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체력이 고시력이다

강경구 열린내과 원장

 

 

 

‘체력이 고시력입니다.’ 이것은 필자가 고시생들에게 몇 년 전부터 주장해 오는 충고입니다. 고시를 잘 볼 수 있는 것을 능력이라고 한다면 그것을 ‘고시력’이라고 하겠습니다. 고시력이 좋아야 고시에 합격할 것 아닙니까? 흔히들 고시력은 정신력이라고 주장하고 정신력을 강화하느라고 시중에 여러 가지 묘책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가장 순서에서 뒤로 밀리는 것이 ‘운동’이고 신체 활동일 것입니다. 그 까닭에 막판에 체력이 바닥나고 정신력도 저하됩니다. 그러나 정신력이 바닥나는 상황에서 시험 공부 생활을 지탱해 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딱 하나, 체력뿐임을 직시하셔야 할 것입니다. 불과 2-3 주 남았습니다. 이 막판에 뭐든지 혼자 해결하려다가 시간 낭비, 정력 낭비, 돈 낭비 하시지 말고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같이 가도록 하십시다.

 

 

 

 

 

여러분들도 전문가가 되기 위해 공력을 쌓으시는 것 아닙니까? 전문가가 되려는 분들이 막상 자기 건강에 부닥쳐서는 전문가를 불신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의료]전문가는 제쳐놓고 아마추어인 고시생 스스로가 다 [건강/의료 문제를] 해결하려는 듯합니다. 그러한 태도는 자가 모순입니다. 여러분들이 법률 문제에 관해서 아마추어들, 즉 일반인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든다면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아마도 [참 답답한 사람들]이라고 폄하하게 될 것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하필 가장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답답한 행동을 하시는 것입니까? 가장 소중한 두뇌기능에 대해서 생긴 문제를 아마추어인 자신이 해결하려고 덤벼든단 말입니까? 두뇌기능 문제 해결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할 것입니다. 고시생들께서는 온 정신을 ‘열공’에 투입하셔야 하는 시점입니다.

 

 

 

 

체력이 약화되면 제일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 만성 피로입니다. 그 상태를 해결하려면 우선 체력 회복이 우선입니다. 체력 회복은 ① 시간이 많이 남았으면 한약이 좋고 ② 중간 정도, 즉 1-2개월 남았으면 양약이 좋으며 ③ 시간이 없으면 병원에 가서 링겔 영양제 수액을 맞는 것이 제일입니다. 지금은 시간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따라서 한방약은 의미가 없습니다. 한방약은 적어도 2-3개월이 지나야 효과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험이 2월이니 지금 탕약을 먹어 봐야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끄기가 어렵습니다. 고시촌 주민들에게 동계 특수 보급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다른 것은 다 의미가 적습니다. 물론 미리미리 드셔온 것이라면 지속적으로 복용하시면 좋겠습니다.

 

 

 

 

따라서 남은 선택은 양약이나 링겔 수액제 사용이 되겠습니다.

 

 

그 외에 고시촌 과객[시험이 끝나면 떠나실 분들이므로 이렇게 부릅니다]분들께서 스스로 하실 수 있는 피로 회복법, 예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째 밤참을 먹지 말아야 합니다. 밤참을 먹으면 내장이 쉬지 못해 자꾸 약해지고 두뇌도 그에 따라 음식을 소화시키려고 휴식을 하지 못합니다. 만성적으로 피로가 축적되는 것입니다.

 

 

 

 

둘 째 채식이 좋습니다. 육식은 주 2회 정도면 충분합니다. 육식이 과다하면 정신을 흐리게 합니다. 그것이 주는 포만감은 정신 집중을 낮춥니다. 혈중에 콜레스테롤 등의 고지방 물질들이 증가합니다. 그런 것들이 증가하면 뇌기능이 저하됩니다. 그러나 채식으로 피를 맑게 하면 그것이 예방됩니다.

 

 

 

 

셋 째 잠을 잘 자라는 것입니다. 당연한 말이지요. 그런데 고시촌에는 밤 귀신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밤에 자고 낮에 활동하는 것이 일반 동물들의 습성입니다. 그런데 공부라는 것을 위해 능률을 높이려다 보니 밤 생활이 습관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수면 조절 법은 전부 사람 잡는 방법입니다. 약국에서 파는 수면유도제도 그렇고 한방은 더욱 말할 것 없습니다. 전문가의 조언을 따라 과학적으로 수면을 해결해야 성공하기 쉽습니다. 수면제도 엄정한 전문가 선정과 추천을 통하여 결정하세요.

 

 

 

넷 째 몸이 불편하면 병원에 가서 빨리빨리 치료하십시오. 약국 약으로 떼우고 치료를 늦추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더 걸리게 만드는 것입니다. 사람 몸이란 게 치료가 안 되면 상당 시간 동안 집중이 안 됩니다. 다시 말해서 두뇌 기능을 저하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치료를 미루어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보다 남보다 선수쳐서 치료받고 재빨리 시험 공부에 복귀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집중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치료제도 추천할 만합니다.

 

 

 

마지막 열공에 들어가 있는 당신에게 자신 있게 드리는 선물이자 충언입니다. 선배들도 인생에서 ‘열공’하던 시절이 있었던 것입니다. 선배의 충고를 귀담아 참고하면 손해 볼 것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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