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시장 공실률 증가..렌트프리의 역습
아시아경제 김종화 입력 2015.05.29 13:35 수정 2015.05.29 13:35
오피스공실률 광화문·을지로 등 중구 심각..2~3년 지나야 안정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임대기간이 만료되면 빠져나가려는 업체들은 많아요. 이들을 붙잡기 위해서는 상응하는 혜택을 줘야합니다. 보통 몇개월간의 무상임대가 단골메뉴죠. 심지어 1년 정도의 임대료 면제조건을 내세우기도 합니다. 물론 더 획기적인 조건을 제시하기도 해요."(G빌딩 관리업체 관계자)
서울 도심에 빈 사무실이 늘어나며 '렌트프리(Rent free, 무상임대)'가 급증하고 있다. 을지로의 신축 오피스빌딩 관리업체는 이런 방식으로라도 사무실을 채워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연간 최소 2개월, 최대 6개월까지 임대료를 받지 않는 렌트프리가 일상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대료가 비싼 첨단 오피스에서 중소형 빌딩으로 둥지를 옮기는 경우도 있다. 오피스 수요의 한 축인 기업창업 또한 부진한 상태다. 나이스평가정보 집계로 5월 들어 신설법인이 1452개 늘었지만 대부분 자본금 1억~5억원 정도여서 도심의 대형 오피스빌딩을 찾는 사례는 드물다.
오피스 공실률은 광화문과 을지로 등 중구지역을 중심으로 한 중심업무지구(CBD:Central Business District)가 높다.
종합부동산 서비스업체 메이트플러스가 지난달 7일부터 30일까지 서울의 연면적 1500㎡이상, 지상 5층 이상 오피스빌딩 916곳을 조사한 결과 도심 공실률(준공 후 24개월 미만 신축 포함)은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한 10.2%인 것으로 조사됐다.
메이트플러스 관계자는 "종로와 중구를 중심으로 한 중심업무지구에는 지난 2011년부터 공급물량이 크게 늘었다"면서 "그러나 수요가 공급에 미치지 못하면서 공실률이 늘고 있는데 3~4분기까지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 지역에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센터원빌딩, 그랑서울 등 대형 오피스빌딩이 잇따라 공급됐다. 하지만 대기업이 잇따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해가며 수요가 줄어들었다. LG유플러스(1만2000여평)가 용산 신사옥으로 이전했고, 우리종합금융도 을지로 빌딩을 떠났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으로 인해 주택금융공사는 부산으로 옮겨갔다.
대기업 이전과 공실률 증가로 임대료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메이트플러스 조사에서는 월 임대료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오른 3.3㎡(평)당 7만2557원, 관리비는 같은 기간 1.3% 오른 평당 3만1546원이다. 겉보기에는 임대료가 높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실질 임대료는 조사 결과와는 적잖이 다르다는 얘기다. 보통 오피스 임대차 계약은 3~5년 기간으로 하게 되는데 최대 1년 정도 렌트프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이유에서다. 임대료를 조사할 때 렌트프리로 인한 실질적 할인 효과는 반영되지 않아 수치로만 보면 임대료가 올라가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YTN빌딩 입주를 이틀 앞둔 한 언론사의 경우를 보면 3년 계약에 4개월 렌트프리를 보장받았다. 5년으로 환산해보면 1년 정도를 임대료 내지 않고 입주하게 돼 실질적 할인폭이 크다.
심지어 외국계 기업이나 금융사인 경우 1~2개월 정도의 인테리어 공사기간을 렌트프리 기간에 추가해주기도 한다. 오피스를 빈 채 놔두는 것보다 업체를 들여 월 관리비용이라도 뽑아야 한다는 다급한 사정 때문이다. 따라서 중대형 오피스빌딩의 실질임대료는 평당 월 5만7000원~5만1000원대까지 떨어진다.
부동산 자산관리 전문업체인 더트웰브 이충묵 팀장은 "향후 2~3년은 지나야 수급이 안정되며 렌트프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임대기간이 만료되면 빠져나가려는 업체들은 많아요. 이들을 붙잡기 위해서는 상응하는 혜택을 줘야합니다. 보통 몇개월간의 무상임대가 단골메뉴죠. 심지어 1년 정도의 임대료 면제조건을 내세우기도 합니다. 물론 더 획기적인 조건을 제시하기도 해요."(G빌딩 관리업체 관계자)
서울 도심에 빈 사무실이 늘어나며 '렌트프리(Rent free, 무상임대)'가 급증하고 있다. 을지로의 신축 오피스빌딩 관리업체는 이런 방식으로라도 사무실을 채워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연간 최소 2개월, 최대 6개월까지 임대료를 받지 않는 렌트프리가 일상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불황과 대형 신축 오피스빌딩 공급 증가 등의 영향으로 공실률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고용시장 불안정, 소비회복 부진, 엔화와 유로화 약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 등으로 기업들이 사무실을 도심에서 외곽으로 이전하거나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임대료가 비싼 첨단 오피스에서 중소형 빌딩으로 둥지를 옮기는 경우도 있다. 오피스 수요의 한 축인 기업창업 또한 부진한 상태다. 나이스평가정보 집계로 5월 들어 신설법인이 1452개 늘었지만 대부분 자본금 1억~5억원 정도여서 도심의 대형 오피스빌딩을 찾는 사례는 드물다.
오피스 공실률은 광화문과 을지로 등 중구지역을 중심으로 한 중심업무지구(CBD:Central Business District)가 높다.
종합부동산 서비스업체 메이트플러스가 지난달 7일부터 30일까지 서울의 연면적 1500㎡이상, 지상 5층 이상 오피스빌딩 916곳을 조사한 결과 도심 공실률(준공 후 24개월 미만 신축 포함)은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한 10.2%인 것으로 조사됐다.
메이트플러스 관계자는 "종로와 중구를 중심으로 한 중심업무지구에는 지난 2011년부터 공급물량이 크게 늘었다"면서 "그러나 수요가 공급에 미치지 못하면서 공실률이 늘고 있는데 3~4분기까지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 지역에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센터원빌딩, 그랑서울 등 대형 오피스빌딩이 잇따라 공급됐다. 하지만 대기업이 잇따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해가며 수요가 줄어들었다. LG유플러스(1만2000여평)가 용산 신사옥으로 이전했고, 우리종합금융도 을지로 빌딩을 떠났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으로 인해 주택금융공사는 부산으로 옮겨갔다.
대기업 이전과 공실률 증가로 임대료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메이트플러스 조사에서는 월 임대료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오른 3.3㎡(평)당 7만2557원, 관리비는 같은 기간 1.3% 오른 평당 3만1546원이다. 겉보기에는 임대료가 높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실질 임대료는 조사 결과와는 적잖이 다르다는 얘기다. 보통 오피스 임대차 계약은 3~5년 기간으로 하게 되는데 최대 1년 정도 렌트프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이유에서다. 임대료를 조사할 때 렌트프리로 인한 실질적 할인 효과는 반영되지 않아 수치로만 보면 임대료가 올라가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YTN빌딩 입주를 이틀 앞둔 한 언론사의 경우를 보면 3년 계약에 4개월 렌트프리를 보장받았다. 5년으로 환산해보면 1년 정도를 임대료 내지 않고 입주하게 돼 실질적 할인폭이 크다.
심지어 외국계 기업이나 금융사인 경우 1~2개월 정도의 인테리어 공사기간을 렌트프리 기간에 추가해주기도 한다. 오피스를 빈 채 놔두는 것보다 업체를 들여 월 관리비용이라도 뽑아야 한다는 다급한 사정 때문이다. 따라서 중대형 오피스빌딩의 실질임대료는 평당 월 5만7000원~5만1000원대까지 떨어진다.
부동산 자산관리 전문업체인 더트웰브 이충묵 팀장은 "향후 2~3년은 지나야 수급이 안정되며 렌트프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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