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라이프, ‘밥벌이로써의 글쓰기’ 출간

좋아하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글밥’ 경력자들의 치열한 일상
작가로 먹고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33가지 조언

출처: 북라이프
2018-02-07 08:30
  • 북라이프가 출간한 밥벌이로써의 글쓰기 표지

서울--(뉴스와이어) 2018년 02월 07일 -- 북라이프가 글쓰기와 돈, 예술과 삶 사이에서의 고충과 갈등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밥벌이로써의 글쓰기’를 출간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셰릴 스트레이드는 ‘와일드’의 판권을 40만달러(우리 돈으로 4억원)에 팔았다. ‘와일드’는 출간 첫 주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7위에 올랐고 아마존, <뉴욕 타임스> 등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이후 작가인 그녀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밀리언셀러 작가가 되었으니 ‘성공’한 걸까. 명성을 얻은 만큼 큰돈을 벌어 ‘신분 상승’ 했을까.

대답은 ‘아니오’다. ‘와일드’의 선급금은 카드 빚을 갚는 데 몽땅 쓰였고, 책의 첫 인세를 받기 전까지 예금계좌에는 돈이 한 푼도 없었다.

흔히 성공한 작가들은 글 쓰는 일이 좋아서 한다고 말하지만 좋아하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는 방법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작가이자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는 만줄라 마틴은 글쓰기와 돈의 본질적 관계에 대해 툭 터놓고 말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온라인 문학잡지 <스크래치>(Scratch)를 창간했고 이를 바탕으로 기성 작가와 신인 작가 33명의 인터뷰와 에세이를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밥벌이로써의 글쓰기’에 등장하는 작가들이 작가로서 생계를 유지하는 방법은 천차만별이다. 프리랜서로 신문과 잡지에 글을 기고하거나 광고 카피를 쓰거나 편집 일을 하는 작가들이 있는가 하면, 강의를 맡아 수업 일정에 따라 집필 일정을 조정하면서 학생을 가르치는 작가들도 있고, 이 둘을 병행하는 작가들도 있다. 또 목수 일을 하는 등 출판과 아무 관련이 없는 직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기도 한다.

생계유지를 위해 글쓰기가 아닌 본업을 갖는 것에 대한 작가들의 견해도 각양각색이다. 전업 작가가 되는 것도 괜찮지만 현실을 인식하고 대안을 준비해두어야 한다는 작가, 본업을 그만두는 것은 공상이고 글 쓰는 삶 이외의 일하는 삶도 중요하다는 작가, 예술가가 본업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하나의 주장일 뿐 많은 예술가들이 작품 활동으로만 생계를 유지한다고 말하는 작가도 있다.

어느 것 하나 쉬운 길은 없고 명쾌한 정답이나 해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글쓰기로 먹고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눈여겨봐야 할 현실적인 조언들을 ‘밥벌이로써의 글쓰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340] 나윤선의 진화

  •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이화여대 석좌교수

 

입력 : 2015.11.03 03:00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이화여대 석좌교수 사진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이화여대 석좌교수

 

 

 

이화여대 음악연구소는 '예술을 이해하는 다양한 지도들'이라는 의미의 MAPS(Music, Arts, Philosophy, Science) 강좌 시리즈를 운영한다. 김정운·고미숙·김경일·정재찬 등 기라성 같은 강사들과 더불어 지난 토요일에는 우리나라가 낳은 세계적인 재즈 싱어 나윤선의 강연이 있었다. 무대 울렁증이 심하다며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시작했지만 이내 오디오·비디오 자료는 물론 라이브 음악까지 곁들이며 그야말로 '강약중강약'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압권의 강연 퍼포먼스를 연출해냈다. 그는 무대와 청중을 쥐락펴락할 줄 알았다.

나윤선은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가 재즈를 배워보라는 친구의 권유로 음악을 하기에는 퍽 늦은 나이인 26세에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다. 원래 고음이지만 으레 그래야 하는 줄 알고 저음의 미국 흑인 여가수들을 모창 수준으로 흉내 내다 끝내 좌절하고 포기하려는 순간 지도 교수의 권유로 전혀 다른 음색의 재즈 싱어 노마 윈스턴의 '티 포 투(Tea for two)'를 접한다. 부르는 사람에 따라 전혀 새로운 음악으로 거듭나는 자유의 예술, 재즈의 질척한 늪으로 빠져드는 순간이었다.

그 후 나윤선은 관찰과 실험을 시작한다. 일명 '엄지 피아노'라 불리는 아프리카 전통 악기 칼림바의 소박한 반주에 맞춰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줄리 앤드루스가 부른 '내가 좋아하는 것들(My favorite things)'을 재즈 버전으로 부르며 주목받기 시작한 후 줄곧 이 세상 모든 소리 나는 것들을 재즈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에서 때 를 잘 만나는 행운과 1만 시간의 끈질긴 노력이 성공을 부른다고 했다. 거의 매일 서너 시간씩 10년을 투자하면 얼추 1만 시간이 된다. 나윤선은 20년째 재즈만 하고 있다. 소설가 김훈의 '라면을 끓이며'에는 "다윈은 아직도 관찰 중이고, 진화론은 지금 진화 중이다"라는 명문이 나온다. 그렇다. "나윤선은 아직도 관찰 중이고, 재즈는 지금 진화 중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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