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신 작가의 한마디 “열등감은 더 잘하고 싶은 에너지의 표현입니다”

 

 

[중앙일보]
입력 2012.11.21 03:10

 

 

신문은 넓은 시각, 책은 깊이 있는 시각 제시

 


“근심·걱정·불안·좌절에 사로잡혀 있나요? 그건 여러분 안에 엄청난 에너지가 내재돼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감정을 억지로 버리려 하지 말고, 성공과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으세요.”

 


열등감은 현재보다 더 잘하고 싶고, 더 이루고 싶은 에너지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그는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고 만족하는 사람보다, 열등감을 친구로 삼아 자신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이들이 원대한 꿈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 김 교수는 자신의 학창 시절 이야기도 스스럼없이 꺼냈다. “나는 대학을 무려 네 번이나 떨어져 유서까지 써놓고 자살을 하려고 했었다”고 털어놨다. “또래들에 비해 뛰어난 면이 없어 늘 불안과 걱정에 휩싸여 있던 내가 지금은 누구보다 유명한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열등감을 성공의 열쇠로 바꾸는 첫 번째 노하우로 ‘종이 신문과 책을 읽을 것’을 꼽았다.

 

 

“남의 이야기를 많이 알수록 내 삶이 바르고 단정해진다”며 “신문 1면 기사부터 마지막 면의 사설·칼럼들까지 샅샅이 읽다 보면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인생사를 넓은 시각에서 조망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문과 책의 가치도 구분해서 알려줬다. “신문은 우리 삶의 이야기를 빠르고 넓게 알게 해주는 반면, 책은 한 가지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시각을 제시해준다”며 “신문과 책을 함께 읽어야 삶의 방법과 인생의 깊이를 깨달을 수 있다”고 얘기했다.

 


 

“죽기 전까지 수필집·자서전·전문서적 등 3권의 책을 쓰라”고도 권했다. 수필집을 준비하다 보면 사물을 관찰하는 능력이 생기게 되고, 자서전을 쓰기 위해서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게 된다는 의미다. 자신의 전공 분야와 관련된 전문서적을 펴내려면 치열하게 한 분야를 연구하는 자세가 갖춰진다고도 했다.

 



1시간이 넘는 강연 내내 꼼꼼하게 필기를 하며 경청하던 충렬여고 학생들은 질문도 적극적으로 쏟아냈다. 1학년 조현정양은 “많은 소설과 수필집을 펴내셨는데, 작품의 영감은 어디서 얻느냐”고 물었다. 김 교수는 “내 방 책상 위에는 아이디어 뱅크가 하나 놓여 있다”며 웃었다. “매일 신문 4종씩 꼼꼼하게 읽고 스크랩해 놓은 조각 기사들, 간간이 떠오르는 좋은 아이디어를 메모해 놓은 쪽지를 담아놓은 바구니가 나만의 아이디어 뱅크”라며 “여기 모아 놓은 내용에서 많은 시와 소설이 탄생했다”고 알려줬다.

 


1학년 조혜지양은 “열등감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환하려고 해도 잘 안 된다”는 고민을 얘기하자, 김 교수는 “사실 나도 잘 안 된다”며 조양의 이야기에 공감을 표했다. 그는 “얼마 전에 고 강영우 박사의 책에서 ‘나는 시력을 잃은 덕분에 희망을 볼 수 있었다’는 구절을 읽으며 감동을 받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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