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서론
4년차로 합격한 master입니다.
이 글은 합격수기라기 보다 제가 공부하면서 느낀 바람직한 수험생의 정신상태와 공부방법에 대한 글입니
다. 글을 쓰다보니 고압적으로 이야기 하는게 마치 제가 무슨 감평수험의 신이라도 되는양 이래라 저래라
쓴 것 같아 조금 부끄럽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올해 수험생활에서 저에게 가장 도움이 되었던 부분들을 짧
게짧게 정리해보았으니 내년 공부 계획에 참고하셔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열몇
개 정도 토픽까지 썼는데 스크롤이 너무 길면 지루해서 안 읽으시고 묻힐것 같아 조금만 올리겠습니다. 읽
어주셔야 쓴 보람도 있으니까요. 또한 대단한 걸 쓴 것 처럼 보이지만 당연한 이야기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더 보고 싶으시면 요청해주시면 며칠간격으로 더 올려드리겠습니다.
1. 감정평가사 수험생은 감정평가사가 아니다.
매우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3년차가 지나서야 이 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회사를
나오고 나서 뭔가 대단한 공부를 시작했다는 자부심과, 곧 평가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잔뜩 바람이
들어간 겁니다. 친구들한테 나 이런 공부 시작했다고 자랑하고, 졸업한 학교도서관이 집에서 먼데도 일부
러 그 곳을 찾아가서 공부하며, 학교에 남아있던 후배들과 밥을 먹고, 마치 다시 대학생이 된 듯 캠퍼스 생
활의 여유까지 즐겼던 것 같습니다. 1년차 때 1차시험 마저도 이의제기로 간신히 합격을 하였지만,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7월부터 12월까지는 실무만 조금씩 풀고 이론, 법규는 손도 대지 못한 채 2년차 1기 스터디
를 시작하게 되고, 나오지 않는 성적에 괴로워만하다 스스로 무너진 것 같습니다. 3년차 때는 깊은 이해 없
이 간신히 붙었던 1차 공부가 부담이 되었고, 2년차때 받은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하루종일 공부하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하여 짧은 시간만 집중적으로 하자고 생각했지만, 이 역시도 대충해도 시험에 합격하겠지라
는 막연하고도 안일한 생각에서 비롯된 것인지라 낙방 결과가 당연했습니다. 결과적으로 3년차 낙방 후에
눈에서 눈물을 떨구고서야 내가 감정평가사가 아니라 한낱 수험생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4년차 때는
오로지 공부에만 정진한 결과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수험
생은 아직 평가사가 아닙니다. 들떠 있지 마세요.
2. 그 해에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 붙는다.
전 4년차였지만 2,3년차 때 어떤 과목도 60점을 돌파하지 못했습니다. 전부 50점대 초중반의 점수
를 맞았고, 3년차 때 낙방결과에는 불만이 없었으나, 과연 내년에 공부하여 점수를 올릴 수 있을지
너무도 무서워서 많이 울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4년차라고는 하지만 제 실력은 2009년 한해에 다
만들어진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2,3년차때의 어설픈 공부라도 그것이 밑바탕이 되어서 4년차때의 수험생활이 수월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그 이전의 실력이 너무도 부족하여,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은 느낌입
니다. 실무 김수식 기본 / 이론 박준필 기본 / 법규 정진 행정법 / 개별법 노병철 기본등......2년차 시작하시
는 분들이 들으시는 기본강의를 3개월간 들은 것이 올해 합격의 포인트 중 포인트가 아니었나 생각
을 해봅니다. 남들이 모르는 것을 알려고 하지 말고, 남들이 다 아는 것을 일단 먼저 다 알아야 확률
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남들이 다 아는 것”의 출처는 기본강의라고 생각하여 기본강의를 정말 충실
하게 들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실력이 너무 없어 자연스레 처음부터 다시하게 되었지만, 실력있는 다년차들도 작년, 제작
년의 공부기억이 아직 머릿속에 남아있다는 생각을 버리시고, 초심으로 정진하신다면 좋은 결실을 맺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거꾸로 생각하면 2년차들도 겁먹지 말고 1년여간을 최선을 다하면 다년차들에
게 핸디캡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3. 회독수의 비밀
3회독 혹은 그 이상의 다회독을 한다는 계획을 세우신 분들의 계획을 보면 대부분 아마 처음부터 끝
까지 1회독을 하고, 그 다음 2회독을 하고, 또 그 다음 3회독을 하는 식으로 계획을 짜고 플래너에
자랑스럽게 쓸 겁니다. 저는 이런 회독수 늘리기 방법의 효율성에 굉장한 의문을 갖고 있는데요. 실
제적으로 공부한지 하루 이틀 안에 복습을 해야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하니, 기본강의를
들으시고 그날 저녁에 노트필기를 보면서 복습하고, 그 다음날 해당 챕터의 문제를 풀거나, 해당 논
점 암기를 병행하는 등 진도를 빨리 빼려는 노력보다 각 챕터별로 3~4회독씩 하면서 천천히 진도를
나가는 것이 굉장히 부담을 덜어주게 됩니다. 또한 서너 챕터를 나간 뒤에는 하루정도 진도 나가는
것을 멈추고 서너챕터를 복습하는 날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식으로 하게 되면 기본강의가 끝
나는 순간 남들의 기준으로 말하는 3~5회독이 완성될 겁니다. 물론 겉으로 보기에는 진도가 느리지
만 가장 빠르게 각 과목을 정복하는 지름길이자 첫단추입니다. 3회독은 첨부터 끝까지를 세 번 보는
것 보다, 부분별로 3번씩 보면서 천천히 진도를 나가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고 기억에 오래남는다
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즉 끝페이지를 보는 순간 이 책은 다시는 펴지 않겠다는 각오로 공
부하십시오.....끝까지 가기전에 다회독을 하면서 조금씩 전진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스터디라 쓰고 모의고사라 읽는다.
1,2,3,4기 스터디에 매몰되어 제대로 자기 공부를 못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스터디를 번역하면 말 그대로
공부가 되는데 이 때문인지 스터디를 통해서 공부를 완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앞
으로는 스터디라 읽지 마시고 그냥 모의고사라고 읽으시기 바랍니다. 1,2기는 진도별 모의고사 3,4기는 전
범위 모의고사입니다. 수능 공부할 때를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실력을 갖추려는 노력을 별도로 하고 모
의고사를 치게 되는 것이지, 모의고사만으로 실력을 갖추어서 고득점을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물론 실전
에서 잘 보려면 시간배분, 작성 스킬등도 알아야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공부가 끝난 상태라면 금방 터득
할 수 있는 것이며, 절대적으로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정확한 내용의 숙지가 되겠습니다.
5. 성적을 올리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맹목적인 매일 실무 100점이 과연 효율적인가?)
흔히들 고시공부를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고 합니다. 사람의 기억력이 완벽할 수 없는 이상 밑이 빠져있다
는 표현은 적절한 듯 합니다. 그런데, 밑이 빠져있는 구멍이 주먹크기보다 더 크다면 아무리 물붓는 재주가
좋아도 과연 물을 과연 채울 수 있을까요? 쓸데없는 얘기가 길어졌는데,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 구멍을
메우는 노력, 아니면 최소한으로 줄여주는 노력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어달 기본강
의 들은 다음에는 맹목적으로 스탑워치이용과 종합문제 100점.....결국 1월부터만 계산하더라도 20000점이
넘는 문제를 풀어대면서 실무를 끝까지 잡지 못하는 수험생들이 많은 이유는 기본강의의 소홀, 기본서 정
독의 소홀, 법전 암기의 소홀, 모의고사 형태의 종합문제만 풀고 유형별 문제를 소홀히 하는 점 등을 뽑을
수 있겠습니다. 제가 이를 위해 실행한 실무에서의 팁은, 일단 팀장의 문제는 모조리 제외한다음 시
중의 기본서 문제를 총망라해서 정리한 리스트를 유형별로 분류해서 이 리스트 순서대로 모의고사
조차도 1회분씩 푼 것이 아니라 유형별로 묶어서 풀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서로 다른 책에
있는 동일한 문제를 제외하고 풀게 되는 장점과, 동일한 문제에서의 책마다 서로 다른 답이 정말 어
느 한쪽이 틀려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기타사항에서의 조건이 달라 그런 것인지 미묘한 부분까지
캐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언컨대 저는 4년차때 실제 스터디를 다니면서 풀었던 권소현
1,2,3기와 김성중 4기문제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팀장 문제도 풀지 않았습니다. 즉 개인공부시간에
는 팀장문제를 단 한문제도 건드린 적이 없습니다.
6. 하루 공부의 진도량을 줄여보라.
개인차가 있는 것이지만 아침 8시부터 저녁 9시까지 하면 충실한 수험생활을 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총
13시간에서 아침, 저녁식사 두 시간과 화장실 및 휴식 한 시간을 제외하고 10시간정도를 공부하게 됩니다.
만약 낮잠 1시간 정도를 추가한다면 9시간정도 확보됩니다. 이 정도를 꾸준히 공부하면 합격을 위한 충분
한 절대공부시간은 확보된 것으로 생각되며, 합격하신 대다수의 분들이 동의를 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걸로는 부족하다는 분도 있으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하기위해서는 저녁 9시 이후의 생활도
컨트롤이 되어야 합니다. 빨리 집에 들어가서 11시~12시 사이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다음날 개운하게 공부
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밤 10시부터 새벽한시까지 맥주를 한잔 하는 것은 그날 공부는 다한것처럼 보
이나 다음날 공부를 깎아 먹게 됩니다. 결국 공부는 9시까지 하지만 그 이후의 시간에 마음대로 해도 된다
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시면 좋겠습니다. 근데 한 가지 이상한 것은 이정도의 공부시
간은 대다수의 수험생들이 확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수험생들이 패배의 쓴잔을 들이키는걸
까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는 그 이유를 하루에 너무 과한 진도를 소화하려고 하는 데서 찾아보았습
니다.(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루에 실무 100점정도분량과, 이론,법규 합해서 4문제 정도 암기
하면 하루 공부량으로는 훌륭합니다. 너무 많은 진도를 나갈려고 욕심내지 마세요. 다만 그날 외운 분량에
대해서는 그날 바로 반복하고, 스터디팀원과 돌려보시고 서로 첨삭도 해주시는 등 다각도로 머릿속에 꼭
넣으려는 노력을 하시는게 큰 도움이 됩니다. 집에 가면서 간단하게 자가테스트를 한 번 더 하시거나, 잠자
리에 들기전 30분 정도 백지에 그날 암기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켜 보시기 바랍니다.
7. 내가 하고 있는 것이 공부가 맞는가?
술 마시고, 게임하는 등의 것들은 손쉽게 공부가 아닌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걸 많이 했을 때는 공부 안
하고 놀았다는 죄책감이라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공부인지 아닌지 그 경계가 모호한 것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만년필정보수집, 계산기 선택 등등이 있겠습니다. 합격을 위한 작은 노력으로 생각될 수 있겠으
나, 사실은 술 마시고 게임하는 것과 별다를 바 없는 시간 낭비입니다. 물론 누구에게 한두번정도 물어보고
문방구를 들러 구입하는 노력은 당연히 필요한 것이지만, 며칠 심하면 한달이 다되도록 수험주변용품들의
정보를 캐고 다니는 것은 죄책감조차 들지 않는 공부시간의 낭비가 될 수 있습니다.
8. 실무를 100분안에 완결 짓기 위해서는....
실무풀이에서의 시간차이는 펜을 쓰는 속도나 계산기를 치는 속도의 차이가 절대 아닙니다. 문제에서의 논
점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아닌지로 판가름 나는 것입니다.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바로 넘어가는
데 비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이 머뭇거리는 시간을 합한 것이 100분을 오버
하는 주 원인이자 제거해야 할 시간이 됩니다. 즉 100분안에 들어오시지 못하는 분들은 아직 기본서 공부를
좀 더 하셔야 됩니다. 실무의 특성상, 기본강의를 들었을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딱히 암기없이 고개
를 끄덕이고 넘어갔던 것이 문제에서 칼이 되어 돌아오는 수가 있습니다. 유형별 문제로 돌아가서
처음 실무 강의때 안 중요한 줄 알고 이해만 하고 넘어간 것들을 꼼꼼히 암기하고 나서 풀어보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굉장히 아이러니하게 들릴수도 있겠지만 가장 빨리 풀기 위해서는 빨리 푸는 연
습을 하는게 아니라 정확하게 푸는 연습을 하는데 그 비밀이 숨어있습니다. 계산기를 두 손가락으로
치네, 들고치네, 놓고치네...... 이런거 따라하면서 시간낭비하지 마세요.
계산기 치는 속도는 오히려 틀리지 않기 위해 더욱 천천히 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만 더 얘기
하자면 최근에는 지역, 개별요인이나 시점수정을 다 정확하게 계산하고도 다 풀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로
나오므로 약식으로 하지 마시고 정확하게 하시기 바랍니다.
9. 행정법 공부는 깊게 하되 시험범위는 공토법, 부공법이다.
개별법에서 큰 논점이 간접보상 하나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아마 내년 법규 1번이 되겠죠. 최근의 법규 시
험 경향은 행정법적 법리를 깊이 알고 있어야 하되 질문 자체가 행시의 전형적인 권리구제 형태를 물어 법
적성질, 소송요건, 본안판단 등 여러 논점을 종합적으로 쓰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중 하나 물어보고 싶은
논점을 직접 물어보는 형태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경향은 계속 갈 것이라는 게 저의 견해입니다. 약간은
옛날의 시험형태로 회귀하는 것 같습니다. 자기가 공부한 행정법적 지식을 바탕으로 개별법 책을 읽으면서
암기를 꼼꼼히 해나가시기 바랍니다. 개별법 책이 교수급에서 쓴 책이 없다보니 신뢰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수긍이 가지 않는 답안을 억지로 외우기보다, 여러 책을 비교해보고 자기가 가장 수긍할 수 있는 형
태의 답안을 미리 구상해두셔야 합니다.
예컨대 위법한 타인토지출입으로 인한 권리구제에서 많은 개별법 책에서는 공토법 9조 5~7항의 손실보상
규정을 적용하여 권리구제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행정법 공부를 하다보면 위법한 경우에는 손실
보상이 아닌 손해배상으로 해야한다고 하고 있고(아니면 최소한 수용유사로 보상), 양자가 충돌을 일으키
고 있습니다. 박균성 교수님 책의 가장 뒷부분에 보면...논리에 맞지 않는 답안은 과락이라고 하면서 정확하
게 이 예를 들고 있습니다. 즉 본안판단에서 위법하다고 하고 권리구제에 손실보상을 드는 것은 과락을 면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러한 문제에서 손해배상을 주된 권리구제수단으
로 잡고, 손실보상의 가능성 이라는 목차를 잡아 3줄정도로 공토법 규정을 유추적용하여 위법하지만 손실
보상해주어야 한다는 견해가 일부 있다 라고 쓰겠다고 정리하고 넘어갔습니다. 이것이 정답인지는 저도 모
릅니다만, 자기가 수긍할 수 있는 답안을 구상해 두어야 기억할 수 있습니다.
(시험친지 서너달 지났는데도 기억하고 있는 걸 보면 꽤 깊게 고민했던 모양입니다.)
10. 플래너의 활용
플래너나 다이어리를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저 같은 경우는 주간계획이나 월간계획은 기본강의를 언제까
지 끝내겠다. 혹은 지금하고 있는 암기를 이달말까지 끝내겠다는 등의 러프한 형태로만 잡았습니다. 중요
한 것은 하루계획입니다. 아침에 오셔서 오늘 날짜에 오늘할 과제를 적습니다. 예컨대 1. 실무200 2. 이론
기본강의 1강 3. 이론 어제암기분 배점맞춰쓰기(60점) 4. 행정법 토픽3개 암기(50점) 이런식으로 적고 과제
를 달성하면 지워나가는 방식으로 활용했습니다. 며칠만 실행하시다 보면 어느 정도가 하루에 적당한 양인
지 스스로 가늠할 수 있게 되고 아침에 정한 과제를 다한 성취감을 하루하루 맛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의도
치 않게 공부가 너무 잘되어 빨리 끝났다면 그날 저녁은 자기에게 포상으로 휴식을 주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것은 공부를 빨리 끝내면 저녁에 좀 쉴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여 공부의 집중력을 높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공부에 욕심이 있다면 다음날은 조금 더 많은 양을 계획 세우게 되고 이런 분은 필히 합격하실겁니
다.
11. 주저리...
왜 이런 글을 썼는지는 저도 심리상태를 잘 모르겠습니다. 합격발표가 난 뒤에 이 까페에 거의 상주하다시
피하고 있는 이유도요. 단지 한번도 제 인생에 주체적으로 결정을 내려본 일이 없다가, 처음으로 스스로 내
린 감평수험이라는 과정을 마치고 무대에서 퇴장하기가
(업계로는 이제 첫발이지만 수험계에선 퇴장이겠죠) 아쉬운가 봅니다.
한번에 앉아서 쭉 써내려 간게 아니라 생각나는게 있을때마다 조금씩 쓴 글이라 중복에 난삽합니다. 재밌
게 읽으셨으면 좋겠고 공부에 좀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또 1,2글에 리플은 적었으나 폭풍과도 같은 조
회수에 감사드리구요. 그리고 뜻밖에도 법규팀장을 맡게 되었네요. 이 글은 뭐 광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그 전에 작성한 글입니다. 다른 의도는 없었구요. 광고를 위해 급하게 쓴 글이라긴 좀 많이 긴 것을 여러분
도 느끼실 겁니다. ㅋ ㅋ ㅋ 몇몇분들은 학원에서 만나뵙게 될 듯 합니다. 어느학원을 가든 최종 합격률은
비슷합니다. 대세인 학원이든 소수정예반이든요. 어디에서든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12. 서브노트는 꼭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시험은 오픈북이 아닙니다. 결국 최종목표는 머릿속에 모두 집어넣는 것입니다. 서브를 아무리 잘 작
성해도 그게 머릿속에 없다면 무용지물입니다. 즉 서브작성은 중간목적이지 종국목적이 아니라는 것입니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시험은 단권화된 좋은 교재가 없고 여전히 팀장 프린트 위주로 공부를 하다보
니, 나중에 모르는 부분이 나와도 찾기가 어려워서 단권화 서브노트의 필요성은 타시험보다 훨씬 중요합니
다. 그런데 저는 서브노트 작성이 죽어도 싫었습니다. 그런걸 작성하면서 공부하는 타입도 아니었구요. 그
래서 제가 택한 방법은 일단 제본된 형태의 책을 기본서로 하나 정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다
만 그 책에 없거나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토픽의 경우 다시 육필답안하거나 칼로 잘라 오려붙이는
대신... 이 문제는 어디에 있다는 리스트를 작성하여 리스트를 보고 다른 책 특정 페이지에서 빠르
게 찾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팀장이 나누어 주는 프린트에는 첨부터 끝까지 일련번호로 페
이지를 새로 매기는 방식으로 나중에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주차별로 페이지가 새로 리
셋되면 페이지로 찾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즉 책 맨 앞에 중요한 모든 주제를 나열하고 그게 어느책
어느 페이지에 있는지 써두는 것으로 써브를 대신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면 단권화한 써브 보다는 필요한
부분이 찾기 조금 번거로우나, 써브작성에 필요한 굉장한 시간을 세이브 하기 때문에 효율성측면에 있어서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모든 주제를 필요할 때 찾아볼 수 있게 하는 어떤 장치는 꼭 있어야
합니다.
12. 이론은 암기만 하다가는...
이론을 저득점 하는 바람에 이론에 대한 팁은 없네요 다만 제가 공부한 방법을 답습하지 말라는 의
미에서 말씀드리면, 간단히 A+완전암기, pass click 완전암기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중요하지 않
은 것까지 거의 두문자화 하여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고, 학원에서도 65점 이
상의 점수를 수월하게 맞았습니다. 그런데도 실전에서 굉장한 저득점을 기록한 것을 보면 막연한
암기가 도움이 되는지는 의문입니다. 생각해보면 4년간 본 네 번의 2차시험에서 두문자 외운걸 써
본 기억이 한번도 없는 것 같습니다. 대체적으로 이론 고득점을 하신 분들은 교수님 기본서를 여러
권 탐독하고 자기만의 논리가 명확히 서계신분들인 것 같습니다만 제가 그렇게 안해봐서 어떻게 하
는 것인지 잘 모르겠군요. 간혹가다 A+ 한권만 슬슬 암기하고도 초고득점 하는 분들이 더러 있습니
다만 자기가 그런 특출난 능력을 타고 났다고 가정하고 공부하기보다는 정도를 가는 것이 맞지 않
나 생각해봅니다. 사실 그런 분들은 초등학교때나 혹은 그 이전부터 알게 모르게 작문실력이나 자
기의 관심사 등이 이론에 최적화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주로 초등학교때
부터 이미 감평을 시작했었다라는 농담을 던지곤 했던 것 같네요.
13. 어떻게든 공부를 누적시켜라.
공부가 하루하루 끊임없이 몰려오는 파도와 같이 느껴지신다면 이미 패배하고 계시는 겁니다. 망망대해에
서 열심히 팔을 젓고는 있으나 어느 쪽이 육지인지 모르시겠는 느낌을 받으시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예 공부를 하지 않아 떨어지는 수험생이라면 변명의 여지도 없겠지만 이런 분들은 정말 체력의 한계를
느낄 정도로 공부를 하고도 떨어지기에 그 안타까움이 더 큽니다. 일단 진도의 끝이 보여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낱장으로 된, 주마다 계속 나오는 프린트를 기본으로 하니까 이런 느낌을 받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책 형태로 제본된 기본서를 정하고 그것을 정복해나가는 방법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앞서 말씀 드
린대로 최대한 천천히 꼼꼼하게 보되, 1,2,3챕터후에는 자체적인 복습의 날을(1,2,3 합해서 복습) 가지고 또
4,5,6나간뒤에는 또 1,2,3,4,5,6챕터 전체를 복습해서, 앞서 공부했던 것을 잊어먹든말든 새로운 지식만 머
리에 넣으려 하지말고, 진도가 약간 더디더라도 앞서 공부한 것이 머리에 남아있는지 수시로 확인했습니
다. 책의 맨 끝페이지까지 오게되면, 백지에 주제만 써둔다음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쓸 수 있을 정도가 되실
겁니다. 저같은 경우는 미리한 공부를 누적시키기 위해 책을 펼때마다 맨 앞에서부터 오늘 나갈 진도부분
까지를 10~20분정도라도 이전에 외웠던 것을 리마인드하거나 키워드등이 암기가 되어있는 상태인지 확인
하고난 다음, 그날의 진도를 시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항상 1페이지부터 공부한 것이죠. 공부가 누적이 되
는 느낌을 받으시는게 중요합니다. 이렇게 공부하면서부터 저는 끊임없이 몰려오는 파도가 아닌 정해진 크
기의 수조에 물을 채워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되더군요. 처음과 끝이 어딘지 보이는 공부를 하시는게 중
요합니다.
14. 주말에 공부하라
스터디 토요반을 기준으로 설명드리면 월~금은 스터디와 관계없는 자기 공부를 하고 토요일날 스터디 시
험을 치고 일요일에는 스터디의 복습을 마치시는게 효율적입니다. 사실 2년차에게는 많이 버거운 이야기입
니다. 1주일 내내 스터디자료만 봐도 시간이 모자란게 사실이나, 합격하는 2년차들을 보면 해내더군요. 더
열심히 하시는 분은 토요일 저녁에 모두 복습을 끝내시는 분도 계십니다. 어쨌든 월요일까지 끌고 가는 것
은 좋지 않습니다. 합격을 위해서라면 일요일까지는 끝내십시오. 저 같은 경우는 토요일 시험 끝난 뒤 푹 늦
잠자고 점심때쯤 공부시작해서 저녁 먹을때까지 한 것 같습니다. 일요일에는 진도부담없이 다른 복습거리
들에 온전히 투자하여서 공부가 새롭고 청량감마저 가지실 수 있습니다. 일주일간 진도 나간걸 총 복습 하
며 부분1회독을 늘리는 방법도 굉장히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15.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감정평가사 수험생들이 명심해야할 가장 큰 비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얘기들과 중복되는 이야
기지만, 우리시험의 절대공부량이 많은 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각 과목을 잡는데 많은 시간이 걸
리는 이유는, 공부시간이 부족하거나 한 것이 아니라, 공부를 너무 많이 하여 공부한 것을 체계적으
로 정리하지 못하는데 있습니다. 저는 이걸보고 감평수험생은 변비걸린 사람은 없고 다 설사만 죽
도록 한다고 표현하곤 했는데요. 비유가 더럽지만 적절한 표현 같아서 애용했습니다. 즉 구슬을 만
들긴 많이 만드는데 꿰는 작업을 안하고 너무 많이 만들어서, 시험장 갈 때 이 구슬을 들고 갈 방법
이 없는 것입니다. 결국은 구슬을 어느 정도 만들었으면 잘 꿰어서 목에다 걸고 가면 끝날 일을요.
어느정도 열심히 하는 수험생이라면 구슬 자체가 부족한 수험생은 없다고 봅니다. 1기스터디가 끝
날때쯤 되면 팀장은 팀원들이 1기 자료를 다 소화한 줄 알고, 팀원들은 10,11,12주차 정도만 기억에
남아있는 채로 그 이전 것은 다 잊어버리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팀장과 팀원의 갈등이 시
작되는 거죠. 시험 끝나도 팀장은 가르쳐줬다고 하고 팀원들은 배운게 없다고 하고... 절대공부량
부족의 걱정은 떨치고 열심히 하되, 1월부터 9월까지 똑같은 실무 100점 풀기보다는 책 한권이라도
제대로 보고, 풀었던 문제를 모두 기억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공부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이
런 면에서 본다면 이론, 법규 뿐 아니라 실무도 암기과목인 것 같네요.
16. 정답이 있다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만 수험 생활 기간 중엔 무조건 정답이 있으므로 그것을 맞추어야 한
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면 정신건강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실무는 시산가격까지 맞추기 위해 노력했었고,
이론, 법규도 차별화보다는 물어본 것만 정확히 쓰자는 주의였습니다(결과적으로 이론은 실패했지만). 또
한 실무의 경우에는 논란이 있는 것이 많은데요. 예를 들면 도시계획도로에 일부저촉된 경우 형상을 전체
로 하느냐, 남은 부분으로 하느냐 같은 것이죠. 이런 것은 강사들간에도 견해가 다르기 때문에 정답이 없고,
그냥 둘중에 아무렇게나 잘 하면 되는 것 같습니다만, 이럴 경우에도 제1원칙을 하나로 고정해서 정해두고
무조건 이 방법에 의해서 풀되, 당해 문제 취지상 제1원칙으로 하는 것이 어색할 경우에만 다른 방법으로
풀겠다는 식으로 우선순위상의 정답이라도 정해두는 것이 정신건강에 굉장히 이로웠습니다. 그래서 잘한
다는 다년차에게 물어보면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다는 식의 대답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 이야기
를 들은 내용이라면 우선순위를 하나 정하시고 넘어가시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사실 몇몇 토픽은 더 있는데 그만 올릴까 합니다. 뒤로 갈수록 중복 느낌도 있고, 반론의 여지가 많은 부분
인거 같아서요..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화이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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