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합격 수기를 써야 할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세무사 시험에 대한 방향을 전혀 잡지 못할 때 예샘의 합격수기를 읽고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 공부를 오래 하신 분 또는 동차생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 남깁니다.
저에 대해 간단히 소개 하자면 회계사 공부를 오래한 장수생으로 30이 되었고, 올해 회계사와 세무사 모두 합격했습니다. 회계사는 2과목 유예였고, 세무사는 동차(평균 63.25점)였습니다. 3월까지 공기업에서 인턴으로 근무했고, 4월부터 공기업을 그만두고 시험에 올인했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시고는 자기자랑 할려고 글 썼냐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반대랍니다. 시험에 합
격하는 지름길은 '꾸준하고 겸손하게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누구나 알지만 실천은 어렵기에 오랜
시간 회계사 수험생으로 지내왔고, 저보다 늦게 수험생활을 시작한 선후배들의 합격을 축하해 주기
만 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노는 것'을 무척 좋아하고, 자신에게 관대한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6개
월이상 꾸준히 공부한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품었던 독기는 3개월만 지나면 빠져버리고, 어느새
공부시간 확보보다는 휴식시간 확보에만 몰두하고 있는 나태한 자신을 발견하고는 화들짝 놀라곤
했습니다. 오랜시간 공부만 하다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고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분명히 작년보다 더 공부를 했음에도 시험을 치면 점수가 더 나오지 않는 상황에 위축되
고 작아져 가는 모습에 실망하셨다면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세무사 시험의 가장 큰 관건은 세법학 1,2부가 과락이 나오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올해 같은 경우는 평균이 높은 관계로 어느 정도의 점수가 확보되어야 했지만 기본적으로 세법학은 면과가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세무사 동차생이 세법학공부 방법에 대해서 논하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
다. 제가 세법학을 볼 수 있었던 시간은 약 15일(보름) 정도였습니다. 회계사 2차 시험을 치고, 세법 폭탄에 일주일을 패닉상태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남은 시간은 3주였는데, 1주일 가량을 회계학 1,2부 GS 문제를 구해서 풀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남은 시간은 2주 정도였습니다. 이제 무슨 말을 하려는지 눈치 채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세법학을 보름만에 어떻게 정리했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세법학 1부>
세무사만 공부하셨다면 시간이 없어도 국세기본법, 상증세법은 강의를 들으시고, 회계사 공부를
하셔서 상증세법을 아신다면 국세기본법만 들어도 충분합니다. 나머지 법인세, 소득세는 강의 듣지
않아도 세무회계 공부하셨으면 책만 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암기할 수 있습니다. 과목별 공부
방법은 많은 합격 수기에 나와 있기에 제가 정리한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우선 임팩트의 부록에
과목별로 논제들이 번호가 매겨져 있습니다. 저는 주요논제로 언급되는 논제만 추려서 그 번호 옆
에 빨간색으로 다시 넘버링을 했습니다. 과목별로 10개 정도로 논제가 추려지면 세법학 1부가 40개
정도의 논제로 정리가 됩니다. 타이틀을 따서 그 논제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을 암기하고 판례를 정
독해서 대입시켜 봅니다. 하루에 10개 정도는 충분히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학교 시험공부한다고 생
각하면 40개 정도의 논제는 절대로 많은 분량이 아닙니다. 다른 논제는 과감하게 버리셔도 합격할
수 있습니다. 단, 국세기본법은 최대한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주요 논제 의외에도 암기가 가능하면
마지막까지 하시면 좋습니다. 다른 과목에서 모르는 내용이 나왔을 때 국기법의 내용 중 관련 있는
부분을 써 주시면서 채점자에게 '난 이 내용을 여기에 이렇게 적절하게 적용했어.'라고 어필할 수
있습니다.
<세법학 2부>
강의 안 들으셔도 됩니다. 조특법은 그냥 버리세요. 조특법 할 시간에 나머지 3개를 완벽하게 암기
하시면 됩니다. 세법학 1부에 비해서 내용 자체가 적기 때문에 소요시간은 더 적습니다. 부가가치세
법은 세무회계 공부할 때 했던 거라 암기가 수월한데, 개소세나 지방세가 생소합니다. 개소세랑 지
방세는 의의, 대상, 절차, 사후관리 순으로 틀을 잡아서 암기하시고, 반드시 누적적으로 암기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연속성 측면에서 암기할 때는 부가가치세법 끝내고 개소세로 넘
어가고, 그 담에 지방세 이런식으로 하는게 효과적입니다. 하나를 끝내고 넘어가는게 심리적으로도
유리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걸로 넘어갈 때 누적해서 머리속으로 짧게 떠올려 주시면 기억에 오래
남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혹시나 조특법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들은 시험장에서 다른 3개 문
제 다 풀고 나서 남는 시간에 그럴듯하게 소설 쓰시면 됩니다. 국기법은 이럴 때 써먹으라고 있는
게 확실합니다.
<Tip>
1. 무조건 운동하세요. 특히 조깅이나 런닝머신은 운동할 때 반드시 하세요. 운동하면 피곤해서 공부가 안
된다는 말씀 하시지 마시고 딱 한달만 하시면 제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피곤하지
만 나중에는 체력이 좋아져서 공부 능률이 훨씬 향상 됩니다. 그리고 밤에 잠도 더 깊게 잘 수 있어서 공부
하는데 있어서 가장 좋은 건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런닝머신을 정해진 목표만큼 타면서 끈기를 기
를 수도 있고, 달성하고 나면 자신감도 생깁니다. '반드시', '꼭', '무조건' 운동하세요.!
2. 포기하지 마세요. 정말 이 말이 가장 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세무사 시험 3일전까지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한번도 세법학을 문제에 맞춰서 글로 써 본 적이 없기에 자신감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단연코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암기한 걸 각종 합격수기에서 말한대로 그 틀에 맞게만 쓰면 됩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연습할 수 있으면 더더욱 좋겠지요.
저는 세법학 1부의 국세기본법 1번 문제에 무려 40분이상을 쏟아 부었습니다. 페이지의 절반 가량은 잘못 쓴거 같아서 두줄로 긋고 옆에다 조그맣게 수정한 내용을 쓰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암기한 내용을 최대한 풀어서 쓸려고 노력했습니다. 계속 포기하고 싶다는 유혹이 생기고, 내년을 노리자라는 유혹이 찾아 오지만 '분명히' 포기하지 않으면 채점자는 그 정신을 높게 삽니다. 위에 말씀드린 방법으로 세법학 1부 55점, 2부 50점 나왔습니다. 높은 점수라고 할 수는 없지만 회계학 1,2부에서 일정점수 이상이 나온다고 가정하면 합격으로는 충분한 점수라고 생각합니다. 암기만 제대로 하고 최선을 다해서 쓰세요. 마지막까지 절대로 포기하지 않으시면 좋은 결과가 올 겁니다.
사실 Tip에서 말한 게 제가 가장 하고 싶었던 말입니다. 다른 분들이 이 글을 읽고, 합격했다고 건방 떠는게 아니냐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여기에 이런 글을 남긴다고 저를 알아 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다만, 지금 겪고 있는 아픔과 고통을 겪어봤던 1인으로서 따끔한 충고와 따뜻한 응원이 이 글을 읽고 있을 미래의 동료에게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퇴근 후에 글을 남깁니다. 기회가 되면 여러분들께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글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나중에 시험이 임박해졌을 때 이 글을 다시 한번 읽고 힘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원하는 결과 얻으시길 기원하면서 물러 가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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