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들어가며

대학시절 어느 시기가 되면 대부분 진로에 대한 고민에 빠져 지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누구나 감정평가사를 생각하지는 않는다. 제가 감정평가사를 공부를 한 것도 필연은 아니며, 여느 수험생과 같이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제1회 감정평가사 시험” 안내를 통하여 감정평가사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그 때 감정평가사로의 선택, 결정이 내 인생 3분의 1을 투자하는 계기가 될 줄 미리 알았더라면, 공부를 시작하는 것은 꿈에도 꿀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

 

 

나의 8년간의 수험 생활을 몇 장의 지면을 빌어다 표현한다기 보다, 시험준비에 여념이 없을 수험생들에게 나의 수험기간를 알려, 짧은 기간에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공부를 하여 합격의 영광을 안게 하고 싶은 목적을 지니고 이 글을 쓴다.

 

 


Ⅱ. 8년만의 결과

 

2000년 제11회 감정평가사시험을 치르고 여느 해와 같이 고시원을 떠나 생업을 하고 있는 나는, 매년 12월이 되면 “합격자 발표”를 기다림으로 인하여 일도, 공부도 도저히 안정을 하지 못하는 긴장감에 빠져, 시간이 빨리 가기만를 기다린다. 올해는 합격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아마도 12월 17일(발표는 12월 15일)에 발표가 난 것을 모르고, 택시운전을 하는 사람에게 오는 전화내용은 “동료기사와 식사를 같이 하기 위한 위치 확인”이 가장 많다. 그런데 갑자기 스터디에서 듣던 목소리가 “합격”이라는 소식을 전해 주었고, 그 순간부터 나의 택시운전생활은 끝을 맺고,  합격자라는 호칭아래 지금의 한교고시학원의 법규팀장으로의 변화가 시작 되었다.

 

 


Ⅲ. 8년간의 수험 기간

 

제3회 감정평가사 자격시험을 시작으로 나의 진정한 수험공부는 시작되었고 1차의 무난한 합격은 2차 합격 기대를 크게하는 데 충분한 암시라고 생각을 하고, 교재가 없었던 당시의 공부는 고작 짜집기 형식의 조잡한 문제를 외우는 것 이외에는 할 것이 없었으며, 법규는 수용법의 조문을 외우는 것이 최대의 공부였다.

 

 


네 번의 1차 합격과 수차례의 2차 불합격은 감정평가사를 갈구하는 나의 집념을 더욱 강하게 하였고, 7전 8기를 최후의 저지선으로 결정한 나는 8번째의 2차 시험에서 합격을 할 수 있었다. 지나간 세월을 나의 운명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너무나 억울하게 떨어지는 경우(커트라인을 넘은 점수에서 실무의 과락, 전과목 면과락에 커트라인 0.5점 부족한 경우 등등)가 많아 도대체 이 시험을 합격하기 위해서는 하늘이 준다는 천운을 타고 나야 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느 때인가, 아마도 7회때쯤 학교 후배가 와서 공부하는 책 중에서 안 보는 책을 달라고 하기에 아무 생각없이 전해 주고 ‘열심히 하라’는 격려를 해준적이 있다. 그는 8회의 시험에 합격을 하고 나에게 다시 찾아와 물었다.

 

 

 “형은 어떻게 공부를 하길래 그렇게 오랜 기간이 걸려?” 할 말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할 말이 있다. 왜냐 하면 아래와 같은 공부를 못했었다고, 그래서 수험기간이 길었다고........

 

 

이하에서 졸필을 읽어 주시는 수험생 귀하께 나의 8년간의 수험기간을   통한 짧고, 쉽게 합격을 하는 비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Ⅳ. 수험생의 자세

 

1. 무릇 수험생이란 전략적인 자세와 철저한 계획의 실천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야 수험기간을 줄이고 오랜기간에서 슬럼프에 빠지지 않게 된다.

 

2. 수험생은 절대로 학자가 아니다. 즉, 1차 과목 중 경제학의 본연의 뜻을 학자로서 깊이 연구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수험생에게 필요한 65점정도의 합격점수면 된다.

 

3. 수험생에게 기본서의 선택과 강사의 선택은 수험기간을 줄여 주는 수단이 되며, 한번 선택한 기본서와 강사에 대한 신뢰는 수험기간을 줄이는 방법이 될 것이다

 

4. 법 과목을 시험보는 수험생은 항시 법전을 끼고 살아야 한다. 법전의 검은 손때는 법 과목의 점수와 비례한다는 것을 인식하여야 한다. 이것은 누구나 인식을 한다. 다만 언제 인식하여 수험기간을 줄이느냐가 관건이다.

 

5. 이 시험에는 전공이 따로 없다. 따라서 생소한 과목이 많으므로 발빠른 접근이 중요하다. 대학에서의 강좌는 기본서 절반 정도로 진도는 부족하며 자신이 한번 믿는 강사의 수업에 따라 진도를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6. 1차 준비생은 객관식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문제풀이로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기본서의 정독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7. 2차 준비생은 각 과목의 기본이 되는 이론을 이해하고, 체계없는 시험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기 앞서 철저한 암기로 준비가 되어야 한다.

 

8. 마지막으로 누구나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이 말은 “열심히 하면 된다”는 말이다. 바꿔 말하면 효율적인 공부로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Ⅴ. 1차 공부 전략

경제학이 전공인 저의 경우에도 40점으로 겨우 1차를 합격한 경험이 있다. 특히, 전공자의 경우 자신의 전공과목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자신의 소홀함을 탓해도 될 것이다. 전공과목이라면 다른 사람보다 적은 노력으로 고득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민법과 부관법은 기본서 정독으로 이해를 하고, 설명이 잘 된 문제집을 활용하여 실력을 올리면서 5월정도에 문제풀이반을 통하면 고득점이 가능하다고 본다.


 

경제원론은 국내의 어느 시험보다도 고난도를 자랑하는 과목으로서 기본서 정독을 하고, 경제학연습을 병행하여 전범위에서 골고루 점수를 얻어야 난이도 조절의 경우에도 과락을 면할 수 있다.


 

회계학는 CPA시험이 아니므로 난이도가 아주 높지는 않지만, 생소한 과목으로서 시간과의 싸움이 관건이 된다. 11회까지의 기출문제를 확인한다면 문제의 형식이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문제로 접근하는 방법을 가장 권고하고 싶다. 물론 기본강의를 한 번 정도 듣고, 문제풀이반에서 공부해야 무난한 듯 하다.


 

1차 과목은 “시간투자는 점수로 직결된다”는 것을 이해하고, 수험생으로서 기본서와 문제집의 활용으로 합격에 접근하여야 할 것이다.


 

 

Ⅵ. 2차 과목의 전략

감정평가사라는 시험의 특성을 반영한 듯 감정평가실무의 어려움과 감정평가이론의 방대함에 지치고, 감정평가 및 보상법규의 행정법과의 연계에서 고난을 겪는다.


 

감정평가이론은 안정근교수의 미국 신이론과 일본 정통이론의 접목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시중의 서브노트를 보되, 학원의 기본강의를 검토하여야 할 것이다. 특히 새로운 부동산투자이론이 시험에 반영되므로 시사적인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감정평가이론은 학문의 비체계와 방대함에 의하여, 철저히 암기한 자만이 고득점을 보장받을 것이다.

 

 


감정평가실무는 기본서(3인공저)를 정독하고 시중에 나온 문제집은 모두 풀어보되, 시간싸움이 중요하므로 소그룹 스터디를 적절히 활용함이 효과적이다. 한편, 시중 문제집은 정형적이므로 학원가의 스터디 문제를 병행함이 공부의 협소함에 따른 과락을 방지할 것이다. 

 

 


감정평가 및 보상법규는 행정법일반이 기본이 되므로, 출제위원급 교수의 기본서를 보되, 보상법규와 관련된 부분의 집중적인 공략이 필요하다. 한편, 보상법규(3법)는 류해웅, 류지태의 기본서로 꼼꼼히 정리하되, 이과목도 물론 법전을 항시 확인하고 행정법 일반이 기반이 되어야 할 것이다.

 

 


Ⅶ. 나오며

 

2001년의 한국경제의 적자생존속에서 살아남는 길은 사회가 요구하는 전문가가 되어야 할 것이다. 아직까지도 자격증의 희소성이 존재하고 있는 감정평가사의 자격증이 여러 가지 장점을 지니고 있으며, 고소득과 안정성을 보장한다. 

 

이에 시험의 합격은 경쟁속에서 치뤄지게 되며, 시험이란 과정을 통해서 전략적인 수험생과 철저한 계획을 실천한 수험생만이 합격의 영광을 안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것은 마치 산을 오르는 등반가와 같으며, 시험정보의 습득은 그 산의 높이와 험준함을 알고 정상을 향한 지름길의 안내가 될 것이다.

 

끝으로, 이 짧은 글을 통하여 저의 수험생활에서 얻은 경험이, 수험준비하시는 여러분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과, 올해 시험에서의 합격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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