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기라는 생소한 환경에서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1. 저성장기에는 소비자나 유통 환경, 경쟁 등이 고성장기와는 판이하게
다른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추어 경영자들의 발상
또한 바뀌어야 한다.
문제는 이것이 대단히 힘들다는 것이다.
2. 일본의 경우 저성장기에 경영자들의 발상을 바꾸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 다른 무엇보다 경영자들 대부분은 일본의 고도성장기를
경험했기에 좀처럼 저성장기의 도래를 현실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일본은 1950~1980년대에 걸쳐 계속해서 성장해왔기
때문에 성장에 관한 관성이 몸에 배어 있었다.
3. 이러한 요인들이 기업을 변혁하는데 큰 장애 요인이 되었다.
오죽하면 경영자들 사이에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라는 금언까지
생겨났을까. 이것은 그들이 어린 시절에 배웠던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금언을 거꾸로 한 것이다.
성공에 취해 실패를 거듭하는 자신들의 모습을 경계하기
위한 것이다.
4. 하지만 한국도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다.
한국의 경영자들은 제로에 가까운 상태에서 출발해 오늘날과
같은 번영을 이룩했기 때문이다.
또한 ‘하면 된다’라는 일념으로 엄청난 어려움을 극복하며 일본의
경영자들보다 다 큰 성공신화를 이룩했기 때문이다.
5. 이들 경영자들에 비하면 요즘 한국 젊은이들은 저성장을
쉽게 이해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취업경쟁을 눈앞에 두고 있는 그들은
엄청난 학벌에 뛰어난 학점, 완벽한 외국어 실력에도 불구하고
수십여 군데에 지원해야 겨우 한두 군데 면접을 볼 기회를 얻는다.
하지만 면접을 통과해 입사하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이고
입사하더라도 인턴이나 비정규직인 경우가 허다하다.
6. 현재 기업의 간부와 경영진들은 요즘 젊은 세대와 완전히 다른
세대다. 어린 시절 고생은 했지만 대학을 나오면 웬만한
기업에는 쉽게 취직할 수 있었다.
이들이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도 취직을 잘 못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하겠는가? 사법시험을 합격하고도 취직할 곳이 없다는
것을 어떻게 납득하겠는가?
7. 황금세대들은 저성장을 좀처럼 받아들이지 못한다.
지금의 저성장은 저성장이라기 보다는 한동안 이어지는 불경기로
해석해버린다.
경기에는 불경기와 호경기가 있듯이 지금의 불경기를 잘 버티면
언젠가는 호경기가 오리라고 믿는다.
이들이 어떻게 20년간 지속된 일본의 저성장을 이해하고
어떻게 판매단가가 20년간 계속해서 하락하고
영업이익이 5분의 1로 떨어지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8. 또한 이들은 저성장기를 받아들이는 자세 자체를 소극적인 태도 내지는
정신력 부족으로 질타한다.
‘하면 된다’라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수많은 난관을 돌파해왔기에
저성장쯤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9. 물론 그럴 수는 있다.
하지만 저성장기는 고성장기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지니고 있고,
이는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상황이다.
이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우선 현실을 보다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직시하는 게 중요하다.
저성장기의 생존 전략은 발상의 전환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출처: 김현철, (저성장 시대,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다산북스, pp.15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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