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언젠가는 감평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하길 바라며 합격수기를 써내려가곤 하였습니다.
이제는 그 꿈을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2008년 시작해서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그러는 동안 28세의 젊은 청년은 33세의 애아빠가 되었습니다.
신랑이 공부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아이를 가지고서 그리고 아이를 낳고서도 전 바로 직장에 복귀해서
경제적인 부분을 원조했습니다.
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친정의 도움을 받았구요. 친정아버지께서도 사법고시를 준비하시다 실패하신 경험이 있으셔서 사위는 꼭 성공하길 바라며 저 몰래 용돈도 챙겨주시곤 했습니다.
정말 이번에는 꼭 합격할 줄 알았는데, 그게 너무 큰 꿈이었나봅니다.
아직도 미련이 남아 전 합격발표일 이후에도 까페에 들려 합격수기를 읽어보곤 합니다.
무엇이 부족했었나, 어떻게 공부하신 분들이 합격하셨나 살펴보면 어찌보면 이번 실패는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1점 미만의 점수로 낙방한 것이 처음엔 너무 아쉬워서 눈물이 날 것 같았는데,
어떤 분의 글에서처럼 단 0.5점의 차이가 사실은 합격과 불합격의 큰 차이라는 말씀이 정말 맞는 것 같습니다.
신랑은 명문대 경영학과를 조기 졸업했습니다. 학창시절 남들 다 하는 알바 대신 공부 열심히 해서 장학금 받으라는 어머님 덕분에 조직생활에 대한 경험은 군대생활이 다 입니다.
어떻게 보면 힘든 일 없이 굴곡없는 인생을 살아온 셈이지요.(본인은 아니라고 하겠지만요^^;)
그래서인지 요즘 너무 힘들어하네요.
자신이 불합격했다는 사실도 그리고 32살의 나이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도.
아이는 하루하루 자라고, 그동안 경제적인 지원을 받아온 친정의 눈치로 보이고,
그래서 도서관에 가서 취업 준비라도 하라고 하면 본인이 더 화를 내며 나가버리곤 합니다.
방안에 틀어박혀 추리소설을 읽거나 컴퓨터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너무 답답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은 어디까지인지, 언제까지 기다려야하는 건지 정말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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