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에 문 닫는 새마을금고·신협

이창명 기자 입력 2016.12.30 06:42 수정 2016.12.30 08:15 댓글 139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지역 새마을금고와 직장인 신협이 문을 닫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금고의 대형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자 몇몇 금고를 인근 지역 다른 금고에 통합했다"며 "비대면 금융거래가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가는 측면도 있고 기존 조합원들이 불편해진 점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 지역금고 10개 줄고, 직장인 신협 4개 줄어 불경기 심각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새마을금고 지역금고 10개 줄고, 직장인 신협 4개 줄어 불경기 심각]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지역 새마을금고와 직장인 신협이 문을 닫고 있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최근 금고 수가 1325개로 지난해말 1335개 대비 10개 줄었다. 신협 조합수도 904개로 지난해말 910개보다 6개 줄었다.



문을 닫은 10개 새마을금고 가운데 9개는 지역 새마을금고다. 서울과 대구, 경북, 제주 지역에서 각 2개씩 금고가 문을 닫았고 광주 지역에서 1개가 사라졌다. 소멸한 나머지 한 곳은 대구 지역의 푸드웰이라는 중소기업 직장 새마을금고였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금고의 대형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자 몇몇 금고를 인근 지역 다른 금고에 통합했다”며 “비대면 금융거래가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가는 측면도 있고 기존 조합원들이 불편해진 점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지역 금고 중심으로 합병이 이뤄진 새마을금고와 달리 신협은 직장인 신협을 중심으로 소멸했다. 서울의 도화엔지니어링 신협, 경기권의 두산인프라코어 안산 신협, 광주의 북광주우체국 신협, 부산의 남성 신협 등 4개의 직장인 신협과 경기권의 지역 신협인 푸른신협까지 총 5곳의 신협이 자체 해산했다.



이밖에 천리교부산교구 단체 신협이 경남동부 지역 신협에 합병됐다. 신협 관계자는 “직장인 신협은 회사가 복지 차원에서 마련한 일종의 금융복지 서비스”라며 “경기가 어려워져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조합의 모기업

이 해산을 선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금융업계에선 금고나 조합의 해산이 불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해석한다. 특히 직장 동료들끼리 예금과 대출이 원활하게 진행돼야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직장인 조합 해산은 경기 침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직장인 신협이 자체적으로 해산했다는 것은 조합의 모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며 “퇴직할 경우 조합에 맡긴 예금을 인출하기도 하는데 퇴직자가 많으면 예금 인출이 늘고 직장 사정이 어려우면 대출이 곤란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소멸한 직장인 신협 A사 직원은 “은행이나 저축은행에 비해 대출금리나 예금금리 경쟁력이 떨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용자가 줄었다”며 “올초 기존 조합원들에게 돈을 돌려주고 나서 신협이 해산했다”고 말했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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