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아주 간단하지만 멋진 사례를 한가지 보내드립니다.

생활에 큰 도움되시길 기원합니다.


1.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는 말로 유명한 백장 선사가 있습니다.

스님의 이름은 원래 회해인데 백장산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산의 이름을 따서 백장 스님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한 스님이 백장 선사에게 묻습니다.

"어떤 것이 기특한 일입니까?"


2.

경전이나 어록에 나오는 법문을 남의 일로,

과거 어느 선사의 일로 생각하지 마십시오.

지금의 내 삶에 그것을 비춰 보아야 합니다.

나 자신에게 던지는 물음으로 여겨야 합니다.

이때 백장 선사의 답은 간단명료합니다.

"독좌대웅봉(獨坐大雄峰), 홀로 우뚝 대웅붕에 앉는다."


3.

백장선사가 머물던 산 이름은 백장산 또는 대웅산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홀로 우뚝 대웅봉에 앉는다'고 한 것입니다.

단순하면서도 분명합니다.

이것이 안거의 소식입니다.

'홀로 우뚝 대웅봉에 앉는다.'

수행하는 사람은 어디에 거처하든 홀로 우뚝 자기 자리에 앉을 수 있어야 합니다.

길상봉에 앉든지 종로봉에 앉든지 혹은 반야봉에

앉을 수 있어야 합니다.


4.

직장 생활을 하든 집안일을 하든

바로 그 현장에서 홀로 우뚝 앉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정신으로 살고 그런 정신으로 일한다면 늘 깨어 있게 됩니다.

'홀로 우뚝 대웅봉에 앉는다.'

선방에서 정진을 하든, 절의 후원에서 일을 거들던,

사무실에서 사무를 보든, 달리는 차 안이나 지하철에 있든

언제 어디서나 홀로 우뚝 자신의 존재 속에 앉을 수 있다면

그 삶은 잘못되지 않습니다.

-출처: 법정, <일기일회>, 문학의 숲, pp.6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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