파트가 오피스텔보다 2배 가까이 비싼 게 일반적이다.

    영종 스카이파크리움은 분양가가 높다 보니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청약자들에게 제시하는 목표 임대료도 과장됐다는 게 중개업계의 평가다.

    테라스를 선택할 수 있는 A·B타입의 경우 분양 관계자들이 제시한 예상 임대료는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60만원 정도. 1억4000만원 정도인 분양가를 고려해 수익률 5% 수준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주변 시세를 놓고 보면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60만원은 과하다는 것이 중개업계 판단이다. 비슷한 면적의 인근 오피스텔의 임대료가 보증금 300만원에 월 30만~40만원 정도. 새 오피스텔이라 하더라도 기존 오피스텔보다 임대료를 2배 이상 받기 어렵다고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전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아무리 새로 짓는 오피스텔이라도 기존 오피스텔보다 월세를 두 배 이상 비싸게 받는다면 분양자가 임차인을 구하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결국 주변 시세를 고려해 세를 줘야 할 텐데, 분양 관계자들이 제시하는 예상 월세 수입만 믿고 투자에 나설 경우 생각했던 임대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운서동 M공인 관계자는 “오피스텔 분양가 1억5000만원 정도에, 임대료로 월세 60만원을 책정한 것은 주변 시장 상황을 봤을 때 비싼 것 같다”면서 “앞으로 오피스텔에 입주하는 시점에 그만큼 수요가 생겨 수익률을 맞출 수 있을지, 지금 봐서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1/17/2017011700544.html#csidxdf6b4c3a354db4b83a5ca225ad4177d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