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1998년 3월 제대와 동시에 복학하게 된 나의 생활은 전에 느껴보지 못한 힘든 생활이었다. 시작이 반인데 시작을 같이 하지 않고 따라가려니 코피가 나지 않겠는가. 더군다나 입대 전에는 리포트 한 장도 내 손으로 작성해 본적이 없는지라 앞은 더 캄캄하고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도리 있는가! 군대 갔다 오면 '인간이 아닌 놈이 인간 된다고 하듯'나 또한 이제는 고향에서 부모님이 보내주시는 돈을 유흥비로만 날릴 수는 없었다. 엄청난 스트레스, 일주일간의 피곤을 극복하며 서서히 학교생활에 적응을 해 가고 있었다.
5월 중순경 산림 경제학 특강시간, 강사는 우리 과를 졸업한 선배로 현재 감정원에서 부장으로 있다고 한다. 당시 특강주제는'林地평가'였으나, 내용은 '감정평가사'란 무엇이고, 어떠한 일을 하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그 날 이후, 학기가 끝나갈 무렵 마음속으로만 생각해온 평가사 공부를 실천에 옮기게 되었다.
2. 아버지를 실망시키지 말자
98년 7월 평가사 학원을 찾아 나섰다. 2개였다. 당시는 봉천동 S학원과 노량진 N학원이 전부였다. 당시 평가사 공부를 하고 있는 선배들이 몇몇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강의 추천 등을 받을 형편은 아니었다. 그래서 위치적으로 가까운 봉천동 S학원에 1차 종합반을 수강하였다.
경제학 빼고는 모두 생소하고, 처음 듣는 말이었다. 열심히 복습하고 민법의 경우는 용어자체가 너무 생소해 서점에서 오양균 강사의 테이프(총칙30개, 물권24개)를 구입해 항상 들었다. 차를 타고 이동할 때, 잠잘 때도 틀어놓고 잤다.
7월 ~ 8월 1차 기본강의가 끝나고, 9월 ~ 10월 2차 기본강의를 들었다. 그리고 10월경에 봉천역 근처에 H학원이 새로이 생겼고, 11월부터 2차 스터디를 한다고 하기에 처음 스터디라는 것에 등록을 하고, 12월까지 스터디를 하였다.
98년 전반기, 후반기는 나에게 있어 엄청난 전투적인 생활이었다. 그러한 삶 속에서 새로이 사귀는 사람도 많았고 이제까지 모르는 것도 많이 알게 되었다. 솔직히 대학1,2년을 신림9동에서 생활하면서, 난 그곳에 고시촌이 있다는 사실을 평가사 공부시작하면서 처음 알았다. 그리고 그곳에 그렇게 많은 서점이 있는 줄도 그때 처음 알았다.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이제는 내가 그곳에 가면 그 사회의 구성원임을 실감하나, 당시는 내 자신이 이상한 나라에 와 있는 ‘엘리스’였다.
99년 거주지를 봉천동 D고시원으로 옮겼다. 그리고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당시 연인에게 매주 만나는 것을 2주에 한번씩 만나자고 하고, 본격적으로 1기 스터디(노량진 N학원에서, 1월 ~ 3월)를 했다. 실력은 형편없었지만 하고자 하는 욕구는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었다. 2기 스터디는 1차 때문에 접고, 5월부터 1차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가볍게만 생각했던 1차가 장난이 아니었다. 물론, 2달 공부하고 땡 친 것 때문이겠지만, 아버지께 1년만 공부하고 안 한다고 했는데... 죽을 똥 싸며 열심히 했다. 심지어 하나님에게 제발 1차만이라도 붙게 해달라고 기도한 것도 기억이 난다. 하지만 나에게 아직까지 패기가 있었고,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에 당당히 시험장에 들어갔다.
그리고 1차 시험을 쳤다. 결론적으로 보면 난 민법 오양균 서브, 경제학은 정병렬 문제집, 관계법규는 공민달저, 회계학은 진기명저로 실전모의고사 한번 안 풀어보고, 이론만 죽자 살자 보고 들어간 것이다. 물론 절대적 시간 부족으로...
시험이 끝나고, 연인에게 3일간을 할애하고, 바로 2차 공부로 들어갔다. 심적 불안함과 1차 시험으로 빠진 氣는 2차 공부에 장애가 되기에 당연했다. 그리고 당시 1차 시험을 같이 본 독서실 사람들의 흘러가는 이야기로 120명이 붙었다고 하니, ?7000명 중에 어찌 내가 120명 안에 들 수 있을까?하는 불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머릿속에 안 들어가도 꿋꿋하게 앉아 있었다.
1차 발표.... 휴~ 내 이름이 있다. 다행이었다. 남은 3주 최선을 다 했다. 집중을 위해 고시원에서 혼자 공부하였다.
시험장에서.... 성의껏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내가 공부한 건 전부 대강의 내용이지 아직 틀도 없고, 절대적인 실력부족임을 실감했다. 하지만 열심히 했기에 99년 후반기는 학교생활에만 충실히 했다. 12월 경 발표(실무 32, 이론 42, 법규 39) 당연히 내 이름은 없었고, 다음을 기약할 뿐이었다.
3. 天上天下 我勝無敵 (唯我獨尊)
2000년 1월부터 다시 학원 스터디를 하고, 99년도에 한 삽질을 하지 않고, 정도로 갔다. 이때에는 법규, 이론은 서브도 작성하고, 실무도 열심히 풀었다. 대학 선배, 동기와 같이 공부를 했다. 모두들 실력이 뛰어났고, 이는 나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엄청난 자만과 교만에 빠져 지가 최고 인줄 아는 시기였다. 그리고 나보다 더 잘 하는 사람은 이유 없이 시기하고, 꺾기 위해서 밤낮고민하고, 참 어리석은 시기였다.
이렇게 수험생활은 지나가고, 시험이 임박해서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나의 연인이 참다 참다 폭발한 것이다. 학교도서관에서 공부하는데 잘 생긴 놈이 측은덕 거렸다고 하더니, 학교에서 같이 밥 먹고 그런다고 했다. 7월 중순경의 일이다.
경험해 본 사람은 아시겠지만.... 눈앞이 캄캄하고, 책만 보면 그녀 얼굴만 떠오르고... 괘씸했다. 하지만 어쩔 수 있는가... 달랬다. 시험만 끝나고 보자. 그놈은 죽었다. 8월 초 정도에 겨우 안정이 되었다.
이러한 시련을 겪고 드디어 결전의 날,
실무시간, 윽... 전날 본 것이 1번 문제로 나온 것이다. 가슴이 뛰는 것을 이루 진정시킬 수 없다. 20분 정도 지나니까, 서서히 진정이 되고 열심히 썼다. 근데 진정시키기 위해 시간을 너무 많이 보냈는지라. 2번, 3번 문제는 대충 문제만 풀고 4번 문제는 적지도 못했다.
이론시간, 이게 웬일인가. 우리 개별 스터디는 안정근 위주로 공부를 했는데 시험이 전부 일본 방식으로 나온 것이다. 그러나 나의 이론 틀은 일본방식이기에 그럭저럭 답안은 작성할 수 있었다. 근데 1번에서 두 번째 물음은 처음 보는 것이라 반만 쓰고 비워 놓고 나중에 쓰려다 시간부족으로 백지로 내고 만 것이다.
법규시간, 문제는 평이했다. 그리고 평소 자신 있는 과목이라 좀 더 어렵게 나오길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문제를 보니까 2번 문제(30점)만 조금 생각을 요하는 문제라 나중에 쓸 요량으로 3장 뛰어 놓고 다른 문제 답안을 작성하고, 2번을 작성했다. 2번답을 작성하는데, 답안용지가 모자라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2장을 뛰어 놓고 간 것이다. 어쩔 수 있는가.... 그냥 그렇게 맺고 나왔다.
그래도 난 확신이 있었다. 수석하리라 생각도 했다. 답안 작성에 있어 실수는 있었지만 답은 내용으로 승부하지 않는가. 내가 쓴 내용은 전부 좋았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전화해서 아버지 올해는 붙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전화하고, 연인에게도 붙었으니까 걱정하지 마시라고 다 전화를 했다.
2000년 후반기 다시 학교를 다니고, 아버지 아시는 분이 있다고 해서 발표 며칠 전 아버지에 부탁하여 물어보았다. '승용아!! 너 이름 없다고 한다.' 부모님의 전화 내용이다. 이후 내가 자살이라도 할까 그런가 하루 종일 전화를 하셨다. 하지만 내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서는 믿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발표 당일 인터넷으로 확인한 점수는 실무 59.5, 이론 45, 법규 56이었다. 커트라인과는 총점 4점 차이가 난다. 아마 담배 한 갑은 더 피운 것 같다.
때려치우고 싶지만, 고시는 마약이다. 한번 공부 시작하면 웬만한 뚝심 가지고는 절대 그만둘 수 없는 게 考試다. 투입된 비용이 아까워서 그런 것이 아니다. 이로 인한 패배감과 상하는 '자존심'은 한번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가 없다.
다시 내 자신의 합리화가 시작되었다. '떨어지고 붙고 백지장 한 장 차이다.'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모든 걸 포기하지 못하게 한 애물단지'연인'이 고마웠다. 다시 생각했다. 이건 내가 너무 오만하고 교만하여 하나님이 인간이 되라고 한 것이다. 부모님과 현재의 장모와 장인어른에게도 양해를 구했다. 내가 너무 경솔했다고...
4. 난 된다
다시 원점부터 시작이다.
조건은 예전 보다 별로 좋지 않았다. 이번 학기가 마지막이라 학교도 다녀야 하고, 1차도 다시 공부를 해야 한다. 그러나 작년에 한번의 시련을 겪었기에 고시원을 신림 9동 산 밑으로 옮겨 혼자 공부를 하기로 하고, 나의 연인도 졸업을 하고 '언론고시'를 공부하고 있었는지라, 집 근처 고시원으로 거주지를 옮기게 하고 독서실 옆자리에 앉혔다.
완벽했다. 학교는 다녀야 했지만, 그래도 다른 여건은 좋았다.
1월 ~ 3월 혼자 2차 공부를 위주로 하면서 틈틈이 1차를 정리했다. 그리고 4월 ~ 5월은 2기 스터디를 통해 내 자신을 체크해 가며, 공부를 했다. 6월 다시 본격적으로 1차 공부에 전념했다. 이번에는 재수가 아닌 실력으로 붙기 위해 가능한 한 모의고사를 위주로 풀었으며, 시중에 나온 학원모의고사는 전부다 풀어봤다. 처음에는 과목별로 풀어보고, 일요일은 실제시험과 똑같은 조건에 맞추어 풀어 봤다.
1차 시험... 무난했다. 그런데... 회계학이 문제였다. 의외로 너무 어렵게 출제되어 푼 문제가 절반 조금 넘고, 나머지 찍었다. 시험을 보고 가 답안이 나오는 2시간이 지옥이었다. 가 답안이 나오기 전에 회계학을 잘 하는 형과 맞춰봤는데, 윽... 14개가 똑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하늘은 나를 도왔다. 3시 정도에 가 답안이 나오고, 회계학을 가장 먼저 채점했는데, 60점이었다. 평균 75점 정도 나왔다. 안심을 하고 다시 2차 공부를 했다.
50일... 결코 길지도 짧지도 않은 기간이다. 처음 2주는 실무를 위주로 하고, 다음은 법규를 정리했다. 그러나 시간이 턱없이 모자라는 건 사실이었다. 그래서 이론은 당시 시사적인 문제만 다루고 도저히 책을 볼 시간이 없어, 대강의 내용을 훑어보는 식으로 공부를 했다.
2차 시험... 이번의 전략은 작년과 달랐다. 작년에는 수험기간에도 그랬고, 시험장에서도 자만과 오만으로 답안을 작성했기에 실패했음을 알기에, 이번의 전략은 성실한 답안 작성이었다.'무조건 10장을 채운다.'였다.
실무.... 1번 문제가 생각을 요하는 문제였기에 2번, 3번을 작성하고 마음이 안정된 상태에서 1번 그리고, 나머지 문제를 풀었다. 일단 마지막 장 까지 채우는데 의의를 두고, 마지막 장 반정도 작성을 했다.
이론.... 문제가 의외로 쉽게 출제되어 무난하게 마지막장 끝줄까지 쓸 수 있었다.
법규.... 3번 문제가 생각을 요하는 문제여서, 마지막에 쓰려고 남겨두고, 이것도 마지막장 끝줄까지 작성했다.
시험장을 나오며, 이젠 여한이 없었다. 떨어져도 이건 실력이 모자라 서지 내가 경솔하기에 떨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솔직히 작년엔 그렇게 혼자만 잘나서 잘 보았다고 자만하고 있었지만, 꿈속에서는 비워놓고 나온 공간이 항상 걸리는 건 사실이었다. 이젠 그렇지 않아도 되지 않는가....
12월 먼저 알아보지도 않았다. 전년도에 남들보다 먼저 알아서, 떨어진 괴로움을 알았고 그냥 남들 기뻐할 때 기뻐하고 괴로울 때 같이 괴로운 것이 낫기에...
5. 공부방법
(1) 1차
【목표】 마지막 일주일을 위한 공부
1) 관계법규
공부방법에 따라 엄청난 시간 차이가 나는 과목입니다. 무조건 반복이 중요하다는 것을 먼저 상기 시켜드립니다
먼저 기본강의를 들어야 합니다. 예, 복습은 안 해도 되지만 수업은 절대 빠지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3월 중순경에 요약집(될 수 있는 한 자신이 본 교재 요약집)이 나오면, 즉시 구입하여 한번 읽어보십시오. 이해가 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정 답답하시면 기본서를 보면 되니까요
그리고 관계법규는 언제나 전략과목이 될 수 있는바, 시중에 나와 있는 문제집 중 기본교재 저자와 다른 강사의 문제지를 구입하세요. 그리고 4월의 어느 때나 하루에 한 과목씩 일주일을 잡고 문제지를 보는데 절대 풀지는 마시고, 미리 답을 전부 체크하십시오. 그 다음에 요약집에서 문제집의 부분의 찾아서 밑줄을 긋는 것입니다.
보통 요약집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아마 대부분의 문제가 어떤 형식으로든 나와 있을 것입니다. 간혹 없는 문제가 있는데, 그것은 여백에 기입하시면 될 것입니다.
즉, 하루에 3 ~ 4시간 투자해서 일주일만에 법규서브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시험이 끝날 때까지 이것만 보십시오. 너무 일정부분을 외우려 하지 말고 전체적으로 자주자주 읽으십시오.
그리고 모의고사를 치고 난 후 정리를 할 때 법규는 꼭 여기에서 정리를 하십시오 줄을 긋거나 기입하는 방식으로요.
2) 회계학
꾸준히 푸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유형만 파악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되시면 정복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그러나 상경계열이 아닌 분은 절대 전략과목으로 삼지 마시고 60점 정도만 맞겠다는 생각으로 공부에 임하십시오(절대적으로 한 권의 책만 보시길 권합니다)
회계학도 어떻게 보면 암기과목입니다. 법규보다 더 심하죠. 그래서 기본적 암기사항은 필히 암기를 하셔야 할 것입니다.
3년차 때, 저의 경우는 1~2월에 강의를 모 학원에서 듣고, 모의고사를 열개 정도 풀어 보니까 문제 유형이 파악되더라구요. 그래서 마지막에서 모의고사를 매일 40분 정도 반복하고 반복하여 풀었습니다.
3) 경제학
제가 시험 볼 때는 문제가 쉬워서 저에게는 다행이었습니다. 경제학은 실질적으로 시간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시간을 어떻게 줄이는가가 관건입니다
저의 경우는 기본강의 후 정병렬 문제집으로 이론을 정리하였습니다. 얼마되지는 않지만 많은 양을 담고 있는 바, 반복해서 열심히 보았습니다. 뭐든지 볼 때마다 느낌은 달라집니다. 그리고, 남은 시간에 고급문제만 한번 풀어보고, 기본문제는 짝수나 홀수번호 중 하나만 풀었습니다.
그리고, 4월 부터 3 ~ 4월에 나온 모의고사 문제를 푸세요. 정병렬책의 문제보다는 학원에서 나오는 모의고사(20개)의 경제학 부분은 필히 풀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그것만해도 800문제나 되니까요. 따라서 이론은 정병렬의 책 앞 정리 부분만 보시고, 문제는 모의고사 문제를 위주로 반복 및 정병렬의 책에서 찾아가면서 풀어보세요.
어차피 문제는 똑같이 나올 수 없습니다. 따라서 문제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능력을 향상시켜야 하는데, 이는 모의고사가 가장 좋다고 생각됩니다. 모의고사는 학원 강사님이 올해 가장 나올 수 있는 문제를 선정해 놓은 것이기에 좋은 아주 좋은 문제들입니다.
결론적으로 경제학은 기본 + 상황에 대처 능력이라 사료됩니다
참고로 모의고사는 학원에서 시행하자마자 학원가에서 3000~4000에 판매됩니다. 그러므로 시간 아깝게 학원까지 가서 볼 필요는 없습니다.
4) 민법
제가 시험 볼 때 의외로 민법이 어렵게 나왔으나 예상되었던 것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나오리라 생각됩니다. 민법은 워낙 좋은 책이 많아서 개인이 자신에게 맞는 것으로 공부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5) 결론
완벽한 1차의 합격과 편안한 2차 공부를 위해서는 모의고사를 필히 풀어 보셔야 합니다. 3월부터는 각 학원(한성,법,한교,남부)에서 모의고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3,4,5,6월 나오니까 총 16개정도 그리고 전국 모의고사 형식 및 교수들 모의고사가 나오니까 한 20개정도 되겠네요. 최소한 5월 첫째 주부터는 매주 일요일 시험시간과 똑같이 잡고 풀어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6월 1째주 내지 2째주까지 해서 5 ~ 6개 정도는 시험 치듯이 꼭 풀어 보십시오. 내용을 모르더라도 일단 끝까지 가는 연습을 하십시오. 시험은 실력도 중요하지만은 찍을 수 있는 스킬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꼭 5 ~ 6개 정도는 풀어보아야 됩니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먼저 풀어본 친구에게 좋다고 인정되는 문제, 그리고 학원도 바꿔가며 풀어보세요(시간이 없기 때문의 저의 경우는 독서실에서 시간을 재가며 풀었습니다).
(2) 2차
1) 실무
9월 ~ 12월까지는 가장 먼저 접하는 책을 보세요. 플러스, 신체계 등 친구들이 좋다고 하는 문제집 한권을 선정하시고, 그 책 강의를 들어 보고, 다음으로 그 책만 죽자 살자 풀어보세요. 4달 동안 11번 정도 풀어보시면 되요. 그래야만 빨리 틀을 잡거든요. 그리고, 10월 부터는 안정근 실무를 이와 병행해서 보시고요.
1월 ~ 3월에는 어느 정도 틀이 잡혔다 하시면, 다른 문제를 풀어 보는 것입니다. 여력이 되시면 다른 책도 한번 구입해서 풀어 보시구요. 스터디 문제, 부동산 고시 문제도 풀어보시면 좋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항상 시험문제는 처음 보는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기본이 중요하고 한 문제라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복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2) 이론
먼저 처음 시작하시는 분은 강의를 들어야겠죠. 용어가 생소하기 때문에 강의를 듣지 않고 공부하는 것은 정말 힘이 듭니다.
그리고, 확실하게 공부한다고 통계학이나 재무관리는 그쪽 분야 전공이 아닌 분은 보시지 마세요. 장수의 지름길이니까요. 안정근저 책과 일본이론은 잘 정리된 서브를 보세요. 이론은 학문이라기보다는 사회의 현상의 나열이므로 신문 보듯이 이런 것도 있구나 하는 식으로 관련된 여러 가지 사회적 현상을 생각하면서 서브 및 안정근책(학+이론)을 보시면 어떠한 문제도 대처가 가능하리라 봅니다.
그리고 서브에 있는 대로 답안 작성한다고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사고의 폭이 때로는 점수에 많은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따라서, 사고 폭이 넓다는 것을 답안지에 나타낼 수 있는 skill만 키우신다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항상 시사적인 문제가 1문제 이상씩은 나오기 때문에 시험에 임박해서 귀를 활짝 열어 두시고요.
법규는 서브작성의 필요성이 어느 정도는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경험상으로는 이론 서브는 시간만 낭비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최초시험과 두 번째 시험사이에 일본이론, 안정근 이론 등을 서브로 작성했으나, 점수가 3점 올랐습니다. 공부 스타일에 따라 다르지만 너무 서브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지지 마시고, 시중에 잘 나와 있는 서브를 골라서 보시는게 좋을 듯 싶군요.
3) 법규
솔직히 법규는 기본서가 부족하다는 것을 누구라도 느꼈을 것입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 토지공법이란 수업을 들었는데 현직 교수님들도 토지공법에는 관심이 별로 없어 공법시간인데, 개별 행정작용법 전부를 강의 했으니까요.
법개정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인데, 9월 ~ 12월 기본강의를 들으시면, 강의 교재는 개정법률로 나왔을 것이기에 우선은 그것을 위주로 보시고, 더불어 법전을 보세요. 행정법은 필수는 아니지만 보시면 무척 좋습니다. 제 경험으로 행정법 총론 혼자서 1회독 하는데 1달 걸렸습니다. 참 삽질 엄청 했죠. 법학을 전공하신 분은 혼자 봐도 되는데, 전공하지 않으신 분들은 강의를 활용하세요. 직강이나 테이프 강의를 활용하되 3번 정도는 강의를 듣고 따라가세요. 강의 한번 듣고 혼자 보려고 해 보아야 용어가 생소하기에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최소한 3회 정도는 강의를 들은 다음에 혼자보세요.
제 경우는 법규 기본서브를 작성했습니다. 당시는 기본 학원가의 서브가 제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서, 그랬으나 지금은 좋은 교재가 많이 나와 있기에 기본서브를 직접 작성한다는 것은 투입된 노력에 비해 비효율적이라 생각됩니다.
따라서, 지금 생각엔 시험임박해서 필히 기출가능한 문제만 서브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누구나 나온다고 하는 문제만 하는 것이 시간상 좋지 않은가 합니다. 외울 때는 일부러 외우기보다는 자주 보아서 외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과목은 그래도 노력에 비례하게 점수가 나오는 것이라 할 수 있는 과목입니다. 그리고 공부를 하면 할수록 자신감도 가질 수 있는 과목입니다. 될 수 있는 한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암기를 해야 합니다. 암기를 할 경우에도 단순화해서 암기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간간히 정말 보아야할 논문, 또는 교수님들이 만드신 사례문제가 있습니다. 필히 보십시오.
6. 마치며
고시공부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뚝심이 있는 자들만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자신의 인생을 걸고 이러한 도박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죠. 따라서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은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저와 늘 같이 공부한 필승이형, 작년에는 운이 없었지만 올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원식, 유신, 우만, 유성이도 꼭 합격하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올 초에 저와 같이 스터디를 했던 형님들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수험생활 처음 시작부터 끝까지 늘 옆에 있어준 나의 아내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2002년 10월 월간 부동산고시(現 월간 감정평가사)를 陰陽和平之人이 옮긴 것입니다.
'감정평가사 합격수기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기 윤동건 감정평가사 합격수기 (이론논문에서 자주 뵙죠? ^^) (0) | 2012.12.31 |
---|---|
12기 이정림 감정평가사 합격수기 (재개발, 재건축 전문영역) (0) | 2012.12.31 |
11기 김동각 감정평가사 합격수기 (0) | 2012.12.31 |
11기 최영만 감정평가사 합격수기 (0) | 2012.12.31 |
11기 나현희 감정평가사 합격수기 (0) | 2012.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