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감정평가사 실무 수석합격(03년)
박 희 진(1975년생) 서울시립대학 경영학부 졸업
나의 인생을 바꾸게된 전환점!!
1. 응시동기
1999년 2월 15일 2년여의 군 생활을 정리하고 일반인의 세상으로 돌아온 기분은 말 그대로 혼란 그 자체였다.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이런 저런 고민만 하고있던 차에 친구가 우연히 건넨 감정평가사 자격시험. 호기심에 찾은 모학원이 나의 인생을 바꾸게 된 큰 전환점이 되었으니 생각해 보면 참 우스운 셈이다. 그러나, 시작은 어이없이 하였지만 지난 4년은 짧은 인생에 있어 무언가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치열하게 살아온 소중한 기간이었다.
2. 수험생활
1999년은 학교생활 적응과 아르바이트로 시간을 보내고 2000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수험생활을 시작하였다. 1차는 처음 접하는 민법과 부동산 관계법규 회계학 기본강의만 듣고 경제학은 그나마 익숙하여 학원 수강은 생략하였다. 기본강의 수강 후 개인적으로 이론 위주로 공부하였으나 학원에서 실시하는 모의고사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마지막 모의고사까지 50점을 조금 넘는 점수를 받아 불안하였으나 오히려 끝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 자극이 되어 무난히 합격을 할 수 있었다.
같은 해 8월부터 시작된 2차 공부는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노량진에서 법규와 실무 기본강의만 수강하고 기본서 위주로 공부하며 12월까지 나태하게 보낸 후 참가한 스터디는 악몽 그 자체였다. 성적은 바닥이었고 팀장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1주차를 경험하고 바로 학교로 가 3년차 선배가 주도하는 개별스터디에 합류하여 미치도록 공부만 하였다. 5월이 되니 실무는 시중의 문제를 모두 풀게되었고 이론도 김세중 써브를 중심으로 공부한 결과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으나 법규는 끝까지 자신감이 생기지 않았다. 불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보았고 2점 차이로 불합격이었다.
3년차 동차 생활이 시작되었다. 2차는 2년차 때 공부한 것이 바탕이 되어 항상 상위권에 머물렀으나, 1차 과목에 새로 추가된 영어는 최대의 고비였다. 강수정 단어와 신성일 독해등으로 꾸역꾸역 공부한 결과 겨우 과락을 넘겨 합격하였다. 1차 시험 후 S학원 4기에 등록하여 모의고사를 보았다. 1차공부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성적은 예상외로 계속 상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것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 자만심에 빠져 끝까지 정리를 못하고 시험을 본 결과 불합격이었다.
4년차 생활. 경제적인 문제로 공부를 접을까 하였으나 누나가 박봉을 쪼개 도와준 덕에 수험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수험생활에 임하였으며 철저한 분석으로 나의 약점을 파악했다. 스터디는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고 성적에는 관심을 두지 않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자신이 있었던 실무는 하루에 50점 정도만 푸는 것으로 만족하고, 이론은 천천히 해도 되겠다는 판단이 서 책을 덮어두었다. 3월까지 행정법만 공부한 결과 세과목 모두 자신감이 생겼다. 체력관리 차원에서 격일로 1시간씩 운동장 달리기도 하였고 시험에 임박하여 담배도 끊었다. 마지막 50여일 동안 폭발적으로 공부하여 최종마무리를 하였고 컨디션이 정점에 달한 순간 시험을 볼 수 있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3. 공부방법
(1) 1차
1차는 학원강의를 위주로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개인적으론 기본강의만 수강하였으나 문제풀이반 최종 정검반 등을 수강하는 것이 문제유형 파악을 용이하게 하여 효율적인 수험생활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2) 2차
감정평가 실무: 2차 시험 중 과락이 가장 많이 나오는 과목이다. 그만큼 접근하기도 어렵고 문제 유형도 다양하여 엄청난 응용력이 필요한 과목이다. 저는 먼저 3인공저(현 4인공저)를 3회독하여 기본 논리를 파악하였다. 하루에 많은 양의 문제를 풀지는 않았으나 한번 푼 문제는 이론 책을 찾아보며 철저하게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모든 문제를 풀어보되 중복되는 문제라도 항상 처음 보는 문제라는 생각으로 문제에 접근하여 논리적 사고가 마비되는 일이 없도록 했다.
감정평가 이론: 김세중 서브를 기본으로 체계를 잡았다. 책을 펴고 먼저 목차를 쭉 옮겨 적었는데 전반적인 이해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2년차 때 안정근 이론과 부동산학 개론을 10회독 이상하여 기본 체계를 잡았고 3,4년차 때는 학원팀장님 서브를 중심으로 보되 마지막은 김세중 서브를 보았다. 키워드 중심의 서브를 작성하여 시험전날 전체적으로 1회독 할 수 있게 준비하였다.
보상법규: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어 하는 과목이면서도 가장 늦게 감을 잡은 과목이다. 개별법을 공부하기에 앞서 사시나 행시 전문학원에서 체계적인 행정법 수강을 한 후 개별법 공부 중간중간 행정법 교과서를 찾아보길 권하고 싶다. 김동희 박균성 박윤흔 행정법등 아무것을 보아도 무방하다. 개인적으로는 이병철 이재화 등 학원 강사의 행정법 및 사례집을 보았고, 큰 도움을 받았다. 개별법으로는 문제상 평가사, 유창복 평가사, 석종현 교수님의 책을 권하고 싶다.
이론과 마찬가지로 행정법과 보상법규 관련 논점 및 내용을 키워드 중심의 서브를 만들어 시험 전날 1회독 하였다.
4. 체력관리
짧게는 2년 길게는 몇 년간의 긴 수험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이다. 한참 공부에 욕심이 생길 때에는 운동하는 시간이 너무 아깝게 느껴지지만, 오히려 상쾌한 아침을 맞을 수 있으며, 공부하는 내내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있어 보다 많은 공부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된다.
또한 꾸준한 체력 관리는 시험당일의 컨디션을 정점으로 끌어올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의 경우 1차와 2차를 합해 총5회 시험을 치르는 동안 매번 시험 일주일 전에 독감에 걸려 제대로 시험을 볼 수 없었다. 4년차 때에는 달리기와 계획한데로 공부양을 조절해가며 체력을 유지했다. 그 결과, 비록 영양제와 독한 항생제의 도움을 받긴 하였으나 감기라는 시험 징크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5. 글을 마치며
합격을 하기까지 많은 사람의 도움이 있었다. 지난 4년간 묵묵히 뒷바라지 해 주셨던 고향에 계신 할머니와 인천에 계신 어머니께 감사 드리며 합격소식을 듣지 못하고 돌아가신 아버지께 죄송스럽다. 묵묵히 지켜봐 주던 승형,영수,종립,용학,경희,영숙,도영에게 고맙고, 힘들어 할 때마다 찾아와 술을 사주며 위로해 주던 수혁,현범,병구,상민등에게 감사한다.
함께 공부하였으나 지금은 수험계를 떠난 대진,대범형들의 앞날에 행운만이 가득하길 기원하며, 영철,인수,정환,희배형과 재형,유환,웅기,새봄,창랑,수현등이 올해는 꼭 합격하길 기원한다. 무엇보다도 수험기간 내내 경제적 정신적 도움을 주었던 길선이가 잘 되었으면 하고 희은이의 합격을 기원한다. (박희진 평가사와 부부사이)
합격하고 많은 것이 달라졌다. 불안과 초조함으로 지세우던 밤이 기쁨으로 지세울 수 있게 되었고, 그동안 받기만 하였으나 이제는 작은 것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입장이 된 것이 다행스럽다.
마지막으로 수험생활에 매진하고 계실 수험생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수험생활에는 반드시 끝이 있기 마련인 만큼 끝이 변치않는 성실함으로 열심히 하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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