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 명예교수이자 일본 최고의 공학자인 하타무라는 《안다는 것의 기술》에서 '안다'를 과거 경험으로 이미 뇌에 입력된 모델과 비슷한 사실이나 현상을 접하는 순간 확신하는 것으로 설명한다. 사람들은 두뇌에 입력된 '두뇌 템플릿'과 비교해 눈앞의 현상이 일치하는 부분을 발견하면 안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그렇지 않았을 때 모른다고 고개를 가로젓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안다'의 지식 메커니즘을 잘 활용하면 어떤 문제를 맞닥뜨려도 당황하지 않고 잘 해결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특히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학교에서나 배운 지식이나 경험을 두뇌에 입력해 모델화시키고, 입력된 정보들을 변형, 발전시켜 스스로 새로운 템플릿으로 가공한다고 말한다.

 

 

이때 새로운 템플릿을 잘 구축하는 사람이야 말로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사고가 가능한 인재가 된다는 것이다.

 

 

기존에 아는 지식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아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며 그 방법으로

 

 

발로 뛰어 지식 체득하기,

 

 

이야기 상대의 니즈(needs) 캐치할 것,

 

 

지시서나 기획서를 글과 함께 알기 쉬운 그림으로 작성할 것,

 

 

항상 사물을 관찰하여 기록할 것, 역연산 사고방식을 가질 것 등 을 제시한다.

 

 

 

1장에서는 앎이란 무엇인가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하며 '알아가는 과정'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이루어지는지 살펴본다.

 

2장에서는 제대로 알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상생활 속 방법들을 소개한다. 특히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역동적인 생활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준다.

 

 

3장에서는 앎을 활용할 때 유용한 방법들을 소개하며, 나아가 앎을 새로운 아이디어로 승화시키기 위한 자신만의 '견학기록문 작성법', '수첩 정리' 방법을 소개해 현상을 끝까지 확인해서 문제를 살피는 '과제 설정'과 스스로의 힘으로 템플릿을 만드는 방법들을 터득할 수 있도록 해준다.

 

 

결국 이 책은 지식을 스스로 조절, 변형시켜서 적재적소에 이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지식 메커니즘'을 소개함으로써 얕은 기술이 아닌 궁극적인 지식 습득법을 알려준다.

 

 

'좀더 알기 쉽게'가 당신의 두뇌를 정체시킨다!

 

지식을 단순화시키거나 무조건 쉬운 언어로 표현하면 '알기 쉽게'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착각이다.

 

'알기 쉽게'에는 함정이 있기 때문이다.하타무라 교수는 이런 폐해들을 내비게이션을 통해 설명한다. 사람들은 길을 척척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을 신뢰하지만 점점 기계에 길 찾기를 의존하게 되면 공간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게 되고 내비게이션이 망가졌을 때 만날 가던 목적지도 헤매게 된다고 말한다.

 

 

이는 지도를 보고 길을 찾아가본 경험이 있는 사람과 매번 내비게이션을 통해 목적지를 찾아간 사람의 두뇌 템플릿은 하늘과 땅만큼 다르게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이라고 간과하기 쉽지만 하타무라 교수는 매 순간순간 제대로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항상 목적지까지 가기 전에 지도를 통해서 다른 지역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어떤 경로를 통해 갈 수 있는지 파악하면 내비게이션이 망가졌거나 또는 업그레이드를 받지 않아 최단경로를 탐색하지 못할 때 스스로 빠른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지적 활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적재적소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곧 아무리 많은 지식을 알고 있더라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으며, 잘 활용하려면 지식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지 알아야 함을 강조한다.

 

 

이렇게 제대로 아는 과정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기초체력을 기르는 것처럼 하나씩 습관처럼 몸에 배게 해야 한다. 그렇게 체득한 지식들을 템플릿화시켜 저장하면 언제 어디서든 꺼내 활용할 수 있게 된다.'안다는 것', 지식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라!하타무라 교수는 일류대인 도쿄대 학생들 중에서도 입시 학습에 길들여져 공식을 외워 답이 정해진 문제는 잘 풀 수 있는 암기형 수재들은 창의성이 요구되는 문제를 맞닥뜨리면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는 결국 일류대의 수재들이라고 하지만 스스로 문제를 설정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지 못하고 주어진 정리나 공식만 달달 외운 학생들은 실제 사회생활을 할 때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못 박는다. 그는 현대사회에서는 암기형 수재가 아닌 알기 위해 고민하는 '능동적 사고형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런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식'을 대하는 태도와 방법이 변화되어야 함을 말한다.

 

 

단순히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을 변화시키거나 암기를 잘하는 것과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름을 강조하며 자신의 지식을 유동적으로 잘 활용하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이다.등산을 할 때 항상 선두만 따라가다 보면 언젠가 혼자 산행을 하거나 길을 잃었을 때 우왕좌왕하게 된다는 것을 예로 들면서 기업이나 개인의 성공 사례를 답습하지 말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만의 방법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그런 경험들이 쌓여 또 다른 문제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알려준 방법들, 쉽게 얻을 수 있는 지식들은 '내 것'이 아니라서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미 아는 지식임에도 불구하고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하타무라 교수는 스튜를 난생처음 먹어보는 사람이더라도 국이나 수프를 먹어본 사람이라면 된장국과 비슷한 요소와 구조라는 점에 착안해서 '건더기가 있는 국물'이라는 식의 전체 개념으로 인식하거나 밥과 된장국, 빵과 수프라는 각각의 요소와 구조의 유사점에 주목해서 '액체로 된 부식'이라는 부분 개념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인간이 '안다'는 것은 기존에 알고 있는 지식들을 활용해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고 이해함으로써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되는 것이다. 이때 머릿속으로만 지식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사람을 만나고, 사물을 접하고, 현장에서 경험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말한다. 예로 들어, 1엔짜리 동전을 한 줄로 10개 세워서 이것이 20㎝가 된다는 사실을 자로 직접 재보거나 가정에서 흔히 쓰는 요리용 저울 위에 1엔짜리 동전을 100개 올려놓고 100g의 눈금을 직접 확인한 사람은 1엔 동전의 지름은 2㎝, 무게는 1g이라는 사실을 각인하게 되고 사물을 접했을 때 기준 자로 삼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됨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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